확전! 독도해전
2020년 12월 13일 14:50,
동해 독도 남동단 122km 해상(제3호위대군).
F-35B 전투기에서 정체불명의 함에 대한 탐지하고 그대로 제3호위대군과 제1항모전단에 데이터를 링크했다. 이에 즉각 대함 미사일 8발이 각 함정에서 발사되었다.
하지만 10여 초 후 카가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F-35B 전투기가 모두 격추된 것을 확인한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또다시 전투지휘실에 향해 소리쳤다.
“저게 대체 우리 다카나미급이랑 비교되는 충무공이순신함이 맞는 건가? 고작 5,000t 방공 구축함 한 척이 전투기 16대를 격추할 수 있단 말이야? 누구 입이 있으면 말 좀 해보란 말이야!”
아일랜드 함교 전체에 울려대는 제독의 목소리는 다른 소속함의 함장들의 기를 죽였고 이런 상황에서 헬기항모 휴우가함(DDH-181) 함장인 이토 히로시 일등해좌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제독님, 현재 서부항공방면대에서 E-767 조기경보관제기(AWACS)가 긴급 출격했으니 잠시 후면 정확한 정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문제라는 거야. 지금 이곳에는 준이시스함까지 포함하면 8척이야 8척! 지금 우리는 8척으로도 적함에 대해서 정확한 탐지를 못 하고 있단 말이야.”
이때 전투지휘실로부터 다급한 보고가 올라왔다.
“현재 본 함대로 대함 미사일 12기가 발사되었습니다.”
이에 해군 장성으로 잔뼈가 굵은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분노를 추스르고 즉각 명령을 지시했다.
“각 이지스함에서 자체 판단에 요격체제로 전환하고 나머지 구축함은 정확한 정체가 밝혀지면 가차 없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잠수함 전체는 목표까지 전속 항진 진행한다.”
제독의 명령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한번 전투지휘실로부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대함 미사일 씨 스미킹(Sea Skimming, 저고도 비행)으로 전환, 속도가 마하 3을 넘어 3.5에 달하는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입니다.”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살짝 당황하며 이토 히로시 함장에게 물었다.
“한국 해군에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 있단 말인가?”
“그런 정보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제독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이 함교 유리창 넘어 호위 중인 함정을 바라봤다. 제3호위대군 소속의 아타고함(DDG-177)과 료코함(DDG-175)에서 각각 2발의 SM-2 대공 미사일을 솟아올랐고 항공모함 전단 소속의 타카오함(DDG-191), 마야함(DDG-192), 쵸카이함(DDG-193)에서도 연신 SM-2 대공 미사일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항모전단장 연결해.”
“연결합니다.”
잠시 후 제1항모전단 단장인 야마모투 겐쥬르 제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마모투 겐쥬르 제독은 2016년 3월 미 해군의 항공모함 미니츠함에 대한 인수 협정이 체결된 후 2년간 3,000명의 해상자위군과 함께 미 해군에서 항공모함의 운용 훈련과 인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최초 항공모함인 카가함(CV-2001)의 초대 함장이 되었다. 이후 제1항모전단이 창설되자 1등해좌에서 해장보로 승진하며 제1항모전단장이 되었다.
- 제1항모전단 야마모투 단장입니다.
두 제독 모두 해장보 계급이었으나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이 상급자였다.
“카스이 제독이오.”
- 말씀하십시오, 카스이 제독님.
“지금부터 제1항모전단은 오른쪽으로 크게 선회하여 독도로 전속 항진하시오. 우리 제3호위대군이 저 정체불명의 구축함을 상대한 후 뒤따라가겠소이다.”
- 알겠습니다.
이때 두 제독의 통신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전투지휘실로부터 들려왔다.
“앞으로 10초 후 적 대함 미사일 요격 들어갑니다.”
충무공이순신함(CG-1101)에서 발사한 해성A 미사일 12기는 해수면에 닿을 정도로 낮은 저고도 비행을 유지하며 마하 3.5의 속도로 해당 목표를 향해 날아갔고 이를 요격하기 위한 해상자위군의 SM-2 미사일은 하늘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내려꽂히고 있었다.
쾅! 쾅! 콰콰콰앙, 콰앙!
제3호위대군 전방 32km에서 미사일끼리 충돌하는 섬광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1번부터 4번 표적 성공 5번 표적 실패, 6번 표적 요격 성공, 앗! 7번 표적 실패 8번 표적 실패 9번 10번 성공, 11번 실패, 12번 성공했습니다. 총 12기 중 8기 요격 성공 4기 실패했습니다.”
“살아남은 대함 미사일의 목표 함은?”
“아타고함 5번, 후유즈키함 7번, 8번, 사키이함 11번입니다.”
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함에서 SM-2 대공 미사일이 또다시 날아갔다. 다급했던지 표적당 2기의 SM-2 대공 미사일은 할당받은 표적을 향해 높게 솟구친 후 그대로 다시 해수면을 향해 떨어졌다.
“도달까지 12초.”
제3호위대군과 제1항모전단의 기함 전투지휘실에서는 요격 성공에 따른 확인을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드디어 첫 번째 섬광이 일어났다. 가장 앞선 함대함 미사일이 SM-2 미사일에 요격당했다.
“1번 요격 성공, 2번 요역 성공, 3번 요격 실패, 4번 요격 성공! 3번 미사일 목표는 후유즈키함 입니다.”
2차 요격 화망에서 벗어난 해성A 미사일 1기는 씨 스키밍 기동에서 팝업 기동으로 전환하며 높이 솟구쳐 올랐다.
“우유즈키함 근접방어체계로 전환합니다.”
이에 헬기항모 휴우가함(DDH-181)의 오른편에서 위치했던 우유즈키함(DD-118)은 함교 바로 아래에 있던 근접방어 체계인(CLWS) 20mm 펠링스 1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며 전방 상공으로 연속적인 불꽃을 내질렀다. 또한, 주위에 있던 아타코함(DDG-177)에서도 20mm 펠링스 1기가 불꽃을 내지르며 화망을 추가하였다.
* 펠링스 CIWS는 미국 Hughes 사에서 개발한 근접방어무기(CIWS) 체계로서, 20mm 개틀링 기관포와 레이더를 포함한 사격 통제 장치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관포는 미 공군의 제식무기인 회전식 6총신 발칸을 사용하고 있으며 탄환은 분당 3천4천 발로 정도로 분당 발사 속도가 골키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한, 사격통제 시스템은 탐색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 및 사격지휘 컴퓨터로 구성되며 목표의 발견, 추적, 사격 등이 완전 자동화되어 있다.
드르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륵~
하지만 해성A 미사일은 상공에 형성되는 화망을 기어코 빠져나와 우유즈키함(DD-118)의 선수 부분인 수직발사대 상갑판에 꽂혔다. 이에 순간적인 충격이 우유즈키함(DD-118) 전체에 전달되면서 엄청나 불기둥이 치솟았다. 또한, 수직발사대의 미사일까지 유폭을 일으키며 우유즈키함(DD-118)은 한번 살짝 공중에 뜨는 듯하다가 그대로 두 동강이 나면서 서서히 침몰해갔다.
콰아아! 우지직!
그 두꺼운 함교 유리창은 박살 난 상태였고 함교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로 함장과 승조원 모두가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함정 곳곳에서는 비명과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누군가가 목이 터지라 소리쳤다.
“퇴함! 퇴함!”
이런 모습을 망원경을 통해 지켜보던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이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토했다.
“어떻게 5,000t급 구축함이 대함 미사일 한 방에 침몰한단 말인가?”
★ ★ ★
2020년 12월 13일 14:55,
동해 독도 남동단 46km 해상(충무공이순신함).
“해성A 미사일 1기 제3호위대군 소속 제7호대 우유즈키함 격침! 현재 서서히 침몰 중.”
전술통제관으로부터 격침 성공 보고가 올라오자 함교에 있던 승조원들이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아직 본 함을 향해 날아오는 8기의 90식 대함미사일이 남은 터라 기뻐하기에는 이른 상황이었다.
“적 함대함 미사일 요격은?”
“도달까지 10초입니다.”
상대적으로 마하 0.9에 달했던 일본의 90식 함대함 미사일은 이제야 요격 도달시간이 다가왔고 양국 함정의 중간 해역에서 연신 섬광이 번쩍이며 폭발이 일어났다.
“해자대 함대함 미사일 8기 모두 요격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충무공이순신함(CG-1101)을 향해 날아온 해상자위군의 90식 함대함 미사일 8기 또한 모두 요격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이에 다시 한번 승조원들의 함성이 요동쳤다.
“12기 중 1기만 성공했군.”
“함장님, 방공 구축함만 12척입니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봐야지 않겠습니까?”
“음, 그렇긴 하지.”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은 후의 양국 지휘관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당연한 것이 한국 해군의 충무공이순신함(CG-1101)은 1척으로 15척을 상대하며 준이지스급인 우유즈키함(DD-118)을 침몰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잠초계기 2기에 F-35B 통합기 16기까지 요격했다. 하지만 해상자위군은 손해만 입고 이렇다 할 전과는 전무 했다.
“함장님! 해상자위대 연합함대의 움직임이 달라졌습니다.”
전투지휘실 전술통제관의 보고에 안윤준 함장은 레이더를 확인했다.
크게 두 그룹으로 항진 중이던 해상자위대의 한 그룹이 오른쪽으로 선회를 돌려 빠른 속도로 항진에 들어갔다.
“항모전단이군, 우리를 우회해서 독도로 가겠다는 건가? 한심하군.”
또한, 제3호위대군 선두에서 잠항하던 잠수한 4척이 30노트에 이르는 속도로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선 안으로 접근 중이었다.
“항해장! 방위각 0-9-0 좌현 반타! 속도 12노트로 항진.”
“방위각 0-9-0 반타! 속도 12노트로 항진.”
항해장의 복명복창과 함께 충무공이순신함(CG-1101)은 좌현으로 기울며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 ★ ★
2020년 12월 13일 15:00,
동해 독도 남동단 122km 해상(제3호위대군).
“제독님 E-767 조기경보관제기로부터 탐지정보 링크 받습니다.”
서부항공방면대에서 이륙한 E-767 조기경보관제기가 제3호위대군 해역 상공까지 접근하여 드디어 충무공이순신함(CG-1101)의 위치를 탐지했고 이러한 정보를 해상자위군 함정에 정보를 전달했다. 이에 해상자위군의 모든 함정에서는 충무공이순신함(CG-1101)의 위치를 확인했고 레이더 모니터에도 선명하게 표기가 되었다.
“해군 함정! 북동단 78km 북위 36° 50.36 동경 132° 36.46으로 현재 남서단 방향으로 12노트로 항진 중입니다.”
전투지휘실의 보고 소리에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레이더 모니터를 확인하며 질문을 던졌다.
“대체 저 함정의 정체는 뭐야?”
“그것이. 이번 11월에 진수한 중순양함인 충무공이순신함으로 기존 KD-2 충무공이순신함의 이름을 이어받은 함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중순양함?”
“네, 그렇습니다.”
“취역도 아니고 11월에 진수한 함정이 지금 교전을 벌이기 위해 나왔단 말인가?”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이토 히로시 함장을 바라봤다. 이에 히토 히로시 함장도 뭐라 대꾸할 말이 없는지 그냥 보고만 있었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조선인들. 이유가 어쨌든 저놈을 그냥 둘 수는 없지. 이제 레이더에 탐지까지 된 이상, 확실히 끝장을 내야겠어.”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입에 대고 힘주어 말했다.
“각 함대 적 함대에 대함 미사일 각 5기씩 발사한다.”
“헛! 제독님, 한 척을 상대로 대함 미사일 5발씩은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이토 히로시 함장은 제독의 명령에 대한 제고를 요청했다. 이에 카스이 히로유키 제독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과하다고 생각하나? 방금 저 한국 순양함은 한 척으로 우리 대함 미사일 8기를 쉽게 요격했단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확실히 공격할 필요가 있어.”
잠시 후 제3호위대군 소속 함대 7척에서 대함 미사일 발사대기 중이라는 보고가 연이어 들려왔다.
“좋아! 이번에 확실히 끝장을 낸다. 전 함대 대함 미사일 발사.”
제독의 명령에 전투지휘실 사격통제관이 전 함대에 발사 명령을 하달했다. 그리고 7척의 구축함에서 묵직한 파열음이 연달아 터지며 하얀 불기둥이 하나씩 피어나는 듯하더니 이내 하얀 항적을 그으며 일제히 솟구쳤다. 총 35기의 90식 함대함 미사일은 상공 500여 미터까지 상승한 후 다시 낙하하며 고도를 내리고는 해수면 위를 스치듯 마하 0.9의 속도를 내며 빠르게 북쪽으로 순항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