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반격
2020년 11월 8일 01:30 (중국시각 00:30),
중국 선양시 서단 대평원.
제7기동군단의 직할 부대인 제7기갑여단(광풍)은 5km까지 전진 후 기동을 멈췄다. 그리고 후방에서의 포격음과 함께 상공에서는 포탄이 지나가는 소리가 소름 끼칠 정도로 들려왔다. 마치 그 소리는 하늘 전체가 쪼개지는 듯한 소리였다.
쿠르르릉~ 쿠르르릉~
그리고 잠시 후 전방 30km 지점에서 희미하게나마 섬광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국군 포병부대에서 쏜 포탄이 착탄 하면서 발산하는 빛이었다.
- 전속력으로 기동! 꾸물거리면 빵즈놈들의 포탄 제물밖에 안 된다. 최고속도로 올려!
중국 11기갑사단의 선봉을 맡은 225기갑대대의 대대장 류헝하오 중교의 음성이 대대 통신망을 통해 울려 퍼졌다. 이에 대대 전차들은 야지에서 낼 수 있는 최고속도까지 끌어올렸고 이에 전차 엔진은 검은 매연을 뿜어내며 금방이라도 과부하로 터질 거처럼 시끄러운 굉음을 토해냈다.
쿠앙! 쾅쾅쾅! 쿠르르릉~ 콰쾅! 쾅!
한국군과 거리 20km까지 좁힌 중국 전차들은 쏟아지는 포탄을 온몸으로 맞으며 계속 고속기동을 펼쳤고 이러한 전차 중에는 1980년에 활동했던 2세대 전차부터 최근에 실전 배치한 4세대급 100식A2 전차까지 전차 박물관을 방불케 할 만큼 온갖 전차들이 모여 있었다. 아마도 각 집단군에서 전차란 전차는 다 끌어모은 듯하였다.
-조금만 더 가면, 적 전차와 조우한다. 그러면 저 포탄은 피할 수 있다.
격려 겸 명령을 하달한 류헝하오 중교는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안도와 앞으로도 계속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연신 대대통신망에 소리쳤다. 하지만 그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방 상공 먼 곳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디자인의 공격 헬기 10여 기가 기수를 쑥인 형태로 헬기 고유의 기동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그리고 양 날개에서 뭔가를 이곳으로 쏘기 시작했다.
“저. 저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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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8일 01:55 (중국시각 00:55),
중국 리샨산맥 서단.
한국 포병부대의 포격이 시작되고 리샨산맥 줄기 따라 길게 포진하고 있던 제2포병사령부 소속의 포병부대와 집단군 직할 포병부대가 관측부대로부터 전송된 사격 제원을 입력하고 발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중엔 저번 판잔에서 핵포탄을 날리며 활약했던 332포병대대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격통제 장갑차로부터 발사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332포병대대 대대장 로홍헝 중교는 저번보다는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 각 대대 입력된 좌표에 일제 사격 실행.
드디어 상급부대로부터 사격 명령이 떨어졌다. 이에 로홍헝 중교는 대대통신망을 개방하고 마이크를 들었다.
- 1포대, 2포대, 3포대 초탄 발사! 다음 명령이 있을 때까지 지속 사격한다.
로홍헝 중교의 발사 명령이 떨어지자 사거리연장탄인 HK-100 복합추진탄을 장착한 18대의 A100 다연장 발사관에서 일제히 불꽃을 뿜으며 로켓탄을 날렸다.
슈우우와~ 슈우우와~ 슈우우와~
뿌연 연기를 토해내며 몇 초의 간격으로 날아가는 로겟탄은 리샨산맥을 넘어 시야에서 급속도로 사라졌고 332포병대대 외 리샨산맥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10여 개의 포병대대에서도 일제히 선양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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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8일 01:55 (중국시각 00:55),
중국 선양시 동단 평원(7포병여단 대포병레이더 운영 포대).
제7포병여단 여단 본부 소속 관측포대의 AN/TPQ-K02 대포병레이더에 적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탐지되고 있었다.
* 한국형 대포병레이더인 K-AN/TPQ-03 Iron Curtain은 미국의 AN/TPQ-37를 모델로 2018년 후반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대포병레이더로 탐지거리 150km로 적의 포탄, 로켓탄, 탄도탄 등 동시에 최대 200개를 탐지 및 추적 데이터를 이용해 역추적 계산을 하여 정확한 발사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통제관님! 레이더에 적 포탄 탐지가 되었습니다. 1번 좌표 북위 41°40'49.05"N, 동경 121°24'55.28"E, 2번 좌표 북위 41°38'13.20"N, 동경 121°22'59.85"E···.”
레이더 운용 오퍼레이터는 레이더 모니터를 보며 자동으로 계산되어 보여주는 좌표를 큰 소리로 읽으며 보고했다.
“좌표는 즉시 본부 FDC(Fire Direction Center)에 전송하고 2번, 3번, 레이더도 탐지되는 거 확실히 확인해.”
“네.”
레이더에 잡힌 발사 위치의 좌표는 여단본부 FDC로 전송되었고 이런 FDC는 공격 지점에 대한 정확한 사격 제원을 계산하느라 순간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1000MRL대대와 1001미사일대대에 바로 사격 제원이 전송됐다.
이에 선양 동단에서 대기하고 있던 1000MRL대대와 1001미사일대대는 FDC로부터 전송된 사격 제원을 바로 입력하고 발사 명령만을 기다렸다.
* 한 가지 1000MRLS대대의 무기 명칭은 신기전으로 ‘1448년(세종 30년) 제작된 병기로서 고려 말기에 최무선이 화약국에서 제조한 로켓형 화기인 주화를 개량한 최초의 조선 로켓 화기였다.’ 이러한 이름을 따온 1000MRLS대대 신기전은 300mm 삼중목적 플라즈마 확산탄을 사용하는 전략 급에 가까운 무기였다.
승무원: 3명
이동형태: 차량형
발사관: 12문 발사관
중량: 40t
길이: 6.97m
넓이: 3.2m
높이: 3.05m
엔진: KPP-50 프라즈마 엔진
출력: 2,000마력
로켓탄 직경: 300mm(삼중목적 플라즈마 확산탄)
로켓탄 길이: 3m
탄두 중량: 280kg
로켓중량: 350kg
사거리: 200km
최고속도: 120km/h
항속거리: 900km
잠시 후 제7포병여단장으로부터 발사 명령이 떨어졌다. 이에 1000MRLS대대의 3개 포대는 사격 제원이 입력된 목표를 향해 300mm 삼중목적 플라즈마 확산탄을 발사했고 1001미사일대대의 발사장갑차에서도 4연장 발사관을 수직으로 상승시킨 후 사거리 800km에 달하는 현무-1E2 단거리 탄도탄 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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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8일 02:05 (중국시각 1:05),
중국 선양시 서단 대평원.
제17항공단 소속의 171항공대 FAH-91SP 송골매 공격헬기 16대는 저마다 고속기동을 펼치며 지상에 우글거리는 중국 전차를 향해 20분간 유린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K-PSB 플라즈마 확산탄 2발씩 선물하고 지금은 흑룡 미사일로 최신예 전차만을 골라 사냥 중이었다.
간혹 중국 장갑차에서 HQ-6 지대공 미사일이 날아오긴 했지만, 기존 헬기가 흉내 낼 수 없는 회피기동과 능동SECM교란시스템의 강력한 재밍으로 지대공 미사일을 따돌리며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송골매의 날개에 장착된 흑룡 미사일은 표적으로 지정되는 중국 전차를 향해 끊임없이 지옥의 화염을 선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했던 무기들은 동이 나기 시작했다. 이에 비행대대장이 각 편대장에게 무장상태를 확인했다.
- 여기는 알파! 알파! 각 편대! 왓 스타트!
- 부라보1, 라져.
- 찰리1, 라져.
- 델타1, 라져.
잠시 후 각 편대장으로부터 편대 무장 수량을 보고가 올라왔다.
- 부라보1, 슬래머3 라져.
- 찰리1, 슬래머5 라져.
- 델타1, 슬래머7 라져.
- 알파! 오케이, 각 편대 무장 소진 후 편대장 결정 하에 인게이지 디펜스 실시!
- 부라보1, 라져.
- 찰리1, 라져.
- 델타1, 라져.
잠시 후 모든 무기를 사용한 송골매 공격헬기 비행대대는 25mm 레이저 벌컨 빔으로 전환하여 구세대급 전차나 장갑차를 향해 굵은 빛줄기를 뿌려댔다. 그리고 그 빛줄기가 지상에 꽂힐 때마다 구형 전차나 장갑차의 상단은 가루가 되었고 내부 유폭과 함께 영원히 멈추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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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8일 02:11 (중국시각 01:11),
중국 리샨산맥 서단.
1차 포격을 완료하고 2차 탄 보급을 받는 상황에서 한국 포병의 포탄들이 332포병대대의 주변에 떨어지고 있었다. 초탄 사격 후 불과 10여 분도 안 된 시간이었으나, 한국 포병부대는 너무나도 빠르게 대포병 사격을 가해왔다. 그리고 지금 떨어지는 탄은 보통 탄이 아닌 이중목적 플라즈마 확산탄이었다.
신기전에서 쏜 300mm 삼중목적 플라즈마 확산탄은 상공 50m에서 1차 폭발을 하며 수많은 자탄을 뿌렸다. 그리고 지상에 닿은 자탄들은 2차 폭발을 일으키며 높이 5m까지 튀어 올랐고 마지막 3차 폭발을 하며 축구장 넓이의 모든 곳에 파편들을 날렸다. 이에 재수 없게 장전 중인 탄에 자탄 날아와 폭발하자 다연장 발사차량 하나가 유폭에 의해 통째로 폭발하며 날아가기도 했다. 또한, 탄 교체를 하고 있던 포병들 역시 삼중으로 터지는 확산탄에 피할 틈도 없이 온몸이 찢겨 나갈 정도로 파편을 뒤집어쓰고는 저승문을 두드렸다.
플라즈마 확산탄 한 발만 떨어지더라도 그곳은 지옥이요. 활활 타는 용광로로 변했다. 이에 332포병대대 대대장인 로홍헝 중위도 장갑차 안으로 뚫고 들어오는 플라즈마 확산탄 파편에 온몸이 벌집이 되고는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즉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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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8일 02:40 (중국시각 01:40),
중국 지린 시내.
제7포병여단의 포격으로 온전한 건물이 얼마 없는 지린 시내 중심가. 어둠 속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일일이 확인하며 수색 중인 1개 중대급의 보병들이 소대별 그리고 다시 분대별로 나뉘며 분산 수색에 들어갔다.
- 중대장이다. 수색 중 의심되는 건 무조건 선조치 후보고한다.
길영운 중대장의 짧은 명령과 함께 분대별로 나눠진 전투보병들은 각자 할당받은 수색 섹터로 이동하며 정밀 수색에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전방 120m에서 인간으로 추정되는 발광체를 1소대 2분대 오동원 일병의 실드 글라스에 탐지됐다.
“강 분대장님! 11시 방향 120, 인간 추정 발광체 확인됩니다. 적어도 10개 이상입니다.”
“쉿, 다들 조용! 부분대장.”
“네, 강 병장님.”
“너는 저쪽 3시 방향 골목으로 부분대원 데리고 가서 측면 시야 확보되면 통신해”
“알겠습니다.”
부분대장인 나원진 상병은 대답 후 부분대원에게 손짓 사인을 보낸 후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3시 방향 골목길로 향했다. 그리고 분대장조도 천천히 중간에 있는 엄폐물을 이용해 조금씩 접근해 갔다.
강호일 분대장은 인버터 모드까지 작동시키자 건물 건너편에서 뭔가를 하는 10여 명의 생명체를 포착했다.
‘저 새끼들이 야밤에 저기서 뭐 하는 거야?’
50m까지 들키지 않고 가까워진 그때 부분대장인 나원진 상병으로부터 무전이 날아왔다.
- 분대장님! 시야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저놈들 무슨 이상한 장비 앞에서 씨름하고 있는데요?
- 혹시 폭탄 아니냐? 잘 확인해봐!
분대장은 건물 때문에 시야 확보를 하지 못해 인버터 모드로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야 확보한 부분대장에게 더 확실한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잠시만.”
부분대장은 부하 중에 저격담당인 김상경 일병에게 조용히 지시했다.
“나 일병! 저놈들 뭔 짓 하는지 확실하게 확인해봐.”
“네.”
나상경 일병은 KS-2에 달린 고배율 K1 스코프를 통해 확인한 후 스코프에서 눈을 떼며 말했다.
“나 상병님! 총 19명입니다. 그리고 저놈들 드럼통만 한 물건을 가지고 뭔가 막 조작하고 있습니다. 느낌상 폭발물로 추정됩니다.”
“정말이야?”
“네! 100%는 장담은 못 해도 분명히 폭발물 같습니다.
“알았어.”
- 분대장님!
“어! 확인했어?”
- 네, 인원은 19명, 그리고 드럼통 크기의 물건은 폭발물로 추정되면 뭔가를 조작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좋아! 신호보내면 부분대조에서 먼저 사격해! 우린 사격과 동시에 진격하겠다.”
- 네, 알겠습니다.
잠시 통신을 멈춘 분대장은 자기 분대원에게 조용히 지시하고 다시 헤드셋에 말했다.
“사격 실시!”
쭈웅쭈웅쭈웅! 쭈웅쭈웅쭈웅!
부분대장조의 일제 사격 총성이 골목을 타고 분대장에게 들려오자 분대장과 분대원은 뛰기 시작했다.
갑자기 날아오는 레이저에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은 수상한 사람들은 비명도 내지 못하고 차디찬 바닥에 줄줄이 쓰러졌다. 하지만 몇 명은 신속한 동작으로 엄폐물을 찾아 레이저 빛줄기를 피하며 QBZ-95 돌격 소총을 들고는 자동 모드로 놓고 5.8mm 총탄을 퍼부었다.
타타타타탕! 타탕! 타타타타탕! 쭈웅쭈웅쭈웅!
양 진형엔 레이저 빛줄기와 총알 착탄으로 튀는 불꽃이 춤을 추었고 조용했던 시가지 발칵 뒤집히듯 순간 시끄러워졌다. 하지만 시끄럽던 총격 소리는 이내 멈췄다. 바로 분대장조가 수상한 그림자들 후방으로 들이닥치며 사격을 가해 모두 사살했기 때문이었다.
-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실드 글라스를 통해 수상한 자들이 모두 쓰러진 걸 확인하자 분대장은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한 명씩 한 명씩 쓰러져 있는 수상한 자들을 확인하는 그때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 바로 옆에서 쓰러져 있던 한 명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 들고는 손에서 놓았다.
“수류탄이다! 모두 물러서.”
분대장의 고함에 모든 분대원은 신속하게 반대편으로 뛰며 바닥에 엎드렸다.
콰앙! 쿠르르르르~
수류탄의 폭발에 수상한 물건도 발화되면서 폭발했다. 뿌연 연기가 골목길을 전체를 덮었고 폭발력에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쏟아져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하지만 드럼통 크기의 폭발물이라고 보기엔 폭발 위력은 생각보다 작았다.
“이런 엿 같은 짱깨 새끼들”
분대장은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일어난 후 시원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분대원들 안전상황을 체크 하려던 그때 모든 분대원의 왼쪽 팔에 장착된 X-K01 단말기 액정 화면에서 ‘가스’라는 문구가 입력되어 깜빡거렸고 헤드셋에서도 가스 경보음이 울렸다.
삐빅! 삐빅! 삐빅! 삐빅!
“어? 뭐야.”
순간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앞에 있던 분대화기 담당인 이민수 일병이 입에서 거품을 물며 발작하듯 쓰러졌다.
“가스닷! 방독면 착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