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시가전!
2020년 10월 31일 22:50 (중국시각 21:50),
중국 선양시 자이툰구 외곽 2차선 도로.
순간 쏠림으로 711호 전차의 승조원들은 중심을 잃었다가 재차 중심을 잡고 광자포를 쏘려던 순간, 전진 기동를 하며 다가오는 중국 전차 3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3발의 날탄이 711호 전차에 퍼부어졌다. 기껏 5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서 정지된 상태로 711호 전차는 매우 재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버렸다.
퍼엉! 퍼엉!
쾅! 쾅! 쾅!
순식간에 날아온 날탄 3발은 711호 전차에 정확하게 모두 명중했다. 장갑이 뚫리진 않아 내부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711호 전차 차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내부에 전해지는 충격은 상당히 커 보였다. 적어도 125mm 활강포 이상의 위력은 되어 보였다.
쿠르르르르릉.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711호 전차와 중국 전차 사이로 급기동으로 끼어 들은 712호 전차는 바로 중국 전차를 향해 광자포와 흑룡 미사일을 동시에 날렸다.
일자로 뻗어간 광자포에 가장 앞에 있던 중국 전차의 정면이 뚫리며 유폭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났고 두 번째 전차 또한 상승 후 떨어지는 흑룡 미사일에 포탑 상단이 폭발하며 주저앉으며 화염을 토해냈다. 그리고 4번째 전차를 향해 재차 광자포를 쏘려는 찰라, 중국 전차는 연막탄을 사출하고는 후진하여 옆 도로로 빠져나갔다.
- 712호, 711호 피해 확인 바람 이상!
- 712호, 711호 피해 확인 바람 이상!
711호 전차의 여러 곳에서 검은 연기만 피어오를 뿐 대답은 없었다.
“제길! 개새끼가 도망을.”
오영택 중사는 욕설을 뱉으며 도망친 적 전차를 쫓기 위해 도망간 쪽으로 현시경을 바라보며 자기장 반응을 확인했다. 그러자 건물 건너 공터에 쌓여있는 자재 쪽으로 엄폐하려는 전차를 발견하고 이내 소리치듯 지시를 내렸다.
“염! 직진 후 모퉁이에서 우회전!”
“알겠습니다.”
712호 전차는 화염에 불타며 주저앉은 중국 전차 3대를 사이를 그대로 들이박으며 헤쳐 나간 후 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며 기동해 나갔다. 그리고 30m 정도 전진하자 공터에 쌓아놓은 자재 뒤에서 숨어있던 중국 전차의 포탑이 712호 전차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개새끼야! 내가 당할 거 같냐?”
미리부터 표적 지정을 걸고 기동했던 오영택 중사는 바로 발사 명령을 내렸다.
콰앙!
한발 앞서 먼저 날아간 712호 전차의 광자포는 중국 전차의 조종석 부위에 맞았고 이에 크게 한번 뒤로 들썩거린 후 그대로 주저앉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김 하사! 연속 세발 더 날려!”
오영택 중사는 711호 전차가 피격된 것에 화풀이하듯 재차 발사 명령을 내렸고 김영주 하사도 망설임 없이 발사판을 연속으로 밟자 포신에서는 자동 화기처럼 연속으로 광자 입자를 토해냈다.
첫 번째 광자포에 움직임을 멈춘 중국 전차는 내리 연속으로 3방을 더 맞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조금 전까지 중국 전차가 있었던 자리에는 고철 파편에서 피어나는 쾌쾌한 연기와 화염만 있을 뿐이었다.
“저 전차 정체가 뭐야?”
오영택 중사가 처음 보는 전차였던지라 콘솔을 조작하자 이내 전차장 전용 모니터에 피아식별로 판별된 전차의 정보가 보였다.
“이것 봐라, 메이드 인 짱깨의 최신형 전차인 100식A2 MBT이네! 4세대급 전차로 중량 52톤, 1,300마력 엔진에 최신 열상장비, 이동 간 사격능력과 이중구조 공간장갑에 특수복합장갑 사용? 130mm 활강포에 1,100mm 관통력을 자랑하는 APFSDS탄까지?”
김영주 하사도 모니터에 입력된 제원을 확인하고 놀라 했다.
“130mm 활강포! 저게 전차야 자주포야 미친놈들! 그래서 711호 전차가 당한 건가?”
“그래 봤자야. 염 상병! 일단 711호 전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네, 알겠습니다.”
쿠르르르릉.
712호 전차는 제자리 선회를 하며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711호 전차 앞으로 정지했다.
“완전히 피격된 건 아닌 거 같은데.”
현시경으로 711호 전차를 자세히 확인하는 그때 갑자기 전차장 해치가 열리며 살짝 손 하나가 튀어나왔다.
“앗, 살아 있다. 711호 소대장님, 괜찮습니까?”
오영택 중사는 소대 통신망으로 다시 한번 불렀으나 대답은 없었다. 711호 소대장이자 전차장인 김명준 중위는 혹시나 있을 저격병이나 중국군의 중화기공격에 당할까 봐 손만 살짝 내밀어 손짓 신호를 보냈다.”
손짓 신호는 통신장치 고장으로 무선 통신 불가, 그리고 왼쪽 캐터필러 고장으로 기동 불가하니 구난전차 불러달라는 신호였다. 이에 오영택 중사도 해치를 열어 손짓으로 알았다는 신호를 보이고는 바로 중대장에게 교전 상황을 보고하고 대대 정비중대에 구난차를 요청한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한편 1소대가 빠진 7중대 전차는 목표 건물인 공안건물로부터 1.8km까지 접근하며 적 전차를 탐지하기 위해 주변 일대를 일일이 확인해 나갔다. 역시나 대대에서 보내준 정보대로 매복하고 있는 99식G 전차 6대와 장갑차 및 보병들의 모습이 열화상, 전자기장, 인버터 비전 모드로 모두 탐지되어 모니터상에 선명하게 보였다.
“이 자식들, 그렇게 숨어 있단 말이지?”
혼잣말로 중얼거린 7중대장 한영국 대위는 중대 전차에 신속히 명령을 내렸다.
- 3소대는 연막탄 투하되면 왼쪽 도로로 우회하여 적 전차 측면을 공격하고 2소대는 전진 기동하며 적 전차와 교전 시행 이상!
- 731호 확인 이상!
- 721호 확인 이상!
- 각 소대 연막탄 2발씩 투하!
중대장의 연막탄 투하 명령에 전차마다 2발씩 ‘다영역 파장 연막탄’을 투하했고 공중에서 연막탄이 터지자 주위 일대는 연막탄 입자로 뒤덮였다. 그리고 이때를 이용해 3소대 전차 4대는 왼쪽 도로로 방향을 틀러 우회하기 시작했다.
- 2소대, 본부소대, 적 전차 거리 1750 봉쇄 사격 집중 발사!
7중대장의 일제 사격 명령에 2소대와 본부소대의 전차에서 일제히 광자포가 불을 뿜었다. 6개의 푸른 빛줄기는 중국군이 엄폐로 사용했던 차량과 빌딩 간이 벽들을 사정없이 폭발시키며 중국 전차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6대의 백호 전차는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광자포를 날렸다.
광자포에 건물 벽면이 부서지고 파편들이 튀기며 공안 광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하늘로 치솟으며 날아다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전차와 장갑차들은 위축되었는지 대응 사격은커녕 뒤로 슬슬 빠지고 있었다.
- 좋아! 계속 제압 사격한다.
701호 백호 전차에서 현시경으로 공안건물 쪽을 살펴보던 7중대장 한영국 대위가 낮은 음성으로 중대 통신망에 명령을 이어갔다.
7중대장은 매복 중인 99식G 전차라도 수적 우위에 있었기에 충분히 전진 기동으로 격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전차 미사일 장갑차에 대한 상부 부대에서 내려온 지침 사항도 있었고 현재 중대 전차 14대 중 2대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방금 711호 전차도 기동 불능이라는 보고를 받았기에 중대장으로서는 무리한 작전은 피하고 싶었다. 이에 3소대가 우회하여 측면에서 공격할 시간을 확보하고자 제압사격만 명령했다.
- 731호, 공안건물 측면으로 이동 완료했다는 통보 이상!
- 751, 적 장갑차 목표지정 가능한가? 이상!
- 731, 자기장 비전 모드에서 확인 및 지정 가능하다는 통보 이상!
- 701, 확인 중대! 3소대에서 적 장갑차 격파 후 전진 기동으로 격파 들어간다. 이상!
- 721, 확인 이상!
- 731, 확인 이상!
왼쪽 도로로 우회하여 공안건물 측면으로 이동한 3소대 전차에서 일제히 광자포 사격을 가했다.
퓨융~ 퓨융~ 퓨융~ 퓨융~
날아간 4발의 광자 입자는 공안건물 측면에서 엄폐하던 장갑차 2대를 그대로 명중했고 장갑차 1대는 무장한 대전차 미사일이 유폭을 일으키며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했고 나머지 한 대는 장갑차 옆면에 2개의 구멍이 뚫리며 주저앉았다.
- 731호, 적 장갑차 2대 격파했다는 통보 이상!
- 701호, 2소대, 본부소대 제압 사격하며 전진 급속 기동.
연막탄 안에서 제압사격만 하던 2소대와 본부소대 전차들은 지면을 박차고 앞으로 튀어나가며 도로에 세워진 차들을 들이박으며 고속기동을 펼쳤고 포신에서는 계속 쉬지 않고 광자 입자를 토해냈다.
퍼엉! 퍼엉! 퍼엉! 퍼엉! 퍼엉! 퍼엉! 쿠타앙! 쿠르르르릉~
갑자기 측면에서 날아온 광자포에 장갑차 2대가 당하고 본 전차까지 레이더 조준기에 탐지되자 중국 전차들은 더는 엄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모습을 드러내며 포신에서 일제히 섬광을 분출하며 날탄을 날리며 대응했다. 하지만 딱 10초도 안 되어 불타는 고철 덩어리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건물 안에서 각가지 화기로 응사하던 중국 보병들도 쏟아지는 광자포 입자와 레이저 벌컨 빔에 벌집이 되며 맥없이 쓰러져 버렸다.
- 적 전차 모두 격파! 사격 중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자이툰 구를 관할 했던 공안건물을 완벽히 접수한 26전차대대 7중대는 공안건물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외 타 중대나 대대에서도 목표로 했던 공공기관을 접수하기 시작했고 동단 대평원에서 밀고 들어온 수도기갑사단(맹호)과 제3기갑사단도 시가전에 투입되면서 도시 전체는 포성과 총성으로 가득 찼고 시간은 흘러 새벽이 되면서 제39집단군 패잔병들은 신민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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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01일 08:00,
서울시 용산구 B2 벙커(국군 합동지휘통제소 상황실).
강이식 합참의장을 비롯한 합동참모본부의 여러 참모진은 상황실에서 교전 상황을 지켜보며 날을 꼬박 새워 육체적으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가벼웠다.
조금 전 ‘고구려 기상’ 작전 중 가장 큰 고비인 4단계 선양 점령전 작전을 완수했다는 제7기동군단 양민춘 군단장으로부터 정식으로 보고가 올라왔고 더불어 2군단과 5군단 예하 사단에서도 목표로 한 도시를 점령했다는 승전 보고가 잇따라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양민춘 군단장 연결하게.”
강이식 합참의장은 오늘 선양 점령 작전을 완수한 제7기동군단장 양민춘 중장에게 격려할 겸 통신 연결을 지시했다.
“합참의장님, 2번 스크린 연결합니다.”
통신담당 오퍼레이터의 대답과 동시에 상황실 2번 스크린에 제7기동군단장 양민춘 중장의 경례하는 모습이 보였다.
“충성! 양민춘 중장입니다.”
“충성! 합참의장이네”
절도 있는 경례 동작으로 양민춘 중장의 경례를 받아 준 강이식 합참의장은 이내 손을 내리고 헤드셋을 집어 들고는 말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선양을 점령했어, 양 중장 수고했네.”
“아닙니다. 장병들이 고생했을 뿐 저야 편히 야전 본부에서 앉아있었을 뿐입니다.”
“양 중장! 겸손도 과하면 별로일세.”
“감사합니다. 현재 교전 관련 상세 보고서는 취합 중이며 통계가 완료되는 대로 통신 비문으로 전송하겠습니다.”
“알았네, 오늘부터 선양 시민에 대한 철저한 소개 작전에 들어가고 확실히 선양 일대를 고착화 전선으로 구축을 진행하게나, 알고 있겠지만, 앞으로 중국군은 탄도탄 공격 비중을 높일 거야 이점 유의하고 작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게. 합참에서도 탄도탄 공격에 대한 방어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연락하세.”
“충성! 수고하십시오.”
날을 새며 교전을 지켜보던 피로감은 오늘 선양 점령이라는 큰 성과에 씻은 듯이 사라졌다. 이에 마음이 가벼워진 합참의장은 다른 참모진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자네들도 수고 많았어.”
“하하하, 저희가 한 게 있겠습니까? 현재 모든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우리 장병들이 수고한 거지요. 하하하”
신성용 육군참모총장이 시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가? 하하 어쨌든 우리도 밥은 먹고 오늘 일과를 시작하자고, 이거 날 새는 건 참아도 배고픈 건 참기 힘들어서 말이야. 하하하”
강이식 합참의장의 농담에 상황실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고구려의 기상’ 4단계 작전은 이렇게 대성공 속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30분 후 짧게 아침 식사를 마친 합동참모본부 장성들은 회의실에 앉아 다음 ‘고구려의 기상’ 5단계 작전에 대해 보완할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회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