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길
2020년 5월 23일 10:00,
서울시 구로구 해양경찰청 회견장.
대한민국 수많은 신문사는 조간신문 메인에 어젯밤 연평도 근방에서 있었던 중국 불법 조업 어선에 관한 기사로 도배가 되었고, 방송국 또한 사건 경위와 해양경찰청의 대책에 대한 뉴스로 시작하여 막 시작된 해양경찰청 이운경 해양경비안전조정관의 브리핑 방송을 전국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먼저 사건 경위입니다. 지난 5월 22일 23시 40분경 소청도 남동 특정 해역을 경비하던 인천해경서 소속 551함과 552함 등 경비함정 두 척이 소청도 남동 18해리 해상에서 중국어선 12척을 발견하고 합동으로 퇴거 및 나포 작전을 하였습니다. 동일 23시 50분경 551함과 552함에서 투입한 단속정 두 척이 중국어선······.”
이운경 해양경비안전조정관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잠시 기자들을 바라보곤 다시 말을 이었다.
“다음은 향후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해양경찰청의 강화된 단속 절차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해양경찰청은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때문에 우리 어민들의 피해와 공권력을 행하는 단속 대원의 안전을 위해 단속 시 폭력 저항과 무력시위의 전조를 보일 시 해적으로 간주하여 경비함이 직접적 선박 충돌로 인한 제압과 공용화기 사용 승인 권한을 각 경비함 지휘관에게 부여하여 단속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단속방침을 이행할 것이며 검거 및 단속 중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모든 불법 조업 어선에는 해경 단속 헬기를 조기 투입 및 공해상까지 추격해 반드시 검거함으로써 불법 조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검거된 모든 불법 조업 선박에 대해선 폭파 또는 해체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번 단속정 침몰로 인한 단속 대원의 사망 사건은 모든 중국 선원에게 살인죄를 추가하여 대한민국의 근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속을 위해 공해상까지 추격했던 해경 경비함 552함에 대함미사일을 발사한 중국 해군과 중국 정부에 전쟁 도발의 엄중한 경고와 구축함 지휘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다시는 이러한 전쟁 도발의 위험성과 중국어선 불법 조업이 없도록 중국 정부에서 강력히 제재하길 요구합니다. 이상 브리핑을 마칩니다.”
이날 오전에 방송된 해양경찰청의 브리핑 방송에 대한민국 국민은 절대적 지지를 보내며, 공권력에 도전하는 중국 해적들에게 강경 자세로 나서는 해양경찰청에 지지성명을 발표하였고 특히 근 몇 년간 중국어선 불법 조업으로 한반도 삼면에 고기들이 씨가 말린 상태에서 생업의 포기까지 가야 했던 수많은 어민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한민국 정부와 해양경찰청에서 발표한 단속방침을 확고한 의지로 이어가길 기원하며 여러 행사를 이어갔다.
한편 중국 정부에서는 이번 중국어선에 의한 단속정 침몰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의 단속방침에 대해 인권을 무시한 무력행위 단속으로 중국어선 선원 4명이 사망하고 어선 1척이 침몰했다는 내용만 내세우며 한국 정부와 해양경찰청에 맹비난하였고 공해상에서 중국 측 어선에 벌컨 사격이야말로 전쟁 도발이라며 적반하장의 중국 정부 발표와 함께 단속정 침몰로 사망한 단속 대원의 죽음에 대해선 사과가 아닌 유감이란 말로 표현하기만 할 뿐이었다.
양국의 정부 발표 이후 극단 민족주의를 내세운 중국인들은 인터넷의 여러 매체를 통해 도를 넘는 비하 발언과 극기야 전쟁으로 미국의 속국 한국에 대해 중국의 힘을 보여주자는 극단적 집단 시위까지 벌어졌고 북경에서 시작한 한국 제품 불매운동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들과 기업들에 대한 테러 폭동은 중국 전체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 또한 인터넷 매체와 시민단체에서는 안하무인 중국인들이라며 더러운 중국인들 한국으로 관광하러 오지 말라는 맞불 시위로 인해 한중간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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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5일 10:20 (중국시각 9:20),
중국 북경 중앙정치국 위원회 회의실.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는 5월 22일 한국해역에서 발생한 자국 어선 검거 사건에 중국 선원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하여 대대적 무역 보복 조치를 위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사건으로 중앙정치국 위원회가 소집되어 한국에 대한 경제적 무역 보복 조치를 하려는 건 핑계일 뿐 지난 2년간 초고속 성장을 하며 최대 수입국에서 최대 수출국으로 뒤바뀐 경제 상황과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기업에 의존도가 높아가는 중국 기업들을 타계하는 방안,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큰 이유인 남북 간의 평화 분위기에 따른 북한에 대한 중국의 줄어들고 있는 영향력이었다.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활발히 진행되었던 북한 자원 개발사업과 수출량, 그리고 군사적 관계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중앙정치국 위원회 회의실에는 상무위원 7명과 정치국원 17명, 그리고 그 외 각 부서장이 참여하여 회의가 시작되고 있었다.
“지금부터 한국에 대한 경제적 무역 보복 조치를 위한 각 부서의 의견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회의 사회를 맡은 중앙정치국 위원회 장 핑 부위원장이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했다. 이에 제일 먼저 문화부부장 가오수쉰이 손을 들고는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댔다.
“현재 한국의 수많은 연예인이 중국에서 거액의 출연료를 받으며 각종, 광고며 영화, 예능,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요새 한류니 뭐니 하면서 인민들 문화 속으로 심상치 않게 자리 잡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부터라도 확실한 조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선전 및 이데올로기 담당을 맞고 있는 류윈산 상무위원이 가오수쉰의 말을 거들며 못 박듯 말해버렸다.
“좋습니다. 타 부서도 내놓을 의견이 있으면 말씀하시오.”
중국 정부는 중국 문화계를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을 이용한 연예계 무역 보복조처를 했다. 한국의 모든 연예인에 대한 TV, 영화, 라디오 출연금지였다. 이로 인해 각종 광고계에서도 자연스럽게 퇴출했고 한국으로 넘어가는 외화도 차단할 수 있었다. 이런 연예계 문화 영역까지 극단적 조치를 할 수 있었던 건 현재 중국 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반한감정이 한몫하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 연예인 출연금지를 시작으로 여러 경제적 무역 보복 조치 의견들이 줄줄이 제시되었다. 그중에 21세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나 LED 패널 산업이었다. 사실 중국 핸드폰 및 전자산업 생산기업들은 한국으로부터 반도체와 LED 패널 수입이 늘어나며 의존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다.
이에 수입을 줄이고 자체 중국 반도체와 LED 패널 제품으로 전환하는 조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도리어 중국 휴대전화와 전자산업에 독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유인즉슨, 낮은 사양 반도체와 패널 사용은 그만큼 낮은 사양의 완제품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제품들은 현 중국 경제성장에 힘입어 눈높이가 올라간 소비자들에게 싼 가격으로만 대결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좌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수출되는 중국의 모든 제품에 덤핑하여 최대 수입국 중의 하나인 한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려고 조처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한국 정부는 적극적인 반덤핑관세를 물어 맞대응하였다.
세 번째는 통관 기준과 검역 등을 강화하여 한국기업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이에 통관 거부나 포장 불합격 등 각가지 이유를 들어 수입 제한 조처를 하였지만 이제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 동남아, 인도, 특히 아프리카 국가에 충분한 시장을 확보하였기에 중국이 생각한 경제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중화사상에 빠져 주변국을 무시하며 세계정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중국은 아직도 대한민국을 미국의 군사 보호 아래 전쟁위기설만 나면 정치적 경제적으로 휘청거리는 약소국으로만 간주했다. 이에 근래 무섭게 경제적, 군사적으로 급성장한 경제 대국 대한민국을 시대에 뒤떨어진 일변된 시각으로만 바라본 중국의 크나큰 착오는 향후 중국 경제에 엄청난 재앙으로 되돌아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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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6일 14:00,
전북 무주군 제99훈련비행단 공군기지.
KF-21P 주작 전투기 4기가 멋스러운 모습으로 핑거 팁 전투 대형으로 서해 상공을 슈퍼 크루즈인 마하 4.5로 빠르게 항속 중이었다. 조금 전 KS-SS 아폴론 2호로부터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인 베이징함에서 16기의 J-15 선양 전투기가 이함하여 한국 서해 공해상으로 접근 중이라는 정보를 데이터 링크 받고 긴급 출격한 상황이었다.
KF-21P 주작 전투기의 편대장 김영호 대위가 항전계기판의 레이더를 확인하고는 즉시 편대원에게 알렸다.
“영구, 사우스웨스트 포인트 j-15 전투기 16대, 거리 520 확인.”
- 맹구, 확인 뎃.
- 달구, 확인 뎃.
- 혁구, 확인 뎃.
잠시 후 J-15 선양 전투기 16기가 420km까지 진입하자, 김영호 대위가 다시 편대 통신망으로 말했다.
“전투태세 돌입! 고도 상승! 고 박스 라인 어브레스트! 목표 2기씩 장거리 공대공 각 1발 코브라 스탠바이!”
편대장의 지시에 3기의 주작 전투기는 슈퍼 크루즈 상태에서도 60도 각도를 유지하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구 편대장 또한 자신의 기체를 수식 상승시키며 사격통제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리고 잠시 후 고도 20km까지 상승한 4대의 주작 전투기는 1마일 간격으로 횡대 대형을 유지하며 내부무장 페어링을 오픈하였다.
“코브라 발사!”
- 영구 폭스 쓰리!
- 맹구 폭스 쓰리!
- 달구 폭스 쓰리!
- 혁구 폭스 쓰리!
편대장의 발사 명령과 함께 4대의 주작 전투기에서 사거리 500km에 달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S-AAM-500 코브라 미사일 2기가 전투기 하단 내부무장에서 튀어나와 푸른 불꽃을 내지르며 마하 20의 빠른 속도로 조종사 시선에서 사려졌다.
슈우~ 푸와아아아아~
8기의 코브라 미사일이 날아간 후 중국 베이징함의 4개 편대 J-15 전투기 16기는 갑자기 울리는 미사일 경보음에 산개하기 시작했지만 다가오는 미사일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경보음이 울리고 50초 만에 8기의 전투기는 채프와 플레어를 뿌릴 틈도 없이 그대로 피격당하며 여기저기에서 공중폭발하고 말았다.
동료 전투기가 불꽃 가루로 변하는 장면을 목격한 나머지 J-15 선양 전투기들은 레이더에 탐지도 안 되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는지 산개 형태에서 각자 채프와 플레어를 뿌리며 기수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리 350km에서 접근하는 주작 전투기는 또다시 8개의 코브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항모로 귀환하려던 J-15 선양 전투기 8기마저 그대로 공중에서 산화하고 말았다.
- 맹구, 클린. 너무 시시하네.
콜사인 맹구인 전창빈 대위가 편대 통신망으로 말했다.
- 영구, 그러게 말이다. 이건 뭐 학살 수준이네.
그랬다. 베이징 항공모함에서 이함한 J-15 선양 전투기 16기는 상대가 누구인지, 어디서 날아왔는지, 무엇에 요격되었는지도 모르고 산화한 것이었다. 그리고 첫 출전에서 대승한 주작 편대는 편대원끼리 농담을 건네며 귀환하려는 순간 주작 전투기 자체 레이더에 서단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비행 물체가 잡혔다.
“영구, 웨스트 포인트 다수의 보기(미확인 항공기) 마하 1.8 속도로 접근, 거리 300 자체 레이더 확인.”
- 맹구, 달구, 혁구, 확인 뎃.
최영호 편대장은 새로운 비행 물체에 대해 편대원에게 알린 후 아폴론 정찰위성을 호출했다.
“영구, 컨텍 아폴론 2호 탐지 데이터 링크 바람.”
- 여기는 아폴론 2호 관제실, 현재 다른 작전으로 데이터 링크 어렵다. 이상.
“영구, 확인 뎃!”
아폴론 2호로부터 조기경보시스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최영호 대위는 입맛을 다지며 상황판에 있는 자체 레이더 출력을 올렸다. 이에 레이더 옆에 있던 스크린에 탐지된 32기의 전투기 정보가 표기되기 시작했다. 바로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J-20 전투기였다.
‘역시 말만 스텔스군.’
거리 300km에서도 확연히 레이더에 탐지되었기 때문에 최영호 대위는 살짝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는 편대원에게 다시 정보를 전달했다.
“밴딧 짜장 J-20 전투기로 판별, 각자 위치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S-AAM-200 방울뱀 미사일) 스탠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