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결의 힘
2017년 12월 01일 09:30,
서울시 강남구 한국제약공사 본사 기자회견실.
지금 세계 모든 언론의 시선은 한국의 한국제약공사에 몰려있었다. 바로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치료제인 제품명 HIV-Killer의 출시를 앞두고 기자회견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약회사가 세계로부터 이러한 관심을 받은 건 이례적이었다. 아마도 신오제약을 인수하고 한국제약공사로 변경된 후 6개월 만에 세상을 놀라게 한 암 치료제인 ‘Godsend’와 안드로겐성탈모증 치료제인 New life-X, New life-Y를 출시하며 세계 제약사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세계시장을 석권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100% 치료가 가능한 에이즈 치료제 HIV-Killer 출시 기자회견이 있다는 정보에 100여 국의 세계 언론매체들이 몰려들었던 것이었다. 아마 평양 폭탄 테러 이후 최대인 듯하였다. 잠시 후 국내는 물론 해외 취재진 500여 명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이번 기자회견 주인공인 한국제약공사 이상필 사장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신 국내는 물론 해외 취재진분들 감사합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에이즈 치료제인 HIV-Killer는 5개월간 50명의 임상시험을 통해 100% 모두 완치하는 성과를 거든 치료제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의 FDA로부터 정식 인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사실 오늘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발표하는 것은 제품 출시에 관한 내용보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정식 요청으로 에이즈 치료제가 있어야 하는 모든 국가에 인도적 차원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에 한국제약공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조하여 무상 제공 사업 진행할 것이며, 1차로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먼저 수요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0여 분의 발표가 끝나자, 서로 먼저 질문을 하려 하자 회견장은 잠시 어수선해졌다.
“되도록 기자님들 질문은 다 받을 것이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고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네, 거기 기자분 질문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뉴욕타임스 소니야 기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소니야 기자님.”
“현재 2017년 에이즈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가 180억 달러로 알고 있습니다. 공기업이라 하더라도 이윤을 추가하는 기업으로써 180억 달러의 시장을 석권할 기회에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크나큰 손해라 생각하는데요. 왜 이런 결정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지요. 또한, 180억 달러는 한국 돈으로 20조 원에 달하는 아주 큰 돈입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에이즈가 확산한 나라를 보면 후진국들이 대부분입니다. 돈이 없어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해도 그런 사람들의 돈까지 욕심내며 사업을 할 해야 하는가 고민이 깊었습니다. 또한, 대통령님께서도 정식으로 저희 쪽에 무상 제공에 대한 요청을 해주셨고요. 대답이 되었나요, 소니야 기자님?”
“네, 잘 들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답한 이상필 사장은 중앙 쪽에서 양손을 들고 흔드는 기자에게 시선이 가자 지목하며 말했다.
“그럼 다음, 네, 거기 중앙에 있는 기자분?”
“BBC 데이비드 기자입니다. 한국제약공사는 6개월도 안 된 짧은 시간에 불치병이라는 에이즈 치료제는 물론 암 치료제를 출시하며 세계 제약시장에 돌풍을 몰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출시할 신약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 신약에 대한 출시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지만 그 시점은 아마도 내년 5월 정도야 될 듯합니다.”
“어떤 약인가요?”
“그건 아직 말씀드리기엔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분 질문 받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사히신문의 이노키노입니다. BBC의 데이비드 기자 말대로 한국제약공사는 단기간에 완치가 가까운 신약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제약공사의 모체인 신오제약은 기껏 고지혈증 치료제와 몇 가지 질환 치료제를 생산하는 300억 대의 소규모 기업이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기업을 인수 후 지금처럼 이런 신약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하하하, 여기 오시기 전에 좀 알아보신 듯합니다.”
이상필 사장은 천상 일본인이라면 얼굴 보는 것도 싫어하는 인물이었다. 더군다나 기자의 질문하는 말투가 맘에 안 들었는지 조금은 거북한 표정을 지으며 이노키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한국제약공사는 신오제약을 인수하기 전부터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면 5년 전부터 신약에 관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회사 기밀이기에 이 정도만 얘기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은 끝이 났고,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전 세계로 즉시 퍼져나갔다.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무상 제공이라는 소식을 접한 각국의 에이즈 환자들과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여러 국가의 수장들은 서현우 대통령에게 감사의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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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01일 09:30,
대한민국.
평양 폭탄 테러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 전쟁위기설에 정치적, 경제적 큰 타격을 입으며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대한민국은 19대 쇄신 정부의 개혁 정책과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수많은 비리 사업 및 부정부패자들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로 엄중한 범의 심판을 받게 하며 국민적 통합의 불씨를 살렸다. 또한, 이런 범죄자들에 대한 재산환수를 걸쳐 부족한 국가 재정을 충족시켰고 2017년 초에 신설된 차세대기술협력 부는 제17전투비행단 지하연구소의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제품화할 수 있는 여러 응용 기술들에 대해 데이터를 확립하여 조건에 맞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조율 및 감시 역할에 충실했다. 이에 존망 위기였던 대한민국 경제는 서서히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3분기부터 한국 경제성장률은 5%로 상승하였으며 2분기 때까지 내내 2%대에서 허덕이던 때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4분기 경제성장률도 7%로 마감하였다. 이러한 높은 경제성장률의 선봉에는 한국제약공사가 있었다. 첫 암 치료제 판매 이후 연달아 신약을 출시한 한국제약공사는 안드로겐성탈모증 치료제라는 히트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4분기 전체 매출 25조 원에 영업이익 17조 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대한민국 2018년 정부 예산 391.7조 원에 한국제약공사 3~4분기 이익분 27조 원이라는 재정적 여유분이 생겼다. 이에 기획재정부를 통해 27조 원 중 12조 원은 국민복지부에 추가예산 편성시켜 65세 이상 노인분에게 노인행복연금 형식으로 인당 50만 원을 지급하는 복지 정책을 추진했다. 그리고 10조 원은 국방부 예하 제17전투비행단 지원 예산으로 편성시켰다. 나머지 5조 원에 대해선 이번 연도 가을에 준공될 올림푸스 기지의 지원금으로 편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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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02일 13:30,
서울시 강남구 차세대기술협력부 기업지원국 회의실.
제17전투비행단 지하연구소의 플라스마 초광자발전기의 3개월간의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쳤고 현재는 제17전투비행단에서 전력 공급용으로 실용화된 상태였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7년부터 전국 5곳에 광역 때 플라스마 초광자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으로 차세대기술협력부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의 전기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이사진을 소집하여 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조율 및 정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려 했다.
“오늘 이사진분들 오시라고 한 건 2017년에 전국 5곳에 광역 때 플라스마 초광자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하여 한국전력공사와 여러 가지 협의할 일이 있어 오시라고 한 것입니다.”
차세대기술협력부 기업지원국의 성대현 국장이 말문을 열었다.
“플라스마 초광자발전소라니요?”
처음 듣는 얘기에 한국전력공사의 유기태 전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성대현 국장이 옆에 있던 이현진 과장에게 사인을 보냈다. 이에 이현진 과장이 몇 장의 파일들을 한국전력공사 이사진들에게 건넸다.
“이것은 플라스마 초광자발전기에 대한 참고 자료이니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전력공사 이사진들이 건네준 파일을 볼 시간을 준 성대현 국장은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플라스마 초광자발전기는 현재 차세대기술협력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차세대 발전기입니다. 현재 1.2G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기 한 대가 테스트를 걸쳐 현재 상용화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도부터 차례대로 전국 10곳에 1기당 8GW급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천천히 참고 자료라고 건네준 파일들을 천천히 읽어가던 서울지역본부 오진호 본부장이 놀란 눈을 지켜 들며 질문을 했다.
“아니, 설비용량 8GW급 10개면 대략 80GWh 발전량인데? 그렇다면 대한민국 전체 소요 전력량을 넘어서는 발전량이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원자력발전소부터 해서 기존 발전소는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겁니다. 오진호 본부장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그 플라스마 발전기라는 거 우리 공사에서 운영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지금부터 재가하는 말은 정부 정책이니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연도부터 차례대로 플라스마 초광자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며 운영은 앞으로 신설될 플라스마발전처에서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0기 모두 건설이 완공되는 시점에 국내의 모든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 발전소는 철거할 예정입니다.”
“자, 잠시만요. 성 국장님, 그렇게 되면 우리 전력공사는 죽으라는 말씀입니까?”
유기태 전무는 흥분했는지, 말까지 더듬으며 성대현 국장을 노려봤다.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현재 한국전력공사 외국 투자분이 얼마나 되는지요?
“현재 33%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매년 영업이익의 33%는 외국 투자자에게 넘어간다는 말이군요?”
“주주의 당연한 권리 아니겠습니까?”
“네, 당연한 권리이지요. 그래서 현 정부는 그렇게 외국으로 흘러가는 눈먼 돈을 최소화하고자 2019년부터는 모든 국민에게 전기를 무상 제공을 예정이며, 한국전력공사는 플라스마발전처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으면 현재 있는 인프라 시설을 이용해 각 가정과 산업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고 운영 관리만 하시면 됩니다.
“그럼 우리 전력공사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프라 시설 및 운영 관리비에 대해선 국가에서 책정하여 지급할 것입니다.”
“그럼 단지 저희는 제공하는 전기로 공급하고 운영만 하라는 겁니까? 제가 생각할 때 외국 투자자들은 국제소송이라도 걸 사안입니다.”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대책이 강구되어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네? 이건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전력공사 또한 국가에서 운용하는 공기업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유 전무님은 주주들 걱정과 회사 걱정만 하는 겁니까?”
성대현 국장이 일갈하자, 유기태 전무는 마땅히 받아칠 말이 생각나지 않는지 그만 입을 닫고 끌어 오르는 분노를 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