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3417413번째 소울라이크 용사-293화 (269/280)

293화. 외전 1―15. 메모리 오브 위치 (15)

1년이 지났다.

신생 슈엘츠 성국은 이미 망하기 일보 직전인 상태였다. 헥터와 알테어, 그리고 디아나만으로는 괴물을 막기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전위(前衛)의 부재. 그것도 한수호라는 거대한 버팀목의 부재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타격이었다.

“마녀의 기사… 한이 우릴 배신했다!”

“배신자 용사 새끼! 천벌을 받아라!”

“역사가 그놈의 배신을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은 한수호를 욕하고 비난했다.

한수호는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들을 지켜줬지만, 그것이 돌연 끝나자마자 이 꼴이었다.

원망할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여신보다 훨씬 가깝고, 실체도 확실히 있는 한수호가 그 비난을 모두 짊어졌다.

“…아빠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디아나는 그 집단 광기의 현장을 보며 더없이 축 늘어졌다.

루스티카가 모함받을 때는 격렬하게 분노했다. 하지만 한수호가 비슷한 상황에 처하자, 그녀는 뼛속 깊은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 욕하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린들, 아빠가 기뻐할 리 없다는 것을 말이다.

“쓰레기 같은 놈!”

“인류의 멸망을 앞당기는 배신자 용사 한!”

“더러운 마녀의 기사!!”

아무튼 누가 외쳤는지는 몰라도 정확하구나. 역사는 한수호를 딱 그 이름으로 기억했다.

배신자. 인류의 멸망을 조력한 마녀의 기사 한이라고. 심지어 똥털마저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했지.

정보를 주는데 제한이 있는 그녀로서는 뭐… 이 세계 역사를 그대로 읊어줬을 뿐이겠지만.

“전부 잡아 죽여버려! 하하하!”

슈엘츠는 이미 국가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더 이상 성도 내의 백성들 중 여신을 찾는 이는 없다.

“꺄아악! 사, 살려주세요!!”

“아아아악!!”

“엄마! 엄마아아아!!”

뭉쳐서 약탈하고, 살인을 일삼는다.

폭주하는 실향민과 고아 난민들은 그 지긋지긋한 지옥을 피해 피난을 떠났다. 대부분 그들이 향하는 곳은 마왕군의 주도로 세워졌던 네 나라였다.

와해된 군사정부의 명을 따르는 것은, 이제 허울만 남은 성도의 일부 백성들뿐이었다.

“역시 아빠 말이, 맞았던 것 같아. 루나 언니, 내가… 바보였어.”

한수호가 자리를 비운 그 1년 사이. 디아나는 성녀 루나 루에바와 친해져 있었다.

백검의 성당 비밀 화원에 자주 드나드는 데다, 한수호라는 끈이 떨어진 연 신세라는 점에서 비슷한 두 사람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디아나 씨?”

비밀 화원의 중앙.

다 시들어가는 꽃 무더기의 한가운데. 루나가 싱긋 웃으며 디아나의 혼잣말에 대꾸했다.

디아나는 바짝 시든 꽃의 꽃잎을 괜히 뽑아댔다.

“아빠가 저번에 그랬거든. 우리는 괴물이니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이해하려 하면 안 된대.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거고, 그게 당연한 거랬어.”

“흐음, 그래서요?”

“사람들이 아빠를 좋아해 줄 때까지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사람들이 하는 짓들을 보면… 역시 아빠가 맞았던 거 같아. 나는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디아나는 멀찍이 공중정원 아래의 참상을 쳐다봤다.

성도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 곳곳에서 불꽃이 이글거린다. 성난 민중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루나도 그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봤고, 이내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수호 씨는 누가 봐도 비뚤어진 사람인데, 이상하게 옳은 말을 자주 하죠.”

“아냐, 아빠는 항상 옳은 말만 해, 언니.”

“후후, 그렇군요. 제가 실언을 했네요.”

루나는 샐쭉 웃더니 이내 디아나를 슬며시 끌어안았다.

디아나가 당황한 나머지 버둥거렸지만, 루나는 그런 디아나를 더욱 힘껏 끌어안으며 나직이 속삭였다.

“그렇게나 믿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그 사람을 믿어주세요, 디아나 씨.”

“어, 응?”

“수호 씨는 돌아올 거예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요.”

“…정말?”

“그럼요, 한때 예언자라 불렸던 제가 장담할게요.”

루나는 단호한 어조로 그렇게 장담했다. 디아나는 사라져가던 희망이 마음속에서 싹트는 것을 느꼈다.

자장가 같은 루나의 나긋한 목소리가 계속 디아나의 귓가를 자극했다.

“그 사람이 길을 잃고 방황할 때. 그걸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사람도, 이 세상에 오직 당신뿐이에요. 그러니까… 수호 씨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힘내주세요.”

토닥토닥. 루나는 디아나의 가녀린 등을 슬며시 어루만져줬다.

한수호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손놀림. 하지만 이것 역시 가슴이 북받치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으…흑, 으아아앙!!”

결국 디아나는 참았던 눈물을 폭발시켜 버렸다.

* * *

디아나가 언제나 시간을 죽이던 백검의 성당 비밀의 화원.

디아나는 그날도 화원의 변두리에 걸터앉았고, 나라가 실시간으로 망해가는 꼴을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수호가 돌아왔다.

“하하하하! 디아나, 잘 지냈어? 나, 강림이다!”

루나의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한수호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오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이야, 이거. 나라 꼴이 말이 아니구먼그래. 역시 내가 없으면 뭐 제대로 되는 게 없다니까. 나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겠지? 푸하하!”

한수호는 나타난 순간부터 한동안 웃음이 떠날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디아나는 한눈에 간파했다.

지금 아빠는… 다르다. 어딘가 전과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아빠……?”

유쾌하게 웃는 한수호의 전신에는 드래곤의 형상을 닮은, 칠흑의 갑주가 둘러쳐져 있었다. 디아나의 안타까운 시선이 갑옷에 박혔다.

제 혼자 지랄하던 한수호가 디아나의 시선을 포착했다. 그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이거? 거 용가리 새끼가 헤어질 때 선물로 주더라. 한낱 인간 주제에 나처럼 근성이 쇠심줄 같은 새끼는 처음 본다더라, 야!”

“으, 응…….”

“어때, 디아나. 간지 나지? 간지 나야지 그럼! 비싸게 받아 온 거야, 인마! 거 새끼, 자기들은 세상일에 관여를 안 한다느니, 똥고집이 뭐 그리 심한지 원, 하하핫!”

그렇다. 비싸게 받아 왔겠지.

자그마치 한수호의 목숨 3078개. 그것이 저 갑옷 하나에 달린 어마어마한 비용이었을 것이다.

디아나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엉엉 목놓아 울었다.

“으…흐흑, 으아아앙!”

디아나는 알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와 한수호는 영혼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의 죽음은 디아나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한수호의 죽음이 정확히 3078번이 느껴졌다. 지난 3년. 매일매일이 악몽과도 같은 하루였다.

심지어 그녀가 지쳐 잠든 와중에도, 한수호는 끊임없이 죽음과 부활을 반복했다.

“아~ 그나마 운이 좋았지. 내가 불사신 아니었어 봐. 나도 다른 놈들이랑 똑같이 됐을 거 아니야!”

다른 놈들. 한수호와 함께 드래곤과 협상을 하러 갔던 사람들.

즉, 마왕 헬릭스와 그 군단장들.

“그렇게, 개죽음을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지덕지하지, 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한수호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옅어지고 있다.

한수호는 결국 바로 본론부터 중얼거렸다.

“…없다더라. 네 희생 없이 멸망을 막을 방법.”

자신은 수천 번이나 죽었고, 오랫동안 부대꼈던 마왕군은 몰살당했다.

반쯤 정신이 나갈 때까지 드래곤 손아귀에 농락당한 끝에, 그가 받아 온 대답이라곤… ‘그런 건 없다.’라는 확정된 절망뿐이다.

억지로 걸려있던 한수호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갑옷 표면을 매만지며 실성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혹시나 해서 말이야. 마왕 아재랑 같이 끝까지 덤벼들었어. 숨기지 말고 이실직고하라고. 그 대가로 한 500번 죽었다. 마왕 아재는 그 자리에서 온몸이 터져 죽었지.”

“5, 500번……?”

“죽고, 개기고, 또 죽고, 그래도 개기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마왕 아재는 더 이상 부활을 못 하더라. 정신이 파괴돼서 폐인이 되기 전에, 자결을 한 거지.”

“아… 으, 그, 그런……!”

“그래도 나는 계속 개겼어. 그 새끼가 ‘진짜로 없다.’ 말고 다른 대답을 내뱉을 때까지.”

하지만 그렇게 숱한 죽음을 불사하고 들이댄 결과.

직면한 현실이 바뀌지는 않았다.

“징하다고 갑옷 하나랑, 필살기 하나 주더니 내쫓아 버리더라. 하하하…….”

성능 좋은 갑옷과 ‘칼날의 찬가’라는 필살기를 하나 배워 왔을 뿐, 돌파구는 정말로 없었다.

이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디아나의 희생이 필수 불가결하다.

그것이 틀림없는 진실이었다.

“디아나, 너도 이런 족같이 불합리한 세상은 싫지?”

흠칫, 디아나는 한수호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평소부터 ‘마녀의 기사’라고 불리는 한수호지만, 화려한 칠흑의 갑주를 입고 핏빛 대검을 든 지금. 눈가에 귀기 어린 붉은 기운이 감도는 지금.

비로소 그 칭호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한때는 직접 다 죽여버리겠다고도 했잖아. 너도 저런 저능한 돼지 새끼들을 위해 희생하긴 싫겠지, 그렇지?”

“그, 그건.”

“이런 족같은 세상. 망하게 냅둬, ×발.”

디아나를 희생하지 않겠다.

세상이 멸망하든 말든 끝까지 디아나를 지키겠다. 그런 각오가 담긴 한마디였다.

디아나는 입을 꾹 다물고 한수호를 마주했다.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안 돼. 말해야 해.’

일단 한수호가 말하는 저 결말만은 절대 옳은 선택이 아니다.

그녀는 루나에게 받았던 희망과 용기를 떠올렸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입술을 뗐다.

“아, 아빠. 나는……!”

말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아빠가 틀렸다고. 나는… 나를 희생해서라도 이 세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그게 맞는 거라고. 내가 아는 아빠라면 분명 그렇게 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해야 한다.

“으, 으으…….”

하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디아나조차 지옥에서 백 년 넘게 사는 동안 3천 번은 죽지 못했다. 그런데 한수호는 고작 3년 만에 그 수많은 죽음을 감내하며 디아나의 희생을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그녀가 ‘아빠는 틀렸다.’라고 말해버리면, 그 노력을 부정하는 게 된다. 디아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아, 아빠… 난…….”

심적으로 벼랑까지 몰린 디아나가 우물쭈물하는 그사이. 어느새 한수호의 지척에 다가온 이가 하나 있었다.

루나였다.

“참 못된 짓을 하고 계시네요, 수호 씨.”

철썩. 루나는 당당하게 한수호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철썩 후려갈겼다.

한수호는 잠깐 아무 말도 못 했다.

“…….”

그럴 수밖에. 근 10년 가까이 타인처럼 쌩까고 지내왔건만, 그 공백을 깨고 처음으로 한 스킨십이 뺨 때리기라니.

나 같아도 황당하겠다.

“당신의 이기심 때문에 디아나 씨가 곤란해하잖아요. 디아나 씨의 고통도 눈에 전혀 안 들어올 정도로, 이미 미쳐버린 건가요?”

얼이 빠진 한수호에게 루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수호는 그때까지도 말이 없었다. 양손이 대검의 손잡이를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씨익, 가소롭다는 듯이 웃을 뿐이다.

그야말로 광인의 미소였다.

“흐흐흐, 루나. 내 고향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수.”

내가 볼 땐 중간이나 가라는 게 아니다.

당장 가만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리에 가까웠다.

그것을 루나도 직감했는지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이내 눈빛을 더욱 단단히 벼르고 계속 말했다.

“수호 씨, 당신이 그렇게 노력하는 건… 전부 디아나 씨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었나요?”

“당연한 소리를. 그러지 않으면 내가 드래곤한테까지 찾아가서 자살 런을 했겠수?”

퍼뜩. 루나는 디아나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자연스럽게 한수호의 시선도 디아나 쪽으로 향했다.

이죽거리던 한수호의 입가에서 웃음이 싹 사라졌다.

“지금 저 표정이 행복한 표정인가요?”

디아나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다 시들어버린 꽃밭 위로 끊임없이 눈물이 떨어진다. 디아나는 퉁퉁 부은 눈을 소매로 가린 채 말도 못 하고 꺽꺽대기 바빴다.

“말을 좀 해보세요. 디아나 씨를… 행복하게 해준다면서요?”

“…….”

당연히 한수호가 한마디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디아나가 그토록 서럽고 슬프게 우는 건 난생처음 봤기 때문일 것이다.

루나는 결정적인 쐐기를 박아버렸다.

“주제넘게 끼어들어서 죄송했어요. 하지만 한때 연인으로서, 지금도 사랑하는 당신이… 더 이상 망가지는 건 보고 싶지 않았어요.”

루나는 말을 마치고 곧장 등 돌려 승강기로 향했다. 언젠가 한수호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어깨가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울고 있는 것이다.

“…….”

한수호는 한동안 루나가 사라진 승강기 쪽을 계속 주시했고, 이내 유령처럼 흐느적거리며 디아나에게 다가갔다.

그는 아까보다 훨씬 힘이 빠진 목소리로 말한다.

“디아나, 너는 이 개같은 세상이 용서가 되냐?”

“…아니, 싫어. 아빠를 욕하는 사람들 따위… 다 죽었으면 좋겠어.”

“그, 그렇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하지만 아빠, 내가 당하기 싫은 건… 남한테 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그렇지?”

약 20년 전. 디아나가 이 세상을 한번 멸망시키려 마음먹었던 그때.

한수호가 디아나를 설득하기 위해 했던 바로 그 말이었다.

“난… 아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어. 아빠는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그래서 아빠가 죽어야 하는 세상 따위, 생각도 하기 싫어.”

“…….”

“다른 사람들도 분명 나한테 아빠 같은 사람이 있잖아. 그러니까 그 수많은 아빠들이 죽도록 내버려 두는 건… 싫어.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아빠.”

디아나는 처음으로 아빠한테 훈계를 해봤다.

내뱉으면서도 본인이 뿌듯한 마음이 드는 디아나였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자신한테 놀랐고,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준 아빠가 자랑스럽다.

디아나는 갑옷으로 감싸인 한수호의 손가락을 덥석 쥐었다.

“그러니까 아빠를 위해서도 아니야. 나를 위해서… 내 행복을 위해서, 나를 희생해 줘, 아빠.”

디아나는 하고픈 말을 모두 마쳤다. 맞잡은 한수호의 손에 볼을 마구 비볐다.

한수호가 입을 연 것은 그 뒤로도 한참이 지난 후였다.

“…그래도 난, 역시 이 세상이 용서가 안 돼.”

순간 바닥이 꺼지는 듯한 기분. 디아나는 다리를 휘청거렸다.

큰일 났다. 자신의 진심 어린 호소가 전해지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초조한 마음에 다시금 디아나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래도 디아나.”

하지만 다음 순간, 한수호는 디아나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네가 그쪽이 더 행복하다면, 나는… 그렇게 만들 거다.”

공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 같다.

거듭된 패배로 마음이 꺾인 전사 같기도 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불사의 마녀와 타락한 좀비 용사.

타이틀부터 무시무시한 두 메인 빌런의, 세계 멸망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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