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떻게 집에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형에게 울며 전화를 했고 학교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 아저씨가 곧장 단과대 앞으로 달려왔던 게 기억의 마지막으로, 정신을 차려보니 언유는 제 집의 침대 위에 오도카니 앉아있었다. 와중에도 형이 가르쳐준 대로 옷은 전부 현관 앞에서 벗은 뒤였다.
언유는 제 가슴팍을 내려다보았다. 가슴과 배엔 무언가 흘러 말라붙은 자국이 나 있었다. 그걸 본 언유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실은 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부터 가슴이 이상했었다. 뭉근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찌릿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뭐라 설명하기 어려웠다.
처음엔 속옷 탓인가 했지만 아닌 것 같았다. 형이 오늘 착용하라고 한 속옷은 특별하지 않은 흰색 브라렛에 티팬티였다. 브라렛은 가슴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이었고 티팬티는 성기만 겨우 가렸다. 그 탓에 훤히 드러난 엉덩이의 맨살에 바지 천이 그대로 닿고 있었지만, 그조차 언유에겐 익숙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자꾸 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언유는 쏜살같이 단과대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강의실에 들르지 않고 꼭대기 층의 화장실로 갔다.
언유는 칸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단단히 잠갔다. 가방을 문에 걸고 상의와 브라렛을 벗었다. 그것들을 한 팔에 불편하게 든 채 제 가슴팍을 유심히 관찰했다.
어쩐지…… 가슴이 부푼 것 같았다. 살이 오른 걸까? 젖꼭지 색도 달라진 것 같았다. 평소보다 짙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것 같다’일 뿐, 진짜 그런 것인지는 헷갈렸다. 만져보면 차이를 알까 싶어 언유가 조심스럽게 제 가슴을 조물딱거렸을 때였다.
“……읏.”
안이 뭉친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미약한 통증이 올라왔다. 물론 그게 다였다면 학교를 빠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을 거다. 한 번 더 손에 힘을 줘 주물렀을 때, 저릿한 통증과 함께 아랫배까지 관통하는 쾌감이 일었다.
“아!”
언유는 흠칫, 허리를 떨었다. 마치 높은 곳에 있다가 낮은 곳으로 떨어진 것처럼 배 안이 울렁거렸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픽, 하고 희멀건 액체가 샜다.
“…….”
다름 아닌 유두에서 말이다…….
새하얘진 얼굴로, 거의 똑같이 새하얘진 머리로 우왕좌왕하던 언유는 당연하게도 형이 떠올랐다. 형이라면 해결해줄 게 분명했다. 형이 못 하는 건 없으니까.
그러자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 전체를 잠식했다. 강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현재는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언유는 학교에 온 지 거의 10분 만에 도로 집으로 가게 된 것이다.
언유는 침울한 표정으로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댔다. 제 몸이 왜 이렇게 됐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떠한 전조도 없었는데 말이다.
허공을 보던 언유는 몸을 주르륵 내려 침대 위로 드러눕다가, 가슴이 간질간질한 느낌에 튀어 오르듯 일어나 다시 앉았다. 황급히 내려다본 가슴엔 또 허연 액체가 새고 있었다.
“어떡해…….”
언유는 울먹이며 중얼거렸다. 왜 가슴에서 이런 게 나오는 거지. 맨날 성기로도 물을 싸곤 했는데, 이젠 가슴까지?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병인가? 그것도 모르겠다.
그 때였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언유는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형이 퇴근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아직 오전이었으니 말이다. 아마 저가 급하게 전화를 한 탓이겠구나, 싶어 언유는 헐레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현관으로 달려가려던 언유는 가슴에서 또다시 주륵하고 흐르는 느낌에 어깨를 움츠렸다. 그 사이에 구둣발 소리가 들리고, 안쪽 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언유는 파리해진 얼굴로 급하게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형에게 제 상태를 알려야 한다는 것도 잊고는, 일단 이상해진 제 몸을 감춰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서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를 걷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형이 방에 들어왔다.
“언유야.”
침대 한쪽이 움푹 내려갔다. 언유는 불안하게 눈을 깜빡이며 이불 너머에 있을 형을 바라봤다. 어차피 시간문제일 뿐이고, 질질 끈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닌데도 왜 이러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형에게 상태를 보여야 한다는 걸 아는데도 이상하게 부끄러웠다.
형이 이불 위로 언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
더는 숨어있기 힘들어 결국 언유는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이 내려가고 상반신이 드러나자 언유는 황급히 양팔로 제 가슴을 가렸다. 형이 그런 언유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 시선의 의미를 알아차린 언유가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이 묻는 말에는 빠르게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걸 잊었다.
“오늘…… 언유 학교에 갔다가…… 수업 안 듣고 기사 아저씨 차 타고 다시 집에 왔어요.”
“왜 그랬어?”
강의를 왜 안 들었는지를 묻는 게 아니었다. 형은 언유가 학교에 가지 않는 걸 오히려 더 좋아했으니까 말이다. 아까 전화로 횡설수설 몸이 이상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설명을 하란 뜻이었다.
언유는 대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입술을 달싹였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눈치만 봤다.
“언유야.”
형이 재촉했다.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그게 봐준다는 뜻은 아니었다. 덜컥 겁이 난 언유는 형이 혼이라도 낼까 봐 먼저 그의 어깨에 제 뺨을 부볐다. 그러자 형이 다른 쪽 뺨을 커다란 손으로 덮고는 쓰다듬었다. 그게 마치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다는 허락처럼 느껴져 언유는 이번엔 손바닥에다 제 볼을 문질렀다. 차가운 손이 기분 좋았다. 언유는 형의 체온을 좋아했다. 그 자세로 언유가 힐끔 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형, 그게…… 언유 가슴이 이상해서…….”
“가슴이 왜?”
형이 무심한 어조로 물었다. 언유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러다 형에게서 제 몸을 떼어냈다.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어 무릎을 세워 모으고 그 위에다 얼굴을 묻어 제 표정을 숨겼다. 그리고 우물거리는 부정확한 발음으로 마저 설명했다.
“가슴에서…… 흑, 물이 나와요…….”
“…….”
형의 입매가 움찔했다. 유심히 봐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이었는데, 언유는 어차피 고개를 숙이고 있어 알아차리지 못했다.
방 안에는 잠깐 정적이 맴돌았다. 간간이 흡, 흑 하는 숨 들이켜는 울음소리만 났다. 잠시간 뒤, 형이 나지막이 말했다.
“확인해봐야겠네.”
“흐윽, 네……?”
“가슴 내밀어봐. 형이 봐야 알지.”
언유는 머뭇거리다 천천히 무릎을 내렸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당연히 형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어쩐지 자꾸 망설여졌다.
마침내 아무런 방해물도 없이 가슴팍이 드러났다. 유심히 보던 형이 검지 끝으로 탱글한 유두를 건드렸다.
“앗……! 형, 혀엉. 이거 이, 이상해요. 아응…….”
그만한 충격에도 가슴 안쪽까지 찌르르했다. 언유는 형의 손짓을 피하려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댔다. 하지만 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엔 양손으로 가슴을 쥐었다.
흠칫 몸을 떨기도 잠시, 언유는 허리를 비비 꼬며 신음을 내뱉었다. 형이 살을 떼어낼 것처럼 세게 주물러서였다. 주물럭거린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거칠게 매만지던 형이 가슴을 바짝 위로 밀어 올렸다. 그러자 손가락 사이로 도톰한 유두가 솟아올랐다. 동시에 언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흐, 응! 혀엉, 사, 살살해주세…… 아, 앙!”
“…….”
언유가 다급하게 형의 손목을 붙잡았지만, 한발 늦었다. 찍, 하며 희끄무레한 액체가 세차게 허공에 튀었다. 형의 어깨까지 더럽힌 방울을 본 언유는 아연실색했다.
“가, 가슴에서, 물이 나온다고 말했는데…….”
“…….”
형의 목울대가 울렁였다. 형은 탁한 눈빛을 하고 다시금 가슴을 꽈악 주물렀다. 그러자 아까처럼 또 액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솟구쳤다. 언유는 히익, 힉, 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다 급기야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렇게 만지면, 흑, 안 되는데…… 흐아앙…….”
언유는 아이처럼 엉엉 울며 도리질을 쳤다. 또 가슴에서 액체가 나왔다. 정말 어딘가 잘못된 모양이다. 병이면 어쩌지. 그리고 무엇보다…… 형이 가슴을 주물렀을 때 들었던 이상야릇한 느낌이 다른 때보다 훨씬 심했다. 통증도 함께였지만, 그만한 쾌감도 동반됐다. 평상시에도 가슴으로 잘 느끼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어디가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었다. 가슴이 이상해진 게 확실하다는 생각에 언유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그 때 형이 바닥을 긁는 것처럼 급격히 낮아진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부터 이랬어?”
“오늘 아침부터…….”
“그래서 도로 집으로 온 거야?”
언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구멍을 뜨거운 무언가가 막고 있는 듯했다. 분명 형이 어떻게든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감당하기 힘든 몸의 변화에 자꾸 걱정이 됐다.
삽시간에 차오른 눈물 때문에 눈앞이 흐려졌을 때였다, 가슴에 물컹한 게 닿았다.
“형, 혀엉…… 으, 응! 아, 아앙……!”
형이 이로 질근질근 젖꼭지를 깨물다 세게 쯥, 빨았다. 형이 제 가슴에다 입을 댄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놀랄 겨를도 없었다. 밀어붙이는 힘에 침대에 누운 언유를 따라 몸을 내린 형은 게걸스럽게 융기된 돌기를 힘주어 빨아댔다. 쪼옥, 쪽,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가 났다. 반대편 가슴은 손안에 쥐고 콱콱 주무르기 시작했다. 마치 짜내는 것처럼 말캉한 가슴을 힘있게 주무르자 손목을 타고 하얀 즙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 하윽, 흣! 아읏, 앙!”
언유가 허리를 비틀었다. 형이 유두를 빨 때마다 가슴이 찌릿찌릿해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비명을 질렀다. 평소보다 몸이 몇 배로 예민했다. 금세 피부가 달아오르고 보지에 애액이 고이는 느낌이 났다. 침대 시트를 적시지 않으려고 허벅지를 모으는데 자꾸 힘이 풀려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형이 강하게 살을 빨아들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형이 다른 쪽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꼬집다가 비틀어대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팽팽하게 솟은 유두에서 즙이 흘러 형의 손을 적셨다. 고개를 젖히고 헐떡대느라 그것까진 보지 못한 언유는 그저 제 가슴을 빨아대는 형에게 매달려 신음만 거듭 뱉었다. 어느새 다리 사이가 축축해졌다.
한참을 그렇게 가슴에 매달려 있던 형이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낮은 한숨을 내쉬더니, 척척하게 젖은 자신의 손을 혀로 핥았다. 입을 벌리고 혀를 뺀 모습이 어쩐지 야해 보여 언유는 넋을 잃고 형을 바라보았다.
저를 멍하니 바라보는 언유의 입에다 제 손가락을 물리며 형이 언유를 내려다보았다. 보통 때처럼 무표정한 낯이었지만, 눈은 달랐다. 형은 금방이라도 씹어 삼킬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미치겠다.”
“흑, 네, 네에……?”
“언유 지금 젖 나오는 거잖아.”
젖이라고……? 당황한 언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형은 태연하기만 했다.
그는 보자마자 바로 어쩐 일인지 알았다. 호르몬 투여로 인해 생체 내 교란이 일어났다. 쉽게 말해 부작용이었다. 원인도 알고, 원인인 투여를 그만뒀기에 금방 괜찮아질 걸 알아서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다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까만자위가 더욱 깊은 색을 띠었다.
발간 유두가 젖어 번들거렸다. 유즙은 아직도 끝에서 찔끔찔끔 새어 나오고 있었다. 살이 거의 없다시피 하던 가슴은 부풀어 올라 말랑거리는 감촉을 자아냈다. 색이 오르고 넓어진 유륜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고 만져달라는 것처럼 반들반들했다. 주변에 살짝살짝 나 있는 잇자국까지도 음심을 더했다.
원래 형은 언유가 보지든 뒷보지든 삽입으로만 느껴서 가도록 조교했기 때문에 자지나 가슴을 만져주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형이 다시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차가운 손이 다시 가슴을 꽉 쥐자 언유는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허벅지에 힘을 바짝 줬다.
“흐아앙……! 혀, 혀엉. 읏, 응! 하윽!”
젖이라는 말에 당황할 새도 없었다. 언유의 시야가 불빛이 터지는 것처럼 번쩍거리다 새하얘지길 반복했다. 팽팽하게 서서는 젖을 흘리는 젖꼭지를 형이 엄지로 짓뭉개자 언유는 흐느끼며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가슴에서부터 뜨끈한 젖이 흘러 언유의 배를 적셨다. 예민해진 몸은 피부를 타고 흐르는 액체만으로도 느꼈다. 피부를 간질이는 유즙에 언유는 몸을 달달 떨었다. 뒤로 손을 짚어 겨우 몸을 지탱하곤 우는 듯이 신음했다. 흑, 우응, 읏! 연신 허리를 들썩이며 더 만져달라는 것처럼 가슴을 내미는 동작에 형은 피식 웃으면서 손톱으로 유두 끝을 파내려는 것처럼 세게 긁었다.
“후으응!”
“형이 늘 조신하게 굴라고 했잖아.”
“흐응, 죄, 죄송해요…… 아, 읏! 가슴, 좋아아…… 하아, 앙!”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까부터 언유는 평소보다 배로 느끼고 있었다. 저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너무 좋았다. 가슴에서 흐르는 게 젖이든 뭐든 간에, 지금은 좋다는 사실 하나만이 중요했다.
형은 언유가 제대로 자지를 받지 못할 때면 젖꼭지를 꼬집거나 가슴을 때리긴 하지만, 이렇게 만져주고 빨아주는 건 처음이었다. 체온이 높은 현재와는 다른 서늘한 체온이 닿을 때면 등골이 오싹했다.
그 때, 형이 다시 유두에 혀를 가져갔다. 방금까지도 세차게 빨던 걸 잊은 듯이, 바짝 솟은 알갱이를 처음 맛보는 것처럼 혀끝으로 두드리다 덥썩 물었다. 하, 읏……! 예민한 부위에 뜨끈한 살덩이가 닿았다. 언유는 무작정 고개를 저었다. 아, 안 돼, 흣. 아앙……! 습관처럼 도리질을 치는 언유를 무시하며 형은 이로 아프지 않게 젖꼭지를 깨물었다.
끝이 찌릿찌릿하며 즙이 터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게 전부 형의 입 안으로 넘어가는 것도.
유두 끝을 씹을 때면 따끔거리고 아팠는데, 아픔과 함께 뇌에 도달하는 쾌감에 언유는 감전된 사람처럼 등허리를 떨어댔다.
이번에는 형이 젖꼭지 끝을 힘주어 빨았다. 흡착이라도 된 것처럼 아찔한 세기였다. 가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허벅지를 배배 꼬던 언유는 급기야 형의 머리를 껴안았다.
“하아응! 아, 아……! 으응, 웅! 혀엉, 흣, 으응, 좋아, 더, 더……!”
아래에 열이 올랐다. 아까부터 젖어 있던 보지에서 애액이 왈칵왈칵 흐르는 게 느껴졌다. 아, 안 돼……. 뒤늦게 언유는 아차 싶었다. 형이 보짓물은 자지를 받을 때만 흘리는 거라고 가르쳤던 게 떠올랐다. 그 생각에 언유는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허전한 보지 구멍을 조였다 풀었다 했다. 안이 간지러웠고 내벽을 긁어줄 자지가 절실했다. 저가 느끼는 지점만을 콱콱 짓이기듯이 쑤셔줄 좆이. 물기로 축축한 보지가 좆을 빨아들이는 상상을 하자 아래가 점점 더 달아올랐다.
은근슬쩍 허벅지로 압박을 하며 욕구를 충족하려고 애쓰던 언유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문득 눈에 들어온 얼굴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언유의 뺨이 발그레해졌다.
이지적인 얼굴이 제 가슴을 빨고 있었다. 아무도 형의 이런 모습은 본 적 없을 것이다. 입술에 힘을 줄 때마다 볼이 들어갔고 높은 코가 가슴 중앙을 찔렀다.
형은 유두를 이로 긁다가 혀로 짓뭉갰다. 그걸로는 모자랐는지 손으로는 반대쪽 가슴을 주물러댔다. 안쪽으로 모았다가 위나 바깥쪽으로 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젖이 조록조록 흘러 손을 더럽혔는데, 핏줄이 선 손등을 타고 하얀 젖이 흐르는 광경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그 때 형이 붉게 달아오른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꽈악 꼬집어 비틀었다. 다른 쪽은 이로 콱 베어 무는 것과 동시였다.
“하, 아, 아아앙……!”
불투명한 색의 액체가 찌익 허공에 튀었다. 그와 동시에 형이 가슴을 빨던 입을 떼어냈다. 혀를 펴서는 이번엔 가슴팍을 넓게 핥았다. 색이 발갛게 오르고 빳빳하게 선 유두가 혀 아래에서 뭉개졌다. 다시 입을 댄 형은 입술을 모아 힘주어 쭙, 빨고 나서야 정말로 입을 뗐다.
“우리 언유, 가슴 빨아주는 걸 이렇게 좋아해서 어떡해.”
“흐윽, 응, 죄, 죄송해요. 하으읏…… 가슴 너무 좋아서, 흐윽…….”
“나중에 아기 낳고 나면 큰일인데.”
형이 언유의 다리를 벌리고 들어왔다. 힘주어 미는 대로 넓게 벌리자 그 아래로 침대 시트가 동그랗게 젖은 게 드러났다. 형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기 젖 주면서도 보지 적실 거 아니야.”
“아, 아니에요…….”
언유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어떡해, 하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형이 말하면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진짜 그럴 것 같았다. 젖을 물리면서도 발정이 나 축축한 아래를 내보이며 형에게 박아달라 애원하는 제 모습이 그려졌다.
지금도 그랬다. 형은 가슴이 이상한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한 것뿐인데 보짓물을 질질 싸버렸다. 구멍 검사를 받다가도 찍찍 물을 싸질렀다가 혼났던 적이 벌써 몇 번인지 셀 수 없었다. 또 천박한 년처럼 굴었다고 혼이 날까 봐 언유가 황급히 변명했다.
“어, 언유는, 형이라서 보지 적신 거예요……. 흐응, 형 자지 받고 싶어서어……. 혀엉, 네?”
그러면서 언유는 형의 바지에다 손을 가져갔다. 그러면서 은근한 눈길로 쳐다보자, 형은 허락도 하지 않았지만 딱히 제지도 하지 않았다.
그걸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인 언유는 급하게 버클을 풀고 속옷 위에다 제 뺨을 갖다 댔다. 침대에 엎드린 채로, 제 얼굴을 형의 다리 사이에다 파묻은 자세였다.
속옷 위를 진득하게 혀로 핥은 언유는 이를 이용해 속옷을 벗겨냈다. 그러자 커다란 자지가 언유의 뺨을 긁으며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언유는 음모에다 코를 박고 기둥에다 뺨을 비볐다. 형이 제 가슴을 빨며 발기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후으응……. 언유는 한 손을 넘어가는 크기의 자지를 손에 쥐고 불거진 핏줄을 따라 혀로 핥았다. 그러다 귀두 끝에 입을 가져갔다. 홈에서 흐르는 액체를 쪼오옥, 쪼옥 소리 나게 빨아먹었다.
“하아.”
그러자 뜨거운 숨이 머리 위에서 터졌다. 형이 흥분했다는 게 여실했다. 언유는 구멍을 움칠거렸다. 형이 흥분에 차 지금처럼 탄성과 같은 신음을 낼 때면 아랫배가 뭉근하게 당겨왔다.
“언유야, 왜 하다 말아.”
잠시 혀놀림이 멈춘 사이를 참지 못한 형이 언유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아래로 처박았다. 흡, 우붑, 끄읍……! 갑작스러운 동작에 언유는 단단한 허벅지를 잡았다. 그리고 형이 이끄는 대로 목구멍을 열어 깊숙이 자지를 받았다. 혀를 펴서 자지를 문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흑, 흐읏, 욱, 우웁…….”
매운 연기를 맞은 것처럼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숨이 막혀 코로 숨을 쉬려 애쓰면서, 언유는 순종적으로 성기를 빨았다. 퍽,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살덩이가 입 안을 쳐댔다. 입술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러다 볼 안쪽과 입천장을 부푼 귀두가 긁을 때면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후으응, 우응……. 분명 괴로운데 좋았다. 점점 머리가 몽롱해지며 눈앞이 흐려졌다. 마치 연기가 머릿속에 가득 찬 것처럼, 뿌연 가운데 이상야릇한 쾌감이 올라왔다.
그 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목구멍 깊게 자지를 처박았던 형이 언유의 머리를 뒤로 거칠게 빼냈다. 무서운 기세로 서 있는 성기가 눈에 들어옴과 동시에 언유는 기침을 뱉어냈다.
“후으…….”
“콜록, 흡, 흐윽……!”
그리고 그대로 눕혀졌다. 언유가 아직도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고르는 사이, 형이 습기 찬 아래에다 손가락 세 개를 한 번에 처넣었다. 아으응……. 젖어 있다 못해 질척한 아래는 어렵지 않게 손가락을 받아먹었다.
형은 손이 절반이나 들어갈 정도로 안을 깊이 처박았다가 빼냈다. 내벽이 딱딱한 손가락과 거칠게 마찰할 때면 보지에서 애액이 후두둑 흘렀다. 등줄기를 타고 오싹한 쾌감이 흘렀다.
“하, 아아, 아앙……! 으, 응!”
전신이 발발 떨렸다. 형이 다른 손으로는 젖꼭지를 굴려댔다. 세게 짓뭉갤 때마다 찍, 하는 창피한 소리와 함께 희뿌연 액이 튀었다.
“우리 언유 그새 물이 더 많아졌네.”
“흐으응, 우웅, 죄, 죄송해요. 흐읏, 언유가 헤퍼서…… 아, 아응……!”
“위도 아래도 난리잖아.”
“아, 하으응……! 형, 그렇게 만지, 면…… 읏!”
손이 좆질을 하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안쪽을 들쑤셨다. 그러다 손가락이 음핵을 건드리면 언유는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질렀다. 흐아, 아아앙……! 보지 입구를 헤집자 벌어진 입에서 침까지 뚝뚝 흘렀다.
형이 젖꼭지를 꼬집고 손톱으로 긁어댈 때마다 가슴이 척척해지며 몸을 타고 젖이 흘렀다. 그마저도 온몸에 찌릿찌릿한 감각이 퍼지게끔 만들었다.
언유는 자지를 먹을 때처럼 손가락을 조여댔다. 손이 들어올 땐 풀었다가 안을 쑤실 땐 더 깊게 넣어달라는 듯 쪽쪽 빨아들였다. 나갈 때는 아쉬운 듯 손가락에 쫀득쫀득하게 살이 달라붙었다.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가 손가락을 문 채 유혹하는 것처럼 움직거렸다.
한참을 추삽질을 해대던 형이 검지와 중지로 입구를 벌렸다. 후응……. 보지 안쪽에 바깥 공기가 닿는 기분에 언유는 몸서리를 치며 허리를 띄웠다. 그러자 안에 고여있던 애액이 밖으로 쏟아졌다.
투둑, 툭 소리를 내며 시트를 더럽히는 꼴을 본 형이 아랫입을 두어 차례 세게 갈겼다. 짝! 짜악! 젖은 살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살벌하게 귓전을 스쳤다.
그걸로 모자라 형은 두 다리를 모아 제 어깨에 걸치고 엉덩이를 들게 했다. 마찬가지로 둔부에서도 손바닥이 매섭게 살을 갈기는 소리가 났다. 짜악,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가 삽시간에 발그스름해졌다.
“응, 으응! 아흑, 혀엉. 하아응……! 읏!”
“뭐든 넣어준다고 좋아하면 어떡해. 자지 먹여줄 때만 이렇게 조여야지.”
“흐윽, 죄송해요……. 하아앙……! 형이, 흣, 응! 형이 보지 쑤셔줘, 서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아앙, 앙!”
연거푸 얻어맞던 언유가 갑자기 부르르 떨었다. 하, 악……! 바짝 선 자지에서 정액이 투둑, 툭 떨어졌다. 가볍게 절정에 다다른 언유가 입을 벌리고 신음했다.
그 꼴을 내려다보던 형이 언유의 다리를 활짝 벌리게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 잡고는 본격적으로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하, 아아……!”
“우리 언유는, 너무 잘 느껴서 탈이야.”
“흐윽, 응. 형, 혀엉. 하아, 아앙……!”
“어디든 만져주면 좋아 죽잖아.”
형이 둥글게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이미 도톰하게 솟아오른 부위를 꾸욱 눌렀다가 빙글빙글 돌렸다. 손끝으로 튕겼을 땐 엉덩이를 마구 들썩이기도 했다. 형이 만질 때마다 온몸이 들끓는 것 같았다. 방금 사정한 것도 잊고, 언유의 좆은 다시 힘을 얻어 서기 시작했다.
언유는 엉덩이와 허리를 마구 시트에 비벼댔다. 거기서부터 전기가 이는 것처럼 전신에 힘이 풀리고 아찔한 감각이 잠식했다. 아랫배가 묵직해지고 머릿속이 엉망이 됐다. 형이 하는 말이 맞았다. 언유는 어디든 만져주면 좋았다. 거기가 어디든, 만져줄 때마다 보지를 적시고 정액을 흘렸다.
“……하응!”
방금까지 맞아 얼얼하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형이 꽈악 쥐었다. 언유는 반사적으로 무릎을 세운 뒤 다리를 넓게 벌렸다. 형이 양쪽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거렸다. 그럴 때마다 구멍 입구와 내벽이 저들끼리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아찔함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러던 형이 엉덩이를 쫘악 벌렸다. 흐, 읏……? 주름진 뒷구멍 입구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에 언유는 눈을 크게 떴다. 이어서 여전히 둔부를 잡은 채로, 형이 안에 엄지손가락을 불쑥 넣었다.
“아, 읏!”
“언유야, 뒷보지는 왜 아직도 뻑뻑해. 여기로 좆 받는 법 잊어버렸어?”
아직 메마른 안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형이 언유를 타박했다. 곧 촉촉하게 젖어든 내벽이 뭐든 넣어주는 대로 빨아들일 걸 알면서도 괜히 하는 소리였다. 언유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흐, 흐으, 응. 언유가, 잘못했어요. 아응.”
손가락을 넣은 것만으로도 안에는 금세 근질거리는 느낌이 퍼졌다. 형이 주름을 펴는 것처럼 가장자리를 꾹꾹 눌러대자 언유는 뒤통수를 침대에 마구 비볐다. 발가락이 절로 오므라들었다. 다리를 움찍움찍하며 언유가 형을 불렀다.
“하으윽……! 응, 읏! 형……!”
형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 가라앉은 눈으로 다른 손가락을 넣었다. 엄지보다는 얇은, 하지만 기다란 손가락이 안을 푹 쑤셨다. 히, 익……! 갑작스러운 침범에 언유가 바짝 긴장해 손가락을 꽉꽉 물었다.
그런 언유를 혼내듯 형은 손가락 수를 빠르게 늘렸다. 조붓하게 손가락을 물어대는 안을 강제로 열어젖힌 채, 형이 단번에 손가락 네 개를 박았다. 하아앙……! 발갛게 물든 입구가 잔뜩 벌어진 채 손가락을 물었다. 보짓물에 젖어 있지 않았다면 분명 아래가 찢어졌을 터였다.
언유가 버르적거리며 제 다리로 형의 몸을 감쌌다. 형은 그 몸짓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얇은 왼쪽 발목을 잡아 제 어깨 위로 올린 채, 말랑한 허벅지살에 자지를 비볐다. 부드러운 살이 닿자 급격한 사정감이 일었다.
늘 그랬다. 이언유만 보면 좆이 서고, 안에 집어넣기만 해도 쌀 것 같았다. 언유가 형에게 길들여진 것 못지않게 형도 언유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이언유는 본래도 타고나길 밝히는 년이었지만 그걸 개발한 건 바로 형이었다. 이언유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좆물을 짜내려는 것처럼 내벽을 조이고, 허리를 흔든다. 별것 아닌 접촉에도 몸이 금방 달아올라서는 좆이든 보지든 물을 뚝뚝 흘려댄다.
그리고 그처럼 형도 이언유에게 발정했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불순물이 끼어들었지만 둘 사이는 굳건했다. 형은 그렇게 믿었다.
“하아, 악……! 흣, 혀엉, 형. 천, 천히…… 흐아앙!”
언유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흐느끼면서도 신음했다. 허리를 이리저리 비비 뒤틀며 구멍을 풀었다 조였다 했다. 손가락이 안을 치받을 때마다 안쪽 살이 반기는 듯 덥썩덥썩 물었다.
거의 손 전체가 들어찬 상태였지만 언유의 머릿속을 물들인 건 오직 쾌감뿐이었다. 형이 우악스럽게 추삽질을 할 때마다 보지에서 애액이 투둑, 툭 튀어서는 형의 손을 더럽혔다.
“하, 아앙……! 으, 응! 혀엉, 하읏!”
형은 언유가 느끼는 지점만 긁어댔다. 내벽 앞쪽을 건드릴 때마다 자지가 움찔거리며 귀두 끝에서부터 액을 방울방울 뱉어냈다.
사나운 동작에 구멍이 금방 새빨개졌다. 좆을 한참이나 문 것처럼 색이 올라 더욱 야릇했다. 번들거리는 주름은 더 큰 걸 먹여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보였다. 더는 참기 힘들었다. 형이 빠르게 손을 뺐다. 그리고 그대로 자지를 처박았다.
“아, 아아……! 혀엉, 흣, 으응……!”
“후, 으…….”
열기 오른 숨이 터져 나왔다. 형은 양쪽 허벅지를 잡아 넓게 벌리며 허릿짓을 시작했다. 여전히 언유가 잘 느끼는 곳 위주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흐, 아, 아아……! 약한 절정에 달한 언유가 눈을 뒤집으며 자지러졌다. 아까처럼 아랫배에 뭉근하게 열이 오르는 게 아니라, 이제는 터질 것 같았다. 손가락과는 차원이 달랐다. 좆을 받을 때마다 사지를 바들바들 떨어대는 언유를 보며 형이 다시 퍼억, 크게 허리를 움직였다.
“후으, 웅! 아, 너무, 흐윽, 너무 좋, 아요. 흐윽, 응! 아앙!”
“하아, 미치겠네…….”
헤픈 안이 자지를 쪼옥 쪽 빨아들였다. 주무르다 못해 씹어먹는 듯했다. 형은 머릿속에 폭죽이 이는 것 같은 쾌감에 이를 악물며 욕을 내뱉었다. 쾌락에 못 이겨 머리가 돌 것 같았다. 등근육에 단번에 힘이 들어갔다.
언유의 다리를 단단하게 잡은 형이 갑작스럽게 좆을 뒤로 물렸다. 기둥이 팽팽하게 벌어진 입구를 긁으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응……! 몸을 떨던 언유는 유달리 두툼한 귀두가 나갈 때는 가슴까지 들썩이며 신음했다. 그것도 잠시, 안이 허전해지자 언유는 훌쩍이며 형을 불렀다.
“흐윽, 왜, 왜애……. 혀엉, 자지, 흑, 자지 넣어주세요. 네에……? 언유, 흐윽, 좆물 먹여주세요.”
텅 비어버린 배를 쓰다듬으며 언유가 애원했다. 지금 머릿속에 남아있는 건 그저 형의 자지를 넣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왜 갑자기 빼버린 건지 모르겠다. 그저 아쉬웠다. 안이 급격하게 차오르는 포만감을 느끼고 싶었다.
대답 대신 형이 겉옷을 벗었다. 그러고 보니 형은 아직 바깥에서 들어온 차림 그대로였다. 단지 바지 버클만 풀어졌을 뿐이었다. 언유가 침을 꼴깍 삼켰다. 자신은 나체에, 온갖 체액으로 범벅이 돼 있었지만 형은 아니었다.
저가 마구잡이로 붙잡는 바람에 주름이 진 옷을 벗어던진 형이 넥타이도 마찬가지로 풀어선 바닥에 던졌다. 이윽고 셔츠까지도 모조리 벗어버린 형이 제 몸을 언유의 몸 위로 길게 늘어뜨렸다. 마치 잡아먹히는 것처럼 언유의 몸 전부가 형 아래에 가려졌다. 상체를 맞댄 채로 형이 언유의 쇄골을 잘근 씹었다.
“언유가 너무 귀엽게 구니까 형이, 후……. 자꾸 욕심이 생기잖아.”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지분거리는 입술만이 신경쓰였다. 뜨거운 숨이 몸에 닿을 때마다 신음이 새어 나왔다.
형은 목을 따라 점점 위로 올라오더니 마침내 입술을 겹쳤다. 두꺼운 혀가 입 안에 들어왔다. 후응……. 언유는 형의 혀를 받을 때면 마치 좆을 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만큼 형은 혀도 두툼했다.
형이 언유의 혀를 감아서는 혀뿌리째 삼키려는 것처럼 쭈웁 빨았다. 턱을 꽈악 붙잡은 손에 절로 입이 크게 벌어졌다. 타액이 밖으로 흐르고, 또 안으로도 들어왔다. 입에 들어온 걸 죄다 꿀꺽꿀꺽 삼키며 언유는 눈을 감고 온순히 형을 받아들였다. 형이 낮게 웃으며 입천장을 간지럽혔다. 목 안으로 웃음소리까지 넘어오는 듯해 언유는 아랫배가 저릿했다.
윗입술을 입술로 물며 형이 다시금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억세게 붙잡은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 젖이 또 흘렀는지 가슴팍이 흥건했다. 왠지 부끄러워 언유는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형이 다른 쪽 유두에 입술을 가져가자 그도 여의치 않았다.
“응, 읏! 혀엉, 흣! 아앙……!”
형이 혀를 세워서는 유즙이 흐른 갈라진 틈을 콕콕 찔렀다. 언유의 얼굴에 다시금 열이 올랐다. 이상하게 현재가 빨 때보다 더 부끄럽고, 더 좋았다. 형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넓게 펼쳐진 혀가 그 아래에 젖꼭지를 대고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아응……! 읏, 아, 좋아아……! 언유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뜨끈한 살덩이가 가슴을 쓰다듬듯 움직이자 언유의 허리가 자꾸 위로 튀었다. 그럴 때마다 형의 맨몸에 더욱 밀착됐다.
언유는 양쪽 다리로 형의 허리를 감싸며 은근히 아래를 비볐다. 그러자 형이 이로 꽈득 소리나게 젖꼭지를 깨물었다. 젖줄기가 터져 나온 건 덤이었다.
“하아응!”
“형이 조신하게 굴라고 했지.”
“네에, 흑. 죄송해요. 흐앙. 응…….”
살점을 떼어낼 정도로 세게 깨문 가슴에는 잇자국이 남았다. 그리고 안에 남아있는 젖은 아직도 비죽비죽 흘러 새하얗기만 한 배 위를 타고 자꾸만 흘렀다. 그 모습이 사뭇 음탕해 보였다.
언유는 어째 점점 젖이 더 많이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형이 자꾸 빨고 씹어서 그렇다고 언유는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런데 젖이 나오기 때문인지, 그저 저가 헤퍼서인지 평소보다 가슴이 민감해진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만져주는 게 형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금욕적인 얼굴이 혀를 내어 제 젖꼭지를 핥을 때면 보지 안이 자꾸 가렵고 배 안이 벌써부터 홧홧했다. 아래에 물이 고이는 느낌이 나 자꾸 허벅지를 맞부딪히게 됐다. 언유는 형이 정말 좋았다. 무섭지만 좋았다.
그 때 두툼한 살덩이가 보짓살을 후볐다. 흐, 으……. 갑작스러운 침범에 흠칫 놀라 언유는 형의 어깨를 꽈악 껴안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지가 입구를 주욱 긁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언유는 허벅지를 파들파들 떨어대면서도 더욱 넓게 다리를 벌려 형을 받아들였다.
“흐아아…….”
순종적인 몸짓을 본 형이 미소 지었다. 기민하게 그 기색을 알아차린 언유가 애교를 부리듯이 어깨에 제 이마를 부볐다.
느릿하게 안으로 침입하던 자지가 이내 안을 꽉 메웠다. 까슬한 음모가 엉덩이에 닿았다. 후웅……. 배가 다시 차자 언유가 만족스러운 숨을 내쉬었다. 그 때 형이 언유의 상체를 껴안고는 단박에 몸을 일으켰다.
“후, 웅! 흐으응, 혀엉, 응! 아, 아흑, 읏!”
자지를 꽂은 채로 일으켜지자 안에 들어찬 성기가 아무렇게나 배 안을 찔러댔다.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오싹한 감각이 등줄기에 내리꽂혔다. 언유가 상체를 발발 떨어대며 고개를 젖혔다. 흐, 아……! 견디지 못한 언유가 또다시 사정했다.
아까보다 훨씬 묽어진 액이 상판을 더럽혔다. 내벽이 요동치며 자지를 세게 주무르자 형도 마찬가지로 낮은 한숨을 내쉬며 제게 매달린 언유를 내려다봤다.
“아으으, 으응! 형, 흐읏, 아, 앙! 형……!”
그러다 형은 두 손으로 언유의 가슴을 꽉 쥐고는 말캉한 살을 난폭하게 주물렀다. 원체 몸에 살이 안 붙는 체질이라 가슴도 마르기만 했었는데 부작용으로 인해 통통해졌다. 아직도 한 손에 꽉 차진 못했지만 제법 만질 게 생겼다.
형은 말랑하게 손안에 감겨오는 살결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따뜻한, 주무를 때마다 흘러나오는 유즙에 입 안이 바짝 말라왔다.
“흐으, 응, 우으응. 혀엉, 거, 거기. 흐응!”
“하아……. 보기 좋다.”
좆을 품고 있는 배는 살짝 튀어나와 있고 가슴에는 젖이 줄줄 샌다. 탐탁스러운 모습이었다. 본의 아니게 생긴 부작용이지만, 마음에 들었다. 이 모습 그대로 유지시킬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분명 그런 약도 있었던 것 같은데. 개발 단계인 데다가 세상에 공개되기만 하면 인권 단체에서 난리가 날 게 분명해 앞으로도 밖에 알려질 리 없는 약이었다. 암시장에서나 거래될 품목이었다.
그걸 먹인다면 가슴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도 또렷하게 솟아있는 유두는 더욱 커져서 심지가 들어 있는 듯 단단해질 테지. 유륜은 이보다 더 넓어져 깨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여태 삽입으로만 느끼도록 길들인 지난날을 잊어버린 듯한 욕망이었다. 몽우리가 생긴 가슴을 붙잡고 묽은 즙을 흘려대며 아프다고 엉엉 울어댈 걸 생각하니 성기가 더욱 부피감을 더해갔다.
“하앙, 응, 읏! 혀엉, 흐윽, 좋아요…… 어, 어떡, 해애……. 후으응!”
형이 어떤 탐심을 가지는지도 모르고 언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약하게 신음하며 구멍을 조였다. 움찔움찔거리며 엉덩이를 흔드는 꼴이 마치 외설스러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언유는 허벅지를 넓게 벌리고는 형이 가슴을 만질 때마다 더욱 앞으로 내밀며 좋다고 앙앙 울어댔다. 흐으, 응……. 아흣, 응, 좋아, 하아앙……!
제게 달라붙는 몸짓을 즐기던 형이, 갑작스럽게 허벅지를 들썩였다. 퍼억, 하고 허벅지와 엉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배 안을 찢을 기세로 처박는 자지에 언유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입가에 타액이 새서는 턱을 타고 흘렀다.
“후응, 응! ……아, 아앙!”
“형이, 하아. 자꾸 욕심이 생기네. 진짜…… 이걸 어쩌지.”
“후응, 응! 아, 앗! 혀엉, 윽, 흣……, 으응!”
이미 사라져버린 욕심이라 생각했는데 불쑥 뇌리에 떠올랐다. 어차피 자궁과 난소는 쓸 수 없는 수준인 걸 아는데도 불같은 갈망이 온몸을 적셨다.
불현듯 거세게 드는 충동에 형이 다정하게 언유를 불렀다.
“언유야, 우리 조카 만들까?”
“아응, 읏! 흐윽, 조, 조카요……? 후으, 웅! 아으……!”
“조카가 아닌가……? 하아, 씨발. 뭐든 어때. 어차피 개족본데.”
열기 오른 목소리로 형이 중얼거렸다.
“하, 앙! 네에, 흣, 네에, 형. 응, 으응……! 아!”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고개를 끄덕이며 언유는 허리를 흔들었다. 형이 좆질을 하는 속도에 맞춰서 저도 엉덩이를 들썩이며 좆을 물었다 놓았다 했다. 배 속이 뜨거웠다. 성기가 움직일 때마다 입구와 내벽이 팽팽하게 벌어지는 감각에 미칠 것 같았다. 기둥에 튀어나온 핏줄까지 내벽에 새겨질 것 같았다.
차라리 정말 새겨지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럼 언제나 형의 자지를 품고 있는 기분이 들 터였다. 이대로 하루종일 품고 싶었다. 형과 연결돼 있고 싶었다. 현재가 하자고 할 때는 싫다고 울었지만, 형이라면, 형이라면 그래도 좋았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없이 형에게 의지하고 싶었다.
“후으……. 여자애여야, 되는데. 씨발. 좆 달린 새끼면…… 하, 우리 언유한테 박고 싶어 할 거 아니야.”
“네, 흐윽, 네에. 맞, 맞아요. 아, 아흐, 하아앙!”
언유는 이번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형이 하는 모든 말에 수긍했다. 하지만 형은 진심이었다. 사실, 아까 뒷보지에 하려다 말고 보지에 처박은 것부터가 이 상황에 빠져있다는 걸 보여줬다. 임신하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앞에다 좆질을 해대는 저가 우스웠다.
사랑해줄 마음도 없고, 정을 붙일 생각조차 없으면서 아이는 갖고 싶었다. 호적상으로도 이미 가족인 그들을 더욱 단단히 묶어둘 존재가 갖고 싶었다. 물론, 애정을 분산시키지 못하도록 이언유를 잘 교육해야 했다. 제 새끼에게 정신이 팔려 저에게 소홀해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무슨 일이든 간에 저를 두 번째에 놓을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언유 닮으면, 너무 귀엽겠다. 안 그래?”
좆이 움직일 때마다 보지에서 애액이 튀어 허벅지를 더럽혔다. 내벽을 단단한 자지가 긁을 때마다 실금이라도 하듯 아래가 왈칵왈칵 젖어 들어 형의 음모를 적셨다. 흐아, 아, 아앙……. 커다란 성기가 오갈 때마다 마찰이 되어 입구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팽팽하게 벌어진 보지 가장자리에는 뿌연 거품까지 인 채였다.
그 모든 모습을 눈에 담으며, 형은 거친 숨을 쉬었다. 하아……. 만족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제 모든 욕망을 받고 있는 이언유가 그에게 제일 큰 충족감을 주었다. 형이 허벅지를 위로 거칠게 쳐올렸다.
“하, 아앙!”
“응? 형 말 듣고 있어? 후…….”
“네에, 흑, 듣, 듣고 있…… 아, 아으! 우으응!”
질 내벽이 자지를 찰지게 물다 못해 약한 경련이 일어난 듯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언유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 입을 뻐끔거리긴 했지만, 신음만 새어 나올 뿐이었다.
그 모습에 형이 혀를 차곤 조금 속도를 늦췄다. 언유의 볼을 가볍게 두드리며 정신을 차리게 한 형이 이번엔 얕게 성기를 쑤시며 천천히 질 내벽을 문지르고 안의 감촉을 즐겼다.
“흐아…… 응…….”
그에 맞춰 통통하게 발기한 언유의 자지가 앞뒤로 흔들렸다. 언유는 반사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며 숨을 헐떡였다. 작은 가슴이 솟았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언유가 땀에 젖은 제 옆머리를 형의 어깨에다 기대고는 뭐라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형, 혀엉……. 칭얼거리는 목소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형. 아응, 있, 있잖아요…….”
“그래, 언유야.”
“으응, 흣. 언유도, 갖고 싶어요.”
“…….”
사실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었다. 하지만 오늘 형은 모처럼 다정했다. 평소보다 묘하게 더 다정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게 왜인지…… 제 몸에 생긴 변화 때문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저는 계속 이 상태로 있어도 된다고 언유는 생각했다. 언유는 형이 좋았고, 형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다 참을 수 있었다. 그러자 제 몸이 이상해져서 걱정되고 불안했던 마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형이 좋다면, 언유도 좋았다.
“……아, 아앙!”
그 때, 순식간에 시야가 뒤집어졌다. 등허리에 시트가 닿고, 다리가 크게 벌어졌다. 양쪽 발목을 잡은 채로 찢을 듯이 활짝 벌린 형이 무섭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언유를 바라봤다. 그리고 금방 빠르게 추삽질을 시작했다. 흐으, 응! 아, 아! 혀엉, 흣! 아흐응……! 골반과 엉덩이가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흐, 으으……! 아, 형, 읏, 응! 하아응!”
“하, 아. 어디서, 배워서는. 후. 예쁜 말만 하고.”
속도에 박차를 가하며 자비 없이 움직이는 좆에 언유는 제 몸 전체가 꿰뚫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마치 쫓기는 것처럼 형은 여유 없이 좆을 쑤셔 박았다. 내장을 자꾸 위로 밀어 올리는 좆질에 나중엔 속까지 울렁거렸다.
“하아아…… 아, 아! 앙!”
언유가 크게 신음했다. 다물리지 못한 입에서 침이 줄줄 새었다. 눈은 초점을 잃었다. 저가 잘 느끼는 부위만 후벼파듯이 자극하자 질 내벽이 부르르 떨어대며 배 안에 품은 성기를 꽈악 조였다. 그에 맞춰 형도 가볍게 허리를 움칠거렸다. 이어서, 안에서 뜨거운 액이 터져 나왔다. 아, 아! 흐아앙……! 배가 터질 듯했다. 언유는 극도의 절정에 다다랐다.
마찬가지로 언유의 남성기에서도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형이 오랫동안 가르쳐준 대로, 언유는 정액을 받으며 오르가즘에 휩싸였다.
사지가 부들부들 떨렸다. 등허리에 잔경련이 일고, 자지를 물고 있는 엉덩이가 파득파득 떨렸다. 더욱 깊숙한 곳까지 좆물을 먹고 싶은 것처럼 내벽이 더욱 쪽쪽 자지를 빨아들였다. 그에 부응하듯 성기는 꿈틀거리며 몇 번 더 정액을 뿜어냈다.
“아, 흑, 아아앙……!”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눈가가 짓무를 것 같은 습기에 언유는 할딱거리며 눈을 꼬옥 감았다. 그러자 형이 관자놀이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핥았다.
개진개진 젖은 눈으로 언유는 형을 힐끔 바라보았다. 너무 좋았다. 좋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했다. 계속 이대로 있고 싶었다.
“아응…….”
“후…….”
형이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자지로 안을 치대며 즐겼다. 언유도 엉덩이에다 힘을 주며 좆을 마사지하듯 주물렀다. 그럴 때마다 아래에서 쭈붓거리는 소리와 함께 배 안에 꽉 차 있던 정액이 밖으로 조금씩 밀려 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게 아쉬워 언유는 더욱 아래에다 힘을 주며 형을 다시 꽈악 껴안았다. 맞닿은 몸은 저와 똑같이 땀에 젖어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던 중, 아직 숨이 돌아오지 않아 여전히 작게 할딱거리던 언유가 문득 형을 불렀다.
“혀엉, 형…….”
왜 그러냐는 듯이 형이 언유를 쳐다봤다. 언유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흐읏, 아응……. 흑, 자지 안, 빼면 안 돼요……?”
“…….”
“자지 빼지 마아……. 네에? 언유 이러고 있을래요…….”
형이 저에게 유난히 다정하게 굴어서인지 오늘따라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마치 아이처럼 칭얼거리며 언유는 형을 올려다봤다. 조금 더, 조금만 더 형과 연결돼 있고 싶었다.
이런 건 가르치지 않았는데.
이언유는 알지 못했지만, 그는 이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자신의 의지로 무언갈 결정한 적이 없었다. 모든 건 남자의 판단 아래 정해졌다. 남자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가리지 않고 언유의 삶에 개입했다. 남자는 변함없는 것을 좋아했고 모든 것이 제 통제하에 있기를 원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이언유는 지금처럼 가끔 예상치 못한 말이나 행동을 하곤 했다. 그럴 때면 이상한 감정이 울컥울컥 치밀어 올랐다.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은 이언유에게서 말고는 평생 느껴본 적 없는 종류였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남자는 이언유를 쓰다듬고 싶다가도 살을 깨물어 피를 보고 싶었고, 자지로 내벽을 부드럽게 비비다가도 입구를 찢을 기세로 세게 허릿짓을 하곤 했다. 모든 일에 냉정하게 구는 남자였지만 언유의 앞에서는 자꾸만 흔들렸다. 지금도 그랬다.
지그시 언유를 바라보던 남자는 결국 언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왼팔을 굽혀 몸을 지탱하고는 언유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게 뭐든, 이 정도는 받아줘도 되겠지.
형의 승낙을 알아차린 언유는 헤헤거리며 형의 목을 껴안고는 입술에다 화답하듯 입을 맞췄다. 쪽, 쪽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아직 밖은 환한 낮이었다. 그 말은, 둘이 같이 지낼 오늘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뜻이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눈앞에 보이는 남자가 언유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