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d. MM ###
#1
언유는 닫힌 문 앞에서 심호흡을 했다. 높은 구두가 불편해 조심조심 걷느라 여기까지 오는 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휑한 아래가 자꾸 신경쓰였던 탓이기도 했다. 속옷 없이 치마를 입은 게 처음도 아닌데 이상한 일이었다. 언유는 손에 쥔 쟁반을 고쳐 잡으며 괜히 양쪽 허벅지를 모아 비비적거렸다.
언유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메이드복이었다. 현재의 취향에 철저히 맞춘 이 옷의 상의는 꽤나 정숙한 디자인이었다. 무늬라곤 흰색인 목 칼라와 소매에 수놓아져 있는 까만 꽃밖에 없었다. 심심한 겉을 레이스가 풍성한 앞치마가 감싸고 있어서 그나마 상쇄가 되었다.
하지만 아래는 달랐다. 까만색 치마는 지나치게 짧아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선을 겨우 가릴락 말락 했다.
스타킹도 신고 있었지만 허벅지 절반까지밖에 오지 않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나마 앞치마가 치마보다 조금 길었는데, 이것도 앞만 가려주지 뒤를 가려주진 못했기에 허리를 조금이라도 숙인다면 아래가 그대로 보이고 말 터였다.
언유는 선명하게 그려지는 제 모습에 더욱 다리를 마주 붙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잘못해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이 안에서 벌어질 일을 상상하다 보니 아래가 점점 묵직해졌다.
“……흣.”
그러다 언유는 황급히 머릿속을 정리했다. 들어가기도 전에 자지를 세웠다간 현재가 또 놀리고 말 거다.
언유가 이런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이유는 상황극 때문이었다. 지금 둘은 메이드와 주인님을 설정으로 한 플레이를 하는 중이었다. 저번에 한 말이 그냥 던진 게 아니었는지 채현재는 또 이것저것 사들이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
오늘은 현재와 보내는 날이라 언유는 마지막 강의를 듣고 그와 함께 집으로 왔다. 도착하자마자 현재는 언유에게 종이가방을 건네며 30분 뒤에 복도 제일 끝에 있는 방문을 두드리라고 했다. 언유는 안의 내용물을 보자마자 현재가 무얼 하려는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옷이야 평소에 입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실 집에선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벗고 있을 때가 더 많아 하반신이 노출되는 상태에 거부감이 없었지만, 현재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자꾸 잡다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집중해야지. 언유는 한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쟁반을 들고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요.”
안에서 짧은 허락의 말이 떨어졌다. 언유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낮이지만 커튼을 친 방은 제법 어두웠다.
방 안을 살피던 언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안 쓰는 방을 꾸밀 거라 하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꾸밀 줄 몰랐다.
방 왼쪽 벽에는 모형 벽난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위에는 액자와 장식품들이 늘어서 있었고, 앞에는 푹신해 보이는 소파와 1인용 의자가 있었다. 바닥에는 고풍스러운 문양이 수놓아진 카펫까지 깔려 있었다. 이어 정면에 걸린 커다란 그림을 본 언유의 입이 떡 벌어졌다. 굳이 이런 걸 전부 산 이유는 뭘까, 어차피 섹스만 할 건데.
“…….”
하지만 색다른 상황 설정이 줬던 쾌감을 떠올린 언유는 금방 납득했다. 납득하다 못해 설레기까지 했다. 그날, 진심으로 학교에서 몰래 동급생과 섹스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건 방이 정말로 교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또 어떨지 두근거리며 언유는 방 안을 구경했다.
그 때 시야 안으로 현재가 들어왔다. 커튼이 쳐진 창을 등지고 앉은 현재는 방 안의 분위기에 완벽히 녹아 있었다.
현재는 평소와 달리 선이 칼같이 잡힌 정장을 입고 있었다. 형은 항상 정장을 입었지만 현재는 늘 캐주얼한 옷차림을 선호했어서 낯설었다. 거기다 앞머리까지 올리고 나니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달라 보였다. 이마를 드러냈기 때문인지 이목구비가 더욱 또렷해 보였다.
현재는 커다란 책상 앞에 앉아서 언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서류에만 집중했다. 언유는 침을 꿀꺽 삼키고, 또각또각하는 소리를 내며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차 드세요.”
모기만 한 목소리를 내며 접시를 책상에 내려놨다. 현재가 그런 언유를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도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못 보던 얼굴인데.”
“어제부터 일하게 됐어요.”
거기까지 말하자 현재가 다시금 언유를 쳐다보았다. 평소엔 잘 보여주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에 차가운 눈빛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게 장난이 아니란 것처럼 또 몰입한 현재였다.
……아무래도 상황극에서 제일 중요한 건 주변 배경보다는 연기력인 것 같다. 쟤는 민망하지도 않나. 잠시 딴생각을 하던 언유는 나무라는 듯한 얼굴을 마주하곤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언유는 눈을 내리깔며 얼른 덧붙였다.
“……주인님.”
그제야 현재가 고개를 까딱이고는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댔다.
“어제 들어왔다더니, 아직 제대로 교육을 못 받은 모양이군요.”
느릿하게 하는 말에 언유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현재와 상황플을 하다 보면 진짜처럼 느껴졌다. 주변 풍경도 풍경인데, 현재가 겉모습뿐만 아니라 말투까지 바꾸니 언유로선 별도리가 없었다. 금세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주인님께 혼나는 기분이 든 언유가 입술을 달싹이며 용서를 구했다.
“죄송해요……. 이제부터 안 그럴게요, 주인님.”
풀이 죽어 기어가는 목소리를 듣고도 현재는 대답 없이 잠시간 서류를 팔랑이다 물었다.
“이름이?”
“이, 언유라고 합니다.”
언유가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현재는 처음 듣는 이름을 기억하려는 것처럼 “이언유 씨.”하고 한 번 중얼거리고는 말했다.
“저기 소파 아래에 서류가 떨어진 것 같은데, 좀 주워줄래요?”
현재가 벽난로 쪽에 있는 소파를 턱으로 가리켰다. 언유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이 시키는 걸 잘 해내어 방금 한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였다. 방금과 같은 표정을 보는 대신에 칭찬이 듣고 싶었다.
언유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힐 때문에 뒤뚱뒤뚱 걸어 벽난로 앞까지 갔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려다 동작을 멈추었다. 스스로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뒤늦게 깨달아서였다.
“…….”
물론 언유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괜히 쭈뼛거리게 됐다. 하지만 시킨 것을 안 할 수도 없어 결국 언유는 조심조심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양 허벅지를 서로 붙인 채 자꾸만 올라오는 치맛자락을 아래로 당겼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소파 아래를 힐끔거렸지만, 그 위치에서 보일 리가 없었다.
그 때 현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는 하루가 걸려도 못 찾을 텐데요.”
“…….”
현재는 언유 쪽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다리를 꼬고 느슨하게 의자에 앉아, 한쪽 팔을 팔걸이에 대고 다른 손엔 여전히 서류를 든 채였다. 안 봐도 뻔하다는 듯이 말이다.
이번에도 주인님을 실망시킬 순 없다는 생각에 언유는 잠시 고민하다 천천히 무릎을 세웠다. 분명 아래가 드러날 게 뻔하지만, 현재는 언유의 오른쪽에 있었고 거리도 꽤 멀었으니까 보일 리 없었다. 네발로 기는 자세를 취한 언유는 그대로 소파 아래를 살폈다.
하지만 바닥에 진 그림자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언유는 상체를 바닥에다 바짝 붙였다. 그러자 하체가 덩달아 위로 들리며 올라간 치맛자락이 엉덩잇살을 간지럽혔다. 찬 공기가 아래를 스치는 감각에 언유는 황급히 허벅지를 서로 바짝 붙였다.
어, 어떡하지……. 분명 치마가 아무것도 가려주지 못하는 게 확실했다. 언유는 흠칫거리며 잠시 동작을 멈췄지만, 다른 방법이 있을 리 만무했다.
‘차라리 얼른 꺼내주고 끝내자.’
언유는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놓고는, 팔을 뻗어 안쪽을 훑었다.
“……없는데.”
그러나 손에 잡히는 건 없었다. 아무것도 없잖아……. 현재보고 들으란 식으로 중얼거렸지만 현재는 계속하라는 듯 대답이 없었다.
언유는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슬그머니 말을 건넸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주인님.”
“분명 거기 아래에 있어요. 다시 찾아봐요.”
목소리가 조금 가까워진 것도 같았지만 제 착각이겠거니, 하고 언유는 다시 안쪽을 훑었다. 여기가 아닌가 싶어 그 자세 그대로 옆으로 조금 움직여서 아래를 살펴보기도 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떨어뜨리신 거, 아!”
그 때, 치마가 홱 걷어졌다. 현재가 구둣발로 치마를 걷은 것이었다.
희고 동그란 엉덩이가 완전히 드러났다. 당황한 언유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발을 들어 허벅지 사이에 넣고는 다리를 더 벌리게 했다. 자연히 언유는 아래를 훤히 내보이게 됐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아래를 본 현재가 혀를 찼다.
“설마 했는데…… 복장 교육도 받지 못했나 보군요.”
언유는 당황해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 이쪽으로 온 건지, 현재의 다리가 보였다. 언유는 거기에서부터 위로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딱딱한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는 현재가 보였다. 언유는 지금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현재는 서 있으니 안 그래도 큰 키가 더욱 커 보였다.
현재가 발을 치워주지 않는 바람에 언유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어야 했다. 상체는 바닥에 붙이고 하체는 위로 든, 아래를 현재에게 훤히 보여주는 자세 때문에 언유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어쩐지 수치스러운 이 상황 자체가 흥분됐다. 뒤에서 현재가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래가 젖어들었다.
점점 축축해지는 보지가 현재의 눈에 보일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생각에, 아랫배에서부터 찌르르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지도 점점 힘을 얻어갔다. 언유는 눈을 질끈 감았다.
현재가 구두코로 보지를 긁듯이 건드리며 말했다.
“어제부터 일하게 됐다더니, 엉망이네요.”
“아, 아으응…….”
“나는 못 찾는 것 같아서 도와주려고 했지, 이런 꼴을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죄송, 해, 요. 흐읏!”
언유가 발동작에 맞춰 느릿하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세게 파고드는 것도 아니고 밖만 갉작이는 감질나는 자극에 보지 안쪽이 가려워졌다. 아흑, 조금만 더……. 언유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현재는 미련 없이 발을 떼어내고는 말했다.
“일어나세요. 위는 제대로 입었는지 봐야겠으니까.”
“네, 네에…….”
언유가 비척비척 자리에서 일어섰다. 앞치마를 바로 하고 뒤집혀 구겨진 치마도 정리했지만, 뺨에 든 홍조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 얼굴을 본 현재는 속으로 지금이라도 책상에 엎어놓고 박고 싶은 욕구를 눌러 참았다. 따끈하게 열이 오른 몸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 줄 알고 있기에, 저 표정을 한 이언유가 얼마나 야한지 알고 있기에 자꾸 손이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찾아올 쾌감을 위해 지금은 참아야 했다.
“앞치마 벗어 봐요.”
언유는 똑바로 서려고 했지만 높은 구두와 적당히 달아오른 몸 때문에 자꾸 휘청거리며 더운 숨을 내쉬었다. 떨리는 손으로 팔을 뒤로 돌려 앞치마 끈을 풀었다. 그러자 반쯤 서서 치마를 들어 올린 자지가 드러났다.
통통하게 부푼 성기를 감상하던 현재의 눈에 발딱 선 유두가 보였다. 상의는 언유의 몸에 딱 맞는 타이트한 사이즈였고, 천은 굉장히 얇아서 두드러진 흔적을 가려주지 못했다.
잔뜩 흥분했다는 걸 알려주는 것처럼 빳빳하게 융기된 돌기를 본 현재는 오른손을 들어 언유의 흉곽을 잡았다. 엄지는 가슴팍에, 나머지 네 손가락은 등을 쥔 모양새였다. 그리고 옷 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두를 꾸욱 눌렀다.
“보아하니……”
“하응, 읏!”
“젖통도 안 가린 모양인데. 그대로 보이잖아.”
“아앙, 주, 주인님. 거기, 앙!”
현재가 왼손으로 다른 쪽 유두까지 건드리기 시작하자 언유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아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옷 재질이 그저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약간 꺼끌꺼끌하기도 한 천 때문에 현재가 젖꼭지를 만질 때마다 배로 자극이 왔다. 게다가 직접 만져지는 것과 달리, 천까지 가슴을 문지르고 있었다.
“잠시, 잠시만…… 흐으응……!”
현재는 그대로 그 주변까지도 꾹, 꾹 눌러대다 아예 가슴팍 전체를 주물럭거렸다. 하아앙……! 언유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힐을 신은 탓에 더더욱 균형을 잡을 수 없어 결국 언유는 뒤에 놓인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상체를 기울인 현재가 무릎을 굽혀 언유의 다리 사이에 넣었다. 손은 여전히 무뢰한처럼 가슴을 세게 주무르는 채였다.
“자꾸, 그렇게, 흐읏, 만지시면…… 앗!”
“지금 이게 만지는 걸로 보입니까?”
언유가 도리질을 치며 말하자 현재가 조소를 흘렸다. 무릎으로 은근히 다리 사이를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 앙……. 언유가 바르르 몸을 떨며 신음했다. 발기한 자지를 압박한 채, 현재가 다시금 대답을 요구했다.
“이언유 씨. 지금 이게 만지는 걸로 보여요?”
“아응, 흣, 아니요. 아니에요…….”
그제야 현재가 원하는 대답을 알아차린 언유는 고개를 빠르게 젓고는 정정했다.
“주인님은, 지금 언유 복장, 하응…… 검사해 주시는 거예요. 아, 앙! 언유가, 음란해서 그, 그렇게 말해버렸어요. 죄송해요…….”
“그래요.”
그 말에 현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언유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듯, 아까처럼 또 혀를 찬 현재가 물었다.
“젖통도 안 가리고, 보지도 안 가리고. 왜 이러고 왔어요?”
“그, 게…… 하으읏, 아응, 으응…….”
“묻잖아, 왜 안 입고 왔냐고. 응?”
현재가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었다. 터뜨릴 듯 세게 쥐는 동작에 언유의 등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것도 모자라 현재는 이제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말랑한 살결이 손 안에서 뭉개졌다.
“흐아, 응…….”
“왜 대답을 못 해요, 치마 걷으면 누구든 박을 수 있으라고 안 입고 왔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아응……! 아!”
“아, 이미 좀 즐기다 왔나? 난 내 집에서 함부로 씹질하는 사람 별론데.”
언유의 어깨가 움칠했다. 그런 언유를 보며 현재는 손바닥을 다리 사이의 갈라진 틈으로 가져갔다. 두꺼운 손이 보지 입구를 건드렸다. 두툼한 면이 안으로 밀고 들어올 듯 축축해진 부위를 꾸욱, 누르며 자극했지만 그게 다였다. 눈물로 흐릿해진 눈으로 언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 요. 하응……. 안 그랬어요…….”
허리를 슬며시 움직이고 싶었지만 언유는 입술을 깨물고 참았다. 채현재는 절대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그럴수록 오히려 언유를 더 안달 나게 만들고 놀릴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언유를 일찌감치 눈치챈 현재는 미련 없이 손을 빼버리곤 명령했다.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제대로 보면 알겠죠. 뒤로 돌아서 다리 벌려요.”
“네에…….”
언유는 비틀거리며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현재가 말하지 않아도 상체는 붙이고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 그리고 현재가 잘 볼 수 있도록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거의 습관처럼 몸에 밴 검사 자세였다.
치마가 아까처럼 위로 올라가 아래를 훤히 드러냈고, 흰 엉덩이 사이로 빨갛게 색이 오른 구멍이 보였다.
언유는 그 상태로 고개만 뒤로 돌려 현재를 힐끔거렸다. 그러자 제 뒤에 다리를 꼬고 앉은 현재의 가라앉은 눈이 보였다. 굶주린 짐승이 달려들기 직전의 얼굴처럼 보였다. 현재도 저만큼이나 흥분한 게 분명했다. 언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구멍이 더 잘 보이게끔 살을 더 꽈악 쥐고는, 엉덩이를 위아래로 살랑살랑 흔들었다.
“흐응……. 빨리 봐주세요, 주인님. 아, 아흣!”
“천박하게 굴지 마세요. 자지 먹고 싶어서 환장한 년 같잖아.”
현재가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말랑한 살을 매섭게 때렸다. 아! 하으읏……!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자 언유는 제 가슴을 아래에다 더 바짝 붙였다. 차가운 소파 가죽 위로 아까부터 융기돼 있던 유두가 뭉개졌다. 그마저도 언유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 때, 기다란 손가락이 순식간에 보짓살을 가르고 안으로 들어왔다.
“아, 으응……!”
“구멍이 헐렁하네요, 이언유 씨.”
내벽을 검지로 꾹꾹 누르며 현재는 무미건조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구멍 상태를 보는 게 목적이고 흥분이라곤 없는 것처럼, 정말 추궁하는 게 다인 것처럼 굴었다.
언유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자꾸 몸이 달아오르는데, 현재도 분명 그럴 텐데 겉으로만 보면 저만 발정 난 것 같았다. 얼른 안달 나서 개처럼 자지를 박아줬음 좋겠는데……. 서러워진 언유는 울상을 짓고는 아까처럼 또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아, 아앙, 앗……!”
“이미 좆 두 개는 먹고 온 거 같은데? 씹창 난 구멍도 좋다고 달려든 놈이 있었나 봐?”
“흐, 아, 하아앙!”
손가락이 금세 두 개로, 세 개로 늘어났다. 일부러 배 앞쪽의 언유가 느끼는 지점을 겨냥한 채 현재는 내벽을 자극했다. 하, 아아……! 흥분시키려는 목적이 전혀 아닌 듯한 행동에도 배 안이 간질간질해졌다. 팔 전체가 덜덜 떨려서 엉덩이를 잡아 벌리던 손이 자꾸 미끄러졌다.
얼굴에 열이 오르고 눈물이 절로 흘렀다. 더는 참기 힘들었다. 안이 찢어져라 자지로 때려줬음 좋겠다, 그리고 좆물까지 전부 먹여줬으면……. 언유가 입술을 짓씹으며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할 때였다. 보지에서 손가락을 빠르게 빼버린 현재는 그대로 손바닥으로 아래를 내리쳤다.
“아아앙!”
“검사도 제대로 못 받는 주제에 보짓물을 왜 이렇게 흘리고 있어요?”
“하으, 아, 흑……!”
“뭘 기대해서 보지를 이렇게 벌름거리고?”
역시나 제대로 구멍을 벌리지 못한 걸 그냥 두고 보지 않은 현재였다. 질척하게 젖은 아래는 현재가 손바닥으로 내리칠 때마다 철썩, 척! 하는 민망한 소음을 냈다. 연거푸 보지를 서너 대 얻어맞으며 언유는 이마를 소파에다 문질렀다. 하, 아응……. 얻어맞은 보지가 따끔거리고 아팠지만 동시에 흥분됐다. 자지도 바짝 서선 저릿저릿한 게,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다. 현재가 하는 말도 마찬가지였다. 언유는 현재가 저를 음란한 사람으로 몰아갈 때마다 제가 잔뜩 흥분한다는 걸 알았다.
애액이 다리 안쪽을 타고 줄을 그리며 흘렀다. 현재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난 단단한 허벅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고 바지 안에 들어가 있는 성기가 꿈틀거렸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좆이 터질 것처럼 발기된 상태였다. 주인님 컨셉만 아니었어도 이언유를 샅샅이 발라먹고도 남았을 텐데.
하지만 제 앞에서 평상시와 다른 느낌으로 순종적인 언유를 보자 현재는 이 상황을 그냥 넘기기 아쉬워졌다. 제가 명령하는 대로 유순하게 행하는 이언유는 평상시와 크게 다를 것 없었지만 어딘가 달랐다. 색다른 상황이 만든 분위기 덕분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흐응, 읏, 주인, 님…….”
“…….”
주인님이라는 호칭 때문일지도.
현재는 다른 손으로 제 입 주위를 매만졌다. 아니나 다를까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 있었다.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듣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단언컨대 후자가 훨씬 꼴렸다, 목소리만으로도 몇 번 쌀 수 있을 만큼. 씨발, 한심하네. 그딴 호칭으로 흥분하는 머저리가 자신일 줄은 몰랐다.
제 계획과는 다르게 도입부가 지나치게 길어졌지만 채현재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입으나 마나 한 치맛자락을 허리에 걸치곤 동그란 엉덩이 사이로 제 자지를 삼키는 모습도 보고 싶었지만 뭐…… 어차피 보게 될 모습이니까, 지금을 좀 더 즐겨도 되겠지.
현재는 무심한 표정을 가장하며 허벅지 안쪽을 거칠게 주물렀다. 떡 주무르듯 손에다 힘을 줄 때마다 보지가 빠끔거리며 방울방울 물을 뱉어냈다. 얼마는 아래로 타고 흐르며 현재의 손을 더럽혔고, 얼마는 시트 위로 뚝뚝 떨어졌다. 그 꼴을 보며 현재가 말했다. 여전히 안쪽의 여린 살을 희롱하는 채였다.
“씹물을 왜 이렇게 싸지르냐니까? 청소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더 더럽히면 어떡해요.”
“흑, 죄, 죄송해요…… 하응, 읏!”
“바닥에 떨어진 건 이언유 씨가 다 핥아먹을 거예요?”
“하으응, 아읏, 주, 주인님……! 흐응!”
이쯤 되자 언유도 참기 힘들었다. 본래대로라면 현재는 언유가 치마 아래에 속옷을 입지 않은 걸 보자마자 달려들었을 사람이었다. 당장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처넣었을 건데, 그놈의 상황극이 뭐라고……. 분명 이런 제 속을 알면서도 애태우기만 하는 현재가 너무 얄미웠다. 그 때,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지나갔다. 그래, 차라리…….
“…….”
대놓고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현재는 언유가 해달라고 했을 때 안 해줬던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언유는 눈을 세게 감았다 떴다. 속눈썹에 아롱아롱 매달린 눈물이 떨어지며 시야가 아까보다 깨끗해졌다.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놓은 언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한테 박히고 싶, 어서 젖었어요…….”
“…….”
현재가 멈칫했다. 이 씨발년이…….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여유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나한테 대주고 싶어서?”
“다, 다른 사람한테는 보지 안 벌렸어요, 흐윽…….”
언유가 고개를 슬쩍 돌렸다. 어깨 너머로 현재를 올려다보며 축축하게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유 보지는 주인님 거니까…… 주인님 거 넣어주세요, 네에……?”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말하는 채현재에게 옮은 것처럼 언유도 되는 대로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도화선에 불이 붙은 것처럼 급격하게 흥분에 휩싸였다. 머릿속이 멍해질 지경이었다.
전신에 차오른 새빨간 열기에 현재가 잠시 입을 다문 사이, 언유는 슬쩍 제 몸을 일으켰다. 눈치를 보다 현재의 허벅지 위에 올라갔다. 그러자 천 안에 담긴 단단한 허벅지가 느껴졌다. 팽팽하게 당겨진 천 아래로 묵직한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거기다 슬그머니 제 보지를 문지르며 언유가 말했다.
“흐, 응…… 언유 다른 자지는, 싫어요.”
“……안 믿기는데.”
현재가 평소보다 한 톤 낮아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현재는 언유가 하는 짓을 말리지 않았다.
이언유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모습은 평소에도 좀처럼 볼까 말까 한 장면이었다. 한참을 주변만 지분거리며 괴롭혀야 넣어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게 최대였다. 이런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 적 없었기에 현재는 좋으면서도 얼떨떨했다.
그런 현재를 오해한 언유는 더 안달이 나 제 몸을 현재에게 더욱 가까이 밀착시켰다. 체온이 높은 따끈한 몸이 닿자 현재의 눈이 까맣게 내려앉았다. 언유가 현재의 귀에다 대고 소곤거렸다.
“주인님 자지가 제일 크니까…… 다른 건 싫어요.”
“……아, 씨발.”
현재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중얼거렸다. 황급히 입가에 손을 올려 위로 올라가 있는 입꼬리는 가렸지만 반짝이는 눈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채현재는 자신이 수줍게 생겨서는 밝히는 년을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언유를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가 그런 타입을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말이다. 처음 봤을 때 얼굴만 보고도 완벽한 제 취향이라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이언유는 제 이상형 그 자체였다. 이렇게 잘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들지, 속궁합도 최고고.
게다가 오늘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현재가 사나운, 하지만 어딘가 분명 즐거운 듯한 얼굴로 말했다.
“차 갖다주려고 온 년이 아니네. 보지 벌리려고 온 거잖아.”
“맞아요, 흐읏…… 그러니까, 빨리. 네에?”
언유가 현재를 졸랐다. 이제는 정말 한계였다. 언제까지 이렇게만 할 건가. 머리 안이 증기로 가득 찬 것처럼 뿌예졌다.
하지만 채현재는 금방이라도 안에다 처박고 싶은 걸 참으며 말을 이었다. 단지 이언유가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이렇게 앙큼하게 구는 이언유는 매일 있는 게 아니었다.
“싸구려처럼 입고 온 건 따먹히고 싶어서 그랬어?”
“으응, 네에……. 맞아요. 주, 주인님 자지 먹고 싶어서요…….”
“하.”
현재가 헛웃음 같은 소리를 흘렸다. 이제는 현재도 한계였다. 이언유가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더 버틸 재간이 없었다. 현재가 천천히 언유의 상의 안에다 손을 넣었을 때였다. 언유가 작은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그, 그러는 주인님도…… 차는 핑계였잖아요.”
“내가 뭘?”
딱히 도발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단지 아까부터 넣을 듯 말 듯 괴롭게 하는 현재에게 저도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 이게 오기라는 걸 언유는 몰랐다. 형과 지낼 때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주인님이 일부러 저 여기로 불렀으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현재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척추뼈가 두드러진 부드러운 살결을 손으로 매만졌다. 그 손짓에 흠칫거리면서도 언유는 사뭇 억울하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처음부터, 흐윽, 저한테 박고 싶어서 불렀잖아요……. 그, 그래서 일부러 안 입고 왔는데…….”
“…….”
몇 초간 얼어붙었던 현재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설정이야? 오늘따라 하는 짓이 보통이 아니었다. 씨발, 존나 귀엽게 노네……. 말만으로 사람을 돌게 만들면서도 뭔가 잘못한 게 있는 사람처럼 슬쩍슬쩍 눈치를 보는 게 미치도록 귀여웠다. 보아하니 저만 발정 난 것처럼 구는 게 많이 억울했던 모양이다. 물론 이언유는 매번 정신 못 차리고 자지러지긴 했지만, 채현재도 그런 이언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기에 억울할 수 있는 일이긴 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설정을 뭐라고 했더라……. 메이드가 치마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걸 들켜서 존나게 좆물 먹고 오줌까지 먹고 가는 거라고 했었나. 세세하게 생각한 건 어차피 없었다. 그냥 아래에 아무것도 안 입고 난처해하는 이언유가 보고 싶었고, 팔랑거리는 치마를 입은 채 주인님이라 부르는 게 보고 싶었다. 의도야 어쨌든 이언유가 저렇게 나오니 저건 저대로 마음에 들었다. 채현재는 기꺼이 이언유에게 동참해주기로 했다.
“응, 들켰네.”
현재가 싱긋 웃으며 제 무릎 위에 앉아 있던 언유를 들어 올리더니 소파에 똑바로 눕혔다. 그리고 예고도 없이 손바닥으로 보지 입구를 꽈악 압박하더니 문질렀다.
“아응. 읏…….”
언유가 습관적으로 아래를 조였다 풀었다 반복했다.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 있는 보짓살이 서로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꼴을 보던 현재는 머리가 핑 돌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급하게 제 성기를 꺼내며 현재는 나직한 신음을 흘렸다.
“네 말 다 맞아. 하아, 씨발…….”
눈은 조금도 웃지 않는 채로, 현재는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비릿하게 미소 지었다.
“너 따먹고 싶어서 뒈지는 줄 알았잖아.”
“아, 아아……!”
“좆 터지는 줄 알았네, 후, 으…….”
부푼 귀두가 보지 입구를 찢을 기세로 벌리고 들어왔다. 이어서 커다란 부피가 단숨에 안으로 치고 들어왔다. 언유의 허리가 위로 들렸다. 흐으, 응……. 아흣……!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현재는 거기다 제 팔을 넣어 얇은 허리를 감쌌다. 그리고 아직 채 들어가지 못한 기둥의 나머지 부분을 안으로 밀어 넣으며 동시에 언유를 껴안아 힘있게 당겼다. 퍼억! 살끼리 부딪히는 난폭한 소리가 났다. 묵직한 고환도 엉덩이를 아프게 때렸다.
“하아윽……!”
벌린 입으로 침이 새어 나왔다. 언유가 고개를 이리저리 틀었다. 흐으, 응……. 간지러운 안쪽을 자지가 쑤셔 박자, 언제나처럼 아랫배가 감전된 듯 찌릿찌릿거리기 시작했다. 언유는 다급하게 현재의 목을 껴안았다. 그러자 얌전히 이끌려 위로 올라온 현재가 언유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너, 후, 고용한 것도, 다 내가 말해서 된 거 알아?”
“후으응, 응! 모, 몰라아, 아…… 아흐윽! 아앙!”
“아아, 거기까진, 몰라? 그럼 지금부터 알면 되지. 후으…….”
왜인지 모르게 현재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다정한 말투에 싱글싱글 웃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아래는 거칠기 짝이 없었다.
현재는 양손으로 언유의 허벅지를 잡아 넓게 벌리며 본격적으로 허릿짓을 시작했다. 하으응……! 보지를 가차 없이 쑤실 때마다 쏟아지는 애액으로 아래가 뜨거워졌다. 오줌을 싼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쳐다볼 여유는 없었다. 언유의 허리가 발발 떨렸다. 좆이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쭈붓거리는 창피한 소리가 났다. 언유가 유난히 잘 느끼는 앞쪽을 겨냥해 퍼억! 소리나게 좆질을 하며 현재가 말했다.
“썅년이 생긴 것부터, 하아, 좆 먹고 싶어 환장한 것처럼 생겼잖아. 그런데 내가 널 어떻게 안 뽑아, 어?”
“아흑, 응! 거, 거기 좋아……. 앗, 아응!”
빈틈이라곤 없이 자지가 입구를 꽉 매운 상태로 안을 들쑤실 때마다 가장자리에 약한 거품이 일었다. 그게 보기 좋아 현재는 좆을 깊게 박은 상태에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더욱 마찰을 일으켰다. 흐아, 아……. 내벽이며 입구며 죄다 문지르는 동작에 언유의 눈이 점점 탁하게 풀렸다.
언유의 남성기도 곧추서서는 질질 싸대고 있었다. 현재가 허리를 밀어 넣을 때마다 흔들리며 언유의 배를 통통 때렸다.
“내일부터는 부엌 같은 데 가지 말고, 내 침실에 처박혀 있어. 알았지?”
“으응, 네에……. 흐읏, 그, 그럴게요. 아, 아응, 앙!”
“그러려고 고용한 년이 아닌데 차나 나르고 있고……. 하아, 속상하게…….”
현재가 제 것에 비하면 귀여운 사이즈인 자지를 한 손으로 쥐고 엄지로 귀두 끝을 문질러댔다. 히, 익……! 언유가 눈을 크게 떴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제 성기를 꽉 쥐고 있는 커다란 손을 잡았다. 떼어내려는 의도였겠지만, 그런 약하디약한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흐으응…… 주, 주인님. 흐윽, 그, 그러면…… 으으응……!”
“그러면, 뭐.”
“싸, 쌀 것. 쌀 것 같은, 아, 아앙!”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언유는 빠르게 사정했다. 자그마한 성기에서 푸슉, 하고 정액이 터져 나왔다. 몇 번에 걸쳐 움찔거리며 흰 액을 뱉은 성기를 현재가 귀엽다는 듯이 내려다봤다. 백탁액을 손에 묻혀 언유의 자지에다 펴 바르며 말했다.
“이언유 씨는 엄청 잘 느끼네요.”
그리고 다시 짓궂은 손짓으로 귀두 끝을 집중적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하긴, 고용되자마자 주인님 좆 먹겠다고 달려드는 거 보면 보통 헤픈 년이 아니긴 해요. 그쵸?”
“네에, 흑, 맞, 맞아요. 흐읏…….”
“속옷까지 벗고 유혹하는 사람은 나도 처음인데…….”
“아, 아윽!”
정신이 없었다. 현재가 저를 놀리는 말에도 언유는 게게 풀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여전히 성기가 언유의 배 안을 거세게 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 건 방금 사정을 했는데도 계속해서 끝을 자극하고 있는 현재의 손이었다.
아랫배가 빵빵해지고 성기가 저릿했다. 그, 그렇게 만지면……. 아흣……! 불현듯 차오른 요의에 언유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현재의 가슴팍을 밀어냈지만 소용없었다.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데 현재는 멈추지 않았다. 나름대로 피해 보겠다고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봤지만 그건 현재가 보기엔 나비의 팔랑거리는 날갯짓보다도 못했다.
언유가 급하게 현재를 불렀다.
“주, 주인님 또 쌀 것 같…… 하앙!”
“방금 싸고, 후, 또 싸게?”
구멍을 손톱 끝으로 꾸욱, 꾹 눌러대며 현재가 미소 지었다. 자지를 자극할 때마다 안을 바짝 조이는 게 여간 마음에 드는 게 아니었다. 성기를 주무르는 내벽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쫀득하게 달라붙는 보지는 매번 넣을 때마다 머리가 돌 것처럼 좋았다.
끈적하게 살기둥에 붙어오는 안쪽을 느끼며 현재는 느릿하게 허리를 뺐다가 빠르게 안으로 치받았다. 그리고 연이어 쉴 틈을 주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한쪽 손은 여전히 언유의 남성기를 붙잡은 채였다. 퍼억, 퍽, 퍽 하는 음란한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흑, 읏! 아흑!”
현재가 쳐올리는 대로 몸이 자꾸 위로 밀렸다. 아, 안 돼……. 언유가 울먹이며 중얼거렸다. 시야가 흐릿해졌다. 눈은 초점이 맞지 않은 지 오래였다. 더 이상은 요의를 참기 힘들었다. 차라리 오줌을 못 싸게 성기를 아예 꽉 쥐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로 실례를 할 것 같아 제 허벅지에 힘을 주었지만, 그건 현재의 허리를 감싸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소파 위를 뒤꿈치로 긁으며 언유가 자지러졌다.
“주인, 주인님. 아흣, 아, ……하아앙!”
이미 전적이 있어 이러면 노란 액체가 아니라 투명한 액체가 나온다는 걸 언유도 알았다. 이걸 보지로 쌀 때도 있었다. 이게 뭐냐고, 가르쳐달라고 해도 현재는 웃음을 지으며 절대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렴풋이 과도하게 느낄 때 나오는 거라고 언유는 생각했다.
몇 번 싸다 보니 익숙해진 것도 있고, 언유가 이걸 싸고 나면 현재가 은근히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처음 쌌을 때처럼 난감함을 느껴본 적은 이젠 없었다.
하지만, 싸기 전의 수치심은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현재에게 보일 꼴 못 보일 꼴 다 보여줬다. 현재 앞에서 오줌을 싼 적도 있었다. 처음 본 날부터 쉬이, 소리를 내며 유도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얼마 전에는 앞으로도, 뒤로도 오줌을 싼 적이 있었다.
섹스 중에 저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급하다고 했는데도 현재는 기어이 제 뒷구멍에다 오줌을 누고 나서야 화장실에 데려다줬다. 그래서 언유는 현재가 보는 앞에서 자지와 뒷보지로 동시에 오줌을 싸야 했다.
원래는 바닥에다 싸라는 걸 사정해서 변기에 앉을 수 있었다. 나가 달라고 애원했지만 현재는 이번에도 절대 봐주지 않았다. 물론 눈물까지 줄줄 흘려대며 안을 비웠을 때 언유가 느꼈던 건, 분명히 쾌감이었다. 거기까지 떠올린 언유는 어쩐지 창피하면서도 아랫배가 묵직해지는 감각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끄럽지 않은 건 아니었다.
“무슨 생각해?”
“하윽!”
현재가 이번엔 언유의 아랫배를 꾸욱 눌렀다. 고의적인 행동이었다. 다른 손으로는 허벅지를 잡아 벌린 채라 무릎이 가슴에 닿을 정도였기에 더욱 배가 압박됐다. 허윽, 읏……! 언유는 말을 하지 못하고 도리질만 잔뜩 쳤다. 당연히 현재는 못 알아들은 척을 했다.
“무슨 생각하냐니까?”
“아, 아무것도, 흐응!”
“꼬신 게 누군데, 하다가 딴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별로 좋진 않네요.”
“아, 아아……! 주, 주인님. 제발…… 흐윽, 응!”
숨이 턱턱 막혔다. 아래에서 치박는 성기 때문인지, 정말 내장이 위로 올라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혼곤한 가운데 아래에서 주는 자극만이 선명했다. 언유가 제 아랫배에 갖다 댄 현재의 손을 잡았다. 거의 얹었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연약한 동작이었다.
“천, 천천히, 흐읏, 아……!”
“내가 네 좆대로 해줘야 해? 좆도, 후으…… 평생 쓸 일도, 없는 게.”
“아, 아앙!”
현재는 도리어 속도를 더 높이며 잘게 안을 쑤셨다. 그렇게 퍼억, 퍽 허릿짓을 반복하던 현재가 문득 귀두 끝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조리 빼냈다. 천천히 뒤로 물러나자 아쉽다는 것처럼 내벽이 좆을 물어왔다.
현재는 색이 오르고 융기된 입구를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단번에 성기를 밀어 넣었다. 퍼어억! 배 안쪽을 찢을 것처럼 거센 동작이었다.
“흐, 아……! 아, 아아!”
“하…….”
안쪽을 자극함과 동시에, 투명한 물줄기가 언유의 성기 끝에서 뿜어져 나왔다. 포물선을 크게 그릴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언유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하지만 초점이 맞지 않는 시야는 온통 하얗기만 했다. 어쩌면 하얘진 건 머릿속일지도 모른다.
“아, 아흐으…….”
“하, 좋아 죽네……. 이쯤되면 내가 하인이고, 네가 주인 아니야?”
“으응, 흣, 죄송해요…… 하으, 읏!”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현재는 다시금 좆질을 했다. 새하얗던 엉덩이는 매 맞은 것처럼 빨개진 지 오래였다. 단단한 몸이 부딪힐 때마다 언유는 덮쳐오는 쾌감에 죽을 지경이었다. 아까 잠시 느꼈던 수치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잠시만 속도를 낮춰주면 진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쉼없이 밀려오는 극도의 오르가즘은 이따금 두렵기까지 했다. 언유가 흐느끼며 현재를 불렀다.
“주인님, 흐, 흐윽……. 주, 죽을 것 같아, 후으응!”
“응, 좋아서 죽을 것 같다고? 나도 그래.”
“히, 익……!”
언유가 방금 절정에 다다른 걸 봤으면서도 현재는 허릿짓을 멈추지 않았다. 허억, 헉! 언유의 숨이 또 가팔라졌다. 아랫배에서부터 나온 열기가 전신으로 빠르게 퍼졌다. 좋으면서도 무서웠다.
침까지 흘려대며 흐느끼는 언유를 보며 현재는 제 상체를 내렸다. 그리고 언유를 아까처럼 껴안으며 허리를 크게 움직였다.
다시금 자지가 안을 퍽! 소리나게 처박았을 때였다.
“……!”
귓가에 쾅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언유의 눈이 뒤로 넘어갔다. 사지가 벌벌거렸다. 진정이 되지 않았다. 숨소리가 절로 거칠어졌다. 허억, 흑…….
현재는 입을 벌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절정에 달한 언유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마찬가지로 숨을 사납게 내뱉던 현재가 보지에서 제 성기를 뺐다. 하으, 흐……! 언유가 버르적거리며 팔을 허공에 휘저었다.
그 모든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현재는 언유의 몸 위로 올라갔다. 가는 허리를 다리 사이에 두고 언유의 목덜미를 잡았다. 얼굴을 제 쪽으로 들게 한 뒤, 거기다 제 자지를 갖다 댔다.
현재가 흥분에 점철된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입 벌려요.”
“아흐, 응. 네에…….”
언유가 유순하게 입을 열었다. 현재는 제 성기를 위아래로 탁탁 쓸었다. 그러자 핏줄 선 자지가 빠르게 정액을 쏟아냈다. 꺼떡거리며 탁한 액을 뿜어내는 성기는 그 크기 때문인지 어딘가 흉흉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흐아…….”
얼굴이 뜨끈한 좆물로 범벅이 됐다. 언유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에 걸린 정액이 볼로 툭, 툭 떨어졌다. 입에도 한가득 들어가 있었다. 언유가 공손하게 현재를 올려다보자, 현재는 칭찬하는 것처럼 손으로 작은 얼굴을 감쌌다. 코와 눈 사이 움푹 파인 부분부터 시작해 얼굴 전체에다 펴 바르듯 쓰다듬으며 말했다.
“전부 삼켜.”
“흐으, 네, 우응…….”
꿀꺽. 언유가 입 안에 든 걸 한 번에 삼켰다. 거부감이란 없었다. 처음에는 있었을지 몰라도 형과 지내는 날들 사이에 어느샌가 익숙해졌다.
언유는 곧바로 입을 크게 벌려 깨끗해진 안을 확인시켰다. 이것도 형에게 배워 몸에 익은 습관 중 하나였다. 물론 현재도 그걸 잘 알았기에 순간 눈썹이 꿈틀거렸다. 알면서도, 가끔 화날 때가 있었다.
현재가 억지 미소로 속내를 지워버린 채 말했다.
“잘했어요.”
그리고 자그마한 입에다 제 입을 가져갔다. 아랫입술을 한 번 주욱 빨고는 혀를 넣어 자그마한 혀를 감쌌다. 후응……. 언유에게서 비음이 샜다. 현재는 살짝살짝 혀를 비벼대며 맞닿은 입에 숨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여전히 헐떡이던 숨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왔다.
살짝 비린 맛이 나는 입 안을 마음껏 맛본 뒤에, 현재는 입을 뗐다. 마무리로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방금까지의 다정한 키스와는 달리 조롱하는 투였다.
“이언유 씨는 보지든 자지든 물이 많네요.”
정신없던 사이 다시금 액을 싸지른 탓에 언유의 상체는 아까보다 더욱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옷이 척척하게 상체에 달라붙어 있었고, 뒤집어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치마도 마찬가지로 체액에 푹 젖어 있었다. 뒤늦게 찾아온 민망함에 언유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현재가 손가락 끝으로 발딱 선 유두를 튕겼다.
“아, 흣!”
“왜 처음 하는 년처럼 쑥스러운 척이에요. 그러면 주인님 꼬시기가 더 쉬울 것 같아?”
“그런, 거 아니에요…….”
언유가 원망스러운 듯 현재를 흘겨봤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는 옷 위로 몸을 쓰다듬었다. 흐, 윽……. 옷감이 밀착된 살결 위를 쓸어대니 예민해진 몸은 모든 접촉을 자극으로 받아들였다.
언유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뒤로 빼자, 갑자기 현재가 언유의 몸을 번쩍 들었다. 어, 어? 무슨 짓인가 싶어 언유는 당황에 찬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현재는 언유를 제 무릎 위에 올릴 뿐이었다.
언유는 졸지에 현재와 마주 보는 자세로 현재의 오른쪽 허벅지를 제 다리 사이에 끼게 됐다. 아까 정신없던 와중에 현재를 유혹하겠다고 취했던 자세와 똑같았다.
조금 다른 점은 무릎으로 선 자세인 데다가 현재가 허리를 느슨하게 뒤로 기댄 탓에 얼굴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키 차이가 많이 나서 현재가 들고 박지 않는 이상 언유로서는 보기 힘든 구도였다.
딴생각을 하던 중, 현재가 말랑한 엉덩이를 짜악, 하고 세게 때렸다. 살덩이가 부르르 떨렸다.
“흐앗!”
“이언유 씨, 벌은 언제 받을래요?”
“벌, 이요? 아으, 앙!”
언유가 어리둥절해 되묻자 현재가 다시금 커다란 손바닥으로 짜악, 짝 소리 나게 엉덩이를 갈겼다. 마치 혼내는 것 같았다.
“걸레처럼 입고 온 벌은 받아야지.”
“흐윽, 그, 그런 게 어딨…… 아흥, 읏. 그, 그만…….”
“벌을 받아야지 정신을 차리지. 안 그래요?”
맞을 때마다 배 안쪽까지 진동이 이는 기분이었다. 현재의 어깨를 생명줄처럼 붙잡은 언유는 커다란 손바닥이 내리쳐질 때마다 흠칫거리며 허리를 떨었다. 아흐, 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본인도 모르는 채로 고개를 마구 젓기만 했다. 그렇게 몇 번 더 둔부를 갈기던 현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또 섰네요.”
발갛게 달아오른 살을 쓰다듬으며 현재가 아래를 쳐다봤다. 절반쯤 선 성기가 아까처럼 또 치맛자락을 걷고 있었다. 창피함에 얼굴까지 열이 오른 언유가 현재의 목을 꽈악 껴안았다. 제 얼굴을 보이기 싫어서였다. 현재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언유 씨는 맞으면서 흥분하는 타입인가 봐요.”
“…….”
“너 아까 보지 맞으면서도 쌌잖아.”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하니 부끄러움은 배가 됐다. 이미 현재는 다 알고 있는데도 그랬다.
언유에게 있어 현재는 유일하게 제 욕망을 터뜨릴 수 있는 상대였다. 원하는 걸 요구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언유는 몇 번 잘근잘근 입술을 씹었다. 부끄럽지만…… 이런 상황이라 그런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는 처음부터 저를 발정 난 메이드로 취급하고 있었고, 거기에 부응한 것도 자신이었다. 오히려 한술 더 떠 이미 박히고 싶어서 안 입고 왔다는 말까지 했는데 이 정도가 대수라고.
언유가 슬그머니 현재의 어깨에다 제 이마를 기댔다.
“맞, 맞아요…….”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언유는 흐윽, 주인님이 때려주실 때마다 너무 좋아요…….”
“…….”
그 말을 들은 현재는 어안이 벙벙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몰아붙이면 그제야 좋다고 말하는 년이었다. 제정신인 채로 좋다고 말한 적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번 있었다. 부엌에서 구멍을 내보이며 엉덩이를 살랑거렸던 날. 그날도 회유에 회유를 거듭해서야 간신히 실토했었다.
좆을 물려주지 않으면 절대 제 입으로 말하지 않던 주제에 오늘은 웬일인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었다. 아까도 그렇고, 오늘 무슨 날이야?
이유를 고민하던 현재는 이내 털어버렸다. 아무렴 좋았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몰라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이건 이거대로 꼴렸다.
“그렇게 좋아?”
“네에. 좋아요.”
발기한 성기를 현재의 배에다 은근슬쩍 문지르며 언유가 대답했다. 하하……. 현재가 낮게 웃었다. 언유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현재의 손을 제 가슴팍에 가져가더니 말했다.
“주인님, 언유 가슴도…… 빨아주세요.”
“…….”
“이거, 벗기고…… 네? 깨물어 줘, 흐응…… 씹어주세요. 주인님…….”
그 말에 현재는 문득 깨달았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이언유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는 것을 말이다. 꼬박꼬박 주인님이라 부르며 속내를 털어놓는 걸 보아하니 맞는 것 같았다.
현재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씨발, 진작에 이렇게 할걸. 아마 주종관계라는 설정 때문에 평소보다 배로 솔직해진 것 같았다. 원래도 욕망에 충실하긴 했지만 이것과는 조금 달랐으니까.
현재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내가 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었다. 손동작이 성급하기 짝이 없었다. 겨우 드러난 알갱이를 손톱 끝으로 짓누르며 현재가 말을 이었다.
“씨발, 나오는 것도 없으면서 뭘 빨아달래.”
“흐앙, 앗…….”
“내 말 틀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얇은 흉곽이었다. 현재는 아까처럼 엄지를 유두에 갖다 대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등 뒤를 받쳤다. 잘 여문 과일 같은 유두를 엄지로 뭉개듯 눌렀다가 손가락 끝으로 튕겼다. 유두의 갈라진 틈을 손톱으로 괴롭히기도 했다. 하으, 응…… 아, 아윽! 언유의 등이 바짝 섰다. 도망치려는 듯이 몸을 꿈틀거렸지만 단단히 잡은 손 안에서는 소용없었다.
언유가 도리질을 연거푸 치며 말했다.
“주, 주인님 때문, 하으, 응! 때문이잖아요…… 흐아앙……!”
“왜 내 탓이야.”
“주인님, 주인님 때문에…… 으앙, 앗!”
언유가 신음하며 겨우겨우 단어를 내뱉었다. 가슴을 희롱당하는 사이 다리 사이가 또다시 축축해졌다. 아까 현재가 안에다 싸지 않았으니 정액이 흐르는 게 아니라 흥분해 보짓물이 나온 것이다. 열이 오른 피부를 타고 흐르는 애액에 등골이 오싹했다.
언유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항의했다.
“흐윽, 흑…… 주인, 님이…… 안에다 안, 안 싸줘서, 언유 가슴에서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요…….”
“…….”
머리가 띵했다. 현재는 저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속으로 들은 말을 곱씹었다. 그러니까…… 안에다 안 싸줘서 젖이 안 나온다고……. 내가 들은 말이 그 말이 맞나? 제 귀를 의심하며 현재가 언유를 멍하니 바라볼 때, 언유가 쐐기를 박았다.
“흑, 흐읏…… 아까도, 싸줬으면 되는데…… 입, 입보지에만 먹여주고……. 주인님 탓이잖아요.”
저가 들은 말이 맞았다. 아래에 급격하게 열이 몰리더니, 금세 머리까지 화가 난 것처럼 뜨거워졌다. 성기가 위아래로 꺼떡거렸다. 아까 이언유가 답지 않게 굴 때부터 단단해졌던 좆이었다. 좀전에 사정한 것도 잊었는지 금방 발기해 쿠퍼액이 흐르고 있었다. 채현재는 이언유 얼굴만 보고도 발기하는 사람이니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언유도 그걸 알아차렸는지 슬그머니 제 손을 내밀었다. 한 손으로 다 쥐어지지도 않는 성기 밑동을 잡고는 귀두 끝을 보지 입구에 갖다 댔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끈적한 액이 두 성기를 적셨다.
아래로 타고 흐르는 액을 제 손에 묻혀 단단한 좆에다 문지르며 언유는 고개를 숙였다. 무서울 정도로 핏줄이 선 성기를 보자 입에 침이 고였다. 하, 아……. 언유가 침을 꿀꺽 삼키며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단단히 자지를 잡고, 그 끝에다 제 아랫입을 가져갔을 때였다. 언유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으며 현재가 허벅지를 들썩였다.
“……하, 아으으……!”
좆을 질 안에다 욱여넣었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난폭한 움직임이었다. 성기 끝이 배 안을 후벼팠다.
언유는 고개를 천장으로 바짝 젖히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삽입만으로 가벼운 절정에 다다른 언유의 발가락이 이리저리 굽어졌다. 흐으응, 아으……. 몸을 비비 꼬며 언유는 아래에다 힘을 줘 자지를 잔뜩 조였다.
“그런 말은, 후, 으…… 어디서 배웠어요?”
현재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머릿속에서 나온 거면 더 귀여울 것 같았고, 그게 아니어도 별 상관없었다. 현재의 입은 분명 웃고 있는데,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이런 기분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머리가 돌 것 같았다.
“예쁘게 구니까,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싶어지잖아요. 하아, 그래. 가슴 빨아달라고?”
“네, 네에. 으응! 앗, 아흣!”
“그래, 응. 빨아달라면 빨아줘야지.”
한차례 괴롭힘을 당한 젖꼭지가 뾰족하게 솟아있었다. 그걸 한 번 꼬집은 현재는 그 위를 간지럽히는 것처럼 혀로 살살 긁어댔다. 아, 아흑……! 언유는 허리를 뒤로 뺐다가 깜짝 놀라 전신을 움츠러뜨렸다. 아래에 물고 있는 성기가 안을 대중없이 자극한 탓이었다. 하아응……. 언유는 움칠거리며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저도 모르게 자신이 제일 잘 느끼는 지점을 비벼댔다.
유륜 전체를 느릿하게 핥던 현재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곤 다른 쪽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세게 비틀며 조롱했다.
“그새를 못 참고 허리를 돌려?”
“흐으응! 죄, 죄송해요. 흑, 언유가 정액 먹고 싶어서…… 하아읏, 응!”
“하아, 씨발…….”
당장 엎드리게 해서 머릿속엔 좆질밖에 없는 발정기 때의 짐승처럼 박고 싶은데, 젖통에 혀를 가져갈 때마다 자지러지는 꼴을 보니 멈추기 힘들었다. 그리고 부푼 유두는 씹는 맛도, 빠는 맛도 있었다. 하도 물고 빨다 보니 점점 색도 짙어지고 크기도 커져서 입에 물기 좋았다.
정말 뭐라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현재는 젖꼭지 끝을 이로 잘근잘근 씹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분명 이언유는 눈물까지 퐁퐁 흘리며 놀랄 텐데 그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디플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박는 상상을 하자 성기가 절로 부피를 키웠다. 이언유는 하지 말라고 울까, 아니면 은근히 좋아할까. 젖 달라고 하면서 박으면 분명 울면서도 아래를 조일 것 같은데.
현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 언유는 그의 머리를 껴안으며 교성을 내질렀다. 흣, 읏! 이갈이를 하는 짐승처럼 씹어댈 때마다 몸이 흠칫흠칫 떨렸다.
다른 쪽은 커다란 손으로 가슴 전체를 마사지하듯 주무르며, 현재는 입 안에 든 젖꼭지를 세게 빨았다. 일부러 게걸스러운 소리를 냈다. 쭙, 쭈웁 하는 소리를 내다 유두의 갈라진 틈을 혀끝으로 찌르기도 했다.
“하, 아앙, 좋아…… 아, 앗!”
그 때 현재의 턱까지 희멀건 액이 튀었다.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절정에 달한 언유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흐, 읏……. 이어서 몇 번 더 픽, 픽 하고 자지 끝에서 정액이 튀어나왔다. 만져주지도 않았는데 사정한 것이다.
“가슴만 빨아줘도 싸고……. 나중에 아기 젖은 어떻게 물리려고요?”
“흐으, 응……. 흑, 주인님 그,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언유가 그만 말하라는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형이랑은 모를까, 현재와 이런 대화는 거의 처음이라 면역력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봐주는 게 없었다. 젖꼭지를 주욱 당기며 현재가 저속한 말을 속삭였다.
“내가 틀린 말 해? 너 젖 빨리면서 싸지를 거 아니야.”
“흐윽, 주인님 때문에…… 흑, 어차피 언유 가슴에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
언유는 딱히 현재를 이겨 먹을 생각이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하는 말마다 현재의 말문이 막히게 했다. 아무래도 오늘 저는 질 운명인가보다, 하고 현재는 생각했다. 그리고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흐앗!”
제 성기를 거칠게 빼낸 현재는, 언유의 몸을 빠르게 돌려 엎드리게 했다. 그 위에 제 몸을 겹치며 꺼떡거리는 성기를 언유의 허벅지에다 비볐다. 다리 사이에 손을 넣어 빠끔거리는 보지 입구를 매만지다 손끝으로 가볍게 쑤셨다. 그러자 울컥하고 애액이 주륵 흘러 소파를 흥건하게 적셨다.
“하앙…….”
“싸주면, 잘 받아먹을 순 있고? 너 보지 씹창나서 다 흘리는 거 아니야?”
“흐윽, 아, 아니에요. 잘 받아먹을 수 있, 아, 아응!”
손가락이 보지를 쑤실 때마다 푸슉, 푹 하는 음란한 소리가 아래에서 났다. 현재는 손가락으로 추삽질을 하다 클리토리스를 꼬집었다. 살짝 부어있는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비비다 뭉근하게 압박을 주며 눌렀다. 하으읏……! 언유의 몸이 자꾸 아래로 무너지자 현재가 다른 팔로 허리를 단단하게 감았다.
“지금도 이렇게 헐렁한데. 하아…….”
손가락을 쫄깃하게 감싸는 감촉을 느끼면서도 괜히 하는 비난이었다. 방금까지 두꺼운 걸 물고 있던 보지는 단번에 손가락 여럿을 삼켰다. 두 개, 세 개까지 어렵지 않게 씹어댔다.
손이 왕복운동을 할 때마다 아래에서 쿨쩍, 쿨쩍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흐으응……! 언유의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제 몸에선 허리 아래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현재가 쑤시면 쑤시는 대로, 흔들리며 쾌감에 흐느꼈다.
머릿속이 증기로 가득 차 뿌옇게 된 것 같았다. 흐릿해진 머리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 힘들어서 현재가 협박조로 하는 말이 진짜처럼 느껴졌다. 언유가 울먹이며 애원했다.
“흐윽, 흑. 주인님, 언유가 잘 받아먹을 수 있어요…….”
“진짜야? 잘 받아먹을 수 있어?”
“네, 흡……. 좆물 싸주세요…… 잘 조일게요, 흐, 으앙! 앙!”
“후, 읏…….”
기습적으로 손을 빼버린 현재가 성기를 퍽, 하고 집어넣었다. 딱딱해진 자지가 봐주지 않고 안을 헤집었다. 입구가 얼얼할 지경이었지만 언유는 이마저도 쾌감으로 치환했다.
배 안이 만족스럽게 찼다. 아니, 차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허리가 절로 뒤로 젖혀지고 비명 같은 신음이 샜다. 흐, 으앗……! 눈물을 줄줄 흘리며 언유는 허리를 흔들었다. 묵직한 고환이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배 안이 크게 울렸다. 황홀한 충족감에 언유는 흐느끼며 신음을 내질렀다.
“아, 아아……! 좋아, 흣, 하앙……!”
“후으, 후…….”
현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퍽, 퍼억 소리 나게 허리를 움직였다. 눅진눅진해진 구멍이 성기를 빨아들였다. 좆이 녹을 것처럼 기분 좋은 안이었다. 콱콱 씹어대는 감촉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좋았다.
얇은 배에 손을 대고 있으니, 좆이 움직일 때마다 뱃가죽이 튀어나올 것처럼 울룩불룩해졌다. 이게 좋아서 현재는 행위 중에 일부러 손을 갖다 대곤 했다. 그러면 이언유의 안에 제가 있다는 걸 이렇게 느낄 수 있었으니까.
문득 현재가 배를 지그시 눌렀다.
“흐으앗……!”
“이언유 씨가 임신하면, 여기가 부풀어 오르겠네요.”
“흐응, 네에, 맞, 맞아요. 하으응!”
“가슴에는, 젖도 나올 거고.”
“하앗!”
현재는 위로 손을 올려 유두를 잡아당겼다. 융기된 살덩이를 끝까지 잡아당겼다가 놓았다. 저릿함이 올라오며 언유의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흐으, 읏! 갑자기 내벽이 좆을 자를 것처럼 수축했다.
요동치는 배 안에 현재가 눈썹을 찌푸렸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참기 힘든데, 정말 정액을 짜내려는 것처럼 야단이었다. 자지를 쫀쫀하게 감싸오는 살에 현재가 잠시 허릿짓을 멈췄다. 흐으……? 그러자 몸이 달아오른 언유가 보지 구멍을 움찔거리며 뒤를 돌아봤다.
그 때, 숨을 들이쉰 현재가 다시금 난폭하게 치대기 시작했다.
“허억, 윽! 후응, 아, 주인, 님…… 하으으……!”
몸이 자꾸 위로 밀려 올라갔다. 가죽 소파는 손에 쥐려고 해도 쥘 수 있는 게 없었다. 현재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정말 몸을 꿰뚫을 것처럼 좆을 처박았다 빼기를 반복했다.
“아기가 젖 빨 때마다, 보짓물을 질질, 후으, 흘려댈 게 보이는데 어떡하지…….”
“아흥, 읏! 아, 거기…… 응!”
“뭐…… 내가 박아주면 되겠네. 안 그래요?”
언유는 현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으면서 무작정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으응! 맞, 아요. 흐윽, 천, 천히…… 아앙!”
큼지막한 손으로 양쪽 골반을 붙잡은 현재가 뭉근하게 허리를 돌렸다. 내벽을 짓이기듯 자극하는 자지에 언유는 이마를 소파에다 마구 비벼댔다. 도망가고 싶기도 했고, 더 요구하고 싶기도 했다.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계속해주기를 바랐다. 안쪽의 가려운 곳을 자지가 긁어주고 나면 이상하게 더 아릿한 것 같기도 했다.
온몸에 열이 올라 화끈거렸다. 화상이라도 입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일 정도였다. 현재는 꿈틀거리는 등줄기를 내려다보며 다시 퍽! 거칠게 좆을 치받았다.
“젖 물리면서, 나한테는 박히고…… 하아, 기대된다, 그치?”
“으응, 응! 아, 너무, 흑, 좋아…… 하아앙!”
몇 번 더 얕게 넣었다 빼길 반복하던 현재가 언유의 등에다 제 가슴팍을 댔다. 꽈악 껴안은 자세에서 스퍼트를 올리듯 빠르게 좆질을 해댔다. 퍽, 퍽, 퍽! 고환이 연약한 살을 마구 때렸다.
“허억, 응, 흐윽, 죽, 죽겠어, 이러다가…… 하악!”
언유가 정신을 놓고 마구 발버둥을 쳤다. 그런 언유를 움직이지 못하게 제 몸으로 결박한 현재가 귓가에다 대고 속삭였다.
“안에다, 싸줄 테니까. 다 받아먹자. 임신해야지.”
“후으응, 네에, 흐윽…….”
현재가 지껄이는 말들은 사실 이언유가 임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하는 것이었다. 전에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땐 이걸로 묶어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 말고도 이언유를 묶어둘 방법은 많았다. 형 새끼야 그것밖에 없다고 착각한 모양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몸으로 길들이는 방법도 있는데, 멍청하긴.
무엇보다 제 자식에게 애정을 쏟을 이언유를 보고 싶지 않았다. 이언유는 마음이 여리고 정이 많으니, 분명 제 자식을 끔찍이 사랑할 게 뻔했다. 가뜩이나 나눠 가지는 탓에 부족하고 또 부족한데, 이걸 또다시 다른 존재와 나눠야 한다는 건 끔찍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흥분과 닮은 화가 차올랐다. 스스로 말하고 화내는 꼴이 우스웠지만, 이언유 앞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어서 익숙했다. 제 아래에 깔려 있는 왜소한 몸을 보자 급격한 사정감이 밀려왔다. 현재는 마지막으로 난폭하게 안을 헤집듯이 좆을 처박았다.
“ ……하, 아, 아아……!”
언유가 비명을 내질렀다. 안에서 뜨끈한 액이 터졌다. 발가락이 뒤집히는 것처럼 구부러져 시트를 마구 긁었다. 하, 아아……. 한참을 흐느끼던 언유가 감전된 것처럼 온몸을 떨었다. 정액을 받으며 언유도 동시에 사정한 것이었다. 처음보다 묽어진 액이 소파를 더럽혔다.
배 안에선 여전히 자지가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몇 번에 걸친 사출액이 내부를 가득 메웠다. 배 안에서 꿀렁이는 자지가 느껴졌다. 압박감이 대단했는데, 그와 동시에 만족스러움이 올라왔다. 아…….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았다. 언유는 발갛게 상기된 뺨을 하고 숨을 헐떡였다. 정말, 좋았다. 입에 먹여준 것보다 훨씬 더.
현재가 언유의 어깨를 잘근잘근 씹었다. 쭈욱, 힘주어 빨아 자국을 내기도 했다. 아직 심지가 남아있는 자지로 안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뺨에 몇 번이나 입을 맞췄다. 귓불을 빨아대는 질척한 소리와 동시에 아래에서도 좆이 움직일 때마다 철벅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해대고도 아쉬운 듯 추삽질을 얕게 몇 번 하고 나서야 현재는 성기를 빼냈다.
“……읏.”
여전히 몽롱해 있던 언유가 상체를 작게 들썩였다. 커다란 좆을 물고 있었던 입구가 바로 닫히지 않고 빠끔거렸다. 오물거리는 보지가 정액을 찔끔찔끔 뱉어냈다. 현재가 그걸 보고 혀를 찼다.
“잘 받아먹겠다더니.”
“죄, 죄송해요…….”
저도 다리 사이로 주륵 흐르는 정액을 느꼈던지라 언유가 허겁지겁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었다. 그리고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정액을 손으로 훔쳐 다시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앙……. 마찰 때문에 빨개진 보지는 만질 때마다 아린 감각을 선사했다. 아프면서도 마냥 아프기만 한 게 아니었다. 은근슬쩍 입구를 매만지던 언유가 손을 떼고 현재의 눈치를 봤다.
“다, 다 넣었어요……. 주인님 화내지 마세요…….”
“내가 언제 선배한테 화낸 적 있어요?”
주인님에서 현재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끝난 모양이다. 언유는 어쩐지 아쉬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들었다.
그 때 현재가 볼깃살을 잡고는 양쪽으로 벌렸다.
“흐읏, 왜 그래……?”
방금 칠칠치 못하게 좆물을 흘려서 다시 집어넣기까지 했는데, 또 검사하는 건가……? 여전히 엉덩이를 바짝 든 채 언유가 눈치를 보는데, 현재가 엄지로 주름진 입구를 건드렸다.
“아!”
“뒷보지는 안 허전해요?”
갉작거리는 손짓이 감질났다. 금방 안으로 집어넣을 것처럼 굴면서도 입구만 긁었다. 그러다 회음부를 슬쩍 건드린 손이 위로 타고 왔을 때, 언유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며 가슴을 바닥에다 비비적거렸다. 아까 씹혀 퉁퉁 부어오른 젖꼭지를 부러 뭉개며 언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으응. 허전해…….”
“구멍 벌려봐요. 좆물보다 더 좋아하는 거 싸줄 테니까.”
그 말에 언유의 심장이 콩콩 뛰었다. 그들의 섹스는 세 번에 한 번은 현재가 오줌을 싸는 것으로 끝났다. 언유는 이 행위가 싫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먼저 시작한 건 현재였지만 지금은 언유가 더 좋아할 정도였다.
언유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 한 손으로 제 엉덩이를 잡았다. 그리고 다른 손을 다리 아래로 넣어 뒷보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현재는 보지에 넣는 것도 좋아했지만, 뒷보지도 그에 못지않게 좋아했다. 앞이 좆을 녹일 것처럼 흐물흐물하게 달라붙는다면 뒤는 그에 비해 뻑뻑했지만 쫀득하게 달라붙는 맛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언유는 검지와 중지를 넣어 안을 꾹꾹 눌렀다. 흐, 읏……. 자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바닥이 보지를 누르게 됐는데, 그때마다 아랫배가 무거워지는 듯한 기분에 언유는 제 허벅지를 조이며 신음했다.
그 모습을 본 현재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혀를 찼다.
블라우스와 치마는 여전히 언유의 몸에 걸쳐져 있었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지 오래였다. 흐트러진 블라우스 아래로는 유두가 뾰족이 섰고, 천 조각에 가까운 치마는 구겨져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런 상태로, 이언유는 압박 자위를 하고 있었다. 뒷구멍을 건드리는 손가락이 발발거리는 것도 보였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눈이 돌아갈 것 같았다. 정말 생긴 것답지 않게 논다. 순진하게 생겨서는 무서울 정도로 밝힌다. 현재는 언유의 손가락을 잡아 뺐다.
“선배, 지금 좆 넣어달라고 시위해요?”
“응, 아응, 아, 아니야. 네가 넓히라고 해서…… 하아앙!”
“이게 씨발, 시위하는 게 아니면 뭐야. 어?”
대신 제 손가락을 퍽, 소리 나게 처넣었다. 손등뼈가 입구 안쪽까지 살짝 밀려들어 갈 정도로 깊었다. 막무가내로 구는 손가락을 어느덧 촉촉해진 내벽이 빠듯하게 물어왔다.
동시에 세 손가락을 쑤셔 넣은 현재가 안을 마찰시키며 무작정 넓히기 시작했다. 피할 수도 없게 다른 팔로 허리를 꽉 껴안은 채였다. 흐아, 아……! 두꺼운 손가락이 좆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움직이자 언유가 이마를 바닥에다 붙이고 흐느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이 흘렀다. 근육질의 몸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쌀 것 같은데, 뒷보지를 난폭하게 들쑤시기까지 하니 미칠 것 같았다.
채현재는 한 번 더 해, 말아 하며 고민하다 한숨을 쉬었다. 한 번 더 하면 저도 좋고 이언유도 좋겠지만, 그 후에는 저녁 먹을 기운도 없어 침대에 계속 누워 있을 이언유가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이언유는 체력이 좋은 듯 하면서도 좋지 않았다. 물론 채현재의 기준에서였다. 어려서부터 운동이란 운동은 모조리 섭렵한 현재는 제 체력을 남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다.
아쉽지만, 오늘만 날인 것도 아니니까. 현재는 시각적 자극으로 적당히 단단해진 성기 끝을 입구에 갖다 댔다. 통통한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이것도 잘 받아먹어요.”
“으응, 알았어, 흣, 아, 으아앙……!”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찬 물줄기가 콸콸 쏟아졌다. 뜨거운 액체가 배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아랫배가 급박하게 팽창했다. 언유는 제 배를 부여잡으며 울먹거렸다.
“아, 아아……! 조, 좋아…… 흐앙……!”
“후, 흐으…….”
현재는 양 골반을 틀어쥐고는 안에다 가득 쏟아부었다. 배뇨가 끝난 뒤에도 살짝살짝 안을 간지럽히듯 입구를 자극하던 현재가 이윽고 제 성기를 빼냈다. 자지 끝에 묻은 액체를 언유의 허벅지에다 문지르며 닦아버린 현재는 그제야 억세게 붙잡고 있던 언유의 하체를 놓아줬다.
“하윽, 아, 좋아아……. 흑…….”
이보다 더 길게 한 적도 많았는데, 오늘따라 섹스가 길게 느껴졌다. 하루가 다 지난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기진맥진해진 언유는 소파에 엎드린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배 안이 가득 차 포만감이 일었고 이상한 만족감에 휩싸였다. 현재와의 섹스 후에 자주 느끼던 기분이었다. 언유는 다리를 배배 꼬고 힘을 줘 아래를 압박했다. 그 자세로 누워서는 숨을 쌔액, 쌕 몰아쉬었다.
그 때, 뒤에서 단단한 몸이 언유를 끌어당겼다.
오줌을 넣고 오래 있으면 배가 아프다는 걸 현재도 잘 알아서 보통 섹스가 끝난 후 바로 안아 화장실에 데려다줬다. 그래서 언유는 당연히 ‘또 껴안고 갈 모양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재는 대뜸 제 무릎 위에다 언유를 올렸다.
“……?”
사실 얹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였다. 어린아이가 혼날 때처럼 언유는 현재의 무릎 위에 엎드렸다. 엉덩이는 위로 살짝 들린 채였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현재가 언유의 등을 지그시 눌렀다.
“……흐앗!”
허벅지와 손바닥 사이에서 배가 눌렸다. 출렁이는 물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정액과 오줌이 배 안에서 마구 요동치는 것 같았다. 식은땀을 주륵 흘리며 언유는 고개를 돌려 현재를 바라봤다.
“왜, 왜 그래…….”
“아까 말했잖아요. 왜 못 들은 척이야.”
“으응……?”
“치마 팔랑거리면서 아무 데서나 보지 벌리고 다니면 주인인 내 입장이 어떻겠어요. 벌 받고 반성하자, 응?”
아까 끝난 게 아니었어……? 미소를 띤 현재의 얼굴을 보자 언유는 사색이 됐다. 이, 이런 게 어딨어……. 중얼거려 봤지만 현재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을 말이었다. 벌을 받지 않으면 영영 끝나지 않을 거란 걸 깨달은 언유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 무슨 벌인데요……?”
물어보면서도 자세 때문에 당연히 엉덩이를 맞을 줄 알았다. 아니면 보지를 맞거나. 오줌이 들어차 있는 뒷보지를 짓궂게 때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현재가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맞지는 않을 거예요. 이언유 씨는 맞을 때마다 좆을 세우잖아요. 그건 벌이 아니지.”
“그럼……?”
언유가 어벙한 표정을 짓자 현재가 대답처럼 언유의 뒤에다 손을 가져갔다. 거친 섹스 탓에 잔뜩 빨개진 엉덩이 사이를 가르자 마찬가지로 달아오른 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가 검지 끝으로 뒷보지를 건드렸다. 언유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흣……!”
“여기로 싸는 거 보여줘요.”
“뭐, 뭐? 싫어……!”
언유가 마구 고개를 저었다. 절대 싫었다. 화장실에서도 절대 안 나가서 소리를 들려주게 된 것도 창피했는데, 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현재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툭, 툭 건드리던 손가락이 기습적으로 주름진 입구를 눌렸다.
“하, 으……! 혀, 현재야아, 하지 마…….”
“나는 너 좋아하는 거 다 해줬는데 너는 이것도 해주기 싫어?”
대체 이게 왜 보고 싶은 건지 언유는 알 수 없었다. 흐윽, 흑. 당황스러움에 눈물이 자꾸 흘렀다. 그러면서도 울고 있으니 혹시나 봐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유는 뒤로 손을 뻗어 어리광을 부리듯 현재의 옷자락을 잡았다. 물론 현재는 끄떡도 없이 손가락에다 힘을 더 줄 뿐이었다.
금방이라도 손가락이 뒷보지를 파고들 것 같았다. 아, 흑……! 아래에다 힘을 줘 구멍을 꽈악 조이며 언유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하, 할게. 흐윽, 할 테니까. 흑, 손 빼줘.”
“그래요.”
방금까지 건드리던 게 거짓말처럼 현재가 빠르게 손을 뗐다. 어쩐지 속은 기분에 언유가 훌쩍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미적거리는 반응에 현재가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아, 앙! 배 안이 울렁거리다 못해 메스꺼울 지경이었다. 기분 좋은 목소리로 현재가 말했다.
“구멍 잘 보이게 벌리고.”
“흐윽, 흑……. 아, 알았어.”
흐으윽……. 울음을 삼키며 언유가 소파 아래로 내려갔다. 현재를 등진 채 엎드리곤 양손을 제 엉덩이로 가져갔다. 형한테 구멍 검사를 받을 때 취하는 자세였다. 언유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뒷보지가 잘 보이게끔 손가락에 힘을 줬다.
현재는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지켜봤다. 발그레한 엉덩이 사이로 먹음직스러운 구멍이 드러나고, 오밀조밀 모여 있는 주름이 움찔거리는 것까지. 거기까지 하고도 언유는 여전히 망설이며 쉽게 힘을 풀지 못했다. 그러자 현재가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재촉했다.
“빨리 해요.”
“…….”
어떻게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배 안이 점점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결국 언유는 제 뒷보지에서 힘을 풀었다.
“하으, 앙…….”
쪼륵 하는 소리가 났다. 작게 벌어진 틈을 타고 노란 액체가 흘러나왔다. 현재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절경이 따로 없었다. 온몸을 바르르 떨어대는 이언유 때문이었다. 소변을 받고 좋아하는 것도 꼴리지만 뒷구멍으로 싸지르며 흥분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좋았다. 매번 보여달라고 말을 해도 기어이 변기에 앉겠다고 버티더니 오늘에서야 싸는 걸 볼 수 있었다.
“흐으응…….”
언유는 지금 정말로 채현재가 미워 죽을 것 같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너무 좋았는데, 기어이 싫다는 걸 시키는 이유는 뭐람. 보여주지 않는 한 넘어갈 것 같지도 않아서 시키는 대로 하고는 있지만……. 채현재의 고집이 오늘따라 미웠다.
하지만 현재가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배출하며 느끼는 해방감 때문인지 숨이 차고 아랫배가 지끈거렸다. 분명 수치스러운데 현재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쾌감이 있었다. 이상했다. 정말 싫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했다. 언유는 바닥에 닿은 가슴을 들썩이며 숨을 헐떡였다.
“흐응, 아, 아응……!”
자그마한 틈이 아주 조금 더 벌어졌고 아까보다 빠르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쪼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아까보다 더 많은 양이 아래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젠 뒷구멍에 힘을 주기가 어려웠다. 흐, 아, 안 돼……. 언유는 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만 소리를 질렀다. 현재가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꾸 뒷구멍이 옴찔거려서 미칠 것 같았다. 이윽고 아예 힘이 전부 풀려버렸다.
“으아앙……!”
쪼륵, 쪼르륵. 배 안에 품고 있던 액체가 밖으로 쏟아졌다. 안이 비는 게 싫었는지 구멍이 이따금씩 옴찔거리긴 했지만 그 정도로 오줌 줄기를 막을 순 없었다. 주르륵 흘러내린 소변으로 금세 언유의 다리 사이가 흥건해졌다.
현재는 벌렁거리는 구멍만을 응시했다. 안에 든 것을 전부 다 내보낼 때까지 현재는 눈을 떼지 않았다. 기어이 뚝, 뚝 하고 방울진 액체가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현재는 언유의 몸을 일으켜 제 무릎 위에 앉혔다. 얼굴이 눈물로 흥건하게 젖은 채 언유가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현재는 제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곤 양 볼에다 쪽쪽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아…… 너무 예쁘다.”
“…….”
“씨발, 또 꼴리네. 어떡하지.”
언유는 그런 현재를 노려보다 말했다.
“……너 너무 못됐어.”
“그래서 싫어?”
“…….”
짜증 나. 속으로만 대답을 삼킨 채 언유는 현재의 목을 끌어안았다. 싫다는 말은 농담으로라도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좋았으니까. 다음번엔 저가 먼저 현재더러 뒷보지로 싸는 걸 봐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처음에 오줌을 받았을 때도 저가 설마 안에다 오줌을 싸달라고 직접 말할 날이 올 줄 몰랐으니까. 이렇게 또 채현재 때문에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 것 같았다.
현재가 말려 올라간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치마가 긴 것도 좋았을 것 같아요.”
“긴 거? 왜?”
“치마 안에 들어가서 보지 빨고 싶어서. 나 가려져서 안 보이겠지?”
“…….”
“진짜 좋겠는데. 밖에서 하고 싶다. 선배 야외플도 좋아하잖아요.”
현재라면 정말 긴 치마를 입히고 밖에 데려가서는 아래를 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언유는 진저리를 쳤다. 그게 기대감에서였는지, 정말 싫어서였는지 본인도 알 수 없었다.
허벅지를 꽉 끌어안고는 아래에다 머리를 처박고 힘있게 빨아댈 현재가 상상이 갔다. 보짓물이 맛있는 거라도 되는 양 죄다 빨아먹을 게 분명했다. 저는 분명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현재의 어깨만 붙잡고 있겠지. 게다가 야외플이라니……. 현재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일부러 보지 안에다 혀를 넣고 클리토리스를 이로 깨물 게 분명했다.
“빨리 욕실 데려다 줘. 씻을래.”
저번에 도서관에서도 대놓고 가슴을 빨던 현재가 떠올라 언유는 황급히 말을 돌렸다. 그때야 운 좋게 저지했지만, 현재가 마음만 먹으면 정말로 어디서든 자지를 박을 걸 알아서였다.
“그래요.”
현재가 이번엔 이마에다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추며 몸을 일으켰다. 놓치기 싫다는 듯 언유를 꽉 끌어안은 채였다.
둘은 씻고 나서 허기진 배를 채울 예정이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가 흘러갔다.
행복하단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