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3. 360도
기다란 속눈썹이 고운 얼굴에 그늘을 만들었다. 언유는 넓은 침대에서 혼자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아주 깊은 잠이어서 누가 몸을 만지는데도 알지 못했다.
낯선 이는 매끈한 살결을 손으로 쓸며 그 감촉을 즐겼다. 항상 촉촉한 하얀 피부는 만지는 맛이 있었다. 하도 만져대 전보다 부푼 가슴에서 납작한 배로 손이 주욱 내려가다, 뒤로 방향을 틀었다. 날씬한 몸에서 유일하게 통통한 부위를 몇 번 주물렀다. 그러자 뒤처리를 채 하지 못한 구멍에서 탁한 액체가 삐질삐질 새어 나왔다.
털 하나 없는 보송보송한 뒷구멍 주변이 더러워지는 꼴을 보던 그가 손가락으로 입구를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검지 끝으로 부어오른 입구를 문지르며 정액을 펴 바르다, 안쪽으로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그 때, 다른 손이 언유의 머리 쪽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그가 손에 쥔 천으로 언유의 눈을 가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언유는 여전히 입을 살짝 벌리고 숙면을 취할 뿐이었다. 이따금씩 아래를 자극하는 손짓에 몸을 움찔거렸지만 그게 다였다. 언유는 웬만한 짓으로는 깨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위에서 내려온 손이 젖꼭지를 건드렸다. 볼록 튀어나온 살덩이를 엄지와 검지로 쥐고 빙글빙글 돌리다 쭈욱 당겼다. 흐앙……! 언유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잠에서 깬 건 아닌지 그게 다였다.
아까보다 더 융기한 살덩이를 확인한 그는 이제 바지에서 제 성기를 꺼냈다. 뭣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자지는 벌써 반쯤 발기된 상태였다.
그는 언유의 머리 양쪽에 무릎을 대고 몸을 숙였다. 단단한 팔로 몸을 지탱하고는, 잇자국이 듬성듬성 나 있는 뽀얀 가슴에다 대고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보드라운 살에 비비자 성기가 더욱 크게 부풀었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던 남자는 아예 양손으로 가슴살을 모아 그 사이에다 성기를 끼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허리를 아예 뒤로 물려 목이고 자그마한 얼굴이고 전부 엉망으로 만들었다. 쿠퍼액을 흘리기 시작한 자지를 이곳저곳에다 갖다 대며 곤히 자고 있는 순진한 얼굴을 마구 더럽혔다. 그가 유일하게 건드리지 않은 곳은 천으로 가린 눈이었다. 지금처럼 무방비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체액이 묻어 미끌미끌해진 젖꼭지에다 귀두 끝을 대고 미끄러지듯 튕길 때, 아래에 있던 남자가 언유의 다리를 벌리고는 그 사이에 자리 잡았다. 그도 마찬가지로 제 성기를 꺼내 언유의 샅에다 길게 문질렀다. 엉덩이를 꽈악 쥐었다 놓으며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듯 귀두 끝으로 입구를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그러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남자가 문득 몸을 뒤로 빼고는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언유의 자지를 손에 쥐었다. 한 번도 쓰지 않았을 게 분명한, 귀엽다는 말이 어울리는 남성기였다. 갖고 노는 것처럼 몇 번 쥐고 흔들던 그는, 한입에 자지를 입에 넣어버렸다. 그러자 언유가 깜짝 놀란 사람처럼 손가락을 바짝 폈다가 도로 구부렸다.
“하, 아읏, 아응…….”
그것만큼은 참기 힘든지, 방금까지는 잠꼬대하듯 튀어나오던 신음소리가 더욱 농밀해졌다. 그 소리는 마치 감미로운 음악처럼 들렸다.
남자는 빳빳해진 제 자지를 위아래로 쓸며 자위를 하면서, 동시에 입 안에 넣은 성기를 쪽쪽 힘주어 빨았다. 혀를 넓적하게 펴서 아래를 받치고 쓰윽 쓱 문지르다 귀두까지 올라와 요도 끝을 혀로 찔렀다. 끝에서 새어 나오는 물을 전부 쪽쪽 빨아 먹으며 아래에 매달린 불알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주물렀다.
흐읏, 응, 아으……. 언유가 잠결에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더니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남자의 입에다 무의식적으로 제 자지를 더, 더 안쪽으로 박고 싶어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그는 유순하게 제 목구멍을 열고 성기를 받아들였다. 목 안으로 삼키고 조이자, 엉덩이를 흔들던 언유가 별안간 움직임을 멈췄다.
“하, 아앙……!”
성기가 빠르게 사정했다. 남자는 자지가 뱉어내는 하얀 물까지 전부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
바들바들 떨어대는 살덩이가 귀여운지 중지와 엄지를 모았다가 튕기며 괴롭힌 그는 바닥 아무데나 정액을 퉤, 뱉고는 아까보다 더 아래로 입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자지처럼 발기해 솟아오른 음핵을 입에 넣고 흡입하듯 세게 빨았다.
“흐읏! 아으으……. 하앙, 앙…….”
언유의 입이 확 벌어졌다. 상체가 바들바들 떨리며 저도 모르게 남자의 머리를 다리로 조였다. 마치 더, 더 빨아달라는 듯이 음란하게 굴었다. 그러면서 잠결에 제 손을 가슴팍에 가져갔다.
언유는 발딱 선 젖꼭지를 손으로 뭉개고 꼬집기를 반복했다. 가슴 전체를 손으로 주무르다 뭉근하게 피부를 쓸었다. 이제 섹스할 때 가슴을 건드리지 않으면 허전했다. 형과 할 때도 은근슬쩍 제 유두 끝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곤 했다. 물론 안 들킨 적이 없고, 들키면 배로 혼났지만 말이다. 그 때, 언유의 입 안으로 거대한 살덩이가 들어왔다.
“욱, 읍!”
아래에만 집중한 꼴이 보기 싫다는 듯, 남자가 입 안에다 거세게 좆질을 하기 시작했다. 목을 잡아 고정한 채로 남자는 성기를 목 깊숙한 곳까지 넣었다 빼길 반복했다. 음모가 턱에 닿고 고환이 얼굴을 쳤다.
부풀어오른 자지가 입 안의 연약한 살을 건드릴 때마다 언유의 아랫배가 덜덜 떨렸다. 방금 사출한 게 분명한 성기가 다시금 힘을 받아 섰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이언유는 음탕하고 헤퍼서 이런 행위에서조차 잔뜩 느낀다는 걸 남자는 무척이나 잘 알았다. 보란 듯이 커진 귀두 끝으로 입천장을 긁어주자 벌어진 틈으로 침이 줄줄 샜고, 보지에서도 물이 뿜어져 나왔다.
지금 아래를 빠는 남자도 같은 사실을 알아차렸다. 보지만 빨아줄 때보다 입에 자지를 처넣었을 때 이언유가 반응하는 정도가 더 컸다.
아래에서 보짓살을 헤집자 고여 있던 애액이 쿨렁이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허전한 아래를 채워달라는 듯이 보지가 오물거리며 쿨쩍이는 소리가 약하게 났다. 젖은 살이 차지게 저들끼리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였다. 요새 하루도 빠짐없이 자지를 물고 씹어대던 구멍은 벌써부터 안에 넣어달라고 난리였다.
방금 전 자극으로 눅진눅진하게 풀어진 구멍이 먹음직스러웠지만, 남자는 방향을 바꿔 뒷구멍에다 혀를 뾰족하게 세우고 여기저기 쿡쿡 찔렀다.
“우웅, 우으응!”
위에서 비음 섞인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치 끙끙 앓는 것처럼 들렸다. 언유의 혀가 경련하듯 꿈적거리며 자지를 핥자 남자가 기분 좋게 한숨을 토해냈다. 상이라도 주듯 턱 아래를 쓰다듬자 가릉거리는 소리가 목 안에서 울렸다.
뒷구멍에 혀를 가져간 다른 남자는, 입구에다 입술을 대고 그대로 빨아들였다. 쭈붓, 쭙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남자가 맛있게 빨아대자 언유가 허벅지를 부르르 떨어댔다. 보지에서 애액이 주륵 흘러나와 남자의 수려한 얼굴을 적셨다.
남자는 그마저도 혀를 빼고 받아먹으며 뒷보지를 개처럼 핥았다. 무슨 맛있는 음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었다. 그 덕분에, 마찬가지로 어제까지 몇 번이고 좆을 받아냈던 뒷보지가 빠끔빠끔 개폐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자가 냉큼 그 안에다 혀를 집어넣었다. 언유가 엉덩이를 자꾸 움찔거리자 커다란 손으로 억세게 살을 붙잡은 채였다.
혀로 내벽을 찬찬히 핥으며 진입하자 위에서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후우웅……! 으응!”
자지를 입에다 처박고 있던 남자가 성기를 뺐다. 걸쭉한 침이 실처럼 나와 성기와 언유의 입 안을 연결했다. 벌어져 휑한 입 안에서 선홍빛 혀만이 남아 발발 떨어댔다.
아래에선 여전히 혀로 추삽질이 한창이었다. 두툼한 혀를 모아 남자가 안을 들쑤셨다. 그러다 장난스럽게 구멍 주름을 이로 긁자, 언유가 허벅지를 더욱 조붓하게 모으며 남자의 머리를 다리로 껴안았다.
가랑이 사이에다 한참 얼굴을 처박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든 건, 언유의 상체가 강제로 일으켜졌기 때문이었다.
“흐으, 흐, 우응…….”
의식 없이 축 처진 몸을 남자가 등 뒤에서 단단히 받쳤다. 그리고 성난 자지를 등허리에다 문지르며 끈적한 액체를 여기저기 묻혔다. 언유가 작게 목울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방해를 받은 남자는 작게 욕을 내뱉었다. 씨발, 이러면 어떻게 빨라고.
남자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빠르게 포기하고 저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언유의 허벅지를 넓게 벌려 제 다리 위에다 얹고는, 고개를 숙여 잘 익은 과일처럼 빨갛게 여문 젖꼭지를 입에 넣고 혀로 굴렸다.
“흐, 후응, 응.”
자세가 불편하지도 않은지 언유는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 언유가 허공에다 들뜬 숨을 뱉었다. 워낙 골격이 커다란 두 사람이라 그 사이에 끼인 언유가 더욱 작아 보였다. 거의 파묻힌 채로, 언유는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언유의 봉긋한 엉덩이를 뒤에 앉은 남자가 힘껏 쥐었다. 그리고 흐물흐물하게 풀린 입구를 귀두 끝으로 푸욱, 찔렀다. 아까 다른 남자에게 잔뜩 핥아진 입구는 어렵지 않게 자지를 물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옴팡지게 자지를 물어오는 구멍에, 남자가 가는 허리를 세게 껴안고는 안에다 단번에 처박았다. 그제야 언유는 눈을 떴다.
“흐읏!”
“하아…….”
하지만 시야가 온통 껌껌했다. 보이는 게 도통 없는 데다가 지금 잠에서 막 깬 상태라 언유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고개를 마구 두리번거리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손을 눈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그러자 그 행동을 막으려는 듯 아래에서 다시금 성기가 내벽을 찔렀다. 흐, 으……! 전립선을 찢을 기세로 치받는 자지에 언유의 허리가 잔뜩 경직되고 팔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그 때에 맞춰 오른쪽 귀에다 대고 현재가 말했다.
“잘 잤어요?”
“혀, 현재? 지금 누구…….”
“언유야.”
이어서 왼쪽 귀에다 대고 형이 속삭였다. 그로도 모자라 형은 귓바퀴부터 시작해 귓불까지 잘근잘근 씹었다. 질척하게 핥다 안쪽까지 후벼 파려는 듯 혀를 귓구멍에다 집어넣자, 언유가 울음 섞인 목소리를 냈다.
“흐응, 흐으응, 형이에요? 하으, 읏.”
“사람 섭섭하게 하네요, 선배. 내 목소리는 안 들려요?”
현재도 마찬가지로 귀에다 제 입술을 바짝 들이대고 말했다.
눈은 가려진 데다가 촉감은 두 사람 때문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졌기에 별 도움이 안 됐다. 그러니 청각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두 사람이 각각 귀 하나씩을 잡고 떠들어대니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멀쩡히 잘 자다가 깼는데, 돌연 두 남자에게 희롱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니.
언유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덜컥 겁이 났다.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 형인지, 뒤에 있는 사람이 형인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현재야 몰라도 상관없다. 자주 화를 내고 괴롭히기는 했지만 그만큼 화도 잘 풀었다. 하지만 형은 무서웠고 화를 풀어주기도 어려웠다.
왠지 이렇게 되면 물어볼 것 같은데……. 언유가 불안해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차가운 손이 볼을 쓰다듬었고, 동시에 왼쪽 귀에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누구 자지 먹는지 알겠어?”
“하아, 앙. 혀엉…….”
“애교부리지 말고, 대답.”
뒤에서 들어온 자지가 잘게 허리를 떨며 내부를 자극했다. 언유가 느끼는 지점을 두툼한 기둥이 짓뭉개자 언유가 히익, 하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거기다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손이 튀어나와 엉덩이를 함부로 주물렀다. 조붓한 내벽이 더욱 좁아지며 자지를 핥듯이 감쌌다. 형은 느긋하게 대답을 기다렸다.
“모, 모르겠, 어요, 흐윽. 혀엉, 용서해주세요…….”
“모르겠어? 여태까지 몇 번이나 씹질을 했는데 그거 알기가 어려워?”
“아으, 흐윽, 용, 용서해주세요, 네에……? 하, 아앗!”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던 손이 이제 앞으로 넘어가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언제 이렇게 젖었는지 질척한 내부를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질 내벽에 푸욱, 파묻히는 감촉을 즐기며 현재가 언유에게 말했다.
“둘 중 하나잖아요, 선배. 아니면 우리 말고 또 붙어먹은 새끼 있어요?”
“후우응, 없어, 없어어. 아, 흣!”
“그럼 찍기라도 해봐요. 쉽잖아. 50 대 50인데.”
현재가 은근히 언유를 재촉했다. 손가락으로 언유가 한껏 느끼는 지점을 쑤시다가 엄지만 도로 빼서 볼록한 클리토리스를 긁어댔다. 아까 여기 빨아주니까 자면서도 보짓물을 흠뻑 흘려대던 게 떠올라 아랫배가 뻐근해졌다.
현재도 얼른 기분 좋은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이 꽤나 재밌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언유도 재밌고, 이런 유치한 짓거리를 하는 저 남자도 꽤나 웃겼다. 동시에 저렇게 길들이는구나 싶었다.
형이 하는 말에 반박이라곤 할 줄 모르고 온순하게 용서해달라는 말부터 해대는 이언유라니. 현재에게는 섹스하던 중이 아니면 절대 나오지 않는 순한 태도였다. 형과 있을 때면 매사에 저런 식일 테지.
“못, 못 맞추면, 흐읏, 혼낼 거예요?”
“어떡할까…….”
형이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언유는 대답을 기다리면서도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자지를 조였다. 하앙, 앙……. 여실히 안을 자극하는 자지가 좋았다. 거기다 보지를 만져주는 손이 누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칠게 만져줄 때마다 아래가 흥건해지며 구멍에 힘이 들어갔다.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언유는 조련된 대로 마치 자지를 먹는 것처럼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그 때 누군가가 엉덩이를 짜악, 갈겼다.
“보지 벌렁거려서 못 참겠어?”
“아으……. 그런 거 아, 아니에요, 흐앙!”
그게 아니라고 변명을 했지만, 뒤이어 나오는 신음에 신빙성이 없어졌다. 형이 귓불에다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틀리면 언유 뒷보지 맞을 거야.”
“흐읏, 응, 네에……?”
“안 맞은 지 오래됐잖아.”
간단한 제안을 하는 것처럼 형이 가볍게 말했다.
언유는 뒤를 매섭게 때리던 가느다란 매의 감촉을 기억해냈다. 몇 차례 매를 맞고 나면 뒷구멍이 퉁퉁 부었는데, 형은 화끈거리는 뒷보지에다 바로 삽입하는 걸 좋아했다. 그러면 언유는 괴로울 정도로 느끼곤 했다. 따끔거리다 못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릿한 통증 때문에 울먹이면서도, 자지가 들어오자마자 정액을 픽픽 싸댔었다.
이어서 언유는, 그때 형이 조신하지 못하다고 성기에다 막대를 꽂았던 기억도 함께 떠올렸다. 싸지 못해 괴로웠지만 나중에 형이 빼줬을 때 몸 전체를 휘감았던 해방감은 황홀했다. 생각의 흐름대로 내심 오늘은 자지를 막지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까지 한 언유는, 서서히 차오르는 이 기분의 정체가 무엇인지 자문했다.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본인도 알 수 없었다. 언유가 조심스레 형에게 물었다.
“아으, 읏, 몇, 대요……?”
“열 대.”
열 대. 언유가 따라 중얼거렸다. 열 대라면 견딜 수 있으려나……? 언유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그것도 곧 골반을 꽉 틀어쥐고 자지를 쳐올리는 몸짓에 산산조각났다.
“흐아앙! 앙! 잠, 깐만. 하아읏!”
게다가 다른 쪽에서는 언유의 허벅지를 모으더니 성기로 그 사이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퍼억, 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앞뒤로 요란했다.
애액을 잔뜩 머금은 보지는 자지가 스칠 때마다 물을 사방으로 튀겼다. 보지 입구를 헐게 만들 기세로 거칠게 드나드는 좆에 언유가 다시 한번 자지러졌다. 자세 때문에 둘 다 평소처럼 거칠게 허릿짓을 하지는 못했지만, 잘게 움직이는 이것도 이거대로 꽤나 큰 자극이었다.
“흐, 아아앙! 으앙!”
“후으…….”
양쪽 귀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도저히 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뒷보지로 품고 있는 좆이 누구 건지, 허벅지를 쑤시는 이 좆이 누구 건지 감이 오질 않았다. 둘 다 똑같이 움직이고 있었고, 양쪽 귀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방향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하으으, 으……. 언유가 몸에다 힘을 빼고 축 늘어졌지만, 둘 중 누구도 포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언유야, 누구 같냐니까? 뒷보지로 지금 누구 좆 먹고 있냐고.”
“선배, 빨리 말해보라니까요. 그냥 하나 찍어.”
언유가 입술을 짓씹었다. 아, 모르겠어……. 정말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저번에 셋이서 섹스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뒤에서 현재가 박았고 앞에선 형이 박았었다. 오늘도 똑같으려나……? 아, 하지만 뒷보지로도 형 자지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잠식했고, 몇 초 뒤, 언유의 입에서 드디어 이름 하나가 튀어나왔다.
“현재……?”
“…….”
순식간에 주변의 소리가 멈췄다. 언유가 어리둥절해 천 아래에서 눈을 깜빡이는데, 자지가 거칠게 뒷구멍에서 빠져나갔다.
“아흐응!”
그리고 뒤에서 미는 손짓에 언유는 그대로 넘어져 앞으로 엎드린 자세가 됐는데, 앞에 있던 사람이 요령 좋게 몸을 뒤로 물리는 바람에 얼굴을 가랑이 사이에다 박게 되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는 좆을 언유의 얼굴에다가 문질렀다. 액을 뿜어내는 귀두를 목과 어깨 사이에다 끼우고 비볐다.
“혀, 혀엉……?”
언유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고개를 들고 형을 불렀다. 아직 천이 벗겨지지 않아 눈에 보이는 게 없었기에, 무턱대고 마주 보고 있는 남자 쪽으로 고개를 빳빳이 세운 채였다. 하지만 싸늘한 목소리는 언유의 등 뒤에서 흘러나왔다.
“형이잖아, 언유야. 몇 년을 처먹었는데도 구분을 못 해?”
“…….”
언유의 얼굴색이 파리해졌다. 체온이 갑자기 훅 내려간 것만 같이 온몸이 싸늘해졌다. 그럼 앞에 있는 건 현재겠구나……. 언유는 막연히 생각했다.
그 때 앞에서, 그러니까 현재가 재빠르게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을 풀어줬다. 먹먹했던 시야가 순식간에 밝아지고 시원하게 웃고 있는 현재가 보였다. ……괜히 얄미웠다. 형을 욕할 순 없으니 언유는 현재를 탓했다.
현재는 이때다 싶었는지 계속 얼굴에다 좆을 집적거렸다. 볼 근처를 느릿하게 문지르던 자지가 코와 볼 사이를 가로질렀다가, 눈꺼풀을 찔렀다가, 마지막으로 입술에다 비벼졌다. 그러자 언유가 반사적으로 입을 벌렸다. 스스로도 아차 싶었는데, 역시나 뒤에서 어이없어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를 못 참고. 좆이 그렇게 먹고 싶어?”
“하으, 아, 아니에요. 형. 용서해주세요.”
언유가 몸을 틀려고 하자 현재가 머리채를 잡아 고정했다. 언유가 아무리 현재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고 저항해도 소용없었다. 현재는 마치 영역 표시하는 짐승처럼 제 체액을 언유에게 발랐다.
그 때 뒤에서 휘익, 하고 날카로운 것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소리였다. 언유의 머릿속으로 예전의 가느다란 매가 떠올랐다.
언제 준비한 건지 벌써부터 형의 손에는 매가 들려있었다. 어쩌면 오늘 처음부터 작정하고 때리려고 준비한 걸지도 모른다. 언유는 어쩐지 조금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형이 할 말을 기다렸다.
“열 대라고 했지? 뒷보지 보이게 자세 잡자.”
“흐윽, 혀엉…….”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언유가 머뭇머뭇 제 엉덩이에다 손을 가져다 대고 다리를 더 크게 벌렸다. 형이 한 말처럼 섹스하다 몇 대 맞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자세 잡고 맞는 건 오랜만이었다. 모든 신경이 뒤로 집중되고 형이 쳐다보고 있을 등허리가 따끔거렸다. 더불어 지금 드러난 뒷보지가 자꾸 옴짝거리며 멋대로 기대하는 게 느껴졌다.
언유가 눈을 질끈 감고 다가올 통증을 기다릴 때였다. 현재가 커다란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잡고 머리를 제 사타구니 사이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반대편 손가락을 입 안에 넣고는 혓바닥을 꾸욱 꾹 눌렀다. 구역감에 언유가 억지로 입 안을 크게 벌리자, 거기다 불쑥 제 자지를 들이밀며 현재가 말했다.
“선배, 입보지로 좀 빨아봐요. 하아, 아까부터 참느라 뒤지는 줄 알았잖아. 씨발, 보지에 넣고 싶어가지고.”
“후우웅, 우응!”
“혀로도 빨고, 그래, 그렇게. 하……. 더 깊게 박아도 되지?”
“흡, 으웃, 웅!”
“그래, 잘하네. 목구멍으로 조여봐.”
현재가 기분 좋은 신음을 냈다. 제멋대로 불쑥 입 안에 처박은 주제에 제 기분이 좋다고 이제는 머리를 쓰다듬는다. 못마땅하다 생각은 하면서 언유는 입 안에 들어온 자지를 헐레벌떡 빨았다.
입술에다 힘을 줘서 자지를 조이고 혀로 적시며 열심이자, 그 모습에 또 어처구니가 없어진 형이 팔을 세차게 휘둘렀다.
“하, 아앗!”
“우리 언유가 아래위로 다 바쁘네.”
벌름거리는 입구를 혼내듯이 형이 매를 내리쳤다. 꼬리뼈에서부터 뒷목까지 짜릿함이 타고 올라갔다. 하, 아……! 언유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자연히 그 안에서 튕겨지듯 빠져나온 자지가 얼굴을 때렸다. 언유가 뒤로 고개를 틀고 형을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혀엉, 형. 아, 아파요, 흐읏, 응…….”
“자세 똑바로 잡아야지.”
“흐윽, 아, 아픈데. 혀엉.”
“또 두 번 말하게 하네, 우리 언유가.”
“히익!”
형이 거세게 매를 내리쳤다. 이번엔 뒷보지가 아니라 엉덩이였다. 탱글탱글한 엉덩이에 빨간 줄이 선명하게 갔다. 언유가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지만, 형은 달아오른 피부를 긁어내리며 엄하게 말할 뿐이었다. 자세 잡아야지. 그 말에 언유가 눈물을 또륵 흘리면서도 다시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흐, 흐읏, 혀엉, 용서해주세요. 뒷보지, 찢어지면, ……아, 아아앙!”
용서를 비는 언유의 말에, 형은 오히려 연달아 매질을 짜악, 짜악 갈겨버렸다. 입구가 금세 융기돼 빨갛게 튀어나온 꼴을 감상하며 형은 매 끝으로 그 위를 덧그렸다.
언유는 결국 상체를 무너뜨리며 현재의 자지에다 마구 얼굴을 비볐다.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형은 연이어 계속 매질을 했다. 짜악, 짝! 짝! 구멍 위를 플라스틱 매가 스칠 때마다 언유의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거기다 현재도 봐주지 않고 입에다 자지를 쑤셔 넣는 바람에 언유는 비명조차 제 맘대로 지르지 못했다.
“너무 형만 신경 쓰는 거 아니에요? 입보지 제대로 안 쓰지, 너.”
“우웁, 욱. 읏!”
“언유야. 왜 자꾸 아픈 척을 해. 이렇게 좋아하면서.”
결국 열 대의 매 세례를 끝마친 형이 매를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언유의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빨갛게 퉁퉁 부은 뒷보지가 보였고, 그 아래로 보짓물을 잔뜩 지린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형이 그 꼴을 보고 비웃었다. 이럴 줄 알았다. 맞으면서 싸는 야한 몸인 걸 잘 알았기에 예상한 바였다. 그러면서 찢어진다고, 아프다고 앙앙 울어대는 꼴이 같잖았다.
형이 손을 들어 올렸다. 짜악! 이번엔 보지를 내리쳤다. 성기를 입에 가득 문 채로 언유가 몸을 흠칫흠칫 떨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자꾸 아닌 척을 할까.”
“우우응, 으븝…….”
“응? 언유야.”
형이 불시에 보짓살을 꼬집었다. 흐으, 응……! 안 그래도 애액이 질금질금 새고 있었는데, 도톰한 살을 꼬집자 물이 터지며 형의 손을 더럽혔다. 젖은 손으로 형은 다시 언유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하아앙……!”
화끈화끈한 피부 위를 젖은 손이 때리자, 마찰음이 배로 커졌다. 안 그래도 아까 매를 맞은 부분이었기에 아픔도 마찬가지로 배는 크게 느껴졌다.
이어서 형은, 매를 맞아 벌겋게 물이 오른 뒷보지를 다시 건드렸다. 융기된 입구를 따라 둥그렇게 선을 그리자, 차가운 손가락에 언유가 몸서리쳤다. 아픈데, 아프면서도 좋았다. 간지러웠다. 더불어 맞지 않은 보지까지도 간지러워졌다.
현재의 자지가 목구멍을 가득 메우고 있어 몽롱해진 머리로 언유는 생각했다. 아까부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간질간질한 감각이 아랫배에서부터 퍼지고 있었다. 알딸딸한 기분이 언유의 전신을 감쌌고, 발밑이 한순간에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어딘가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언유는 초점이 나간 눈으로 허공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뜨거운 입구에 형이 자지를 갖다 처박았을 때 언유는 현실로 돌아왔다.
자지가 구멍을 찢을 듯이 안으로 치고 들어왔다.
“……하아, 아아악……!”
“후으, 아, 씨발…….”
속을 게워낼 것 같이 토기가 치솟아 언유는 몇 번 헛구역질을 했다. 안을 급격하게 조여오는 내부에 형도 욕을 내뱉었다.
현재의 자지를 빨던 것도 잊고 언유는 형한테만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제발……. 혀엉, 흣, 으응! 하지만 형은 허리를 양손으로 꽉 붙잡더니 오히려 언유를 들어 제 허벅지 위에다 앉혔다. 자지가 내장 깊은 곳까지 한숨에 찌르고 들어갔다.
“히, 히이익……!”
“하아, 뜨겁네……. 형 자지 녹을 것 같잖아, 언유야.”
형이 마찬가지로 뜨거운 숨을 언유의 몸에 흩뿌렸다. 좁은 내벽을 가르는 느낌은 언제나 좋았다. 내장을 파고들면 조붓한 안은 자지의 모양대로 맞춰졌다.
정액을 한 방울이라도 더 빨아먹겠다고 안으로, 더 안으로 끌어당기는 육벽에 형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언유의 허리가 잔뜩 휘어지고 입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형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퍼어억, 소리가 날 정도로 난폭하게 추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가는 허리를 꽉 쥔 채 함부로 허벅지를 들썩였다.
“형, 혀엉, 아아앙! 언유, 언유 죽어요……. 흐으윽, 아읏!”
“안 죽잖, 아. 후으, 또 엄살이지.”
“지, 진짜 죽어, 흐으앙, 아앙……! 혀엉, 흣, 흐윽. 형 제발……. 우으응!”
형은 손을 내려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게 벌어진 채 자지를 먹고 있는 구멍을 쓰다듬었다.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이 또다시 머리 안을 괴롭히려고 했지만 형은 애써 억눌렀다.
엄지로 자지를 맛있게 먹고 있는 입구를 문지르며, 형은 다시 허벅지를 쳐올렸다. 후응! 언유의 보지에서 왈칵 물이 쏟아졌다. 언유가 지린 보짓물이 언유의 허벅지는 물론이고 형의 허벅지까지 온통 적셨다. 형은 제 음모까지 보짓물에 엉겨 붙은 꼴을 보며 깊게 날숨을 쉬었다.
“이러는데, 형이 믿어? 응?”
“하아아……!”
언유가 고개를 잔뜩 젖히고 탄성 같은 신음을 내뱉을 때였다. 현재가 불쑥 앞으로 몸을 일으켰다.
“넌 진짜 형이 있으면 내가 눈에 안 보이나 봐.”
“흐으……?”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언유가 현재를 쳐다봤다. 새까맣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현재가 언유의 허벅지를 잡고는 활짝 벌렸다.
“씨발, 진짜 어이가 없어서.”
“흐, 아, 아아……! 아, 현, 현재야, 나, 나 죽어어. 살살, 하, 아앙……!”
뻐끔거리는 보지에다 자지 끝을 댄 현재가, 살을 거칠게 긁으며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젖은 살이 마찰되는 쭈붓거리는 소리를 내며, 현재가 빠르게 허릿짓을 시작했다.
흐아앙! 아흣, 아앙! 언유는 안 그래도 아까부터 속이 뒤집힐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현재마저도 성기를 넣고 치대니 딱 죽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손가락밖에 넣지 못해 간지럽던 내벽을 자지가 세게 긁어주자 그제야 저를 괴롭히던 답답함이 해소된 걸 깨달았다.
“흐으, 으, 아……!”
괴로우면서도 좋아 미칠 것 같은 쾌감. 언유는 이것이 매번 두려웠다. 이 둘과 함께할 때마다 매번 경험하는 것인데도 무서웠다. 정말 정신이 나갈 것 같았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다. 머리 안이 텅텅 비어 백치가 된 것 같았고, 아무런 사고를 할 수 없었다. 아래를 들쑤시는 성기가 세상의 전부 같았다.
언유가 엉덩이를 들썩였다. 두 개의 자지를 먹으면서도 좀 더 삼키고 싶다는 듯이 안으로 이끄는 몸짓이 헤프기 짝이 없었다. 침이 턱을 타고 줄줄 흐르자 그걸 형이 모조리 핥아먹었다.
“우리 언유가, 너무 좋아하네. 이제, 싫은 척 안 해?”
“아, 아앙! 하아앙……! 좋아, 조, 좋아……! 히윽, 응! 우으응……!”
“씨발, 좁아. 아……. 아, 씨발 미친년. 존나 좋아. 후으, 큿…….”
소리가 어지럽게 오갔다. 아까처럼 눈을 가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들리는 소린지, 누가 어디에 있는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눈은 분명 뜨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건 없었다. 탁한 시야 속에서 언유는 표류하는 배에 탄 사람처럼 어지러웠다.
하지만 아까 잠시 느꼈던 구역감과는 달랐다. 쾌감의 소용돌이였다. 미칠 것 같은 오르가즘이었다. 두 사람이 좆질을 할 때마다, 언유가 허리를 돌릴 때마다 통통하게 발기한 자지가 흔들리며 현재의 배를 통통 때려댔다.
뱃가죽만 남은 마른 배 위로 자지 윤곽이 드러나며 울룩불룩 괴기하게 튀어나왔다. 전 같았으면 배가 찢어진다고 울부짖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셋이 한 적이 처음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 언유도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너무 좋아 죽을 것 같다는 거였다.
아, 이렇게 매일 셋이서 했으면 좋겠다……. 헤롱거리는 머리로 언유는 생각했다. 형이 언유의 목덜미를 꽉, 깨물며 비웃었다.
“언유는 매번, 하, 이렇게 박아줘야, 인정하더라.”
“흐으읏, 조, 좋아아……! 아으응, 하아, 앙!”
“선배, 오늘은, 흣, 보지 찢어진다고, 안 울어?”
허공을 향해있던 언유의 얼굴에서 눈물이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온몸이 질퍽한 늪에 빠진 것처럼 현실감각이 사라졌다. 놀리듯 묻는 현재의 말에 언유가 엉덩이를 야살스럽게 흔들며 말했다.
“응, 우응, 보지, 찢어줘, 으응……? 망가뜨려, 줘, 아, 아아, 아으응! 흐아앗……!”
“씨발, 이게 진짜. 후으, 읏……!”
“미치겠네……. 하아…….”
아예 망가뜨려 주면 좋겠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줬으면. 입구를 찢고 내장을 헤쳐도 좋으니 이 미칠 것 같은 쾌감을 계속 이어줬으면 했다. 이젠 가학적인 욕구까지 드는 자신에게 언유 스스로도 놀랐다. 점점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것 같았다.
“아으, 아우응……! 더, 더 세게, 하, 아아앗!”
언유가 교성을 마구 내지르며 몸을 떨었다. 그 때, 안에 팍, 하고 뜨거운 정액이 터져나갔다. 배 안이 흥건해졌다.
격막을 사이에 두고 너나 할 것 없이 사정하자, 언유는 턱을 덜덜 떨며 좆물을 모조리 받았다. 그리고 구멍을 조였다 풀며 이미 사정한 자지를 더욱 꽉꽉 씹었다.
곧이어 언유의 자지에서도 픽, 픽 하고 정액이 튀어나왔다. 매일 같이 싸지르고, 오늘도 벌써 몇 번이나 사출한 탓에 묽고 묽은 액체였다. 하지만 언유는 배출하는 그 쾌감에 또 눈을 질끈 감고 신음했다. 흐, 으아……! 언유가 진저리를 치듯 상체를 떨어댔다. 새빨간 얼굴로 숨을 할딱거리며, 말을 타듯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고장 난 것처럼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이대로도 좋았다, 하지만 이걸로는 모자랐다. 조금 더, 좀 더……. 언유는 누구의 팔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매달리며 중얼거렸다. 더, 더 해줘, 자지 먹여줘어…….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또다시 단단해진 성기가 아까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아……. 언유가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셋이 함께할 많고 많은 날 중에 하루였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