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 (13/19)

#10

“나, 나 이제 가야 하는데, 으응, 형, 왔을 건데…….”

“이렇게 세우고 갈 거예요?”

“하, 하으으……!”

성기를 입에 물고 있어 불분명해진 발음으로 현재가 말했다. 하필이면 마지막 음절을 발음할 때 이가 기둥 중간을 긁자, 어쩌면 고의일지도 모를 그 행동에 언유가 숨을 들이켰다.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려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몸으로 현재의 머리를 덮었다.

바들거리는 손으로 어깨를 움켜쥔 채, 언유가 말했다. 정확히는 말하려고 했다. 뒷구멍에 불쑥 손가락이 들어오지만 않았다면.

“형, 화낸, 흐, 아, 아앙, 앗……!”

손가락이 촉촉하게 젖은 살을 푹푹 쑤셔대다, 구멍 안을 넓히려는 듯 둥글게 원을 그렸다. 그러다 볼록 솟아난 지점을 문질렀다. 흥분시키려는 의도가 명확한 손짓이었다. 언유가 눈을 크게 떴다. 아, 응……! 언유의 엉덩이에 힘이 잔뜩 들어가 옴찔거렸다. 앞이 빨리고 뒤가 만져지자 자극이 지나쳐 참을 수 없었다.

현재가 귀두 끝에다 입술을 대고 쪽 소리 나게 빨자, 언유는 저도 모르게 현재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잔뜩 흐느끼던 언유는 곧 빠르게 정액을 토해냈다.

“흐으, 아으…….”

“뒷보지 찔러주니까 바로 싸네. 그렇게 좋았어요?”

입에 든 것을 휴지에다 퉤, 뱉으며 현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사정의 여운에 휩싸인 언유는 뒤통수를 벽에다 기대고 숨을 골랐다.

현재가 해주는 펠라는 언유가 여태 느껴보지 못한 감각을 줘서 매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덕분에, 만져진 뒷구멍은 물론이고 아무것도 넣지 못한 보지 안이 가려워 언유는 침을 꼴깍 삼켰다. 하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었다. 형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형한테 빨리 가야 하는데…….’

머리로는 생각하면서 언유는 여전히 달뜬 몸을 주체 못 하고 있었다. 분명 나갈 준비를 다 마친 채였는데 갑작스럽게 현재가 달려드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됐다. 언유는 풀린 동공으로 아직 앉아있는 현재를 내려다봤다.

현재가 어디서 죽은 건 아닌지, 험한 꼴을 당한 건 아닌지 걱정을 했던 게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언유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형에게 여태 부리지 않던 고집을 부리고 생떼를 썼었다.

형에게 반항한 적은 처음이었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자지 않았다. 형이 구멍을 쑤셔도 그때일 뿐, 곧 아무 의지도 없는 인형 같은 자세로 돌아갔다. 결국 어떻게 하고 싶은 거냐고 형이 먼저 말을 꺼낼 때까지 말이다. 하지만 정작 그 물음에 언유는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퐁퐁 흘렸다.

사실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온 게 아니었다. 저번에 현재에게 한 말처럼 언유는 형도 좋고 현재도 좋았다. 형과 있으면 현재 생각이 나고, 현재와 있으면 형 생각이 났다. 차라리 현재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모를까,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없었다.

또 언유는 현재의 안위가 걱정이 됐지만, 무사한 걸 확인하더라도 이후로 현재를 다신 보지 못한다면 그건 싫었다. 현재를 계속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형과 잘 지내지 못하게 되는 것도 싫었다. 종합해보면 이 소리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내고 싶고 현재도 형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몸 안의 액체는 다 토해낼 기세로 울며 두서없이 제 욕심을 털어놓는 언유를, 형은 어떤 표정도 짓지 않고 내려다봤다. 그 얼굴을 언유가 보지 못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리하여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사실 동거라기엔 애매했고, 평상시엔 형과 같이 살다가 형이 허락을 해줄 때 현재네 집에 가서 머무르는 패턴이었다. 그리고 그 날짜의 기준은 당사자인 언유는 알지 못했고 오직 형과 현재 사이에만 이야기가 오가고 결정됐다. 둘이 아는 사이도 아닐 텐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언유는 속으로 의문을 품었지만, 언제나처럼 물어볼 생각까진 하지 못했다.

어찌 됐든 언유는 기뻤다. 형과도, 현재와도 지낼 수 있었으니까. 더 이상 학교를 그만두지 않아도 돼서 학교에서 현재를 볼 수 있었고, 집에 가면 형과 지낼 수도 있었다. 그러다 현재의 집에 머물기도 했고, 그럴 때면 다음 날엔 형이 데리러 왔다. 별말이 없는 한 흐트러진 적 없는, 현재와 형이 정한 규칙이었다.

“……?”

그 때, 현재가 무릎까지 내려온 언유의 속옷을 도로 입혔다. 젖은 성기에 천이 달라붙자 보지가 제멋대로 뻐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감질나게 만져진 탓에 아무리 사정을 했다지만 아쉬웠다. 삽입으로만 가도록 형이 길들인 지 오래였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요즘엔 남성기를 만져서 얻는 죄책감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건 현재 덕분이었다.

붙잡던 현재가 손수 속옷까지 입혀줬으니 이젠 정말 가야 했다. 더 늦으면 형이 화를 낼 게 분명했다. 언유는 달아오른 제 뺨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발걸음을 뗐다. 현재가 벗겨 던져버린 바지가 저만치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현재가 와락 허리를 껴안았다.

“윽!”

“가게?”

현재는 가죽만 남아있는 것처럼 얄팍한 배 위를 혀로 길게 핥았다. 배꼽 주변을 간지럽히는 혀끝에 언유는 휘청거려야 했다. 언유가 현재의 머리를 가느다란 팔로 밀어내며 말했다.

“형 기다리잖아…….”

“선배만 재미 보고 끝내겠다고?”

“그, 그럼 어떡해. 그리고 네가 속옷도 입혀줬으면서.”

거실 시계는 벌써 열한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언유가 눈을 깜빡이자 현재가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오늘 가면 또 며칠간 못 볼 거 아니에요. 조금만 더 있다 가요.”

올려다보는 눈빛에 장난기와 진심이 섞여 있었다. 정말로 하는 소리인지 놀리려고 하는 소리인지 언유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저 꽉 안긴 채 버둥거렸다.

“근데, 형, 형이 밑에서, 하아읏!”

“뭐 어쩌겠어요. 알아서 기다리겠죠.”

“흐, 아…….”

속옷 위로 현재가 손가락을 문질렀다. 다른 남자에게는 없는 갈라진 틈이 언유에게는 있었다. 습한 구멍 입구를 손으로 덧그리듯 길게 마찰하자 안 그래도 축축하던 입구가 더 질척하게 젖어갔다. 흰색 얇은 천이 아까보다 더 젖어 들어가는 게 눈으로도 보였다.

허벅지를 달달 떨며 언유가 현재의 어깨를 짚자, 현재가 기다렸다는 듯 언유를 안아 들고 소파로 갔다. 소파는 주인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해 두 사람이 얽혀 있어도 남을 만큼 컸다.

언유를 눕히고, 현재가 다리 사이에다 익숙하게 손을 갖다 댔다.

“선배는 옷 위로 만져주는 것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도로 입혀준 건데.”

“응, 읏, 아읏!”

현재가 손바닥의 넓은 부분을 이용해 거칠게 마찰하기 시작했다. 천이 손과 같이 밀리며 보지를 자극했다. 덩달아 음핵까지 거칠게 문질렸다. 하, 아아앙……! 어제 껍질이 까질 정도로 문질러지고 핥아지고 짓뭉개졌던 부위였다.

난잡하게 흥분시키는 손길에, 언유의 자지도 힘을 받아 기립했다. 천이 안으로 들어올 것처럼 손바닥 아래가 보짓살을 가를 때면 긴장감과 흥분에 발가락이 곱아들어갔다. 눈물이 고인 채로 언유는 더운 숨을 뱉었다.

“하으…….”

천이 보짓물에 질척하게 젖어 성기에 빈틈없이 달라붙었다. 덕분에 갈라진 틈을 여실히 드러낸 채였다. 굳이 벗기지 않아도, 언유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언유에게 다른 성기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도 남을 정도였다.

현재는 여전히 속옷을 입힌 채로, 다리 사이를 가리는 부분만 옆으로 밀고는 보짓살을 손가락으로 살짝 벌렸다. 안쪽의 입구가 벌겋게 변한 게 보였다. 평소보다 도톰하게 부어있고 색도 진한 게, 유독 맛있어 보였다.

입맛을 다시며 더 활짝 열자, 안쪽에 고여 있던 애액이 밖으로 왈칵 쏟아졌다. 아래가 흥건할 정도라 실례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 하여간 물도 많은 년……. 현재가 감상이라도 하듯 보지를 내려다봤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한 성기는 몇 번이고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좋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특히 지금처럼 다리 사이가 번들거릴 정도로 젖어있을 때면.

“…….”

현재가 갑자기 모든 행동을 멈춘 탓에 질끈 눈을 감고 있던 언유는 슬그머니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새까만 눈으로 저를 내려다보는 현재가 보였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분위기와 표정이었다.

저대로 거칠게 제 몸을 결박하고 아래를 들쑤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시선만으로 성감이 자극됐다. 저가 좋아하는 부분을 집요하게, 몇 번이고 쌀 때까지 찔러주겠지. 제대로 자지를 물지 못하면 보지고 엉덩이고 가차 없이 처맞을 거였다. 자지를 문 채 아래를 얻어맞는 상상을 하자, 금방 배 안쪽이 뜨거워졌다.

언유가 입술을 벌리고 신음했다. 아아…….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아랫배가 묵직해지고, 허전한 보지가 뭐라도 넣어달라는 듯이 오물거리며 물을 찔금찔금 뱉어냈다. 그 모습을 본 현재가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너 왜 흥분했어?”

“…….”

“내가 봐줘서 흥분했어요?”

현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밝히는 몸이 좋아 미칠 것 같았다. 저번에 엘리베이터에서도 그러더니, 진짜 사람들 있는 밖에서 한번 박아줘야 하나. 현재가 중얼거리며 옴찔거리는 입구에다 중지를 깊게 삽입했다. 달아오른 몸은 갑작스러운 삽입에 과민하게 반응했다.

“아응!”

촉촉한 살이 손가락을 반겼다. 조밀하게 피부를 감싸오는 내벽에 현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안이 얼마나 좁고 자지를 잘 무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씹 뜬 게 한두 번이 아니면서 박을 때마다 처음처럼 구는 보지였다. 살을 가르고 성기를 처박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자 현재의 눈에 열이 올랐다.

“흐, 응, 으읏! 앗!”

“좋아요?”

“응, 으응! 좋아, 아, 하으으…….”

손가락을 단번에 세 개로 늘렸지만 보지는 잘만 받아먹었다. 보짓물이 흥건하게 나와 아래에서 찌걱이는 소리가 음란하게 울렸다. 퍽, 퍽 손이 부딪힐 때마다 물이 튀었다. 손등이 입구에 닿을 정도로 깊게 쑤셔주자 언유가 비명처럼 신음을 내뱉었다. 현재가 흐음, 소리를 내며 언유를 내려다봤다.

“손가락으로도 너무 좋아하니까 자존심 상하는데.”

말을 마친 현재가 불현듯 손을 빼고 언유를 제 무릎 위에 앉혔다.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 저가 소파에 눕더니 언유의 허리를 잡고 반대편으로 돌렸다. 순식간에 현재에게 엉덩이를 내민 꼴이 됐다.

영문 모를 행동에 언유가 당황해하기도 전, 현재가 언유의 속옷을 벗겼다. 그러자 애액이 속옷을 따라 길게 늘어나는 꼴이 보였다. 속옷을 뭉쳐 아무 데나 던진 현재가 말했다.

“자지 꺼내서 빨아요.”

“으, 응? 어, 어떻게……?”

갑작스러운 행동과 말에 언유가 어벙하게 물었다. 그러자 현재가 눈썹을 찌푸렸다.

“왜 모르는 척 아다처럼 굴어요?”

“아흣!”

그러면서 짝, 짝 엉덩이를 갈겼다. 아윽……! 엉덩잇살이 파르르 떨렸지만 현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몇 차례 더 매질을 했다. 욱신거리는 통증에, 아까부터 서 있던 자지가 더 꼿꼿하게 서서 꺼떡거렸다.

“할 만큼 했는데도 갑자기 부끄러워? 그래서 이래?”

“하아앙, 앙! 자, 잘못했어. 우응, 읏……!”

결국 언유는 일단 사과부터 내뱉고는 허겁지겁 바지춤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런 자세는 처음 해보지만, 현재가 말하는 대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그러자 아까부터 발기했는지, 단단한 성기가 위협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언유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혀로 축였다. 형 것도 그렇지만, 현재도 볼 때마다 이게 어떻게 제 몸에 들어가는지, 어째서 어디 하나 찢어지지 않는 건지 신기했다. 동시에 입 안에 침이 고이며 얼른 입에 넣어 빨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스스로에게 놀랐다.

손 하나로는 전부 쥐어지지 않아 양손을 써서 감싸야 하는 자지를 쥐고, 언유는 선단에다 입술을 가져갔다.

“하아…….”

말랑한 살이 따뜻하게 성기를 감싸자, 현재가 한숨을 뱉고는 토실한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그러자 그 사이로 피가 몰려 빨개진 성기가 드러났다. 현재는 양 엄지를 안쪽으로 넣어 부풀어 오른 소음순을 매만졌다. 아까 봤을 때부터 빨고 싶어 죽을 뻔했다. 미친년이 보지까지 맛있게 생겨서. 하지만 현재는 먼저 바깥의 둔덕에다 혀를 내밀었다.

“하, 아앙! 현, 현재야, 아, 아으윽……!”

뜨끈한 살덩이가 닿자 언유의 등줄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언유가 비명을 질렀지만 현재는 입구를 개처럼 핥을 뿐이었다. 그걸로도 모자라 혀 전체를 써 위아래로 비비적거리기까지 했다.

처음 하는 체위에다, 아까부터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터라 평소보다 더욱 감각이 예민해졌다. 아, 아앙……! 하앗! 언유가 잔뜩 흐느끼며 제대로 입을 쓰지 못하자, 현재가 입술을 떼더니 보지를 손가락으로 아프게 꼬집었다.

“하읏!”

“입보지 제대로 안 쓰지?”

“죄, 죄송해요, 흐아…… 앙!”

언유는 부어오른 살을 몇 번이고 더 꼬집히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보짓물이 허벅지까지 적시는 걸 애써 외면하며, 다시 양손으로 자지를 쥐고 입에 넣었다. 입 안 가득 자지를 물고 아이스크림을 빠는 것처럼 혀로 문질렀다. 후웅……. 입천장을 짓누르는 단단한 기둥에 절로 비음이 샜다.

언유는 고개를 움직이며 목구멍까지 깊게 삼켰다가 다시 귀두까지 빼길 반복했다. 끝에서 나오는 물을 맛있게 쪽쪽 빨아먹으며 입 안에 넣지 못한 부분은 손으로 쓸면서 애무했다.

“아, 좋아……. 씨발, 그냥 입에다 처넣고 싶네…….”

현재가 욕을 내뱉었다. 현재의 신음에 언유가 더욱 바지런히 입을 움직였다. 그러자 현재는 제 머릿속에서 어떤 실이 뚝, 끊기는 것 같은 환상을 봤다. 이대로 허벅지를 위로 쳐올려 입에다 사정없이 박고 싶었다. 입이 찢어질 때까지, 목을 짓누른 채로, 아예 구멍을 뚫을 기세로 거칠게 쑤셔 넣고 싶었다. 처음에는 펠라가 그렇게나 형편없던 언유였는데, 이젠 입으로만 저를 가게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인상을 찌푸리며 충동을 억제한 현재는 다시 눈앞의 엉덩이를 억세게 잡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다 얼굴을 박을 기세로 깊숙이 묻고는 입구 전체를 입 안에 넣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보지를 먹을 것처럼 입 전체로 덮고 빨판처럼 힘입게 흡입하자 쭈븝, 쭙 하는 듣기 민망한 소리가 울렸다. 아래가 덜컹이는 것 같은 요상한 기분에 언유는 눈을 크게 떴다.

“히, 히익, 끅……!”

마치 숨이 넘어가는 것 같은 이상한 신음이 나왔다. 입 안에 자지를 물고 있어 소리가 뭉개져 더욱 그렇게 들렸다. 언유는 그러지 말라는 듯 고개를 얕게 저었다. 하지만 아래로는 더 빨아달라며 보지를 얼굴 쪽으로 밀고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 모순된 행동에 현재의 입술 끝이 올라갔다.

끊임없이 나오는 액을 죄다 빨아먹고는 일부러 쪽, 소리를 낸 현재가 이번엔 갈라진 틈을 혀끝으로 깔짝거리기 시작했다.

“하, 아아……!”

혀가 입구를 가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안에 흥건하게 고여 있던 보짓물이 현재의 입 안을 적셨다. 현재는 목마른 사람처럼 꿀꺽꿀꺽 전부 마시며 두꺼운 혀를 안으로 더욱 깊게 밀어 넣었다.

음핵까지 짓누르며 들어오는 혀에 언유가 잔뜩 자지러졌다. 신경을 잘못 건드린 것처럼 찌릿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지자 손끝까지 무거워졌다. 언유의 허리가 경련하듯 떨렸다.

“흐읏, 우으응……! 좋아, 아……! 앗, 아응!”

자지도 물을 질질 싸고 있었다. 현재가 봤더라면 쓸 데도 없는 자지를 왜 세우고 있냐고 놀려댔을 터였다. 와중에도 언유는 혼날까 무서워 현재의 것을 애무하는 데 집중했다. 고환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기둥 옆에다 가져다 댔다. 말캉한 입술로 오물거리다, 혀로 흉흉하게 선 핏줄을 따라 핥으며 현재가 시킨 바를 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가 뒷구멍까지 손가락으로 쑤시기 시작하자 그럴 정신도 사라지고 말았다.

“아, 아, 아……! 현, 재야, 아으, 으, 응!”

온몸에 힘이 풀렸다. 허리가 무너지며 언유는 얼굴을 현재의 샅에다 묻었다. 현재가 붙잡고 있는 하체만이 여전히 위로 솟아있을 뿐이었다. 언유는 그저 몸을 떨어대며 입을 동그랗게 벌린 채 신음했다.

“아흑, 응……! 나아, 나, 갈 것 같, 아, ……하아앙!”

두 개, 세 개? 손가락이 몇 개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손을 전부 처넣은 걸지도 모른다.

분명 어제 기절하듯 잠들기 직전에 구멍이 벌어져 휑한 기분을 느꼈었다. 새벽이 될 때까지 보지며 뒷보지며 가리지 않고 현재가 괴롭힌 탓이었다. 다시 닫히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엉엉 울며 현재를 때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은 처음처럼 내벽이 뻑뻑하게 손가락을 받았다. 분명 방금도 자지를 빨리며 뒷구멍이 쑤셔졌는데도 말이다. 한편 성기와 똑같이 반응하는 뒷구멍은 이물감마저도 기대감으로 받아들이곤 손가락을 맛있게 물어댔다. 보지를 빨리며 뒷보지가 쑤셔지자 언유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울며 비명을 질렀다.

“나, 나, 나올 것, 같……! 아, 아흐응……! 아앙!”

단말마 같은 신음과 함께 아래에서 보짓물이 세차게 쏟아졌다. 물세례는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두세 번에 걸쳐 이뤄졌다. 마지막은 제일 처음과는 다르게 물줄기가 힘이 없었다. 동시에 자지도 정액을 뿜어냈다. 어제 하도 시달린 탓에 픽, 픽거리며 힘없이 묽은 액체를 싸는 게 다였지만 말이다.

보지로도 분수 터졌네. 현재가 속으로 생각하며 혀로 추삽질을 했다. 자지로 싸는 건 본 적 있어도 보지는 처음이었다. 아래에 열이 모이는 걸 느끼며 현재는 계속 보지를 빨았다. 찹, 차압, 하고 물장구치는 듯한 맑은소리가 났다. 입에 채 들어가지 못한 물은 현재의 목과 가슴팍에 후두둑 떨어졌다.

죄다 핥아먹어 보지를 깨끗하게 한 현재는 넓게 편 혀로 느릿하게 입구를 쓰다듬고 마무리했다. 대신에, 이젠 뒷구멍에다 손가락 네 개를 한 번에 넣었다.

“흐, 아, 아아……!”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에, 언유는 제 머리를 현재의 사타구니에 대고 비비적거렸다. 현재는 제 엉덩이를 들썩여 부드러운 뺨에다 성기를 문지르며 말했다. 손목을 빙글 돌리며 안을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은 채였다.

“나는 씨발, 선배 보지 빨면 그렇게 흥분되더라.”

“아, 너무, 아, 아응……!”

“씨발년이 신음으로도 자지를 세우고 지랄이지.”

그 말처럼 현재의 자지는 보기 괴로울 정도로 사납게 발기해있었다. 빨아줄 때마다 곧 죽을 것처럼 비명을 지르는데 자지가 어떻게 안 서. 현재는 하아, 하고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보짓물을 훔쳐다 뒷구멍에다 펴 발랐다. 금세 뒷보지에서도 쿨쩍이는 음란한 소리가 났다.

내벽이 손가락을 콱콱 씹어대자 현재의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손가락을 깊게 넣었다가 빼길 반복했다. 손등의 튀어나온 뼈가 입구에 닿을 때마다 언유는 감전된 사람처럼 전신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아! 하아, 아흐으, 으응!”

언유는 이대로도 좋았다. 지금도 눈앞이 가지각색으로 물들었다 사라지길 반복했고, 머리 안이 텅 비어 사고가 정지됐다. 침이 줄줄 흐르고 머릿속에 든 거라곤 쾌감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 부족했다. 손가락을 다 합친 것보다도 크고, 단단한 게 필요했다. 안을 무자비하게 찔러줄…….

언유가 힘없는 손가락으로 현재의 허벅지를 긁듯이 잡아 왔다. 그러자 덩달아 힘이 들어간 굵은 허벅지는 근육이 잔뜩 팽창해 있었다.

“흐응, 응, 아읏, 현, 재야. 나…….”

“너 뭐.”

바닥까지 내려간 듯이 낮은 목소리로 현재가 말했다. 사납게 발기한 것과는 달리 태연하게 대답하는 바람에 언유는 갑자기 서러워졌다. 저만 안달이 난 것 같았다. 어느새 형은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언유가 애원하듯 말했다.

“뒤에, 손가락 말고…….”

“정확하게 말 안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요.”

“흐윽, 아…….”

그 말에 언유가 현재의 자지를 덜덜 떨리는 손으로 쥐었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작은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잔뜩 떨리며 밖으로 나왔다.

“흐읏, 아, 아흥, 자지 넣, 넣어주세요. 네에……? 하앙……. 자지 먹고 싶어서, 뒷보지 간지러워요……. 아응, 제발…….”

중간중간 비음을 흘리며 언유가 애교를 떨듯이 고개를 틀어 현재를 바라봤다. 뺨을 단단하게 선 기둥에다 비비는 건 덤이었다. 귀두를 제 볼에다 문지르며 다시금 부탁했다.

“넣어줘……. 응?”

형이 기다린다고 할 땐 언제고 또 넣어달라고 지랄이었다. 이렇게 될 걸 알고 시작한 주제에 현재는 코웃음을 쳤다. 유혹에 약한 이언유는 조금만 흥분시켜도 저가 먼저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댔다. 현재가 몸을 일으켰다.

“좆 넣어줄 테니까 자세 잡아요.”

“아응, 네에…….”

현재가 허리를 잡아 세우자, 언유가 자지를 넣기 편하게 엉덩이를 바짝 위로 들었다.

현재는 정상위도 좋았지만 뒤로 껴안고 짐승처럼 박아대는 후배위가 더욱 취향이었다. 손을 앞으로 내밀어 가슴을 꼬집고 어깨를 깨무는 것까지 좋았다. 표정을 볼 수 없다는 건 좀 아쉬웠지만, 그거야 고개를 돌리게 하면 되니까.

현재는 뒤에서 자세를 잡고는, 흐물흐물하게 녹아있는 뒷구멍 입구에다 귀두 끝을 문질렀다. 도톰하게 부어있는 데다가 체액에 젖어있는 입구가 넣어달라는 듯이 제멋대로 개폐운동을 했다. 그 꼴에 아찔해지는 것처럼 머릿속이 울렸다.

금방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은 걸, 아예 고환까지 박아버리고 싶은 걸 애써 참으며 현재가 느릿하게 성기를 안에다 밀어 넣었다. 뜨거운 안이 환영하듯 자지에 달라붙자 등근육이 바짝 섰다. 쫀득하다 못해 빠듯한 안에 현재가 잠깐 허리를 떨더니 중얼거렸다.

“아, 씹, 존나 좁아…….”

쑤셔준 게 얼만데 아직도 좁았다. 현재가 음미하듯 눈을 감았다 뜨고는, 반쯤 들어간 성기를 안에다 뿌리 끝까지 거세게 박았다. 퍼어억! 살끼리 부딪히는 큰 소리가 났다. 아, 아읏……! 언유가 경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온몸을 파르르 떨어댔지만, 현재는 그대로 난폭하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아랫배가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깊게 쑤실 때마다 보지액이 사방으로 투둑, 툭 튀었다. 하, 아앙! 앗! 너, 너무 세, 하응! 언유가 피하려는 것처럼 허리를 비틀어댔다. 가벼운 몸은 뒤에서 미는 대로 밀려 올라갔다. 그게 마음에 안 드는지 현재가 홀쭉한 배를 붙잡고는 아래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다시금 자지를 처박으며 말했다.

“제대로, 다리에 힘 안 줘? 하아, 네가, 자지 먹고 싶다며. 후……. 씨발, 그냥 뺄까? 어?”

“흐으응, 앗, 아아앙……! 자, 잘못했어요……! 아흑, 응! 빼지 마아……. 아응!”

살이라곤 하나도 없는 배를 커다란 양손이 움켜쥐곤 안을 쳐대기 시작했다. 배가 꽉 눌린 채로 커다란 자지가 안을 짓뭉개자, 자지 모양대로 몸 안에 새로운 길이 날 것 같았다. 그대로 내장까지 파헤쳐질 것 같다는 공포감과 미칠 것 같은 쾌감이 뒤섞여 언유는 눈물을 잔뜩 쏟아냈다.

“으, 흥, 으응! 앗! 하아악……!”

“후으…….”

압박하는 두 손에 설핏 구역감까지 치밀자 언유는 손을 뒤로 휘저어 현재의 허벅지를 잡았다. 하지만 힘없는 팔은 땀에 미끄러지길 반복했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부여잡으며, 언유가 간청했다. 나, 나아, 흐윽, 죽을 것 같, 아……!

언유가 눈물이 흥건한 얼굴을 할 때였다. 갑자기 현재가 언유의 팔 아래에다 손을 넣어 몸을 일으켰다.

“흐응……!”

기립한 언유의 자지가 덩달아 흔들렸다. 겹쳐 앉은 자세로 갑자기 체위를 바꾸자 언유는 얼떨떨했다. 현재의 변덕 때문인 듯하지만, 어쨌든 배를 꽈악 누르던 손이 사라지니 살만했다.

숨을 헐떡이며 언유는 성기가 안쪽 끝까지 찌르지 않도록 제 다리에다 힘을 주고 섰다. 그러면서도 엉덩이에다 힘을 줬다 풀었다 하며 자지를 마사지하듯 주물렀다. 으웅……. 현재는 그 모습에 귀엽다 생각하면서도, 울리고 싶다는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그대로 허벅지를 위로 힘차게 쳐올렸다.

“……아아앙!”

순식간에 자지가 몸 안 제일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아래에서부터 기다란 막대기에 꽂힌 것 같았다. 언유는 입을 크게 벌리고 바들바들 떨어댔다. 팽창한 동공은 천장을 향했지만,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침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하, 아아아……! 넋이 나간 것처럼 메마른 비명을 지르며 언유는 현재가 움직이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렸다. 우는 건지 신음하는 건지 모를 것들을 내뱉으며 언유는 제 몸을 단단하게 껴안은 현재의 팔에 기댔다.

“처, 천천히, 흐윽, 응, 아으응……! 앗, 아!”

“천천히 해줘? 너 세게, 박아주는 거 좋아하잖아.”

“하앙, 읏, 아, 안 돼, 흐으윽, 조금만, 응……?”

그 말대로 현재가 조금 속도를 늦춰주자, 언유도 현재의 허릿짓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가는 허리를 보기 좋게 돌리는 걸 보고 현재가 웃으며 물었다.

“허리 돌리고 싶어서 그랬어? 그렇게, 좋아? 응?”

“아아, 아응, 좋아, 흐윽, 너무 좋아, 어떡해……. 하아앙, 아응……!”

“아, 귀엽다. 진짜.”

“안에, 거기 찔러줘, 응? 현재야아…….”

현재가 어깨를 크게 깨물자 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언유가 칭얼거렸다. 아까부터 거칠게 퍽퍽 박아대지만 저가 좋아하는 부분은 피해가는 게 얄미웠다.

물론 언유가 느끼는 스팟은 꽤 얕은 곳에 있었기에 굵직한 자지가 들어오면 그대로 전립선이 문질러졌다. 하지만 단단한 끝이 내벽을 뚫을 기세로 자극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현재가 모르겠다는 듯 웃기만 하자 언유가 안달복달하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내가, 좋아하는 데 있잖아, 으응? 거기 쑤셔줘…….”

“하아, 거기가 어딘데?”

“하, 아앙……. 여, 여기, 우으응……!”

저가 느끼는 지점으로 허리를 움직이다, 어깨를 움칠 떨며 신음한다. 음탕하기 짝이 없는 그 모습에 현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사람을 무슨 딜도로 보나……. 현재는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어대며 얼굴까지 올라갔다. 마지막으로 볼에다 쪽, 입을 맞추더니 귓가에다 다정하게 속삭였다.

“그런데 선배……. 지금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아요.”

“흐응, 왜, 왜애……?”

“앞에 좀 봐봐.”

현재의 말에 언유가 눈을 슬그머니 눈동자를 돌렸다. 뭘 보라는 건지 궁금해할 틈도 없었다. 눈앞에, 상황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이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현재와 섹스하던 중에 마주칠 거라 상상조차 한 적 없는 사람이 언유의 시야에 들어왔다.

“걱정이 돼서 올라왔더니.”

“혀, 혀엉……!”

언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형이, 왜 여기에……. 거실 바닥을 밟고 있는 구둣발이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형이 여기 있다는 사실 자체가 현실감각을 앗아갔다.

형은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그게 평소보다 경직돼 있다는 걸 언유는 알았다. 그제야 언유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제 질책받을 일만 남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좆물 받느라 못 내려오고 있었어?”

언유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해명을 해야 하는데,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할 말을 짜내려 애쓸 때였다.

“형, 그, 그게, 그게 있잖아요……. 아흥!”

현재가 뒤에서 가슴팍을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없는 살을 가운데로 모았다가, 제각각 아프게 주물거렸다. 어제 하도 빨려 통통해진 젖꼭지가 손바닥에 짓뭉개지며 가슴이 쩌릿쩌릿해졌다. 갑, 갑자기……. 흐응……! 언유가 뒤에다 원망스러운 눈길을 줬지만 현재는 입모양으로 뭐, 하고 묻고는 가슴을 정성스레 조물딱거릴 뿐이었다. 신음을 하면서도 언유는 애타게 형을 불렀다.

“아, 아흑, 형, 제가, 내려가려고, 흐으응…… 했는, 데, 아, 아앙! 앗!”

그 때, 그마저도 모자라 뒤에서 현재가 성기를 처박기 시작했다. 언유의 상체가 앞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아까처럼 현재가 잡아주지 않자 종이 인형처럼 앞으로 고꾸라졌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현재는 마치 잘됐다는 듯이 엎드린 채로 허릿짓을 하기 시작했다.

고환이 엉덩이에 퍽퍽 부딪힐 때마다 안이 진동하고 배가 묵직해졌다. 흐응, 응! 아으, 아, 아아앙……! 언유는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언젠가를 떠올리게 하는 폭력적인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소리뿐이었다면 지금은 형이 앞에 있었다. 이러다간, 정말 나중에 형한테 죽을지도 모른다. 이게 어떻게 얻게 된 평화인데. 언유는 죽을힘을 다해 팔을 뻗어 가까스로 형의 손을 잡았다.

“혀, 혀엉, 하응! 잠깐, 현, 현재야, 잠깐만, 아으, 웅, 읏!”

귓가에 현재의 성난 숨소리가 들렸다. 언유는 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참으려 애썼다. 하지만 계속해서 치닫는 추삽질에 정신을 챙길 수 없었다. 다행히 형은 언유의 손을 내치지 않은 채였다. 도리어 형은 검지와 중지를 언유의 입에다 가져다 댔다.

“흐읏, 응……. 아, 혀엉…….”

“이걸 진짜 찢어버려야 정신을 차리려나…….”

형이 나긋하게 말하며 입 안을 꾹꾹 눌렀다. 혀 아래를 누르자 침이 밖으로 줄줄 샜다. 혀를 움찔거리게 하는 쓰린 통증과 더불어 거기서 피어오르는 아릿한 쾌감에 언유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형은 정말이지 말이라곤 들어 처먹지를 않는 이언유를 보며 갖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정말 찢어버려서 아래를 평생 못 쓰게 만들어야 마음이 편할 듯싶었다.

하지만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올려다보는 얼굴을 보자, 또 망설이게 됐다. 평생 제 안에 있는 줄도 모르던 심약함이 이언유를 대할 때면 살아났다. 분명 그것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 원인 중에 하나였다.

형의 알 수 없는 표정을 보고 더욱 겁을 먹은 언유는 형이 가까이 다가온 틈을 타 바지춤에다 뺨을 비볐다.

“형, 언유 입에, 으응, 입보지에 넣어주세요, 아흐응, 잘, 빨 수 있어요……. 네에? 형…….”

언유가 혀로 천 위를 핥으며 안간힘을 썼다. 뒤에서 박아댈 때마다 신음을 흘리면서도 자신을 신경 쓰는 게 조금은 기특하기도 해, 형은 손수 벨트를 풀어줬다. 그러자 언유가 서둘러 속옷 안에서 성기를 꺼냈다.

언유는 아직 완전히 발기하기 전인 성기를 혀로 정성스레 핥고, 빨았다. 혀로 기둥 아래를 쓸다 고환을 입에 머금고 사탕을 빨듯 입 안에서 굴렸다.

점점 단단해지는 성기를 정성껏 물고 빠는데, 갑자기 현재가 뒤에서 또다시 좆질을 하는 바람에 언유의 입에서 성기가 빠져나왔다. 아응, 읏! 침에 젖어 번들번들한 성기가 성이 난 것처럼 핏줄을 세우고는 퉁, 튕겼다. 눈 안쪽을 문지르며 꺼떡거리는 움직임에 언유가 당황한 듯 다시 성기에다 얼굴을 내밀었지만, 현재가 골반을 잡고 거칠게 내벽을 들쑤시자 결국 아까처럼 중심을 잃고 말았다.

“아흐으, 나 잠깐만, 응? 아, 현재야아…… 아아, 앙!”

하지만 현재는 대답도 없이 홀린 것처럼 구멍에다 자지를 처박았다. 아래를 들쑤시며 거칠게 헤집는 동작에 언유는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흐느꼈다. 아, 아아……! 형이 보고 있는데, 분명 신경이 쓰이는데, 아래에 밀집된 감각에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없었다.

그 때, 형이 언유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았다.

“언유야, 네가 한다고 그랬으면, 제대로, 해야지.”

“흡, 흐읍…… 커억!”

형이 언유의 턱을 강제로 벌린 채 입에다 처박기 시작했다. 목구멍을 사정없이 들쑤시는 자지에 언유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눈물이 줄줄 흐르며 얼굴 옆을 타고 흘렀다. 식도 아래까지 자지가 닿은 것 같았다.

“아, 아읍, 컥……!”

마치 자위기구를 쓰듯 언유의 머리칼을 잡은 채로 퍽퍽 박아대는 걸 보고 현재는 입술 한 쪽을 올렸다. 눈은 전혀 웃지 않은 채였다.

저런 식이니, 이언유가 겁을 먹지. 더불어 아까 저가 망설이던 행동을 그대로 실행하는 걸 보자 조금 아쉽기도 했고 언짢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히 후자가 더 컸다. 현재는 머리채를 잡은 손이 느슨해진 틈을 타, 언유의 몸을 홱 들어 올렸다.

“으으응……!”

아까처럼 겹쳐 앉은 자세였지만 현재가 더 뒤로 몸을 젖히는 바람에 언유는 거의 눕다시피 했다. 절로 다리가 활짝 벌려져 자지를 삼키는 뒷구멍이 그대로 드러났다. 꽉 찬 입구가 살짝 융기돼 있는 게 보였다. 대체 얼마나 자지를 처먹었으면……. 형이 중얼거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얌전히 오므려있던 보지 입구가 빠끔거리는 것과 체액이 허벅지를 온통 더럽힌 것까지 눈에 들어왔다.

입을 움찔거리는 것처럼 보지가 제멋대로 오물거리는 꼴이 자지를 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음습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형이 살에 박혀있는 클리토리스를 손 안에서 굴렸다.

“으읏, 응, 아앙! 형, 혀엉, 으, 앗!”

붓다 못해 크기가 더 커진 듯한 음핵을 손톱으로 긁었다. 어느새 형도 소파 위에 앉아 행위에 동참한 뒤였다. 애액이 흥건한 허벅지를 커다란 손으로 꽉 쥐며 다리를 더 벌리고는 다시금 아래를 콱콱 누르기 시작했다. 아래가 온통 짓뭉개지는 것 같으면서도 오줌을 쌀 것 같은 쾌감에 언유는 소스라치듯 놀랐다. 자지가 또 힘없이 찍, 찍 정액을 쏟아내며 안을 바짝 조였다. 벌써 오늘로 두 번째였다.

그 모습을 본 현재는 못된 생각이 떠올랐다.

그저 조금 이언유에게 불만이 있었던 탓이었다. 형이 오니까 바로 뒤에서 박아주고 있는 저는 아예 모른 척이라니. 살면서 이런 찬밥 신세는 당해본 역사가 없다. 방금까지 좋아 죽겠다며 여기 찔러 달라 저기 찔러 달라 지랄한 게 거짓말처럼, 언유는 온 신경을 형에게 집중시켰다. 이언유에게 아직은 저보다 형이 우선순위인 걸 인정했지만, 막상 두 눈으로 확인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현재가 언유의 귀에다 대고 은밀하게 속삭였다.

“선배는 보지가 두 갠데, 마침 지금 좆도 두 개네?”

“흐, 흐으, 응……? 으, 하읏……!”

언유가 빨간 입술을 헤 벌렸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 같았다. 입 안에선 신음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현재가 다시금 설명했다.

“보지 비었잖아. 안 허전해? 너 잠깐이라도 자지 못 물고 있으면 미치려고 하잖아.”

“…….”

그제야 언유의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언유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의 말이 맞았다. 언유는 보지가 두 개 있었다. 둘 다 자지를 받는 곳이라고 형이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을 저렇게 두면 안 된다. 형이 더 화나기 전에 형이 좋아할 만한 짓을 해야 했다.

언유가 제 다리를 더 활짝 벌렸다.

“형, 언유 보지 간지러워요……. 흐읏, 손 말고, 자지 넣어주세요, 네에……? 아흐, 응, 혀엉…….”

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며 형을 재촉했다. 보짓물에 절여진 입구가 붙었다 떨어질 때마다 음란한 소리가 났다. 소파에 물이 고일 정도로 흘러나왔다. 형의 내리쬐는 듯한 시선만으로도 갈 것 같았다.

언유는 허벅지를 배배 꼬고 싶은 걸 겨우 참으며, 손가락 두 개로 부푼 살을 활짝 열었다. 좆을 이미 하나 물고 있는 주제에 하나를 더 달라고 떼를 썼다.

“여기에, 흐응, 좆물 가득 담아주세요……. 흐으으……. 아으, 형 자지, 먹고 싶어요. 흐, 아앙!”

그 때, 형이 언유의 손목을 붙잡고는 그대로 과격하게 안을 쑤셨다. 손가락이 우악스러운 힘에 절로 꺾이며 입구를 찌르다 내벽을 긁다가 했다. 언유는 억센 손아귀 힘에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마구 저었다.

“흐, 응, 혀엉, 아파, 흣…… 잠깐만……!”

“잘 씹어 먹을 수 있어?”

“네에, 네! 아, 앗, 흐앙! 잘, 씹어 먹을게요, 아, 아앙……!”

고개를 마구 끄덕이는 뒤통수를 바라보며 현재가 눈을 번뜩였다. 씨발, 진짜 하네?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자지 두 개를 한 번에 먹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저가 부추긴 주제에 정말 행하는 언유를 보자 현재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즐기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물들였다.

현재는 언유의 엉덩이를 잡곤 뒤로 몸을 더 젖혔다. 그러자 거기에 맞춰, 두툼한 귀두가 좁은 입구를 긁으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아, 아……!”

언유가 허리를 젖혔다. 아직 다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숨이 막혔다. 가슴이 턱턱 막힐 정도의 압박감이라 언유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었다. 지, 지금이라도……. 언유는 본능적으로 형의 배를 밀어내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형이 손목을 아까와 달리 부드럽게 움켜쥐고는, 그대로 자지를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아아……!”

크게 벌어진 눈에서 눈물이 주륵, 흘렀다. 배가 정말로 터질 것 같았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였다. 여태까지 현재든 형이든 거칠게 박아대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뒤에선 현재의 성기가, 앞에선 형의 성기가 동시에 내장을 억눌렀다. 두 개의 자지가 격벽을 찢을 것처럼 배 안을 짓이겼다. 언유가 가련하게 몸을 덜덜 떨었다. 형의 어깨에다 손을 올리고는 손을 꿈지럭거렸다. 어깨를 쥘 힘이 없어서였다. 몇 번이나 미끄러지다 포기한 채, 언유가 엉엉 울며 빌었다.

“형, 혀엉, 흐으, 앙, 아앙! 아파, 아파요……. 흐윽, 배, 터질 것 같아, 아, 하앙! 앙……!”

“잘, 먹겠다며. 후우, 거짓말이었어?”

“아, 아니, 아니에요, 아, 흐윽……, 보지 찢, 찢어져, 히, 히익……!”

언유는 저가 무슨 말을 하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저었다가 끄덕이길 반복했다. 형은 털듯이 얕게 추삽질을 했다. 그러자 안이 흔들리며 머릿속까지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뇌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곤죽이 되는 것 같았다. 도저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벌어진 입은 다물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정신을 차릴 수 없는데, 현재도 여태 참았다는 듯 내벽을 푸욱, 쑤시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프, 아파, 후우응, 어, 어떡해……. 흐윽, 배, 터져, 아, 아아앙……!”

“씨발, 잘만, 처먹으면서, 뭐가 터져.”

“나, 나아, 흐응, 아! 미치겠……! 후으응, 응!”

깃발처럼 나부끼며 언유의 몸이 정처 없이 휘청였다. 그러자 누구의 팔인지 모를 손이 상체를 꽉 안았다. 눈을 분명 뜨고 있는데, 눈에 뭐가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흐릿한 시야를 한 채, 더 이상 생각할 의지조차 언유는 버려버렸다. 그대로 둘에게 몸을 맡겼다.

자지 둘이 배 안의 격벽을 찢어버릴 기세로 박기 시작했다. 동시에 안을 푸욱, 쑤시기도 했고, 하나가 나가자 다른 하나가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사이가 안 좋은 둘답게 종잡을 수 없었다.

그 때, 누군가의 손이 언유의 배를 짓눌렀다.

“아, 아, 아……!”

보지에서 물이 줄줄 흘렀다. 꽂힌 자지를 더럽히고도 모자라 아래를 흥건히 적셨다. 자지로 사정하지도 않았는데 오르가즘을 느끼며 언유는 사지를 파들거렸다.

“언유야, 제대로, 안 조여?”

“후응! 잘, 잘할 수 있어요, 히익, 흐, 응!”

형은 보지가 빠듯하게 벌어져 자지를 물고 있는 걸 알면서도 언유를 타박했다. 허벅지 안쪽을 커다란 손으로 두어 차례 찰싹 때리며 재촉하자, 언유가 온몸이 빨개진 채 옴찔, 옴찔 육벽으로 자지를 조였다. 야살스럽게 주무르는 내벽에 현재가 젖꼭지를 검지와 엄지로 잡고 뜯을 것처럼 잡아당겼다.

“흐, 읏! 아, 아앙!”

“하아, 존나 기분 좋아…….”

“흐윽, 무, 무서워. 흐아, 앙! 아아……!”

따끈한 안이 급격하게 자지를 감싸자, 금방이라도 갈 것 같았다. 씨발, 쌀 것 같아. 현재는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며 숨을 뱉었다. 젖을 만질 때마다 안이 빠르게 반응했다.

현재가 느긋하게 쫀득쫀득 달라붙는 내벽을 느끼고 있자, 형은 크게 벌어진 입을 죄다 먹을 기세로 입 맞췄다. 흐, 읍……! 신음이 전부 입 안으로 먹혔다.

형은 위아래 입술을 전부 입에 넣고 씹다, 혀를 깊숙하게 삽입했다. 언유가 목을 움찔거리며 반응했지만 소용없었다. 형이 안쪽 여린 살을 주욱 훑고 입천장을 긁었다. 그러다 혀 아래 고인 침을 죄다 언유의 입 안에 옮겼다. 형이 좋아하는 키스였다. 여기에 길들여진 언유는 키스가 끝날 때까지 순종적으로 입을 활짝 벌리고 형을 받아들였다.

그 때, 손을 앞으로 넣은 현재가 클리토리스를 손끝으로 짓눌렀다. 으스러뜨릴 기세로 만지다 파내려는 듯이 긁기도 했다.

“하, 아아, 앙! 하읏……!”

“씨발, 진짜…….”

“아파, 앗, 앙! 흐윽, 아파아…… 하아앙!”

“이러고, 아프다고?”

손을 위로 움직여 이번엔 세게 자지를 쥐었다. 아랫배에 닿을 정도로 잔뜩 발기한 성기를 쥐고는 위아래로 훑었다. 선단을 손톱 끝으로 꽉 누르는 날카로운 통증에 언유는 형의 어깨에다 이마를 비볐다. 흐, 으응! 정말 아픈데, 형과 현재가 믿어주지 않으니 언유는 섭섭해졌다.

언유는 주섬주섬 제 손을 배 위에다 가져다 댔다. 제 착각이 아니었다. 배 위로 성기의 박동하는 핏줄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자지가 안을 들쑤실 때마다 배가 올록볼록해지는 게 촉감으로 만져졌다. 정말, 이러다간 평생 장기를 못 쓰게 될지도 몰랐다.

언유는 형의 목에다 입술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촉촉하고 말캉한 점막이 닿자 형이 잠시 허릿짓을 멈췄다.

“흐, 응, 언유가, 잘못했어요, 혀엉, 흐윽…… 나, 진짜, 찢어져, 응? 살려, 살려주세요……. 흐응, 응. 무서워…….”

언유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하도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있었다. 형은 잠시 물끄러미 언유를 바라봤지만 곧 낮게 웃고는 추삽질을 재개했다.

“언유는 자지에 환장한 년이잖아, 이것도, 못 먹어?”

“하아아, 앙! 혀엉, 흐읏……!”

“그리고, 후, 거짓말은 하면, 안 되지.”

언유가 제 젖꼭지를 형의 가슴팍에다 비벼대는 꼴을 보고 형이 말했다. 아무리 봐도 즐기고 있으면서, 계속 무서운 척을 해대는 게 같잖았다.

“언유야, 좋은 거랑, 싫은 걸 구분 못 해?”

“아, 아니요, 흐으, 아니에요…… 아흐윽!”

“지금 씨발, 좋아 죽으면서, 자꾸 싫다 하면, 형 기분이 좆같잖아.”

퍼어억!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래에다 형이 처박았다. 그대로 구멍이 뚫릴 것만 같았다. 손을 바들바들 떨어대며 언유는 다시 제 배를 확인했다. 그러자 아까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몇 번이고 사정해 더러워진 아랫배가 만져졌다. 흐으……?

눈물에 젖어 무거워진 눈꺼풀을 깜빡이는데, 쭈붑하는 소리와 함께 현재의 자지에 따라붙은 내벽이 느껴졌다. 몸이 감각을 평소보다 몇 배는 증폭시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것까지 전부 뇌에 들어왔고, 피부만 스쳐도 자지러졌다. 미칠 것 같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문득 형의 자지를 처음 받은 날이 떠올랐다. 그때도 아픔과 쾌감을 구분하지 못해 엉엉 울었었다. 어쩐지 그때와 지금이 닮은 것 같다고 언유는 생각했다.

지금 이건 좋은 걸까, 싫은 걸까.

앞에는 형이, 뒤에는 현재가 있었다. 전에 바랐던 것처럼 두 사람과 함께 하고 있었다. 좆 두 개가 쉴 틈을 주지 않고 안을 때리고 긁어내렸다. 그때마다 언유는 짐승처럼 울부짖었고, 정액이고 보짓물이고 지리기 바빴다. 그럼 이걸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 이건 분명…… 지독한 쾌감이었다.

“아, 아아……! 좋아……!”

“하아…….”

언유가 커다랗게 교성을 내질렀다. 이젠 아래를 거칠게 밀어 올리는 성기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고, 상관도 없었다. 배가 찢어지든 배 안이 망가지든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 치닫는 전기 같은 짜릿함만이 전부였다.

가슴을 만져주면 만져주는 대로 흐느끼고, 혀를 빨면 내어준다. 구멍을 찢을 기세로 쑤실 때면 내벽으로 자지를 열심히 씹어댔다. 중간에 요의가 느껴졌지만 곧 괜찮아졌다. 그 사이에 저가 오줌을 싼 걸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아래는 언유의 애액과 정액으로 충분히 더러워져 있었기에 거기다 실금을 해봤자 거기서 거기였다. 게다가, 지금 언유는 그런 사소한 것에 괘념치 않았다.

“하, 씨발…….”

“하앙, 조, 좋아, 아아, 하읏……! 미, 미치겠, 어, 흐, 하아앙!”

“후으, 후…….”

안에서 퍽, 하고 뜨끈한 물이 퍼졌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둘이 동시에 사정했다. 보지 안이고 뒷보지 안이고 정액이 가득 찼다. 꿀렁이며 안을 적시는 좆물에 언유의 엉덩이가 움푹 파였다가 도로 나오길 반복했다.

따뜻한 내벽에 몸서리치며 허리를 발발 떨던 언유도 따라 사정했다. 그리고 전율했다. 온몸이 만족감에 휘감겼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막힌 성적 쾌감이었다.

“…….”

세 사람의 숨소리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졌다. 땀 때문에 찹찹하게 젖은 가슴팍에다 제 등을 기대고, 까끌까끌한 정장에 허벅지를 문질렀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액체로 뒤범벅이 된 채 언유는 그 안에서 편안해졌다. 형 혹은 현재 한 사람과 지낼 때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셋이 함께하자 여태 알지 못했던 기분이 언유를 뒤덮었다.

이 기분은 안정감에 가까웠다. 두 개보다 세 개일 때 균형이 잘 맞는 것처럼, 수평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이제야 비로소 모든 게 안정된 걸 깨달았다.

좆을 동시에 두 개를 품고, 언유는 만족스럽게 눈을 감았다. 이 일상이 오래오래 유지되길 기도했다.

120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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