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 (11/19)

#9

귀에 딱, 딱 하는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렸다. 이게 무슨 소리더라……. 기억을 헤집어 언유는 장면 하나를 떠올렸다.

쪼그려 앉아 현관문에 귀를 바짝 대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형이 올 시간에 맞춰 언유는 가끔 이런 짓을 했다. 한 층에 한 가구밖에 없기에 구두 소리가 들린다면 무조건 형이었다. 낮고 단단한 굽이 바닥을 울리길 기다리며 언유는 귀를 기울였다. 언제 들릴까, 하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다 정말로 그 경쾌한 소리가 들리면 안으로 후다닥 들어갔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 그제야 알았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나와 형을 맞이하곤 했다.

왜 그 짓을 안 하게 됐더라……. 언유는 다시 기억을 헤쳤다.

아무래도 대학교에 다니고서부터 잘 안 하게 된 것 같았다. 이쯤 되자 형이 왜 학교를 그만두라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형이 베푼 아량이 얼만데, 이제 와서 그걸 거둔다고 해도 언유는 할 말이 없었다.

씁쓸하게 인정한 언유는, 문득 저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 동시에 몸이 무겁기도 했다. 울렁이는 시야는 눈을 감은 건지 뜬 건지 헷갈리게 만들었고, 급기야 꿈인지 현실인지를 고민하게 했다. 그 때, 귓가에 다시 구두 소리가 들렸다. 흐릿한 안개 속에서 듣는 것처럼 옅게 들리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아, 없네.”

어딘가 아쉬워하는 것 같은 투였다. 언유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상체를 들었다가, 머리가 어지러워 도로 누웠다. 아무래도 꿈인 것 같은데, 배경이 재미도 없게 현재네 침실이라니. 평소에 꿈을 잘 꾸지 않는 탓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언유는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천장을 보다가 감아버렸다. 머리가 아픈데 묘하게 졸렸다. 그런데 자면서도 졸릴 수 있나? 잡다한 생각을 하다 언유가 반쯤 잠이 들었을 때, 서늘한 손가락이 가슴팍을 가로질렀다.

“몸이 엉망이네.”

쇄골부터 느릿하게 훑어 내려가는 손끝은 차가웠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뭐지, 누구였지. 언유가 인상을 찌푸리자 그 손은 더 아래로 내려가 보지를 건드렸다. 입구를 건드리는 손길에 허벅지가 움찔거렸다. 갈라진 틈을 손가락이 문질렀다. 으응……. 언유의 목 안에서 채 나오지 못한 신음이 울리는 소리를 만들었다.

이번엔 차가운 손가락이 보짓살을 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살을 뒤집듯 느릿하게 벌리는 동작에 언유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그건 무언가를 찾는 듯 기계적인 행동이었는데, 이 또한 묘하게 익숙해 언유는 자꾸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을 꿈으로 다시 보는 걸까? 그럼 이게 언제 있었던 일이지? ……그리고 누구였지?

언유가 딴생각을 하는 동안, 두 개로 늘어난 손가락이 이번엔 추삽질을 시작했다. 기다란 손가락이 조붓한 내벽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푹, 푹 하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듣는 것처럼 귀에 쟁쟁했다. 손등의 튀어나온 뼈가 입구를 찢을 것처럼 사납게 치대자 언유가 사지를 발발 떨었다. 하으, 아, 아응……. 어느새 아래는 애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더 씹질이 쉬워지자, 손가락이 아까보다 더 빠르게 안과 밖을 오갔다.

무력하게 제 몸을 맡긴 채로 신음하던 언유는 저도 모르게 아래에 힘을 줘 손가락을 조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움직였다. 마치 자지라도 꽂혀 있는 것처럼 조이고 흔드는 모양새가 음란했다. 하, 하고 숨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뭐 의식이 없어도 느끼고…….”

“하으, 아, 으으응…….”

“이래서 그 새끼도 정신 못 차리는 건가 봐. 뭐든 넣어주면 환장해서 조이니까.”

“하앙, 아…….”

손가락이 한 번에 밖으로 빠져나왔다. 언유는 채 가시지 않은 간지러움에 몇 번 더 엉덩이를 시트에 비볐다. 머릿속이 아직도 무겁기만 했다. 어쩌면 꿈이라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안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감각에 언유는 달아오른 숨을 내쉬었다. 무릎을 모으고 비비적거렸다. 그러자 마치 방금 몸을 헤집던 손가락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언유야, 뒷보지 검사 마저 해야지. 허벌창났는지 형이 봐야 할 거 아니야.”

형……? 방금, 형이라고……. 하지만 그 단어만으로 흐릿한 정신이 도로 돌아오진 못했다. 뺨을 쓰다듬는 손길에 언유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아, 형……. 언유가 좋아하는 형이 보였다. 저가 누워서 형을 올려다보는 건, 익숙하고도 익숙한 구도였지만 질리지가 않았다.

언유는 손을 뻗어 형의 얼굴에다 손을 가져다 대려고 했지만 닿지 못했다. 팔이 무겁기도 했고 시야가 흔들려 맘대로 되지 않았다. 아, 그때도 그랬는데……. 언유가 작게 중얼거렸다. 설마 저가 그날을 되새김질 하고 있는 걸까.

그 중얼거림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아래가 홧홧해졌다. 뜨거운 살덩이가 아래를 퍼억, 치고 들어왔다. 다리가 덜덜 떨렸다.

‘하으응, 읏, 아윽, 형, 혀엉, 언유 아래, 흐윽, 찢어질 것 같아요…….’

‘언유야, 아래라고 하면 형이, 알아들어?’

‘흐윽, 흡, 보지, 보지 찢어질 것 같아, 아, 아앙!’

언유가 울면서 신음을 내질렀다. 거짓말이 아니고 입구가 터질 것 같았다. 좁다란 입구를 꽉 메우고 피를 볼 기세로 추삽질을 하는 성기에 언유는 연신 울먹였다.

형이 원하는 대로 말했는데도, 형은 그런 언유를 내려다보며 양손으로 허벅지를 더 벌릴 뿐이었다. 칭찬이라도 하듯 말랑한 다리 안에다 입을 맞추면서도 허릿짓은 여전했다. 퍼억, 퍽! 안을 폭력적으로 짓이기는 바람에 언유는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

‘흐읍, 윽, 끄읍, 보지, 망가져…… 하으, 으……. 흐윽.’

언유가 자꾸 도리질을 쳤다. 시트에 땀에 젖은 뒷머리가 잔뜩 눌렸고, 눈물이 얼굴 옆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형이 언유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잘 먹고 있는데, 후, 으. 찢어질 것 같아?’

‘흐아, 앙, 아, 아아……! 하윽, 응!’

‘자지도 이렇게 세웠으면서?’

형이 성기를 한 손으로 잡고 세게 문질렀다. 아까 슬쩍 만지다가 혼이 난 자지였다. 형은 언유가 보지로만 느껴야 한다고, 자지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형이 만져주는 건 괜찮다고도 했다.

‘흐으으, 제발, 응, 아윽, 형……!’

언유가 옆얼굴을 침대에다 비비며 간절한 눈빛으로 형을 올려다봤다. 언유가 두 번째로 침실에 들어온 날이었다.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여 안으로 발을 들였다. 저번에 형이 잘할 수 있지, 라고 물었을 때, 손가락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그만한 건 어떨지 기대가 돼 고개를 끄덕였었다.

하지만 좁은 통로를 얼마나 적시든 간에, 형의 것은 너무 컸다. 언유는 아래에서 자지가 치고 들어올 때마다 목이 졸리는 것 같았다. 실제로 언유는 내벽이 진동할 때마다 허억, 헉 하고 툭툭 끊어진 숨을 토하듯 내뱉었다.

형이 쿠퍼액을 흘리는 자지 끝을 엄지로 세게 눌렀다.

‘자지로도 물을 질질 싸고.’

‘후응, 응, 혀엉……. 너무, 아흑……! 응!’

‘보지든 자지든, 언유는 너무 잘 젖네.’

‘형, 잠깐, 흐으, 아윽, 잠깐만, 아, 앙!’

아까부터 아랫배가 이상했다. 뭔가 든 것처럼 묵직하기도, 저릿하기도 했고, 등골이 오싹한 감각이 거기서부터 전신으로 퍼지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요의감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언유는 머리 옆에 놓인 형의 팔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붙잡았다. 한 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는 두꺼운 팔을 힘없는 손가락이 감쌌다.

마찬가지로 진정이 안 되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사정하려던 참이었다. 형이 언유의 허리를 들어 세우곤, 위에서 아래로 세게 박았다. 퍼억! 언유가 눈을 크게 떴다. 아으, 아아, 아……!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아래를 얻어맞은 것처럼 아픈데, 어딘가 묘했다.

형의 가슴 근육이 팽창했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형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하아, 그렇게 좋았어……?’

방금의 삽입으로 언유가 사정했다. 쇄골까지 정액이 튀어있는 모습을 보고 형이 눈을 빛냈다. 박아주니까 좋다고 싸는 게, 아무리 봐도 이언유는 제 자지를 받으려고 태어난 게 맞았다. 부모가 물려준 것 중 이만큼 저에게 잘 맞고, 적합한 건 없다. 형은 조여오는 내부를 자지로 느릿하게 문질렀다. 축축하게 젖어있는 내벽이 반기기라도 하듯 자지를 휘감았다.

‘하으으……. 아으, 응…….’

벌어진 입가에서 침이 질질 흘렀다. 형이 그걸 엄지로 문지르며 입 주변을 더럽히자 아까부터 눈물이며 땀으로 잔뜩 젖어있던 얼굴이 더 엉망이 됐다. 진정이 안 돼 턱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지, 계속 벌어진 입 안으로 선홍빛의 작은 혀가 보였다.

그 모습에 형이 상체를 숙였다. 후으읏, 아으, 읏! 아까보다 성기가 더 깊게 박히는 자세에 언유가 진저리를 쳤다. 아랑곳하지 않고 형은 마찬가지로 제 입을 벌리고 혀를 안에다 집어넣었다. 입맞춤보다는 삽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모양새였다. 두꺼운 혀로 작은 혀를 한 치의 남김도 없이 감싸고 줍, 줍 빨았다.

오돌토돌한 혀가 비벼지는 감각에 언유가 움찔, 떨었다. 형의 어깨를 붙잡으려는 듯이 올라갔던 손은 그만큼 올라가지도 못하고 떨어졌다. 그 사이에도 형이 잘게 안을 성기로 치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어떤 부분을 건드리면, 아까 느꼈던 요의감이 더 심해졌다. 저번에 손가락을 넣었던 것보다 몇 배는 증폭된 것 같은 감각이었다.

질척이는 안을 치대던 형이 입술을 뗐다. 흐리멍덩한 눈을 하고 언유는 지척에 있는 형의 얼굴을 바라봤다. 코를 맞댄 상태에서 형이 다시 추삽질을 시작했다.

‘아, 아으, 후으응, 읏!’

‘후으, 하…….’

형이 박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신음하던 언유는 거의 본능처럼 다리를 움직여 형의 허리에다 감았다. 그리고 엉덩이를 더 위로 들었다. 수월하게 자지가 들락거리면 편해질 것 같아서였다. 조금이라도 움직임을 줄이고 싶었다.

형이 보지 안을 후벼팔 때마다, 고환이 엉덩이에 부딪힐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 머릿속이 엉망이 돼갔다. 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몽롱한 시야는 온통 아래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럼 악순환처럼 또 잔뜩 이상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이런 행위가 언유는 난생처음이었고, 생소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아픔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으로 침실에 들어왔을 때 형이 얼마나 저를 봐준 건지 이제야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형이, 저번에 마지막으로 뭐라고 했었는데. 보지로 자지 먹을 거라고, 그리고 뭐라고 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멍하니 과거를 더듬으며 언유는 저도 모르게 안에다 힘을 주었다 말았다 하며 자지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었으나 정작 본인은 인식하지 못했다.

그 때,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폭력적일 정도로 크게 방 안을 울렸다. 퍼어억! 몸 전체가 흔들렸다. 언유가 크게 비명을 질렀다.

‘……하, 아아앙! 으읏, 혀, 혀엉!’

‘아, 씨발. 아……. 우리 언유는 타고났나 봐.’

‘아흐, 형, 흐으읏, 응! 아윽, 형……! 아, 아파요, 아윽, 우응!’

‘안 가르쳐줘도, 자지 받는 법을, 하아, 다 알고.’

퍽, 퍽, 퍽. 아까보다 더 빠르게 성기가 안팎을 오갔다. 언유가 잔뜩 자지러졌다. 아래에서 애액이 튀어 형의 음모를 더럽혔다. 성기가 오갈 때마다 쭈붓거리는 낯부끄러운 소리가 났다. 형은 자지를 꽉꽉 물고 있는 보지에 기분 좋은 한숨을 쉬었다.

허리를 감싸던 언유의 다리는 어느새 풀린 채였다. 발이 저절로 곱아 발가락이 시트를 마구 긁는 게 보였다. 쥐가 날 정도로 세게 힘이 들어갔는지 정맥이 서 있었다. 그 다리를 형이 제 어깨에다 올렸다.

‘형, 저, 죽을, 죽을, 아아아……! 아흑, 아……!’

‘그래도 너무, 싸게 굴면 안 돼, 알지?’

‘네에, 흐응, 흣! 잘못, 잘못했어요, 아흐흑……! 형, 잘못했어요……!’

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언유는 형에게 용서를 구했다. 형이 언유의 다리를 활짝 벌리고, 몸을 아래로 숙였다.

아까처럼 입을 맞출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형에게서 더운 숨이 터져 나왔다. 그 숨에 어쩐지 언유는 몸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어딘가 더 비비고 싶고, 더 가까이 닿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로 형을 쳐다봤다.

형이 언유의 뺨을 혀로 길게 핥다가, 턱을 따라 말랑한 살에 잇자국을 잔뜩 냈다. 씹어 삼키고 싶다는 듯이 이따금씩 세게 깨물 때면 아래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자지를 끊을 것처럼 조이곤 했다. 흐으, 흥……. 언유의 눈에서 또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볼을 타고 내려온 눈물은 형의 입 안에 들어갔다. 그것마저도 다 먹어치운 형이 언유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지금 언유랑 형이, 뭐하는 줄 알아?’

‘모, 모르겠어요. 아응, 죄송해요…….’

‘저번에 형이 말해준 거 잊었어?’

‘죄송해요, 흑, 용서해주세요…….’

언유가 형의 목에다 팔을 감았다. 여태까지 형에게 이런 접촉을 한 적이 없었지만, 어쩐지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그 상태로 언유는 형에게 계속 빌었다. 잘못했어요, 언유가 잘못했어요, 형……. 용서해주세요, 네?

눈물을 머금어 잔뜩 젖은 속눈썹은 가닥가닥 뭉쳐있었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촉촉한 눈동자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했다.

‘…….’

입술을 웅얼거리며 용서를 비는 모습에, 형의 아랫배에 아까보다 더 힘이 들어갔다. 복근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육감적으로 움직였다. 묵직하게 아래를 채우던 자지가 꿈틀거리더니 안 그래도 가득 찬 배 안을 더욱 압박하기 시작했다. 흐으……. 더, 커졌어? 언유가 불안하게 눈알을 굴리자, 형이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형이 씨발, 자지가, 두 개여야 했는데.’

‘아, 아! 형, 아흑, 응!’

‘그래서 동시에, 후, 박아줘야 되는데, 그렇지?’

‘아으, 윽, 형, 잠깐만, 아으응……! 응!’

형의 눈이 시뻘게졌다. 언유도 마찬가지로 잔뜩 흥분해서, 홍수가 터진 듯 아래가 애액으로 흥건했다. 그걸 손으로 훔쳐 윤활액으로 삼은 형은 푹 젖은 손을 뒷구멍에다 집어넣었다.

단번에 평균보다 굵은 손가락 두 개가 들어오자, 언유는 내장이 눌리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배 안에 든 장기를 손가락이 움켜쥐고 누르는 것 같았다. 아, 잠깐, 흐으, 읍……! 언유가 사지를 버둥거렸지만 형은 가차 없었다. 아래에서 쿨쩍, 쿨쩍하는 소리가 났다.

손가락이 내벽을 꾹꾹 누르며 긴장을 풀었지만, 동시에 성기가 보지 안을 오가자 자꾸 아래에 힘이 들어갔다. 아, 아아……! 벌어진 입에선 이상한 소리가 났다. 잔뜩 구겨진 시트를 손으로 더더욱 구기며 언유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손가락이 뒷보지에다 씹질을 하다 이따금 마디가 입구를 건드릴 때면 그때마다 언유는 흠칫거려야 했다.

‘손가락이고 자지고 다 끊어먹겠네…….’

‘하으, 형, 아아앙……! 혀엉, 잘못했, 흐읏, 응, 아윽! 잘, 못했어요. ……하응!’

언유는 무작정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했다. 형이 왜 아까보다 더 무섭게 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뭔가 자기가 잘못한 게 있으리라고 믿었다. 어쨌든 제발 이 행위를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언유는 사정하고 또 사정했다. 하지만 빌면 빌수록, 아래에 처박는 힘은 더 거세졌다. 형이 자지로 꾸욱, 내벽을 누르며 말했다.

‘언유야, 하아……. 지금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후, 아는데.’

‘아, 아흐흐……! 후응, 응! 읏!’

‘그거 역효과야.’

조금이라도 막아보겠다고 무작정 잘못을 비는 모습에 형은 오히려 더 흥분됐다. 눈물에 얼굴이 다 젖어서, 온몸이 새빨개져서는 잘못했다고 비는데 여기서 흥분을 안 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자문했다. 더, 더 울리고 싶다. 언유와는 다른 의미로 뇌가 탁해졌다.

퍽, 하고 세게 손가락을 안에다 처박았다가 단번에 밖으로 빼냈다. 하, 아아아……! 언유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신음을 질렀다. 구멍 주변은 애액으로 흥건했다.

‘그리고, 이렇게, 자지를 잘 먹는데, 언유가 뭘 잘못해.’

‘하, 하아아……. 아, 우응, 응……!’

‘아, 아까 모른다고 했던, 그거? 씨발, 그거야 지금 배우면 되지.’

언유의 성기에서 또 한 번 정액이 사출됐다. 급격하게 아래를 조여오는 바람에 형은 잠시 좆질을 멈췄다. 후으, 웅, 으으응……. 언유가 허리를 위로 띄운 채 벌벌 떨어댔다.

잔떨림이 남은 몸을 형이 매만졌다. 땀에 젖어 촉촉한 피부가 만지기 좋았다. 반면에 언유는 넓은 손바닥에 몸이 쓸릴 때마다 다시금 몸을 간헐적으로 떨어야 했다.

손은 한참을 가슴이며 배를 만지작거리다 아래로 내려갔다. 털 없이 매끈한 성기 위를 지나 자지를 물고 있는 입구에 닿았다. 잔뜩 민감해져 있는 곳에 손가락이 닿자, 언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으, 아으, 형, 하지, 하지 마세요, 히익, 흑……!’

손가락이 보지 입구를 건드리자 언유가 몸을 이리저리 틀어댔다. 커다란 성기를 머금고 있는 아랫입은 마찰에 잔뜩 붉어진 채였고, 애액에 젖어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허리를 슬쩍 뒤로 빼자, 자지를 따라 나오는 듯이 살이 찰싹 붙는다. 형이 엄지 끝으로 보짓살을 문지르다 안에 집어넣을 것처럼 위협적으로 긁었다. 살갗에 닿는 손톱에 언유는 다리를 버르적거렸지만 단단한 몸 아래에선 소용없었다.

언유는 숨을 헐떡였다. 금방이라도 손가락을 넣을 것 같다. 형의 눈빛이 심상찮았다. 지금도 아래가 터질 것 같은데, 손가락까지 넣었다간 정말 찢어질 것이다. 언유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형, 찢어, 진짜 찢어져, 요, 후으응, 아으……. 흑, 흐윽, 혀엉……. 넣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흐으, 읍……. 언유가, 잘할, 잘할게요. 제발, 흐으윽…….’

언유가 급기야 두 손을 모으고 빌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형이 손가락까지 안에 처박을 것 같아 너무 무서웠다. 눈물 때문에 이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

하지만 공포에 질려 애처롭게 용서를 비는 모습에, 형은 단전에서부터 폭력적인 충동이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는 걸 느꼈다.

아예 그냥 찢어버리고 싶다. 피를 보는 게 낫겠다. 그래야 이 답답함이 해소될 것 같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언유를 내려다보던 형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예 차단된 시야 속에서 가까스로 그런 마음을 억누르려 애썼다. 아래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형은 언유한테 너무 약한 것 같아.’

한참 뒤에 형이 사뭇 풀어진 얼굴로, 고개를 기울여 볼에다 쪽, 쪽 입을 맞췄다.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 했으면서도 언유는 무작정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맞아요. 형 말이 맞아요…….

방금은 정말 무서웠다.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된 줄 알았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언유가 여전히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 있자, 형은 안심하라는 듯 입술에도 입을 맞추고는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 언유의 무릎 아래를 양손으로 잡고 한계까지 벌렸다. 그대로 위로 올리자, 자연히 엉덩이가 위로 떴다.

‘아흐…….’

성기가 여전히 꽂힌 상태라 언유가 작게 신음을 뱉었다. 형이 귀엽다는 듯이 하하, 웃고는 다시 물었다.

‘언유야, 지금 형이랑 하고 있는 거, 이게 씹질이야.’

‘흐응! 네에, 흐으, 응! 하앙!’

‘형이 원래는, 언유 임신 안 시키려고, 했거든?’

‘아흐으, 응, 네에, 네, 아, 아아……! 형, 혀엉, 너무 깊, 아읏, 우으응!’

언유는 연신 신음과 대답을 내질렀다. 몸이 자꾸만 위로 밀렸다. 지탱할 곳도 없어 팔을 올려 시트를 붙잡고, 언유는 계속 형이 박는 대로 흔들렸다. 아래에서 왈칵, 애액이 터져 나왔다. 흐르는 액이 아랫배를 거꾸로 타고 내려가는 꼴을 보자 형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자지가 추삽질을 할 때마다 주변부로 거품이 작게 이는 모습도 야하기 짝이 없었다.

형은 깊게 박은 상태에서 내벽으로 배 앞부분을 느긋하게 문지르다, 이윽고 귀두 끝이 입구에 닿을 정도로 빼더니 다시 깊숙이 박았다. 퍼어억! 폭력적인 감각이었다. 언유의 입이 동그랗게 벌어졌다. 마치 망치로 아래를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형이 또 앞부분을 갈짝거리며 손끝으로 음핵 부분을 꽉 눌렀다. 안팎에서 꽉 눌러오는 느낌에 언유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그런데 이렇게 예쁘게 구니까, 형이 고민되잖아.’

‘……하으, 형, 저, 죽을……, 죽을 것, 같아요, 흐으윽, 윽, 흐읍……!’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계속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에 떨어진 것 같았고, 전기에 감전된 것 같기도 했다. 언유는 흐느끼며 제발 이 행위를 형이 그만두길 빌었다.

‘하으윽, 형, 죄송해요, 하응, 언유가, 잘못했어요, 아, 아…… 후으응, 아응!’

‘하……. 미치겠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 형이 허릿짓을 몇 번 하다, 드디어 파정했다. 좁다란 내벽이 자지를 감싸 안고 액체를 받아냈다. 아, 아아……! 안에서 뜨끈한 액체가 퍼졌다.

언유는 그게 아랫배에서부터 제 사지며 정수리까지 흘러가는 것 같다고 느꼈다. 혈관 곳곳을 아낌없이 차지하고, 어느 한 부분도 빠짐없이 흘러가 제 온몸이 결국엔 형의 정액으로 범벅된 것 같았다. 흐으, 으, 아, 아흐으……. 순간 시야가 암전됐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 잠깐 동안 기절했던 걸지도 몰랐다. 여전히 흔들리는 제 다리를 올려다보며 언유는 벌어진 입을 달싹였다.

‘후으, 웅, 아으…….’

‘형이 저번에 그랬지. 언유가 형 자지 잘 먹어야지 임신할 수 있다고.’

‘아우응, 네에, 흐으, 네. 그랬어요.’

언유는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그 와중에도 궁금증이 해소된 건 알았다. 맞다, 마지막에 형이 저 말을 했었지.

형이 고개를 모로 기울이고 웃었다. 평소와 다르게 땀에 젖은 이마를 한 형이 웃자, 언유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가슴이 간질간질한데, 아랫배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자지를 품고 있는 구멍에 힘이 들어갔다. 좆물을 더 달라는 듯 오물거리는 아랫입에, 형이 엉덩이를 매섭게 때렸다.

‘하으응!’

‘천박하게 굴지 말고.’

엉덩이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형이 하는 말에 이번에도 언유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그런데 도저히, 언유가 임신하는 건 싫더라고.’

‘왜, 으응, 왜요?’

순진한 물음에 형이 미소 지었다. 입꼬리만 올리고 웃는 얼굴은 처음 보았다. 언유는 오늘 형의 표정을 여럿 보는구나,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여태까지 언유는 형과 딱히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비서 아저씨를 통해서가 아니라 면대면으로 이야기한 적은 굉장히 드물었다. 어쩌면 오늘 둘이 나눈 대화가 여태까지 둘이 나눈 모든 대화를 합친 것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언유가 눈을 찌푸렸다. 갑자기 모든 게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임신하는 게 싫으면 왜 저에게 약을 먹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 맞다, 형은 화가 났지. 화가 나서 나한테 약을 먹인 걸까? 현재가 말한 것처럼, 그게 형이 잘못한 일인 걸까? 그런데 형이 잘못을 할 수도 있나……? 잘못은 나 같은 애가 하는 건데. 생각이 뒤죽박죽 섞였다.

그 때, 현재 생각이 났다. 맞아, 내가 현재를 보러 가서 형이 화가 났을 텐데. 그래서 형이 지금 이러는 걸까? 아, 아닌데. 이건 예전에 있었던 일인데……? 언유의 머릿속이 급기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을 때였다. 생생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언유야, 누군 줄 알고, 이렇게 좋아해.”

“……아흑, 응!”

퍼억! 언유의 눈이 번쩍 뜨였다. 뒷보지 안이 뜨거웠다. 허벅지며 구멍 입구도 쓰라렸다. 시야에 들어온 건 익숙한 천장이었다. 지금 여긴 현재의 집이 아닌 언유의 집이었다. 언유와 형의 집.

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저를 내려다보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방금과는 달리 바깥 냄새를 묻히고 정장을 입은 채였다. 풀어헤친 바지춤만 아니라면 당장 밖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옷차림이었다. 언유는 방금 꾼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느라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형의 낯빛이 순식간에 사나워졌다.

“정신 못 차려?”

“하윽!”

짜악, 짝! 짜악! 엉덩이를 손바닥이 매섭게 내리쳤다. 이어서 퉁퉁 불어있는 젖꼭지를 마치 살점을 떼어내려는 것처럼 아프게 꼬집었다. 아, 흐윽……! 언유는 저도 모르게 아랫배에 힘을 주며 안에 품고 있는 자지를 꽈악 조였다.

형은 언유의 오른쪽 허벅지를 들고는 몸을 옆으로 돌렸다. 아직 흐릿한 정신은 균형감각을 빼앗아 가, 언유는 자빠지듯 옆으로 누워야 했다. 아, 아앙! 안에 꽂힌 성기가 배려 없이 내벽을 쑤셔오자 절로 신음이 흘렀다. 언유는 오른팔로 침대를 지탱하고 형을 곁눈질했다. 형은 언유의 다리를 더 위로 올린 다음, 그 자세로 허릿짓을 했다.

“하아응! 으응, 웅! 아, 너무 깊, 깊어요, 하아아……! 아흑……!”

“언유야, 누구 자지 먹는지, 구분은 가?”

평소에 자주 하지 않는 자세 탓인지 평소보다 성기가 더 깊숙이 안으로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계속 이러다간 입으로 뚫고 나올지도 모른다. 배를 터트릴 듯 지나치게 압박하는 자지에 언유는 조금 헛구역질을 했다. 그와 반대로 보지에선 애액을 쿨렁이며 뱉어냈다. 시트에 물이 고일 지경이었다.

“아흐윽, 혀엉, 형…….”

언유가 흐느끼며 형을 불렀다. 형은 성기로 푹, 푹 뒷보지를 쑤시면서 한 손으로 음핵을 건드렸다. 뭉개듯 누르다가 굴리는 동작에 언유의 발끝이 곱아졌다. 그대로 손가락까지 보지 안을 쑤시자, 꼬리뼈에서부터 시작해 목 뒤까지 짜릿짜릿한 느낌이 번졌다.

발기한 자지가 아랫배에 붙어서는, 형이 힘을 줘 밀 때마다 같이 흔들렸다. 언유가 눈을 겨우 뜨고 형을 바라봤다. 눈물이 주륵, 얼굴을 타고 흘렀다. 다시 형을 불렀다.

“혀엉, 형…….”

“그래, 형이야.”

형이 언유를 바로 눕히더니 몸을 기울여 안아왔다. 다시 결합이 깊어지는 자세에 언유가 몸을 작게 떨자, 형이 입맞춤을 했다. 아랫입술을 빨다 혀를 안으로 집어넣어 여린 살을 간지럽혔다. 후우웅……! 언유의 목 안에서 나온 신음은 밖으로 터져 나오지 못하고 형의 입 안으로 모조리 삼켜졌다.

배를 맞붙인 채로 형이 허리를 움직였다. 크게 움직이진 않았지만, 안을 터뜨릴 것처럼 큰 사이즈의 성기가 내벽을 문지를 때마다 언유는 배를 바르르 떨어댔다. 납작한 뱃가죽 아래 성기의 모습이 언뜻언뜻 비쳤다.

하으, 아……. 언유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꿈에서와는 달랐다. 이제 언유는 이게 고통이나 아픔이 아닌 좋은 것이란 걸 알았다. 형이 말한 것처럼 자지 받는 데에 타고난 언유는 아래가 푹, 푹 들쑤셔질 때마다 눈이 점점 몽롱해졌다.

맞아, 그러고 보니 그게 다 꿈이었구나……. 형이 날 여기로 데려온 건가? 그럼, ……현재는?

그 때 안에 든 성기가 앞쪽을 푸욱, 쑤셨다. 동시에 형의 손이 욱신거리는 음핵을 으깰 것처럼 눌렀다.

“언유야, 왜 자꾸 딴 생각해.”

“흐으, 응, 앗, 아, 혀엉, 딴, 딴생각 안 했어요, 아흐윽, 형, 형 생각했어요…….”

“말은 잘하지.”

형이 픽 웃고는 꺼떡거리는 자지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흐읏! 단단해진 성기를 맞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언유는 곧 할딱거리며 몸짓을 맞췄다. 뒷구멍이 오물거리며 맛있게 성기를 먹는 모습을 보자 형의 허릿짓이 격해졌다.

“아, 아흐읏, 응! 아, 아파요, 형, 아파요…….”

“하아, 언유야. 형 안 보고 싶었어?”

“보고, 보고 싶었어요, 후으응! 형, 보고 싶었, 아, 아흐, 하아앙!”

뒷구멍을 찢을 것처럼 자지를 퍽, 하고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흐으응, 응, 읏! 나갈 때는 절반 넘게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안을 부수려는 듯이 거세게 들어왔다. 음모가 마구 엉덩이에 비벼졌다. 분명 빨갛게 자국이 나 있을 게 뻔했다.

그런데 자지가 느끼는 부분을 세게 때릴 때마다 뭐라도 넣어 달라는 듯이 보지 입구가 절로 뻐끔거렸다. 언유는 저도 모르게 빈 구멍을 풀었다 조였다 하며 음란하게 굴었다. 안이 간지러웠고 허전했다. 가느다란 허벅지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분명 입은 아프다고 하면서 잔뜩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뒷구멍에 손가락이 닿았다. 입구를 그냥 매만지는 게 아니라 넣을 것처럼 틈을 찾고 있었다. 꿈에서, 그러니까 처음으로 형과 섹스를 한 날이 떠올라 언유는 퍼뜩 형을 말렸다.

“아, 히익, 형, 저, 저 찢어져……. 아응, 읏! 아파, 아파요…….”

언유가 도리질을 쳤다.

가끔씩 섹스 중에 형이 상처를 낼 것처럼 굴 때가 있긴 했다. 갑자기 엎어놓고 때린다든지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피를 보기 전엔 멈췄기에, 언유는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아프다는 말만 반복했다.

형이 언유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까만 눈동자가 오늘따라 더욱 아득하게 보였다.

“그래서, 싫어?”

“…….”

“하지 마?”

성기에 잔뜩 쓸려 입구는 도톰하게 융기돼있었다. 피가 묻은 것처럼 잔뜩 빨개진 구멍을 엄지손가락 끝이 슬쩍 벌렸다. 흐으……. 앓는 소리가 났지만 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살을 밀어내는 손짓에, 언유는 금방이라도 구멍이 찢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흐, 흐읏, 아흑. 아니요…….”

하지만 별수 없었다. 언유는 제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더 활짝 벌렸다. 눈물은 줄줄 흐르고 얼굴은 울상인 주제에 행동은 고분고분하기 짝이 없었다.

둘의 관계는 늘 이런 패턴을 유지했다. 아무리 싫은 일이라도 형이 한 번 더 말하면 언유는 수긍했다. 이사를 간다는 것도, 대학을 다니지 말라는 것도. 저번에도 만약 형이 자지를 자르겠다고 한 번만 더 말했더라면 언유도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형이 구멍을 찢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끌미끌한 구멍 틈을 헤집고 형이 천천히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쫀득하게 달라붙는 살결을 느끼며 안으로 계속 밀고 들어왔다. 언유는 숨을 멈췄다. 체감상 좆이 하나 더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말을 잘 듣는데, 왜 가끔씩 덜떨어진 년처럼 굴까.”

“흐으, 아, 아흐으…….”

언유의 눈이 뒤로 넘어갔다. 나머지 네 손가락은 엉덩이를 꽉 움켜쥔 채, 형은 결국 끝까지 엄지를 밀어 넣었다.

“헐렁해져서, 잘 들어갈 줄 알았는데, 하아, 아직은 많이 조이네?”

“아, 아읍, 끄으…….”

언유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그 상태로 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안에 넣은 채로 좆질을 하자 정말 배 안이 형의 성기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심장이고 폐고, 어떤 장기도 존재하지 않고 제게는 구멍만 남은 것 같았다.

하아, 아……. 언유는 입으로 툭, 툭 끊어지듯 호흡했다. 숨 쉬는 법을 잊은 것처럼, 언유는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었다. 마치 경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에 형은 아까처럼 또 입을 맞췄다. 공기를 입 안으로 밀어 넣으며, 강제로 호흡시켰다. 여전히 아래에선 추삽질이 한창이었다.

“흐으, 아, 아으, 응……!”

“후…….”

그러다 언유는 저도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지가 안으로 들어올 때 저가 느끼는 지점으로 맞추며 엉덩이를 달싹였다. 다 삼키지 못한 침이 입가로 흘렀고, 사정감이 몰려들었다. 흐릿한 눈으로 겨우 초점을 맞추자 형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보였다. 형이 기분 좋은 얼굴을 하면 언유는 안심이 됐다. 마음이 놓인 언유는 자기도 표정을 풀었다.

시간 감각이 사라진 채, 언유는 쾌락만을 쫓으며 허리를 흔들었다. 고통도 쾌감으로 치환하는 야한 몸은 어느새 다시 잔뜩 흥분해 있었다. 발딱 선 유두가 괴로워 꼬집고 싶었지만, 형이 만져주기 전에 먼저 만졌다간 혼날지도 몰랐다. 흐으응, 응……. 언유는 연신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들썩였다. 언유가 인식도 못 하는 사이, 자지는 정액을 뿜어내고 또 꼿꼿하게 서 있었다.

손가락이 내벽을 밀 때면 자지와는 다른 생소한 감각이 들어 언유는 또 몸서리를 쳐야 했다. 아아……. 너무 좋아, 하아앙, 너무, 좋아……. 저도 모르게 겉으로 소리 냈는지 형이 웃으며 언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뒷보지에서 자지를 뺐다. 흐으으…….

배를 꽉 누르던 게 사라졌다. 갑작스럽게 안이 텅 비자 언유의 팔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 보지에 넣을 생각인지 형이 흉흉하게 발기한 것을 서혜부에 비볐다. 체액에 잔뜩 젖어있는 성기가 살갗을 비비자 언유는 또 비음을 흘렸다.

조금의 여유가 생겼던 그때, 불쑥 무언가가 머릿속을 침범했다.

“형, 근데, 걔는, 걔는 어떻게 했어요?”

“…….”

제 입을 막을 새도 없이 말이 튀어나왔다. 사뭇 다급하기까지 했다.

현재가 제 옆에서 잠든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형이 저를 찾아온 것도 기억이 난다. 꿈인 줄 착각했지만 이제야 정리가 됐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잠이 든 탓인지, 까만색 크레파스로 지운 것처럼 생각나지 않았다. 형이 저를 데려올 때 옆에 현재가 있었나? 그럼, 걔는 어떻게 됐지?

언유의 얼굴이 점차 핏기를 잃어갔다.

“혀엉, 걔는, 걔는 어떻게…….”

“걔가 누구야. 형이 알 수가 없잖아.”

평소라면 대답하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았을 것이다. 저번에도 형이 ‘걔가 누구냐’고 말했을 때 입을 다물었었다. 하지만 언유는 지금 다른 것보다 현재의 안위가 급했다.

형이 괜한 겁을 주는 사람이 아니란 걸 경험으로 알았다. 머릿속에서 까만색 개와 이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같은 반 애가 빙글빙글 춤을 추듯 돌았다. 언유는 필사적으로 형에게 매달렸다.

“형, 걔요. 흐읍, 현재요. 채현재. 어떻게, 했어요?”

“…….”

형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형은 곰곰이 생각하는 것처럼 잠시 침묵하더니, 커다란 손으로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손아귀 힘이 거셌다. 하필이면 오른쪽 허벅지는 현재가 잔뜩 물어놔 멀쩡한 구석이 거의 없는 부분이었다. 점점 세지는 악력은 다리를 부러뜨릴 것 같았다.

“언유야, 형이 옛날에 무슨 소리 했는지 기억나지.”

“아, 아파요, 흐윽, 형, 아파요…….”

“형은 언유가 임신한 꼴을 보기 싫더라고.”

형은 다른 손을 보지에 가져다 댔다. 손가락 두 개를 안에 집어넣자, 흥건하게 고여 있던 애액이 투둑, 떨어졌다. 질척한 안은 두 개를 어렵지 않게 씹었다. 손가락을 엑스자 모양으로 교차해 입구를 벌리며 형이 말했다.

“여기로 아기 낳는 것도 싫고.”

“흣, 아흑!”

”형은 우리 사이에 다른 게 생기는 것도 별로거든.”

느릿한 손길에 언유는 헐떡거렸다. 형은 언유의 그런 사정 따위는 모른다는 듯 내벽을 자극할 뿐이었다.

“형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

“후으응, 응, 아흑, 아으으…….”

“그런데 언유가 자꾸 다른 자지 먹으러 다니니까, 형도 생각이 바뀌더라고.”

흐물흐물하게 풀린 보지 입구를 확인하고, 형은 언유의 몸을 뒤집었다. 언유의 배 아래에다 손을 넣어 박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언유는 습관적으로 엉덩이를 위로 바짝 들었다.

형이 마찰로 잔뜩 빨개진 엉덩이를 벌리며 동시에 양 엄지로 보지 입구도 벌렸다. 빨간 살이 정말 입처럼 뻐끔거렸다. 뭐라도 물고 싶어 안달이 난, 체액으로 흥건한 성기를 보며 형이 중얼거렸다.

“아기라도 가지면, 언유가 조신해질 것 같아.”

“하으, 아, 아아앙!”

예고도 없이 성기가 안을 퍼억, 찌르고 들어왔다. 배를 뚫고 나갈 것처럼 난폭하게 들어오는 자지에 음핵이 찌그러질 것 같았다. 아랫배를 찌르르 울리는 감각이 척추를 달렸다.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언유의 동공이 잔뜩 커졌다.

형은 여전히 엉덩이 양쪽을 잡은 채 구멍을 한계까지 벌렸다. 드러난 보짓살에 공기가 닿자 언유의 발가락이 제멋대로 안쪽, 바깥쪽으로 구부려졌다. 언유는 덜덜 떨리는 손가락에 힘을 줘 시트가 구겨져라 붙잡았다. 뭐라도 지탱할 게 필요해서였지만, 물론 소용은 없었다.

“언유도 좋지?”

퍼어억! 골반을 잡고 형이 다시 거세게 안을 찔렀다. 히익……! 언유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동시에 아래는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애액이 흘러 흥건해졌다. 허벅지를 줄줄 타고 흐르는 체액을 손에 묻힌 형은 엉덩이를 아까처럼 또 문질렀다. 그러더니 짜악, 하고 매섭게 때렸다. 보기 좋은 둥근 엉덩이가 덜덜 떨렸다.

“혀엉, 아파요. 흐윽, 아, 아파, 아, 읏, 아흐으! 아응!”

형이 인상을 찌푸렸다.

“씨발, 아……. 언유야, 오늘 그냥, 임신하자, 응?”

“흐응, 읏, 아으, 앙!”

말은 아프다고 하면서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자지를 조이는 내벽에, 형이 사납게 허릿짓을 했다. 너무 빠, 빠른, 아……! 언유는 시트에다 이마를 문지르며 흐느꼈다.

잔뜩 성이 난 살덩이가 비벼지는 입구부터, 자극이 지나친 내벽이며 살이 맞부딪히는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전부 열감이 치솟았다. 어딘가 한 군데 망가질 것 같았다. 이 뜨끈한 온도는, 어쩌면 안에서 피가 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형은 골반을 잡고 엉덩이를 높이 올리며 자세를 바로잡을 뿐이었다.

“하아아……!”

“언유야, 하, 왜 대답이, 없어.”

“아후으, 우웅, 혀엉, 형.”

“그래, 언유야.”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몰아붙이는 쾌감 속에서도 언유는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한 생각에 이성을 붙잡았다. 계속 말을 해주지 않는 형 때문에 조금씩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가까스로 목에 힘을 주고 고개를 돌렸다. 눈물방울이 도륵, 뺨을 타고 내려갔다.

“말, 말해주면, 안 돼요? 현재, 얘기 해주세요…….”

“…….”

“형, 제발…….”

그게 시작이었는지 봇물 터지듯 눈물이 퐁퐁 흘러나왔다. 거의 눈동자 크기만 한 눈물방울이 튀어나오는 건 제법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언유가 잔뜩 울면서 말했다.

“형, 이러는 거, 흐읍, 끕, 싫어, 싫어요. 현재 어떻게 했, 는데요? 흐흑, 흡…….”

“…….”

정작 말하는 언유는 알지 못했지만 형은 알았다. 이건 언유가 처음으로 형이 하는 일에 싫다고 말한 순간이었다.

형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침묵하자, 언유가 다시 말했다.

“형, 싫어, 싫, 으읍!”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형은 언유의 뒷목을 잡아 그대로 시트에 거칠게 처박았다. 얼굴 전체가 짓눌렀다. 숨, 숨 막혀……! 언유는 사지를 버둥거렸다. 하지만 그대로 형이 성기를 밀어붙이자,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퍼져 그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퍼억, 퍽! 퍽! 숨을 못 쉬기 때문일까,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소리가 퍼지게 들렸다. 형이 뒷목을 잡고 있는 바람에 상체는 바짝 아래에 붙이고 엉덩이만 높이 든 채로, 언유의 몸은 형이 처박는 대로 흔들렸다.

그렇게 정신을 잃으려는 찰나, 형이 머리채를 잡고 들어 올렸다.

“……허억!”

“언유야, 대답 다시 해봐.”

언유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형은 자지를 세게 쥐었다. 선단 끝을 거칠게 누르자, 언유의 몸이 퍼뜩 튀며 안으로도 자지를 꽈악 물어 삼켰다. 하아……. 형이 느릿하게 한숨을 토해내며 다시 대답을 종용했다.

“안 해?”

“……형, 흐윽, 무서워요. 흐으윽.”

“무서운 게 싫으면, 대답 잘하면 되지.”

형은 농담이라도 하는 것처럼 언유의 등에 몸을 바짝 붙였다. 한창 예민해진 살갗에 정장 옷감이 닿자 언유는 몸서리쳤다. 형은 그런 언유의 턱을 돌려 입술을 씹었다. 씹어 삼켜 안으로 소화시켜버리고 싶다는 듯, 아프게 깨물어왔다.

언유는 형이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알았다. 알았다고 하면 된다. 그리고 현재 얘기는 하지 않으면 된다.

아는데,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언유의 안에 있는 여러 감정은, 하나씩 따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다 같이 섞이자 거대한 바람이 됐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전신을 휘감았다.

“……싫, 싫어요.”

“…….”

뭐가 싫으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하나를 고를 순 없었다. 현재 얘기를 안 해주는 것도 싫고 임신시킨다는 것도 싫었다. 뭔지 잘 모르기에 무섭기도 했고, 현재가 한 말의 영향도 컸다.

그리고 사실은, 정말은 학교에 더 못 다니는 것도, 집에만 처박히는 것도 싫었다.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싫다. 여긴 현재의 집이랑 가까워서 좋은데, 아예 외딴곳에 가면 어떡해. 무슨 약인지도 모르고 여태까지 먹은 약도, 주사도 싫었다.

그리고 현재를 다시 못 보는 것도 싫었다.

결국 싫다는 말만 반복하는 언유를 가라앉은 눈으로 내려다보던 형이 머리채를 잡았다.

“왜 말을 안 듣지…….”

두피가 떨어질 듯 아프게 잡은 탓에 언유는 아악, 비명을 질렀다. 언유의 등에서 몸을 떼어낸 형은, 또다시 언유의 얼굴을 시트에다 처박았다. 아까보다도 더 거센 압력이었다. 고개를 들기는커녕 돌리지도 못하게 뒤통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압도적인 힘 차이에 언유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울음은 전부 시트에 스며들었다.

마치 핀에 찔린 곤충처럼 언유를 버둥거리지도 못하게 결박하고, 형이 허리를 뒤로 뺐다가 앞쪽을 겨냥해 힘껏 처박았다. 축축한 내벽이 자지를 쪼옥 빨아들이자 열이 위로 치솟았다. 그와는 달리, 표정은 서늘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이런 결과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제 발로 우리 안에 들어올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자물쇠를 잠가도 감사하다 할 때라고. 여태까지 풀어준 것도 그것 때문이었는데, 왜.

시트를 쥔 언유의 손이 점점 풀렸다. 머리가 몽롱해졌다. 몸이 흔들리는 것도 마치 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졌다. 감긴 눈꺼풀의 안에서 흰색이며 빨간색이며 요란한 색들이 폭죽을 터뜨린 것처럼 튀며 시야를 물들였다. 그러다, 이내 점멸되었다. 그에 맞춰 자지가 세게 안을 뚫을 것처럼 박자 기묘한 오르가즘이 찾아왔고, 언유의 성기가 정액을 사출했다.

“…….”

형이 언유의 머리를 들었다. 여전히 언유는 고요했다. 몸에서 성기를 빼고 언유를 똑바로 눕힌 뒤, 형은 뺨을 여러 대 내리쳤다. 짝! 짜악! 짝! 살을 때리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컸다. 귀 안이 순식간에 멍멍해지며 삐이, 하는 이명이 들렸다. 그제야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고 형이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허억, 헉!”

숨이 한 번에 목구멍 안으로 들어왔다. 하으, 으으으……. 진저리치며 신음하다, 언유가 잔뜩 놀라 떨리는 두 팔을 형에게 뻗었다. 하지만 형은 평소와 달리 제 목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팔을 침대 위로 떨어뜨린 언유는, 굳어버린 혀를 움직여 말소리를 뱉었다.

“……혀엉, 나 걔, 알아야, 싫단 말이야, 이런 거…….”

“…….”

형은 대답이 없었다. 그런 형을 바라보다 언유는 눈을 반쯤 감았다. 피로에 절어서인지 방금 충격을 먹어서인지, 절반쯤 내려온 눈꺼풀은 이내 눈동자 전부를 빠르게 덮었다. 언유는 기절이라도 하는 것처럼 까무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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