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d. MM ###
#7 (2)
“오빠! 차 안 타셔서 안 오시는 줄 알았잖아요!”
엠티 장소에 도착하자 과대표가 호들갑을 떨며 다가왔다. 간다고 말하는 것도 강의실에서, 참가비를 내는 것도 직접 현금으로 냈기에 과대표는 언유의 폰 번호를 몰랐다. 그래서 제법 걱정을 한 모양이었다. 차 따로 타고 간다고 했는데……. 언유는 속으로만 답하고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저희 아까 고기 먹었는데. 오빠 오는 줄 알았으면 챙겨놓을걸.”
언유는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별로 상관없었다. 밥은 안 먹었지만 다른 걸 많이 먹었던 참이다. 아랫입, 윗입으로 잔뜩 먹은 좆물에 속이 더부룩할 지경이었다.
오늘 아침, 시간에 맞춰 나가려는 언유를 형이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해가 지도록 언유는 형에게 시달렸다. 허락은 해줬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언유는 형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애를 썼고, 저녁이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뒤처리를 대충 한 탓에 아래가 축축했다. 오늘은 형이 속옷을 입게 해줘서 다행이었다. 티팬티라 그리 많은 도움은 안 됐지만.
“얼른 와요. 술이라도 많이 먹어요.”
돈 낸 만큼 먹고 가라며 과대표가 활짝 웃었다. 참 밝은 애라고 생각하며 언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시간이 시간인지라 대부분 고주망태가 돼 있었다. 벽에 세워진 술병을 보며 언유는 살짝 기가 죽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다 같이 마신 것 같았지만, 지금은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놀고 있었다.
언유가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자 과대표가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하지만 거기도 역시나 언유가 모르는 사람투성이였다. 언유는 고개를 젓고, 저기 구석으로 가 혼자 앉았다. 바닥에 놓인 소주를 한 손에 쥐고, 컵에 따랐다.
“…….”
이런 게 엠티구나. 저가 환상을 품었다는 걸 깨달았다. 언유는 엠티가 어떠한 진취적인 모임인 것으로 착각했다. 삼삼오오 모여 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해 먹고, 서로의 이야기도 듣고 하는. 하지만 막상 와보니 그냥 술독에 빠지려고 모인 것 같았다.
언유는 컵에 든 술을 홀짝이며 주변을 세세히 관찰했다. 그래도 즐거워 보이는 게, 괜히 왔다 싶지는 않았다. 언유는 방관자처럼 내내 구석에 앉아 술을 마셨다.
스스로도 술이 약한 걸 알기에 처음 따른 한 잔을 아끼고 아끼며 마시고 있을 때였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쾅! 문고리와 부딪힌 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뭐야, 누가 문 부쉈어? 술이 덜 깬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언유도 덩달아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차가운 얼굴을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어? 채현재! 너 안 온다며!”
과대표가 두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사나운 눈빛으로 방 안을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뭘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찾아서 죽일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언유와 눈이 마주쳤다. 언유는 속으로 적잖게 놀랐다. 뭐야, 왜 쟤가 여기에 있어……. 엠티 안 온댔잖아. 하지만 곧 쓸데없는 생각을 지웠다. 심심하니까 왔겠지, 뭐. 저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지 않나.
조금 취기가 오른 탓에 언유가 이상한 오기가 생겨 계속 시선을 맞부딪히고 있자, 현재가 성큼성큼 걸어와 그 옆에 앉았다.
“뭐야, 둘이 친해요?”
과대표가 잔을 들고 이쪽으로 왔다. 그러자 덩달아 과대 주변에 앉아있던 애들까지 오게 돼 언유는 많은 사람들과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앉게 됐다.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자리가 좁아 옆으로 간격을 좁히던 중 현재와 허벅지가 닿자 언유는 본의 아니게 잔에 남아있던 술을 쭈욱 들이켰다.
“채현재. 너 안 온다며?”
“시간이 돼서요. 돈 아까 보냈어요.”
“이따가 확인할게.”
과대표와 현재는 친한 모양인지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가다, 다 같이 짠 한번 할까요? 하고 경쾌하게 제안했다. 그 말에 모두들 잔을 들었다. 언유도 엉겁결에 소주를 두 잔째 들이켜게 됐다. 차츰 머리 안이 멍해졌다. 아, 이러다가 또 취하는데……. 언유는 가물가물한 눈꺼풀에 힘을 줬다.
저들끼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바닥을 내려다보는데,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
“…….”
현재가 언유를 쳐다보고 있었다. 특별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익숙했다. 언제, 어디서 봤더라. 기억을 더듬던 언유는 요전 날 아침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학교에 갔더니 현재가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강의실에 찾아왔었고, 실랑이를 벌이다 언유가 도망쳐버렸던 날. 그때도 현재는 지금처럼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었다.
언유는 입이 타들어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체감했다. 바싹바싹 말라 술을 들이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유는 빠르게 잔을 비우고, 또 비우고, 또 또 비웠다. 옆에 앉은 모르는 애가 언유의 잔에 술을 채워주며 물었다.
“형, 왜 이렇게 빨리 마셔요? 괜찮아요?”
“으, 응. 괜찮아.”
앗, 대화하면 안 되는데……. 언유가 눈을 끔뻑이며 생각했다.
“뭐야, 왜 저랑 대화하면 안 되는데요?”
“네가 맘에 안 드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오빠는 나랑 잘만 말한다고.”
생각한다는 걸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꺼낸 모양이었다. 언유는 잔뜩 당황해서 말했다.
“아, 아냐. 미안해.”
“뭘 그렇게 미안해해요, 괜찮아요. 그런데 형 왜 학교에서 그렇게 말이 없어요?”
“어? 그냥…….”
언유가 우물쭈물거리자, 상대방은 성격 좋게 와하하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짠! 보아하니 티는 안 나도 많이 취한 모양이었다. 마찬가지로 잔뜩 취한 언유는, 처음 보는 후배가 저에게 친한 척을 하자 기분이 좋아져 무작정 따라 웃었다. 맑은 웃음소리를 내다 잔을 쭈욱 들이켜 비우는데 옆에서 쨍, 하는 괴팍한 소리가 났다.
“아우 씨! 놀래라. 채현재, 미쳤냐?”
소주병 두 개가 데구르르 굴러가는 게 보였다. 소주병을 바닥에 내던졌을 때 마침 거기에 빈 병이 있어 부딪히면서 요란한 소리가 난 듯했다.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언유는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손이 미끄러져서요.”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얼굴로 현재가 말했다. 뭐야, 취했냐? 가벼운 놀림을 끝으로 금방 화제가 넘어갔다. 그 교수 진짜 이상하지 않냐, 조별 과제 너무 많이 내줘. 저번에 들은 교양 있잖아. 나 저번에 동아리에서 선배가……. 귀에 들리는 학교생활이 너무 생소하게 느껴졌다. 생생한 대학 생활을 간접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다들 저렇게 학교를 다니는구나…….
“어, 형? 괜찮아요?”
언유가 퍼뜩 눈을 떴다. 잠시 졸았나 보다. 옆에 앉은 후배가 언유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언유는 두 손을 저었다.
“응, 응. 나 괜찮아.”
“취한 거 같은데. 옆에 방 비었으니까 너무 졸리면 가서 자요, 형.”
“응. 응. 알았어.”
“이 형 취했네. 자꾸 두 번씩 대답하잖아.”
후배가 놀리는 투로 말하자 언유가 눈까지 접어가며 배시시 웃어버렸다. 저번 술자리에서는 선배 옆에 앉게 돼서 주는 대로 마시느라 바빴는데, 후배들이랑 앉으니 그런 게 없어서 좋았다. 술기운에 양 뺨이 발그레해진 채로 언유가 웃자, 후배가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말했다.
“와, 형. 아까도 그렇고 웃으니까 되게……”
“일어나요.”
뭐라고 후배가 말하려던 찰나, 옆에서 무뚝뚝한 목소리가 말을 끊었다. 어, 어? 언유의 왼팔이 들렸다.
“취한 거 같으니까 들어가서 자요.”
“…….”
현재가 일어서서 언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유는 입술을 조금 벌리고 현재를 멍청히 올려다봤다. 그러다 팔을 떼어냈다.
“싫어. 나 더 마실래.”
언유가 쌀쌀맞게 말했다. 현재에게는 이런 자리가 일상이겠지. 나는 너무 새롭고 재밌는데. 언유가 잔을 내밀자 후배가 또 술을 채워줬다. 옆에서 다시 자리에 앉는 소리가 들렸다. 한숨소리도 함께였다.
* * *
언유는 눈을 깜빡거렸다. 자신은 바닥에 누워있었고, 낯선 천장이 보였다. 그새 잠이 들었나……? 누군가 저를 옆방으로 치워놓은 듯했다. 아직도 술자리를 갖는지 요란한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언유는 마지막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애들이랑 같이 떠들면서 술을 마셨고, 게임을 했는데 자꾸 걸려서 또 마시다가, 그러다가…… 어떻게 됐더라?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해도 알코올에 절은 뇌는 말을 듣지 않았다. 몰라, 잠이나 잘래…….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다시 잠을 청하려던 때였다. 다리 사이가 허전했다.
언유는 소리를 지를 뻔하다 가까스로 참았다. 바지가 벗겨져 있었다. 바지, 바지 어딨지……. 술김에 집인 줄 착각하고 벗었나? 언유가 당황해 손으로 바닥을 휘젓는데, 다리 사이에 앉은 인영이 보였다.
“…….”
심장이 쿵쾅거렸다. 어, 어떡해……. 혼란스러운 와중에 술이 덜 깨 머리가 핑핑 도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언유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고, 엉덩이를 뒤로 밀어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큼지막한 손이 가는 발목을 한 손에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 흣……! 끌려가지 않으려고 해도 손아귀 힘은 무지막지했다. 결국 당기는 대로 미끄러져 사타구니와 괴한의 배가 맞닿았다. 옷에 성기가 밀착되자 언유는 입 밖으로 신음이 샐 뻔했다.
사람을 불러 도움을 청한다는 방법도 있었지만, 시선을 집중시키면 그건 그거대로 큰일이었다. 지금 언유는 바지를 벗고 있었다. 아래의 숨은 성기를 들키면 곤란했다. 아니, 곤란한 정도가 아니었다. 언유는 온몸을 덮쳐오는 소름에 술이 좀 깨는 걸 느꼈다. 저번에도 술에 취해서 그 사달이 났으면서 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언유는 방 안에 희미하게 들어온 빛으로 상대가 대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직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눈은 그저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아차릴 뿐이었다.
대체 누구지. 누구기에 이런 짓을……. 이 사람이 아래를 봤다는 확신이 없으면서도 불안했다. 방은 충분히 컴컴하니 못 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졌다면 알고도 남는다. 아니지, 술에 취했으면 모를 수도 있어. 오락가락하는 생각 속에 언유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하나만은 확실해졌다. 최대한 조용히 끝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언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 때, 그가 언유의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졸지에 남자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활짝 연 채 마주보고 앉은 꼴이 됐다. 당황한 언유가 몸을 버둥거릴 때였다, 아래에서 발기된 성기가 느껴졌다.
“…….”
옷 너머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서, 설마. 언유가 애써 착각한 거라 생각하려는데, 착각이 아니라는 듯이 남자가 언유의 다리 사이에다 대고 제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연약한 살에 빳빳한 바지 천이 닿자 절로 신음이 샜다. 으, 읏……. 언유가 몸을 내빼려고 하자 괴한이 이번엔 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따뜻한 손이 등허리를 지나, 가슴으로 넘어와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두 손가락으로 돌기를 굴리자 언유의 허리가 떨렸다. 흐, 아으, 응……. 아, 안 된다니, 까……. 언유는 달달 떨리는 손가락을 남자의 어깨 위에 올렸다. 여차하면 밀어내고 도망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불시에 뒷보지로 손가락이 들어왔다.
“아!”
언유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가 두 손으로 입을 합, 막았다. 엠티에 오기 전까지 형의 자지가 들락거렸던 구멍은 쉽게 벌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입구뿐이었다. 안은 빡빡하게 손가락을 물었다. 촉촉한 내벽이 손가락을 빠듯하게 조여왔다. 흐으, 으……. 입을 틀어막은 채로 언유는 신음을 억눌렀다.
하지만 손가락이 갑자기 두 개로 늘어났고, 빠르게 하나가 더 추가됐다. 그, 그만……! 정도를 모르고 괴롭히는 손가락에 언유는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도리어 남자의 허리를 꽉 껴안는 셈이 됐다. 아흐응, 응……. 아응! 자지도 아니고 손가락인데, 배 안이 꽉 차는 것 같아 숨이 막혔다.
언유가 힘들든 말든 손가락은 여전히 아래를 난폭하게 들쑤셨다. 손가락이 어느덧 네 개로 늘어났다. 아무런 전희도 없이 무작정 침입한 손가락에 언유가 사정했다.
“잠, 잠깐…… 흐응, 흣. 아파, 아파요…….”
언유가 남자의 목을 껴안고 귀에다 속삭였다. 방에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르겠어서 크게 말할 수 없었다. 그 목소리에 아래를 쑤시던 움직임이 멈췄다. 놔주려는 걸까……? 언유가 슬쩍 몸을 떼어내려고 했으나 단단히 껴안고 있는 팔은 풀리지 않았다.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는 아무나 뒷구멍 쑤셔주면 아양 떠나봐요.”
“……!”
현재였다. 언유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가 도로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순식간에 마음이 진정되는 걸 느끼며 언유는 포르르 숨을 내쉬었다.
“혀, 현재야. 놀랐잖아…….”
추운 날에 거리를 헤매다 따뜻한 곳에 들어온 것처럼 긴장이 탁 풀어졌다. 그러다 언유는 퍼뜩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떠올렸다. 현재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밀쳤다. 하지만 돌같이 단단한 몸은 밀리지 않았다. 도리어 괘씸하다는 듯 축축한 내부를 손가락으로 푸욱, 푹 쑤시기 시작했다. 현재는 언유가 느끼는 지점을 아주 잘 알았고, 그 스팟만을 손으로 찢을 듯이 눌러댔다. 흐, 읏…… 아흑! 아까보다 더욱 격렬해진 동작에 언유는 입술을 꽈악 깨물어야 했다.
“흐읏, 응…… 아윽! 그, 그만해. 나 이제 너랑 안, 으응! 안 한다고, 저번에, 하앙……!”
“이렇게 좋아서 자지러지면서, 그만하라고?”
“아, 하읏…… 그, 그마안…….”
손가락을 빼려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했지만, 그 움직임은 마치 걸신들린 뒷보지가 손가락을 먹어치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현재가 손가락을 전부 뺄 것처럼 뒤로 물렀다가, 퍽! 소리 나게 안으로 처박았다. 아흐읏……! 손등까지 들어온 것 같았다. 언유가 진저리를 쳤다.
그러다 아래에 닿은 뜨끈한 살덩이에 언유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현재가 버클을 풀고, 잔뜩 성이 난 성기를 밖으로 꺼낸 참이었다. 두툼하게 커진 귀두로 보지를 길게 문지르며 현재가 말했다.
“다리 벌려요. 나 오늘 선배 씹창날 때까지 쑤실 거야.”
“대체 왜 이러는, 흣, 거야. 아흥, 아, 현재야…….”
언유는 겨우겨우 신음을 참으며, 현재에게 말했다.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두툼한 귀두가 금방이라도 안으로 뚫고 들어올 것처럼 보짓살을 파고들었다. 흐응……! 언유가 도리질을 쳤다.
그 모습에 뒷보지에 처박던 손가락이 어느덧 앞으로 넘어왔다. 잔뜩 흥분해 제 존재를 여실히 드러낸 음핵을 현재가 두 손가락으로 굴리다 힘을 줬다. 으깨려는 듯이 꽉 눌러버리자 언유의 허리가 파드득 튀었다. 아흐윽, 으응, 아, 현재야, 아으…… 앙! 현재의 손등을 타고 보짓물이 흘렀다. 아까부터 젖어있던 아래가 더욱 질척해졌다. 언유는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잘, 잘못했어. 응? 현재야, 내가, 하응, 잘못했으니까…….”
현재는 여기서 박아버릴 기세였다. 왜 화가 난 지도 모르고, 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언유는 무작정 현재를 달랬다. 아까부터 소곤거리는 언유와는 달리 현재는 평상시에 말하는 크기로 말하고 있었다. 이 방에 몇 명이나 있을까 싶어 차마 주변을 둘러보기도 무서운 언유와는 달리 현재는 당당했다.
“꼴에 들키는 건 무서운가 보죠?”
“흐으…….”
언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힘없이 현재에게 매달렸다. 도저히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학교 잘 다니고 있던 거 아니었어? 여기 와서 왜 이러는 거야…….”
언유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직 술에 덜 깬 상태라 저가 입 밖으로 그 물음을 뱉은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현재가 되려 언유에게 물었다.
“선배야말로 여긴 왜 왔어요?”
심기가 단단히 비틀린 듯, 삭막한 목소리였다. 제 마음에 드는 대답이 아니라면 가만 안 두겠다는 듯이. 언유는 또 서러워졌다. 엠티에 내가 올 수도 있지…….
“그, 그냥 온 거야. 형이 허락해줘서……. 나는 이런 데 못 와?”
“선배는 참……. 나는 그렇게 피해 다니면서, 여기 올 생각을 해요?”
“현, 재야. 그만해. 응? 그만해…….”
“너 여기에 보지 벌리려고 온 거지.”
언유의 등허리가 들썩였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언유가 이번엔 손을 들어 현재의 입을 막았다. 이, 이렇게 크게 말하면 어떡해. 눈물이 다시 고였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응? 제발 조용히…….”
언유가 간절히 부탁하는 와중에, 현재는 언유의 손바닥을 진득하게 핥았다. 혀로 손가락 틈 사이를 비집고 나갈 듯이 간질였다. 그러면서 손으로는 아까처럼 아래를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지금 당장 넣을 것처럼.
언유가 불에 덴 듯 황급히 손바닥을 떼자, 현재가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방금까지 부드럽게 손바닥을 핥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나운 기색이었다.
“보짓물 질질 흘리면서 여긴 왜 온 건데. 네 옆에 앉은 그 새끼한테도 보지 검사해달라고 하게?”
“아냐, 난 그냥, 그냥…….”
언유가 어물어물거리자 현재가 후, 하고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답답해서 참지 못하겠다는 티가 역력했다.
“너 그러게 왜 자꾸 나 피해 다녔어. 씨발년이 사람 미치게 만들지.”
“난, 난…… 형이, 형 때문에…….”
“그래, 좆같은 네 형. 그 새끼가 너 조질까 봐 집에도 안 찾아갔댔잖아. 그런데도 사람을 보고도 못 본 척, 말 걸어도 못 들은 척을 해?”
언유는 이제야 왜 현재가 화를 내는지 깨달았다. 저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이유였다.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언유는 조금 기가 죽었다. 저렇게까지 말하니 저가 무척이나 큰 잘못을 한 것 같았다.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사람을 몰아가고 있었다.
언유는 현재의 귀에다가 입술을 갖다 댔다. 촉촉한 입술이 귓가에 닿았다. 그 상태로 언유가 속닥거리며 입을 열었다.
“다신 안, 안 그럴게. 응? 안 피해 다닐게. 제발. 여기서는 하지 마.”
“선배는 늘 형 말만 듣잖아요. 또 형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겠지.”
“아니야, 아니야. 나는 네, 네가 우선이야. 현재야…….”
언유는 눈물 젖은 뺨을 현재의 뺨에 붙였다. 끼잉, 낑 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처량한 움직임이었다. 목덜미에다 연달아 입을 맞추고 핥자, 여태 아무런 호응이 없던 현재가 불쑥 말했다.
“잠깐 나와요, 그럼.”
“왜……?”
“여기선 싫다며.”
언유는 방금까지의 일을 되짚어봤다. 그러니까, 나갔다가는 분명 또 현재와 하게 될 것이다. 현재가 그리웠지만 형과의 규칙은 더 이상 어기고 싶지 않았다. 호되게 혼난 경험이 아직까지 뇌리에 세게 박혀있었다. 언유가 망설이자 현재가 잔뜩 흥분해 질척하게 젖은 보지에다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아, 앙!”
“선배 제 말 듣겠다면서요.”
“혀, 현재, 아…… 하으응, 아읏……!”
전혀 배려를 해주지 않고 거칠게 박아넣은 손가락이 내부를 휘저었다. 찌꺽, 찌꺽하는 음란한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가득 메웠다. 현재가 손가락으로 쑤실 때마다 보지가 물을 자꾸 뱉어내 바닥을 더럽혔다. 하으으……. 언유가 이마를 현재의 어깨에다 비벼댔다. 어느새 신음을 평상시대로 지르고 있었다.
“너 여기서 다 벗고 하고 싶은 거 아니면 나오라고. 나는 괜찮은데, 선배는 싫을 거 아냐.”
“아, 알았어. 알았어. 현재야. 하으……. 알았, 응! 알았으니까…….”
언유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다른 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현재가 언유의 머리채를 잡아 제 사타구니로 디밀고 말했다.
“나가기 전에 한 발 빼고 가요. 입보지 쓰는 법 안 잊었죠?”
다행히 방에 불을 켜자, 아무도 없었다. 현재와 언유 둘만 있던 상황이었다. 잔뜩 안도하는 언유와는 달리 현재는 다 알고 있었는지 태연하기만 했다. 언유는 비릿한 맛이 감도는 입 안을 침으로 적시며 옷을 챙겨 입고 현재를 따라 나갔다. 밖에 쓰레기같이 주차된 차가 보였다. 어지간히 급하게 온 모양이었다.
언유가 조수석에 타자, 현재가 바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아직 출발하지는 않았다. 현재는 한참동안 핸들을 잡았다 놓았다,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더니 언유에게로 홱 고개를 돌렸다.
“선배, 형이랑 같은 호적에 올라가 있던데요.”
소리를 지르고 싶은 것을 가까스로 참는 듯한 억눌린 음성이었다. 하지만 언유는 그 말을 듣고도 현재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게 뭐? 라는 얼굴을 하자 현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피가 안 섞였어도……”
“…….”
“……그래, 선배가 뭘 알겠어요. 형이란 사람이 선배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언유가 현재를 피해 다니는 사이, 현재는 언유의 뒷조사를 했다. 돈으로 알지 못하는 건 이 세상에 없다.
거기서 현재가 첫 번째로 놀랐던 건 둘이 형제라는 사실이었다. 연인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한 사이였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형이 꽤나 큰 제약회사의 CEO라는 점이었다. 수완이 좋아 부모가 할 때보다 더 사업을 크게 불리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부모님께 물어봤을 때도 잘 안다고, 유명하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 회사 약을 많이들 쓴다며.
그런데 거기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아직 확신할 순 없지만, 현재는 이게 언유와 관련돼 있을 거라는 걸 직감으로 알아차렸다.
“어디 가는 거야, 우리?”
현재가 엑셀을 세게 밟으며 출발하자, 언유가 조심스레 물었다.
“네가 저 안에서는 하기 싫다며.”
“…….”
엠티는 2박 3일이었고 기사 아저씨는 마지막 날에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지금 이렇게 가버린다면 왠지 엠티 기간 내내 현재에게 붙들려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한두 번으로 끝낼 것 같지 않아 기대가 되면서도 형이 자꾸 생각났다. 결국 후자가 이겨, 언유는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꼭 가야 해……?”
“입 다물고 심심하면 보지나 풀어놔요.”
하지만 현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쌓인 게 많은지 냉정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목소리였다.
근처에 펜션이 몇 개 있었지만 전부 단체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애매한 시간인지라 아예 열지 않은 곳도 있어, 둘은 결국 바닷가 근처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현재가 문득 물었다.
“형한테 전화 안 해도 돼요?”
“아…….”
언유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잠시 잊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객실에 들어가기 전, 복도에서 언유가 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현재는 그 모습을 힐끔 봤다. 원래 쓰던 기종과 달랐다. 폰도 바꾸고, 번호도 바꿨나 보네. 그러니까 연락을 안 받지. 현재가 이를 으득 가는 사이 신호음이 가고 형이 전화를 받았다.
― 언유야.
“형. 저 이제 자려고요.”
― 술은 안 마셨지?
“네.”
양심에 찔렸지만 거짓말을 했다. 사실 이까짓 걸로 양심에 찔린다는 게 웃긴 일이긴 했다. 결국엔 현재와 호텔에 왔으니까. 언유는 푹신한 카펫을 발끝으로 툭툭 차며 전화를 받았다.
“저 그럼 들어갈게요.”
― 언유야.
“네?”
끊으려고 하는데 형이 언유를 불렀다.
― 조심해.
“네?”
― 언유가 배에 아무 새끼 씨나 받다가, 개새끼라도 임신하면 어떡해.
“네……?”
아리송한 말에 덜컥 겁부터 났다. 늘 하던 경고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기도 했다. 손이 조금씩 떨렸다. 혹시 형이 날 보고 있나……?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며 언유가 두리번거릴 때였다. 형이 다시 다정하게 언유를 불렀다.
― 그럼 잘 자고, 내일 다시 전화해.
“네, 네. 형. 형도 잘 주무세요.”
― 응.
전화가 끊겼다. 괜찮은 건가……? 무슨 뜻이지? 형이 한 말을 곱씹고 곱씹었지만 짐작 가는 구석이 없었다. 옆에서 듣던 현재가 코웃음을 쳤다.
“왜, 지금 씹 뜨러 가는 길이라 하지 그래?”
“말을 왜 그렇게 해…….”
내내 화를 내던 현재는,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급하게 입을 맞추어왔다.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고 입을 그대로 삼킬 것처럼 난폭하게 움직였다. 으응, 응……. 두 개의 혀가 얽혔다. 뽑아버리려는 것처럼 강하게 얽고, 당겼다.
“나, 나 숨……! 숨 막, 으응……!”
숨이 막힌다고 어깨를 손바닥으로 밀어 봐도 소용이 없었다. 현재에게 계속 밀리던 언유는 뒷걸음질 치다 침대에 종아리가 부딪혔다. 그대로 뒤로 풀썩 눕자, 현재가 언유의 다리 사이에 서서 옷을 벗었다. 순식간에 드로즈 하나만 남았다. 그걸 본 언유는 저도 따라 벗으려다, 손이 허공에 머물렀다.
그러자 현재가 언유를 위로 끌어올리고 저도 침대 위로 올라갔다. 언유의 머리 양옆에 팔꿈치를 대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왜 빼고 그래. 나 안달 나라고?”
높은 코를 언유의 뺨에다 부비며 현재가 물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현재는 번듯하게 잘생긴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언행의 소유자였다.
“……보지에 넣으면 안 돼.”
“왜?”
현재가 눈썹을 찡그렸다. 언유는 그 얼굴을 외면했다. 왠지, 저걸 보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게 될 것 같았다.
“왜 안 되는데?”
“형이……. 형한테 혼나.”
현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온갖 달콤한 말을 해대더니, 곤란한 상황만 벗어나니 말을 바꾼다. 이기적이고 못된 년이 예쁘긴 더럽게 예뻐서 화도 못 내겠다.
“그래요. 알았어요. 자지만 안 넣으면 되지?”
“응…….”
“팔 들어요.”
현재가 언유의 옷을 벗기다, 멈칫했다. 몸이 아주……
“씨팔, 얼마나 해댄 거야?”
너덜너덜한 수준이었다. 얼마나 붙잡고 해댄 건지, 아까 어두운 방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몸이 울긋불긋했다. 특히 허벅지와 골반은 얼마나 쥐어 잡았는지 손자국으로 선명하게 멍까지 나 있었다.
하긴, 아까도 뒷보지고 보지고 할 것 없이 구멍 안이 축축했었지. 현재의 눈빛이 둔탁해졌다. 자신도 언유에게 하루 종일 좆을 넣고 있으려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형이라는 사람이라고 다를 리 없었다.
언젠가는 이 몸에 저가 만든 자국만 가득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만든 자국만 남았다. 하……. 현재가 한숨을 쉬자 언유는 영문도 모른 채 눈치만 잔뜩 보다 현재의 손을 제 바지에 갖다 댔다.
“안 해?”
“…….”
방금까지 하기 싫은 척하고 넣지 말라고 앙탈을 부리더니 이제는 벗겨달라고 한다. 미친년이 진짜. 현재가 허탈하게 욕을 뱉으며, 언유의 바람대로 버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언유는 허리를 들어 바지를 벗기기 쉽게 했다. 급하게 챙겨 입느라고 속옷은 펜션에 두고 왔는데, 부디 아무도 보지 않기를 조용히 바랐다. 그 때 바지에 애액이 질척하게 묻어있는 걸 현재가 발견했다.
“키스하면서 보짓물 쌌어요?”
“모, 몰라.”
언유의 얼굴이 빨개졌다. 자지도 반쯤 서 있는 걸 보고 현재가 귀두 끝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이건 또 왜 섰어요. 무슨 생각한 거예요, 선배?”
“읏, 몰라, 모른다니까.”
언유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퉁명스레 말했다. 키스하다가 아래를 적신 것도 맞고, 엄한 생각 하다 자지를 세운 것도 맞았다. 인정하면 놀릴 게 뻔해 언유는 입을 다물길 택했다. 그러자 조금 기분이 나아진 현재가 능글맞게 물었다.
“선배, 나랑 섹스하는 상상했죠?”
“…….”
언유는 더욱 입을 다물었다. 정답이었다. 형한테 혼날 게 무서우면서도 당장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건, 협박하는 대로 끌려온 건, 현재와 여태 했던 섹스가 자꾸 머릿속에 남아서였다. 아래를 빨아주던 거나 매섭게 때리던 것도, 젖꼭지를 피가 날 때까지 깨물어주는 것도 말이다. 그리고, 배가 부풀 정도로 싸주던 그것까지.
현재는 제 손으로 성기를 느릿하게 쓸며 언유의 종아리를 잡았다. 그리고 보들보들한 살을 이로 콱 깨물었다. 이어 혀로 핥으며 무릎께까지 올라가는데, 언유가 초치는 말을 했다.
“으읏, 자국 안 돼.”
“성가시게 구네, 진짜.”
“그치만, 형한테 혼난단 말이야…….”
“어차피 이렇게 자국이 많은데, 내가 하나 더 내도 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한 현재가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언유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현재가 비릿하게 웃으며 언유의 양 발목을 한 손으로 잡고 크로스로 꼰 다음, 제 어깨 위에 올렸다.
무엇을 할지 몰라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는 언유를 보며, 현재가 다리 사이를 자지로 느리게 문질렀다. 제 고환에 닿는 귀두의 감촉에 언유는 입 안 가득 침이 고이는 걸 느꼈다. 핏줄이 곤두선 흉기 같은 성기. 저게 안으로 들어왔을 때 얼마나 좋은 지도 기억하고 있다.
그 때 현재가 제 허리를 똑바로 세웠다. 그러자 동시에 언유의 엉덩이가 위로 들렸다. 하으……? 언유가 불안한 낯을 했다.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현재가 아까처럼 발딱 선 분홍빛 자지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말했다.
“안 넣는다고.”
“진짜지……?”
“응. 대신에 허벅지에 힘줘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언유가 우물쭈물하자, 현재가 짜악, 하고 엉덩이를 차지게 때렸다.
“읏!”
“힘주라니까.”
“흐응, 아, 알았어.”
뭘 하려는 건가, 하는데 가는 허벅지로 만들어진 틈 사이로 흉흉하게 선 성기가 갑작스럽게 밀고 들어왔다.
“……하읏!”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을 뜨거운 살덩이가 빠르게 문질렀다. 척추가 잘게 떨렸다. 현재는 보지에다 박아대는 것처럼 허벅지 사이를 퍽퍽 쑤셨다. 허벅지 사이로 드러나는 짙은 색 성기가 이질적이었다. 그만한 시각적 자극이 세상에 또 없을 것 같았다. 허벅지가 마찰로 금세 발개졌다.
“흐응, 아, 아윽……!”
“후…….”
그렇게 안쪽으로 퍽퍽 박아대던 현재가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자연히 언유의 허리가 더 굽어지며 무릎이 상체에 닿을 정도가 됐다. 그 상태로 다시금 현재가 자지를 처박았다.
“흐, 읏, 아흐응!”
자꾸 신음이 터져 나오고 몸이 흔들렸다. 박히고 있지도 않은데, 자꾸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래가 다시 빠르게 젖어갔다. 그러다 고의인지 실수인지, 딱딱한 성기가 여린 살을 할퀴며 들어왔다. 아……! 언유가 흠칫 떨며 다리에 힘을 풀자, 혼내려는 듯 넓은 손바닥이 허벅지 옆을 아프게 때렸다.
“하응!”
“무릎에 힘줘요.”
“으, 응……. 알겠, 알겠어……. 흐아…….”
언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벅지 근육에다 잔뜩 힘을 줬다. 다시금 현재가 박차를 가했다. 살이 부딪혀 철썩이는 소리가 난잡하게 났다. 하윽, 으, 읏……! 언유가 눈을 흐릿하게 떴다. 분명 현재는 자기가 하지 말라는 대로 해주고 있는데 아쉬움이 들었다. 현재라면 제멋대로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고분고분히 말을 들을 줄 몰랐는데, 이상했다. 사실 지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저가 제일 이상하다는 걸 언유는 알았다.
“후…….”
“아으, 응……!”
그리고 분명 삽입한 것도 아닌데, 커다란 성기가 허벅지와 마찰할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 틈을 밀고 들어올 때마다 제 배 안을 파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속 깊은 곳에서 스멀거리는 무언가가 터져 나올 것 같다가도, 아랫배만 간질이며 절정까지는 달하지 못하게끔 하니 더 괴로웠다.
몇 번 더 허벅지 안으로 쑤셔 넣던 현재가 언유에게 말했다.
“선배, 엎드려봐요.”
“아흐, 흐응, 네에…….”
먼저 권유한 주제에 현재는 언유가 몸을 뒤집기도 전에 저가 먼저 작은 몸을 돌려버렸다. 침대에 엎드리게 된 언유의 허리를 잡아 올리며, 현재가 자세를 만들어줬다.
“허벅지 세우고.”
“아, 아응, 네…… 아흣!”
언유의 골반을 고정한 채, 현재가 아래를 푹, 푸욱 빠르게 쑤시고 들어왔다. 엉덩이 살이 잔뜩 흔들릴 정도로 거셌다. 몸이 앞으로 자꾸 밀렸다. 아앙! 혀, 현재야, 아, 아……! 언유는 바들거리며 고개를 돌려서 현재를 보려다가, 다시금 아래를 처박는 자지에 도리어 이마를 침대에 문대고 말았다. 아흐윽……! 보이지 않기에 더욱 자극적이었다.
언유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귀두가 또 한 번 허벅지를 강하게 마찰하며 안으로 쑤시고 들어왔다. 미끌미끌한 액체가 허벅지에 범벅이 됐다. 쿠퍼액과 애액이 뒤섞여 아래가 엉망이었다.
체액을 윤활제로 삼아, 현재는 쉴 틈을 주지 않고 성기를 밀어 올렸다. 구멍보다야 못하지만 이것도 제법 좋았다. 보드라운 살이 마찰될 때마다 빨갛게 변하는 것만큼 흡족한 게 없었다. 허벅지 틈으로 처박을 때마다 언유가 신음을 내지르는 것도 한몫했다.
봉긋한 엉덩이 사이로 뒷구멍이 벌름거리는 게 보였다. 주인을 닮아 참을성 없는 뒷보지가 뭐라도 물려달라는 듯 주름을 풀었다 조였다 했다. 말랑한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던 현재가, 거침없이 뒷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하, 아응……! 아, 앙!”
순식간에 손가락 세 개가 안으로 처박히자, 언유의 허리가 경련했다. 내벽을 탐구하려는 듯 헤집는 손길에 잔뜩 전립선을 자극당하자 머릿속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급기야 현재는 마른 등을 제 몸으로 온통 덮어버리며 손가락으로 추삽질을 했다. 마디가 굵은 손가락이 내벽을 푹, 푹 찔러대다, 그 안에서 손가락을 갈퀴처럼 구부려 내장을 긁었다. 아, 아아……! 언유가 엉덩잇살까지 발발 떨어댔다. 결국 언유의 몸이 아래로 무너졌다.
“하기 싫어요? 왜 자꾸, 엎드리려고 그래.”
“흐으, 아, 아니에요, 아응, 읏, ……아흑!”
“좋아서 그래?”
마지막 말에는 대답도 못 하고 눈물만 주륵 흘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좋았다. 더해서 미칠 것 같았다. 넣지도 않았는데 이미 질펀하게 몇 날 며칠을 뒹군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해소되지 못한 간지러움 때문에, 모순적인 감각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흐물흐물한 뒷보지에 뭐라도 넣어주면 좋겠다, 뭐든지, 그러니까…….
언유가 침대 시트에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비비는데, 잔뜩 흥분해 발름발름 개폐운동을 하는 입구에 두툼한 귀두가 닿는 게 느껴졌다. 흐으……? 감전된 사람처럼 온몸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아, 안 된댔지.”
그리고 마치 실수인 것처럼 말하며 현재는 혀를 찼다. 말 잘 듣는 충견마냥 자지를 도로 빼는데, 하필이면 비껴나가듯이 귀두로 보짓살을 잔뜩 건드리고 뒤로 물러났다. ……아, 아앙! 잔뜩 흥분해 뭐든 받아먹을 준비가 돼 있는 보지를 건드리자 언유가 자지러졌다. 잔뜩 발기한 주제에 현재는 짐짓 여유로운 척 질척하게 젖은 성기를 엉덩이에다 문질렀다.
“선배가 넣지 말랬는데 제가 깜빡했어요.”
“하으, 읏…….”
끈적이는 감촉마저도 성감으로 다가왔다. 언유는 단 숨을 내뱉으며 힐끔힐끔 뒤를 훔쳐봤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안달이 난 상태였는데 저러니까 정신이 자꾸 혼미해졌다. 모든 걸 잊고 애원하고 싶어졌다. 언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현재는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잘 들은 건지 언유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선배, 엎드려서 구멍 보여 봐요.”
현재가 태평하게 명령했다. 언유는 슬금슬금 다리를 끌어와 무릎을 꿇고, 허리를 살짝 들었다.
“이, 이렇게?”
“다리 더 벌려요.”
꿇어앉은 자세에서 허벅지를 좀 더 벌리고, 습관처럼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그러자 뒤에서 낮게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짜악! 하는 소리가 났다. 순식간에 음부가 화끈해졌다. 갑작스럽게 보지를 얻어맞은 언유가 화들짝 놀라 어깨를 떨었다.
“아, 흐응!”
“좆나 걸레인 거 티 내지.”
“아, 아흑, 아, 아냐. 흐읏…….”
“자꾸 조르지 마요. 나도 힘들어요.”
바다에 사는 어떤 생명체처럼, 저들끼리 모아졌다가 벌어졌다가 하는 뒷보지를 현재가 약하게 손가락 끝으로 문질렀다. 간질거리는 그 감촉에 언유의 아랫배가 절로 시큰해졌다. 허벅지를 조이며 자세를 바로 하지 못하자, 이내 따가운 시선이 등에 박혔다.
언유는 결국 고개를 시트에 처박았다. 등 뒤에 있는 현재가 신경 쓰였지만, 이대로라면 곧 박아 달라고 애걸복걸하게 될 것 같아서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때 귀에 탁, 탁 하고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후……. 선배, 보지 잘 보이게 더 벌려보라니까.”
현재가 제 성기를 쥐고 자위를 하고 있었다. 언유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 으응. 알았어…….”
왠지 제 얼굴이 시뻘게진 것 같았다. 언유는 그 말대로 보지가 더 잘 보이게끔 엉덩이를 높이 들고 살을 벌렸다. 그러자 갈라진 입구가 벌어졌다가 닫히는 게 느껴졌다. 끈끈한 액 때문에 보짓살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감촉은 언유의 등에 난 솜털이 바짝 서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본 현재의 숨이 낮게 터져 나왔다. 이어서 탁, 탁 살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더욱 빠르게 났다. 거기서 비롯된 열기가 아래까지 닿았는지 언유는 아래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현재는 아무 짓도 하지 않는데, 신음이 나왔다.
“아, 흐…….”
현재가 뒤에서 저를 껴안고 개처럼 박아주면 좋겠다. 언젠가의 정사를 떠올린 언유는 눈을 질끈 감고 상상을 떨쳐내려 애썼다. 하지만 그 생각만으로 아래가 울컥 뜨거운 애액을 뱉어냈다. 그 때, 젖은 살덩이가 부딪히는 철썩, 하는 매서운 소리가 났다.
“아아앙!”
“자꾸 싸지르면 어떡해요. 난 넣지도 못하는데.”
“흐응, 미안, 해……. 아으응…….”
다음엔 수건이라도 깔아줘야 하나. 하고 즐겁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언유가 작게 흐느꼈다. 하읏……. 애액이 흐르는 허벅다리를 버르적거렸다. 이미 인정한 지 오래라 저가 이 행위를 좋아한다는 걸 부정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더 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언유는, 결국 현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작은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렸다.
“현재야…….”
말해보라는 듯이 현재가 고개를 까딱했다. 크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아래위로 길게 문지르던 중이었다. 잔뜩 발기한 성기는 한계처럼 보였지만 표정만은 여유로웠다.
언유는 아주 잠깐 망설이다, 여전히 엎드린 채 제 손가락 두 개를 아래에 가져다 댔다. 축축한 입구를 매만지다 가위질하듯 브이자를 만들어서 입구를 열었다. 보지가 기대하는 것처럼 오물거렸다.
“그, 그냥 넣어줘……. 응?”
“형 때문에 안 된다며.”
현재가 냉정하게 말했다. 눈에는 점점 열기가 차오르는 주제에, 하는 말만은 차갑기 짝이 없었다. 언유의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흐흑, 몰라. 넣어줘, 현재야…….”
언유가 침대 시트에다 옆머리를 비비며 애원했다. 입구를 열던 손가락을 어느새 안쪽으로 가져간 뒤였다. 왕복운동을 하는 손가락 탓에 쿨쩍이는 음란한 소리가 났다. 아, 하으, 응……. 아앙……. 작게 신음하며, 그 꼴을 지켜보고만 있는 현재를 향해 다시 말했다.
“보, 보지에다 자지 넣어줘, 응? 좆물, 채워줘, 으응…… 현, 아, 하아앙!”
“하아, 씹…….”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자지가 안을 꿰뚫고 들어왔다. 퍼억! 살벌한 소리가 났다. 갑자기 시작된 삽입에, 언유는 채 손가락을 빼지도 못해 끝마디가 걸린 채였다. 아, 아흐, 잠시, 잠시만, 하아응……! 턱이 덜덜 떨려 말을 제대로 뱉을 수 없었다. 그러든 말든 현재는 더 깊게 들어가려는 듯, 더욱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엉덩이에 음모가 바짝 붙을 정도였다.
후……. 오랜만의 삽입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고개를 살짝 젖히고 탄성을 내뱉은 현재는, 언유의 등을 짓누르며 거칠게 허릿짓을 하기 시작했다.
“흐응, 응, 아, 아흐읏, 현, 현재야, 너무, 아흑……! 너무 빨라, 아앙, 응!”
“씨팔,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네…….”
“아흐응, 아, 아……! 현재, 현재야, 하아앙, 흐, 흐읏, 응……! 아앙!”
현재는 들을 생각도 없고, 들어줄 생각도 없는 모양이었다. 제 몸을 언유에게 딱 붙인 채로 허리만 움직이며 좆질을 했다. 덕분에 짓누르는 무게와 아래를 치미는 자지를 동시에 견디느라 언유는 죽을 맛이었다. 겨우겨우 빼낸 손가락으로 시트가 찢어져라 붙잡았다.
흐으, 응…… 아읏! 언유는 연신 신음을 내질렀다. 아까의 행위도 삽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몸이 제 통제를 벗어난 것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허리 아래에서부터 머리까지 점점 곤죽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지나치게 모든 감각들이 생생해졌다. 배 안을 두들기는 성기 때문에, 그 외의 것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다 점점 과격하게 아래를 들쑤시는 자지에 언유는 슬슬 적응을 해갔다. 거의 본능적이었다. 더 박아달라는 듯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에 현재가 웃는 소리를 냈다. 그러다 손을 앞으로 옮겨 납작한 가슴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아, 으흥!
살도 별로 없는 가슴팍을 떼어낼 것처럼 주무르자, 내벽이 자지를 마찬가지로 쥐어짤 듯이 감싸왔다. 성기를 콱콱 물어오는 보지에 현재가 만족스러운 얼굴을 했다. 하아……. 현재의 뜨거운 숨이 언유의 어깨에 떨어졌다. 마른 목을 이로 콱콱, 깨물며 다시금 가슴을 주물렀다.
“선배, 가슴이 많이, 후, 컸네요.”
“흐응, 하, 으읏…… 네에, 아앙……. 많이 키웠어요, 흐응……!”
“젖꼭지도 많이 컸고.”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젖꼭지로 이동했다. 탱탱하게 부어오른 붉은색 젖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당겼다. 흐윽……! 등 근육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질 내벽도 마찬가지였다. 요동치는 육벽이 자지에 달라붙었다. 더 깊이, 더 깊숙한 안쪽으로 빨아당기려고 했다. 현재가 검지로 젖꼭지를 튕기며 말했다.
“누구 주려고, 이렇게 키웠어요?”
“너, 너 주려고, 흐읏, 만져주세요, 네? 만져줘, 하으, 응…… 아, 아윽!”
반말과 존댓말을 정신없이 섞어가며 언유가 비명을 내질렀다. 살점을 꼬집는 손길에 아픔과 동시에 극도의 쾌감이 느껴졌다. 아래를 콱, 콱 박아오는 자지에 맞춰 들어올 땐 바짝 조이며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가, 나갈 땐 힘을 풀고 저도 앞으로 움직였다. 위로 올라붙은 보기 좋은 엉덩이가 푸딩처럼 흔들렸다.
피가 몰려 새빨개진 구멍이 자지를 오물거리며 맛있게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며, 현재는 한 번 더 세게 안을 파고들었다. 퍼억! 거의 망가뜨릴 기세로 내벽을 때렸다. 아흐, 아아……! 언유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현재는 내장에 제 자지 모양으로 길이 날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날숨을 길게 뱉었다.
“……후우.”
“하, 하으, 응…….”
언유가 몸을 웅크리고 잘게 떨며 사정했다. 시트가 축축하게 젖어가는 게 보였다. 현재는 자지를 쫄깃하게 씹어오는 감촉을 즐기며 몇 번 더 추삽질을 하다, 저도 마찬가지로 정액을 싸질렀다. 자지가 꿀렁이며 몇 번에 걸쳐 체액을 뱉어냈다.
배 안에 쏟아진 뜨거운 액체에 언유의 어깨가 작게 들썩였다. 흐으, 으, 앙……. 정액을 받는 것조차 성감으로 바꿔버리는 예민한 몸뚱어리를 보며 현재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씨발, 독수공방한 보람을 찾았네. 본의 아니게 수절한 탓에 양도 제법 많았다.
“좋아요?”
“응, 으응, 좋아……. 하으, 응!”
현재는 질척질척한 안에다 자지를 비비며 언유를 내려다봤다. 견갑골에 나 있는 제 잇자국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자지를 꽂은 상태에서 언유의 몸을 돌렸다. 전혀 배려 없는 행동에도 언유는 바르르 몸을 떨어대며 느꼈다.
바로 눕는 자세를 하게 되자, 둘은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었다. 흥분이 채 가라앉지 못해 숨을 헐떡이며 시선을 마주하다, 현재의 눈이 아래로 내려갔다. 가슴께까지 붉어진 앞판이 보였다. 그리고 몇 번이나 싸질렀는지 희끄무레한 액체로 더러워진 가슴과 배도.
현재가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하, 응……. 자지가 길게 내벽을 문지르며 나갔다. 빗나가듯 기울여 빼는 바람에 언유는 연신 몸서리를 쳐야 했다.
방금까지 자지를 품고 있었던 구멍은 처음처럼 야무지게 다물려 있지 않았다. 또 뭘 먹여달라는 듯 벌름거리는 보지가 입구를 빠끔 벌리자, 틈에서 뿌연 액체가 나왔다. 도톰하게 부어 색이 짙어진 보지를 보며 현재는 다시금 자지가 힘을 받는 걸 느꼈다. 아래에서 액체를 훔쳐 언유의 가슴에다 치덕치덕 바르며 현재가 나른하게 말했다.
“선배만 보면 내가 발정 난 개처럼 굴게 돼요.”
“하아, 응, 아…… 좋아, 흐응……!”
“진즉에 빼지 말고 하지.”
이렇게 될 걸 다 알고 있었다는 투였다. 방금까지의 정사로 기진맥진한 언유는 현재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저, 좋았다. 지금 이렇게 가슴을 만져주는 것까지. 그냥 진작 한다고 할걸. 괜히 참아서…….
게다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는 현재를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잘 잡힌 근육과 아랫배, 그 아래 달린 것까지 어느 하나도 눈을 떼고 싶지 않아 언유는 멍하니 현재를 응시했다. 언유의 자지도 어느새 반쯤 선 상태였다. 파르르 떨리는 살덩이를 보며 현재가 개구지게 웃었다.
“이제 뭐 해줄까요?”
“…….”
“응? 내가 뭐 해주면 좋겠어요?”
달콤하게 내뱉는 목소리는 마치 유혹하는 것처럼 들렸다. 언유는 눈을 깜빡이다 두 팔을 뻗었다. 현재가 온순하게 제 목을 내밀었다. 목을 껴안은 상태로 언유가 귓가에 대고 속닥거렸다.
“……빨아줘.”
“어디?”
“…….”
아직도 부끄러울 게 남았나. 현재가 코웃음을 쳤다. 언유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현재가 언유를 달랑 안아 들었다. 너른 어깨를 껴안고 끙끙거리던 언유는, 원하는 대로 변기 위에 앉혀줘도 안절부절못하기만 했다. 현재가 저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여간 불편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발그레한 얼굴로 힐끔힐끔 현재를 올려다보았다.
군데군데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허벅지를 배배 꼬는 게 점점 참기 힘든 수준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현재가 조막만 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왜, 나가 달라고?”
“으응, 응. 흣……. 나가줘, 응?”
“그런다고 내가 나간 적 있어요?”
“으, 읏…….”
언유의 입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왔다. 혀를 짓누르는 검지에 어깨가 파드득 뛰었다. 찐득한 타액이 혀 아래에 가득 고였다. 중지와 검지가 혀 위를 동시에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끄트머리까지 나왔다가, 들어갈 땐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깊게 들어간다. 느릿하게 왕복운동을 하는 손가락이 마치 성기처럼 느껴졌다. 입천장에 손가락 마디가 걸릴 때마다 언유가 목울음을 냈다. 후응……. 입가를 타고 침이 흘렀다. 눈물이 고여 시야가 자욱했다.
“안 쌀 거야?”
“흐으, 응.”
“그렇게 좋아? 계속 있고 싶어?”
현재가 놀리듯이 말했다. 언유가 도리질을 하며 자꾸 고집을 피우자, 손가락을 좀 더 빠르게 움직였다. 아, 아윽……! 입을 벌린 채 언유가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이 얼굴 가장자리를 타고 주륵 흘러내렸다.
“아, 아아……! 응……!”
결국 뒷보지에 힘이 풀리고, 안에 가득 담고 있던 액체가 흘러나왔다. 쪼르륵하며 변기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언유가 발가락을 잔뜩 오므라뜨렸다. 발가락 끝이 타일을 긁고 허벅지가 벌벌 떨렸다. 양다리를 비비적거리며 신음하는 꼴을 보자 현재의 손짓이 더욱 빨라졌다.
“선배 때문에 내 몸에 물이 마르질 않겠어요.”
“하윽, 읍, 으읏…….”
“좆물이고 오줌이고 전부 선배한테 싸주잖아요.”
현재는 호텔에 와서 한 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갈 일이 없었다. 볼일은 언유에게 해결했다. 그 말뜻을 알아차린 언유의 두 뺨이 달아올랐다.
언유는 매번 이럴 때마다 부끄러워했다. 그만 쑥스러워할 때도 됐는데 말이지. 현재는 속으로 생각했다. 벌써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될 때까지 붙어먹었는데, 언유는 곳곳에서 창피해했다.
둘은 체크인을 하고 지금까지 객실 안에서 뒹굴었다. 엠티가 끝날 때까지 현재에게 잡혀있을 것 같다던 언유의 예상이 맞았다. 현재도 스스로 그럴 걸 알아 애초에 이틀을 예약했었다.
먹을 건 룸서비스로 해결했고, 대충 배만 채우다 다시 접붙었다. 언유가 깜빡 잠이 들었을 때도 현재는 언유의 구멍을 쑤셨다. 그러다 보면 신음을 흘리며 언유가 깼고, 그럼 다시 시작이었다. 둘은 잠깐 못 만나는 동안에 못 한 걸 전부 몰아서 하듯이 섹스했다.
뒤처리가 끝나고 얼굴이 잔뜩 상기된 언유를 현재가 다시 안아 들었다. 방으로 돌아가 체액으로 얼룩지고 잔뜩 구겨져 엉망이 된 시트 위에 앉았다. 언유가 입에 좆을 물고 있는 것처럼 손가락을 빨며 흐느낄 때부터 아래에 힘이 몰린 참이었다.
“선배, 잡아봐요.”
현재는 제 허벅지 위에 앉은 언유에게 말했다. 언유가 무슨 말인지 몰라 멀뚱히 쳐다보자 현재가 보지에다 자연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하응!”
“안 쑤셔주니까, 뭘 해주기도 싫어요?”
“아, 아니야, 아, 앙, 으응……!”
“선배가 만질 게 하나밖에 더 있겠어요? 선배가 제일 좋아하는 거 있잖아.”
말을 늘어놓으며, 다리 사이의 갈라진 틈에다 손가락을 문댔다. 내내 시달리던 입구는 쉽게 열렸다. 빠끔거리는 틈으로 잔뜩 싸질러놓은 정액이 흘러나왔다. 흐으, 아……! 가는 허벅지가 움찔거렸다. 침범당한 내벽이 손가락을 차지게 씹어댔다.
푹, 푹 하고 안을 거칠게 헤집자 그제야 언유가 바들바들거리는 손가락을 현재의 자지에다 갖다 댔다. 한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자지를 손에 쥐고, 아래위로 쓸었다.
“하아…….”
현재의 입에서 기분 좋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자꾸 아래를 들쑤시는 탓에, 언유는 몇 번이고 손에서 성기를 놓쳤다. 언유의 엉덩이에 자꾸 힘이 들어갔다.
벌벌 떨리는 손을 하고 언유가 히끅거리기만 하자, 현재가 예고 없이 안에다 손가락을 거세게 처박았다. 아래에서 쿨쩍이는 음탕한 소리가 났다. 빠르게 왕복하는 손가락에 기어이 언유의 몸이 아래로 무너졌다.
“하아응!”
“제대로 해요. 세워야 내가 박아줄 거 아니야.”
이번엔 도톰하게 부어오른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굴렸다. 하으, 으, 응! 굴리다가 안으로 들어와 쑤시기를 반복하는 탓에 언유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현재의 어깨에다 이마를 박았다. 목덜미에 땀이 나고 머릿속이 어질어질했다. 발아래가 아득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언유의 자지도 그 사이에 발기된 채였다.
재촉하듯 아래를 자극하는 손짓에 언유가 미적미적 허리를 움직였다. 현재의 것을 성기게 잡은 채로, 거기다 본능적으로 제 자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그 어설픈 모습에 현재의 눈에 열이 올랐다.
순진하게 생겨서 별 걸 다해봤다는 걸 안다. 행위에 지나치게 익숙한 것처럼 보여 화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간혹 이처럼 안 해본 티를 낼 때면, 부끄러워할 때면 현재는 그게 몹시 좋았다. 보기 좋게 잡힌 복근에 힘이 들어가 팽팽해졌다. 제대로 만져주지도 않았는데 자지가 섰다.
핸드잡을 받는 건 포기한 현재가 언유를 침대에 눕히고 가느다란 허리 양쪽에다 제 무릎을 내려놓았다. 말간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언유에게 말했다.
“가슴 모아 봐요.”
“가슴을……?”
언유가 입술을 깨물며 눈알을 굴리다, 조심스레 제 가슴 양쪽에다 손을 가져다 댔다. 원래는 새하얗던 가슴팍은 현재가 물고 빨아대서 곳곳에 잇자국과 울혈이 나 있었다. 형은 만져주지 않는 가슴을 현재는 집요하게도 만져댔다.
이렇게……? 자신 없어 하는 모습에 현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른 가슴을 모아 억지로 만든 골 사이로 제 자지를 가져갔다. 언유가 눈을 깜빡였다.
가슴 사이를 딱딱해진 성기가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바짝 서 있는 젖꼭지를 건드릴 때면 거기서부터 전류가 튀는 것 같아 언유는 움칠 떨어야 했다. 작은 돌기는 잔뜩 민감해져 있어 건드릴 때마다 언유는 아래가 젖는 걸 느꼈다.
현재는 현재대로, 왜 살집도 없는 가슴팍에다 비비는 게 좋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씨발, 이게 뭐라고. 발정난 개처럼 군다는 농담을 할 때만 해도 절반만 사실이라 생각했는데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때 언유가 가슴에는 여전히 손을 올린 채, 팔꿈치를 세워 상체를 들어 올렸다. 그 자세로 가슴을 현재 쪽으로 밀었다. 유순히 올려다보는 모습에, 현재가 욕설을 뱉었다.
“하, 나는 진짜, 씨발. 선배가 이렇게 밝혀서 좋아요.”
“흐으…… 아으, 응!”
“진짜 걸레 같아, 아…….”
현재의 커다란 손이 언유의 손 위를 덮었다. 더욱 단단하게 붙잡은 채로, 가슴을 뜯을 것처럼 안으로 모았다. 통증과 쾌감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그러다 엄지를 빼 손가락으로 융기된 돌기를 꽉 눌렀다.
“흐으, 으, 아흑!”
갑작스러운 자극에 언유가 몸을 뒤틀었다. 그러든 말든 현재는 엄지 끄트머리로 몇 번이고 젖꼭지를 꽉꽉 눌렀다가 튕겼다가 하며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마른 가슴으로는 제대로 조일 수 없어 위로 빈번히 미끄러지는 자지가 언유의 얼굴을 계속 문질렀다. 끈적한 액체가 언유의 볼과 턱에 닿았다.
아, 씨발. 진짜. 현재가 계속 욕을 짓씹듯 중얼거렸다. 마음 같아선 당장 아래에 처박고 싶은데, 그랬다간 제시간에 나갈 자신이 없었다. 또 형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우는 꼴을 볼 바에는 이게 나았다. 현재가 이를 악물었다. 위에 올라타 연신 허릿짓을 하는 모습은 가히 무섭기까지 했다.
잔뜩 부푼 자지에서 정액이 사출할 때까지, 언유는 풀린 눈을 한 채 숨을 헐떡였다. 자지가 위로 쑤시며 가슴골을 문지를 때마다 묘한 쾌감을 준 탓이었다. 왜인지 숨이 차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현재가 몸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언유의 다리 사이에 손을 뻗었다. 기립해 아랫배에 붙어 있는 자지에다 손을 가져다 대자, 언유의 허벅지가 위로 바짝 튀어 올랐다. 언유가 두 손을 허우적거렸다.
“아, 안 돼, 나, 아흑, 안 돼…….”
“자꾸 뭐가 안 된대.”
언유는 행위 내내 현재가 자지를 만져줄 때면 화들짝 놀라곤 했다. 전에 괴롭히듯 세게 쥘 때는 별말을 않더니, 애무해주니 안 된다고 아우성을 쳤다.
물론 현재가 가만 봐줄 리가 없었다. 무턱대고 일단 입에 넣어버렸다. 빨아주니 언유는 처음에야 싫다고 했지만, 나중엔 제 두 다리로 현재의 머리를 끌어왔다. 마지막엔 입에다 싸버리는 걸 보고 현재는 어이없어했다.
지금도 그랬다. 뭐가 그렇게 죄책감이 드는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저항한다. 현재는 괜한 반발심이 들어 엄지로 귀두 끝을 세게 문질렀다. 액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자지 끝을 자극하자 언유의 허리가 위로 펄쩍 튀었다.
“아, 읏!”
“자지 좀 만지면 어때서요. 형이 이것까지 뭐라고 해요?”
모르는 척 물었지만 이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현재가 픽 웃음을 흘렸다. 아까 내 자지에다 지 거 비빌 땐 언제고. 유혹에 약한 주제에 형과의 약속은 잘 지키려고 드니, 이게 사람을 돌게 만들었다. 현재가 더욱 세게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흐, 윽, 아응, 아흐응……! 언유가 소스라치며 신음을 연신 내뱉다, 결국 정액을 토해냈다.
푸슉, 푹, 하며 이젠 제법 옅어진 체액이 언유의 아랫배와 가슴을 더럽혔다. 이미 현재의 정액으로 엉망이 돼 있던 앞판이었기에 그리 티는 나지 않았다. 하아, 하……. 언유가 숨을 몰아쉬었다.
“선배, 꼭 젖 나오는 것 같아요.”
정액을 느릿하게 젖꼭지에다 비비며 현재가 말했다. 방금 사정한 터라 온몸이 예민해진 언유가 몸서리를 쳤다. 도망치려고 해도 현재가 온몸으로 가로막고 있어 갈 수도 없었다. 언유가 시트에다 뒤통수를 비비적거리며 신음했다.
“아, 아으읏, 흐, 응. 잠시만, 응?”
“와, 씨발…….”
현재가 욕을 읊조리며 가슴팍을 문댔다. 간질간질한 성감에 언유가 자꾸 현재의 어깨를 밀쳤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임신하면 좆나 볼만하겠다…….”
현재가 중얼거리는 말에, 언유는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랐다. 딱히 현재의 말에 놀란 게 아니었다. 그로부터 파생된 것이 떠올라서였다. 아, 잠깐만. 분명, 형이, 전화로…….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머릿속에 하얀 약이 떠올랐다. 맞다, 약! 언유가 현재의 굵은 팔을 두 손으로 잡았다.
“현재, 현재야. 잠깐만.”
“왜 그래요?”
“나 약 먹어야 해.”
여기에 들어오고 한 번도 약을 챙겨 먹지 않았다. 먹을 정신이 없었다. 약은 제시간에 맞춰 하루에 한 번 무조건 먹어야 했다. 어떡해, 어떡해……. 그러고 보니 전화도 잊었다. 전부 다 엉망진창이었다.
언유가 정신없이 현재의 몸을 밀쳐댔다. 스윽 물러나며 현재는 바삐 뛰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허벅지를 타고 주륵 흐른 액체가 떨어지며 바닥을 더럽히는 꼴에 현재는 입술을 혀로 축여야 했다.
다리 사이가 쓰라려 절뚝이는 주제에 언유는 열심히도 걸어갔다. 허벅지며 엉덩이며 등은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처음에는 넣지 말라고, 자국도 내지 말라고 지랄이더니 나중엔 저가 더 좋아서 깨물어달라 때려달라 난리였다. 어차피 처음에도 가슴 빼고는 잔뜩 얼룩이 져 있었으니 형한테 혼나지는 않겠지. 태평하게 결론을 내리며 현재가 언유를 따라갔다.
바닥에서 바지를 주워 주머니에서 약을 꺼낸 언유가 그걸 한입에 삼키려고 들자, 현재가 손목을 잡았다.
“잠깐 줘봐요.”
불안하게 쳐다보는 언유를 보고 싱긋 웃어줬다. 대충 걱정 말라는 뜻이었다. 잠시 망설이다 언유가 약을 내밀자 현재는 약을 유심히 바라봤다.
“무슨 약인지 알아요?”
“몰라.”
“그런데 왜 먹어?”
“형이 먹으래.”
“흠…….”
지그시 바라보던 현재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제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그 안에 약을 넣었다.
“뭐야? 돌려줘.”
“대충 몸 닦아요. 집에 데려다줄게요.”
“약 달라니까.”
“자꾸 고집부리면 그냥 여기 내버려 둘 거예요.”
왜 또 맘대로야……. 잔뜩 울상이 된 언유가 주춤거리다, 결국 욕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