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커튼을 친 방 안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오전인지, 오후인지, 밤인지 알 수 없었다. 언유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이 나풀거렸다.
“……혀, 형. 돌아오셨어요?”
뒤늦게 정신을 차린 언유가 허겁지겁 상체를 일으켰다. 형도 따라 몸을 일으키며 언유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해줬다.
“응. 형이 많이 늦었지?”
“혀엉. 보고 싶었어요…….”
언유는 자연스럽게 두 팔을 형의 목에다 감고 어리광을 부리려다 흠칫했다. 이럴 때가 아니었다. 언유는 지은 죄가 있었다. 손가락 끝을 슬며시 떨며 언유가 다시 팔을 내렸다. 그런 언유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형이 내려다봤다.
언유는 불안해져 눈치를 잔뜩 보다가 형의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형의 손을 아래로 가져왔다. 갈라진 틈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익숙하게 문질렀다.
“형, 언유 보지 검사…… 해주세요.”
“하하.”
형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눈매는 전혀 웃지 않는 채였다. 이게 답이 아니었나……? 평상시엔 집에 돌아오면 바로 구멍 검사부터 했었다. 언유는 자신 없는 얼굴로 엉덩이를 밀어 다시 침대로 내려왔다.
형은 언유의 귀 연골을 만지작거리며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했다. 그리고 다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형이랑 드라이브 가자.”
“…….”
말의 내용이 이상했다. 언유는 눈을 내리깔고 침을 한 번 삼켰다. 반쯤 푼 넥타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요?”
“응.”
“어디, 로요……?”
형이 물끄러미 언유를 쳐다봤다. 내리쬐는 듯한 시선에 언유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었다. 형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차까지 기어서 갈래?”
“…….”
형은 허튼소리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언유는 벌떡 상체를 일으키고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아, 아니요. 언유 드라이브 갈래요. 갈 거예요.”
“그래. 바구니에 옷 있으니까 챙겨 입고.”
언유는 다다다 뛰어서 현관 옆 바구니로 갔다. 오늘 형이 준비한 옷은 허벅지를 절반도 못 가리는 원피스였다. 언유의 사이즈에 지나치게 딱 맞는 원피스가 몸의 윤곽을 드러냈다. 휑한 아래 때문에 언유는 다리를 자꾸 비비 꼬았다. 위로는 평소에도 발딱 서 있는 젖꼭지가 드러나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바지를 입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치마를 입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언유가 조심스레 형에게 물었다.
“형, 저 속옷은요……?”
“나와.”
얄짤없는 대답에 언유는 신발을 신었다. 불만 한 조각 드러낼 수 없었다. 언유에게 형은 절대적이었으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에 누가 타는 바람에 언유는 형의 뒤에 숨어서 등에 얼굴을 묻었다. 아무리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해도 몸 선 자체가 여자와는 달랐다. 웬 변태 같은 남자가 여자 옷을 입었다고 경멸의 눈초리로 볼 것 같아 언유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게다가 속옷까지 안 입은 걸 안다면……. 그러면서도 아래가 묵직해지는 것 같아 다리를 슬쩍 모아야 했다. 원래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게 다 현재 탓이었다. 아, 현재……. 오랜만에 현재 생각이 났다.
“내려.”
하지만 생각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지하 2층. 형이 열림 버튼을 누르고 먼저 내리길 기다려줬다. 언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연신 두리번거렸다. 혹시나 다른 사람과 마주칠까 봐 원피스를 계속 아래로 내렸다. 그러나 가랑이 사이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아 마음껏 잡아당기지도 못했고, 평소 걸음걸이로 걷자니 원피스가 위로 올라가며 엉덩이가 보일 것 같아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형이 익숙한 까만 차의 조수석 문을 열었다. 언유는 저가 차에 타는 걸 확인하고 운전석으로 걸어가는 형의 모습을 차 앞 유리창을 통해 바라봤다.
벌써 몇 년이나 봤지만, 형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오늘도 그렇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혼을 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잠든 저를 지켜보고만 있다 대뜸 드라이브를 가자니……. 도무지 속을 짐작할 수 없었다.
설마 기분이 오히려 괜찮은 건가……? 아예 묵인해주겠다는 신호인가……? 언유가 신발 안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차가 조용히 출발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밖은 해가 져 어두컴컴했다. 도시의 인공적인 불빛만이 전부였다.
언유를 태운 차는 익숙한 동네를 빠져나갔다. 동네를 지나 점점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는 걸 보고, 언유는 형을 힐끔 바라봤다. 조각 같은 옆모습은 정면만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드라이브라기에 강가로 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언유는 점차 바뀌는 풍경을 바라보다, 점점 한기가 전신을 좀먹는 걸 느꼈다. 이제야 알아차렸다. 이상해도 한참 이상했다.
“형, 저희 어디 가는 거예요……?”
형은 대답이 없었다. 도로는 더욱 어두워졌다. 이제 불빛이라고는 자동차의 전조등이 유일했다. 언유는 안전벨트가 마치 제 목숨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양손으로 꼬옥 붙잡았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단순하게 화가 났다, 라고 말할 정도가 아니었다. 형은, 엄청나게 화가 난 게 틀림없었다. 그냥 넘어가는 건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저가 등신이었다. 시야가 불투명해졌다.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또 달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휑한 벌판 같은 곳에 건물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차가 주차되고 시동이 꺼졌지만, 언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벨트를 여전히 꽉 쥔 채였다. 짧은 원피스 탓에 드러난 허벅지 위로 눈물이 둥글게 떨어졌다.
“언유야, 내려.”
“혀, 혀어, 형, 죄송해요, 흑, 흐윽,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네, 흐윽, 네……?”
입을 열자 절로 헐떡이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꾸 숨이 차 언유는 문장을 제대로 끝맺을 수 없었다. 형이 언유의 눈물을 닦아주자 울음은 더 커졌다. 흐흑, 흑, 죄송, 죄송해요…… 형…….
계속 이어지는 사과에 결국 형이 먼저 차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재촉하듯 조수석 문을 열자 언유가 발작하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얼굴에 묻은 물기가 흩날렸다.
차체 위에 팔을 기댄 형이 언유를 가만 내려다보며 나긋하게 말을 뱉었다.
“그러게 언유야, 뭐든 적당히 해야지.”
“…….”
“우리 언유, 스무 살짜리 따먹었더라. 맛있었어?”
텅 벌어진 입에선 허억, 헉 하는 숨소리만 나왔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 저만치 바닥에 떨어져 굴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언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가 질끈 감았다. 역시나 형은 다 알고 있었다. 전화하다 들통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주먹을 꽉 쥐어 허벅지에 올려놓고 대체 뭐에 고개를 젓는지도 모르면서 도리질을 쳤다.
“혀엉, 헝. 진짜, 다신 안 그럴, 흐윽, 흑, 혀엉…….”
“형은 언유가 씹질에 좋아 죽는 건 알았는데, 근본 없는 자지까지 다 좋아할 줄은 몰랐지.”
형이 안전벨트를 강제로 풀었다. 언유는 차 시트를 손으로 꽉 잡았다. 안 나가려고 발악을 하는 움직임도 형 앞에서는 별 소용이 없었다. 형은 언유를 번쩍 들어 안았다. 거추장스러운 짐을 둘러메는 듯한 자세였다. 그대로 치마를 허리께까지 올리곤 드러난 부들부들한 엉덩이며 허벅지를 꽉꽉 주무르며 말했다.
“형이 언유 보지 함부로 돌리고 다니는 걸 하나하나 다 감시할 수는 없잖아, 형도 바쁜 사람인데. 그렇지?”
“아흐으, 응, 혀엉, 흐윽, 아, 아니에요, 저 다시, 다시는, 아흐응!”
“지금도 봐, 보지 벌리고 싶어서 환장했으면서.”
손가락 두 개가 질 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언유의 납작한 배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성기에서 음액이 나와 손가락의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해줬다. 몇 번 왕복하는 것만으로 금방 아래가 젖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축축한 살을 가르고 푹푹 쑤셔대는 기계 같은 움직임에도 자꾸 발끝에 힘이 들어갔다. 흐으, 응……. 티 내지 않으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형이 나무라듯 음핵을 손으로 꼬집었다.
“아앙!”
“이러는데 형이 어떻게 언유를 감당해. 동네 발정 난 개 자지는 전부 다 먹을 기센데.”
“흐으, 응……, 아니, 아니에요, 아으, 혀엉…… 아흐응, 응!”
사정없이 만져대다 손톱으로 꾹꾹 눌러오는 손짓에 아래에 요의 비슷한 게 차올랐다. 보지 안이 가려워 언유는 어깨에 매달린 채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댔다. 그러는 사이 형은 성큼성큼 걸어 건물 문을 열었다.
“이참에 형이 언유 더 즐겁게 해주려고.”
“흐으…… 네?”
“형은 언유가 보지 맞는 것만 좋아하는 줄 알았지, 빨리는 것도 좋아하는 줄 몰랐잖아.”
언유의 눈이 시꺼메졌다. 부엌에서 현재에게 구멍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빨렸던 게 떠올랐다. 그제야 언유는 집에 어쩌면 카메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더불어 학교를 다니는 제게 붙여놓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운전기사를 물린 것이 형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을 리 없었다.
형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알면서 이 정도도 예상하지 못했다니.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에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니. 저 따위가 형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다니. 실수를 해도 단단히 했다.
환한 빛이 순식간에 시야를 점령했다. 갑자기 밝아지자 눈은 적응하지 못하고 따끔거리기만 했다. 그 상태에서 형이 언유를 바닥에 내려줬다. 언유는 필사적으로 형의 종아리를 붙잡았다.
“혀엉, 형, 제가, 흐윽, 제가 잘못했, 흐읍, 윽, 흡…….”
“언유야, 울지 말고. 왜 자꾸 울어.”
형이 다리를 굽히고 눈물을 닦아줬다. 아까부터 중간중간 나오는 형의 다정한 모습에 언유는 더욱 겁이 났다. 자꾸 숨이 위로 올라오는 탓에 머릿속이 쨍하게 울렸다. 공기가 부족한데 숨을 내쉬기만 하고 들이마시지를 못하니 당연했다.
토할 것처럼 울어대는 언유의 어깨를 격려하듯 두어 번 두드린 형은, 언유의 팔 아래에 손을 넣어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언유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희망에 찬 눈으로 형을 바라봤다.
“일단 거추장스러우니까 그 옷 벗고.”
“…….”
이제 무언가를 예측하는 건 포기했다. 언유는 일단 형이 바라는 대로 다 하기로 했다. 위로 잔뜩 말려 올라가 하반신을 가려주지도 못하는 원피스를 벗고 차곡차곡 개어 옆에 내려놓았다. 그 때 형이 어디론가 손짓을 했다. 그러자 두 명의 장정이 나타났다.
“……? 혀, 혀엉!”
“왜 자꾸 형을 붙잡지, 우리 언유가.”
저를 잡아채는 낯선 손길에 언유는 반쯤 넘어졌다가, 몸을 날려 형의 신발을 잡았다. 그러자 형은 다른 발로 언유의 손을 차서 떼어냈다. 아윽! 손등이 아팠지만 언유는 다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이번엔 아예 손을 밟혔다. 아픔에 흐느끼기도 전, 언유는 두 남자들에게 붙잡힌 채 저만치 끌려갔다.
“아래에 바르고, 발목 묶어서 넣어.”
“네.”
다리가 활짝 벌려진 채로 언유는 바닥에 누웠다. 한 명이 상체를 고정시키고, 다른 한 명은 다리를 고정시켰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언유의 아래에 바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액체가 닿자 언유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억센 손아귀가 꽉 잡고 있는 바람에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렇게 언유는 무방비하게 아래를 내줘야 했다. 축 늘어진 성기가 애처로웠다.
“흐으, 응, 싫, 싫어요…… 혀엉, 언유가, 흐윽, 흡, 흑…… 잘못, 했어요……. 형…….”
진득한 무언가가 뒷보지에서부터 보지까지 끈적하게 발라졌다. 이어서 발목에 무거운 게 달렸다. 아까부터 울어대서 그런지 몸에 힘이 자꾸 빠져서 이젠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형이 어디 있는지 몰라 사방으로 눈동자를 돌리며 형을 찾았다. 형, 혀엉, 정말, 흐윽…… 다시는 안 그럴게요, 네에……? 귓가가 멍해 제 목소리조차 마치 물 안에서 듣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언유는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며 용서를 빌었다. 창고 같은 이 장소는 지나치게 밝아 눈이 따갑고 눈물이 절로 흘렀다.
“언유야.”
그 때 형이 언유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혀엉……! 언유가 간절하게 부를 때였다. 이름 모를 액체로 잔뜩 더럽혀진 아래에 형이 손을 가져갔다. 액체를 보지 안으로 꼼꼼히 밀어 넣고 있었다.
“흐으, 응, 아흐응…… 혀엉, 아앙!”
“잘 적셔야지. 언유가 먹어본 자지 중에 제일 클 텐데. 아, 이미 허벌창나서 괜찮나.”
그게…… 무슨 말이지……? 언유의 눈이 흔들렸다. 그 모습에 형이 미소 지었다. 젖은 손가락을 언유의 가슴팍에 문질러 닦으며, 이제 막 생각났다는 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저 개새끼도 오줌 싸 달라면 싸줄지도 모르겠네.”
언유는 순간적으로 숨 쉬는 걸 잊었다. 형이 가리킨 손끝에는 커다란 개가 한 마리 있었다. 까만색 털로 뒤덮인, 개. 그야말로 짐승. 새까만 눈은 언유에게 고정돼있었다. 철창에 갇힌 개가 잇새로 꽉 눌린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만들었다.
흐윽……! 그제야 언유가 숨을 황급히 몰아쉬었다. 형이 한 말들이 마치 퍼즐조각이 모여 그림을 만들 듯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게 했다. 혀, 혀엉……. 언유가 몸을 일으키려고 버둥댔지만 꽉 잡혀 고정되어 있는 탓에 소용없었다.
형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 얼굴을 내려다보며 형이 인사했다. 커다란 키로 전등을 등지고 있는 바람에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언유야, 이따 봐.”
그 말을 끝으로 언유의 몸이 번쩍 공중에 들렸다. 혀, 혀엉……! 단말마처럼 외친 비명에도 형은 아무 미련 없는 것처럼 뒤돌아 건물을 나갈 뿐이었다. 커다란 철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아, 아저씨들, 형 좀, 우리 형 불러주세요, 네에……? 흑, 흐윽, 저, 저 나갈래요, 흑…….”
발버둥치고 때리고 발로 차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두 장정은 언유가 벌벌 떨든, 무슨 말을 하며 빌든 묵묵히 저들 할 일을 했다.
둘은 아까 발목에 매단 족쇄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사슬을 연결했다. 그리고 철장 근처까지 언유를 질질 끌고 가서 사슬 끝자락을 철창 가장자리의 기둥에 연결했다. 순식간에 몸이 묶여버린 언유는 급기야 두 손 모아 빌기 시작했다.
“흐윽, 흑, 아저씨, 흐윽, 제가, 아저씨들 자지 잘 씹을게요, 자, 잘 삼킬 수 있어요…… 저 저기, 흐읍, 넣지 마세요…….”
하지만 무용했다. 육중한 소리와 함께 철창문이 열렸고, 그들은 언유를 그 안에 내팽개쳤다. 이어 알몸인 언유와 대조되는 구둣발 소리를 내며 들어온 그들은 묶여 있는 개의 짧은 목줄에 손을 댔다.
개가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언유를 보고 그르렁대기 시작했다. 흐, 흐윽. 형……. 언유는 중얼거렸다. 지금 닥쳐온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여태까지 많은 벌을 받아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었다. 설마, 설마…… 안 돼, 혀엉, 제발요……. 언유가 외치는 모든 말은 밖에 있는 형에게 들리지 않을 터지만, 언유는 필사적으로 계속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두 장정은 마치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목줄을 풀어놓고 빠르게 철창 밖으로 나갔다. 마찬가지로 무거운 소리를 내며 철창문이 닫혔다. 개가 언유에게 빠르게 달려든 것과 함께였다.
“아악!”
언유는 다급하게 기어갔다. 다리에 힘이 풀려 걸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철창에 미처 손이 닿기도 전에 등허리에 생소한 감촉이 닿았다. 만약 이 철창 안에 있는 존재가 어떠한 것인지 미리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인간이 아니란 건 충분히 알아차릴 만큼 낯설었다.
생전 처음 닿는 감각에 언유는 어떻게든 떨쳐내려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댔지만 묵직한 무게는 사라지지 않았다. 도리어 사냥감을 제압하려는 듯이 점점 힘을 실어왔다. 등골이 오싹했다.
절대, 이런 걸 기대하고 벌인 짓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모르겠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이어온 관계였다. 안일하게 행동했던 건 부정할 수 없다. 매일 데려다주던 기사 아저씨를 물리고, 집엔 매번 늦게 들어왔으며 현재를 심지어 형과 저의 보금자리에 들이기까지 했다.
현재.
현재는 여태 형이 주는 쾌감과는 다른 종류의 감각을 선사했다. 처음엔 협박으로 시작한 관계였지만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끄는 대로 이끌려갔다.
하지만,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나는 절대……
“흐으, 으…….”
부드러운 살에 축축한 게 닿았다. 뒤를 돌아보기 무서워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했지만 지금 닿는 게 뭔지 정도는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짐승의 혀는 인간의 혀보다 거칠었다. 겁에 잔뜩 질린 근육이 경련하듯 덜덜 떨렸다. 내부는 분명 춥지 않은데, 몸 전체에 오한이 들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현재의 혀보다 크고 굵고 두꺼웠다.
“흐응, 으, 아으…… 아, 안 돼, 하으응. 싫, 싫어…….”
두꺼운 살덩이가 보지 입구에 닿았다. 뭘 찾는 듯이 날름날름 핥는 바람에 언유는 신음을 흘려야 했다. 뒤에서 짐승 특유의 정제되지 못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입구를 적시는 혀는 간지러웠지만, 동시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잔뜩 있어 흥분됐다. 앞이 순식간에 뿌예졌다.
“하으, 으…….”
안에 담고 있던 액체가 줄줄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걸 있는 대로 개가 샅샅이 핥았다. 언유는 허벅지를 다물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 사이로 파고든 커다란 머리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아으…….
허벅지까지 빨아대던 두꺼운 혀가, 이번엔 안으로 진입했다.
“으응!”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하며 빠르게 혀가 움직였다. 흐으, 으응, 아……! 언유는 고개를 젖혔다. 막무가내로 아무 기교도 없이 핥아대는 건 현재와는 전혀 달랐지만,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는 쾌감을 줬다.
좁은 보지를 망가뜨리려는 듯 험하게 혀가 들어오자 클리토리스까지 절로 짓뭉개졌다. 이제 언유는 고개를 숙인 채 엉덩이만 위로 번쩍 든 채였다.
“싫, 아, 싫어…… 하응!”
바닥에 문지른 이마가 벌게졌지만 언유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발목에 연결된 사슬 때문에 허용되지 않았다. 자지가 박아대듯 움직이는 혀 놀림에 물이 줄줄 흘러 허벅지를 적셨다.
혀는 엉덩이골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뒷보지까지 건드렸다. 신경이 밀집된 부위까지 까슬까슬한 것이 문질러 대니 미칠 지경이었다. 흐으, 으, 안 돼……. 혀엉……. 언유가 반쯤 풀린 눈으로 중얼거렸다.
이윽고 헉헉거리는 짐승의 숨소리가 가까워지고, 등이 삽시간에 무거워졌다. 엉덩이 사이에 딱딱한 게 닿았다. 흐읍……. 총기를 잃은 눈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아, 아저씨, 흐윽, 흑……. 혀엉, 형, 잘못했어요. 다신, 다시는…….”
두 팔을 뻗어 허우적거렸지만 몸은 앞으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 불규칙적인 숨소리가 귓가에서 흩어졌다. 이건, 이건 정말 싫었다. 언유는 몸을 계속 비틀어댔다. 짐승의 몸 아래에 갇혀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움직임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아, 아으, 형…… 현재야…… 형…….”
도망갈 방법을 찾지 못한 언유는, 아무 이름이나 불러대다 오열하기 시작했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뺨을 타고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에 언유는 눈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뒤에 앉은 짐승은 그런 와중에도 제 할 일을 할 뿐이었다. 끈적한 액체로 두 구멍을 적시며 어디에 넣을지 가늠하는 행동에, 급기야 정신이 나갈 정도의 공포가 몸을 습격했다. 이, 이런 건, 이런 건……
그 때였다. 코가 날렵하게 빠진 구두가 눈앞에 놓였다.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시간이 멈췄던 게 틀림없었다. 온갖 짓을 다 해도 빠지지 않던 몸이 순식간에 위로 들리고, 짐승이 짖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실내를 울렸다. 철장 옆에 대기하고 있던 남자 둘이 다시 개를 묶었다. 발광하는 몸짓에 주사를 놓으며 진정시켰다.
언유는 미친 사람처럼 형의 목을 끌어안고 얼굴을 비볐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필사적인 몸짓이었다.
“혀엉, 형, 형…….”
“그래, 언유야.”
형은 격렬하게 들썩이는 언유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손짓에 더 서러워진 언유는, 아까처럼 또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형의 어깨가 흠뻑 젖을 정도였다. 형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형이 언유를 너무 많이 봐주는 것 같아.”
의미심장한 그 말에 언유는 더욱 꽉 형을 붙잡았다. 이 말 다음에는 다시 저를 개에게 던져버릴 것 같았다.
“언유가, 잘못, 흡, 혀엉…… 저, 나갈래요, 흐윽, 집에, 갈래요…….”
“이렇게 자꾸 넘어가면 안 되는데…….”
형이 혀를 찼다. 손으로는 여전히 등을 살살 쓰다듬는 중이었다. 그러다 결국 못 이기겠다는 듯 언유를 번쩍 들어 안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진 언유는 여전히 형을 꽉 껴안은 채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형은 거침없이 걸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언유는 눈을 슬며시 떴다.
형이 조수석에 언유를 앉혔다. 벗은 몸 위에 겉옷을 벗어 덮어주고, 운전석으로 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형은 태연한 낯으로 차를 출발시켰다. 차는 어두운 도로를 거꾸로 달렸다.
방금까지 있었던 일이 꿈이었던 듯, 언유는 현실감이 증발해버린 걸 느꼈다. 자다가, 형이 와서 갑자기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고, 방금 저는 개에게 뒤를 뚫릴 뻔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었다.
언유는 작게 계속 훌쩍이며, 숨을 헐떡였다. 아까 놓쳐버린 호흡이 도저히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나치게 놀란 탓이었다. 차 안에 제 숨소리가 자꾸 크게 들려 최대한 눌러보려 했지만, 결과는 히끅거리는 더 큰 소리로 돌아왔다.
언유가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으며 호흡을 진정시키려 할 때, 형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언유야,
“형이 도착하면 바로 쑤실 거니까 적셔놔. 피 보기 싫으면.”
“흐읍, 흑, 네, 네에…….”
언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겉옷을 살짝 들고 다리를 의자 위로 올렸다. 아까 있었던 일을 일깨워주듯이 아래는 개가 잔뜩 핥아 축축하기 그지없었다. 언유는 와중에도 저가 흥분했다는 걸 기억하고 약간의 자괴감과 함께 아래를 문질렀다. 정체 모를 액체와 타액과 애액이 뒤섞여 아래는 충분히 습했다.
언유는 먼저 뒷보지에 손가락 하나를 넣었다. 잘 젖는 보지와는 달리 뒷보지는 조금 뻑뻑했다. 하지만 형과의 잦은 관계 덕에 뒷보지도 금방 젖는다는 걸 언유는 알았다. 조금만 자극해주면 장액에 질척해질 것이다.
언유는 검지를 원을 그리듯이 돌리다가 내벽을 꾹꾹 눌렀다. 흐응……. 혹시나 신음이 샐까 봐 다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였지만 절로 목울음이 나왔다.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하며 구멍을 풀었다.
그리 깊지 않은 곳에 내벽의 도톰한 장소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건드리게 되는 탓에 언유의 몸이 자꾸 움찔거리며 튀었다. 하으…… 응……. 자지가 반쯤 선 게 느껴졌다. 저도 모르게 무릎을 자꾸 조여 댔다. 여전히 앞만 바라보며 형이 낮게 웃었다.
“자위가 아니라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죄, 죄송해요…….”
최대한 조용히 구멍을 푸는 사이, 주변은 점점 도시의 불빛으로 환해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게 맞는지 익숙한 동네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보였다. 언유는 속으로 적잖이 안심했다.
형에게 안긴 채로 집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을 만날까 봐 두려워할 정신이 없었다.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언유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언유는 떨어지면 죽는 사람처럼 절실히 형을 껴안았다. 시야를 점령하는 형이 전부였다. 언유의 세계는 조금 넓어졌다, 다시 좁혀졌다.
현관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언유는 강제로 신발장을 잡고 섰다. 덮고 있던 옷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둘 중 그걸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형이 몸을 덮어오자 맨 등에 차가운 옷감이 닿아 몸을 떨어야 했다. 조금의 전희도 갖지 않고 손가락이 불시에 안으로 들어왔다. 흐, 응! 두 개의 손가락이 단번에 내벽을 휘저었다.
“하…… 언유 보지가 씹창나서 조이는 맛이 없잖아……. 준비하라 할 필요도 없었네.”
“으응, 아, 니에요, 혀엉…… 잘 조일 수 있, 어요, 하으읏!”
“진짜 잘할 수 있어? 아무나 다 핥은 보지잖아.”
“흐윽, 잘, 잘할게요, 네에……? 하읏, 응……!”
손가락이 가위질하듯 안을 넓혀왔다. 보지 입구를 뒤집을 듯이 거칠게 헤집자 공기가 아래를 훑고 지나갔다.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 오싹한 쾌감이 꼬리뼈부터 타고 올라갔다. 조붓한 안을 즐기면서도 형은 계속해서 언유를 타박했다.
“씨발, 이런데 형이 쑤셔주고 싶겠어? 언유야.”
“혀엉, 손, 손가락, 흐응, 말고, 하으응…… 자지로, 쑤셔주세요, 아아앙……!”
“언유는 손가락만 쑤셔줘도 좋아 죽잖아. 개가 핥아줘도 세우는 헤픈 년이.”
손가락이 오갈 때마다 쿨쩍, 쿨쩍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하으, 으……! 홍수 터지듯 애액이 쏟아졌다. 뚝뚝 떨어져 아래를 더럽히는 걸 보며 형이 입꼬리를 올렸다. 언유가 도리질을 쳤다.
“하으응, 흑, 그러지, 말고요, 아아앙…… 좆물, 먹여주세요……. 흐윽, 네? 혀엉…….”
아래가 자꾸 간지러웠다. 발씬거리는 감각을 애써 지우려고 했지만, 사실 차 안에서부터 괴롭던 참이었다. 잔뜩 핥아짐만 당하고 제대로 박히지 못한 아래가 허전했다. 형의 손가락은 언유보다 훨씬 두껍고 길었지만 그걸론 부족했다.
언유가 형에게 아양을 떨었다. 고개를 틀어 형의 뺨에 입을 맞춰댔다. 쪽, 쪽 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귀여운 소리가 났다.
“네……?”
그러자 보지를 들쑤시던 손가락들이 언유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언유는 목마른 사람처럼 그것을 허겁지겁 빨았다. 쭙, 쭙 하는 소리가 났다. 혀를 길게 내어 손가락을 핥다가, 목구멍에 넣을 듯이 깊게 삼켰다. 동시에 두 개를 문 입 안이 바삐 움직였다.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혀로 손가락을 마찰할 때, 버클 푸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새 단단해진 자지가 아래를 느리게 문질렀다.
“흐으…….”
언유가 눈을 슬그머니 뜨고 형을 곁눈질했다. 구멍을 문지르는 뜨끈한 살덩이에 맞춰 언유도 엉덩이를 살랑거렸다.
곧이어 순식간에 몸이 돌려지고, 한쪽 다리가 들렸다.
“하으응!”
“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위로 뜬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갑작스러운 삽입이었다. 내벽이 놀란 듯 자지를 혀로 핥는 것처럼 감싸왔다. 언유의 정수리에 뜨거운 숨이 내쉬어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육벽에 형이 잠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자, 잠깐. 하앙…… 잠깐만요…….”
언유가 발뒤꿈치를 세웠다. 둘은 키 차이가 제법 나는데, 형은 상체를 조금 숙일 뿐 언유의 편의를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두 다리로 선다 해도 벅찰 텐데, 형이 오른 다리를 들기까지 하고 박아대자 도무지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몸에 힘을 주려고 해도 아래를 거세게 박아오는 자지에 몸에 자꾸 힘이 풀렸다. 바들바들 떨어대는 한쪽 다리로 겨우 몸을 지탱하고, 언유는 형의 목에다 팔을 감았다. 퍼억, 퍽! 고환이 들어올 것처럼 깊게 박혀 설핏 무섭기까지 했다.
“잠깐, 아읏, 응!”
언유가 형의 귀에 대고 말했지만, 커다란 손아귀는 말랑한 허벅지가 터져라 붙잡고 몸을 밀어댈 뿐이었다.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무섭게 들렸다. 흐응, 읏, 아앙……! 언유는 이제 거의 형의 목에 매달리다시피 했다.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몸이 아래로 내려가며 자지가 내장 어딘가를 찢어발길 것 같았다. 언유가 형의 어깨에다 이마를 묻고 약하게 문질러댔다. 이마에 묻은 땀이 형의 옷을 적셨다.
“하으, 응, 형…… 잠, 잠깐, 하으으…… 아앙!”
“언유야, 씹질, 처음 해? 형 없을 때도, 하, 재미 좋았을 거 아냐.”
형은 단어를 끝마칠 때마다 사납게 내벽을 들쑤셨다. 퍼억, 퍽, 퍽! 사람을 때리는 것처럼 폭력적인 소리가 났다. 언유가 허리를 발발 떨어대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형이 혼을 내듯 엉덩이와 허벅지를 연달아 때려왔다.
짜악, 짝 하는 매운 소리가 나고, 순식간에 하얀 살에 손자국이 남았다. 연이어 접합부까지 얻어맞았다. 으으응! 몸이 온통 불긋불긋해진 채, 언유는 형의 말대로 허리를 움직이려고 애썼다. 하지만 버르적거리는 작은 움직임일 뿐이었다. 형이 혀를 작게 차더니 언유를 불렀다.
언유야,
“개랑 씹질 하고 싶어서 그래?”
크게 뜬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지난 지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악몽이 떠오른 까닭이었다. 그 때 형이 언유를 번쩍 안아 들었다. 이제는 형의 두 팔에 양 다리를 걸친 채 활짝 벌린 자세가 되었다. 흐으응! 체위 탓에 삽입이 더 깊어졌다.
언유는 두 다리로 형의 허리를 감싸고, 발뒤꿈치로 등을 살살 긁어댔다. 그 상태로 형은 아까보다 더 폭력적으로 박아왔다.
“흐읏, 응! 아, 아파! 아으읏!”
“이것밖에 못 해? 그만할래?”
“아아니, 아니, 할 수 있어요……. 흐응, 할게요, 아, 아!”
언유가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개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까만 털을 가진 짐승에게 다시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흐으, 언유, 잘할게요. 형 자지, 자지 먹고 싶어요……. 언유 보지에, 좆물, 먹여주세요…… 네?”
언유가 애틋하게 형을 부르며 안에 들어온 자지를 주물렀다. 옴쌀거리는 구멍을 느끼며 형이 다시 느릿하게 내벽을 쳐올렸다.
“흐, 윽!”
언유는 성실히 허리를 움직였다. 떨어지면 죽는 것처럼 형에게 꼬옥 붙은 채였다. 자세가 바뀌어서 그런지, 가슴이 조금 진정되며 이젠 다른 것이 머리 안을 차지했다. 바짝 선 자지가 형의 배에 눌리자 언유는 토해내듯 날숨을 뱉었다. 하으……. 아찔한 쾌감이 온몸을 타고 달렸다.
여전히 삽입한 채로, 형은 언유를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걸을 때마다 딱딱해진 성기가 아래를 찔러왔다. 푹, 푹 하고 질척하게 젖은 질 내벽을 찌르는 소리가 머리 안에서 울렸다. 걷느라 생긴 진동까지 몸을 괴롭혔다. 언유는 매 발걸음마다 소스라쳤다.
형은 침대에 언유를 엎드리게 했다. 정확히는, 고개는 시트에 처박고 엉덩이만 높이 들게 했다. 흐으, 아앙……. 갑자기 성기가 거칠게 빠져나가자 투둑, 툭 하고 보짓물이 튀어 시트를 더럽혔다. 정신을 앗아가는 쾌감에, 언유는 자꾸 바들바들 떨며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던 형이 뒷보지를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아흣! 응!”
언유가 신음했다. 그에 멈추지 않고 형은 몇 차례 더 짜악, 짝 하고 더 때려댔다. 커다란 손으로 열 대를 넘게 맞자 뒷보지가 화끈거렸다. 입구가 부어올랐을 게 뻔하다. 아읏……. 언유가 축 처진 눈으로 뒤를 슬며시 돌아봤다. 혼날까 봐 무서워하는 강아지꼴이었다.
“언유야, 자지 받는 법 가르쳐준 지가 언젠데 왜 제대로 못 하고 있어.”
“흑, 흐윽…… 죄송해요…….”
“형이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돼?”
“아, 아니에요, 형, 언유 잘할 수 있어요…….”
또 개한테 데려간다는 말을 할까 봐, 언유는 절박하게 고개를 저으며 자세를 다시 잡았다. 엉덩이는 최대한 위로 들고, 구멍이 잘 보이게 양손으로 엉덩잇살을 벌렸다.
형이 침대로 올라오는지 침대가 출렁였다. 잠시 뒤에 골반을 틀어잡는 두 손과, 골 사이를 느리게 비비는 뜨끈한 살덩이가 느껴졌다. 아……. 다시금 찾아올 쾌감에 언유가 기대감 찬 숨을 내쉬었다.
형은 이번에는 느리게 삽입하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올 때 미리 풀어둔 뒷보지에다 귀두를 갖다 댔다. 입구부터 느릿하게 들어오는 자지에 언유가 작게 신음했다. 흐응……. 내벽의 모든 방향을 짓뭉개며 안으로 진입하는 성기에 허리가 경련했다. 언유는 더 깊게 들어오라는 듯 다리를 넓게 벌리고 엉덩이를 위로 더 치켜들었다.
“흐아…….”
마침내 성기가 안을 가득 채웠다. 배 안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에 언유의 숨이 떨렸다. 후……. 형도 마찬가지로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불과 몇 초의 여유를 가진 뒤에,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가 내벽을 들쑤셨다.
“하으…… 아, ……아앙!”
몸 전체가 울렸다. 흐으, 응, 읏! 몸이 흔들릴 때마다 자지러지는 신음이 났다. 시트에 얼굴을 묻고 있어서 숨이 턱, 턱 막혔지만, 고개를 들 힘도, 여유도 없었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언유는 형에게 간청했다. 잠시, 잠시만……. 자세를 바로 하고 싶은데, 형이 틈을 주지 않았다. 살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났다. 잔뜩 마찰된 엉덩이가 화끈거렸다. 윽, 응! 안에서 장기가 전부 위로 밀려오는 것 같았고 목구멍으로 죄다 올라올 것 같았다. 그런 중에도 전립선을 자꾸 자극하는 바람에 성기가 다시 서 꺼떡거렸다.
형이 언유의 허리를 양손으로 세게 붙잡았다. 뜯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셌다. 그리고 그대로, 아까보다 한층 더 거칠게 박아댔다.
“흐으, 읏, 응! 천, 천히…… 혀엉, 너무, 빨…… 하응!”
하지만 형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들리는 데도 무시하는 걸지도 모른다. 몸이 앞뒤로 계속 흔들렸지만 이젠 형은 제대로 하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가끔가다 허리 놀림이 시원찮으면 엉덩이를 찰싹, 아프게 내리치는 게 다였다.
얼굴을 침대에 처박은 채로 언유는 갑작스럽게 서러워졌다. 평소보다 거칠었다. 하지만 거칠어서 슬픈 게 아니었다. 언유는 아픔 속에서도 쾌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 눈물이 찔끔 나고 기분이 가라앉은 건, 형이 저를 평소의 언유로 보는 게 아니라 마치 구멍 취급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까 현관에서부터 형은 언유를 자위기구 대하듯 박아댔다. 언유에게 볼만한 건 아래 구멍밖에 없는 것처럼, 언유가 숨을 쉬든 말든, 느끼든 말든 허리만 붙잡고 내벽을 들쑤실 뿐이었다. 형이 여전히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예민하게 알아차린 언유는 형이 힘을 주는 대로 몸을 흔들며 훌쩍거렸다.
강압적인 허릿짓이 몇 번 더 이어지다, 성기가 꿈틀거리며 사정했다. 아……. 내벽을 꽉꽉 채우는 액체에 언유는 배가 볼록해지는 착각이 들었다. 형은 질척하게 젖은 내부를 작게 추삽질하다 빠져나왔다. 맞아서 새빨개진 엉덩이를 주무르자, 뒷구멍이 빠끔거리며 액체가 흘러나왔다.
“왜 울어, 잘못은 네가 해놓고.”
“흐으, 흑…… 안, 안 울어요…….”
“아, 형이 마무리를 안 해줘서 그런가.”
문득 중얼거린 형이 뒤에서 다시 자세를 잡았다. 눈물을 글썽이던 언유가 뒤를 돌아봤다. 형이 다시 엉덩이를 세우고, 그 사이에 귀두를 넣고 있었다. 언유는 다시금 긴장했다.
그렇게 다시 삽입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그 이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뭐지……? 언유가 뒤에 잔뜩 신경을 기울이고 있을 때였다. 형이 엉덩이를 위로 들고, 허리를 더 내리게끔 했다. 이어서 뜨끈한 물이 배 속을 때리기 시작했다.
“흐으…… 응……!”
언유가 엉덩이를 옴찔거렸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마치 더 달라는 듯 음란하게 흔드는 모습에 형이 혀를 찼다. 야들야들한 엉덩이를 괜히 짜악, 짝 때렸다. 체액에 잔뜩 젖은 엉덩잇살이 넓은 손바닥에 짝짝 달라붙었다.
“혀엉, 흐윽, 흑…… 형…….”
“형이 곱게 키웠더니 애먼 데서 변기 노릇이나 하고 있고…….”
배 안으로 계속, 계속 액체가 흘러들어왔다. 아, 아……. 언유가 신음했다. 이윽고 끝까지 털어낸 성기가 뒷보지를 빠져나가자마자 언유는 아래를 바짝 조였다. 흐으……. 정액에 이어 오줌까지 받고 나자 음식을 잔뜩 먹은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올랐다.
언유는 아랫배를 감싸 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뒷구멍으로 쌀 것 같았다. 잔뜩 오므라졌다가, 슬쩍 펴졌다가 다시 오므라지는, 아까 몇 대나 얻어맞은 데다가 삽입 때문에 빨개질 대로 빨개진 주름을, 형은 지그시 바라보았다.
체액에 절여져 번들번들해진 구멍 위를 형이 쓰다듬었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파고들 줄 안 언유는 파드득거리며 몸을 긴장시켰다.
“혀, 혀엉, 저, 쏟아, 쏟아져요……. 흐윽, 만지지 마세요…….”
“우리 언유, 아까 아저씨들 자지도 먹으려 하던데.”
응……? 갑작스러운 질문에 언유가 눈을 깜빡였다. 형이 엉덩이를 매섭게 때렸다. 아흑! 대답이 늦은 탓이었다. 언유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아저씨, 아저씨……? 현재를 말하는 건 아닐 테고. 뒤늦게 별장 생각이 났다. 방금 있었던 일인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런지 아주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졌다. 언유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형, 그, 그건…… 언유가, 너무 무서워서…….”
“언유는 무서우면 자지 달라고 하나 봐?”
저가 잘못한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언유는 고개를 시트에 묻은 채로 도리질을 쳤다.
“언유가, 잘못했어요. 전부 다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흐윽, 아깐 정말 무서워서…….”
형은 뒤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 점점 불안해져 가는 와중에, 가득 찬 배가 슬슬 아려왔다.
“형, 언유 화장실 가고 싶어요…….”
몸을 돌려 기어서 형한테로 갔다. 배가 점점 압박되어 오는 게 느껴졌다. 언유는 애원하듯 형의 허벅지에다 뺨을 비비다, 형이 반응이 없자 자지를 입에 물었다.
언유는 바로 방금 내벽에 소변을 보고 나온 자지를 입에 물고, 핥았다. 하응……. 입에 다 물지 못하고 끄트머리만 물고 혀로 틈 사이를 빨다가, 혀를 넓게 펴서 문질러 닦았다. 길게 기둥을 핥고, 아래 고환까지도 쪽쪽 빨았다.
잔뜩 흥분한 탓에 언유는 얼굴뿐만 아니라 몸 군데군데까지 붉은색이었다. 풀린 눈으로 자지를 빨아대는 모습에 다시 아래에 힘이 들어가, 형이 언유의 턱 아래를 쓰다듬었다.
“언유야, 그렇게 좋아?”
“아으, 흑, 네…… 네, 형.”
언유가 다리를 배배 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입 안 가득 자지를 물고 있는 뺨을 형이 가볍게 건드리며 말했다.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다 핥아먹게 할 거야.”
“…….”
형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언유가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턱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언유는 바로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침대에 얌전히 누웠다. 응……. 배에 찬 액체가 출렁이자 목울음 소리가 났다. 화장실이 급했지만 저가 이것저것 요구할 처지는 아니었다.
형이 언유의 몸 위로 올라왔다. 어깨 양옆으로 굵은 허벅지를 세우고 머리채를 잡았다.
“입 벌려.”
“네……. 흐읍, 으응…….”
누운 채로 언유는 입을 크게 벌렸다. 머리칼을 잡은 채 형이 입에다 자지를 퍽, 박았다.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렸는데도 입가가 찢어진 것 같았다.
목구멍 깊게 자지가 들어가자 언유는 침과 눈물을 줄줄 흘려댔다. 생리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면서도 언유는 혀를 자지 아래에 바지런히 받치고 뜨거운 살덩이를 문질렀다. 목구멍을 힘껏 조이며 씁쓰름한 액체를 전부 마셨다. 형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비 없이 입보지를 범했다.
“형이, 하…… 언유가 씹질에 미친년인 거 모르는, 후, 것도 아니고.”
허윽, 헙……! 숨이 막혔다. 언유는 코로 숨 쉬는 것을 잊고 막힌 입으로만 자꾸 숨을 쉬려고 했다. 점점 머리가 몽롱해졌다. 잠이 들기 직전처럼 시야가 까매지려다가, 어느 순간부터 전선 불에 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곳곳이 팡팡 튀는 환상이 보였다.
하으……! 언유는 부르르 떨었다. 보지에서 물이 터졌다. 아흑…… 안, 안 돼……. 자꾸 뒷보지에서 힘이 빠지려고 해 잔뜩 힘을 줬다. 흘린 걸 핥아먹게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닐 것이다. 언유는 정신을 추스르려고 애썼다. 하지만 몸의 변화를 눈치챈 형이 더 사납게 좆질을 했다.
“형은, 한 번은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
“끄읍! 흡, 흐븝…….”
“대신 두 번은 안 그래야겠지?”
겨우 입에서 자지가 떨어져 나왔다. 끈적한 침이 은빛 실처럼 늘어져 언유의 입과 자지를 연결했다. 콜록, 콜록……! 얼굴이 타는 것처럼 새빨개진 언유가 기침을 하는 사이, 형은 액체를 가득 머금어 둥글어진 배에 귀두 끝을 문질렀다. 아, 읏, 아아…… 앙……! 언유의 자지가 힘을 더 얻어 곧추섰다.
뜨거운 살덩이가 닿자 몸이 잔뜩 흥분함과 동시에, 언유는 덜컥 겁을 먹었다. 형이 그대로 짓누르기라도 할 것 같았다. 언유는 계속해서 잘못을 빌었다.
“아, 아앙! 잘, 못했어요……. 하으, 앙!”
언유가 허리를 덜덜 떨었다. 한계였다. 정말 이젠 못 참을 것 같았다.
“혀엉, 언유 화장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네에……? 아흐, 형……!”
흥분에 눈이 게게 풀린 채로 언유가 형을 졸랐다. 잔뜩 붉어진 입술은 오물거릴 때마다 아래에 달린 보지를 떠올리게 했다. 금방이라도 다시 처박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 생각을 읽었는지, 언유가 몸을 슬쩍 세우고 형의 허벅지 안쪽에다 뺨을 가져다 댔다. 혀엉, 형……? 쪽, 쪽 소리 나게 뽀뽀를 하며 점점 올라가 잔뜩 성난 기둥을 슬쩍슬쩍 혀로 핥았다. 귀두 끝에서 나오는 물을 젖병을 빠는 것처럼 빨아댔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형이 작게 웃곤 언유를 끌어당겼다. 품에 안은 채, 배에다 손을 올렸다. 히, 익……! 금방이라도 누를 줄 알고 식겁한 언유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형은 부드럽게 쓰다듬을 뿐이었다.
“우리 언유, 꼭 임신한 것 같네…….”
형이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그 말을 곱씹을 여유조차 없어, 언유는 그저 바들바들 떨며 제발 화장실에 데려다주길 속으로 빌었다.
언유가 기어이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배를 문지르던 형이 드디어 무릎과 등 아래에 팔을 하나씩 넣고, 화장실로 데려갔다.
언유를 변기에 앉혀주고 형은 그 앞에 섰다. 형이 재촉하듯이 언유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언유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지금 형 앞에서 뒷구멍으로 소변을 볼 생각을 하니 그런 것 같았다. 얼굴에 열이 오르고 허벅지에 자꾸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형에게 나가 달라 할 수 없어 눈치를 보다, 뒷구멍에서 조금씩 힘을 뺐다.
“……흐으.”
쪼르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뜨거운 액체가 몸 밖으로 나가자 전신이 부르르 떨렸다. 아, 아……. 언유는 어쩔 줄 모르고 허벅지를 비비 꼬았다. 신음하는 언유의 뒤통수를 형이 잡아당겼다.
언유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크게 벌렸다. 아까처럼 또 자지를 입 안 가득 물었다. 목구멍이 부어서 따끔거린다든가, 입가가 찢어져 피가 났다든가 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자지를 빠는 소리와 물 떨어지는 소리가 화장실 안을 울렸다. 안 그래도 축축한 보지에서 또 애액이 왈칵 나오는 게 느껴졌다. 아, 아……. 머리채를 잡는 손아귀에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