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 (4/19)

#4

언유가 스무 살이 되던 해였다. 해가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이 언유를 침실로 불렀다. 서재라면 모를까 침실에 저를 부른 건 처음이라 언유는 살짝 긴장된 상태였다.

‘형. 부르셨어요?’

‘언유야.’

형은 정장 차림이었다. 밖에서 금방 들어왔는지 바깥 냄새가 났다. 언유는 그 공기를 코안으로 들이쉬었다.

언유는 바깥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학교는 중학교가 마지막이었고, 고등학교는 아예 다니지 못했기에 나갈 일도 없었다.

형은 언유가 남들과 많이 달라 밖에 나가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학교를 다닐 때도 그 이유를 내세워 마치면 바로 집에 돌아오라고 했고, 아무와도 말을 섞지 못하게 했다. 체육 시간처럼 남과 몸이 닿을 수 있는 수업은 전부 못하게끔 했고, 밖에선 화장실도 못 가게 했다. 정 급하면 그냥 집으로 오라고 할 정도였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지만, 형이 하는 말이라면 다 맞다고 믿는 언유였기에 토를 달지 않고 따랐다. 친구는 당연히 없었다. 학교에 가면 아무하고도 말을 섞지 말고 교실에만 붙어 있으라는 것 또한 형의 명령이었기에 없을 수밖에 없었다. 대외적으론 심장 질환이라는 소견서를 제출했지만 언유의 심장은 멀쩡하고도 건강했다.

‘우리 언유가 올해로 성인이 됐지?’

‘네…….’

형은 침대에 걸터앉은 채였지만, 언유는 여전히 서 있었다. 앉으라는 말은 듣지 못했기에 그 자리에 선 채로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형이 언유한테 뭘 좀 가르쳐주려고 해.’

낮은 음성이 귓가를 간질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언유는 늘 형을 좋아했다. 형은 멋있는 사람이었다. 큰 키에 골격도 컸고, 항상 자세도 반듯했다. 어딘가 인간미 없어 보이지만 세련되고 잘생긴 외모까지 언유는 동경했다.

형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형은 늘 바빠서 같이 지낼 시간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언유는 형을 잘 따랐다. 형은 언유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언유에게는 단 하나의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언유야, 옷 벗어 봐.’

그런 형이 말했기에 언유는 거부할 수 없었다.

‘속옷까지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형은 대답이 없었다. 언유는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하나 벗어 옆에 내려놓았다. 남 앞에서 옷을 벗어본 기억은 철이 들고 난 이후엔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주 어릴 때야 누군가가 씻겨줘야 하기에 벗었을지 몰라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수영장이나 목욕탕 한번 못 가본 언유는 남 앞에서 옷을 벗는 게 어색했다. 하물며 언유가 몹시 어려워하는 형 앞에서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여기 앉아.’

형이 침대를 톡톡 쳤다. 언유가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갖다 대자, 형이 덧붙였다.

다리 올리고.

‘…….’

다리를 세우고 침대에 앉았다. 팔로 다리를 감싸 안았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발그레해졌을 게 안 봐도 뻔했다. 형이 아까부터 다리 사이를 뚫어져라 보는 것 같아 점점 더 부끄러워졌다. 대체 뭘 가르쳐주려고 침실로 부르고, 옷을 다 벗으라고 했을까.

언유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형이 말했다.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힘주어 벌리는 것과 함께였다.

‘형이 언유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다고 했지?’

‘네, 네에.’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형이 오늘 알려주려고.’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을 줬지만, 단단한 손 아래에선 소용없었다. 언유는 엉덩이를 대고 앉은 채 다리를 활짝 벌리게 되었다.

한 사람은 쓰리피스 정장을 갖춰 입은 상태인데, 다른 한 사람은 벌거벗은 걸로도 모자라 다리를 벌린 모습이란 걸 깨닫자 얼굴은 더 발갛게 물들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는데, 커다란 손이 불쑥 들어와 한 번도 쓰지 않은 분홍빛의 성기를 건드렸다.

‘이게 뭔 줄 알아?’

이제껏 아무도 만져본 적 없는 곳이었다. 밖에선 화장실조차 금지돼있었기에 만져지기는커녕 남에게 보인 적도 없었다. 급하게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차라리 집으로 오라는 형의 말을 언유는 철저하게 따랐다.

언유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상황을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 하지만 형은 언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유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성기요.’

중학생 때 성교육 시간에 배웠었다. 그때 뭐라고 했더라,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그 시간에 수업은 안 듣고 형이 읽으라 한 소설책을 읽었던 것 같다.

형이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언유는 자지를 쓸 일이 없을 거야.’

처음 듣는 단어였지만 성기를 지칭한다는 것 정도는 눈치껏 알아들었다. 왜 쓸 일이 없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언유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덧붙였다.

‘있으면 큰일 나.’

‘…….’

갈수록 알쏭달쏭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언유는 말간 눈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대신에 언유는 여기를 쓸 거야. 여기가 언유 성기야.’

검지가 성기와 고환을 지나 그 아래로 내려갔다. 이상한 기분에 침이 꼴딱꼴딱 넘어갔다. 그러다 어딘가를 뭉근하게 누르자,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먼저 여기가 음핵. 언유는 여기랑 보지로 느껴서 자지로 싸는 거야. 자지로 흥분하는 건 안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으, 응. 네, 아흐응…….’

말을 하면서도 형은 계속 음핵을 문지르고 있었다. 자꾸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아랫배가 묵직한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언유는 알지 못했다.

‘벌써 젖었네.’

형이 검지와 엄지를 들어 올렸다. 두 손가락을 맞닿았다 떼자 애액이 길게 늘어지는 게 보였다. 언유가 상기된 얼굴로 그걸 쳐다보자, 형이 설명해줬다.

‘이게 보짓물이야.’

‘…….’

‘형 자지 잘 받아먹으려고 언유 보지가 물 흘리고 있는 거야.’

아까부터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운 언유를 앞에 두고 형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손가락이 아래의 도톰한 살을 쓰다듬었다.

‘여기가 언유 보지. 여기서 물이 나온 거야.’

형은 길게 죽 훑기도 했고 손바닥으로 꾹, 누르기도 했다. 언유는 점점 아래가 축축해지는 걸 느꼈다.

그 때, 손가락 하나가 쑥, 하고 기습적으로 안에 들어왔다. 몸 안에 외부의 것이 들어온 감각에 언유는 화들짝 놀라 눈을 커다랗게 뜨고 형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형은 묵묵히 축축하고 부드러운 살 안을 휘저을 뿐이었다.

‘여기로 형 자지 받아먹는 거야.’

손가락 하나로 배 안이 꽉 찬 것 같았는데, 형은 손가락을 두 개로 늘렸다. 손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했다. 쑤실 때마다 물이 튀고 잘게 참방이는 소리가 들렸다. 언유는 고개를 마구 휘저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눈을 질끈 감고 언유는 신음했다.

‘아, 흐응, 혀, 형……. 이거, 이, 이상한데, 흐으응, 아, 아흥……!’

‘이상한 거 아니야. 언유가 너무 느끼는 거지. 발정 난 년이라.’

매도하는 말에도 언유는 수긍했다. 아, 그렇구나. 이게 이상한 게 아니라, 내가 이상한 거구나. 그 때 기립해 흔들리는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형의 말이 맞았다. 보지로 느껴서 자지로 쌀 거라고 했지. 역시 형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형이 보짓물에 잔뜩 젖은 손가락을 언유의 입가에 댔다. 언유는 멍한 눈빛으로 손가락을 핥았다. 점성 있는 액체는 절대 맛있다고 할 수 없었지만, 형 앞에서 싫다는 티를 낼 순 없었다. 손가락이 혓바닥을 문지르자 혀 아래에 침이 고여 입가로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언유야.’

손가락이 보지를 지나 더 뒤로 나아갔다. 차가운 손끝에 언유는 소스라쳤다. 아까부터 자꾸 아랫배가 저릿저릿해 다리를 오므리고 싶어졌지만, 형이 화를 낼까 봐 허벅지에 힘을 주고 참았다. 형에게 미움받는 건 싫었다.

형이 상체를 기울였다.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여기는 언유 뒷보지야.’

‘흐, 네, 으응……!’

뒷보지에도 손가락이 들어갔다. 침에 젖어있는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가 내벽을 매만졌다. 보지와는 다르게 뒷보지는 보짓물로 적셨다고는 하지만 뻑뻑한 감이 있었다.

그 때 손가락 끝이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건드렸다. 그러자 신음이 입 밖으로 나왔다. 하, 아앙! 발가락이 제멋대로 펴졌다. 발뒤꿈치로 침대 시트를 마구 비비며 언유는 허리를 떨었다.

‘여기로도 형 자지 받을 거야.’

‘네, 네에, 아, 아으…… 하응!’

‘보지보다도 더 좋아하네. 우리 언유.’

형이 엉덩이를 꽉 쥐었다가 놓았다. 그마저도 살갗이 간질거리는 자극으로 느껴져 언유는 입술을 덜덜 떨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성적인 자극이 지나쳤다. 형의 눈빛이 탁해졌다.

형이 제 허벅지 위를 탁탁 쳤다.

‘언유야, 형 무릎 위로 올라와.’

‘흐으, 네…….’

언유가 얌전히 무릎 위로 올라가 다소곳하게 앉았다. 다리는 가지런히 모은 채였다. 전에 딱 한 번, 모르는 문제를 물어본다는 핑계로 서재에 들어갔을 때 말고는 무릎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와중에도 언유는 형의 제안이 기뻤다. 질척하게 젖은 보지 탓에 애액이 단정한 수트에 묻었지만 둘 중 어느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다.

까슬까슬한 수트의 천이 엉덩이에 닿자 언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 흐……. 자기도 모르게 보지를 허벅지에 가까이, 더 가까이 가져다 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허벅지를 꼬며 압박해 눌렀다. 여린 살이 빳빳한 천에 닿자 몸서리칠 정도로 좋았다. 허리까지 발발 떨며 비벼대는 모습에 형이 피식 웃으며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었다.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돌렸다.

‘조신하게 굴어야지. 형 허벅지로 자위를 하면 어떡해. 헤픈 거 티 낼래?’

‘흐, 으, 죄송, 흐응, 죄송해요, 아흐응……! 조신하게, 굴게요, 흐으, 아, 아앙!’

쿨쩍, 쿨쩍. 소리가 요란했다. 밑에 홍수가 터진 것처럼 물이 넘쳤다. 언유는 형의 팔을 붙잡고 흐느끼기 바빴다. 당황스러운 마음은 처음에나 있었지, 지금은 이게 뭔지도 모르면서 좋아 죽겠다는 생각만 했다.

‘언유야, 형 자지 꺼내 봐.’

형이 부드럽게 말했다. 언유는 잔뜩 깨물어 빨개진 입술을 헤벌리고 있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옷감 너머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언유는 벨트를 풀고 바지를 풀었다. 그리고 손끝을 살짝 떨며 속옷을 내렸다.

발기한 성기가 밖으로 튕겨지듯 나왔다. 언유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혀로 축였다. 분명 저도 같은 게 달려 있는 것 같은데, 생긴 게 너무 달랐다. 일단 크기가 너무 컸다. 저렇게 큰 걸 어떻게 달고 다니나 궁금해질 정도였다. 게다가 핏줄까지 선명한 게 흉흉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거기다 음모. 언유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민둥한 제 아래와 번갈아 가며 봤다. 저에겐 없는 게 형에겐 있었다. 낯설디낯설었다. 하지만 언유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성기에다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형이 물었다.

‘손으로 할 거야?’

‘네……?’

‘입으로 해.’

형이 상냥하게 입술을 매만졌다. 새빨개진 입술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아래처럼 부드러운 살을 엄지로 매만졌다. 아까처럼 입 안에 침이 고였다. 형이 어떤 걸 원하는지 언유는 알아차렸다. 언유는 침대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꿇었다. 형은 언유가 자지를 더 잘 빨 수 있게끔 다리 사이로 언유의 몸을 가뒀다.

언유가 입을 벌렸다. 형이 잘한다는 듯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다. 만족스러운 표정에 언유는 속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이어서, 커다란 성기가 입 안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흐, 커, 커흡!’

자지가 목구멍을 찢었을 거라 언유는 생각했다. 어쩌면 뚫고 밖으로 나갔을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호흡이 차단되고 단단한 살덩이가 입 안을 파고들었다. 페이드아웃 되는 영화 장면처럼, 시야가 새하얘졌다. 생리적인 눈물이 뚝뚝 흐르고 침이 샜다. 혀가 경련하듯 꿈틀하자 자지가 거기서 더 커졌다.

코로 숨 쉬는 법을 잊어 점점 체내 공기가 부족해졌다. 그런데도 형은 한 번 더 세게 입 안으로 성기를 밀어 넣었다. 읍, 커억! 컥! 입가가 찢어졌는지 따끔거렸다. 전부 다 입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단 게 기겁할 일이었다.

언유가 혀를 쓰지도 못하고 가만히 자지를 입에만 담고 있자 형이 뺨을 톡톡 건드렸다.

‘언유야, 입 더 크게 벌려야지.’

‘흐, 하흐…… 너, 너무, 커, 흐응…….’

‘입 벌리고, 혀로 먼저 적시고.’

형은 아마 언유가 해낼 때까지 절대 봐주지 않을 터였다. 언유는 열심히 입을 벌리고, 혀로 자지를 적셨다. 혀를 넓게 펴 자지를 감쌌다가, 세워서 구석구석을 핥았다. 그러다 고인 침이 목구멍 뒤로 본의 아니게 넘어갔는데, 그게 자극이 됐는지 형이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언유가 눈을 위로 들어 표정을 살폈다. 형의 눈이 아까보다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때, 갑작스럽게 머리채를 잡혔다.

“읍, 끄읍, 으흡……!”

형이 언유의 머리칼을 잡은 채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퍼억, 퍽! 음모가 코에 닿을 정도였다. 숨이 막히다 못해 부푼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자꾸 목구멍을 쑤시는 자지 때문에 구역감이 올라왔다. 입 주변이 문제가 아니라, 이젠 입 안이고 목구멍이고 다 상처가 난 것 같았다.

언유는 아까보다 더 눈물을 퐁퐁 흘렸다. 눈을 분명 뜨고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형은 계속 입에다 처넣을 뿐이었다. 순간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언유는 더 엉엉 울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입 안을 유린하던 살덩이가 마침내 빠져나갔다.

“커억, 콜, 콜록! 아, 아흑, 흐윽…….”

언유는 미친 듯이 기침을 해댔다. 숨을 헐떡이며 모자란 산소를 보충했지만 목구멍이 부었는지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눈물과 콧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형은 언유의 눈가를 쓸어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형이 너무 흥분을 했네……. 아팠어?’

‘흐, 흐윽, 형, 무서워요, 끅, 무서웠어요……. 무서워요, 형…….’

고생한 탓인지 잔뜩 쉰 목소리로 언유가 울먹였다. 하지만 형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지.’

자지는 아직도 잔뜩 발기된 상태였다. 언유는 숨을 계속 헐떡거렸다. 한번 놓친 호흡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작은 새처럼 가슴을 잔뜩 헐떡거리며 겁에 질린 표정을 하자 형이 인심 쓰듯이 끝에만 물어보라고 했다.

언유는 슬금슬금 턱을 움직여 귀두만 입에 물었다. 맛이 이상한 액체가 혀에 닿았지만 지금은 그걸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사탕을 입 안에 넣고 굴리듯 쪽, 쪽 소리 나게 빨았다. 고환도 빨라는 소리에 언유는 고개를 다리 사이에 더 깊숙이 박고 고환을 입에 넣었다. 묵직한 고환을 혀로 비비며 손으로는 자지를 위아래로 쓸었다.

정수리 위로 형의 뜨거운 숨이 내려왔다.

‘언유야, 얼굴 들어. 혀 내밀고.’

언유는 얌전히 시키는 대로 했다. 방금 있었던 일 때문에 겁이 나 눈을 슬쩍 감았지만 형은 말리지 않았다. 하……. 다시금 한숨이 터지고, 탁, 탁 하고 살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얼굴에 액체가 끼얹어졌다.

입 안으로도 터지듯 들어온 정액에 언유는 놀라 눈을 떴다. 그러자 속눈썹에까지 체액이 묻었는지 눈앞이 흐릿했다. 형이 턱을 위로 올려 언유의 입을 다물렸다.

‘삼켜.’

‘흐, 응. 네, 네에…….’

‘다 삼켰어? 혀 내밀어봐.’

형은 언유의 입 안을 꼼꼼히 검사하고 나서야 손을 놓아 주었다. 그리고 언유의 겨드랑이 아래로 팔을 끼우더니 침대로 들어 올려 아까처럼 다정하게 허벅지 위에 올렸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형이 얼굴을 가까이에 대고, 입술을 머금었다.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가 혀로 핥았다. 그리고 치열이 똑바른지 확인하듯이 잇몸을 간지럽히더니 안으로 불쑥 들어와 혓바닥을 비볐다. 혀의 돌기가 서로 닿자 간지러운 느낌이 아랫배에서부터 피어나왔다. 언유는 아까처럼 아래가 축축해지는 걸 느껴 황급히 손바닥을 보지에 갖다 댔다.

형은 그렇게 한참이나 입 안을 맛보고서야 입을 뗐다.

‘…….’

타액에 잔뜩 젖어 번들번들한 언유의 입술을 보며 형은 다시금 충동을 느꼈지만, 오늘만 날이 아니라는 생각에 욕정을 애써 눌렀다. 어차피 언유와 함께할 날은 많았다. 언유는 자신의 것이었다. 죽을 때까지 놔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갑자기 형이 말이 없자, 언유가 힐끔거리며 눈치를 봤다. 형은 언유를 달래듯이 허벅지 안쪽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햇빛도 본 적 없는 여리디여린 살에 굳은살 박인 손바닥이 닿자, 발가락이 제멋대로 구부러졌다 펴지길 반복했다. 살을 아플 정도로 세게 주물렀다가 미안하다는 듯 쓰다듬길 반복하는 손짓에, 언유는 다시금 아래가 젖는 걸 느꼈다.

‘다음엔 언유 보지로 형 자지 먹을 거야.’

‘네, 흐응, 네에…….’

‘잘할 수 있지?’

‘아, 아흥……. 네, 형…….’

언유가 고개를 마구 끄덕이자 형이 기특하다는 듯 맨 엉덩이를 토닥였다. 그리고 어깨에 턱을 올리고 귀에다 입술을 가져다 댔다.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이 할 법한 자세였다.

‘그래야지 우리 언유가…….’

“깼어요?”

흐릿한 인영이 시야에 들어왔다. 언유는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눈꺼풀에 뭔가가 저억, 달라붙어 늘어졌다. 손을 올리자 점성 있는 액체가 만져졌다. 분명 방금까지 형이랑 섹스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갑작스레 깜깜한 방 안에 누워있었다. 이게 뭔지 두 번 생각하기도 전에 아래에서 쳐올리는 살덩이에 언유는 신음했다.

“……흐, 으응, 뭐, 뭐 하는…… 아앙!”

“참으려고, 하……. 했는데, 선배가 너무 꼴리게 자는 바람에, 후.”

언유가 버둥거리자 현재가 몸을 결박한 채로 둥글게 허릿짓을 했다. 흐, 흐응, 읏. 눈이 풀린 채로 언유는 어깨를 움찔, 움찔 떨었다. 가만 보니 다리 사이도 축축한 게, 이미 한 번 싼 뒤인 것 같았다. 뭔가 생각날 듯 말 듯한 기분에 언유가 집중하려는데, 현재가 퍽, 퍽 허릿짓을 해댔다.

“일어나자마자 무슨 생각, 해요?”

“으, 흐응! 너, 너무 빨라……! 흐, 아응……!”

“딴생각 그만 해요. 선배 어제도 하다가 잠들었잖아요. 그러고 일어나지도 않고 계속 잠만 자고.”

그 말을 듣자 어제의 기억이 아슴아슴 떠올랐다. 자지에 꿰뚫린 채로 엉덩이로 오줌을 쌌던 기억이. 그러자 수치스러움과 동시에 내벽이 수축했다. 갑자기 자지를 감싸는 육벽의 감촉에 현재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

자는 사람한테 박는 맛도 있었지만, 확실히 잠에서 깨니 더 감도가 좋았다. 현재는 볼깃살을 세게 내리쳤다.

“으, 아앙!”

“너무 조이는 것도 별로예요. 알 만한 사람이 그걸 몰라요?”

빨갛게 자국 난 살 위를 커다란 손이 세게 움켜쥐었다가 넓게 문지르기를 반복했다. 언유가 울먹거렸다. 흐, 흐응, 모, 몰라, 아으응……. 평소와 뭔가 다른 느낌이라 현재는 이게 왜 이러나 잠시 고민하다, 이유를 깨달았다. 언유는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어제 너무 좋았어서 그래요? 또 싸줬으면 좋겠어?”

그 말대로, 모든 걸 내려놓고 안에다 싸달라고 졸랐던 게 아까부터 떠올랐던 참이다. 언유의 얼굴이 빨개졌다. 더 부끄러운 건, 지금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는 거다. 언유는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아읏, 나, 나아…… 목이 아파. 아흑!”

어제 너무 소리를 질러서 그런가, 아까부터 목이 따끔거렸다. 목구멍은 부었는지 침을 삼킬 때마다 아팠다. 입 안도 왜인지 텁텁했다. 언유가 제 목을 쓰다듬으며 묻자 현재가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다정한 상반신과는 달리 허리 아래로는 여전히 푹, 푹 내벽을 쑤시고 있었다.

“선배 잘 때 입보지에다 대고 한 번 쌌어요. 얼굴에도 한 번.”

그제야 왜 제 얼굴에 체액이 얼기설기 묻어있는지를 깨닫고 언유가 항의했다. 왜, 자는, 흐응, 자는 사람한테, 아흐, 읏! 자꾸 자지가 스팟을 찌르는 바람에 언유는 말끝을 흐지부지 흐려야만 했다. 땀에 젖은 머리칼을 넘겨주며 현재가 말했다.

“꼴리게 자길래 박았다니까요.”

당당한 대답에 할 말을 잃자 현재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선배, 자면서도 좆나 느끼더라. 목구멍을 찔러주니까 보짓물을 오줌처럼 싸던데. 실금한 줄 알았어요.”

“…….”

“무슨 꿈이라도 꿨어요?”

아까까지 형이랑 섹스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형과 처음으로 섹스하던 날의 꿈을 꿨던 거였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날이었다.

그날은 삽입까지 가진 않았는데, 그런 날은 더 이상 없었다. 이후로 언유는 자지를 품었던 날이 아니었던 날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형이 뭐라고 했더라, 뭐라고 했었지……?

그 때, 언유의 심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혀, 현재야. 지금 몇 시야?”

“지금? 일곱 신가 그럴 걸요.”

흥미 없다는 티를 내며 현재는 혀를 세워 유두 끝을 쿡쿡 찔렀다. 언유가 몸을 비틀며 머리를 밀어냈다.

“흐, 잠, 잠깐만. 나 어제, 전화를 안 했어.”

“전화? 무슨 전화요.”

“형한테 자기 전에 전화해야 하는데, 깜박했어.”

“아, 니네 형.”

현재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뒷보지에 박히고 있는 걸 봐도 별말이 없더니, 전화 한 번 못 했다고 사색이 됐다. 대체 무슨 짓을 하며 키워서 애가 저 모양이 됐는지 궁금했다.

언유가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현재는 비켜주지 않았다. 언유는 현재의 가슴팍을 콩콩 쳤다.

“현, 현재야. 나 급해. 이것, 흐응, 빼줘.”

현재가 아무 말 없이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주워 건넸다. 사실 현재가 새벽에 일찍 깬 건 전화 소리 때문이었다. 언유의 가방 안에서 휴대폰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전화가 끊어지길 기다렸다가 화면을 보니 형이라는 글자와 부재중 전화 46통이라는 알림이 떠 있었다. 그걸 보고 현재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쯤 되면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체 둘이 무슨 사이기에 새벽에 몇십 통이나 전화질을 해대고 있단 말인지. 애인은 또 아니고 그냥 형이라면서, 썅년이. 현재는 욕설을 내뱉으며 알림을 삭제했다. 그리고 그대로 침실로 돌아가 잠든 언유를 함부로 범했다.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길어진 건 어쩔 수 없었다. 자지에 환장한 년은 자면서도 자지를 졸라댔다.

“자요.”

언유는 현재가 왜 제 휴대폰을 들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걸 물어볼 때가 아니었다. 허겁지겁 휴대폰을 열었더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재중 전화는 없었다. 혹시 형도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잔 게 아닐까……? 언유가 전화를 걸려다가 현재를 힐끔 쳐다봤다. 현재가 왜 그러느냐는 듯 고개를 기울이자 조심스레 말을 했다.

“빼줘, 이거…….”

“이게 뭔데요.”

현재의 안 좋은 버릇 중에 하나였다. 이거 하나만큼은 형과 현재가 아주 닮았다고 언유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지…….”

“내가 왜요? 선배 내 좆집이잖아. 이대로 형한테 전화해요.”

뭐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현재가 골반을 잡고 뭉근하게 내벽을 문질렀다. 흐, 흥. 전립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언유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

“……네가 그러는데 내가 어떻게 전화를 해.”

“안 급한 모양이지? 그럼 씹질이나 마저 하고. 나야 그게 더 좋지.”

현재가 음산하게 말했다. 당장에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언유는 그대로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언제 다시 현재가 내벽을 후벼팔지 몰라 잔뜩 긴장한 상태로 휴대폰을 들었다.

신호음이 평소보다 길었다. 그마저도 어떤 복선처럼 느껴졌다. 어, 어떡하면 좋아. 급기야 언유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얇은 막이 깨지기 직전, 형이 전화를 받았다.

― 언유야?

“혀엉! 형……. 잘못했어요. 흐흑, 흑. 잘못, 했어요…….”

목소리를 들으니 절로 울음이 터졌다. 언유는 계속해서 잘못을 빌었다. 흑, 흑…….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눈물이 퐁퐁 솟아났다.

“어제, 자느라고……. 너무 피곤해서 누웠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죄송해요, 형…….”

― 우리 언유가 많이 피곤했나 보네.

“네에, 흑, 다신, 흐윽…… 다신 안 그럴게요. 죄송해요, 형.”

부드러운 목소리지만, 화가 났는지 나지 않았는지 가늠이 가질 않았다. 형은 그런 사람이었다. 냉정한 외모처럼 무서운 면이 있었다. 멋있고, 닮고 싶은 사람이지만 이것만은 별개였다. 언유는 이미 형의 무서운 부분을 많이 봤었기에 더 쉽게 겁에 질렸다.

언유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휴대폰 너머의 대답을 기다릴 때였다. 현재가 언유의 몸을 달랑 들어 제 허벅지 위에 올렸다.

뒷보지에 박힌 채로 몸이 일으켜질 때면, 언유는 지나치게 느끼곤 했다. 스팟을 짓누르는 자지가 움직이기라도 하면 잠시간 정신을 차리기 힘들 때도 있었다. 흐, 응……! 언유가 필사적으로 신음을 억눌렀다. 새빨갛게 열이 오른 눈매로 현재를 노려봤다. 그러자 현재가 휴대폰을 들지 않은 편의 귀에다가 입술을 갖다 대고 속삭였다.

“형한테 들려주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요.”

“…….”

수틀리게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언유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닌데. 왜 이러는 거야……. 그 때 현재가 손바닥으로 보지를 꽈악 압박했다. 보지뿐만 아니라 부어오른 음핵까지도 연달아 긁어내리는 손짓에, 언유는 이번엔 신음을 참지 못했다.

“아앙!”

― 언유야?

“아, 아니에요, 형. 아무것도.”

언유가 형에게 변명했다. 하으, 윽, 하으응……! 언유는 입술을 꽉 깨물고 신음을 겨우 참았다.

현재가 작정이라도 한 듯, 제 자지를 불쑥 뒷보지에서 꺼냈다. 하으으……. 두툼한 귀두가 긁으며 구멍 입구를 나가자 꼬리뼈에서부터 척추를 따라 간질거리면서도 짜릿한, 감전되는 것 같은 느낌이 올라왔다.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현재는 허벅지 위에 언유를 앉히고, 아까처럼 손바닥으로 보지를 눌렀다가 문질렀다가를 반복하며 자극했다. 금방 아래가 축축하다 못해 질척해졌다. 하으으……. 언유가 이마를 현재의 어깨에 기댔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언유가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리자 현재는 어깨를 으쓱였다. 얼굴 근육이 굳은 게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잘 자고 일어나서 왜 안 좋은 건데. 언유가 슬그머니 다리를 오므리려고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어쩔 수 없이 보지를 내준 채로 휴대폰을 다시 귀에 댔다.

“형, 은, 흐윽, 잘 주무셨어요……? 거기는 몇 시예요?”

― 여긴 이제 아홉 시 좀 넘었어.

“아으, 응……. 그렇구나……. 저녁은, 드셨어요?”

언유는 애교 부리듯 밝은 어조로 평소에는 하지 않는 안부까지 물었다. 지금 상황으로는 빨리 끊어버리는 게 상책인 걸 알지만, 나중에 출장에서 돌아온 형에게 혼나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 형은 먹었지. 언유는 이제 아침 먹어야겠네.

“네, 하응, 읏, 저, 저도, 이제 먹으려고요. 그……?”

진득하게 보지를 만지던 손이 갑자기 떨어졌다. 대신에 언유의 겨드랑이 아래로 불쑥 들어가더니, 몸을 잡고 침대 아래로 내렸다. 휴대폰을 든 손 때문에 어떻게 저항하지도 못하고, 언유는 현재가 이끄는 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뒤를 꿰뚫렸다.

“아흐윽……!”

― 무슨 일이야?

“아, 아읏…… 아니에요. 저 넘어져서, 넘어졌어요.”

뒤를 돌아보며 입 모양으로 그만하라고 벙긋거렸지만 현재는 눈까지 접어가며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턱에는 여전히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어깨를 움츠린 언유는 한쪽 팔로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쪽 손에는 휴대폰을 꽉 쥐었다. 방금까지 계속 자지가 드나든 뒷보지가 흐물흐물하게 잔뜩 풀려있어서 다행이었다.

언유는 놀란 내벽이 자지를 쫘악 삼킬 듯 달라붙는 걸 스스로 느꼈다. 흐으, 응, 하읏……. 필사적으로 태연함을 유지하는 언유의 등을 현재는 온몸으로 덮었다. 그리고 퍽! 소리 나게 내벽을 자지로 쳤다. 탱탱한 고환과 엉덩이가 맞부닥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히……익! 언유는 가까스로 자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현재는 지금 장난치는 게 아니었다. 얼른 전화를 끝내야 했다.

“그, 그럼 오늘은, 응, 어떤 속옷, 하으…… 입을까요?”

― 오늘은 두 번째 서랍에 든 까만색 입자. 젖도 가리고.

“하으응…… 네에, 흐응, 네. 알았, 어요, ……하, 앙!”

언유가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휴대폰을 꽉 쥐고 있었기에 소리는 형의 귀에 생생하게 도착했을 것이었다. 언유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했다. 언유가 일단 형을 불렀다.

“혀, 혀엉, 아, 그게, 흐응, 아…… 아으, 응.”

― 우리 언유가 왜 아까부터 발정난 개새끼처럼 굴까.

역시 이상한 걸 눈치 못 챌 리가 없었다. 언유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 아니에요, 그런 거……. 흐읏, 그냥, 흐응, 형 목소리 들으니까, 아흐응…… 보고, 싶어서, 흣!”

― 또 싸게 구네. 조신하게 굴라고 매일 말했는데.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형의 목소리는 싸늘하기 짝이 없었다. 그 때 뒤에서 또 현재가 자지를 안쪽으로 퍽, 박았다. 언유가 잘 느끼는 지점을 두꺼운 자지가 짓뭉개자, 언유의 눈이 탁하게 풀리고 말았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언유는 흐느끼며 마구 도리질을 쳤다.

“아, 흐응, 아니에요. 하으으……. 흑, 언유, 싸게 안 굴어요……. 흐흑. 조신하게, 형 기다리, 고, 하앙! 있어요…….”

언유는 급기야 엉금엉금 기어 앞으로 나갔다. 현재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하, 이게 진짜……. 현재는 앞으로 기어서 도망가는 언유를 잡으려다 가만 놔두었다.

언유는 성실하게 무릎걸음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한 손에는 여전히 휴대폰을 들고 있고, 반대편 팔꿈치로 바닥을 지지하느라 느리기 짝이 없었다.

부지런히 기자, 깊숙이 들어갔던 자지가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흐으……. 느린 속도로 입구를 건드리는 살덩이에 등 선을 타고 소름이 좍 올라갔다.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 언유의 자지에서 선액이 떨어져 바닥을 더럽혔다.

“그, 흐응, 그런데 형도, 어제 빨리 주무셨어요?”

― 왜?

“제가, 전화를 안 했는데, 흣, 형도 안 하셔서…….

― …….

자고 일어났을 때 부재중 전화가 없었던 걸 말한 것이었다. 그런데 휴대폰 너머에서 갑자기 말이 없었다. 언유는 금방 또 불안해졌다.

“……형?”

이런저런 생각으로 언유가 머리를 데굴데굴 굴릴 때였다. 거의 다 빠져나간 자지가 갑자기 쾅, 하고 배를 뚫을 기세로 내장 안을 찍었다. 하아, 하아앙! 휴대폰을 황급히 떼어낸 언유가 비명을 질렀다. 보지에서 홍수가 터져 물이 바닥에 흘러내렸다. 허벅지가 소변이라도 지린 것처럼 축축해졌다. 흐흑, 흐응, 응…….

언유는 눈물범벅이 돼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기어나갔다. 그러자 이번엔 현재가 언유와 같이 무릎걸음으로 기어 박자를 맞췄다. 하윽, 응, 아앙! 자지가 또 안을 쑤셨다. 언유가 몸을 빼 도망가면 자지가 나갔다가, 현재가 다시 허릿짓을 하면 보지에 처박혔고, 다시 나갔다가 또 내벽을 찔렸다. 기고 기며 박고 박혔다. 하응, 응, 아앙……! 언유가 달콤한 비명을 내질렀다.

아무리 도망쳐도 현재는 끈질겼다. 마치 개가 교미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흐윽, 제발, 응? 언유가 눈빛으로 사정하며 앞으로 움직였다. 온몸이 새빨개져 있었다. 언유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혀, 혀엉, 저 듣고, 흐응, 있어요. 말해주세요”

“…….”

현재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온몸이 울긋불긋 물든 채로 한껏 흥분한 상태에서도 형의 비위를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그 모습에 울화가 치밀었다. 슬쩍 봐줄까, 싶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뭐, 이제 와서 봐준다는 것도 웃기지만.

“……?”

두꺼운 팔이 교차해 몸을 감싸오자 언유는 불안한 표정으로 현재를 올려다봤다. 현재는 언유의 마른 몸을 두 팔로 결박하고 아래로 쾅, 세게 처박았다. 허벅지를 들썩여 자지로 내벽을 세게 치는 것과 동시였다. 허, 억……! 언유가 입을 크게 벌렸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 같은 적막한 순간에 형의 목소리가 유유히 귀 안을 파고들었다. 언유야,

― 형이 보지 간수 잘하라고 했잖아.

“…….”

― 그 사이에 다른 새끼랑 붙어먹었어?

힘이 빠진 팔에서 휴대폰이 떨어졌다. 마, 망했다……. 형이 다 눈치챈 게 틀림없었다. 보지를 들킨 것도, 보지를 함부로 벌린 것도. 형 아닌 사람한테 보여주면 안 된다 한 보지를 빨리고, 박히고, 소변을 담은 것도 말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와 섹스 중인 것까지도.

발밑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언유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형이 알고 있을 거라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떨어진 휴대폰이 바닥을 굴러가 구석에 처박히는 소리가 났지만 차마 그쪽을 쳐다볼 수 없었다. 텅 비어버린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언유는 흐느끼며 손을 뒤로 뻗어 단단한 허벅지를 밀었다.

“저, 저리 가. 흐, 흐흑. 나 이제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나, 나 이제 혼날 거야. 흑, 나, 형이, 날…….”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현재가 거칠게 언유의 골반을 잡았다. ……흐응? 흐느끼던 언유가 눈을 크게 떴다. 현재는 그대로 하체만 번쩍 든 채로 좆질을 시작했다. 아, 아윽, 응, 하아응……! 허리만 잡아 올려져서 언유는 팔로 상체를 지탱해야 했고, 현재의 높이에 맞춘다고 발꿈치를 부들거리며 들어야 했다.

“놔, 놔줘, 하응, 응……!”

“왜 남의 좆을 꽂고 다른 새끼 얘기를 해, 기분 나쁘게.”

“하, 하앙, 나, 나 안 돼, 흑, 형한테 빨리, 응, 전화, 아아앙!”

“썅년아, 집중하라고.”

현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퍽, 퍽, 퍽! 허벅지가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크디컸다. 부디 휴대폰 안까지는 들리지 않기를, 아니면 형이 이미 끊었기를 바라며 언유는 울먹이며 신음했다.

눈물이 얼굴을 거꾸로 흐르고 머리에 피가 몰렸다. 빠르게 박아대는 탓에 박자를 따라가기도 버거웠다. 게다가 다른 신체는 힘이 빠져 아무렇게나 축 늘어졌고, 현재가 단단히 붙잡고 있는 엉덩이만 바짝 위로 솟은 채였다. 그 자세로 현재가 뒷보지에다 박아대자 자지가 내장을 뚫고 입까지 튀어나올 것 같았다. 형과의 일이 걱정돼 절망스러운데도, 언유는 한없이 느꼈다. 보지에서 애액이 터져 나오듯 흘러 허벅지까지 적셨다.

“흐, 아, 아으, 응……!”

자지가 움찔거리며 사출했다. 정액이 바닥을 더럽히는 꼴을 언유는 넋을 잃고 쳐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느끼고 싸대는 저가 믿기지 않았다.

언유가 사정하자 내벽이 소란스럽게 요동쳤다. 쫄깃하게 달라붙는 내장을 느끼며 현재는 인상을 찌푸렸다.

“하아……. 씨발, 좆나 좋아…….”

현재가 뒤에서 크게 숨을 내쉬었다. 밀려오는 사정감을 참고 다시 허릿짓을 시작했다. 귀두 끝으로 꽉 다물린 내장을 여는 감촉이 더없이 좋았다. 언유가 흐느끼든 말든 상관없었다.

사실 현재는 아까부터 기분이 몹시 더러웠다. 깔려서 앙앙거리는 저 몸이 좋으면서도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언유 또한 마찬가지였다. 막무가내인 현재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지금 행위가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았다.

“흐응, 응, 빼, 빼라고……! 나, 나 너랑 안 해, 흐응, 아, 아흑!”

“후……. 발딱 선 거나 죽이고 말하지.”

어느새 다시 자지가 서 있었다. 언유는 서럽게 울어댔다. 현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콱, 콱, 배 안을 파고들었다. 힘 있게 들쑤시는 자지에 아랫배가 찢어질 것 같았다. 언유는 새된 교성을 내질렀다. 흐, 흐아, 아…… 아앙……! 마른 등이 경련하는 것처럼 꿈틀꿈틀 흔들렸다.

현재가 잇새를 악물었다. 아까보다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파정했다. 배 속을 세게 때리는 정액에 언유는 다시금 소스라치며 눈을 크게 떴다. 현재는 숨을 후, 내쉬며 자지를 안에서 꺼냈다.

현재는 볼일을 다 봤다는 듯 망설임 없이 손아귀 힘을 풀었다. 골반을 세게 잡고 있던 손이 떨어져 나가자, 언유는 바닥에 쓰러졌다. 흐응, 응……. 여전히 자지를 바짝 세운 채로 언유가 몸을 덜덜 떨어댔다.

“…….”

그런 언유를 한참 내려다보다, 현재는 옷가지를 챙겨 침실을 나갔다.

* * *

시간 감각이 없어졌다. 언유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깜깜한 침실 안에서 지냈다. 학교도 가지 않았다. 겨우 빌고 빌어 들어가게 된 학교였기에 그간 성실히 다녔는데, 자의로 이렇게 결석하긴 처음이었다.

무언가를 할 욕구가 들지 않아 그저 잠만 잤다. 내도록 자다가 정신을 차리면 침실에 달린 욕실에 들어가 몸을 씻고 또 씻었다. 배가 고픔을 지나 위가 쪼그라들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야 냉장고에 가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 먹었다. 하지만 세 입을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휴대폰은 보지 않았다. 꺼두기까지 했다. 연락이 올 게 무서웠다. 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 언젠가는 형에게 혼나게 되겠지만, 최대한 그 순간을 미루고 싶었다. 형이 어떤 말을 할지, 어떤 벌을 줄지 마냥 무서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형이 전화하지 않을까 봐 겁이 났다. 정말로, 나를 가망 없다 생각해서 버리면 어떡해. 형이 오지 않으면 어떡해. 서로 정반대인 두 가지의 생각이 괴롭힐 때면, 언유는 침대에 가만 누워 눈물만 주르륵 흘렀다.

하루에 한 번 집안일 하는 아주머니가 오시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주머니는 침실만은 열지 않았다. 아마 형의 언질이 있었으리라 언유는 짐작했다.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가끔 문을 미친 사람처럼 두들기는 손님도 있었다. 한 번 오면 몇 시간이고 쾅쾅거리다 돌아갔다. 언유는 그게 현재인 걸 알았지만 문을 열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신 보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렇게 사람을 며칠간 만나지 않으니 대화도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 건 생각밖에 없었다. 사고는 자연스럽게 자책과 후회로 넘어갔다.

형이 하지 말라는 건 안 했어야 했다. 술자리에 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럴 일도 없었을 텐데. 형은 분명 모든 걸 예상하고 저를 막은 것일 테다.

몰래 갔더라도 술은 자제할걸. 못 마시는 걸 알면서 괜히 주는 대로 다 마셔서. 현재에게 들켰을 때 바로 형에게 다 털어놓을걸. 보지 벌리라는 말을 그냥 무시할걸. 소문 따위, 그냥 내라고 할걸.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집에는 데려오지 말걸. 데려오더라도 현재를 보내고 나서 형한테 전화를 할걸. 애초에, 걔랑 안 만날걸…….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그 중 언유는 자기 자신이 제일 미웠다. 또 눈물이 났다.

두 번째로 형이 침실에 언유를 부른 날이 기억난다. 저번의 무서웠던 경험 탓에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가 됐다. 손만 넣어줘도 기분이 좋았는데, 형이 말한 대로 자지를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침이 꼴깍 넘어갔었다.

형은 그날에 앞서, 언유에게 규칙을 정해줬다. 첫 번째로 집에서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것. 두 번째로 언유에게 보지가 달린 건 형 말고는 아무도 알아선 안 된다는 것. 언유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언유에게는 형이 곧 법이었다.

어차피 언유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집에만 있었다. 검정고시 공부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하지 않고 책을 보며 혼자 공부했기에 만날 사람도 없었다.

중학생 때도 친구는 없었다. 언제나 교실에 못 박힌 듯 앉아있고 각종 이동수업은 죄다 빠지며 점심조차 도시락으로 해결하는데 남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을 리 없다.

물론 곱상한 외모의 남자애에게 말을 거는 아이들은 제법 있었지만, 언유는 입에 풀이라도 붙은 것처럼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그리고 중학생 때 소문까지 돌아, 졸업하기 전 1년간은 실수로라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자연히 만날 사람이 없었다. 밖에 나가는 걸 썩 좋아하지도 않았고, 밖에 나갔다 오면 형이 심기 불편한 티를 내며 벌을 줬기에 나갈 일이 생겨도 형에게 부탁을 해서 처리하곤 했다.

집에 들르는 아주머니가 오실 때면 서재나 침실에 처박혀 있었다. 그러니 옷을 입을 필요가 없었고, 두 번째 성기를 들킬 일도 없었다.

그렇게 몇 년간 잘 지냈는데, 점점 학교란 곳에 가고 싶어졌다. 중학생 때 막연히 그리던 대학생이라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때 언유는 이미 성인이 되고 몇 년이 지난 뒤였다. 이제 와서 학교에 가고 싶으냐는 말에 언유는 자지를 빠느라 볼록해진 입으로 네, 대답을 했다.

사실 언유는 형이 허락하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형은 순순히 수능을 치게 해줬다. 학교 근처의 대학을 목표로 잡고 공부해 마침내 입학하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형이 아침저녁으로 수업 시간에 맞춰 운전기사를 대령하고, 누구와도 말을 못 섞게 했으며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때처럼 밖에선 화장실도 못 가게 했지만, 좋았다.

이제 밖에 돌아다니게 되면서 집에 오면 보지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그다지 힘든 일도 아니었다. 집에서 옷을 입지 못하는 언유는 형이 원할 때면 다리를 벌리는 게 일상이었다. 형은 언제나 언유의 몸을, 특히 아래를 만지는 걸 좋아했고, 틈이 날 때면 둘은 몸은 섞었기에 구멍을 보이는 건 별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형이 화내는 건 무서웠지만, 다르게 말하면 화내지만 않으면 무섭지 않았다. 하지 말라는 짓 안 하고, 하라는 짓만 하면 형은 다정했다.

……그대로 지내기만 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형이 집을 비운 지 보름도 되지 않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언유는 물기 어린 눈으로 천장을 쳐다봤다. 평소와 다른 희끄무레한 색깔에 새벽이거나 저녁이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다.

자기 전까지 형을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꿈에서 형이 나왔다. 형은 언유를 가만 쳐다보고만 있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얼굴 살이 좀 빠진 것 같았다. 아니면, 나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럴까. 꿈에서도 언유는 형 걱정을 했다.

형은 언유가 무슨 말을 하길 기다리는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기에 언유는 입을 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점점 눈은 무거워졌고 형의 얼굴이 옅게 변했다.

그리고 눈을 다시 떴을 때, 꿈에서처럼 형이 언유를 쳐다보고 있었다.

언유는 눈을 깜박였다. 옆으로 누워 잠을 자던 언유의 앞에, 마찬가지로 옆으로 누운 형이 있었다. 언유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형은 옷을 아직 갈아입지도 못했는지 정장 차림이었다. 형 특유의 차가운 손끝이 뺨을 건드리자, 언유는 이게 꿈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형?”

“언유야.”

형이 출장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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