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 (3/19)

#3

택시에서 내린 언유는 어색한 걸음걸이로 집을 향했다.

그 뒤로 현재와 욕실에 들어가서 한 번 더 했다. 웬일로 뒤처리를 해주겠다더니, 결국은 섹스로 이어졌다. 미끌거리는 거품을 온몸에 묻힌 채 만져지는 건 또 색달랐다.

각고의 노력으로 많이 더럽혀지지 않은 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 엉망진창이 된 속옷은 주머니에 넣은 채였다. 이쪽은 도저히 입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집에 도착해 바구니에 옷을 벗어놓고, 속옷은 손빨래를 했다. 꽈악 짜서 물기를 없애고 바구니 제일 아래에 슬그머니 숨겨놓았다.

내일 들을 강의의 예습을 하다 보니 벌써 잘 시간이었다. 언유는 침실로 갔다. 알몸으로 침대에 눕자 찹찹한 이불이 기분 좋았지만, 젖꼭지가 닿자 쓰라렸다. 이불을 홱 걷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젖꼭지가 보였다. 붓다 못해 툭 튀어나와 있었다. 색도 짙은 빨간색이었다. 얼마나 씹어댔는지 살갗이 까져 너덜너덜해졌다.

형이 오기 전에 다 아물어야 될 텐데……. 언유는 얼른 연고를 꺼내와 유두에다 대고 짰다. 화끈거리는 유두에 차가운 연고가 닿았다. 흐응……. 언유는 자위하듯이 양손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젖꼭지를 만졌다. 그러다 꼬집기도 했고 손톱으로 누르기도 했다.

“……흐, 흐으.”

자신도 모르게 뒤꿈치를 보지에 갖다 대 문질렀다. 발이 금방 보짓물에 끈적끈적해졌다. 분명 걸어오며 가랑이가 너무 쓰라려 속으로 현재 욕을 했는데, 집에 와서 또 이러고 있었다. 현재가 옆에 있었다면 밝히는 년이라 욕을 했겠지. 거기까지 생각하자 이상하게 신음은 더 거세졌다.

“하, 앙…… 아으응! 아, 좋아, 흐응!”

현재라면 아마 저를 뒤집어 엎어놓고 엉덩이만 위로 들게 한 뒤, 먼저 손가락으로 사정없이 쑤셨을 것이다. 거친 동작에 박자를 맞추면 또 까진 년이란 욕을 들으며 보지를 얻어맞겠지. 무릎에 힘이 들어가면 허벅지 안쪽을 차지게 얻어맞을 테고.

그러고 나면 불시에 안에다 자지를 처박을 것이다. 보지든 뒷보지든 현재가 꼴리는 데에 자지를 넣겠지. 아무 예상도 못 한 언유는 어디로든 느끼고 자지러질 것이다. 아, 아……! 하아앙……! 상상만으로 언유는 절정에 달했다.

한참 즐기고 난 뒤 언유는 축축해진 보지와 발을 휴지로 대강 닦았다. 시트에 묻은 것도 정리한 뒤 자리에 누웠다. 유두가 닿지 않게 조심해서 옆으로 몸을 둥글게 말고 그 자세로 전화를 걸었다.

― 언유야.

“형. 저 이제 자려고 누웠어요.”

― 오늘은 별일 없었고?

매일매일이 별일이긴 했다. 하지만 형에게 말할 수 없었다. 언유는 태연하게 말했다.

“네. 아무 일 없어요.”

현재를 닮아가는 것일까. 이 정도 거짓말은 이제 능숙했다. 분명 형이 처음 출장을 갈 때만 해도 안 이랬는데. 조금 양심에 찔렸지만 어차피 형은 모를 거라고 언유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 형이 내일 아침엔 전화를 못 받을 것 같아. 약속이 생겼거든.

“아……. 그래요?”

출장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긴 시차가 있는데, 여태까지 언유가 전화할 때마다 꼬박꼬박 받은 게 오히려 용한 일이었다.

― 언유 내일 오전 수업밖에 없지?

“네.”

― 그럼 학교 다녀와서 바구니에 있는 옷 입고 자지 세워서 사진 보내. 아주머니한테 형이 말해서 준비해놓을 테니까.

가끔 집에서도 옷이 허락되긴 했다. 밖에서 입는 옷 종류가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언유는 형이 보지 못할 걸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알았어요.”

― 자지 세울 땐 뒷보지만 만지고.

“네에.”

보지에 손대면 혼난다는 뜻이었다. 형은 마지막으로 내일 속옷은 입지 말라고 알려준 뒤 전화를 끊었다.

후우. 하루가 드디어 끝났다. 언유의 하루는 형으로 시작하고 형으로 끝났다.

“…….”

그나저나 내일 현재가 언유의 집에 온다고 했는데, 어떡하지. 정말 이 집에서 섹스하게 되는 걸까. 형과 같이 사는 집에서 현재와 섹스를 하다니. 그래도 되는 걸까.

분명 처음엔 소문낼 거라는 협박에 못 이겨 다리를 벌렸는데, 이젠 현재보다 언유가 더 즐기는 것 같았다. 수업 시간에 공부는커녕 수업이 언제 끝나나 시계만 보고 있을 정도였다.

언유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 누웠다. 몇 시간 동안 집요하게 시달린 몸은 금방 잠에 들었다.

* * *

[주차장으로 와요]

현재의 문자였다. 언유는 가방을 챙겨 단과대 앞 주차장으로 향했다. 현재의 차를 발견하고 조수석에 타는 모든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왔어요?”

“응.”

“내비 찍어요.”

언유가 순순히 주소를 찍자 차가 출발했다. 등을 기대고 앉아 문득 생각해보니 집에 친분 있는 누군가를 데려가는 건 처음이었다. 형은 언유가 남과 친하게 지내는 걸 싫어했다.

‘우리 언유 보지 달린 거 알면 다들 좆 박아보겠다고 달려들 텐데. 그걸 알면서도 보지가 허전해서 못 참겠어?’

형이 하는 말은 모두 맞는 말이었다.

형은 언유에게 있어 보호자이자 유일한 가족이었다. 양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이 언유의 부모 노릇을 대신했는데, 두 분은 언유가 아주 어릴 적에 돌아가셨기에 언유의 기억 속 보호자는 언제나 형이었다. 성인이 되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형은 언유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고, 챙겨주고 보호해주는 사람이었다.

“다 왔어요.”

주차까지 말끔하게 한 현재가 안전벨트를 풀었다. 언유는 현재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런 형에게 거짓말을 하고, 하지 말라는 짓까지 해버렸다. 물론 제일 처음 술자리에 몰래 나간 건 언유의 탓이었지만, 그 뒤로는 현재의 영향이 컸다. 현재가 아니었다면 남을 집에 데려오는 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왜, 너무 잘생겨서 쳐다봐요?”

“아닌데…….”

현재가 능글맞게 웃었다. 언유는 얼른 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왔다.

둘은 입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좁은 공간에 같이 있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닌데 괜히 어색해 신발 안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들어와.”

언유가 문을 열고 손짓했다. 현재는 안으로 들어가며 주변을 둘러봤다. 예상외로 평범한 집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이상한 기구가 달려있을지 모른다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만약 눈앞에서 갑자기 언유가 옷을 훌렁훌렁 벗지 않았다면 계속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뭐해요?”

“집에선 옷 벗어야 해.”

바지를 벗자 손자국이 얼룩덜룩 찍힌 엉덩이가 드러났다. 위로 올라붙어 있는 탄력 있는 엉덩이가 면전에서 살랑거리자 현재가 잠시 뜸을 들였다가 물었다.

“집에선 늘 벗고 지내요?”

“형이 입으라고 안 하면 벗고 있어.”

현재는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정확히는 욕실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옷을 벗어 개어놓던 언유를. 와, 진짜 장난 아닌 집안이네. 현재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분발해야겠다.

그 때 맨투맨을 벗은 언유의 가슴팍에 낯선 게 보였다.

“이건 뭐예요?”

“……아, 이거. 너무 아파서…….”

언유는 양쪽 가슴에 밴드를 붙이고 있었다. 어제 약을 바르고 잤지만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웬만큼 부드러운 천이 아니면 스칠 때마다 쓰라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싹 기립해있는 젖꼭지가 옷 아래로 비쳐서 밴드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가 그 위를 손으로 덧그리며 모른 척 물었다.

“왜 아픈데요?”

“네, 네가, 흐읏, 너무 빨아서, 그렇잖아.”

“내 탓이야?”

언유가 억울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가 웃으며 밴드를 뗐다. 하응, 한숨을 쉬듯 언유가 숨을 내쉬었다. 밴드 아래로 새빨개져 발딱 선 유두가 보였다. 그런데 젖꼭지가 반들반들했다.

“약도 발랐어?”

“으응.”

빨리 나으라고 아침에도 약을 살살 발랐다. 그런데 끈적한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자, 강의 중에 몇 번이나 젖꼭지가 간지러워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 손톱 끝으로 자국이 날 때까지 젖꼭지를 눌러댔던 건 현재에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간지럽고 아픈 감각은 중독적이었다.

“침 발라줄까?”

“싫어.”

“이런 건 침 발라야 낫는 거예요, 그것도 몰라요?”

“아니잖, 하응, 아! 아앙!”

현재가 혀를 내밀어 갈비뼈에서부터 젖꼭지까지 길게 쓸자 씁쓸한 연고 맛이 났다. 뜨거운 혀의 온도에 언유는 또 그대로 몸을 내어줄 뻔하다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고 현재의 머리를 밀어냈다.

“잠깐만, 나 옷 입어야 돼.”

“집에선 벗고 지낸다며?”

“오늘은 형이 입으라고 했어.”

언유는 바구니 옆에 놓인 옷을 들었다. 현재의 눈에 그건 옷이 아니라 천으로 보였다. 정확히는 앞치마였지만, 알몸에 걸칠 걸 생각하면 옷이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러든 말든 언유는 머리를 넣고, 허리 뒤에서 끈을 묶었다. 그러자 애매한 사이즈의 앞치마가 가슴을 드러냈다. 융기된 젖꼭지와 유륜에 남은 잇자국이 선명했다. 언유는 황급히 앞치마를 올려 가슴을 가렸다. 그러자 아래로 자지가 드러났다.

“가관이네.”

현재가 짧게 평가했다. 하지만 언유는 그 말에 대꾸할 여유가 없었다. 얼른 자지를 세워 사진을 찍어 보내야 했다. 언유는 앞치마로 몸을 가리기를 포기했다. 어차피 집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벗고 지내기에 보여지는 건 그다지 대수가 아니었다. 형은 언유의 수업이 언제 마치는 줄 알고 있으니, 늑장 부리다 혼나는 게 대수였다.

언유는 평소대로 전신 거울 앞에 가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젤까지 야무지게 챙긴 뒤였다. 영문 모를 행동에 침실로 따라 들어온 현재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형한테 사진 찍어 보내야 해.”

“무슨 사진?”

“나, 흐응, 자지 세워서, 하으응……. 사진, 보내야 돼. 흐아…….”

젤을 듬뿍 짠 언유가 제 뒷구멍에다 손가락을 넣고 자위를 시작했다. 현재는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야 언유가 말한 모든 게 거짓도 과장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보통 미친 집이 아니었다.

“형이 자지 세워서 사진 찍으랬어요? 앞치마만 입은 채로?”

“으응, 맞, 맞아요. 하윽, 응…… 흐아, 앙!”

언유는 이로 입술을 물었다 뱉었다. 얼굴이 수채화 물감이 번지듯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언유의 뒷보지가 손가락 두 개를 머금고 있었다. 피가 몰려 붉어진 입구가 젤 때문에 번들번들했다. 현재는 갑자기 시작된 자위쇼에 침을 꿀꺽 삼키며 그 앞으로 다가갔다.

“뒷구멍만 만져? 보지는 안 만지고?”

“형, 형이, 뒷보지만, 흐응, 아! 만지라고, 했어…… 아윽!”

“그런 게 어딨어. 어디로든 자지 세우기만 하면 되지.”

“하윽, 아, 안돼, 아, 앗! 아아앙……!”

현재가 무릎을 안에다 넣고 다리를 더 벌리게 했다. 그리고 어제의 정사로 통통해진 보지 입구를 가위질하듯 벌리다, 마찬가지로 부은 음핵을 건드렸다. 흐, 앙! 아, 아아앙! 순식간에 아래가 질퍽해졌다. 흐윽, 흑. 언유가 숨을 가파르게 쉬었다. 현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쿨쩍이는 소리가 나도록 추삽질을 했다.

“아, 아흥, 아, 안 돼…… 아으응, 혀, 형이, 뒷보지로만…… 하으으, 응!”

대체 형이 뭐기에 이러는 걸까. 원래는 형이 어쩌고 얘기를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현재는 지금 불만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언유의 자지가 아랫배에 바싹 붙어 물을 줄줄 흘려댔다. 하여간 물 많은 년. 현재는 보지에서 손을 뗐다. 갑자기 기분이 언짢아졌다. 잔뜩 흥분해 발개진 몸을 보면서 감흥 없이 휴지로 손을 닦았다.

숨을 헐떡이며 언유는 최대한 아랫구멍을 가리고 자지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그러고 나서야 다시 뒷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자위를 마저 했다.

정액을 토해내고 난 뒤 기진맥진한 언유를 가만 바라보던 현재가 물었다.

“이제 뭐 할 거예요? 보통 학교 갔다 오면 뭐해요?”

“그냥, 과제 하고, 예습도 하고…….”

“형이랑 씹질도 하고?”

현재가 불쑥 치고 들어왔다. 언유의 낯이 발그레해졌다.

“대답하기 싫어?”

“아, 아냐.”

“뭐가 아닌데, 씹질 안 해?”

“아니, 해…….”

언유 딴에는 묻는 말에 솔직하게 말한 거였는데, 그게 이상하게 현재의 심기를 거슬렸다. 아까부터 기분이 왜 이렇지. 원하는 대로 또라이 같은 집안 구경도 왔는데. 현재는 뭐라 더 말하려다 포기하고 언유의 어깨를 툭, 쳤다.

“앞치마 입은 김에 밥이나 차려줘요. 점심 못 먹었어요.”

“알았어.”

식사야 집에 늘 준비돼있었다. 아주머니가 해놓고 간 음식들이었다. 언유는 입이 짧아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았는데 현재가 먹어준다니 다행이었다.

언유가 휴지로 뒷정리를 했다. 젖은 구멍을 닦고, 정액도 닦았다. 바닥까지 정리하고 난 뒤 부엌으로 갔다. 앞치마가 더러워졌지만 그대로 입은 채였다. 아마 형도 이렇게 더러워질 걸 예상했을 것이다.

언유가 걸어갈 때마다 하얀 엉덩이가 흔들렸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아는 현재는 계속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나 있는 빨간 손자국과 멍자국이 만족스러웠다. 저건 언유의 형이 아닌, 현재가 만든 작품이었다.

조금 기분이 풀린 현재는 부엌에 따라 들어가 언유가 하는 짓을 구경했다. 언유는 냉장고 안에서 반찬을 꺼내고 가스레인지 위로 냄비를 옮겨가며 부산을 떨어댔다. 그러나 딱 봐도 헤매는 게, 부엌에 잘 들어가지 않는 사람 그 자체였다.

사실 현재는 그렇게까지 뭘 먹고 싶은 건 아니었다. 굳이 먹고 싶은 거라면, 다른 거였다. 하지만 맨몸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니 뭐라도 시키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어서 아까부터 얌전히 하는 꼴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유가 바닥에 떨어뜨린 국자를 줍느라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그 생각은 증발했다.

“……뭐, 뭐야?”

“가만있어 봐요.”

현재가 뒤에 바짝 붙어 엉덩이를 매만졌다. 일부러 상체를 숙이고 뒷보지를 보이는 모양새는, 아무리 봐도 빨아달라고 시위하는 거였다. 현재는 엉덩이 살 사이에 숨어있는 구멍을 지그시 바라보며 엉덩이를 터뜨릴 듯 주물렀다. 부드러운 엉덩이에 비해 거친 편인 손바닥이 닿자 자연히 아래에 힘이 들어갔다.

“너, 밥, 흐응, 차려달라며…….”

“응, 너는 하던 거 마저 해. 나도 내 할 일 할 테니까.”

하던 거 마저 하라고……? 언유는 뒤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냄비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찬장 안에서 그릇을 꺼내려는데, 현재가 양손으로 엉덩잇살을 쫘악 벌렸다.

“뭐, 하는 거야?”

“하던 거 마저 하라니까.”

현재는 귀찮다는 듯 대꾸했다. 방금까지 쑤셔대던 구멍은 습기를 머금어 촉촉했다. 붉은 구멍이 엉덩이 사이로 드러나자 움찔, 하고 제멋대로 오므라졌다가 펴졌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만 보는데도 자지가 묵직해졌다.

현재는 입술을 구멍 입구에 댔다. 높은 콧날로 엉덩이를 누르며 쯔읍, 쯥. 노골적인 소리를 내며 구멍을 빨아들였다. 흐읏? 놀란 언유가 몸을 비틀었다.

“가만있어요.”

“아, 잠, 잠깐, 아아……!”

쨍! 냄비 뚜껑이 떨어지며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언유는 급하게 싱크대를 붙잡았다. 다시 입술이 구멍을 빨아댔다. 내벽이 빨리는 느낌에 허리가 오싹했다. 으, 흐으, 흐응……! 맛있는 거라도 먹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그러다 현재는 입술을 떼고, 혀를 내밀어 꽉 다물린 입구를 톡톡 두드렸다. 흐으, 흐응……. 신경이 밀집된 입구에 뾰족한 혀끝이 닿자 온몸의 감각이 그곳에 집중됐다.

“하읏, 응…… 나, 이거, 하앙, 해야 하는데…….”

“눈치가 그렇게 없어요? 지금 중요한 게 밥인 것 같아요?”

현재가 엉덩이를 앙 깨물었다. 화들짝 놀란 언유가 들고 있던 국자까지 떨어뜨렸다. 잇자국이 난 엉덩이를 혀로 핥으며 현재는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툭툭 건드렸다. 벌리라는 뜻이었다. 언유는 망설이다 발을 조금 움직였다.

“더 넓게.”

“이, 이 정도?”

아까보다 조금 더 벌렸다. 물론 현재 마음에 차진 않았다.

“너 보지 빨리는 거 좋아하잖아. 왜 아닌 척 굴어?”

언유의 어깨가 흠칫거렸다. 사실, 형과 같이 사는 집 안에서 현재와 섹스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자꾸 소심해졌다. 방금도 뒷보지로만 세우라고 했는데 현재 때문에 보지를 만진 것도 신경 쓰였다. 이를 눈치챈 현재가 모르는 척 비꼬았다.

“아아, 보지가 아니라 뒷보지라서 실망했어?”

“아, 안, 아니, 아흐흥, 흐응…… 아!”

현재가 구멍에다 중지와 검지를 바로 삽입했다. 언유의 손가락보다 배로 굵은 손가락이 두 개나 한 번에 들어오자 언유가 몸서리쳤다. 젤 때문에 내부가 젖어있어서 구멍은 어렵지 않게 늘어났다. 현재는 거칠게 안을 휘젓다 넓은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내리쳤다.

“선배 뒷구멍도 보지처럼 잘 느끼고 잘 젖잖아요. 그럼 이게 보지지, 아니야?”

“마, 맞아……! 아흐, 하으응, 맞아, 요, 아!”

“뒷보지 보이게 다리 똑바로 벌려요.”

“네, 아응, 네에…….”

언유가 다리를 넓게 벌렸다. 현재는 그 뒤에 자리 잡고 앉아 얼굴을 가져다 댔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얼굴이 엉덩이를 뭉개자 느낌이 오묘했다. 흐응, 흐……. 이어서 다가올 기대감에 자지가 제멋대로 서서 흔들렸다. 언유가 허리를 더 숙여 빨기 용이하게 했다. 그 모습에 현재가 작게 웃느라 터진 날숨이 뒷보지에 닿자 주름이 제멋대로 오물거렸다.

싱크대를 잡고 있는 팔에 힘이 빠지려고 해 언유는 상체를 아예 앞으로 기대어 몸을 고정했다. 그러자 젖꼭지에 차가운 감촉이 닿았다. 흐응, 응. 하, 기분 좋아……. 언유는 가슴을 이리저리 비비적거렸다. 아까부터 서 있던 젖꼭지가 마구 짓눌리자 아랫배가 감전되는 것 같았다. 흐으, 으응. 그러면서 더 빨아달라는 듯이 엉덩이를 뒤로 밀어 현재의 얼굴에 더 가까이 갖다댔다. 그 모습에 현재가 사납게 웃었다.

“씨발년, 밝히긴.”

“흑, 흐응…… 죄송, 흣, 죄송해요, 밝, 밝히는 년이라, 하아앙……!”

현재가 입구를 적시던 혀를 좁혀 안으로 집어넣자, 언유는 소리를 질렀다. 흐으, 응! 이가 구멍 입구를 스칠 때마다 허벅지가 벌벌 떨렸다. 아, 어, 어떡해, 흐응, 아으응……! 좋아, 흑, 현재야, 응! 싱크대를 붙잡고 있는 손이 땀에 젖어 자꾸 미끄러졌다. 언유는 자지를 받을 때처럼 혀가 들어올 땐 저도 엉덩이를 뒤로 빼고, 혀가 나갈 땐 아쉬워하는 것처럼 힘을 줬다.

내벽을 핥는 간지러움과 쾌감이 한데 뒤섞여 미칠 것만 같았다. 특히 저가 느끼는 부분을 누를 때마다 언유는 몸서리쳤다. 더, 더……! 언유는 엉덩이를 계속 흔들었다.

그 때, 현재가 자리를 고쳐 잡았다. 아예 가랑이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혀를 길게 내어 뒷보지 입구에서부터 보지까지 주욱 핥았다.

“……하아앙!”

언유가 교성을 내질렀다. 그러든 말든 현재는 고개를 번쩍 들어 이번엔 보지에다 얼굴을 처박고 빨기 시작했다. 쭈붑, 쭙. 아까보다 더 민망한 소리가 났다. 실금한 것처럼 보짓물이 떨어지자 현재는 그걸 다 빨아먹었다. 현재의 목울대가 꿀렁거렸다.

흐으, 응. 아, 아아…… 조, 좋아, 흐응……! 쾌감에 전 뇌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고, 몸도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다리 사이에 있는 현재가 아니었다면 언유는 진즉 바닥에 넘어졌을 것이다. 상체가 땀에 흠뻑 젖어서 자꾸 미끄러지는데, 현재는 언유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꽉 붙잡아 제 얼굴 쪽으로 내리기만 했다.

“흐으, 응, 아, 나, 나 잠깐, 하응, 으응……!”

언유가 연신 신음을 내질렀다. 입구를 빨던 현재의 혀가 안으로 들어갔다. 손으로는 부어있는 음핵을 세게 누르며 문지르자, 내벽이 살아있는 것처럼 용트림쳤다. 으응, 으, 하응, 아, 현재, 현재야, 하앙. 앙! 언유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현재의 이름을 불렀지만, 현재는 맛있게 빨기만 했다.

발바닥에까지 땀이 나 정말 미끄러질 것 같았다. 너무 좋은데, 너무 힘들었고 괴로웠다. 잠깐만 자세를 바꿔주면, 엎드리게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꿀렁 하고 애액이 밖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현재는 그것도 게걸스럽게 해치웠다. 응, 앗, 죽, 죽을 것, 같, 흐으응……. 언유의 손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이제 정말 한계였다. 하지만 현재는 입을 떼지 않았다. 가지런한 이가 보지 입구를 씹었을 때, 결국 언유는 현재의 얼굴에 주저앉고 말았다.

“하으으, 현, 재야. 아응, 아, 하아앙, ……아아!”

언유는 발끝에 최대한 힘을 줬지만 종아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제야 현재가 언유의 엉덩이를 받치고 제 몸을 내렸다. 그에 맞춰 언유도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서 있는 자세에서 앉아있는 자세로 바뀌자 상황은 나아졌다.

이제 언유는 아기가 오줌을 싸는 것처럼 쪼그려 앉은 자세가 됐다. 그리고 엉덩이를, 정확히는 보지를 현재의 얼굴에 갖다 댄 채였다. 바닥을 디딘 발바닥에서는 여전히 땀이 흥건했다.

“하아…….”

현재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냄새를 맡았다. 씨발, 냄새까지 꼴려. 움찔거리는 엉덩잇살을 현재는 얼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언유는 필사적으로 다리에 힘을 줘 현재의 얼굴에 아예 내려앉지 않게끔 하는 게 최선이었다.

현재는 언유의 엉덩이에다 손바닥을 대고, 혀를 길게 내어 질 안에 넣고 벽을 핥았다. 혓바닥에 달라붙는 내벽이 쫄깃했다.

“하…….”

“흑, 흐흑. 나, 나 어떡, 아윽, 흑, 아응!”

다시 빨기 시작하자, 도저히 몸이 가만있지를 않았다. 언유가 울부짖으며 고개를 젖혔다. 딱딱한 얼굴뼈에 부드러운 살이 닿는 감촉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현재의 숨결이 닿을 때마다 허리가 불규칙적으로 경련했다. 머릿속 어딘가가 간질간질한 게, 금방이라도 몸 한 군데가 터질 것 같았다. 너무 자극적이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계치를 넘은 쾌락에 언유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숨이 막히지도 않는지 현재는 여전히 언유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쭈웁, 쭙 빨아들였다. 언유의 자지가 한차례 정액을 뿜어냈으면서도 또 다시 힘을 받아 섰다. 언유가 몸을 떨 때마다 자지도 같이 떨렸다.

그렇게 한참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쩝쩝거린 현재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입가가 번들번들했다. 언유는 기진맥진해 옆으로 쓰러졌다. 흐응, 으, 아……. 다리가 후들거렸다.

“선배 보빨 존나 좋아하네요.”

현재가 상스러운 소리를 하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언유의 앞치마를 벗겼다. 언유가 미처 빼앗기도 전에 그걸로 제 끈적끈적한 입가를 닦더니 구석에 던져버렸다.

“아, 안 돼, 형이…….”

“그 놈의 형, 형. 지금 앞치마 챙길 여유가 있어요?”

현재가 기어가려는 언유의 두 다리를 붙잡아 끌었다. 언유는 마치 자루처럼 현재가 이끄는 대로 스르륵 미끄러졌다.

현재가 언유를 똑바로 눕히고 양다리를 활짝 벌렸다. 다리 사이가 축축한 게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보였다. 자지도 귀엽게 반쯤 서 있었다. 보아하니 싸지르고 또 선 거겠구만. 현재는 작품을 보듯이 지그시 바라보다, 갑자기 손으로 보지를 갈겼다.

“하윽!”

“선배, 내 좆을 몇 번이나 품었는지 기억은 나요?”

“모, 으응, 모, 몰라, 하응, 읏!”

“그래, 셀 수 없이 많이 박아줬잖아, 내가. 그러다 보니 선배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선배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느릿하게 말하며 현재가 보지에다 손가락을 푹, 찔러 넣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구부려 갈고리처럼 만든 다음, 손목을 빙글 돌렸다. 쿨쩍, 쿨쩍 하는 소리가 요란했다. 흐으응. 응. 아아……! 질내벽을 따라 원을 그리는 행동에 언유가 전율했다. 뒤통수를 바닥에다 마구 비벼대는 모습에 아까부터 묵직한 자지가 더욱 부피감을 키웠다.

“왠지 나는 선배가, 이렇게 쑤셔주는 것보다…….”

“아, 아으응…… 흣, 하응!”

그러다 불시에 손가락 전부를 빼냈다. 후둑, 둑. 애액이 바닥에 떨어졌다. 현재가 바닥에 흩뿌려진 음액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그렇게 흠뻑 젖은 손으로 현재가 음부를 세게 때렸다. 하앙! 순식간에 음부가 홧홧해졌다.

“이렇게 때려줄 때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하으, 으응…… 아, 아읏, 응!”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어요, 선배. 솔직하게 말해요.”

“아, 아니야, 하으, 응, 아앙…….”

“정말 아니야? 너 내가 때릴 때마다 자지 서는 거 모르지?”

언유는 도리질을 쳤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저도 저가 이상한 걸 알았지만, 그게 맞다고 말하는 것과 생각만 하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현재가 유혹하듯 언유의 귓가를 입술로 씹으며 속삭였다.

“사실대로 말하면 난 선배가 해달라는 대로 해줄 건데요.”

“…….”

“보지 때려달라고 하면 때려주고, 쑤셔달라고 하면 쑤셔주고.”

“…….”

“나는 선배가 좋아하는 짓만 해. 알잖아. 그 형은 네 보지 빨아준 적 있어?”

언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정말일까.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게 해줄까? 현재를 쳐다보며 언유는 갈등에 빠졌다. 이걸, 말해도 되는 걸까.

충동이 들 때마다 언유는 스스로를 억누르기 바빴다. 분명 기대감이 든다는 걸 알면서도, 아닐 거라 부정했다. 그런데 그걸 현재에게 간파당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티를 낸 것일까. 그럼, 어차피 아는 건데, 털어놓아도 되는 걸까…….

침묵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줘.”

언유는 눈을 질끈 감고 웅얼거렸다.

“뭐라고요?”

“때, 때려줘.”

“어디? 정확하게 말해야지 알죠.”

“……보지.”

“하하…….”

현재가 웃음소리를 냈지만 눈은 전혀 웃지 않고 있었다. 한 손으론 급하게 바지 버클을 풀었고, 다른 손으론 언유의 작은 얼굴을 잡아 고정시키고 입을 맞췄다. 언유의 혀를 뱀처럼 휘감고 쭉, 빨아들였다. 으응. 혀의 오돌토돌한 표면끼리 마찰되자 언유는 현재의 어깨를 단단히 잡아 버텼다.

그 사이 현재는 제 자지를 속옷 밖으로 꺼낸 뒤였다. 언유의 다리 사이에 앉은 채 허벅지에 발기한 자지를 길게 문질러댔다. 뜨끈한 살덩이가 예민한 살에 마찰되자 언유가 잔뜩 흥분해 구멍을 조였다가 풀길 반복했다.

현재는 언유의 혀를 붙잡고 뽑아낼 듯이 빨아당긴 후에야 혀를 놔주었다. 언유는 얼얼한 혀를 헤, 내밀고 현재를 올려다봤다.

“난 선배가 그렇게 싸구려 티 낼 때가 좋더라.”

“흐으…….”

현재가 언유를 조롱하며 엉덩이를 터트릴 듯 주물렀다. 아까까진 이 집에서 현재와 섹스하는 게 그렇게 싫다는 표정이었으면서, 이제는 표정으로 자지를 조르고 있는 꼴이 우스웠다.

“말한 김에 더 말해 봐요. 또 뭐 없어요? 내가 해줬으면 했던 거?”

“…….”

현재가 이런 걸 물어보는 건 아마 저를 놀리기 위해, 혹은 바닥까지 누르기 위해서라는 걸 언유는 깨달았다. 하지만 한번 맛본 배덕감에 언유는 이미 중독돼버렸다. 게다가 현재가 이렇게 멍석까지 깔아줬고, 이미 언유는 자신의 밑바닥 하나를 드러낸 상황이었다.

좁은 목 안으로 침이 꿀꺽 삼켜졌다.

“……안에 싸줘.”

“안에? 매일 싸주잖아요.”

좆물로 오해한 현재가 말했다. 언유가 한참을 머뭇거리다 토로했다.

“그거 말고…….”

“……아아.”

현재가 진심으로 즐거운 얼굴을 했다. 하, 진짜. 뭐 이런 년이 다 있지. 첫날 안에다 배뇨하고 잠시지만 너무했다고 반성한 저가 병신이었다.

“나 진짜 선배 마음에 들어요.”

현재는 잔뜩 빨아줘 흐물흐물해진 뒷보지에다 귀두를 문질렀다. 아까부터 참느라 복근이 바짝 긴장돼있었다. 현재는 입구를 쿡, 쿡 찌르며 말했다.

“그런데 선배, 나 지금 좀 급하거든? 일단 한 번만 빼고 좆물이든 오줌이든 싸줄게.”

“하으응, 응, 좋아…….”

“하……. 잘 받아먹어요.”

“네, 네에. 자지, 흐응, 잘 받아먹을게요…… 아, 앙!”

흐릿해진 눈을 한 언유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언유의 몸을 절반으로 접은 현재가 위에서 아래로 망치를 내리박듯이 자지를 넣었다. 귓가에 쾅!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흐으, 흐응, 아! 언유가 숨을 헐떡였다. 순식간에 스팟이 헤집어졌다.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렸다. 어깨 너머로 흔들리는 발가락이 잔뜩 곱아있는 게 보였다. 흐, 읏! 하응, 아, 천, 천히, 하으응……!

내벽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들어오는 자지를 빨아들였다. 쫄깃한 내장이 귀두부터 시작해 기둥 전부를 감싸 안는 듯했다. 현재는 제 자지 모양이 내벽에 새겨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아, 좆 터질 것 같아…….”

언제 넣어도 기분 좋은 안이었다. 아까는 조롱한다고 보지니 뭐니 했지만, 이건 누가 봐도 보지가 맞았다. 이렇게 자지를 반기는 걸 보라고. 현재가 허리를 돌렸다. 언유가 거기에 맞춰 엉덩이를 들썩였다. 흐으, 흥, 아흐앙……!

거칠게 몇 번 추삽질을 하던 현재가 평소보다 빠르게 정액을 토해냈다. 자지가 꿈틀거리며 많은 양을 쏟아내자 주는 대로 받으며 언유는 감전된 사람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으, 으……. 현재가 자지를 빼지 않고 체액으로 진탕이 된 내부를 살짝살짝 쳐대자 찔끔찔끔 정액이 틈으로 샜다. 배 안에 다 품고 있기엔 지나치게 많은 양이었다.

내벽의 스팟을 계속 짓눌리는 바람에 언유는 입을 뻐끔 벌린 채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하으으……. 입을 다물 정신도 없어, 벌어진 입가로 침이 잔뜩 흘렀다.

“내가, 아까 선배 보지 빨 때부터 서 있었거든요. 그래서 빨리 싼 거니까 봐 줘요. 많이 참았다고.”

“흐응, 네, 네에…….”

언유는 현재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의 말은 사실이었다. 주방에서 언유가 엉덩이를 야살스럽게 움직일 때부터, 뒷보지에 이어 보지를 빨고, 부드러운 살이 마구 얼굴에 비벼졌을 때부터 성이 나 부풀었던 자지였다. 터질 것 같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가느다란 발목을 양손에 쥐고, 현재는 여전히 성기를 빼지 않고 있었다. 따뜻한 안이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아 나가고 싶지 않았다. 발기가 되지 않아도 큰 자지는 언유의 스팟을 여실하게 건드렸는데, 그 덕에 언유는 자꾸 뒷보지에 힘이 들어가 성기를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자지를 부드럽게 주무르는 내벽에 현재는 하아, 하고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때, 아랫배에 요의가 차올랐다. 원래 섹스하고 난 뒤에 오줌이 누고 싶은 건 일반적이긴 하다. 현재도 그걸 알았다. 그런데 자꾸 조르듯이 언유가 뒷보지를 움찔거리자, 뭔가를 짜내려는 듯한 몸짓이라 현재는 생각했다. 그러자 욕구가 참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당장 싸고 싶었다. 정작 언유는 흐리멍덩해진 눈으로 할딱거릴 뿐이었지만 말이다. 원래 현재는 매사를 저 좋을 대로 생각했다.

현재가 언유의 아랫배를 커다란 손으로 매만졌다. 털 하나 없는 밑까지 계속 손으로 쓸며 다정하게 물었다.

“선배, 할 말 없어요?”

“흐, 흐응, 뭐……?”

“이대로 만족해?”

아……. 언유가 흐릿하게 중얼거렸다.

“아, 안에 싸줘…….”

“말투가 공손하질 못하네요.”

“흑, 하으…… 안에, 안에 싸주세요, 흣, 하응, 오줌, 안까지 다, 채워줘, 응? 혀, 현재야…….”

언유의 눈이 눈물로 흥건했다. 씨발. 현재는 입 안으로 욕을 짓씹었다. 기대감에 가득 찬 눈동자가 현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언유의 배 속에 뜨끈한 물이 점점 차기 시작했다.

“하으, 으응……!”

“후, 흐…….”

처음 겪는 일이 아니었다. 장소는 다르긴 했지만, 처음으로 현재를 만난 날에도 오줌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달랐다. 언유가 숨을 헐떡였다.

“아, 조, 좋아, 하으응, 응……! 아, 아흑!”

“하…….”

더듬거리며 언유가 중얼거렸다. 흑, 흐응, 배 안이, 이상해……. 이, 이상한데, 흐앙……!

현재는 언유의 몸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싸질렀다. 언유가 입을 뻐금거렸다. 액체가 가득 차는 감각이 묘했다.

시원하게 배뇨를 끝낸 현재가 마침내 자지를 끄집어내자, 언유가 황급히 구멍을 조여 새지 않게끔 했다. 잔뜩 좁혀지는 뒷보지를 보며 현재가 젖은 자지를 언유의 배 위에다 문질렀다. 하응……. 그마저도 언유에겐 성감으로 다가왔다.

언유가 다리를 배배 꼬며 눈을 몽롱하게 떴다.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당장에 튀어나올 것 같아 배 안에 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호흡이 모자라 입술을 달싹이며 입으로 숨을 쉬었다.

“하, 씨발…….”

현재의 눈이 빛났다. 평소에는 판판하다 못해 들어가 있는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조금이라도 흘리기 싫다고, 전부 품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뒷보지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 게 눈으로도 보였다. 자지도 빳빳하게 선 채였다. 그 모습에 아랫배 근육이 빠듯해졌다.

“그렇게 좋아요? 그렇게 꽉 조이고 있을 정도로 좋아?”

“아, 흐……, 좋, 아. 흐으응…….”

언유가 고개를 연거푸 끄덕였다. 좋았다. 언유는 여태 살면서 저가 내장에 오줌을 받고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 현재가 아니었음 평생 몰랐을 감각이었다. 하, 하으…….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허벅지로 뒷보지를 꽉 압박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 때, 양 허벅지가 좌우로 활짝 벌어졌다. 다리를 잡아 벌리는 현재를 보고 언유가 눈을 깜빡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에 현재가 웃음을 터뜨리며 자세를 잡았다.

“어쩌죠?”

“뭐, 가……?”

“나 또 섰어요.”

그 말대로 기립한 성기가 보였다. 현재는 딱딱해진 자지를 부드러운 허벅지에다 느리게 비볐다. 그게 무슨 뜻인지 언유가 이해했을 때쯤, 다리가 홱 들렸다.

“……!”

엉덩이가 바짝 위로 들리며 뒷보지가 드러나는 게 느껴졌다. 바로 위에서 꿰뚫고 들어올 것 같아 언유가 발버둥을 쳤다. 아흐, 잠, 잠깐! 하지만 안에 찬 액체 때문에 조심스러워진 그 몸짓은 곤충의 날갯짓마냥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아, 안 돼, 현재야, 나 그럼 화장실, 흐으, 화장실 갔다가, 으응?”

“나 급한 거 안 보여요?”

현재가 놀리듯이 엉덩이골 사이에다 자지를 비볐다.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구멍이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자, 언유는 다시 뒷보지에다 잔뜩 힘을 줬다. 현재라면 안에 뭐가 들어있든 자지를 처넣고도 남았다. 언유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지금 이곳은 부엌 바닥이었다. 여기서 실례를 하듯이 구멍으로 오줌을 누고 싶지 않았다.

그런 언유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본 현재가 괘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지로 뒷구멍을 때렸다. 흣! 순간 근육이 풀린 언유가 노란 액체를 질끔 쏟아냈다. 흐, 아응, 아, 안 돼……! 언유가 허겁지겁 뒷보지를 조였다. 그 꼴을 보며 현재가 이번엔 허벅지를 세게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하으응!”

“나는 선배한테 좆질도 해줘, 오줌도 싸줘, 다 해주는데 선배는 잠시를 못 참아요?”

“흐, 아흐, 쏟, 쏟아질 것 같은, 같은데, 아, 아앙…….”

언유가 도리질을 쳤다. 현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귀두를 보지 입구에다 댔다. 아까까지 열심히 빨아준 보지가 자지를 반기듯 뻐끔거렸다. 자지를 넣으면 꼭 그 모습에 맞춰지듯이 요동치는 내벽을 현재는 잘 알았다. 좆집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보지였다. 떠오르는 기억만으로 잔뜩 흥분한 현재는 입구 살을 헤집으며 말했다.

“뒷보지엔 안 넣을 테니까 참아요.”

“아, 으, 현, 현재야, 잠, 잠깐…….”

“힘 빼요.”

그 말을 끝으로 귀두부터 푹, 하고 자지가 안으로 찌르고 들어왔다. 아, 아흐, 흑……! 언유가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눈꼬리를 따라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금방이라도 뒷보지로 싸버릴 것 같아 도저히 힘을 뺄 수가 없는데, 현재는 봐주지 않았다. 괴롭히려는 듯, 오히려 평소보다 느리게 질 안으로 들어왔다.

찰나의 시간이 몇 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마침내 안 속 깊숙하게 자리한 자지가 내벽을 느릿하게 문질렀다. 자꾸 뒷보지에 힘이 빠지려고 해 언유는 필사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줬다. 아흐으, 흐응, 아, 아아……! 언유가 옆머리를 바닥에다 비비적거렸다.

“후…… 힘 빼라니까. 자지 잘라먹겠네.”

긴장해서 그런지 내부는 평소보다 좁아져 있었다. 힘 빼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지, 언유는 여전히 파들파들 떨고만 있었다. 급기야 현재가 접합부를 손으로 갈겼다.

“아흐, 응!”

“자지 잘라먹으면 제일 손해 보는 게 선배인 거 몰라요?”

“죄, 죄송해요, 흐응, 아, 주, 죽을 것, 같, 아아앙!”

현재가 반쯤 자지를 뺐다가 퍽, 소리 나게끔 내벽을 쳤다. 히, 익……! 언유가 숨 막히는 목소리를 냈다. 정말이지 미칠 것 같았다. 잔뜩 민감해진 내벽을 자지가 사정없이 짓누르는데, 배 안에 출렁이는 노란 액체까지 덩달아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쾌감이 지나치면 괴롭다는 걸 언유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또 쌌네.”

현재가 묘한 눈으로 정액으로 얼룩진 배를 내려다봤다. 그리곤 아까부터 잔뜩 싸질러 이젠 희묽어진 액체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하으으……. 배 위를 손가락으로 훑자 언유가 몸서리쳤다. 점점 배 안이 괴로워졌다. 싸고 싶었다. 결국 언유는 현재의 손을 붙잡고 사정했다. 세게 잡은 손끝이 하얗게 변했다.

“흐응, 제발, 네? 하으응……. 화, 화장실, 흑, 뒷보지, 싸게 해주세요. 아흐, 응…….”

“선배가 싸달래서 쌌는데 이제 와서 싫다고 하면 어떡해요.”

“아, 아흐으, 응……. 혀, 현재야아…….”

언유가 잡는 대로 순순히 끌려온 커다란 손바닥을 뺨에다 비비적거렸다. 눈물에 젖은 얼굴이 따끈했다. 하으, 제, 제발……. 언유가 속삭이며 현재의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좆을 빨듯이 깊숙이 목구멍까지 집어넣었다가, 혀를 길게 내어 핥기도 했다.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정성 들여 빨아댔다.

할짝이는 소리를 내며 언유가 눈꺼풀을 떨었다. 속눈썹에 고인 눈물이 아롱아롱 떨어졌다. 현재는 제 취향의 얼굴이 울고 있자 더 울리고 싶은 마음과 봐주고 싶은 마음이 부딪치는 걸 느꼈다.

“……나는 정말 선배한테 약해서 탈이야. 그쵸.”

현재가 양팔로 언유의 허리를 잡고 달랑 들어 올렸다. 아응! 갑자기 바뀌는 체위 탓에 액체가 출렁였다. 자지가 더 깊이 찔러댔다. 흐으, 흐읏……. 언유가 현재의 목을 꽉 껴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현재는 성큼성큼 화장실로 걸어갔다. 내벽을 푹푹 찌르는 자지 탓에 언유는 금방이라도 싸지를 것 같아 잔뜩 힘을 줘야 했다. 엉덩이가 옴찔옴찔거렸다. 현재의 허리를 감고 있는 다리가 떨려 자꾸 미끄러졌다.

변기 앞에 서서 현재가 말했다.

“싸요.”

“내, 흑, 내려줘, 하으응…….”

언유가 저번처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때는 변기에 앉혀주기라도 했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아니었다. 여전히 자지는 보지 안에 넣은 채로, 언유를 껴안은 채 싸라고 종용이었다.

“현재야, 나, 흐응, 제발…… 응?”

“또 고집부리죠.”

“흐…… 아응!”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내벽이 진동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언유의 동공이 크게 확장됐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는 계속해서 사납게 허릿짓을 해댔다.

마찰 때문에 엉덩이가 금세 새빨개졌다. 허릿심과 더불어 중력에 의해 음모가 닿을 정도로 깊게 삽입이 됐다. 그쯤 되자 언유는 온몸이 성기로 바뀐 기분이었다. 안을 찌르는 자지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쓸 수 없었다. 아으…… 응……! 자지가 내벽을 짓이길 때마다 침이 흘렀다. 언유의 발뒤꿈치가 현재의 등허리를 매가리 없이 긁어댔다.

“아아, 아……!”

결국 뒷보지에 힘이 풀렸다. 쪼륵, 쪼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변기 안으로 오물이 들어갔다. 뒷구멍으로 오줌을 싸는 기분에 언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응, 아, 으응……! 경련하는 내벽에 현재는 언유가 잔뜩 흥분했단 사실을 알았다. 진짜, 씨발, 걸레 같은 년. 현재는 이를 악물었다. 여전히 그 자세 그대로 거세게 허리를 쳐올렸다. 몸이 하염없이 흔들렸다.

“흐읏, 응! 아으, 으으응……! 좋, 좋아, 흑, 하앙!”

“선배, 하…… 이제 형이란 사람이랑 씹질할 수 있겠어요?”

“하으, 모, 몰라, 아, 아앙……! 더, 더 해줘, 하으, 응!”

언유는 현재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도리질을 쳤다. 흑, 흐윽……! 또 발딱 선 자지가 현재의 배에 눌렸다. 꽉 눌러지는 느낌에 언유가 자지러졌다.

“이런 변태 짓, 받아주는 건, 후, 나밖에 없을 텐데, 너 형이랑 할 수 있겠냐고.”

“으응, 안, 못 해, 현재야, 하으응, 아아, 아응……!”

“후, 으…….”

마지막으로 현재가 깊게 자지를 처넣었다. 퍽! 여태 아무것도 닿은 적 없던 부분이 파헤쳐진 기분에 언유는 까무라쳤다. 흐아, 앙……! 배 안에 정액이 가득 찼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신음을 크게 내지르며 언유도 절정에 달했다.

현재 말이 맞았다. 이런 짓을 받아줄 사람은 현재밖에 없었다. 형은, 형이라면 이런 언유를 보고 뭐라고 말할까. 눈을 끔뻑이다 언유는 기절하듯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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