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 (2/19)

#2

두 시간짜리 교양수업은 중간에 쉬는 시간 10분을 줬지만 언유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따금씩 엉덩이를 들썩였다.

가끔씩 형은 일부러 언유에게 꽉 낄 정도로 작은 사이즈의 속옷을 입혔는데, 오늘 것이 그랬다. 덕분에 제대로 갈무리되지 않은 자지가 불편했다. 엉덩이를 왼쪽으로 기울였다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반복해 봤지만 편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한 시간밖에 안 남았으니까……. 애써 위안하는데 옆자리에 누가 앉는 소리가 났다.

언유는 모든 수업을 혼자 들었기에 옆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빈자리를 찾던 누군가가 앉은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깨 위로 손이 올라오더니 귀엣말이 들렸다.

“발정 났어요?”

“……!”

가만있지를 못하네. 익숙한 얼굴이 싱긋 웃으며 말을 건넨다. 언유는 눈을 크게 떴다.

오전의 전공수업 때는 혹시 마주칠까 겁이 나 수업이 끝나자마자 단과대를 뛰어나왔다. 그래도 지금은 교양수업이니 괜찮을 줄 알고 안심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걸까.

“어제는 왜 먼저 갔어요? 섭섭하게. 원래 섹스하고 나면 아침까지 같이 있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너, 너…… 조용히 해……!”

“먼저 보지 검사해달라던 사람이 할 말이 아닌데.”

언유가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그러게 왜 사람 빡치게 해요. 다음엔 그러지 마요.”

다음? 다음이 있을까. 언유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순종적인 모습에 기분이 좋은지 현재가 미소 지었다. 얼굴만 보면 대외활동 열심히 하는, 과에서 인기 많은 대학생 그 자체인데, 현실은 더러운 말을 서슴없이 하는 변태란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따 수업 마치고 5층 화장실로 와요.”

“……내가 거길 왜?”

“싫어요?”

현재가 부드럽게 물었다. 마치 싫다고 해도 봐주겠다는 듯한 말투에 언유는 살짝 고민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솔직하게 굴면 좆되는 건 언유였다. 형과 지내면서 얻은 깨달음이었다.

언유가 입을 다물고 있자 현재가 아까처럼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댔다.

“싫으면, 니 년 보지 달렸다고 소문낸다.”

“……!”

“소문나고 싶으면 오지 마세요.”

언유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언유를 보며 현재가 덧붙였다.

“바지 벗고 기다려요.”

당연히 언유가 올 거라 생각하는 듯한 말이었다.

현재의 생각이 맞았다. 수업 시간 내내 고민하던 언유는 해달라는 대로 해줘서 저 입을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수업이 끝나자마자 5층 화장실로 달려갔다.

학교에 소문이 난다면 형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었다. 형이 알고 지내는 교수가 이미 여럿이다. 언유의 자퇴는 당연지사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

도착한 화장실은 텅 비어 있었다. 여기가 맞겠지? 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와보는 화장실이라 현재가 말하는 곳이 여기가 맞는지 걱정이 됐다. 형은 언유가 밖에서 바지 벗는 건 허락하지 않아 화장실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5층엔 화장실이 여기밖에 없으니까……. 언유는 가방을 세면대에 내려놓고 눈치를 봤다. 아직 안 온 거겠지? 그러고 보니 바지를 벗고 기다리라는 말을 했었다.

언유는 머뭇거리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바닥에 놓았다. 이어 집에서처럼 바지도 벗고, 가지런히 개어 가방 위에 올려뒀다. 그리곤 얇은 니트를 양손으로 내려 잡고 하체를 가리려고 애쓰며 마지막 칸으로 들어갔다.

초조하게 변기 뚜껑 위에 앉아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자마자 세면대 위에 올려진 바지가 눈에 들어왔는지 작은 웃음소리가 났다. 저벅거리는 발걸음 소리는 마지막 칸에 와서야 멈췄다.

“오늘은 말 잘 듣네요. 착하다.”

현재가 좁은 화장실 칸에 들어와 문을 잠갔다. 분명 후배일 텐데 언유를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 굴었다. 언유는 입술을 몇 번 짓씹고는 비장하게 말했다.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뭔데요?”

현재는 다리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서 언유를 내려다봤다. 안 그래도 큰 키는 언유가 앉아있자 더 커 보였다. 좁은 공간에 같이 있어서 그런가, 더 긴장되기도 했다. 언유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네가 시키는 대로 했으니까…… 나 소문내지 마.”

“소문? 아, 너 보지 있는 거?”

“……소문내지 말아줘.”

“난 또 뭐라고.”

현재는 한쪽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촉촉해진 입술을 엄지로 쓸며 말했다.

“선배가 제 말 잘 들으면 저도 소문 안 내요. 오늘처럼만 예쁘게 굴어요.”

오늘처럼만 굴라고? 마치 다음이 있는 것 같은 말이었다. 언유가 눈썹을 팔자로 내리고 물었다.

“그, 그럼, 지금 이게 끝이 아니야……?”

“이게 왜 끝이에요.”

현재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선배 보지를 이제 겨우 한 번 따먹었는데.”

“아!”

느릿하게 말하며 현재는 검지로 길게 보지를 긁었다. 아직 어제의 여파가 남아있는 보지는 그만한 자극에도 신음을 흘리게 만들었다.

“오늘은 속옷 입었네요?”

여상하게 말한 현재가 니트를 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옷을 걷었다. 그러자 흰색 레이스가 달린 속옷이 드러났다. 현재의 낯빛이 심상찮아졌다. 현재가 중얼거리며 속옷 위로 보지를 매만졌다.

“어제는 아무것도 안 입더니, 오늘은 여자 속옷이라…….”

“흐응, 응. 어, 어제는 형이 입지, 흐읏, 말라고 해서.”

제 딴에는 변명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이상하게 들리기는 매한가지였다. 현재가 헛웃음을 지었다. 손짓이 점점 과격해졌다.

“형이 입지 말라고 하면 안 입어요?”

“으응, 그럼, 흣, 입으면, 안 돼…….”

“이 속옷은 선배 취향이에요, 아님 그 형 취향이에요?”

천 위로 만지는 건 직접 만지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아…….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이어서 굵은 손가락이 천을 찢고 들어올 것처럼 보짓살 사이를 찔렀다.

“혀엉, 형이 입으라고 했어. 아으윽!”

속옷 천이 민감한 살과 마찰됐다. 흐응. 아앗! 언유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현재의 손가락에다 보지를 비볐다. 금세 자지가 힘을 얻어 섰고, 팬티도 애액에 젖어 질척해졌다. 선명하게 드러난 도끼 자국을 보고 현재가 침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기가 찬다는 듯한 말투를 꾸며 언유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제대로 찔러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짓물을 이렇게나 줄줄 싸고…….”

“아으응, 아, 아냐. 나 이거 말하려고, 흐응, 온 거야. 보지, 돌리려고 온 거, 아앙! 아냐…….”

“이렇게 좋아하면서 아니라고 하면, 누가 믿어요?”

“하앙!”

언유가 뒤늦게 아니라고 했지만,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대는 게 아무리 봐도 즐기는 사람이었다. 현재는 웃으며 속옷을 옆으로 밀고 보짓살을 꼬집었다. 언유가 날카롭게 신음하며 허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어느새 양팔을 현재의 목에 감은 채였다.

“이건 언제부터 있었어요?”

“태, 태어날 때부터. 하읏, 응.”

언유는 입양아여서 정말 태어날 때부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맞을 터였다. 중간에 생길 수도 없는 거고, 지금은 돌아가신 양부모님도 그렇다고 했으니까. 하앙, 좋아, 좋아……! 눈을 질끈 감고 쾌감에 집중할 때였다. 갑자기 현재가 손을 뗐다.

“……?”

아직 절정에 달하지 못한 언유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가 입술에 쪽, 소리나게 키스한 뒤 명령했다.

“팬티 벗고 다리 벌려봐요.”

분명 이러려고 온 게 아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더한 자극이 필요했다.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소문낸다고 했으니까, 규칙을 어기는 거지만 어쩔 수 없어……. 게다가 형이 출장 갔다 오려면 보름도 더 걸린다고 했으니까, 자지 넣은 걸 들킬 리도 없다. 합리화를 한 언유는 속옷을 벗고 잘 개서 옆에 내려놓았다. 오랜 습관이었다.

언유가 다리를 활짝 벌리자 그 가운데에 현재가 자리 잡았다. 현재는 아까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언유가 싸질러놓은 보지액을 엄지로 훑었다.

“흐, 흣.”

“어제 잘못 본 건가 했는데, 진짜 핑크색이네.”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을 하는 바람에 날숨이 그대로 보지에 닿았다. 흐응……. 보지가 절로 오물거렸다. 그 음란한 모습을 본 현재가 손으로 소리 나게 보지를 때렸다.

“하으윽!”

“싸게 굴지 말고.”

“죄, 죄송, 흣, 죄송해요.”

어제에 이어 또 보지를 맞았다. 어제는 당황스러움이 묘한 쾌감보다 컸다면, 오늘은 짜릿한 감각만이 전부였다. 분명 아픈데, 좋았다. 자지가 꺼떡거렸다. 한 대만, 한 대만 더 때려주면 좋겠다. 엎드려서 다리 벌리고 맞으면 더 기분 좋겠지. 덩달아 흔들리는 엉덩이도 때려주면…….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을 이어나가던 언유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말했다간 얼마나 조롱을 당할지 몰랐다.

“다리 다시 벌려요.”

“네, 네.”

언유가 다시 넓게 다리를 벌렸다. 현재는 더 가까이로 왔다.

“존나 맛있게 생겼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뜨거운 혓바닥이 보지를 넓게 쓸었다. 하읏? 언유가 놀라 허겁지겁 떼어내려고 현재의 머리칼을 잡았다. 그러든 말든 현재는 눈까지 지그시 감고 보지를 빨았다. 흡착된 것처럼 입술이 보지 위를 덮었다. 맛있는 걸 먹듯이 쭈웁, 쭙 하는 소리까지 내며 세게 빨아대자 언유가 자지러졌다.

“흐읏, 응, 아, 아앙!”

보지를 빨리는 건 처음이었다. 생전 처음 느끼는 자극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가 빨개졌다가 다시 새하얘졌다. 언유는 연신 신음을 내질렀다. 두꺼운 혀가 안과 밖을 왕복할 때마다 허리가 덜덜 떨리고 발끝에 힘이 들어갔다. 흐으응! 현재가 손가락으로 올라붙은 고환을 주무르자 아랫배가 쩌릿쩌릿했다. 높은 코가 보지 옆을 찌르는 것까지도 자극이 됐다.

방금까지 현재의 머리를 밀어내던 손은 이제 반대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흐으응, 아, 좋아. 아, 아아……. 언유는 고개를 젖히고 넋이 나간 것처럼 입을 벌렸다. 눈물과 침이 얼굴을 적셨다. 더, 더, 아……! 흐응! 아!

눈을 까뒤집으며 좋아하는 꼴을 본 현재가 낮게 웃었다.

“보빨해주니까 정신을 못 차리네. 그렇게 좋아?”

“흐으응……! 응! 아흐, 응, 좋, 좋아……!”

“선배, 그러다가 밖에 들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제야 언유는 자신이 지금 화장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읏, 으……. 얼굴이 사색이 됐다. 그러는 와중에도 엉덩이는 계속 움찔거렸다. 현재가 경우를 모르는 흰 엉덩이를 손으로 콱, 아프게 짓이겼다.

“하응!”

“나한테 걸린 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다른 쓰레기 새끼였으면 선배 남들한테 돌리고도 남았어.”

“흐으읏…….”

언유가 신음을 참으려고 양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자, 현재가 손가락 사이사이를 혀로 핥았다.

“바깥 문도 잠그고 왔으니까 선배 지르고 싶은 대로 질러요.”

“흐읏, 지, 진짜?”

“진짜.”

“아무도 안 와?”

“못 들어와.”

그 말에 언유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긴장이 풀어지자 아쉬움만이 남았다. 조금만 더 빨아줬으면 좋겠다. 아니, 이젠 그것보다 더 큰 거…….

그런 언유를 눈치챘는지 현재가 물었다.

“왜요, 더 해줘요?”

“아, 아니.”

“표정은 아닌데?”

이번에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해주지 않을 기세였다. 언유는 머뭇머뭇 현재의 팔을 잡아끌었다. 현재는 순순히 언유가 끄는 대로 움직였다. 언유는 잔뜩 성이 나 한 손에 채 잡히지도 않는 자지에다 제 뺨을 비볐다.

“이거 넣어줘……. 응?”

“이게 뭔데요.”

잔뜩 발기한 게 딱 봐도 급해 보였는데, 현재는 짐짓 여유로운 척을 했다.

“똑바로 안 말하면 안 줄 거예요.”

“자지…… 자지 주세요, 네? 흐응, 보지에, 자지 넣어주세요. 좆물로, 가득 채워줘…….”

“……씨발년. 진짜.”

현재가 급하게 제 버클을 풀며 명령했다.

“벽 잡고 뒤돌아요.”

“으응, 네.”

언유가 순순하게 화장실 벽을 짚고 뒤돌았다. 몸에서 유일하게 살집 있는 엉덩이를 뒤로 내밀자 잘록한 허리가 강조돼 더욱 요염했다.

“보지 보이게 벌려.”

“네에, 네.”

흰 엉덩이가 찹쌀떡처럼 손안에서 짜부라졌다. 뒤에 자리 잡은 현재가 딱딱한 자지를 골 사이로 비볐다. 끈적한 액체가 엉덩이 사이를 적셨다. 하앙……. 기대감에 아래가 저릿했다.

그 때, 현재의 눈에 부은 뒷보지가 보였다. 쾌감만을 쫓아 정신없이 자위한 아침의 흔적이었다.

“하……. 박아달라고 준비해뒀어?”

“뭐? ……아앙!”

현재가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꽂았다. 말랑한 뒷보지는 어렵지 않게 늘어났다. 미처 다 닦아내지 못한 젤이 남아 내벽이 축축한 게, 방금까지 씹질한 구멍이라 해도 믿을 것 같았다. 하으으……. 언유가 허리를 뒤로 잔뜩 젖혔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휘청이는 언유를 현재가 번쩍 들어 변기통 앞에 엎드리게 했다.

“허리 세워.”

“하윽!”

양쪽 볼기를 짜악 짜악 소리 나게 때렸다. 흰 엉덩이가 탱글거리며 흔들렸다. 허윽! 손가락이 꽂힌 채라 자극이 배로 들어왔다. 보지에서 애액이 줄줄 흐르는 게 느껴졌다. 변기 뚜껑을 양손으로 잡고 언유는 필사적으로 몸을 지탱했다.

현재가 언유의 자지를 큰 손으로 쥐어짜듯이 위아래로 쓸었다. 여전히 손가락은 추삽질을 하는 중이었다. 손가락은 두 개에서 세 개, 세 개에서 네 개로 빠르게 늘어났다. 느는 대로 잘만 삼키는 뒷보지는 어느새 새빨개져 번들거렸다. 현재가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발정 난 년이. 하…….

“흐으응……. 하앙, 앙. 잠시, 잠시만. 천, 흐윽, 천천히……!”

“하아……. 허벌창 되고 싶어서, 준비해뒀냐고, 어? 씨발년…….”

형이 시켜서 한 것이라는 변명을 할 틈도 없었다. 잔뜩 흥분한 현재가 손가락으로 거칠게 추삽질을 했다.

언유의 자지를 매만지던 손이 가슴팍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웬 천 조각이 잡혔다. 거추장스러운 니트를 벗기자 흰색 브라렛이 보였다. 현재는 이제 놀라울 것도 없다는 얼굴을 했다.

“이것도 형 취향이에요?”

“으응, 형이 입으라고, 흣, 했어.”

점점 그 형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브라렛을 위로 밀어 드러난 젖꼭지를 현재가 손가락으로 굴렸다. 빳빳이 선 유두를 꼬집자 언유가 쾌감에 전 비명을 질렀다.

“백보지에, 여자 속옷에, 취향 하고는…….”

저도 썩 정상적인 취향은 아닌 주제에 남을 비난하더니, 현재가 갑작스럽게 손가락을 한 번에 전부 뺐다. 그리고 쉴 틈을 주지 않고 단번에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박았다. 퍽! 소리가 화장실 안을 울렸다. 언유가 숨이 막히는 목소리를 냈다.

“……헉!”

“하, 후으…….”

퍽, 퍽. 골반을 단단히 잡고 현재가 거세게 자지를 처박았다. 흐물흐물하게 풀린 뒷보지는 커다랗게 부푼 자지를 쉽게 삼켰다.

금세 적응한 언유는 허릿짓에 맞춰 엉덩이를 움직였다. 나가려고 하면 짜내려는 듯 힘을 줘 쫓아가고, 들어오려고 하면 엉덩이에 힘을 바짝 주고 조였다. 나가지 말라는 듯 도톰하게 융기되는 살이 야살스러웠다. 잔뜩 흥분해 엉덩이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언유가 교성을 내질렀다.

“흐응, 아! 아……! 좋, 좋아요. 하아앙, 자지, 꽉 차서, 흐읏, 응……! 아아앙!”

그 때, 현재가 비어 있는 보지에 손가락 세 개를 동시에 넣었다. 질 내벽을 잡듯이 넣는 바람에 깜짝 놀란 언유의 내장이 자지를 꽈악 압박했다. ……하아, 젖은 내벽을 푹푹 쑤시며 현재가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존나, 명기네. 보지든, 흐으, 뒷보지든.”

자지를 물고 놓아주질 않는다. 기둥에 쫀득하게 달라붙는 살은 왜 이제야 따먹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언유는 언유대로 비명을 질렀다. 얕은 곳에 위치한 전립선을 뭉개듯이 자극하는 자지가 너무 좋았다. 추삽질을 하는 손가락은 마디가 굵어 보지 입구에 간간히 걸렸는데, 그럴 때마다 보지가 물을 쏟아냈다.

“하아앙! 앗, 아앙! 좋아……! 앙! 좋아, 요!”

반쯤 빠졌던 자지가 다시 들어올 때 언유가 사정했다. 하아악……. 아침처럼 묽은 정액이 투둑, 툭 흘렀다. 언유가 절정의 여운에 바들거리며 떨고 있는 와중에도 현재는 봐주지 않고 예민한 곳을 무지막지하게 찔렀다. 퍽, 퍽, 퍽! 빠른 움직임에 견디기 힘든 쾌감이 온몸을 감쌌다.

“하응, 천, 천히요. 하앙, 아, 아……! 빨리, 으응, 좋, 좋아! 흐으응…….”

언유는 도리질을 치며 이랬다저랬다 했다.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고환이 쉴 새 없이 엉덩이를 철썩철썩 쳐댔다.

끊어지지 않고 연달아 들어오는 자극에 언유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손가락은 보지를 거칠게 유린하고 있었다. 아흑. 흐응! 보지 안쪽에서 애액이 투둑, 하고 현재의 손목에 떨어졌다. 머릿속에 폭죽이 튀는 것 같았다. 꼬리뼈에서부터 뒷목까지 내달리는 쾌감에 머릿속이 텅 비었다. 입 밖으로는 짐승 같은 신음만 나왔다. 하으으, 으으…….

쾅쾅 내벽을 짓이기던 성기가 마침내 정액을 토해냈다. 직장을 가득 메우는 좆물에 포만감이 일었다.

“후…….”

다 싸고도 현재는 나가지 않고 내벽을 느릿하게 자극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치댄 뒤에도 빼지 않고 그대로 언유의 몸을 들어 올리더니, 마주보게끔 했다. 하앙! 자지에 꽂힌 채로 돌려지자 내벽이 요동쳤다. 언유는 이제 양다리를 현재의 팔에 걸친 채였다. 자세가 불안한지 언유가 현재의 팔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현재가 그대로 일어나서 언유를 벽에다 밀어붙였다.

언유는 지금 알몸에 브라렛 하나만 걸친 채였다. 그것도 반쯤 벗겨져서는 언유가 흘린 정액에 더러워져 있었다. 대체 몇 번이나 쌌는지 배와 가슴이 더러웠다. 그 아래로 보이는 왼쪽 젖꼭지는 잘근잘근 씹혀 붉어져 있었고, 몸이 전체적으로 손자국과 잇자국에 얼룩덜룩했다. 마치 닳고 닳은 창녀 같았다.

저가 만든 모습에 만족한 현재가 이번엔 오른쪽 유두를 잘근잘근 씹었다. 금세 작은 돌기가 왼쪽처럼 붉어졌다.

“다음엔, 너, 하아……. 가슴으로만 가보자.”

“네에, 네.”

“가슴은 좀, 키우고, 어? 어제도 말했는데, 씨발, 만질 맛이 안 나잖아.”

“하응, 죄송해요, 언유가, 흐윽, 잘못했어요…….”

성감에만 집중된 뇌는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켰다. 현재가 무슨 말을 하든 수긍하게끔 만들었다. 현재는 가슴팍에 이어 쇄골, 목으로 올라가며 살갗을 씹다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다.

한참을 그렇게 지분거리고 나서야 현재는 언유를 바닥에 내려줬다.

“이제 정리해요.”

“하으읏……. 아, 알았어.”

언유가 몸을 일으키며 신음했다. 뒷보지를 가득 차지하고 있던 자지가 뽑히자 역으로 아랫배가 간질거렸다.

뒷보지에서 정액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흐응……. 허벅지를 배배 꼬며 언유는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은근슬쩍 뒤꿈치로 제 뒷보지를 꾸욱 눌러대며, 언유가 졸랐다.

“제가 자지 청소해드릴게요…….”

해보라는 듯 현재가 턱짓을 하자 무릎걸음으로 기어와 혀를 내밀고 자지를 핥았다. 씁쓰름하면서도 비린 맛이 났지만, 언유는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혀를 펴고 할짝거리다 빨기를 반복했다. 이따금 세워서 주름 사이사이를 청소하기도 했다.

“…….”

사실 현재가 말한 정리라는 건 이게 아니었다. 체액을 닦고 옷가지를 챙기라는 뜻이었는데,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것인지 자지를 혀로 깨끗하게 하고 있었다. 어쩐지 어제도 혓바닥에 문질러 닦아도 얌전히 내밀고 있더라니.

아무래도 제 생각보다 훨씬 까진 년이라 생각하며 현재는 혀가 성기를 감싸는 감촉을 느꼈다. 조금만 더 가르치면 입보지도 쓸 만할 것 같았다. 형이란 작자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으면, 내가 가르쳐보지.

깨끗해진 자지를 드로즈 안에 넣어 정리하자 현재는 방금까지 섹스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알몸에 가까운 언유와는 대조적이었다.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언유를 현재가 일으켰다. 더러워진 입가를 엄지로 다정한 척 닦아주며 현재가 물었다.

“내가 소문 안 냈으면 좋겠죠?”

“……응.”

당연한 소리에 언유가 고개를 끄덕이자, 현재가 말했다.

“그럼 내가 부를 때마다 와서 보지 벌려요.”

“…….”

언유의 표정이 티가 나게 미묘해졌다. 그러자 현재가 표정을 굳힌 채 입꼬리만 올렸다. 방금까지 부드럽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왜, 싫어?”

“흐읏!”

방금까지 자지를 받아내느라 풀려있던 구멍에 현재가 손가락 네 개를 한꺼번에 처넣었다.

“너도 쑤셔줄 때마다 자지러지면서, 이제 와서 싫다고 하게?”

“흐, 흐응, 잠, 잠깐만. 아……! 아앙!”

“이것 봐, 손가락만 넣고도 좋아 죽으면서. 싸구려 같은 게.”

그걸로도 모자라 다른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사이에다 끼고 꼬집었다. 하으으, 으……! 언유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현재를 밀려고 했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현재는 몇 번이고 그 짓을 반복한 뒤에야 손을 뗐다. 젖은 손을 하얀 등허리에 문질러 닦아낸 뒤, 말했다.

“번호 불러요.”

“…….”

“빨리.”

결국 언유는 제 휴대폰 번호를 불렀다. 번호를 저장한 현재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음 날 학교 전체에 소문날 줄 알라는 말과 함께 등을 돌렸다.

그대로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현재는 안을 힐끔 쳐다보았다. 때마침 언유가 속옷을 줍는다고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그러자 뒷보지가 뻐끔거리며 벌어졌다가, 다시 오므라졌다. 마치 쑤셔달라는 아우성처럼 보였다. 그 틈새를 비집고 흰 정액이 느리게 흐르는 꼴을 본 현재는 매섭게 웃었다.

저걸 한 번만 먹고 버리라고? 허벌창 날 때까지 따먹어야지, 무슨 좆같은 소리야. 아랫배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금방이라도 다시 자지가 설 것 같았다. 무슨 씹질 처음 배운 고등학생이 된 것 같다는 자조 섞인 생각을 하며, 현재는 화장실을 나왔다.

* * *

이후로 현재는 틈만 나면 언유를 불렀다. 언유의 시간표를 받아가서는 수업이 마칠 때에 맞춰 언유를 제집에 태워갔다. 장소는 이렇듯 대체로 현재의 집이었지만, 급할 때는 화장실이든 학교 근처 모텔이든 빈 강의실이든 가리지 않고 흘레붙었다.

언유는 점점 현재에게 다리 벌리는 것에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분명 형이 아닌 사람이라 거부감이 들었는데, 쾌감에 약한 몸은 쉽게 무너져갔다.

어느 순간부터 언유는 현재의 전화를 기다리게 됐다. 형이 붙여준 운전기사는 물린 지 오래였다. 형이 허락했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해가며 언유는 현재와 섹스했다.

“이렇게, 하. 붙어먹다가, 형한테 들키면 선배 어떡해요?”

“하응, 응……. 형은 추, 출장 갔어, 아!”

“이렇게 맛있는 것도 못 먹고, 형이 불쌍하네.”

오늘 장소는 차 안이었다. 학교에서 현재네 집으로 이동하는 10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현재는 언유에게 펠라를 시켰다. ‘도착할 때까지 싸게 해’라는 명령이었다.

그러다 불이 붙어 신호를 죄다 무시하고 5분 만에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현재는, 그대로 언유를 들어 무릎에 앉혔다. 언유도 마찬가지로 잔뜩 흥분해서 현재가 제 바지를 내리는 것조차 기다리지 못하고 엉덩이를 실한 자지에 마구 비벼댔다.

오늘 속옷은 티팬티였다. 사실 팬티라기보다 천 조각에 가까워 갈무리되지 않은 자지와 고환이 튀어나와 있었다. 입은 채로도 엉덩이가 훤히 만져졌다. 말랑이는 살점을 찢으려는 것처럼 험하게 주무르자 그마저도 좋다고 언유는 울어댔다. 아직 만져주지도 않은 보지가 잔뜩 젖어있었고, 자지도 이미 반쯤 서 있었다.

현재는 속옷을 벗기지 않고 옆으로만 밀어서 자지를 넣었다. 빨면서 흥분했냐는 말에 언유는 도리질을 치다, 몇 번 위로 올려치는 살덩이에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다. 자제할 줄도 모르는 보지라고 타박받자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눈물이 눈꼬리에서부터 타고 내려갔다. 그걸 혀로 받아먹으며 현재가 턱을 이로 깨물었다.

“이것도, 형이 입으라고 한 거예요?”

“응, 으응……!”

“맞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알면서도 현재는 괜히 물었다. 여태까지 본 언유는 대부분 형의 명령대로 움직였다. 속옷은 물론, 일어날 때와 자기 전에 전화를 하는 것 하며 먹는 것까지도 간섭받는 것 같았다.

질펀하게 섹스를 하고 난 후 시켜준 음식을 멀뚱히 바라보며 자기는 이런 걸 처음 먹는다고 했었다. 아주머니가 해준 음식이 아니라면 안 먹는다고.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형이 하라는 음식만 한다고. 별 꼴값 떠는 집안이 다 있었다. 현재도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밖에서는 화장실도 못 간단다. 집이 아닌 곳에서 옷을 내리면 안 되기 때문에 형이 금지시켰다고 했다. 그럼 학교 다닐 때는 어떡했냐고 묻자, 그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심지어 같은 이유로 체육도 한번 못 해봤다고도. 정말 지랄이 풍년인 집이었다.

금방이라도 쌀 것처럼 언유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벽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자지를 감싸자 현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현재가 언유의 자지를 꽉 쥐고는 엄지로 위를 막았다.

“참아요, 같이 가야죠.”

“흐읏, 네……! 아흑!”

언유가 몸서리쳤다. 성기를 아프게 잡히자 눈가는 더 붉어졌다. 현재가 언유의 후드티를 위로 올렸다. 오늘은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맨가슴을 현재가 입으로 줍, 줍 힘주어 빨자, 힘을 줄 때마다 안이 자지를 조였다. 가슴은 여전히 작았지만 유두는 처음보다 조금 커진 것 같기도 했다. 아직 긴가민가한 수준이라 더 키워야겠지만. 현재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까드득, 유두를 깨물었다.

“흐으앗……!”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셌다. 현재는 사과하듯 그 위를 입술로 아프지 않게 다시금 씹었다.

“그렇게 좋아요?”

“응, 응! 좋아……!”

이런 민감한 몸은 하루 이틀 박아서 되는 게 아니었다. 원래도 타고나야겠지만 분명 ‘형’이라는 사람이 결정적으로 이렇게 만든 게 분명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현재는 가끔씩 섹스 중에 언유의 형이 궁금해졌다. 보통 또라이가 아니었다.

서로의 체액이 섞여 자지가 들락날락거릴 때마다 쭈붓거리는 민망한 소리가 났다.

마침내 현재가 허벅지를 들썩이며 자지를 위로 올려쳤다. 동시에 언유의 몸을 양팔로 끌어안고 아래로 처박았다. 차 안이라 공간이 좁아 나름 자제한 행동인데도 차체가 흔들릴 지경이었다. 언유가 비명도 신음도 아닌 묘한 소리를 흘렸다.

“하으으……. 흐윽……!”

현재의 아랫배에 핏줄이 굵게 튀어나왔다. 자지가 언유의 배 안에서 꿈틀거렸고, 이어서 정액을 싸질렀다.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몇 번에 걸쳐 나온 좆물이 언유의 보지 안을 가득 채웠다. 배 안을 때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였다.

동시에 현재가 빨개진 귀두 끝을 막던 엄지를 뗐다. 그러자 입구에서 정액이 후두둑, 떨어졌다. 흐으응! 벌어진 입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잔뜩 붉어진 입술은 꼭 또 다른 성기처럼 보였다. 현재는 입술을 핥다가 혀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고른 치열을 하나하나 간지럽히다, 입천장을 스쳤다. 언유의 허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언유는 아직 절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는 마치 삽입하는 것처럼 혀를 목구멍 안쪽 깊숙이 넣었다. 언유는 능숙하게 그것을 받았다. 끈적한 타액을 달게 삼키는 모습에 현재가 목 안으로 웃었다. 입 안의 약한 살을 모조리 혀로 농락한 다음에야 현재는 입을 뗐다.

“이제 입보지도 제법 쓸만하던데요.”

“흐읏……. 고, 고마워.”

뭘 고맙다는 건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고맙다고 한다. 그 모습에 현재가 귀엽다는 듯 언유의 머리칼을 쓸었다.

그러다 문득 현재가 물었다.

“그런데 선배는 왜 섹스할 때 이름을 안 불러요?”

“응?”

“내가 이름 안 부르고 선배라고만 불러서 그래요?”

언유가 어리둥절한 낯을 했다. 그런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그야, 당연히 이름을 몰랐으니까.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데, 흔들리는 눈빛을 알아본 현재가 흐음, 하고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내 전화번호는 뭐라고 저장해뒀어요?”

“아, 그게…….”

저장해두지 않았다. 혹시나 형이 볼까 봐 겁이 나서였다. 전화나 메시지를 받고 나선 무조건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도 술자리에 있었던 다른 사람에게 언유의 이름을 물어봐서 아는 거였지, 여태 둘은 사실 통성명조차 한 적이 없었다.

현재가 중얼거렸다.

“……씹질을 그렇게 해댔는데 이름을 모르네.”

화났나? 언유는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현재가 안심하라는 듯 웃어 보이고는 입술 끝에 입 맞췄다. 괜찮나보다, 다행이다. 언유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현재가 젖은 자지를 언유의 새하얀 허벅지에다 닦고 차림새를 정리했다. 그 모습을 풀린 눈으로 쳐다보던 언유도 느릿느릿 무릎까지 내려간 바지를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현재가 제지했다.

“이미 다 젖었잖아요. 입지 말고 벗어요.”

“응?”

“이따 밤에 또 부리나케 나갈 거 아니에요?”

언유는 밤에는 무조건 집에 가서 잤다. 자고 가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다. 형한테 전화를 해야 한다며 10시쯤엔 무조건 빠르게 집으로 돌아갔다. 형이 무슨 사진을 요구할지 모르기에 집에서 안부 전화를 하는 게 안전했기 때문인데, 그 사정을 듣고 나서도 현재는 시큰둥했다. 대체 형이 뭐기에, 저렇게 훈련 잘된 강아지처럼 군단 말인가. 저딴 변태 같은 속옷도 입으란 대로 다 입고 말이지.

현재는 언유가 대충 파악이 됐다. 언유는 현재에게 평상시엔 반말을 쓰다가도, 섹스 중에는 중간중간 존댓말을 썼다. 아니, 존댓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 형에게서 비롯된 습관일 터다. 그럴 때 나오는 말들은 죄다 저질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현재는 좋다가도, 가끔 기분이 이상해졌다. 처음엔 제 취향대로 그려진 그림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이젠 점점 흰 도화지였던 시절이 욕심났다.

현재가 건성으로 젖은 보지를 닦아줬다. 뼈마디가 굵은 손가락이 아래를 훑곤 액체를 엉덩이에다 닦았다. 그마저도 좋은지 언유는 콧소리를 냈다. 흐으응……. 사실 이래서야 닦아준다기보다 더 더럽힌다는 말이 맞았다. 그 말을 증명하듯 현재가 보란 듯이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지금 입으면 보짓물이 다 묻겠는데? 네가 이렇게 다 흘렸잖아.”

“휴, 휴지 좀 줘. 흣.”

언유는 현재가 뭘 원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로브박스에 자리한 물티슈를 뻔히 알면서도 현재는 어깨를 으쓱였다.

“벗고 가요.”

“어……?”

“빨아서 입고 갈 시간이 없잖아요, 자고 갈 것도 아니니까. 우리 집에 가서 씻고 입으라고요.”

“어, 어떻게 그래. 여기 밖인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바로 집인걸요.”

그리고 막무가내로 바지를 벗겨냈다. 속옷 같지도 않은 속옷도 함께였다. 아, 잠깐만. 언유의 저항에도 커다란 손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내려요, 빨리.”

바지를 제 손에 든 채로 현재가 차 문을 열었다. 제가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꿈쩍도 하지 않을 기세였다. 여기, 밖이잖아, 나, 난, 못 해……. 중얼거리는 언유를 귀찮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선배는 은근 고집이 세요.”

“아, 안 돼!”

현재는 언유를 껴안고 차 안을 빠져나왔다. 바닥에 내려진 언유는 발을 동동 구르며 후드를 최대한 밑으로 잡아내려 다리 사이를 가렸다. 그리고 황급히 뒤도 가렸다. 하지만 지하의 차가운 공기는 다리 사이를 타고 올라와 달뜬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 흐응, 어떡해……. 현재는 그런 언유에게 한 줌 시선도 주지 않고 조수석 아래에 떨어져 있는 신발을 챙겨 가져다줄 뿐이었다.

“가요.”

“잠깐만, 응? 잠깐만.”

“또 왜요.”

먼저 걸어가는 현재를 뒤따라가다, 허벅지를 타고 정액이 흐르기 시작해 놀란 언유는 중간에 멈춰 섰다. 혹시라도 바닥에 떨어질까 염려돼 허벅지를 비비적거렸다. 그 모습을 본 현재가 물었다.

“모자라서 그래? 더 박아줘?”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나 누가 보면, 흑, 어떡해.”

품이 넉넉한 후드티였지만 기장이 짧아 완벽하게 가려주지는 못했다. 누가 봐도 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람이었다. 걸어가다 아무나 마주친다면,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같이 타면……!

언유는 후드티 하나 걸친 채였고 현재는 트렌치코트까지 걸친 완벽한 착장이었다. 그 옆에 선다면 더욱 비교될 게 뻔했다. 그건 차치하더라도 이러는 건 정상이 아니었다. 신고감이었다. 언유는 현재의 옷자락 끝을 잡았다.

“바지 줘, 응? 바지 줘……. 입고 갈래.”

“입으면 다 묻을 텐데요. 그러게 작작 지리지 그랬어요.”

현재는 한 손에 쥔 바지를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언유는 혹시 현재가 지금, 심술을 부리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름을 알려준 적도 없는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언유는 입술을 깨무는 사이, 현재는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언유는 종종걸음으로 그 뒤를 쫓아갔다. 야외에서 두 개의 성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자각에 몸을 부르르 떨렸다.

자꾸 주변을 힐끔거리는 언유와 달리 현재는 태연했다. 어차피 이 시간대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엘리베이터는 세 대나 됐다. 만약 누가 같이 탄다면 운이 존나 없는 거다.

딩동.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성큼 안으로 들어간 현재와는 달리 언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앞에서 후드 끝자락을 잡고만 있었다.

“안 가요?”

“흑, 흐흑……. 싫어. 바, 바지 줘. 흐읍.”

“…….”

언유는 고개를 느리게 저으며 주먹으로 눈물을 훔쳤다. 결국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고 현재가 밖으로 나왔다.

“지금 남들한테 보일까 봐 무서운 거죠?”

“으응, 응. 무서워. 흑.”

“알았어요, 이리 와요.”

현재가 양팔을 벌렸다. 머뭇거리다 언유는 그 품에 안겼다. 현재가 으쌰, 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우스운 소리를 내며 언유의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어, 어? 반사적으로 현재의 허리를 껴안자 나무에 붙은 코알라처럼 엉겨 붙은 꼴이 됐다. 현재가 기다란 트렌치코트 자락으로 언유의 몸을 감쌌다.

“이걸로 가려줄게요, 이제 됐죠?”

이럴 거면 그냥 바지를 달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라도 감지덕지였다. 사실 별로 가려진 것 같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언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래도 나는 선배한테 너무 약한 것 같아요.”

현재가 개소리를 하자 언유는 못 들은 척을 했다. 둘은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탔다.

“너 이름이 뭐야?”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언유가 물었다. 현재는 언유의 뒤통수를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이제야 궁금해요?”

“그러지 말고…….”

지금 물어보지 않는다면 결국 알지 못하는 채일 텐데, 그럼 그가 앞으로 더 어떻게 할지 겁이 났다. 현재가 언유를 한 번 고쳐 안았다.

“채현재예요.”

“채현재…….”

“외웠어요?”

“응. 현재.”

현재가 과장해서 한숨을 푹, 내쉬고는 엉덩이를 감싸고 있던 손을 슬금슬금 움직여 아래로 향했다. 젖어있는 아래는 손가락을 어렵지 않게 삼켰다. 부드럽고 촉촉한 살을 손가락이 후벼팠다.

“내가, 여길 좆나 쑤셔줬잖아요. 다 기억나죠?”

“하으으, 흣, 어, 어……. 기억, 흐앗, 나, 아응!”

성급한 손짓에 물이 터졌다. 뚝, 뚝. 바닥에 애액이 떨어졌다. 현재는 더욱 미끈해진 입구를 손으로 휘젓다가, 쑤시기를 반복했다. 언유가 현재의 허리를 더욱 세게 감쌌다. 조금만 방심해도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이름을 모른다고 하니까, 나도 사람인데 화가 나잖아. 네가 먹은 자지가 누구 건지도 몰라?”

“아앙…… 앙! 미, 안해, 흐응…….”

“……씨발, 그냥 여기서 박고 싶네.”

현재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언유는 덜컥 겁이 났다. 현재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여, 흐응, 여기, 감시 카메라, 있잖아.”

“우리 선배는 참 걱정이 많네. 도둑이라도 들면 몰라, 돌려보지도 않을걸.”

“그, 흐읏, 그래도…….”

“너 지금 보지 조이고 있는 거 알지?”

“아흐, 흥…….”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아래를 조이고 있었나 보다. 그것도 이유지만, 안긴 상태에서 손가락이 들어오자 이물감이 장난 아니었다. 저번에 화장실에서도 비슷한 자세를 취한 적 있었는데 그때보다 지금 몸이 더 달아올랐다. 질 내벽에 자리 잡은 손가락을 마디 하나까지 다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지도 어느새 바짝 서서 물을 흘려대며 현재의 옷을 더럽히고 있었다.

왜 이러지, 왜 이걸로 이렇게까지 흥분했지……. 고민하는 언유에게 현재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답을 말했다.

“밖이라서 더 흥분했네, 걸레 같은 년.”

현재의 말에 언유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여기서 아래를 찌른다면, 하는 상상에 흥분한 것도 사실이었다. 제 속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못 들은 척 흐응, 하고 신음만 흘렸다. 현재랑 있으면 점점 현재처럼 변태가 돼가는 것 같았다. 다 현재 탓이었다.

“다음엔 밖에서 박아줘야겠다.”

언유가 현재의 어깨에다 이마를 묻었다. 그 때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했다. 언유의 복잡한 표정을 본 현재가 귓불을 한번 씹곤 내렸다.

“도착해버렸네요. 선배 아쉽겠다.”

“으, 아, 아니야.”

“가서 마저 해요.”

현재가 속삭였다. 언유는 입술을 벌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는 여전히 언유를 안은 채로 빠르게 복도를 걸어갔다. 이윽고 쾅 소리가 날 정도로 현관문을 대충 닫고는 그대로 철문에 언유의 몸을 밀어붙였다.

현재가 급하게 겉옷을 벗으며 입을 맞췄다. 언유는 양팔은 현재의 목에, 다리는 허리에 감싼 아슬아슬한 자세로 입술을 잡아먹혔다. 거의 삼킬 기세로 입 안을 파고드는 혀에 정신이 없었다. 현재가 혀로 추삽질을 하자 펠라라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현재는 자지만큼 혀도 두꺼웠다. 부피가 큰 혀가 들어오자 자연히 혓바닥이 서로 비벼졌다. 으응, 하고 안에서 앓는 소리가 자동 반사처럼 튀어나왔다.

현재는 손을 내려 천 조각 하나 없이 드러난 맨 엉덩이를 쓸었다.

“하아, 벗고 있으니까, 편하네.”

한참이나 입을 맞대고 있어 산소가 부족해 몽롱해진 머리로, 언유는 ‘그래서 형이 나보고 옷을 벗고 있으랬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버클을 푼 현재는 한쪽 팔로는 엉덩이 아래를 지탱하고 한 손으론 자지를 잡았다. 언유는 곧 자지가 들어올 거라는 기대감에 더욱 목을 깊이 껴안으며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바짝 힘이 들어간 엉덩이를 느끼며 현재가 나긋하게 웃었다.

언유가 성급하게 자지를 졸라댔다. 흐응, 빠, 빨리……. 하지만 자지는 엉덩이골을 느릿하게 비벼댈 뿐 안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몸이 달아오른 언유가 물었다.

“흐읏, 안, 안 해?”

“생각해보니까 매일 나 놔두고 집에 가는 거, 너무한 것 같아요.”

“……그게 왜?”

현재는 교양수업에 찾아온 날에도 저 말을 했었지만, 그때는 언유가 형 얘기를 하자 이해해준 것처럼 보였다. 매번 가려는 언유를 붙잡긴 했어도 가야 한다고 말하면 두말없이 보내줬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 얘기를 또 꺼내는지 모르겠다. 아까는 뜬금없이 이름 얘기를 꺼내더니, 또.

언유는 현재가 제멋대로라 생각은 했지만 일단 화를 풀어주기로 했다. 자지가 급했다. 언유가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 입술을 할짝할짝 핥았다. 하지만 현재는 입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 각도 저 각도로 시도해봤지만 도루묵이었다. 그러자 언유는 금방 서러움에 북받쳤다. 허전한 아래를 채워주지도 않고 여전히 놀리듯이 툭툭 건드리기만 했다. 당장 안을 헤집어주면 좋겠는데……. 언유는 급기야 울먹였다.

“왜, 왜? 내가 뭘 어쨌다고…….”

“막상 박으면 좋아 죽으면서 나만 안달 난 것 같잖아요.”

“그치만, 집에 가서 전화해야 한단 말이야.”

“그건 나도 아는데 섭섭해요.”

답을 내줄 것 같이 굴면서도 내주지 않는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라, 언유가 다급히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떡하면 돼?”

“나 선배네 집에 가보고 싶어요.”

“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해오는 요구가 뜬금없었다. 현재는 잘생긴 얼굴을 한쪽으로 기울이고 말했다.

“선배네 집에서 섹스하고, 자고 갈래요.”

현재는 언유의 집이 궁금했다. 물론 몰래 뒤를 따라가서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화를 내고 우기면 우물쭈물하다 해주겠지만, 어차피 조르면 허락해줄 거, 굳이 그런 방법까지 쓰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다 결국 마지막엔 허락할 테니까. 정 안 되면 좆 박으면서 협박하면 되고. 사실 어떤 대답을 듣든 원하는 결과가 나오게 할 수 있었다. 현재는 느긋하게 대답을 기다렸다.

예상대로 언유는 곤란하다는 듯이 눈썹을 팔자로 만들고 중얼거렸다.

“아, 그, 그건…….”

안 되는데……. 그 집은 언유 혼자 사는 집이 아니었다. 형과 함께 사는 집이었다. 언유 멋대로 누군가를 데려올 순 없었다. 형한테 허락을 받아야 할 터였다. 그런데 뭐라고 설명한단 말인가. 몰래 나간 술자리에서 알게 된 후배가 생겼고, 보지가 달린 걸 들켰다고? 그리고 몇 번이나 이미 몸을 섞은 뒤라고?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언유가 우물쭈물거리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형이, 허락을 안 할 것 같은데…….”

“그럼 형 몰래 가면 되죠. 어차피 출장 중이라며.”

뭐 그런 걸로 걱정을 하느냐는 듯 산뜻한 어조였다. 언유와는 달리 현재에겐 이 정도 거짓말은 우스운 듯했다. 그런가. 그냥 안 말하면 되나?

언유를 설득하는 것처럼 성이 나 선액을 흘려대는 자지가 엉덩이 사이를 적셔댔다. 그, 그럴지도 모르겠다. 안 말하면 형은 모를, 하응, 거야. 아, 아…… 빨리, 흐읏……. 잔뜩 달아오른 몸은 올바른 판단을 불가능하게 했다.

“그래, 알았어, 응? 알았으니까…… 넣어줘.”

“어디 쑤셔줄까? 너 보지 두 개잖아.”

“둘 다, 흐응, 좋아요, 아무 데나, 응? 아아, 흣. 빠, 빨리…….”

언유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재촉했다. 현재가 뒷보지에 귀두 끝을 맞췄다. 어제 한참이나 자지를 물고 있었던 뒷보지는 아직 말랑말랑했다. 이런 주제에 막상 넣으면 처녀처럼 조인단 말이지. 가끔 지나치게 조여와 힘을 빼라고 일러줘야 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박아대는데도 아직 허벌창이 안 난 게 신기했다. 하여간 타고난 년이라니까. 현재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대로 박아넣었다.

“……!”

“하아…….”

손가락으로 풀어주지도 않고 삽입한 탓에 종아리에 힘이 빠졌다. 허리를 꽉 껴안고 있던 다리가 풀렸다. 흐아, 응……. 접합부에 자글자글한 음모가 느껴졌다. 언유는 신음도 크게 지르지 못하고 허리를 젖혔다. 끝내 허리를 놓치자 현재가 두 팔로 단단히 몸을 고정했다.

그 때, 직장 벽이 심상찮게 흔들리며 자지를 꽈악 조였다. 숨까지 헐떡이는 걸 보고 현재는 설마 하며 내려다봤다. 언유의 배와 가슴이 탁한 액체로 더럽혀져 있었다.

“넣자마자 쌌어?”

“흐으, 흥, 아으으…….”

“씨발년, 그렇게 좋았어? 어?”

그대로 현재는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화난 것처럼 거침없는 걸음걸이였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푹, 푹 하고 성난 자지가 구멍을 쑤셨다. 아아앙, 아! 하읏! 언유가 연신 신음을 내질렀다. 혼자서도 잘 젖는 뒷보지 덕에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났다.

언유의 시야가 하얗게 터졌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금 당장에 박히고 있는 뒷보지만 몸에 존재하는 것처럼 모든 게 그곳에 집중됐다.

현재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자 순식간에 저 깊은 곳까지 자지가 닿았다. 아으윽!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허벅지가 지저분한 걸 보고 현재가 아래에다 손을 가져다 댔다. 흠뻑 적셔오는 보짓물에 현재가 웃음을 터뜨렸다.

“오줌이라도 지린 줄 알았네, 존나 헤픈 년. 너 보지 돌리고 싶어서 학교 다니지?”

“아, 아니야, 흐응…… 응!”

“나 말고 또 보지 보여준 새끼 있어?”

아니란 걸 알면서도 현재는 물었다.

그것보다 얼른 자지로 뒤를 마구 찔러주면 좋겠는데. 엉망진창으로 쑤셔주면 좋겠다. 아주 입구가 헤질 때까지, 때려도 좋아……. 언젠가 뒷보지를 맞았던 기억이 나 몸이 움찔거렸다.

그때는 분명 괴로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말 괴로웠던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도 자지를 바짝 세우고 물을 뚝뚝 흘리지 않았나. 이제 모르겠어……. 기분 좋으면 그게 끝 아닌가. 언유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뒤늦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흐으……?”

그 모습이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여 현재는 허릿짓을 멈추었다. 현재가 움직이지 않자, 언유는 눈치를 보며 침을 꼴딱꼴딱 삼켰다. 왜 안 해주지……? 내가 움직여도 되나……? 고민은 잠깐이었고 언유는 금방 허리를 바지런히 움직였다.

“흐응, 흣……. 하아앙…….”

“하하, 미친년이 진짜.”

음란한 그 모습에 현재가 보지를 매섭게 때렸다. 짜악, 짝! 아으윽! 언유가 흐느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가 두어 대 더 찰싹 소리를 내며 보지를 벌줬다.

“흐응, 앙! 아앙……!”

“대답 똑바로 해요.”

“어, 없어, 흐읏…… 없어!”

“진짜지? 너 거짓말이면 씹창내줄 줄 알아.”

“진짜, 흐응, 아니야, 하으응, 아, 좋아, 으응……!”

언유는 횡설수설하며 신음과 대답을 번갈아 가며 질렀다. 그 때, 바짝 선 자지가 아랫배에 닿아있는 게 보였다. 분홍빛의 자지는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해 잔뜩 붉었다. 하으윽, 아…….

언유는 제 몸이 이상해지고 있다고 느꼈다. 큰 손으로 때릴 때면 이상하게 흥분됐다. 비밀이지만, 가끔 현재가 보지를 때려주지 않을까 기대가 들곤 했다. 형이 때릴 땐 혼낼 때라 그런가 겁부터 났는데, 생각해보면 그때도 엉덩이를 맞으면서 세워 결국 형이 자지를 묶었던 게 떠올랐다. 퉁퉁 부은 뒷보지로 자지를 받으면서도 결국엔 정액을 찍찍 뿜었던 것까지. 분명 아팠는데 동시에 느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현재만큼 저도 이상성욕자였을지도 몰랐다. 형은 그런 언유를 일찌감치 알아본 게 틀림없었다. 이렇게 함부로 보지 놀리고 다닐 걸 알아서 규칙을 정하고 옭아맨 것이리라. 음탕한 년이라는 말도 맞았다. 맞으면서 싸는 언유에게는 그 말이 어울렸다.

현재가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아까부터 혼자 발딱 서 있는 게 귀여웠다. 자꾸 만져줬더니, 이젠 조금만 흥분해도 자지처럼 절로 섰다. 현재는 젖이라도 먹는 것처럼 잔뜩 힘주어 쪽쪽 빨다, 여전히 입에 넣은 채라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했다.

“허리 움직여요, 아까처럼.”

화난 척 보지를 때렸지만, 아까 발정 난 개새끼마냥 부지런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게 사실 무척이나 꼴렸다. 안달 난 몸을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게 야하기 짝이 없었다.

현재는 눈동자만 돌려서 행위에 집중하느라 풀린 표정을 올려다봤다. 언제 봐도 현재의 취향 그 자체인 얼굴이었다. 하얗고 순하게 생겨서 발랑 까진 년.

현재는 계속해서 빨아대 통통해진 젖꼭지에서 입을 뗐다. 타액으로 축축해진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굴리며, 반대편 유륜 전체를 넓게 깨물었다. 흐아악……! 언유가 목을 뒤로 젖혔다.

허리를 고정시킨 채 현재는 언유를 재촉했다. 흐윽, 응…….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언유는 다시 허리를 돌렸다. 흐응, 으, 으응! 조였다, 풀었다 하며 열심이었다. 절반까지 뺐다가 그 위에 털썩 앉으며 비명을 질러댔다. 흐윽, 흑……! 아읏! 만져주지도 않은 보지에서 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현재가 체액을 쓸어 손바닥을 적셨다. 그리고 축축하게 젖은 손바닥으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번갈아 가며 몇 대씩 때렸다. 철썩, 철썩!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체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하, 하응! 손자국에 흰 몸이 불그스름하게 물들었고 언유의 온몸이 떨렸다. 자지가 빠르게 정액을 사출했다. 하으, 흐……. 절정에 휩싸여 언유는 몸을 바르르 떨어대기만 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구경만 하던 현재가 갑자기 뒷보지에서 제 성기를 거칠게 뺐다. 그리고 순식간에 퍽, 하고 보지에 처박았다. 언유가 허전해할 틈도 없었다.

“흐앙……!”

“하, 씹…….”

아까까지 비어 있던 보지에 살덩이가 가득 찼다. 하, 하윽……. 반쯤 몸이 접힌 채로 언유가 야릇하게 신음했다. 양다리가 현재의 어깨 위에서 흔들렸다. 퍽, 퍽 하고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현재는 보지를 쑤시면서도 여전히 젖꼭지에 집착했다. 요 근래 자주 있는 일이었다. 젖꼭지를 키우라는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었는지, 집요하리만큼 자꾸 만져대고 씹어대고 빨아댔다. 오늘도 언유는 원래 셔츠를 입으려고 했는데 까칠한 면에 유두가 쓸리자 자꾸 신경 쓰여 두꺼운 후드를 입었었다.

그 정도라면 그만 만지라고 할 법도 한데, 가슴으로 즐기게 된 언유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현재도 만지지 말라는 말을 들어줄 위인은 아니었고.

형은 젖꼭지를 만져준 적이 없어 몰랐는데 언유는 가슴이 약했다. 젖이 빨릴 때마다 머리 한구석이 날아가는 것처럼 이성을 잃었다. 현재가 잇새로 강하게 흡입하면 가슴이 저릿하며 뭔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흐으응, 응, 아, 좋아, 으응!”

“니네 형은, 후, 너 몇 번이나, 따 먹었냐?”

“흐응, 모, 몰라. 아아앙……! 아앙!”

말 그대로 모른다는 뜻이었는데, 하도 많이 쑤셔져서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받아들인 현재는 아까보다 더 사납게 자지를 박았다. 아, 아앙! 엉덩이가 부르르 떨렸다. 참지 못하고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마구 흔들자 이번엔 접합부를 얻어맞았다. 하아앙! 언유가 교성을 질렀다. 잔뜩 젖은 밑은 자지가 오갈 때마다 쿨쩍쿨쩍 하는 소리가 났다.

“하, 씨발, 너 이제 허벌창날 때까지, 흐, 나한테 박힐 줄 알아.”

“네, 으응…… 네에, 아, 하으응, 아! 천, 천히, 하아!”

“내가 언제 너 가슴으로만, 가게 해준다고 했잖아.”

“으응, 응…….”

“한 모레면 갈 수 있겠다, 좆나 느끼네.”

젖꼭지를 비틀어 꼬집자 언유가 하악, 하는 새된 소리를 냈다. 현재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길게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성감이 지나치게 고조되자 괴로울 지경이었다. 가히 폭력적인 쾌감이었다. 언유가 현재의 머리통을 껴안고 끙끙거렸다.

“흐응, 가슴, 좋아서…… 흑, 하으응, 죄송해요, 아윽!”

“이걸, 왜 이제 알아서, 후…….”

계속되는 자극에 언유가 울부짖었다. 동시에 아랫배가 빵빵하다는 이상한 감각이 피어올랐다. 요의는 아닌데, 그렇다고 사정감도 아니었다. 그저 이상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설마, 그때처럼 또 실례를 할 참인가? 번뜩 이성이 돌아왔다. 언유는 현재의 어깨를 밀쳤다.

“자, 잠깐만. 응? 흐윽, 잠깐만 빼줘.”

“아까는, 달라고 지랄이더니, 이젠 빼라고? 미친년이 제멋대로지.”

“아흐윽, 잠, 잠깐만, 으응…… 아앙! 현, 현재야!”

“…….”

언유가 다급하게 현재의 이름을 부르자 순간 현재는 멈칫했다. 그러나 금방 허릿짓을 이어갔다. 언유는 급기야 주먹을 쥐고 현재의 어깨를 마구 때렸다. 흐흑, 흥, 잠깐이면, 되는데!

“아, 아아……!“

결국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언유의 자지가 경련했다. 액이 저만치까지 튀어 나갔다. 한 번에 그치지도 않고 몇 번이나 성기 끝에서 액체가 픽픽 쏘아졌다. 흐으으, 마구 몸을 떨어대는 언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또 오줌을 싸고 만 것이다.

“…….”

“흐, 흐윽, 흑…….”

열이 잔뜩 오른 자지가 부르르 떨며 남은 한 방울까지 깨끗이 배출했다. 그 모습을 본 현재는 잠시간 움직임을 멈췄다.

언유가 싼 건 오줌이 아니었다. 오줌에 가깝긴 했지만, 투명하기 그지없는 액체였다. 현재는 그게 무엇인지 금방 파악하고 몸 앞판에 흥건한 액체를 쓸어 언유의 가슴팍과 배 전체에 펴바르듯 문질렀다. 아래위로 쓸다가 젖꼭지를 지분거리다, 마지막엔 젖어있는 자지를 꽉 쥐었다. 아아아……. 예민해진 피부는 자제하지 못하고 넓적한 손바닥이 쓰는 대로 느껴댔다.

“내가 남자한테서 이걸 볼 줄 몰랐네…….”

현재가 언유를 꽉 끌어안았다. 잘생긴 얼굴이 상기되자 평소의 저질스러운 이미지는 사라지고 젊은 청년 그 자체였다. 언유는 그 얼굴에서 순간 눈을 뗄 수 없었다.

현재는 그 상태로 얕게 추삽질을 몇 번 한 뒤, 안에 좆물을 가득 흘렸다. 안이 가득 차는 느낌은 언제나 묘한 감각을 줬다. 흐응……. 언유가 작게 신음하며 현재의 눈치를 봤다. 오줌이 아니라곤 했지만 언유가 보기엔 오줌이 맞았다. 이게 정액도 아니고, 그럼 뭐란 말인가.

그러자 첫날에, 그러니까 언유가 현재를 형으로 착각한 그 날, 제 안에다 방뇨했던 현재가 떠올랐다. 지금도 성기를 빼지 않는 게, 어쩌면 그날이 반복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언유는 급하게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를 꽉 껴안은 현재는 언유의 뺨에 제 뺨을 비빌 뿐 놔주지 않았다. 놔 줘……. 희미하게 말하는 언유의 요구를 못 들은 척하며 현재는 한참을 집적거리고 나서야 성기를 뺐다. 그러고는 잔뜩 지쳐 축 늘어진 언유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같이 씻어요.”

“응…….”

언유의 저질스러운 예감은 빗나갔다. 그리고 언유는, 자신이 아쉬워한다는 걸 깨달았다. 분명 지금 느끼는 감정은 아쉬움과 안도감이 딱 절반씩이었다.

정말로, 현재와 있으면 점점 더 이상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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