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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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 MM ###

#1

현재가 기를 쓰고 들어온 대학교는 막상 입학하자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고등학생 때보다 조금 더 자유로워졌을 뿐이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두 달쯤 지나자 동기는 물론이고 선배들 얼굴까지 익숙해져 무료함은 더 커졌다.

그나마 낙은 술이었다. 오늘도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부르는 대로 술자리에 나온 참이었는데, 여기서 현재는 처음 보는 얼굴을 마주했다.

옆자리에 앉은 놈에게 현재가 넌지시 물었다.

“누구야?”

“몰라, 선배 같은데?”

그걸 누가 몰라. 1학년에겐 동기 아니면 선배뿐이다. 현재는 마저 술을 들이켜면서도 옆 테이블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기에 현재는 성별보다 외양에 집착했는데, 저 사람은 딱 현재 취향이었다. 작은 체구에 결 좋은 머릿결. 예쁘장한 얼굴. 술이 약한지 흰 얼굴이 군데군데 붉어져 있는 것까지 마음에 들었다. 조금만 세게 쥐어도 살결이 저 색으로 물들겠지. 지루한 일상에 특별한 하나가 생길 것만 같았다.

마음에 걸리는 건 같은 과 선배라는 점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도 그리 문제될 건 아니었다. 여태 과 행사에서도, 단과대 내에서도 마주친 적 없는 걸 보면 수업만 듣고 조용히 사라지는 타입 같은데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현재는 인사불성이 된 그 선배를 굳이 나서서 제집에 재우겠다고 했다. 이 기회에 안면이나 트고 빚이나 지워놓자는 생각에서였다. 이름이 이언유라고 했던가. 특이한 이름이 곱상한 얼굴과 잘 어울렸다.

학교에서 제법 떨어진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하는 탓에 현재는 평소에 차를 끌고 다녔다. 그러나 오늘은 술자리가 있어 택시를 타고 나왔기에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로 택시를 탔다.

술집을 나올 때부터 제 발로 못 걸을 정도로 취했던 선배란 사람은 움직이는 차 안에서 더욱 곤히 잠들었다. 결국 현재는 언유를 업고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는데, 목에 닿은 뜨끈뜨끈한 온도 덕분에 귀찮진 않았다. 오히려 즐기며 집에 들어갔다.

그렇게 언유를 침대에 눕히고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상의를 벗으려는데 달칵,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멈칫했지만 이 집엔 현재를 따라 들어올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팔을 교차해 상의를 마저 벗었다. 이어 바지 버클을 풀려는데,

“형…….”

희미한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자 침대에 얌전히 눕혀놨던 언유가 언제 일어났는지 현재를 따라 들어와 있었다. 언유는 술기운에 빨개진 입술로 뭐라 종알거렸다.

“내가, 안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정말 안 나오면 안 된다고 해서, 그래도 진짜 조금만 마셨어요…….”

달싹이던 입술은 상대방이 아무 말이 없자 덩달아 멈췄다.

“화났어요?”

슬그머니 올려다보는 얼굴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보였다. 눈에 힘이 풀린 걸 보니 술이 덜 깬 게 확실했다. 그래서 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굳이 일깨워주지 않았다. 취객에게 말이 들어먹힐 것 같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그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애타게 부르는 상대가 도대체 누굴까. 누구기에 저렇게 눈치를 볼까.

현재가 무표정한 얼굴을 하자 언유는 안절부절못하더니 뭔가를 깨달은 듯 아, 하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잘, 못했어요……. 벗는 걸 깜빡했어요. 집에 오면 옷부터 벗어야 하는데…….”

언유는 벗은 셔츠를 차곡차곡 개어 옆에 내려놓더니 이어 바지도 벗어놓았다. 얼떨떨한 상황이었다. 현재는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본능처럼 가느다란 몸선을 쭉 훑어내렸다. 양 가슴팍에 달린 분홍빛의 작은 유두와 납작한 배, 민둥민둥한 아래까지. 그러다 언유가 바지 안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은 채였다는 걸 깨달았다.

“……하.”

현재는 웃음을 토해냈다. 하룻밤 재워주려고 한 건 빚이나 지워놓고 다음에 요긴하게 써먹겠다는 생각에서였지, 맹세코 이런 전개는 기대한 적 없었다. 생긴 건 순진하게 생겨서 난년이었네. 게다가 제모까지 했어? 현재는 언유가 제 손으로 아래를 밀었을지, 그 ‘형’이라는 사람이 밀었을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알몸으로 현재 앞까지 바짝 다가선 언유가 대뜸 현재의 손목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러더니 제 아래에 갖다 대는 것이었다.

“혼내지 마세요……. 흐, 흑. 잘못했어요. 보지 돌린다고 늦게 들어온 거 아니에요……. 검사해주세요, 네?”

현재의 손바닥에 물컹한 게 닿았다. 보통 남자의 몸이라면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아야 할 부분인데, 습한 기운과 함께 틈이 느껴졌다. 경직된 현재의 표정을 오해한 언유는 현재의 어깨에다 이마를 비비며 애교를 떨었다.

“흐응, 혀엉, 빨리. 언유 보지 빨리 검사해주세요.”

“……와, 씨발.”

현재는 낮게 욕을 읊조렸다. 그러자 퍼덕거리는 소리가 날 것처럼 언유가 몸을 움찔, 떨었다. 그러더니 어깨에 묻고 있던 얼굴을 느리게 들고는 물었다.

“형?”

“누가 네 형이에요, 선배. 눈 똑바로 떠요.”

“어……?”

언유는 흐린 눈을 깜빡였다. 속눈썹 사이로 물기가 흩어지자 눈앞에 시원스러운 미남이 보였다.

형이 아니었다.

“……!”

“선배, 보지 있어요? 와, 씨발. 난 보지 달린 남자는 처음 보네.”

“아, 아니. 아니야.”

언유는 도리질을 쳤다. 하지만 현재가 이미 눈치챈 뒤였다. 언유를 벽으로 밀치며 현재가 손바닥으로 넓게 보지를 압박했다.

“좀 보여줘 봐요.”

“앗, 아앙……!”

꽉꽉 눌러오는 손짓에 절로 신음이 새고 아래가 축축해졌다. 물 많은 보지를 보고 정숙할 줄 모른다며 혼내던 형이 떠올랐다. 아, 형. 형이 아무한테도 보지 보여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언유는 급하게 다리를 오므렸다. 그 탓에 다리 사이에 손을 끼운 형세가 되자 현재가 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보지 쑤셔줄 테니까 조르지 좀 말고. 존나 걸레 같이 구네.”

“아, 안 돼. 형이, 형이 남한테 보여주면 안 된다고, 했는, 흣, 으으응. 아……!”

뭉근하게 문지르며 아래를 압박하던 현재가 불시에 검지와 중지를 한꺼번에 질 깊숙이 쑤셨다.

“아, 아! 하윽!”

마디가 굵은 손가락 두 개가 한 번에 들어오자 언유가 허리를 파르르 떨었다. 좁은 입구가 손가락 두 개를 빡빡하게 삼킨 모습을 보며 현재가 손가락으로 빠르게 추삽질을 했다.

“흐으응…… 흣, 흐읏, 아……! 아응, 아, 안 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언유는 저도 모르게 박자에 맞춰 허리를 흔들었다. 습관적으로 안에 들어온 손가락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기까지 했다. 현재는 애액이 손목을 타고 길게 흐르는 꼴을 보곤 말했다.

“무슨 손가락으로, 쑤셔만 줘도, 어? 질질 싸네.”

욕지거리와 함께 퍽, 하는 소리를 내며 손이 안으로 들어왔다. 손등뼈가 보지 입구를 스칠 정도로 깊었다. 손가락이 예고 없이 안으로 치닫자 언유는 입을 헤, 벌리고 허벅지를 달달 떨었다. 낯간지러운 소리가 나며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어느새 분홍빛 자지도 꼿꼿하게 서서 아랫배에 달라붙은 채였다.

현재가 입맛을 다셨다. 존나 꼴리네……. 대충 봐도 취향이었는데 벗겨놓으니 더더욱 제 취향이었다. 현재가 바지 버클을 급하게 풀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으려는 언유를 안아 닫힌 변기 뚜껑 위에 올렸다.

축 늘어진 언유가 등을 뒤에 기댔다. 다리는 절로 활짝 벌려진 채였다. 그 사이를 현재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응시했다.

“무슨 색도, 씨발. 분홍빛이네. 꼴에 클리도 있고…….”

엄지로 음핵을 세게 문지르자 늘어져 있던 몸이 움찔, 하며 튀었다. 현재가 무릎을 꿇고 아예 관찰하듯이 보기 시작했다.

“선배는 섹스할 때 어디로 해요? 자지? 보지?”

“으읏, 응…….”

말을 하는 숨결이 닿자 잔뜩 예민해진 보지가 벌렁거렸다. 부끄러움에 다리를 슬쩍 오므리려고 무릎에 힘을 주는데, 찰싹 소리가 났다.

“아악!”

“오므리지 말고 대답해요. 어디로 씹질하냐니까?”

“보, 보지. 보지로 해…….”

뒷보지나 엉덩이는 형에게 자주 맞았어도 보지를 맞은 건 처음이었다. 아픔과 동시에 묘한 쾌감이 일었다. 눈물이 고였다.

“자지는 쓴 적 없어요?”

“응. 없어.”

“누구랑 하는데? 그 형이라는 사람?”

“으응. 응.”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대답이 늦었다간 또 어디를 맞을지 몰랐다.

“백보지 만든 것도 형이라는 사람이에요?”

“맞아.”

원래도 체모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올라오려고 하면 형이 관리해주고 있었다.

“애인이에요?”

“아니, 형이야.”

언유가 느릿하게 말했다. 형은 형이었다. 당연한 듯이 한 말이 현재에게는 이상하게 들렸다. 애인이면 애인인 거지 형이란 말은 뭐람. 하지만 중요한 것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중요한 건 지금 눈앞에 있었다.

“존나 맛있게 생겨서 선배 보지 빨아주고 싶은데, 내가 좀 급해서.”

싱긋 웃으며 몸을 일으킨 현재는 언유의 뒤통수를 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언유의 뺨에 뜨끈한 아랫도리가 닿았다. 까만 드로즈 안에서도 제 존재감을 뽐내는 자지가 느껴졌다. 현재가 속옷 위를 언유의 얼굴에다 슬슬 비볐다.

현재가 눈짓하자 언유는 양손으로 조심스레 드로즈를 벗겨냈다. 퉁, 하고 자지가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언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 형과 비슷한, 어쩌면 형보다도 더 큰 사이즈였다. 놀란 표정을 웃으며 내려다보던 현재가 언유의 턱 아래로 손을 넣어 엄지와 검지로 양쪽 턱을 꽉 눌렀다.

“입보지로 해봐요.”

부드러운 말투와는 달리 상스러운 단어와 행동이었다. 곧 아래턱뼈가 깨질 것 같은 통증과 더불어 입이 크게 벌어졌다. 이어서 퍼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입 안에 자지가 처넣어졌다.

“……! 컥, 커억.”

입 안을 살덩이가 가득 메웠다. 체감상 목구멍 절반 넘게 내려간 것 같았다. 술 취했을 때보다 더 얼굴에 열이 올랐다. 눈물이 퐁퐁 솟고 시야가 마구 흔들렸다. 언유는 숨이 막혀 저도 모르게 현재의 허벅지를 꽉 쥐었다.

언유는 원래도 펠라를 잘 못 했다. 빠는 걸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재주가 없었다. 형이 해도 늘지를 않는다며 쓸모없는 입보지라고 혼냈었다. 지금도 요령 없이 입을 크게 벌리고만 있을 뿐 혀를 쓰거나 하지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재는 제 욕심껏 퍼억, 퍽 박아댔다. 입가가 따가운 게 아무래도 찢어진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더 머리채를 잡힌 채 흔들린 뒤에야 뜨거운 액체가 입 안을 가득 메웠다. 언유가 배운 대로 그것을 꿀꺽 삼키자 현재가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저것도 형이라는 사람한테 배운 거겠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혀 내밀어요.”

“네에…….”

공기가 부족해 멍한 머리 탓에 습관처럼 존댓말이 나왔다. 혀를 내밀자 현재가 더러워진 자지를 혓바닥에 문질러 닦았다.

그 때, 마찬가지로 더러워진 언유의 배가 보였다. 현재가 어이없어하며 물었다.

“선배, 지금 빨면서 쌌어요?”

“아니, 아니야.”

언유가 황급히 머리를 저었다. 제 배에 묻은 정액을 가리려는 듯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씨발. 만져주지도 않았는데 쌌어?”

“아, 아앙!”

“이렇게, 보지, 쑤셔주는 것보다, 자지 빠는 게 좋아?”

“아니, 앗, 히익……!”

아까부터 잔뜩 젖은 보지는 손가락 세 개도 쉽게 머금었다. 손가락이 오갈 때마다 질퍽이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거칠게 쑤시는 손짓에 언유가 숨넘어갈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다시금 현재의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언유도 마찬가지였다. 분홍빛 자지가 벌써 반쯤 서버렸다.

현재는 한 손으로는 보지를 쑤시며 상체를 기울여 급하게 입을 맞췄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 혀를 깊숙이 집어넣었다.

“흐응. 응.”

두꺼운 혀가 입 안을 채우고 입천장을 긁었다. 숨이 막히는 기분과 동시에 쾌감이 정수리까지 피어올랐다. 허리를 타고 오르는 짜릿함에 언유는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러자 닿은 입에서 피식하는 웃음이 터지는 걸 느꼈다.

“형이 걱정하겠는데요, 이렇게 헤퍼서 보지 간수 어떻게 해요.”

아, 맞다. 형……. 머리가 느리게 회전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형의 명령을 어겼다는 생각에 불안했는데 어느덧 언유는 쾌감만을 쫓고 있었다. 으응, 응. 조금만 더……. 언유는 연신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 때, 손가락이 보지를 빠져나갔다.

“흣……!”

허전해진 아래에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자 현재가 허벅지 안쪽을 찰싹, 하고 때렸다. 그마저도 좋아 애액이 줄줄 흘렀다.

“더 어떻게 해줄까요.”

언유가 열감에 뿌예진 눈을 몇 번 감았다 떴다.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낸 모양이었다.

“더 어떻게? 응?”

현재가 대답을 재촉했다. 여유로워 보이는 목소리와는 달리 눈빛이 형형했다. 언유는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보며, 허리를 세우고 변기 뚜껑에 보지를 압박하며 자위했다. 아직 부족했다. 음란한 그 모습에 현재가 다시금 허벅지를 세차게 때렸다. 언유의 허리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하응!”

“말하라니까요?”

이런 점은 형과 똑같았다. 언유는 발발 떨리는 허리를 한 채 울상이 돼 현재를 바라봤다.

“자지…… 자지로 쑤셔줘, 쑤셔주세요…….”

“정확하게 말해야죠. 어디를 쑤시란 말이에요? 여기?”

뒷보지를 손가락이 푹, 하고 쑤셨다. 하앗! 비명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래를 휘젓는 성의 없는 손짓에도 언유는 신음을 흘려댔다.

“아으응, 아, 아냐……. 거기 말고…….”

뒷보지를 쑤셔지는 걸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언유는 현재의 손목을 붙잡았다. 제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여기……. 여기요.”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기대감에서였다. 안쪽까지 가득 채워줄 충만함이 기다려졌다.

“여기로, 언유 보지에 넣어주세요.”

“하, 진짜…….”

“하으응…….”

잠시도 참지 못하고 언유는 현재의 손바닥에 대고 제 보지를 누르며 문질렀다.

“흐응, 응. 아, 좋아……. 좋아요, 하앙…….”

“골때리네…….”

사납게 웃으며 현재가 언유를 내려다봤다. 순식간에 언유는 욕실 바닥에 눕혀졌다. 뒤바뀐 시야에 놀라기도 잠시, 허리가 들리며 몸이 절반으로 접히는가 싶더니 단번에 아래를 꿰뚫렸다.

“……하아앙! 앗, 아앙!”

“씨발……. 아, 존나 좋아…….”

퍽, 퍽, 퍽. 현재는 언유의 양쪽 다리를 전부 한쪽 어깨에 올린 채로 빠르게 박아댔다. 살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욕실을 울렸다. 언유의 발끝이 절로 곱아들었다. 자지가 안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움직이자 언유가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냈다. 좁은 보지 안을 자지가 엉망으로 쑤시자, 음핵에 절로 압박이 가해졌다.

한참을 박아대던 현재가 슬쩍 자지를 반쯤 빼자, 그 틈으로 애액이 주르륵, 하고 흘러나왔다. 액체로 번들거리는 성기를 바라보다 현재는 가느다란 다리를 양쪽 어깨에 하나씩 올렸다. 그리고 다시금 퍼억,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박았다. 아앙! 음모가 보짓살에 닿을 정도로 깊었다. 거친 음모는 자극이 커 언유는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으윽……. 흐응, 아! 아……! 좋아, 흐응, 하앗!“

“가슴은 더, 키워야겠어요, 선배. 하. 그쵸?”

“네에, 네. 흐응. 언유가 잘못, 했어요. 아앙. 아!”

흥분해 짙은 분홍색으로 변한 자지에서 선액이 흘렀다. 그걸 현재가 커다란 손으로 펴바르다가 세게 주무르자, 보지가 급하게 안을 조였다. 내벽이 자지에 차지게 달라붙었다. 그 감촉을 느끼며 현재는 입으론 자그마한 유두를 잘근잘근 씹었다. 분홍색 알갱이는 피가 몰려 붉은색으로 변해있었다. 작은 유두는 작은 대로 씹을 맛이 있었지만 현재는 일부러 언유를 타박했다.

“이러면 내가, 못 빨아주지. 너무 작아서 빠는 맛이 있겠어요? 젖통도, 후, 이렇게 작고.”

“흐읏, 흑, 잘못했어요. 흐으읏. 아, 아악!”

유두를 콱, 소리 나게 깨물자 언유가 허억, 하는 소리와 함께 정액을 토해냈다. 사정과 동시에 보지가 콱 수축했다. 하……. 만족스러운 한숨을 뱉은 현재가 혓바닥을 넓게 펼쳐 쓰다듬듯이 유륜 전체를 핥았다.

“씹어주니까 좋다고 싸네.”

“흐응, 죄송해요. 너무 좋아서…… 흑, 헤퍼서, 죄송해요. 하아응, 읏!”

절정의 쾌감이 남아있는 몸은 약하게 떨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현재는 봐주지 않고 허릿짓 하기 바빴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몸은 자극을 착실히 받아들였다. 현재의 이마에서 뚝, 떨어진 땀이 언유의 입술에 떨어졌다. 언유는 그것을 홀린 듯이 핥아먹었다.

현재가 언유의 몸을 뒤집어 이제는 뒤에서 박아댔다. 자세 때문에 삽입은 더욱 깊어져 안쪽을 마구 두드렸다. 아으응, 읏, 하앙. 언유의 자지가 다시금 기립해 꺼떡거렸다. 현재가 그 끄트머리를 꽈악 잡았다.

“자꾸 싸대지 말고, 같이 가요.”

“네에. 네. 조신하게, 있을게요. 아…….”

헤벌어진 입에서 타액이 흘러나왔다. 눈이 게게 풀렸다. 언유는 제 몸을 뒤에서 덮은 단단한 몸을 느끼며 몸서리쳤다.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데, 싸면 안 된다. 자꾸 싸댄다고 형이 자지에 막대를 넣어서 컨트롤 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 상태로 엉덩이를 맞았던 기억까지.

그런데 지금은 느낌이 조금 달랐다. 이건 사정감이 아니었다. 언유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아, 응……! 잠깐, 잠깐만요. 나, 화장, 흐윽!”

삽입부를 현재가 엄지로 덧그리는 바람에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언유가 손을 뒤로 휘저어 현재의 단단한 허벅지를 짚었다. 땀 때문에 미끄러지자 다시 허우적거리며 팔을 움직였다. 그러자 자꾸 거슬리게 하는 양팔을 현재가 한 손으로 결박하곤 그대로 뒤로 당겼다. 자연히 언유의 상체가 위로 들렸다. 히익……! 자지가 박힌 채로 몸이 일으켜졌다.

그 상태로 단단한 성기가 안을 함부로 찔러대자 그것 또한 쌀 것 같은 쾌감을 언유에게 던져주었다. 현재가 귀를 잘근잘근 씹으며 되물었다.

“뭐라고요?”

귀를 입에 물고 말한 탓에 입바람이 피부를 간질였다. 거기서부터 짜릿하게 퍼지는 감각에 언유는 다시금 강한 요의를 느껴야 했다.

“흐윽…… 화장실, 아응. 화장실 가고 싶어요.”

술자리를 가졌던 탓에 아까부터 방광이 가득 차 있었는데 이젠 더 참기 힘들었다.

“화장실?”

“응. 으응. 네. 제발요, 흐읏.”

고개를 마구 끄덕이자 눈물이 뺨에 흩뿌려졌다. 현재가 낮게 웃더니 제 허벅지 위에 언유를 앉혔다. 아……! 더 깊게 박히는 자지에 언유가 허리를 떨었다. 발가락 끝이 제멋대로 굽어져 발등이 세게 욕실 바닥에 닿았다.

“그냥 여기서 싸요. 물로 씻으면 되잖아요.”

“싫어, 화장실 가게 해줘……. 네?”

언유는 애교를 부리듯이 현재의 옆머리에다 이마를 문질렀다. 뺨을 입술로 지분거리기도 했다. 현재가 기분 좋은 듯 웃자 언유는 저도 모르게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아니었다.

“말을 안 듣네.”

현재가 언유의 골반을 세게 잡고 위로 퍼억, 소리 나게 박았다.

“아앙!”

자지가 질벽을 매섭게 쳐댔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려고 다리에 힘을 줘봤지만 도루묵이었다. 거세게 박힌 자지가 배 안을 자극하자 아까보다 훨씬 강한 요의가 찾아왔다. 금방이라도 지릴까 무서워 언유는 제 자지 끝을 꽉 쥐었다. 그 모습에 현재가 하하, 하고 소리 내 웃었다.

“진짜 귀엽네. 그냥 싸라니까.”

“흐으, 아!”

“이제 와서, 뭐가, 부끄러워?”

현재의 아랫배에 핏줄이 불거졌다. 조밀한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언유가 도리질을 쳤다.

“흐응, 싫어, 제발, 가게 해주세요, 하앙, 앙. 아!”

짓궂은 표정을 짓던 현재가 언유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불그스름한 자지를 큰 손으로 매만졌다. 아래위로 슥슥 쓰다듬는 손길에 언유는 아찔함을 느꼈다. 현재가 부드럽게 말했다.

“쉬…….”

“하, 흐, 으……. 아, 안돼, 나, 나와…… 으응!”

“그냥 싸라니까.”

다시금 설득하며 현재는 징을 박듯이 거세게 자지를 올려 박았다. 일부러 방광을 겨냥한 앞쪽이었다. 그러면서 언유의 자지를 쓰다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언유가 입을 크게 벌렸다. 소리를 질렀다고 생각했지만 입에선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졸졸, 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 액체가 성기 끝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그것은 곧 현재의 손을 적시고 언유의 아랫배와 허벅지까지 내려갔다.

“하아아……. 하아. 아앙…….”

언유는 싸면서도 느끼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보지를 잔뜩 조였다. 내벽이 요동쳤다. 더불어 뜨거운 숨을 내쉰 현재가 다시 질 내벽을 찔렀다. 흐응! 진동 때문에 액체가 사방으로 튀었다. 뜨끈한 액체가 기분 나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현재가 마지막으로 언유의 상체를 강하게 압박하며 위로 쳐올렸다. 하앙! 앙! 끝날 때쯤이면 다시금 이어지는 쾌감에 언유가 눈을 위로 뒤집었다.

이윽고 현재는 언유의 안에 정액을 질펀하게 싸질렀다. 안을 가득 메우는 감각에 언유가 흠칫하며 다시금 보지에 힘을 주자 현재도 아직 심지가 남아있는 자지로 작게 작게 안을 휘저었다.

“존나 쫄깃해. 아, 좋아.”

“흐으, 응…….”

예민해진 몸은 커다란 자지가 빠지는 것까지 성감으로 받아들였다. 내벽을 문지르며 빠져나가는 성기에 언유는 새빨간 혀를 빼고 신음했다.

몸을 고정하던 현재의 손과 자지가 사라지자 언유는 바닥에 엎어졌다. 그러자 현재의 눈앞에 다리 사이로 빠끔거리는 보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저도 그걸 아는지 가리려고 다리에다 힘을 주는 것 같았지만 내벽이 저들끼리 붙었다 떨어지며 쿨쩍이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입구가 열렸다 벌어지길 반복하며 안에서 정액이 흘러나왔다. 음란한 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씨발, 다시 설 것 같아. 현재는 제 몸으로 엎드려있는 언유의 몸을 덮으며 젖은 자지를 엉덩이에 문질러 닦았다. 손자국이 발갛게 난 하얀 엉덩이가 만족스러웠다.

그 때, 아래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났다.

“흐윽. 흑, 흑…….”

“울어요, 선배?”

이제 와서? 방금까지 좋아서 그렇게 할딱거려놓고? 어이가 없어 묻자 언유가 눈동자만 돌려 현재를 바라봤다. 새빨간 눈가가 사람을 자극했다. 현재는 속으로 다음엔 본격적으로 울려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했, 흐윽, 는데.”

“그거 때문에 우는 거예요?”

“창, 피해. 흐윽. 흑.”

코까지 훌쩍이며 울었다. 아, 존나 귀엽게 구네. 보지를 때려도 안 울던 년이. 현재는 언유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그 위에 쪽, 소리 나게 입 맞췄다.

“그게 그렇게 부끄러워요? 그럼 뭐, 나도 쌀까? 그럼 선배 안 부끄럽겠네?”

그 말에 언유가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었다. 가타부타 대답은 안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화가 풀릴 모양이었다. 현재는 낮게 웃었다.

“그럼 저도 쌀게요.”

“응?”

그렇게 말하며 현재는 언유의 상체는 더 아래로, 엉덩이는 더 위로 쳐들게 했다. 영문 모를 행동에 언유가 몸을 버르적대자 그는 사정없이 양쪽 볼기를 짜악, 짝 소리 나게 때렸다. 흰 엉덩이가 푸딩처럼 흔들렸다. 빨간 손자국이 순식간에 번졌다.

“흐앗……!”

“가만있어요.”

“또, 또 하려고?”

“안 할 테니까, 보지 보이게 엉덩이 벌려요.”

언유는 눈동자만 굴려 어렵사리 뒤에서 자리하고 있는 현재를 쳐다봤다. 하지만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끝날 것 같지 않자, 결국 양손으로 엉덩이를 벌렸다. 사실 형 앞에서 자주 하던 거라 그렇게까지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언유는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아 벌리며 동시에 엉덩이를 더 위로 세웠다. 보지에 공기가 닿자 흠칫, 몸이 떨렸다. 넣어주길 기대하는 것처럼 벌렁거리는 보지를 보자 현재의 아랫배에 다시 힘이 들어갔지만, 겨우 진정하고 자지 끄트머리를 삽입했다. 언유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비틀었다.

“……안 한다며!”

“씹질 안 한다니까. 가만있어요.”

현재가 언유의 등을 눌러 고정시켰다. 이어서, 배 안에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

처음엔 정액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뒤늦게 안을 세차게 때리는 게 오줌이란 걸 깨달은 언유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윽, 싫, 싫어! 언유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커다란 손이 누르고 있는 탓에 바닥에 비비적거리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와중에 유두가 바닥에 문질러지자 아랫배가 짜릿해졌다. 배 안에 뜨뜻한 액체를 잔뜩 싸지른 자지가 안을 은근슬쩍 문지르자 그 쾌감은 더 커졌다. 하아윽……. 넋이 나간 채로 언유는 바닥에 엎드려 바들바들 떨었다.

자지가 빠져나가자 덩달아 한두 방울이 튀어나와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그러자 언유는 자신도 모르게 허겁지겁 보지에 힘을 줘서 조였다. 마치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안 부끄럽죠? 나도 같이 쌌잖아.”

눈물이 주륵주륵 나왔다. 엉덩이를 내리면 쏟아질 것 같아 언유는 여전히 아래를 번쩍 올리고 있었다. 현재는 애를 달래는 말투로 언유에게 말했다.

“뒤처리 도와줄까요?”

“흐윽…… 흑.”

“보지로 오줌 싸는 거 보이면 또 부끄럽다고 하려나.”

현재는 갈등하다 언유를 번쩍 안아 변기 위에 앉혔다. 그리고 아래로 손을 내려 검지와 중지로 보지를 슬며시 벌렸다. 아까부터 조금씩 새던 오줌이 아예 쭈르륵, 소리를 내며 변기 안으로 떨어졌다.

안색이 허옇게 질린 언유가 다리를 꼬았다. 고개를 필사적으로 흔들었다. 싫어, 나가줘. 이거 싫어. 계속되는 반항에 현재가 혀를 쯧쯧 찼다.

“볼 거 다 본 사이에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고 그래요.”

“제발, 내가 하고 나갈게.”

“정말 말 안 듣네.”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현재가 질에다 손가락 세 개를 처박았다. 아윽! 언유가 새된 소리를 질렀다. 방금까지 현재의 좆이 들락날락거렸던 질은 어렵지 않게 손가락을 받았다.

언유는 필사적으로 힘을 줬지만, 결국 쪼르르 소리가 났다. 정액과 뒤섞인 탁한 액체가 변기에 떨어졌다. 해방감과 동시에 창피해 미칠 것만 같은데, 더럽지도 않은지 현재는 그 꼴을 뚫어져라 구경했다. 결국 언유는 엉엉 울고 말았다.

* * *

아직 회색으로 어두운 방 안에서 언유는 조심스레 제 몸 위에 얹힌 팔을 들어냈다. 옆에서 잠든 얼굴은 어제의 난폭하고 더러운 말들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잘만 생겼다. 선배라고 부른 걸로 봐선 아마 후배겠지. 앞으로 학교에서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를 빌었다.

언유는 도둑처럼 옷을 챙겨 살금살금 밖으로 나왔다.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문을 닫고 복도를 걸었다. 언유가 있었던 방은 복도 제일 끝 방이었다. 달린 방만 벌써 여럿인 집은 학생 혼자 자취하는 집치고는 제법 컸다.

혹시나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건가 싶어 불안해진 언유는 옷으로 몸을 최대한 가리고 두리번거리며 까치발로 걸었다. 다행히 현관문이 나올 때까지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하긴 어제 그 난리를 치는데도 나와 본 사람이 없었다. 혼자 사는 게 맞을 터였다.

지난밤을 떠올리자 다리 사이가 절로 움찔거렸다. 언유는 허벅지를 모아 비비적거리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서둘러 옷을 껴입었다. 음란한 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정이 났다. 형의 말이 맞았다.

신발을 구겨 신은 언유는 조용히 현관문을 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뒤늦게 다리가 후들거렸고 가랑이 사이가 쓰라렸다. 허리도 얼얼하게 아팠다. 집 안에서는 너무 긴장돼 아픈 줄도 몰랐다.

언유는 절뚝이며 바삐 걸어 오피스텔 건물을 벗어났다. 혹시나 뒤에서 쫓아올까 무서워 대로변까지는 냅다 뛰었다. 심장이 마구 쿵쾅거렸다. 택시를 타고 나서야 크게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언유는 택시기사에게 빠르게 주소를 말하고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형이 오랜만에 장기 출장을 갔다. 정확하게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전화통화를 엿들었을 때 적어도 보름은 머물다 올 것 같았다.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있는 기회였다.

형은 언유가 함부로 보지 돌릴 게 뻔하다고 학교에서 수업만 겨우 듣게 해줬다. 원래는 대학도 보내주지 않으려고 했었기에 그마저도 황송했다. 하지만 언유도 술자리에는 한번 가보고 싶었다. 벌써 3학년이나 됐는데 선후배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 이제껏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어떤 분위기일지,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형이 출장 간 틈을 타 몰래 나와버렸다.

형이 집을 비우면 언유는 자기 전에 한 번, 일어나서 한 번 전화를 해야 한다. 이제 자려 한다고, 지금 일어났다고 보고하는 게 주 내용인데, 가끔씩 형이 사진을 보내라고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완전범죄를 위해 언유는 어제 일부러 피곤해서 일찍 잔다는 핑계로 초저녁에 전화를 한 뒤 술집으로 갔다. 얌전히 놀다가 들어오면 형은 아무것도 모를 거란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기까지 했는데, 일이 이 지경이 돼버렸다.

당연히 형인 줄 알았다. 출장에서 일찍 돌아온 형이 술자리에 찾아와 저를 집에 데려온 줄 알았다. 덜컥 겁이 나 형한테 혼나기 전에 먼저 아양을 떨었는데, 형이 아니었다니. 게다가 보지까지 들키다니……. 형이 안다면 가만 안 둘 게 뻔했다. 원래도 언유가 학교에 다니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는데, 이번에는 정말 자퇴를 시킬지도 몰랐다. 언유는 코를 훌쩍였다. 눈물이 났다.

집에 도착하자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다행히 평소 언유가 기상하는 시간대였다. 텅 빈 집에 역시나 형이 없자, 안도감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도 무럭무럭 자라났다. 당장 학교에 소문이 나면 어떡하나 싶어 무서웠다. 어제 제 보지를 쑤신 후배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겁이 나기도 했다. 형한테 다 털어놓고 해결해달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형에게 혼나는 게 더 무서웠다. 뒷보지를 맞거나 자지에 막대기가 끼워진 채 생활해야 할 수도 있었다. 퉁퉁 부은 뒷보지로 자지를 받거나 배설까지도 허락을 맡아야 했던 지난날이 떠오르자 언유는 어떻게든 비밀로 묻기로, 자신이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은 고민보다 다른 할 일을 해야 할 때였다.

언유는 옷을 벗어 차곡차곡 개서 현관 옆에 놓인 바구니에 넣었다. 이렇게 넣어 놓으면 이따 오실 아주머니가 세탁을 해주실 것이다. 아주머니란 집안일을 도맡아 하시는 분이신데, 평일엔 매일 집에 방문했다. 하지만 언유가 없는 시간에만 와서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었다.

언유는 폰을 꺼내 전화번호부에 들어갔다. 폰에 저장된 번호는 단 하나였다. 신호음 세 번이 채 가기도 전에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 언유야, 잘 잤어?

“형……!”

언유는 자기도 모르게 칭얼거리는 말투를 냈다. 끄트머리가 살짝 떨리기까지 했다. 그것을 기민하게 알아차린 형이 언유에게 물었다.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으응, 아니에요. 없어요. 그냥 형 보고 싶어서……. 형 언제 와요?”

휴대폰 너머로 형이 흐음, 하는 소리가 들렸다. 타닥, 탁 하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까지 넘어왔다. 언유가 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 형이 알 리가 없다 생각하면서도 침묵이 길어지자 초조해졌다.

형이 뒤늦게 입을 열었다.

― 보름은 더 걸릴 것 같은데……. 왜, 우리 언유. 보지에 자지 못 넣으니까 허전해서 그래?

“아, 아니에요, 그런 거……. 그냥 형 보고 싶어서 그래요.”

허전하긴. 어제 한참 자지를 품었던 터라 아직도 아래가 얼얼했다. 어젯밤이 떠올라 언유는 괜히 제 보지를 손바닥으로 누른 채로 형에게 물었다.

“형, 저 오늘은 속옷 어떻게 할까요?”

형은 아침마다 언유에게 속옷을 골라줬다. 개중에는 입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그게 어제였다. 드문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집에서는 알몸으로 생활했기에 속옷을 입지 않는 것쯤은 어색하지도 않았다. 언유는 언제든 형이 원할 때면 보지를 벌려야 했으므로 옷은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

― 오늘은 흰색으로 입자. 젖통도 간수 잘하고.

“네, 형.”

휴대폰을 든 채로 언유는 서랍을 열고, 흰색 브래지어와 팬티 세트를 꺼냈다. 팬티는 레이스로 장식된 얌전한 디자인이었고, 브래지어는 와이어 없는 브라렛이었다. 속옷을 챙겨 들고 드레스룸으로 가려는데 형이 문득 물었다.

― 우리 언유, 형 없어도 규칙 잘 지키고 있지?

“…….”

형이 말하는 규칙이란 두 가지였다. 집에 있을 때는 옷을 벗고 있을 것. 남에게 보지를 들키지 말 것. 전자는 지금도 지키고 있었으나 후자는 아니었다.

가, 갑자기 왜 안 물어보던 걸 묻지……? 혹시 다 들통난 거 아니야……?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언유는 한 템포 느리게 대답해버렸다.

“네, 에…….”

제발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텐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형이 할 말을 기다렸다. 다행히 형은 별 의심 없이 넘어갔다.

― 오늘은 학교 가기 전에 형한테 뒷보지 사진 보내 놔. 멀리 있어서 직접 검사를 못 해서 아쉽네.

“네, 형. 알았어요.”

― 그래. 학교 잘 다녀오고.

전화를 끊고 언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지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했다면 큰일 중의 큰일이었다. 쓰라린 게 안 봐도 퉁퉁 부어 있을 게 뻔했다.

언유는 드레스룸에 속옷을 놓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옆 협탁에서 젤을 꺼내 들고 전신 거울 앞으로 갔다. 바닥에 앉아 다리를 구부린 채 활짝 벌려 뒷보지가 잘 보이도록 했다. 털 하나 없이 보송한 뒷보지는 보지와 마찬가지로 옅은 핑크빛을 띠었다.

언유는 한 손으론 성기를 위로 들고 다른 손으론 아래에 젤을 짰다. 젤이 보지와 뒷보지를 적시고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다. 흐읏. 보지를 스치는 자극에 절로 신음이 나왔다. 어제 내내 시달린 보지는 별거 아닌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했다. 당장 바닥에 바짝 붙여서 문지르고 싶었지만, 얼른 박음직스럽게 준비하는 게 우선이었다. 형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야 했으니까.

언유는 꽉 다물려 있는 뒷보지에 젤을 슬그머니 덧발랐다. 검지와 중지에도 젤을 짜고, 입구를 매만지다 검지를 살짝 밀어 넣었다.

흐응…….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다. 미끌미끌한 점성을 이용해 검지를 더 깊이 넣었다. 오목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끄트머리에 닿았다. 하, 아응! 언유의 스팟은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검지로는 모자랐다.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를 한꺼번에 쑤셔넣은 채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하으읏……. 하아, 앙! 아응, 으응…….”

찌꺽거리는 소리와 언유의 신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다른 한 손은 아까부터 꼿꼿하게 선 젖꼭지를 마구 꼬집었다. 어제 세게 깨물린 유두는 조금만 만져줘도 아랫배가 지끈거렸다. 형은 젖꼭지를 잘 만져주지 않아 몰랐는데, 상당히 기분 좋았다.

한 손은 뒷보지를, 한 손은 젖을 자위하느라 언유는 입가에서 타액이 흐르는 줄도 몰랐다. 한 번도 만져주지 않은 자지가 뻣뻣하게 서서 선액을 줄줄 흘려댔다. 아랫배에 벌떡 붙어 있는 꼴을 봤더라면 형이 한마디 했을 게 뻔했다. 언유는 저도 모르게 마치 앞에 형이 있는 것처럼 굴었다.

“아앙, 죄, 송해요……. 헤퍼서, 흐읏, 만져주지도 않아, 않았는데, 섰어요, 흐응! 아!”

손가락 두 개로 모자라 약지까지 쑤셔 넣었다. 뒷보지를 쑤시는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졌다. 내벽의 튀어나온 부분을 찌르는 대로 허리가 달달 떨려왔다. 으으응……. 막 절정에 달하려던 순간, 어제 제 보지를 쾅, 소리 나게 들이박던 남자가 떠올랐다. 그러자 못내 아쉬워졌다.

손가락 말고, 흐응, 커다란 자지, 자지가 쑤셔줬으면, 하앙, 앙……! 언유는 급기야 바닥에 엎드렸다. 고개를 처박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 흔들었다. 세 손가락은 뒷보지에 넣고 손바닥으론 보지를 자위했다.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와 허벅지를 적셨다.

흐응, 아, 좋아요……. 어제의 딱딱한 손바닥과 커다란 자지를 떠올리며 엉덩이를 움직여댔다. 찹쌀떡 같은 엉덩이가 공중에서 마구 흔들렸다.

“하, 하윽, 쑤셔주세요……! 뒷보지, 허전해서, 흐응, 자지로, 좆물 가득 먹여주세요……! 하, 하앙!”

하얀 엉덩이는 붉은 손자국이 남아있어 더욱 야해 보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던 언유는 마침내 절정에 닿았다.

“하으응……!”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백탁 액이 얼굴에까지 튀었다. 어제 하도 싸질러서 그런지 색이 묽었다. 하아, 하. 숨을 헐떡이며 언유는 한동안 엎드려있다, 뒤늦게 몸을 일으켰다. 자지를 위로 들어 올리고 보지를 슬며시 손으로 가린 채 뒷보지 사진을 찍었다.

먹음직스럽게 풀린 채 빠끔거리는 뒷보지는 피가 몰려 아까보다 붉어진 채였다. 당장 뭐라도 쑤셔달라는 듯했지만, 이곳엔 형도, 어제의 그 후배도 없었다. 언유는 숨을 가다듬으며 형에게 사진을 보냈다.

아침 일과가 끝났다. 이제 학교에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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