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cm헌터-63화 (63/200)

63화. 고통

미나는 고통스러웠다.

아이가 쓰다듬는 동작 하나하나가 스트레스였다.

『아이~ 귀엽다! 미나야. 배고프지? 잠깐만 기다려!』

그래도 웃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다.

오빠를 살려야 하니까.

자신의 힘으로는 이곳을 탈출할 수 없으니까.

몇 번을 시도해봤는데, 거인의 기억을 조작하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에 가능했다고 해도 아이형 거인의 기억을 지우는 건 위험했다.

만약 폭주해서 자신을 죽인다면? 오빠를 죽인다면?

지금은 이대로가 좋다.

어떻게든 거인의 호감을 얻어 오빠를 냉장고에서 구해내야 한다.

미나는 목표를 오빠의 생존으로 삼았다.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검게 칠해진 유리통 하나를 꺼내들었다.

미나는 조세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단 웃음을 지었다.

『배고프지? 밥 줄게.』

조세핀이 검은 유리통 안에 핀셋을 집어넣는다.

딸깍.

핀셋으로 무언가를 집어 들어올리는데 미나가 그걸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끼야아아악!”

미나의 비명에 조세핀이 웃었다.

『그렇게 좋아?』

“끼야아아악!”

조세핀이 상자 안에 미나가 먹을 먹이를 넣어주었다.

주름진 몸.

무엇이든 뜯어먹을 수 있는 강력한 턱과 입을 가진 생물.

그건 바로 밀웜.

미나가 눈물을 흘리며 조세핀에게 호소했다.

『싫어! 싫어! 싫어! 제발! 싫어!』

『뭐야? 이거 먹기 싫다고?』

『싫어! 싫어!』

조세핀이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밀웜을 다시 검은 유리통 안에 집어넣는 아이.

아이는 뭘 먹여야 할까 고민했다.

그때 여성형 거인이 불렀다.

『조세핀! 밥 먹어야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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