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억 관객 제작자-17화 (17/272)

17화

아역 배우

- 6,816,577.

조연 캐스팅,또,양대기 촬영감독 이 포함된 촬영 스탭을 꾸리는 것까 지 마친 후,이규한이 시나리오를 집어 들었다.

눈앞에 떠오른 숫자를 확인한 이규 한이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예상 관객수가 6,523,457명이었으니 까,약 삼십만 명 정도 늘어난 셈이 군!’

이미 실력이 검증된 양대기 촬영 감독과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이규 한이 기대했던 대로 예상 관객수는 늘어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규한이 실망 한 이유는 예상 관객수의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변수가 뭘까?”

이규한이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못한 채 깊이 고민에 잠겼다.

‘거의 끝났어!’

조연 캐스팅을 마쳤고 촬영 스탭마 저 꾸려진 상황.

물론 아직 단역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이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단역 배우들이 예상 관객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았다.

“뭐가 문제지?”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이규한이 답 답한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또 뭐가 문제야?”

박태혁이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양대기 촬영 감독을 스랩에 합류 시키느라 들어간 돈이 얼만지 알아?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줬잖아. 그 런데 대체 뭐가 문제야?”

“아까워하지 말아요. 손해는 안 볼 테니까.”

“응?”

“양대기 촬영 감독이 밥값은 할 거 란 뜻이에요.”

양대기 촬영 감독의 합류로 약 30 만 명 가까이 예상 관객수가 늘어났 다. 그러니 제작자 박태혁의 입장에 서는 손해가 아니라 이득을 본 상황 이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렇지만 이규한이 가진 비밀(?)을 알지 못하는 박태혁은 불신 어린 시 선을 던지며 다시 물었다.

“다 아는 수가 있어요.”

더 자세히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그래서 이규한이 건성으로 대답한 순간,박태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 다.

“딱 까놓고 말해서 굳이 양대기 촬 영 감독을 붙일 필요는 없잖아. 우 리 영화가 사극이나 액션 영화도 아 니고,코미디 영화에 영상미가 뭐가 중요해? 대세에 별 영향도 없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썼어.”

양대기 촬영 감독에게 지불해야 하 는 돈이 못내 아까워서일까.

박태혁이 연신 불평을 늘어놓았다.

‘좀팽이처럼 굴지 좀 마세요!’

이렇게 한마디 쏘아붙이려 했던 이 규한이 흠칫하며 물었다.

“아까 뭐라고 했어요?”

“아까? 우리 영화가 유려한 영상미 가 필요한 사극이나 액션 영화도 아 닌데 굳이 양대기 감독을 붙일 필요 는 없다고……

“그거 말고요.”

“그거 말고?”

고개를 갸웃하던 박태혁이 다시 입 을 뗐다.

재세에 영향이 없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썼다고 했지.”

“대세에… 영향이 없다?”

“왜? 생각이 바뀌었어? 그럼 지금 이라도 다른 촬영 감독으로 바꿀 까?”

“그거였어.”

이규한이 소리친 순간,박태혁의 표정이 밝아졌다.

“진짜 바꾼다?”

“바꾸긴 뭘 바꿔요?”

“응?”

“진짜 바꿔야 할 건 따로 있어요.” “뭘 진짜 바꿔야 하는데?”

이규한이 대답했다. “아역 배우!”

“대세에 영향이 없다!”

박태혁이 했던 말을 들은 순간, 이 규한의 머릿속에 섬광처럼 하나의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대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더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규한이 놓치고 있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역 배우였다.

‘도움이 되기는 하네!’

이규한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박태혁이 무심코 했던 말 덕분에 이규한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아 주 중요한 부분을 알아챈 셈이었다.

-〈과속 삼대 스캔들〉아역 오디 션.

이규한이 택시에서 내려서 오디션 이 열리고 있는 장소로 뛰어 들어갔 다. 그리고 오디션장으로 들어선 이 규한의 눈에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 고 있는 꼬맹이가 보였다.

“피박에 광박,전판은 나가리입니 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준비한 대사 를 치는 꼬맹이의 나이는 대여섯 살 정도.

아직 꼬맹이였지만,표정에는 비장 함과 열의가 담겨 있었다.

또,꼬맹이답지 않게 연기가 능숙 했다.

“잘하네!”

꼬맹이의 연기를 바라보던 이규한 이 감상평을 내뱉었다.

아마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연기 학원을 꽤 오래 다녔으리라.

“불합격!”

그렇지만 이규한은 냉정하게 평가 를 내렸다.

무대 위에 서 있는 꼬맹이가 연기 를 못 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꼬맹이가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이 문제였다.

“연기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자연 스러웠어.”

이규한이 ‘과속 삼대 스캔들’에 출 연했던 아역 배우를 떠올리며 혼잣

말을 꺼냈다.

‘과속 삼대 스캔들’의 홍행에 큰 역할을 했던 아역 배우의 연기는 규 격화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더 호 평을 받았었다.

“수고했어요.”

그때 였다.

몸을 비틀면서 기지개를 펴던 강형 진 감독이 이규한을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피디님!”

“감독님,고생이 많으시네요.”

이규한이 강형진의 앞으로 다가가 며 말했다.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 요?”

“오디션 결과가 궁금해서 찾아왔습 니다.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후보는요?”

“일단 두 명으로 압축하긴 했습니 다.”

이규한에게 대답하는 강형진의 표 정은 밝지 않았다.

‘마음에 꼭 드는 아역 배우가 없나 보군!’

그 이유를 짐작한 이규한이 말했 다.

“두 명의 합격자 후보를 좀 볼까 요?”

“여기 있습니다.”

강형진이 프로필 사진이 포함된 두 장의 지원 서류를 건넸다.

‘아니야!,

이규한이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과속 삼대 스캔들’에 주연으 로 등장했던 아역 배우의 이름까지 는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역 배우의 얼굴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 었다.

두 장의 프로필 사진 속 아역 배 우들과는 얼굴이 달랐다.

“지원자가 몇 명이나 남았습니까?” “이제 열 명 정도 남았습니다.”

“열 명이요? 제가 지원 서류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전부 다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뒤 강형진이 오디션 지원 서 류 뭉치를 건넸다.

‘많네!’

족히 수백장은 되어 보이는 지원 서류 뭉치를 확인한 이규한이 한숨 을 내쉬면서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규한이 찾는 것은 ‘과속 삼대 스 캔들’에 등장했던 아역 배우의 지원 서였다. 그렇지만 한 장도 빼놓지 않고 모두 뒤졌지만,이규한이 찾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지?’

이규한이 고민에 잠겼다.

‘과속 삼대 스캔들’에 출연했던 아 역 배우의 비중은 무척 컸다. 그리 고 귀여운 아역 배우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웠던 연기는 입소문을 타면 서 ‘과속 삼대 스캔들’의 흥행에 크 게 영향을 미쳤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번 오디션에 이 규한이 찾던 아역 배우가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왜 참가하지 않았지?’

이규한이 예상치 못했던 변수.

그로 인해 당황한 이규한이 고민에 잠겼을 때였다.

“혹시 따로 염두에 두고 계신 아역 배우가 있습니까?”

이규한의 반응을 살피던 강형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게 있긴 한데……

“그런데요? 혹시 합격자 후보에 없 습니까?”

“그게 아니라… 이번 오디션에 참 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직접 연락해 보시면 되지 않 습니까?”

“그게 불가능합니다. 연락처를 모 르거든요.”

‘...?'

“솔직히 말하면 이름도 모릅니다.”

이규한이 솔직히 대답하며 재차 한 숨을 내쉰 순간이었다.

“어!”

엄마 손을 꼭 잡은 채 의자에 앉 아 졸고 있는 꼬맹이가 이규한의 눈 에 들어왔다.

‘저 아이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단숨에 시선 을 사로잡은 순간,이규한이 두 눈 을 빛내며 벌떡 일어났다.

“왜 그러세요?”

강형진이 물었지만,이규한은 대답 하지 않고 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

“안녕!”

이규한이 아이의 앞으로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자,졸고 있던 아이가 고개를 들며 눈을 떴다.

‘맞다!’

‘과속 삼대 스캔들’에서 보았던 아 역 배우라는 것을 확인한 이규한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다시 입을 뗐다.

“아저씨는 영화 프로듀서야. 혹시 프로듀서라고 알아?”

아이가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 를 흔들었다.

하긴 이제 겨우 다섯 살인 아이가 알기에는 너무 어려운 용어라는 생 각을 하면서 이규한이 다시 물었다.

“이름이 뭐야?”

“샛별 유치원 다니는 다섯 살 왕석 훈이요.”

“왕석훈? 그렇구나.”

이규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과속 삼대 스캔들’에 출연했 던 아역 배우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았지만,성이 특이했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영화 출연에 관심 있어?”

“치이!”

왕석훈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코웃 음을 친 순간,이규한의 심장이 거 칠게 뛰었다.

‘이거야!,

데자뷰랄까.

영화 속에서 보았던 인상 깊었던 장면과 겹쳐졌다.

왕석훈을 홀린 둣이 바라보던 이규 한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마침 곁에 다가와 있던 강형진이 왕석훈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 이 들어왔다.

“어떻습니까?”

이규한이 묻자,강형진이 대답했다. “괜찮네요.”

“그냥 괜찮은 정도입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시나리오 를 쓸 때 내심 상상했던 아역 배우 입니다.”

강형진이 두 눈을 빛내며 이규한에 게 물었다.

“혹시 이 아이가 아까 이 피디님이 말씀하셨던 아이입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아까는 분명히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 습니까?”

“저도 정확한 이유까지는 모르겠습 니다.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이규한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왕석훈의 엄마에게 일단 명함 을 건넸다.

“저는 이번 영화 ‘과속 삼대 스캔 들’의 프로듀서입니다. 그리고 여기 는 이번 영화 연출을 맡은 강형진 감독님입니다.”

“네? 네. 그런데요?”

“단도직입적으로 석훈이에게 관심

이 있습니다.”

“우리 석훈이에게요?”

“네,맞습니다.”

“하지만……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우리 석훈이는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어요. 학원도 안 다녔고,오늘은 그냥 친구가 오디션에 참가한다고 하기에 구경 삼아 따라온 것뿐인 데.”

이규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살폈던 오디션 참가 지원 서 류들에서 왕석훈을 찾아내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제가 보기엔 아드님이 연기에 재 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석훈이가요?”

“감독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제 생각도 같습니다. 틀림없이 연 기에 재능이 있습니다.”

강형진이 맞장구를 친 순간, 왕석 훈의 엄마의 표정이 밝아졌다.

‘자식 칭찬을 싫어하는 부모는 없 으니까.’

이규한이 희미한 웃음을 머금었을 때였다.

“우리 석훈이가 정말 연기에 재능 이 있나요?”

“저희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석훈 아,이거 한번 해 볼래?”

이규한이 이번 오디션에 지정한 대 사가 적힌 용지를 건넸다. 그렇지만 왕석훈은 그 용지를 받아들지도 않 았고,전혀 관심도 드러내지 않았다.

‘싫은 건가?’

그 반응을 확인한 이규한이 초조한 기색을 떠올렸을 때,왕석훈의 엄마 가 말했다.

“우리 석훈이는 아직 한글을 못 깨 쳤어요.”

“아,그렇군요. 그럼 아저씨가 하는 말 한번 따라해 볼래?”

“뭐요?”

“피박에 광박에 전판 나가리입니

1억 관객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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