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선물
"음... 목에 점상출혈이 조금 보이는데... 혹시 근래에 목을 혹사시키셨나요?"
"예?... 실어증으로 인해 잠시 동안 혜주가 말을 못했어요... 최근에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우선 피검사하고 흉부X-레이를 찍었으니까, 검사 결과 나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어...얼마나 걸리죠?"
"일주일이면 됩니다. 목에 무리가지 않게 조심하시고 핸드폰 번호 남기고 돌아가셔도 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목에 보이는 출혈로 의심이 됩니다."
혜주의 등살에 어쩔 수 없이 동네 의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역시 혜주는 전혀 귀담아 듣지 안는 듯 연신 시계만 바라본다...
혹시나 변호사에게 갈 약속시간을 어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는 의사는 뒷전 있었다... 의사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 팔을 손으로 잡고는 자꾸 잡아당기는 혜주였기에 결국 인사를 억지로 하며 진찰실을 나와 앞장서는 혜주를 뒤 쫓게 된다.
계단을 내려 와 도로의 턱 바로 앞에 서서는 연신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 노력하는 혜주의 모습이 내 걱정스러운 눈빛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택시를 타고는 나보고 목적지를 말하라는...혜주에게 투정을 부리게 된다...
"참나... 그나마 지금 열이 내려서 다행이지... 자꾸 보채면 진짜 나한테 혼난다?!"
"... 아저씨는... 제 몸은 제가 더 잘 안다니까요..."
"뭐?"
"의사 선생님도 별거 아니라고 말했잖아요... 지금 제 목소리도 예전처럼 많이 돌아온 거 못 느끼세요? 아직 크게 말하면 좀 듣기 거북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거의 같다고 친구들도 그러는걸요."
"..."
"전 걱정하지 마시고!!... 이제 제가 어떻게 해야 되요?"
"으,,응? 뭐가?"
"벼...변호사님한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얘기 해주시면..."
"우선 가보자... 변호사가 직접 얘길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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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엉덩이까지 들썩이고는, 연신 의자에 기대며 고개를 내밀어 알지도 못하는 목적지를 찾으려는 듯 앞 유리를 바라보는 행동을 혜주가 했기에... 난 혜주를 말리듯 어깨에 손을 얹어 바로 앉히고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직 아무것도 결론 난 것도 없고, 아무 대화도 나눈 적 없는 변호사인데... 혜주에게는 구세주라도 되는 듯 내 저지하는 손에 잠시 얌전해졌다가는 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어쩔 수 없이 택시가 변호사 사무실의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선 법원 앞에 도착할 때까지 혜주의 그런 행동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많은 변호사 간판들이 즐비해 있을 줄은 전혀 예상 못했는지 택시에서 내린 혜주가 두리번거리며 입도 못 다물고 있었고, 난 그제야 큭큭대며 혜주의 손을 잡고는 약속을 잡은 변호사의 건물로 들어가게 된다. 날 기다리고 있던 변호사와 악수를 하는데... 혜주가 갑자기 두 손을 내밀고는 자기도 악수를 하려고 했기에,, 약간 당황한 변호사가 머뭇거리며 손을 내밀게 되었다. 그 손을 두 손으로 잡은 혜주였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계속 손을 놓지도 않았기에... 내가 혜주의 어깨를 잡아 내 쪽으로 당기고 나서야 변호사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집무실로 우리를 안내할 수 있었다...
우선 변호사는 내게 했던 얘기를 그대로 혜주에게 전해준다.
저번에 들었던 내용과 별반 다를 거 없는 내용인데... 혜주의 감동어린 눈빛과 함께 꼭 잡고 있는 혜주의 손에서 전해지는 기쁨과 환희로 인해 변호사의 말이 또 새롭게 들려온다.
가만히 입을 꼭 다문 채... 변호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던 혜주가 마지막으로 90%이상 확률이 있다는 변호사의 말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나와 변호사는 가만히 혜주를 바라보게 된다... 변호사도... 이런 아이인 혜주의 얼굴을 보며 꼭 자신의 일처럼 다시 한 번 다짐을 해준다... 좋은 결과 나오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이다...
혼인 신고서를 변호사에게 건네줬고, 이미 계약한 내 옆 오피스텔의... 그러니까 지금까지 혜주에겐 얘기만 했던 완결 지어진 거래문서를 건네주자 혜주가 놀란 듯 날 연신 바라본다...
변호사의 곧바로 착수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나와 저녁을 먹으러 유명한 파스타집에 오게 된 혜주다...
"아저씨..."
"응? 왜 여기 맛없어? 그래도 파스타로 소문난 집인데..."
"맛있어요..."
"근데 왜 표정이 그래?"
"전 어떻게 아저씨한테 은혜를 갚아야 되요?"
"뭐?...또 쓸데없는 말을... 무슨 은혜야??...아까 못 봤어? 우리 이제 부부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걱정하지 말고... 얼른 먹고 가자... 너 피곤해 보여."
"걱정 말아요. 하루 자고 일어나면 거뜬해질 거니까..."
"크...하여튼..."
"헤헤헤~~~"
혜주는 파스타를 먹으면서도 동생들 생각을 하는지 연신 눈물을 훔치며 송아지 같은 큰 눈으로 날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오늘은 내 생각보다는 혜주를 생각해줘야 했기에... 아무짓도 하지 않고 그냥 한 침대에서 안고만 잠을 잔다... 혜주도 그런 내 배려를 이해하며 고마워하는지 내 품에 꼭 안겨 금세 잠이 들었고, 그런 혜주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취해 나도 곧 잠이 들게 되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아침식사를 하고 혜주가 학교를 간다며 모닝 키스를 했줬다.
회사에서의 지루한 업무도 저녁에 혜주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시간이 되자마자 곧바로 퇴근을 하려 하는데 혜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학교에서 곧바로 매장으로 간다는...
그러고 보니... 매장을 도통 신경 쓰지 못했던 나였고, 혜주였다... 나도 집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옮겨 서둘러 매장으로 향했다...
불이 켜져 있는 매장 문을 보며 발걸음을 죽여 조심스럽게 걸어 다가간다... 혜주를 놀래주려고 말이다... 열려 있는 문틈으로 고개를 디밀어 안을 보는데... 오대리는 없고,, 보미와 혜주가 들리지도 않는 작은 소리로 무엇인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 보미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혜주였다...
헛기침을 하며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
"허.허허음..."
"엇!~~~ 자기야~~~~"
"자기는... 넌 언제 왔냐?"
"키키키... 왜? 나 보고 싶었어? 아!! 것보다 증말 증말로다가 축하해부러!!"
"응??"
"호적에 혜주 올렸다며?!! 참나... 오빠랑 나도 없는데 어캐 그러냐..."
"오빠??"
"삼구오빠 말야... 전화했더니 얼마나 서운해 했는데..."
"미안하다... 어쩌다보니 그랬어...근데 이제 완전히 삼구랑은 한 살림 차린 거냐? 나한테는 연락도 없던데..."
"뭐... 외로운 사람들이잖오...우린..."
"외롭긴...둘 다 똑같구먼..."
"똑같은가? 호호호호호호호호..."
"근데 무슨 얘기 중이었어?"
"그냥 이런저런~~~~그리고!!...크크크크... 혜주한테 다 들었어...많이 참았지...원 풀었으니 좋겠수?!!!"
"..."
"나랑 혜주가 매장 볼 테니 피곤 할 텐데 자긴 들어가!"
"으, 응?? 아니야... 네가 들어가라... 보니까 한국 온지 별로 안 된 거 같은데..."
"됐다니까!!! 여자끼리 비밀 대화중이니까! 이럴 땐 피해주는 센스도 모르냐?"
"..."
그러고 보니 혜주가 한마디도 하지 않고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와 달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보미 요년한테 또 무슨 불길한 얘길 들었는지... 정말로 집으로 향하기 싫은 나였지만... 말리지도 않는 혜주와 날 떠미는 보미로 인해 매장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오게 되었고,, 허탈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집에서 혜주를 기다리는데... 11시가 넘어서야 혜주가 돌아 왔다... 너무 피곤하다는 말과 함께... 방으로 쌩~~하고 들어가 버린다...
혜주의 행동에 의문을 품은 난 방으로 쫓아 들어가는데... 혜주가 놀라며 옷을 갈아입으려던 몸을 가린다... 이미 전부 다 봤는데...도대체 보미가 무슨 말을 했기에...
"왜 그래??"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뭔데? 또 보미가 이상한 말 했어?"
"아...아니요!! 저...저 그날이라서... 오늘은 따로 자면 안 돼요?"
"무...뭐??"
얼굴을 붉힌 채... 혜주가 몸을 가리고 있었기에 난 어쩔 수 없이 방문을 닫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 보미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한거야?"
[응? 자기?]
"자기는!! 혜주 왜 저러는 건데?"
[뭐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솔직히 말해! 너 남의 가정 파탄 내려고 하는 거냐?!!"
[참나!! 내가 뭘 했다고!! 나 바빠!! 오랜만에 친구들 기다린단 말이야!! 끊어!! 뚜~~뚜~~~~~~]
핸드폰을 던져버릴 뻔 했다...
혜주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내 눈치를 살폈기에 난 한숨을 쉬며 혜주를 부른다...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도망가듯 욕실로 향하는 혜주에게... 어이없는 감정을 느끼며 가만히 또 한숨을 쉰다... 도대체 보미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에... 내일 퇴근하고 곧바로 보미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짜증이 밀려와 그냥 이불을 펴기 시작했다... 단 이틀 동안 혜주를 안고 잔 짧은 시간이 오래전처럼 이렇게 큰 공허함을 느끼게 하며 허전하게 날 만드는지...
그로부터 정말로 삼일동안 혜주의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게 된 나다... 매장으로 가면 집으로 가는 혜주고 방에 들어가면 급하게 침대에 누우며 자는 척을 하는 혜주였다...
보미는 내 전화는 아예 받지도 않고, 매장에도 나오질 않는다...
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연락도 되질 않는 보미였고,
혜주가 약간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평소와 다름없이...아니 첫 관계 이전으로 돌아간 듯 한 생활을 애써 했기에 나도 계속 혜주에게 맞춰 생활 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란 동물이 원래 한번 여자를 취하면 전부 자기 것으로 생각하기 나름인데... 나도 약간은 그런 생각이 있었나보다... 단 한번... 그것도 제대로도 아니고 창피한 경험으로 혜주에게 여자의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게 한 나였는데...
생리라는 핑계로 남자를 멀리하는 여자처럼... 혜주는 꼬박 삼일이라는 시간 동안 날 자기 방으로 들이길 거부한다...
그리고 오늘 오후 4시가 가까워진 시계를 보며 난 오늘은 기필코 혜주에게 이유를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며 최대한 업무를 빨리 끝내려고 열중하고 있었다.
그때 이제는 자리가 바뀐 나로 인해 창구 앞쪽에 위치한 윤대리가 조금은 흥분한 목소리로 뒤에 있는 나에까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는다... 뭐... 젊고 혈기 왕성한 놈이니 ??예쁜 여자라도 손님으로 왔나보다.?? 하고 여전히 책상에 코를 박고 있는데... 갑자기 전표 서류를 내 책상에 소리 나게 던지듯 내려놓는 윤대리로 깜짝 놀라게 된 나다.
영문도 모른 채 씩씩대고 있는 윤대리를 바라보며 가뜩이나 열 받은 상태였던 나도 화를 내게 된다.
"무,뭐하는거야?"
"왜요?!! 김민호 과장님!! 그래도 찔리시는 게 있으니 놀라시나 보내요!!!. 저기 사모님 오셨음다... 참나... 어떻게 사람이 그러십니까!!!! 아무리 도둑장가 간다는 말을 들었지만... 저렇게 어리고 예쁜 섹시를...정말 섭섭합니다!!..."
그제서야 난 모든 사원의 시선이 날 향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방금까지 흥분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한 윤대리가 있던 자리로 시선을 향하게 되었다...
혜주인가?,,,,
혜주다...
너무 성숙하게...그리고 아름답게 변해 있는 모습이지만 혜주가 분명했다...
숱도 많은 긴 생머리에 끝에 약간의 웨이브를 줘 더 볼륨감 풍성한 머리를 뒤로 틀어 묶어 단정한 모습과..., 거기에 가뜩이나 긴 속눈썹에 마스카라까지, 약간은 분홍색빛 나는 립스틱에 귀여운 줄만 알았던 얼굴이 너무나 섹시하고 이지적으로까지 보이는 미녀로 혜주는 변해 있었다. 연아이보리빛이 나는 높은 깃과 달리 조금은 많이 파인 듯 한 가슴골이 보이는 하얀색 블라우스에 창구로 인해 보이지 않는 하반신이었지만... 나이보다는 2~4살 성숙해 보이는 혜주가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를 내며 윤대리의 안내로 천천히 창구를 돌아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보인 검은색 옆트임 정장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까지...한 번도 본적 없는 하이힐의 소리 나는 발걸음을 옮기며
내게 걸어오는 성숙하고 섹시한 여자는 다름 아닌 혜주가 분명했다. 그런 혜주의 모습에 난 당황하게 된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늘씬한 줄은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 차려 입자 혜주의 볼륨감 좋은 가슴과 함께 하이힐로 더 돋보이는 각선미까지... 지금까지 봐온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답게 보였고, 저 여자가 내 마누라란 걸 예상도 못했던 타이밍에 은행 직원들에게 다 밝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멍한 표정으로 입도 다물지 못한 채 다가오는 혜주를 바라보는데...
바로 내 앞에 다가온 혜주가 창피한지 혀를 낼름거리곤 가볍게 윙크를 한다... 겉모습이 바꿔도 역시 혜주는 혜주다...
그리곤 내 뒤에 나와 같은... 홀린 듯 한 멍한 눈으로 혜주를 바라보고 있는 부장에게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혜주다...
"안녕하세요."
"아...안녕하세요. 누...누구??"
"저 김민호 과장 아내 되는 사람인데요. 이렇게 늦게 인사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늘 생일인데 울 여보가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에요... 그래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직접 찾아오게 됐는데요... 오늘 하루만 울 오빠 일찍 퇴근하면 안 될까요?
"예. 예??? 아!! 김과장 오늘 귀빠진 날이야? 이 사람이 그런 얘긴 미리미리 좀 하지...하하하하하하하하... 사...모...제...제수씨가 이렇게 직접 찾아오시게 만드나..."
부장의 목소리는 더듬기까지 하고 있다는 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단번에 알아챘을 것이다...
거기에... 윤대리는 이제는 날 시기와 질투가 뒤섞인 시선으로 노려보다가는 다시 혜주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당연히...창구의 여자 직원들의 부러움과 질투가 공조한 시선도 피할 수 없었다...
"예? 아!!! 그러고 보니...오늘이 내 생일이구나..."
"당신은!!~~...부장님 괜찮죠? 호호호호호..."
"마...말이라고 하겠습니까... 어...얼른 데려가세요. 중요한 일이 있어도 데려가셔야죠. 그리고...자네는 꼭 최대한 빨리 집들이 하게나!! 알겠지 꼭이야!"
"어머!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운지 깊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는 혜주였고,... 혜주의 블라우스의 틈을 훔쳐보는 부장이었기에 서둘러 혜주에게 걸어가게 된 나다.
그리곤 혜주의 팔을 잡아 채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허리를 세워선 얼굴에 기쁨표정을 가득 담은 혜주가 웃으며 내게 말을 했다.
"아저씨!! 빨리 가요!!...헛..."
"아...아저씨?...허허허허허허허허... 김과장 진짜 능력 좋구만..."
"..."
모습과 달리 양손으로 귀엽게 입을 막고 있는 혜주에게 웃음 지어주는 부장이다... 역시 예쁜 여자는 다 용서가 된다고 하더니...
그런 부장의 행동에 부장에게 또 귀엽게 눈웃음을 짓는 혜주다... 황급히 가방을 챙기는데 내 옆에서 가만히 미소 지으며 날 지켜보고 앉아 있는 혜주를 윤대리를 비롯하여 남자직원들이 죄다 훔쳐보기 바쁜지 부장이 소리치기 전까지 일이 진행이 안되는 듯 보였다.
다 챙겼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나는 서둘러 혜주의 손을 잡고 은행을 나오게 되었다...
그리곤 황당한 혜주의 행동을 나무란다.
"뭐야?!"
"예??"
"그 모습은 뭐냐고!"
"..."
"안 어울리게 그러고 은행을 오면 어떻게 해!!"
"..."
내 꾸중에 혜주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기에 화가 아닌 화를 내던 나는 입을 다물게 된다... 물론 이 여자가 내 여자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긴 했는데... 막상 남직원들의 시선에 황홀감마저 담겨 있었기에 괜한 질투까지 하게 된 나였고 애꿎은 혜주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다...
"...에휴..."
"시...싫어요?"
"..."
"새...생일이라서...아저씨 생일이라서 기쁘게 해 주려고 급하게 삼일 동안 준비한건데..."
"..."
"죄...죄송해요..."
"다 직접 한거야? 화장이나 옷을...?"
"보...보미 언니가 조금 도와줬어요..."
"크... 역시!!..."
"정말 이상해요?"
"...우선 가자..."
"저...저기... 식당 예약했는데...아니...예약은 아니고..."
"응? 식당?"
",,,,,"
"알았어 가자... 어딘데?"
"화내지 마세요..."
"알았으니까..."
"저기 가서 버스타면 한 번에 가요..."
혜주와 손을 잡고 가는데... 역시 길거리에서도 남자들의 시선은 혜주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뚫어져라 쳐다보는 놈까지 있다...
날씬한 허리로 치마와 블라우스의 경계를 더 도드라지게 표현하며 약간 과하다는 느낌의 짧고 갈라진 치마의 틈사이로 걸을 때마다 보이는 검은색 스타킹의 늘씬하고 잘 빠진 허벅지가 그대로 보이는데 누가 눈을 돌릴 수 있겠냔 말이다...거기다가 이렇게 얼굴도 예쁘기까지 한데...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틀어 뒤로 묶어 올린 뒷머리로 아래로 가끔 보이는 가늘고 긴 혜주의 뒷목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 침을 삼키게 되는데 말이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혜주의 팔을 잡고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태운다...
"돈 아깝게 왜 택시를 타요?"
"...돈이 문제냐... 남자들이 다 쳐다보는데..."
"예? 왜요?"
"왜긴!...어휴..."
"그렇게 이상해요?"
"이상하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렇지!..."
"예??"
"..."
"하하하하하... 예뻐요?"
"...앞으론 화장하지 마... 너무 예뻐지니까... 다른 놈이 훔쳐갈거 같잖아..."
"피~... 화장도 별로 안한 건데... 보미 언니가 마스카라인가...그거랑 립스틱만 살짝 발라준건데..."
"...그래도!..."
"풋!~~... 아저씨 질투해요?"
"그래!!. 질투한다!..."
"음~~~ 난 아저씨가 기뻐할 줄 알았는데... 이게 성공한 건가...좀 반신반의네..."
"참나...참나..."
혜주의 말에 '참나'만 연발하는 나다... 택시 뒷좌석에서 짧은 치마는 더 짧아져 윤기 나는 혜주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이 너무도 섹시하고 뇌쇄적이기까지 했기에 난 서둘러 양복상의를 벗어 덮어주게 된다...
"풋~~..."
"웃지 마..."
"큭큭...아저씨...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요...다시는 이렇게 안하고 다닐게요..."
"...꼭...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지...집에서만...집에서만...내 앞에서만 입어..."
"예??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음!~~...진짜 보미 언니 말이 정확했구나..."
"맞다... 보미가 도대체 너한테 뭐라고 했는데?"
"아저씨 취향이요... 듣다가 저 질투 나서 혼났어요. 근데... 보미언니가 응원해주는게 진심으로 느껴져서...함 작정해봤는데...크크..."
"휴...이것을 확!!"
"크크크... 대 성공이당...헛...아저씨..."
혜주가 입을 다물고는 내 사타구니에 시선을 두고 있다...
옆에 앉은 혜주의 허벅지와...그리고 바로 옆이라서 보이는 블라우스 사이의 탐스러운 가슴골과 함께 브래지어까지... 이미 내 자지를 세우기엔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이게 왜이러지..."
"큭큭큭큭..."
"우.웃지마..."
"자꾸 웃지 말래..."
"휴... 내가 너때문에 미친다..."
"풋...음~~ 저도 아저씨한테 미쳐있으니까... 쌤쌤이네요..."
"뭐? 어휴..."
어느새 혜주가 말했던 동네에 세워진 택시에서 나와 혜주가 내렸고, 낯익은 동네의 모습에 난 머리를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동미장...그 허름한 민박집이 있던 동네란 걸 알게 된 나는 혜주를 빤히 쳐다보게 된다... 혜주의 성격상 이런 차림으로 여길 올 여자가 아닌데...역시 혜주는 조심스럽게 내리곤 또 연신 눈치를 살핀다... 그리곤 내 팔을 이끌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선 얼마가지 않아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포장마차로 날 이끌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문을 연 포장마차도 신기했지만 여기로 날 안내한 혜주가 더 신기했다...
"여긴 뭐야?"
"뭐긴요... 여기 오뎅국하고 잔치국수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자...잔치 국수?"
"원래 생일에는 국수를 먹어줘야 오래 산다는 말 몰라요? 집에서 해 드리려다가 여기 육수 맛은 도저히 못 따라하겠더라고요...꼭 베껴가야지..." (한손을 주인에게 입을 가리듯 무슨 비밀을 얘기하는 것처럼 혜주가 내게 속삭였다.)
"그래도... 아!! 그러고 보니 그래서 아침에 미역국 이였구나..."
"피~~ 하여튼 눈치하고는...죄송해요...더 좋은 대로 데려가야 하는데... 아저씨한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수가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야...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 되는구만...냄새 좋네..."
하지만 지금의 혜주 복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라는 생각은 나만이 아닌가보다... 주인총각이 연신 혜주를 훔쳐봤고 나온 국수와 오뎅국을 내게 손수 먹여주는 혜주의 행동을 보며 기가 차다는 듯 바라보게 된 주인이었다.
날이 어느새 어눅해지며 포장마차의 전구등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약간은 붉은 빛을 전하는 전구로 인해 오뚝한 코와 대비되어 마스카라로 인해 그늘지어진 깊은 큰 눈동자까지...혜주의 모습은 더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도 천막을 걷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혜주의 모습에 깜짝 놀란 채 주춤거리며 자리에 앉기 일쑤였고, 그런 건 전혀 상관없다는 듯 혜주는 내게 어느 때보다도 아양과 애교를 부리며 사양하는 내게 골을 내며 음식을 먹여주고 챙겨주고 있었다...
허벅지를 모은 채 종아리를 약간 벌려 검은 스타킹으로 인해 더 잘록하고 늘씬하게 보이는 발목을 연신 가만히 두지 않고 날 챙겨주는 혜주의 모습은 하이힐을 신고 있는 다리만 놓고 봐도 완전히 모델이라고 해도 다 믿을 정도로 아름답다.
뿌듯함도 잠시...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와 얼굴을 굳어지게 한다...
"참나... 돈 많은 놈팽인가 보네...쯧쯧...이거 어디 서러워서 살겠냐... 저렇게 어린 배우를 데리고...보란 듯이 여긴 왜 온 거야..."
"야!... 마시자... 억울하면 지는 거 아니냐...쳇..."
원망과 질투어린 남자들의 목소리에 인상을 굳히는 나였고, 그걸 또 들은 혜주가 조금은 큰 목소리로 나한테 인지 아니면 뒤에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게 얘길 한다.
"여보... 다 먹었음 우리 놀러가요."
"으. 응??"
"언능요!... 제가 오늘 당신 기쁘게 해주려고 준비한 거 많단 말이에요...까~~?~~짝 놀랄걸요... 자기 마누라가 이렇게 섹~~쒸 한지~~호호호호."
"..."
부부사이를 확인시키며 일어나 아름다운 다리를 뽐내듯 약간 벌리곤 내 팔을 끌어당기는...혜주의 모습에 허탈한 표정까지 짓게 된 남자들을 뒤로한 채 포차를 나에게 되었다.
"큭큭큭..."
"참나... 재밌냐?"
"고럼욧!... 사랑하는 부부 처음 보나... 왜 사람들 다 들리게 큰소리로 질투를 하는 거야!..."
"나라도... 저랬을걸..."
'예?? 왜요?"
"지금 너랑 나랑 얼마나 안 어울리겠냐..."
"예?!!!"
"이렇게 예쁜 아가씨...를 데리고 다니는 날... 아마 돈 많은 놈이나 기껏해야 불륜으로 볼걸..."
"예?!!!!!!!!!!!!!!"
"...뭘 그렇게 놀래? 당연한 거지..."
"헛! 뭐가 당연해요!. 이렇게 결혼반지까지 끼고...거기다 아저씨가 얼마나 멋진데.!..."
"...자꾸 그러면 진짜로 내가 잘난 줄 알게 돼...남들이 보면..."
"쪽~!~~~~~"
포차 바로 앞에서 말을 하는 내 얼굴을 부여잡고는 높은 굽의 하이힐을 더 까치발로 세워서는 내게 갑자기 진한 키스를 하는 혜주다...
당황한건 나였다... 이런 길거리에서 그것도 바로 뒤에 포차 앞에서...단지 화장과 겉모습이 비꼈다고 이렇게 변할 혜주가 아닌데... 그러나 혜주의 행동이 자신도 창피하고 쑥스럽다는 건 진한 키스를 하곤 멀어진 혜주의 얼굴을 보고 알게 되었다... 붉어져 홍조띤 혜주의 얼굴을 보게 된 나는 말을 잇지 못한다...
"아저씨... 제가 사랑하는 건 아저씨에요... 다른 사람 시선이 뭐가 중요해요? 피~~~"
"..."
"아저씨가... 아나운서 좋아한다고 해서 오늘 컨셉 열심히 잡은 건데... "
"아...아나운서..."
"예!!! 그렇게 안보여요?"
혜주가 한쪽 다리를 살짝 뒤로 빼곤 내 앞에서 빙그르르 한 바퀴 돈다... 포차의 틈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에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제자리에서 도는 혜주의 모습은 복장에 안 어울리게 꼭 요정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곤 내 시선을 음미하며 다리를 약간 교차하게 가지런히 모아 꼿꼿하게 서서는 양손으로 가방을 살짝 앞으로 쥐고는 날 똑바로 바라본다. 정말로 아나운서처럼 말이다.
"크~...아나운서보다는 여배우처럼 보인다..."
"예? 하하하하하하... 뭐... 예뻐 보인다면 성공한 거니까!!! 아!~~~우리 한강가요. 저 한강 제대로 산책 한 번도 안 가봤어요..."
"..."
이번엔 혜주의 고집으로 버스를 타고 한강으로 향하게 된다... 역시 차안에서도 남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혜주였지만 연신 내 옆에서 조잘대며 내게 안기듯 팔짱을 껴 몸을 의지하는 모습 때문에 나도 곧 다른 남자의 시선은 무시하게 되었다... 한강에 도착해 강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내내 혜주의 모습에 난 눈을 때지 못한다...
익숙하지 않은 구두로 인해 그제야 스타킹 속으로 반찬고까지 붙이고 있는 혜주의 발을 보게 되었다...
날 위해 많은걸 준비했다고 하더니... 반창고를 보니 그동안 어색하지 않게 몰래 매장에서 많이 신었나보다... 제법 세련되게 잘 걷고 있는 모습이 이런 혜주를 말해주고 있었다.
한참을 혜주를 바라보며 걸어가는데... 혜주가 어색한 듯 시선을 피하며 내게 말을 한다.
"자. 자꾸 쳐다보니까 창피하잖아요..."
"..."
"음~~...이거 말고 뭐가 좋아요?"
"응? 뭐라니?"
"있잖아요... 남자들 취향이 가지각색이라고 하던데..."
"그것도 보미한테 들었니?"
"...예."
"혜주야 보미 따라하다가 큰일 나..."
"푸하하하하하하"
"...그 웃음소리 안 어울려..."
"웃는 건 크게!! 몰라요?? 크크...그리고 언니도 그 얘기 하던데... 전 괜찮데요..."
"..."
"아저씨 앞에서만 이럴 거라고 했더니 저보곤 괜찮을 거라고 다 얘기 해줬어요."
"다? 무...뭘?"
"그러니까..."
"..."
"그러니까...남자들이 뭘 좋아하고...아니!! 아저씨가 뭘...좋아하고..."
"...혹시 들으면서 화는 안 났어?"
"당연히!!! 화도 났죠... 안 나면 그게 어디 여자에요?!! 내 남자 얘길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여자가 있는데..."
"..."
"근데요... 자꾸 듣고 있으니까 보미 언니는 여자가 아닌 거 같아요...꼭 잔 다르크라고 해야 하나? 앗!! 맞다. 선구자!! 자기는 선구자라고...크킄"
"...참나... 선구자는...단지 문란한 거지..."
"음~...그럼 저도... 아저씨한테만은 문란해지려고요..."
"...뭐?"
"그렇잖아요... 부부인데..."
"너 그러다가 채한다...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큰일 나..."
"큭큭... 솔직히 말해도 돼요?"
"응..."
"사실 보미 언니한테 얘기 듣는데... 아저씨 얼굴을 똑바로 못 보겠는 거예요... 얼마나 창피하던지...지금도 내색 안하려고 하지만 심장이 얼마나 심하게 뛰고 있는지... 이것 봐요..."
내 손을 잡고는 자신의 가슴 중앙에 손을 포개어 옮기는 혜주였다...
탐스러운 가슴 사이의 볼륨감을 그대로 느끼는 내 손에 정말로 심하게 고동치고 있는 혜주의 심장소리가 전해졌다...
이렇게 떨리는 가슴을 하고는 내 앞에서 대담하게 행동하는 혜주가 고맙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당사자가 되어본다면 나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으...응큼해..."
"응?"
"자꾸 손 움직이고..."
"...내...내가 언제..."
"칫... 남자들 다 똑같다고 하더니..."
"..."
"하하하하하하... 얼굴 빨개진다!..."
"...어...어른을 놀릴래?!"
"...음~~...자꾸 어린애 취급한다이거죠?!!... 이거 보미 언니가 준 선물인데... 안줄래요..."
"..."
"그리고 전 놀린 거 아닌데..."
"알았어...그건 무...뭔데?"
작은 백에서 혜주가 조심스럽게 꺼내든 건 열쇠였다... 뒤에 플라스틱의 낯선 번호가 새겨진 열쇠를 혜주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확인한 후 내게 살짝 보여줬다...
모텔키다...분명히 모텔키가 맞을 것이다...
"이...이거요... 저기 보이는 호텔 키라고... 언니가 결혼, 그리고 생일 선물이라고..."
"꿀~~~꺽~~~~~~"
"헛!~~ 벼...변태..."
"..."
"하하하하하하하"
역시 호탕하게 웃는 혜주의 웃음은 뭐라 말을 했지만 분명히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수줍게 내 손을 잡고는 발랄하게 걷던 혜주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구두를 벗는다...
예쁜 발을 그대로 스타킹 속으로 드러내며 구두를 한손에 잡고는 나머지 손을 내 손을 꼭 잡고 걷기 시작한다... 발바닥이 아플 텐데 그래도 높은 굽의 구두보다는 편한가 보다.
바로 앞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의 모텔을 향해 한참을 걷던 우리는 도로가로 나오게 되었고 발바닥을 몇 번 털어내듯 닦아낸 혜주가 구두를 신고는 내 손을 잡고 모텔로 대담하게 이끈다...
잠시 모텔 앞에서 혜주가 날 바라본다... 그리곤 길게 숨을 몰아쉬곤 자동문 앞으로 먼저 걸어 들어갔다... 이런 것도 결심이 필요한 건지...하긴 혜주니까...라는 생각에 웃음이 피식 나온다. 난 혜주의 행동을 지켜보고만 있다... 모텔의 로비로 들어가는 우리를 불러 세운 아줌마가 우리를 번갈아보며 말을 거는데... 혜주가 키를 꺼내 보여주며 창피하지만 인사는 잊지 않는다...
"아!! 예약손님이시군요... 근데..."
"예?"
"아가씨 신분증 있어?"
"왜. 왜요?"
"미성년 받으면 우리도 걸려 들어가걸랑..."
"저...저 이분 아내예요..."
"아내? 참나... 어디서 거짓말을..."
"제 아내 맞는데요."
"..."(아줌마가 날 정말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훑어본다...)
"여...여기보세요!... 결혼반지도..."
"...신분증이나 줘봐..."
"..."
혜주가 가방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고 나서야 우리를 들여보내준 아줌마다...
한참을 씩씩대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줌마를 흘겨보던 혜주는 뭐가 그리 분한지 혼자서 중얼거리기까지 한다...
"아무리 봐도... 부부구만..."
"풋... 내 말이 맞다니까..."
"씨... 눈이 삐였어... 어딜 봐서 원조교제처럼 보인다고..."
"원조교제?하하하하하"
"웃지마요... 저 삐졌어요..."
"크크 미안... 그런 단어는 어디서 들었냐?"
"보미언니가 자꾸 놀리잖아요..."
"...역시 고년이 문제군..."
"..."
날 빤히 올려다보는 혜주의 눈빛에 웃음을 참는다...
"피... 아저씨 오늘 각오해요..."
",,뭐? 뭘 각오해.?"
"원조교제라고 인정했죠? 방금!!"
"...아니야."
"... 배운 거 하나두 안해줄까보다..."
"..."
진정으로 궁금해진다... 도대체 뭘 배웠기에... 이렇게 유세를 하는 건지 말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보미가 준비한 모텔방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특실 중에 특실인지 그나마 감탄만 하는 나와 달리 혜주는 입까지 떡~하고 벌린 채 화려하고 세련된 모텔방안의 인테리어에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놀라고 있었다...
귀여운 원형침대를 신기한 듯 다가간 혜주가 고개를 들어 천장의 유리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벽과 함께 천장까지도 거울로 되어 있는 침대의 주위를 보고는 쑥쓰러운듯 얼굴을 붉히고는... 잠시 내 시선을 못 마주친다... 내가 넥타이를 풀며 와이셔츠의 윗단추를 푸는데 혜주가 긴장을 했는지 침을 삼킨다...
"누가 누구보고 변태래?..."
"제...제가 뭘요..."
"이런 장소로 남자를 이끌다니..."
"제...제가 한 게 아니고...보...보미 언니가..."
"크크크크...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예??...그...그게..."
"뭔데? 준비 많이 했다며... 뭐야? 창피해서 말도 못하면서 준비했다고 유세 떤 거야?"
"자...잠깐...아!! 우선 씻고 오세요..."
"씻어?"
"예...씨...씻고 오셔야..."
"크크크... 알았어."
붉어진 얼굴로 침대에 앉아 연신 치마의 끝단을 비비꼬으며 탐스러운 허벅지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의 보이지 않는 올을 세고 있는 혜주였기에 난 샤워실로 가서 정성스럽게 몸을 씻기 시작했다...
욕실에서 수건을 하반신에 두른 채 나오는데... 혜주가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아니... 화들짝 놀라 무엇인가를 침대에 던져 버린다... 난 옷이라도 벗고 있을 줄 알았는데...
혜주가 던져 놓은 물건을 머리를 마지막으로 수건으로 털며 다가가 집는다... 줄이 침대와 이어진 리모컨이었다...
평범할 리 없을 침대라는 생각은 했지만... 난 그 많은 버튼 중 하나를 눌러본다.
"꺅!!~~~~"
혜주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
진동음과 함께 침대가 조금씩 들썩거리고 있었다... 혜주가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정말로 놀란 듯 잠시 침대를 내려다보고는 조심스럽게 한 손을 내려 침대를 짚어본다...
"풋~~이...이거 뭐에요?"
"뭐긴...가만히 있어도...알아서 해주는 침대지..."
"...꺼...꺼요... 기분 나빠..."
"크크크크크크... 알았어..."
리모컨을 오프하고는 위에 보이는 선반 같은 등받이에 올려놓는 내 모습을 본 혜주는 다시 조심스럽게 침대에 앉는다...그리고 이제야 실감이 나는지 혜주가 날 보던 시선을 숨키며 가슴이 심하게 떨리는 듯 손을 올려 가슴의 중앙에 모으곤 잠시 숨을 고르며 기도(?)를 한다...
그런 모습에 웃음을 참는 나다...
역시 눈치를 챘는지 혜주가 날 귀엽게 흘겨보고는 그대로 내게 다가와 손을 잡고는 침대가 아닌 의자에 날 앉힌다... 아마도 거울로 사방이 이뤄진 침대는 좀 부담스러운가 보다.
그리곤... 천천히 날 내려 보며 내 위에 다리를 크게 벌려 검은색의 레이스 팬티마저 살짝 보이곤 그대로 걸터앉는다...
말려 올라간 치마로 탄력적인 허벅지가 검은 스타킹과 완전히 경계를 이루며 대조된 채로 그대로 내게 보였고, 끝의 얇은 밴드사이로 한 줄의 끈이 보인다... 가터벨트까지 입고 온 혜주가 분명했다...
준비를 제대로 했다고 하더니... 보미의 작품인지 혜주 본인의 생각인지도 모른 채 내 위에 그대로 걸터앉은 혜주가 귀엽게 머리를 풀고는 풍성한 머릿결로 섹시함을 더 보태 보여주며 눈을 감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이것도 연습을 했나??,,,, 입술을 살짝 벌려 내 입술을 덮고는 부드럽게 혀를 내어 내 입술을 핥는 혜주다... 천천히 아직은 약간 서툰 혀의 움직임으로 내 입술을 부드럽게 핥던 혜주가 천천히 내 입을 벌리며 혀를 밀어 넣었다... 부드러움과 함께 전해지는 뜨거운 입김의 진한 키스를 하며 혜주의 아래 깔린 내 자지가 커진 건 순식간이었다.
수건으로 감싼 내 물건이 자신의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치마 속을 지나 그대로 팬티에 닿는 느낌을 받은 혜주는 서툴지만 더 적극적으로 내 혀를 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키스를 이어가던 혜주가... 내 어깨위에 올려놓았던 손을 내려 내 팔을 잡고는 자신의 허벅지를 지나 치마 속 팬티로 가려진 엉덩이에 가져다 놓는다...분명히 떨리는 혜주의 손을 느낀 나다...
그렇게 탄력 있는 혜주의 엉덩이가 팬티와 함께 내 손에 잡혔다... 살짝 잡힌 손에 힘을 줘본다... 약간 들썩이며 내 위에 있던 혜주가 뜨거운 입김을 내 뱉는다...
여전히 입술을 맞대고 내 위에 있는 혜주가 조금씩...그리고 천천히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인다... 의자로 인해 무릎을 꿇고 내 위에 앉은 혜주의 탄력적인 허벅지와 종아리를 그대로 느끼며 조금씩 움직이는 엉덩이로 어느 때보다도 크게 발기한 내 자지가 수건의 틈을 뚫고 혜주의 얇은 팬티아래에 닿았을 때...
혜주가 천천히 입술을 때고는 달아올라 터질 듯 한 얼굴을 하고는 감은 눈을 살며시 뜬다...
날 내려다보는 눈빛은 이미 무엇인가에 흥분한 듯 입술에 묻은 침을 혀로 한번 가볍게 닦아내곤 손을 올려 천천히 자신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난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게만 된다... 내 심장도... 혜주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그런데 블라우스를 풀고 있는 혜주의 손도 심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난 보게 되었다...
떨리는 손으로 쉽게 풀리지 않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결국 혜주의 엉덩이를 쥐고 있던 손을 올려 내가 풀어주게 된다...
마지막 아래 단추 세 개를 남겨두고 나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혜주에게 말을 한다.
"혹시... 나한테 빚졌다는 생각 가지고 있는 거 아니지? 지금 그런 것 때문이라면... 나 슬퍼질 거 같은데..."
창피한지 혜주가 내 손길에 길게 한숨을 몰아쉰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
"저 모르세요? 아무리 빚이 있다고 해도... 이런...행동은 안 해요...차라리 열심히 벌어서 갚을 생각을 하고 있지..."
"..."
"아저씨니까...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면서...좋아할 수 있는 거죠... 방금전까지...빚 생각은 안했는데..."
"미...미안... 오늘 너무 무리하는 거 같아서...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오버했다..."
"쪼금... 쪼금 무리하는 건데...헤헤헤..."
귀엽게 웃는 혜주의 남은 단추를 다시 하나씩 풀어 내릴 때마다 혜주의 가슴은 심하게 뛰는 심장고동으로 인해 약간씩 출렁인다...
그렇게 블라우스를 벗기자 숨어있던 혜주의 탐스럽고 아름다운 가슴이 얇고 레이스가 있는 브래지어와 함께 드러났다. 그리고 보이는 가슴의 중심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의 중앙에 작게 튀어나온 혜주의 유두가 이미 커져있는 걸 볼 수 있었고 혜주도 흥분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난 입을 그대로 혜주의 브래지어 위에 포갰다... 한입에 가슴을 물고는 혀를 내어 약간은 까칠한 브래지어의 감촉을 느끼며 핥았고, 혜주가 떨리는 가슴을 숨기듯 몸을 세우처럼 굽힌다... 조금씩 혀를 내어 브래지어로 감싸여진 혜주의 유두를 자극하는데 우리의 사이를 막고 있는 팬티가 내 쿠퍼액인지 아니면 혜주의 애액인지 모를 액체로 조금씩 젖어들기 시작한다...
이미 혜주의 엉덩이는 멈춰 있었다...
연습을 했다고는 해도 아직은 서툰 혜주였기에 자극을 받으며 엉덩이를 흔들 겨를이 없나보다. 그저 내 입과 혀의 감촉에 몸을 약간씩 떨며 내 머리를 쥐어 채기 시작한다. 내 자지위에 온 몸의 체중을 실고 있던 혜주는 그로 인해 계속해서 자극이 되는 자신의 중심을 조금 앞으로 이동해 내게 바짝 다가 왔다. 계속 된 자극에 몸이 이상해지나 보다.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서툰 몸짓을 보이는 여자가 얼마나 사랑스럽게 섹시한지 아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런 설렘과 고동을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난 흥분해서 연신 혜주의 가려진 팬티속의 보지에 눌려있던 자지를 벌떡이며 의도하지 않은 자극을 혜주에게 주고 있었다...
그렇게 브래지어를 침으로 완전히 적신 난 혜주의 등 뒤로 손을 돌려 브래지어를 능숙하게 풀었다...
"아!~~~"
혜주의 탄성이 섞인 신음과 함께 내 머리를 쥐고 있던 혜주였기에 브래지어가 팔에 걸려 미끄러지듯 내 얼굴에 닿게 되었다. 그리고 곧 중력의 이끌림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단지 탄력으로 버티는 듯 출렁이는 혜주의 가슴이 내 눈에 들어찬다...
두개의 탐스럽고 모양 좋은 혜주의 가슴을 손을 올려 움켜잡아본다...
"흑~...아...아저씨..."
"..."
"가...가만히 있어요... 제...제가 할거에요..."
"뭘?"
"움직이지 말고..."
내 움직이는 손에 혜주는 간혈적인 신음을 가끔 뱉어내며 내 손목을 잡는다. 그리곤 팔에 걸려 있는 브래지어를 벗고는 아름다운 가슴 중 오른쪽을 내 입에 들이민다...
지극히 당연스럽게 난 그 작고 귀여운 혜주의 분홍빛 유두를 입술로 감고 혀로 살짝살짝 건딜 듯 굴리기 시작하자... 혜주가 등을 곧게 펴고는 길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아~~~...흡..."
너무도 음란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가 혜주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와 내 귀를 간지렷다... 그리곤 이제 와서 당황한 듯 황급히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는 행동을 하는 혜주다...
그 작은 유두를 입에 문 채... 눈만 치켜세워 혜주를 올려다보는데 입으로 손을 가린 채 고개를 숙여 날 바라보고 있는 혜주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듯 흔들리는 눈으로... 풍성한 머릿결로 내 얼굴을 살짝 간지르며 날 바라보던 혜주가 조심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다시 말하지만...저...저 야한 여자 아녜요...그...그냥 아저씨가 넘 좋아서...창피해도...이렇게..."
"크... 알았어... 누가 모라든?"
"이...이상한 여자로 보지 말라고요..."
"지금 순간... 나 너무 행복해... 그런데 널 어떻게 이상한 여자로 보겠냐? 바보야!..."
"치~~... 또 바보래...아저씨... 우리 침대로 가요..."
"..."
혜주가 윤기 나는 스타킹의 다리를 뒤로 빼어 일어서며 내 손을 다시 끌어당긴다... 이미 상체는 완전히 올누드인채로 말려 올라간 치마로 인한 팬티의 노출이 신경이 쓰이는지 손으로 잡아 끌어내리며 날 이끌어 침대에 날 눕히는 혜주다...
그리곤 내 위에 올라서선... 내 바로 위에서 치마의 후크를 풀고 있다... 역시 손이 떨리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떨리는 손으로 후크를 풀고는...조심스럽게 치마를 한발씩 들어 올려 벗고는 팬티에 걸쳐있던 가터벨트의 끈을 풀려던 혜주가 뭔가가 떠올랐는지 하던 행동을 멈춘다. 그리곤 창피한지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선 베개로 자신의 몸을 숨기며 내게 궁금한 듯 물어본다.
"아차!..."
"응? 왜?"
"이...이건 벗지 말라고..."
"누가?? 보미가?"
"...근데요..."
"..."
"이런 거 입고 있는게 더 좋아요?"
"크크크... 그것도 보미가 알려준 거야?"
"...그냥 완전히 벗는 게 더 좋지 않아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 그런데 넌 어떤 모습이라도 예뻐...섹시하고..."
"...피~...그런 게 어딨어... 그럼 방금 자고 일어나서 부시시 헝클어진 머리도 예뻐보여요?"
"당연하지... 얼마나 귀여운데..."
"풋...그 콩깍지가 떨어지면 안 되는데..."
"콩깍지는... 그런 거 없어!...그러니까 평생 널 예쁘게 볼 수 있을걸..."
"피~~ 말은 잘해요..."
"크크크크..."
"음... 그리고 이다음이...아!!!"
"..."
무슨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고... 아! 혜주가 학생은 학생이었구나...
그렇게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린 혜주가 내 눈치를 잠시 살핀다...그리곤... 대담하게 내 커져있는 자지를 한손에 움켜잡았다...
그것도 너무 쎄게 잡아서...
"윽...아...아파..."
"헛... 죄송해요...이...이게... 반항을 해서..."
"응??"
"바...반항이 아니고...그러니까... 위로... 위로 보고 있어서..."
"..."
깜짝 놀란 듯 다시 손을 놓은 혜주의 행동에 웃음이 나긴 했지만... 무엇을 하려던건지 충분히 감지한 난 혜주의 손을 잡고 다시 내 자지로 이끌었다.
천천히 내 손에 이끌린 혜주의 손은 다시 내 자지를 잡는다. 부드럽고 약간은 힘을 줘서 잡고는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조금 창피해지는 나다...
정말로 혜주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기에 부담감이 좀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말리기도 웃기지 않겠는가 말이다...나는 그렇게 혜주의 행동만 보게 되었다... 잠시 쥐고 있던 손을 살짝 풀어 밑동으로 옮겨 잡고는 얼굴을 천천히 숙이기 시작하는 혜주다...
당황하며 난 혜주의 숙여지는 얼굴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혜주가 내 귀두부분까지 입속에 넣은 후였기에... 안타깝다기보다는 쾌감의 신음을 뱉어내게 되었다...
"윽~...무...뭐야..."
"..."
내 자지를 입에 물고는 가만히 날 바라본다...
이런 모습의 혜주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런데... 막상 보게 되니... 너무 섹시하고 음란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인다...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색하게 입에 물고는 그 다음이 생각이 나지 않는지...눈동자를 잠시 굴리며 그렇게 가만히 있던 혜주가... 갑자기 입속에서 혀로 내 귀두의 틈을 살짝 말아 올리듯 핥는다...
"흑~..."
많이 당해본 보미의 펠라였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서툴면서도 극도로 흥분되는... 감정을 주채못할정도의 쾌감이 내 머릿속까지 전기 신호를 일으키며 고개를 뒤로 젖히게 만들었다.
내 행동을 살피던 혜주가 이게 맞는다는 듯... 다시 그런 혀의 놀림을 반복한다... 탐구생활의 실험체가 된 듯 한 나였지만... 지금 하반신에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쾌감은 내 몸이 내 의지를 무시한 채 혜주의 머리를 잡게 만들었다...
"...자...잠깐만!!!"
혜주가 내 간절한 외침에 그제야 입을 땐다... 낼름거리고 있는 혀에 귀두의 끝에서 나온 쿠퍼 액의 길다린 액체가 실크 빛의 실을 자아내며 혜주의 혀와 귀두의 끝을 연결하며 떨어지는 얼굴의 거리에 끊어져 버렸다...
"이...이상해요? 잘 모...못하죠?"
"잠깐!... 너 이거 연습한 거야?"
"...예."
"누구랑? 어떻게 연습을 했는데... 뭐야? 보미한테 혹시 이상한 거 당하건 아니지?!!"
"예?? 뭘요?."
"아니! 이런걸 어떻게 연습했냐고?!!!"
"그...그거야 진...진주..."
"진주??"
말을 꺼내던 혜주가 당황하며 입을 다문다...
"진주가 뭔데?!!"
"지...진주...진주햄 소시지로...연습했어요... 언니가 가르켜준데로..."
"...그...그럼 그 반찬으로 올라왔던 소시지??"
"예...아!...아녜요... 연습한 부분은 제가 다 먹었어요..."
"..."
"지,.진짜에요!...그... 앞쪽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고... 내가 널 어떻게 하냐..."
"..."
"그...근데요... 싫어요?"
"그것보다... 이상하지 않아? 좀... 역겹거나... 오바이트 쏠리거나...처음은 힘들 텐데..."
"...아저씬... 저 돼지 껍데기 알바도 했는데..."
"돼...돼지 껍데기..."
"아!...이게 그거랑 같다는 게 아니고... 그리고 이...이것도 아저씨 몸인데... 뭐가 역겨워요..."
"...킄...근데... 나 더 이상 못 참을 거 같은데... 정말 하고 싶어..."
"그...그럼 가만히 있어요... 제...제가..."
뭘 얼마나 준비를 하고 연습을 했단 말인가...
누워있는 내 위에 혜주가 황급히 몸을 덮쳐 올라앉는다... 그리고 과감한 혜주의 행동에 오늘 여러 번 놀라게 된 나다...
그런데... 혜주의 성급한 행동은 고통을 동반했다... 너무 무리하는 거 같더니... 그대로 내 위에 엉덩이를 포개고는 내려버렸다... 팬티를 입은 채로...
"윽!..."
"헛...아...아파요?"
"혜주야... 팬티...부러지겠다...내꺼..."
"아!..."
미안한 듯... 내게 인상을 쓰며 귀엽게 손을 모으곤 사과를 하는 혜주다... 이런 애교를 보고 있자니... 고통도 잠시 후에 사라지게 된다...
내게 보이기도 창피한지 그대로 조심스럽게 팬티를 벗고는 내 골반에 손을 얹고는 조금씩 엉덩이를 들이 민다... 내 자지는 알다시피 위로 조금 많이 꺾여 있다. 초보자인 혜주에겐 아무리 연습을 했다고...그런데 이런 것도 연습했을 리가 없는 혜주인데...역시 상상과는 많이 다른지 내 위에 걸터앉고 있는 혜주는 쉽게 삽입을 하지 못하곤 연신 엉덩이를 들썩이기만 한다...
"이...이게... 왜..."
"..."
"우...움직이지 말아요...자...자꾸... 안되겠다..."
기어코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한손을 내려 내 물건을 잡고는... 조금씩 엉덩이를 맞추기 시작한다... 살짝 물려 들어간 귀두를 혜주가 느끼는 듯 얼굴을 찡그린다...
"아프지?"
"헤헤~... 괘, 괜찮아요..."
"..."
붉어진 얼굴로 쓰던 인상을 걷고는 내게 미소를 지으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엉덩이를 내리고 있는 혜주다...긴장해서인지 아직 완전히 젖어 있지도 않는 혜주의 보지 속에 내 자지가 들어가기엔 완전한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나였기에... 그런 혜주의 허리를 손으로 잡고 멈추게 한다.
"왜...왜요?"
"안되겠다... 내가 할게..."
"예?...그럼 안 되는데..."
"뭐가?"
"오...오늘 주인공은 아저씬데...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데요..."
"크크크... 이런 섹시한 복장으로 날 받아주는것만도 나한테는 큰 선물이야... 그렇지 않아도 나 삼일동안 피 말라 죽는 줄 알았구만..."
"...언니가 한 번에 다 주면...안된다고...조금 뜸을..."
"뭐??!!! 진짜 이것이..."
"..."
"웃차~~"
"꺅~~~~"
혜주의 허리를 잡고는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나며 바로 혜주를 눕히게 된다...
레슬링의 역전자세가 되듯 혜주는 다리를 벌린 채 그대로 침대위에 눕게 되었고 이제 내가 혜주의 위에 올라갔다... 그리고 당황하는 혜주의 얼굴을 손으로 잡아 진한 키스를 시작한다.
아까 다 못한 키스를 이어가듯 난 혀를 혜주의 입속에 넣고 황홀함을 맛보여주기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며 혀를 굴린다... 그리고 손으론 작은 유두를 누르듯 굴리기를 반복하며 진하게 이어가던 입술의 키스를 마치고 점점 얼굴을 혜주의 턱선을 따라 움직여 키스를 이어간다.
작은 유두에 머문 입술은 살짝 물다가 이빨로 깨물기를 반복했다... 조금씩 자극을 줄때마다 혜주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신음을 참고 있었다...
오늘 혜주가 스타킹을 신고 날 유혹할 때부터 이미 난 각오를 하고 있었다... 사실...이제 말하지만 첫 경험의...그때의 불상사를 또 반복하기 싫어 급하게 샤워를 하며 물을 한번 빼고 나왔다. 역시 예상대로 금방 사정을 했고... 그 이후 다시 발기를 크게 하고 있고 많은 흥분을 급격히 느끼고 있는 지금이지만,,, 한 번의 사정은 내게 많은 여유와 침착함을 유지하게 해 준다.
그리고 지금은 저 막고 있는 손을 강제가 아닌 자의로서 때어내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 열심히 혀를 놀리기 시작한다.
유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던 나는 점점 아래로 얼굴을 움직여 작고 움푹 파인 배꼽을 지나 골반과 그리고 허벅지 안쪽까지 길게 혀와 입술로 자극을 이어한다...
입을 틀어막고는...연신 끙끙대며 허벅지에 힘을 주고 있는 혜주다... 난 가터벨트라는 걸 부업을 통해 좋아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단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난 혜주의 스타킹과 함께 가터벨트를 다 벗겨버렸다... 완전한 태고의 모습으로 누운 혜주는 이제는 눈까지 손으로 가리고 있다... 저번과 달리 은은한 불빛에 나신이 된 혜주는 많이 창피한가보다...
방금 전까지 대담하게 행동하던 혜주는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내 입술이 중앙에 닿으려 하자... 혜주의 허벅지가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힘 좀 풀어... "
"..."
"맛보고 싶어서 그래..."
"시...싫어요."
"왜?"
"이...이상한 게 마...많이 나...나와서..."
"응?"
"창피해서 싫어요..."
"참나..."
난 혜주의 방심한 틈을 노려 그대로 허벅지에 손을 넣고는 크게 벌린다... 맑고 투명한 액체가 작은 구멍의 눈부신 보물을 빛내듯 은은한 조명 빛에 반사되어 젖어 있는 모습이 내 눈에 그대로 드러났다...
"헉...아...아저씨!!!"
"예...쁘다..."
"..."
"쯔~~쪽~"
내 감탄 섞인 말에 혜주가 말을 잇지 못한 채 허벅지에 힘을 주는 걸 잊었을 때... 난 고개를 숙여 그 작은 샘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액체를 입속에 머금으며 소리까지 내게 되었다.
"으~~~~~~음~~~~~~~~..."
혜주의 허리가 크게 휜다...
살짝 혀를 내어 저번보다는 더 깊게 넣자... 혜주의 반동은 더 강하게 팅기듯 출렁인다... 허벅지 사이에 최대한 얼굴을 박고는 혀를 끝까지 밀어 넣으며 부드럽게 보지 속을 음미하듯 핥고 빨고를 반복하자... 입을 가리고 있던 혜주의 손이 얼굴에서 떨어져 침대시트를 움켜쥐게 된다...
"아~~~~그...그만...아...아저씨~~흑~~~~~~..."
연신 신음을 뱉어내며 혜주가 몸을 비틀며 더 강하게 시트를 움켜쥐고는 허벅지를 조이기 시작한다... 탄력적인 허벅지로 내 머리를 으깨려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면서도 난 계속해서 혀로 자극을 주며 혜주의 사뭇 다른 반응을 즐기기에 바쁘다... 귀엽고 예쁘기만 한 혜주인줄 알았는데... 지금 몸서리를 치며 내 혀에 쾌감을 막 느끼기 시작한 혜주의 모습은 섹시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아름답게 느껴졌기에 난 혜주의 엉덩이를 손으로 받치고는 더 깊게 혀를 밀어 넣었다.
"아앙~~~...아~~~...아저씨... 이...이상해요... 그만...그만!!!~~"
"흑~~흑~~...나... 나...이...이상하단 말예요...그...그만해요... 제...제발...흑...~~~"
애원하는 혜주의 목소리에 난 얼굴을 아쉬움을 뒤로하고 맑은 액체가 솟아나는 틈의 계곡에서 땔 수밖에 없었다...
얼굴이 떨어지자 혜주가 몸을 축 늘어트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인다...
"흑...흑..."
가만히 혜주의 몸 위로 내 몸을 포개는데... 혜주의 감긴 눈에 눈물방울이 맺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걱정에 조심스럽게 혜주에게 말을 건다...
"시...싫었어? 아파??"
"흑...아저씨... 미워요..."
"미.안...아팠구나..."
"그...그게 아니고... 자꾸 이상하게 만들고..."
"응??"
"마...막... 안에서 이상하게..."
"이상한 게?"
"모...몰라요... 하여튼 미워요!~"
"하하하... 싫지는 않은 거지?"
"...싫어요...이상해지잖아요."
'음~~ 계속해줄까? 그 단계를 넘어가면 더 이상해 질 텐데,..."
"예?? 그...그럼 싫어요... 지금도 이상한데..."
"잠깐!"
"아...아저씨!!"
정말로 놀란 듯 내 머리채를 강하게 움켜잡은 혜주였지만 이미 내 입은 혜주의 작은 입구의 보지를 벌리며 혀를 밀어 넣기 시작한 후였다.
"흑~!!!!자...잠깐...잠깐만요... 아...알았어요...그...흑~~~~...그만..."
"아.아~~~~~미...미워~~~~ 아저씨...진...윽~~~~...진짜...미뭐...할...아~~~~..."
내 혀가 들어가 다시 움직이자 혜주의 허벅지가 또 강하게 날 조여 온다...
이번엔 혀만이 아닌 손가락을 세워 혜주의 작은 음핵까지 찾아 자극하기 시작한 나다... 역시 혜주는 전혀 새로운 느낌에 방금 전보다 더 크게 몸을 들썩이며 발을 꼿꼿하게 펴 내 등위를 감싸듯 조이며 다시 시트를 움켜쥔다...
다만 다른 게 이번엔 한손이 내 머리채를 그대로 움켜쥐고 있었다... 놀랍게도... 내 혀의 움직임에 혜주의 손이 강하게 내 머리채를 움켜쥐기도...그리고 풀기를 반복한다는 걸 느끼게 된 나다...
"으윽~~~~~~~~...자...잠깐... 나... 나 진...짜... 이상해질라...해요...아~~~앙~~~~앙~~~~~그...그만...조...좀~~~~흑~"
"아...아저씨...그...그만..."
"아아아아아아아앙~~~~~"
혜주가 놀란 듯 소리를 지르며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는 내 머리채를 움켜잡고는 일어섰다가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출렁이며 체중을 놓게 되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