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편 - 186』 >
『해외편 - 186』
“뭐라고? 육 점?”
더그아웃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전화기로 통화를 하던 코치의 음성이 뾰족하게 울려 퍼졌다.
코치의 음성을 들은 모두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슬쩍 게레로 감독을 바라보니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처럼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의 표정 역시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설마 디트로이트가 소뱅을 상대로 육 점을 앞서고 있다는 건 아니겠지?”
한국어로 아주 작게 말을 하는 형수였다.
형수의 물음에 굳이 대답을 할 필요가 없었다.
통화를 하는 코치의 음성과 잔뜩 일그러진 표정이 모든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육 점 차이면…….’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인디오스 데 관타나모는 조 1위를 확정짓게 되고 조 2위는 득실점 차이 1점 차이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몫이 된다.
아직 양쪽의 경기가 모두 끝난 건 아니지만, 우려했던 현실이 눈앞에서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소뱅 그 병신들!”
형수가 신경질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쥐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기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설마했던 우려처럼 6점이나 되는 점수 차이로 끌려갈 줄은 몰랐다.
전화 통화를 마친 코치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게레로 감독에게 다가갔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걸 알기에 코치는 게레로 감독에게 귓속말을 했다.
이윽고 모든 말을 전해 듣고 난 게레로 감독이 알겠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속 시원하게 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게레로 감독은 말없이 그라운드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홈런만 맞질 않았어도.”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무슨 소리야? 넌 진짜 잘 던진 공이었어. 노렸든, 재수가 터졌든 타자가 잘 친 타구를 어떻게 하겠냐? 대신 연타석 삼진으로 갚아줬잖아?”
형수의 말은 틀렸다.
세르지오 발데즈에게 홈런을 맞은 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단순하게 패스트볼을 노린 스윙이 아니었다.
무조건 내가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질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자신 있게 가져간 스윙이었다.
‘12to6커브를 던졌어야 했어. 거기서 자신만만하게 패스트볼을 던지는 게 아니었어.’
내가 외면했던 승부욕이, 우월의식이 화근을 만든 거다.
반대로 세르지오 발데즈는 내가 승부를 해올 것이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던 거다.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머리도 좋다는 뜻이다.
나와 자신의 상황, 주변에서 우리 두 사람의 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등을 완벽하게 머릿속에 그려놓고 내가 결정구로 무엇을 던질지 예측을 하고 있었다는 소리다.
그렇게 알고 친 순도 100퍼센트짜리 세르지오 발데즈의 홈런이다.
연타석 삼진으로 복수를 했다고 해도 오늘 경기의 승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세르지오 발데즈다.
무엇보다 이번 홈런을 통해 세르지오 발데즈는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간판 타자들보다 더 빛나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집중 관심을 받으며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데, 더욱더 추진력을 받게 됐다.
“지혁아, 네가 자책할 일이 아니야. 넌 선발 투수로서 7이닝까지 단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중이잖아? 남아 있는 2이닝만 지금처럼 잘 지켜줘. 점수는… 어떻게든 타자들이 해볼 테니까.”
형수는 자신 있게 말을 했지만, 현실은 전혀 희망적이지 못했다.
1회 초부터 제구력 난조로 2실점을 한 오마 크루즈는 2회부터는 아슬아슬하게 마운드를 지켜내며 결국 5이닝까지 책임을 졌다.
1회 초 2실점만 아니라면 정말 훌륭하게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했다 칭찬할 만한 투구였다.
그리고 인디오스의 불펜진이 가동됐다.
6회 초와 7회 초에도 각각 2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한때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모 감독의 유명한 작전으로 사용되었던 벌떼 야구였다.
“씨발! 또 교체야?”
8회 선두 타자를 상대하고 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흔한 공식처럼 우타자에게는 우투수를, 좌타자에게는 좌투수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땅볼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크레이그 바렛의 표정엔 불만이 가득했다.
계속되는 투수 교체가 원흉이었다.
좌타자인 3번 코리 시거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온 인디오스의 좌투수는 2미터가 넘는 큰 키를 가지고 있었는데, 키만큼이나 넓은 리치를 자랑하는 길쭉한 팔 길이에서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공은 단순히 지켜만 봐도 좌타자에게는 무척이나 껄끄럽게 느껴졌다.
남은 아웃 카운트는 5개.
다섯 번 아웃을 당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2점을 따내야 8강 진출이 가능했다.
타석에 선 코리 시거는 신중하게 새로 바뀐 투수의 공을 지켜봤다.
전광판에 찍힌 94마일의 패스트볼 구속이 그렇게 빠른 투수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문제는 좌타자의 사각지역에서 공이 튀어나오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투구 폼.
공 3개가 빠르게 지나갔고 카운트는 1스트라이크 2볼이 됐다.
슬라이더를 던져가며 코리 시거를 유인해냈지만 침착하게 공을 지켜보며 참아냈다.
뜻대로 타자가 움직여주지 않으니 투수의 표정이 살짝 찌푸려져 보였다.
새카만 손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로진백을 듬뿍 바른 투수가 네 번째 공을 던졌다.
쐐애애액.
퍼억!
공이 제 갈 길을 잃고 코리 시거의 허벅지를 그대로 강타했다.
코리 시거가 깜짝 놀라며 배트를 내던지며 투수를 노려봤다.
투수 역시 잔뜩 찌푸린 얼굴로 코리 시거를 노려봤다.
잠시 눈싸움을 벌이다 포수와 주심의 중재로 코리 시거가 1루로 걸어 나갔다.
“또 바꾸려나?”
형수가 장갑을 끼며 조롱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제 줄줄이 우타자들이다.
인디오스의 더그아웃에서 충분히 우투수로 투수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었다.
나와 형수의 생각과는 다르게 인디오스에서는 투수 교체를 하지 않고 그대로 마운드를 현재 투수에게 맡겼고, 타석에는 오늘 경기에서 4번 타자로서 이렇다 할 활약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데니스 플린이 들어섰다.
“한 방만 쳐라.”
더그아웃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누군가의 음성처럼 나 역시 같은 생각이 간절했다.
명색이 4번 타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탈출하는 한 방을 터트릴 줄 알아야 한다.
데니스 플린 역시 꽤나 부담감이 많은 듯 잔뜩 굳은 표정으로 투수를 노려보며 타격 자세를 취했다.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은 인디오스의 투수는 잠시 1루 주자, 코리 시거를 바라보더니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견제구를 날렸다. 다만, 그렇게 던진 견제구가 코리 시거의 얼굴 쪽이라는 점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1루수가 재빨리 글러브를 뻗어 견제구를 잡아냈지만, 깜짝 놀란 코리 시거의 표정은 더없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일반적으로 데드볼을 맞추고 나면 타자와의 초구 이전부터 견제구를 던지는 행위는 비매너적인 행위로 인식되어 있었으니 누가 봐도 방금의 견제구는 도발적인 행동이라 봐도 무방했다.
아무리 매너가 좋은 코리 시거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잠시 타임아웃이 됐다.
감정을 다스리고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투수가 초구를 던졌고, 데니스 플린은 낮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다분히 땅볼을 유도하기 위한 공이었고, 어떻게든 병살타만은 피해야만 하는 데니스 플린으로서는 섣부르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공을 잘 참아냈다.
2구, 3구, 4구, 5구까지 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2볼로 이어졌다.
딱!
6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패스트볼을 데니스 플린이 가볍게 밀어쳤다.
1루 베이스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타구였고, 몸을 날리며 1루수가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성인 손바닥 한 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빠져나갔다.
“나이스!”
더그아웃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고, 나 역시 주먹을 쥐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선행 주자 코리 시거는 3루 코치의 맹렬한 팔 회전에 2루 베이스를 찍으며 3루로 내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1사 1, 3루 상황이 되자 인디오스 더그아웃에서 투수를 교체시켰다.
누가 나오든 타석에는 트라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몫을 충실하게 해줄 수 있는 믿음이 가장 큰 타자였기에 나를 비롯한 더그아웃에서 응원을 하는 동료들의 기대가 자연스럽게 커졌다.
쐐애애애액!
퍼어- 어엉!
바뀐 투수의 구속은 무척이나 빨랐다.
초구부터 99마일을 찍었으니 충분히 100마일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나이가 들면서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상당부분 떨어진 트라웃이라 살짝 걱정이 들었다.
퍼- 어엉!
또 다시 99마일의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했다.
공 2개만으로 투 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이 됐다.
‘짧은 거 하나만.’
장타를 칠 필요는 없다.
짧은 안타 하나만 때려도 우선 1득점에 성공하고 주자는 1, 2루가 된다.
다음 타석이 형수였으니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 했다.
내 바람이 통했을까?
2개의 유인구로 트라웃을 낚으려고 했던 인디오스의 투수는 5구에서 승부구를 던졌고, 트라웃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타격하는데 성공시켰다.
딱.
타구가 투수의 옆을 곧바로 스치면서 내야를 벗어났다.
“오케이!”
“나이스! 나이스!”
소중한 1점을 득점했기에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게레로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고는 재빨리 수석코치를 불러 작전을 펼쳤다.
주자 교체였다.
2루 주자인 데니스 플린을 빼고 발이 빠른 대주자를 선택했다.
이제 남은 건 단 1점.
그거면 된다.
비장한 표정으로 타석으로 들어서는 형수를 바라보며 나는 두 손을 모으며 간절하게 중얼거렸다.
“내야를 벗어나는 단타면 된다.”
게레로 감독의 지시를 받은 2루 주자는 리드폭을 길게 가져갔다.
단타라 하더라도 내야만 벗어나면 홈을 노려보겠다는 의지였다.
2루 주자의 행동에 투수는 꽤나 신경이 쓰이는지 2번이나 견제구를 던졌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주루 플레이에서만큼은 다저스 구단 그 누구보다 뛰어난 대주자였기에 어지간한 견제구로는 잡힐 일이 없었다.
주자에 대한 신경이 날카롭게 선 상태에서 투수가 초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이었다.
제구가 불안했다.
여기서 한 방이면 또 다시 실점을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투수의 머릿속을 괴롭히고 있었다.
반면, 형수는 긴장했지만 최대한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침착하게 쳐라, 형수야.’
성급하면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지도 몰랐기에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타격을 해야만 한다.
딱.
타구가 3루 라인을 벗어나며 파울이 되고 말았다.
몸 쪽으로 바짝 붙이려던 공이 가운데로 살짝 몰렸는데 형수가 아쉽게도 그 공을 놓쳤다.
파울 타구를 바라보며 형수가 제 머리를 힘껏 두드렸다.
딱.
다시 한 번 파울 타구가 나왔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성급하게 배트가 나왔다.
2스트라이크 1볼 상황으로 변하자 투수의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졌고, 반대로 형수의 표정은 딱딱하게 경직됐다.
잠시 타임을 요청하고 타석에서 물러난 형수는 장갑을 풀었다 다시 조이면서 제 뺨을 3차례나 후려쳤다.
냉정함을 찾고자 하는 행동으로 인해 다시 타석에 섰을 때 형수의 표정은 한결 긴장감을 털어낸 듯 보였다.
“짧게 팀 배팅으로 가자.”
형수를 향해 주문처럼 그렇게 중얼거렸고, 투수가 던진 낮은 볼을 가까스로 참아내며 형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볼!”
다시 한 번 유인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며 풀 카운트까지 갔다.
이제는 타자와 투수 모두 부담이 가는 상황.
여기서 투수가 형수를 거를 것인지, 승부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내가 감독이라면.’
거른다.
발이 느린 형수를 거르고 다음 타자인 미치 네이와 상대를 해서 더블 플레이를 노린다.
물론, 쉽지 않은 작전이지만 어설프게 형수를 상대하는 건 위험한 도박이다.
더그아웃의 사인을 꽤 오래 지켜보던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보냈고, 투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공을 던졌다.
‘유인구.’
대놓고 거르기보단 어렵게 승부를 해보겠다는 의지였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커브였고, 기다리면 볼넷으로 1루까지 편안하게 걸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형수의 배트가 이미 절반이나 돌아 나오고 있었다.
떨어지는 볼을 향해 형수는 하체가 무너지면서까지 스윙 궤적을 변경하며 어떻게든 공을 때렸다.
딱!
‘먹혔어.’
제대로 된 타격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형수가 힘으로 타구를 밀어버렸고, 타구는 3루수와 좌익수의 중간 지점을 향해 애매한 속도로 날아갔다.
대주자는 2루와 3루의 중간 지점에서 초조하게 타구를 지켜봤다.
타구를 따라서 뒤로 달리는 유격수와 마찬가지로 타구만 지켜보며 앞으로 달려 나오는 좌익수의 모습이 굉장히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내야에서 소리를 지르며 두 사람의 충돌을 예방시켰지만, 이미 타구만을 쫓으며 달리는 유격수와 좌익수는 기어이 충돌하고 말았다.
3루 코치가 소리를 지르기 전부터 2루 주자가 미친 듯이 달렸다.
3루 베이스를 찍고, 홈까지 달렸고 서로 충돌하면서 쓰러졌던 좌익수가 급하게 몸을 일으키며 바닥에 떨어진 공을 주워 홈으로 던졌다.
“뛰어! 뛰어!”
더그아웃에서 모두가 한 목소리로 소리쳤고, 공이 날아오는 것과 동시에 대주자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촤아아악-!
퍼어억!
결과는?
“세이프!”
포수가 아웃이라며 펄쩍 뛰며 어필을 했고, 인디오스 더그아웃에서도 감독이 달려 나오며 판정에 항의를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이프 판정을 받은 대주자는 재빨리 더그아웃으로 달려오며 동료 선수들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됐어!’
이걸로 3점 차이가 됐다.
그때, 전화가 걸려왔고 곧바로 수석 코치가 전화를 받았다.
“끝났다고? 결과는? 칠 대 일? 오케이!”
수석 코치가 밝은 얼굴로 전화를 끊으며 게레로 감독을 향해 외쳤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소프트뱅크 호스크의 경기가 끝났다.
경기 결과는 7:1.
이걸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승 1패 득실점 차이는 +5점이다.
희망이 보였다.
지금 스코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LA 다저스는 2승 1패 득실점 차이는 +6점이 된다.
여기에 인디오스와의 상대전적으로 인해 조 1위로 8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아쉽게도 후속 타자들이 내야 뜬공과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8회 초, 다저스의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척, 해줄 수 있겠지?”
모자를 고쳐 쓰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려는 내게 게레로 감독이 그렇게 물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막겠습니다.”
남은 2이닝, 전력으로 던져서 무실점으로 막아낸다.
< 『해외편 - 18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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