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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일-91화 (91/221)

< 『해외편 - 091』 >

『해외편 - 091』

“후하~! 죽겠다! 넌 정말 인간이 아니야!”

맨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린 형수가 질렸다는 듯 날 쳐다봤다.

미리 준비해 뒀던 물을 천천히 마시며 격렬하게 뛰는 심장을 달랬다.

LA 다저스와 계약을 하고 가장 좋은 점이라면, 개인 훈련장과 다저 스타디움이 바로 코앞이라 편안하게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다저 스타디움의 선수 훈련장은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내 훈련 일정을 그대로 따르는 형수는 죽을 맛일 거다.

“지독한 놈! 어떻게 하루도 안 쉬냐?”

형수가 상체만 일으키고는 이온음료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운동 선수가 하루 훈련을 빼먹으면 열흘의 고생이 무의미해진다는 소리 못 들었어?”

한국에 있을 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항상 하던 말이다.

힘들다고 하루를 쉬면 열흘 동안 힘들게 훈련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말은 확실히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규칙적인 휴식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런 말이 있었어? 어쨌든 어디가서 체력으로는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너랑 같이 훈련을 하니까 내가 이렇게 저질 체력이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 넌 여전하구나.”

“구단에서 왜 많은 돈을 연봉으로 주겠어? 거기에는 훈련을 꾸준히 하라는 의미도 있는 거야. 그러니 게을러져선 안 되지.”

“네, 네. 감히 차지혁 선수의 말씀을 어떻게 무시하겠습니까?”

살짝 빈정거리는 투로 말을 하지만,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미국에 오고부터 단 하루도 쉬질 않고 형수는 나를 따라서 훈련을 했다.

특히, 기본적인 체력 훈련과 스트레칭은 나와 똑같은 수준으로 훈련을 했는데, 그게 형수에게는 고역이나 다름 없었다.

기본 훈련이 끝나면 나는 투수 훈련을, 형수는 타자 훈련을 했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캐치볼부터 투구, 포수 훈련과 마무리로 정리 훈련을 했는데, 익숙해서 크게 힘들지 않은 나와 다르게 형수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꽤나 고생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10년 넘게 차근차근 강도를 높여가며 지금의 훈련 수준을 만들어 놓은 나였다.

그걸 기본 체력만으로 따라하려는 형수였으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죽했으면 첫날에는 형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구토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다음날 이를 악물로 훈련하는 형수를 보니 다저스에서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이 새끼들은 도대체 뭐가 이렇게 불만이 많아서 하루도 쉬질 않고 이따위 기사를 쓰는 거야? 개자식들!”

형수는 핸드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보며 열을 냈다.

보나마나 뻔했다.

LA 다저스와 나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 혹은 비난 가득한 기사였다.

국내 언론이 참 극성스럽다고 여겼는데, 미국에 오니 여기도 다를 것 하나 없었다.

무엇보다 뉴욕 언론에서 왜 그렇게 나에 대한 기사를 쓰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막말로 내가 천문학적인 돈을 받았든 말든, 한 푼 보태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덕분에 초기에만 하더라도 꽤 많은 부정적인 기사를 썼던 LA 언론에서 오히려 호의적으로 기사를 써줄 정도였다.

“또 카잔 이 개자식이네!”

형수가 이를 박박 갈아대는 카잔은 뉴욕 언론의 기자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카잔이라는 기자는 꼬박꼬박 기사를 썼는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항상 날 들먹였다.

“무당이야 뭐야? 지가 무슨 노스트라다무스야? 실패하긴 뭘 실패해! 이 개자식 때문에라도 반드시 성공해야지! 젠장!”

핸드폰을 꺼버리며 형수의 모습에 가볍게 혀를 찼다.

“그러니까 왜 기사를 찾아보고 그래. 그냥 무시해버려. 어차피 시즌 시작되면 그때 결과로 보여주면 되잖아.”

“알지 나도! 그런데 자꾸만 거슬리는 걸 어쩌냐?”

씩씩 거리는 형수의 모습이 이해도 갔다.

처음에는 나만 걸고 넘어가던 카잔이라는 기자가 어느 순간부터는 형수까지도 걸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형수를 트레이드 시킨 다저스의 결정은 근 10년 동안 있었던 트레이드들 중 최악의 실수일 거라고 평하기까지 했었다.

그 기사를 접하고 길길이 날뛰는 형수를 간신히 말려야만 했다.

“너랑 내가 월드 시리즈 무대에서 배터리로 출전하면 카잔이라는 놈이 얼마나 무능력한 기자인지 모두가 알게 되겠지. 다시는 기자질 못하게 만들어 버리려거든 훈련이나 해.”

“그래! 반드시 우리 둘이 월드 시리즈 무대에 나가자! 내가 꼭 우승 반지를 끼고 만다!”

방금 전까지 죽을 것 같다며 쓰러졌던 형수가 몸을 일으키고는 다시 배트를 잡았다.

하루에도 수천 번씩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연습을 하는 형수였다.

손바닥은 물집이 잡혔다, 찢어졌다를 반복하며 거칠게 변해갔고, 그만큼 굳은살이 깊어지고 있었다.

나 역시 손에 들린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손가락 끝으로 돌렸다.

한국 시리즈가 끝난 직후부터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한국에서 던지던 공과 감촉부터 실밥의 높이 등이 꽤 달랐기에 감각을 유지하려면 손에 익을 때까지 만지는 수밖에 없었다.

그 노력의 결과 이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로도 어느 정도는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했기에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에서 확실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막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아직 돌아가지 않았군요!”

다저스 구단 직원인 행크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무슨 일이죠?”

“지금 단장실로 가면 신임 감독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임 감독님이요?”

나와 형수가 서로를 바라보고는 잠시 망설였다.

기사를 통해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단장실까지 가서 신임 감독을 만나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행크가 우리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알고는 다시 말했다.

“감독님께서도 두 분이 훈련 중이라고 하시니 시간이 된다면 훈련이 끝나고 만났으면 한다고 했답니다.”

“그렇다면야.”

형수는 더 이상 고민할 것 있냐는 듯 날 바라보며 고갯짓을 했다.

만나러 가보자는 행동이다.

“그럼 그러자.”

곧바로 단장실로 향했고, 마침 단장실에서 나오는 신임 감독과 딱 맞추졌다.

키는 나와 비슷했지만, 살집이 많이 붙어 확실히 나보다 커보였다.

“날 만나러 왔나?”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과 함께 신임 감독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차지혁입니다.”

“이제부터 다저스를 이끌어 나갈 게레로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통칭 ‘괴수’라 불린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바로 이번 시즌부터 LA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다.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이 된 블라디미르 게레로 감독은 선수 시절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했던 대타자였다.

특히, 한국 야구 팬들 중에서는 게레로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런 그를 ‘게선생’이라 부를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박호찬 선배가 항상 가장 까다로운 타자라고 말했지.’

소위 말하는 천적이다.

박호찬 선배에게 게레로는 천적 중 한 명이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가리지 않고 제 눈에 들어오면 배트를 휘둘러서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내는 배드볼히터인 게레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정확성, 파워, 스피드, 송구, 수비)였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꾸준하게 마이너리그에서 코치와 감독 생활을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이 된 게레로를 두고 LA 언론에서는 당연히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당장 서부 지구 우승도 힘들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음에도 다저스에서는 게레로에게 감독직을 넘겼다.

“언론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 둘이 이렇게 만나니 괜히 기분이 좋군. 하하하!”

게레로 감독의 말에 나는 슬쩍 웃고 말았다.

“처음 뵙습니다! 장형수라고 합니다!”

형수가 게레로 감독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오! 체격이 아주 좋군! 다저스에서 파헬슨을 밀워키로 보내면서까지 데리고 왔다는 포수 유망주가 바로 자네로군! 이거 다저스에서 제2의 조 마우어가 탄생하겠는 걸?”

칭찬으로 한 말이라는 걸 알기에 형수가 환하게 웃었다.

조 마우어의 후반기 선수 생활이 어떻든 간에 조 마우어는 분명 대단한 포수였다.

그런 선수와 비교를 해주니 형수로서도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었다.

“이럴게 아니라 저녁이라도 같이 할까?”

“좋습니다!”

형수가 대뜸 대답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 자리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유쾌하고 즐거웠다.

게레로 감독은 선수 시절 괴수라 불렸던 사람답지 않게 유머가 있었고, 친근하게 나와 형수를 대해줬다.

선수 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거나,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여러 가지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스프링 캠프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거기서 보도록 하지.”

게레로 감독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며 형수는 올 시즌 느낌이 좋다며 연신 웃음을 흘렸다.

분명 형수는 게레로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기는 했다.

선수기용에 있어서만큼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감독이니 형수의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연습하자! 연습!”

앞장서서 저녁 연습을 준비하는 형수를 보며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

시간이 휙휙 지나갔다.

미국에서의 하루 일과는 정말 단순했다.

집과 다저 스타디움을 오가며 연습을 하는 게 전부였다.

오죽했으면 형수가 연습하다 죽은 귀신이 달라붙었냐며 핀잔을 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 옆에서 함께 훈련을 한 형수는 확실히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져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코치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 과정을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체력이 길러졌다는 점이 짧은 시간 동안 완성이 되었다.

“드디어 스프링 캠프구나!”

형수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새로운 선수들과의 만남, 코치진과의 만남, 기술의 보완 등 형수는 스프링 캠프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맥브라이드 단장이 말했던 새로운 투수 코치, 정확하게는 나만을 위한 투수 코치와의 만남이 굉장히 기다려졌었다.

‘그에게 배울 수 있게 될 줄이야!’

황병익 대표에게 투수 코치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고 말았었다.

“가자!”

형수가 큼지막한 짐을 차에 실으며 재촉했다.

이번에는 스프링캠프가 애리조나에 차려졌다.

스프링캠프 시작 날짜에 맞춰서 애리조나로 향하는 선수들도 있고, 구단 측에서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애리조나로 향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나와 형수는 당연히 구단 측에서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미리 애리조나로 향하기로 했다.

“트라웃도 전세기를 타고 간다고 했었지?”

형수의 물음에 나는 고개만 끄덕이며 운전에 집중했다.

항상 걷거나, 뛰어갔던 다저 스타디움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지만, 짐이 많다는 이유로 차를 끌고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온 몸이 긴장되고 있었다.

“역시 좋은 차는 다르다! 흐흐흐!”

초보 운전자의 긴장감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지 형수는 보조석에 앉아서 연신 차가 좋다고 떠들어댔다.

다저 스타디움 선수 전용 주차장에 차를 무사히 세우며 나는 크게 숨을 토해냈다.

“휴우~!”

“너무 가까워. 그냥 지금이라도 애리조나까지 차를 끌고 갈까?”

“내려!”

“좋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 좀 굴려야 할 것 아냐! 애리조나까지 별로 안 멀어! 그냥 차 끌고 가자? 응?”

형수의 말을 깨끗하게 무시하며 차에서 내렸다.

투덜거리며 차에서 내린 형수는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 들었다.

나 역시 짐을 꺼내 구단 직원에게 미리 들었던 집합 장소로 향했다.

집합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저기 트라웃이다! 트라웃!”

형수는 누구보다 트라웃을 먼저 발견하고는 목청껏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몇 번 함께 훈련을 했기에 트라웃도 반갑게 손을 흔들며 나와 형수를 맞이했다.

그런 트라웃의 주변에는 몇 명의 선수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 모두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트라웃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곁에 서자 주변 선수들이 하나, 둘 인사를 해왔다.

“웨스 스테인이다. 네가 그 소문의 코리아 쇼크지? 반갑다. 트라웃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훈련을 그렇게 열심히 한다면서?”

“데이빗 도일. 앞으로 잘 해보자.”

“내 이름은 빌 맥카티라고 해. 잘 부탁해.”

정신없을 정도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해왔다.

솔직하게 지금 이 자리에서 인사를 나눈다고 해서 기억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주전 맴버라 할 수 있는 웨스 스테인, 데이빗 도일, 빌 맥카티의 경우 기억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까지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행이라면 그들 역시 내가 자신들을 한 번에 기억해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듯 싶었다.

집합 시간이 다가올수록 선수들의 많이 모여들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선수들만 대략 100여명 정도가 참여를 한다고 하니, 그 외의 코칭 스텝과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 모이면 상당한 인원이 될 것 같았다.

집합 시간이 지나고, 구단 직원들이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하더니 이윽고 모두 모였다며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는 공항으로 움직일 것을 지시했다.

형수는 어느덧 트라웃 곁에 바짝 붙어서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바닥에 내려놨던 큼지막한 롱백을 어깨에 걸칠 때였다.

툭!

묵직한 뭔가가 기분이 나쁠 정도로 내 몸을 치고 지나갔다.

뭔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 확인을 해보니 큰 키의 백인 선수가 기분 나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왜 거기서 걸리적거리게 서 있는 거야?”

날 향한 시선, 신경질적인 말투와 표정, 모든 것이 고의성이 짙게 느껴졌다.

딱 봐도 나에게 시비를 걸려고 한 행동임이 분명했다.

기억을 되살려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얼굴이 아니었다.

내게 왜 적대감을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

주변에서는 어느덧 하나, 내 쪽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아무도 없는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무시를 했겠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라도 그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날 향해 말을 하는 그의 모습에 천천히 허리를 펴며 말했다.

“가방이나 잘 들고 다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피해주지 말고.”

내 말에 녀석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뭐라고? 이 냄새나는 동양인이!”

하, 이제는 대놓고 인종 차별인가?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인종 차별, 민족 차별이다.

그리고 그런 놈들에게 난 절대 쉽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녀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간단하게 대꾸했다.

“Fuck you.”

< 『해외편 - 091』 > 끝

ⓒ 독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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