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편 - 028』 >
『국내편 - 028』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회의에 참석해주신 모든 프로 야구 관계자분들과 선수, 선수의 가족분들과 에이전시 관계자들, 기자분들께도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3분 뒤, 13시에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가 지명회의 선언을 시작했고, 곧바로 의례적인 식순이 이어졌다.
유명 호텔의 거대한 홀에 마련된 지명회의장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각 프로 구단 관계자들로 이루어진 테이블, 선수와 부모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테이블, 기자들, KBO 관계자들 등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홀 전체를 꽉 메우고 있었다.
깨끗하게 차려입은 남자들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각종 음료와 빵, 과자, 과일 등을 사람들에게 건네줬다.
음료를 마시며, 가볍게 과자를 먹는 사이 지루하고 따분한 식순 행사가 끝났고, 기다리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시작됐다.
-그럼, 이제부터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회의 1라운드 지명이 시작되겠습니다.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은 수원 드래곤즈입니다. 수원 드래곤즈는 10분 안에 1라운드 첫 번째 지명 선수를 데스크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10분 안에 지명 선수를 데스크로 알리지 않을 경우 지명권이 소멸됩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전자시계가 카운터를 시작했다.
2024년 국내 프로 야구 꼴찌를 차지한 수원 드래곤즈는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수원 드래곤즈의 테이블에는 6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단장과 프론트 팀장, 스카우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수원 드래곤트 관계자들은 단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곧바로 프론트 팀장이 테이블에 마련되어 있는 전화기를 들었다.
사회자와 약간 떨어진 곳에 마련되어 있는 데스크에는 1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여자가 곧바로 전화기를 들었고, 짧게 몇 마디를 하고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곁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뭐라고 했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데스크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를 조작했다.
사회자 뒤편에 설치되어 있던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변했다.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회의.
1라운드 1순위 수원 드래곤즈.
포지션 : 투수.
출신고교 : 일석 고등학교.
이름 : 박주천.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선명하게 찍혀 나왔다.
곧바로 박주천은 사회자가 서 있는 넓은 단상으로 향했고, 수원 드래곤즈의 단장 역시 유니폼과 모자를 들고 단상으로 향했다.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수원 드래곤즈에서는 일석 고등학교 출신의 고교 졸업예정자 박주천 선수를 지목하였습니다. 키 185cm에 82kg의 박주천 선수는 우투수로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아 2025년 전국 고교야구 선수 랭킹 투수 부문 2위이자, 전체 유망주 부문 3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원 드래곤즈로서는 특급 유망주라 불러도 손색없는 박주천 선수를 지명함으로써 몇 년 안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회자가 간략하게 설명을 하는 사이, 단장과 악수를 한 박주천은 곧바로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머리에 썼다. 그리고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계약 기간과 계약 총액에 대한 설명은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이 되야만 공개될 예정이었다.
“계약 기간 6년에 계약 총액 21억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딱히 궁금하진 않았지만, 황병익 대표의 말에 그렇냐며 가볍게 대꾸를 해주었다.
요란하게 터져대는 기자들의 카메라 후레쉬에도 박주천과 수원 드래곤즈의 단장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손을 맞잡고 웃고 있었다.
간단하게 수원 드래곤즈 단장과 박주천의 소감이 이어졌고, 두 사람은 단상에서 내려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어서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대전 호크스에서는 마찬가지로 10분 안에 지명 선수를 데스크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6명이 앉아 있는 대전 호크스의 테이블에서 안경을 쓴 깔끔한 인상의 남자가 전화기를 들었고, 곧바로 데스크와 간단하게 통화를 했다.
통화를 마친 여자는 다시 남자에게 작게 속삭였고,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바뀌었다.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회의.
1라운드 2순위 대전 호크스.
포지션 : 투수.
출신고교 : 일석 고등학교.
이름 : 차지혁.
“포토 타임 때는 무조건 자신감 있는 얼굴로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 됩니다.”
단상으로 오르기 위해 몸을 일으킨 내게 황병익 대표가 눈까지 찡긋거리며 조언을 해주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웃는 얼굴로 날 바라봤다.
주변의 뜨거운 시선과 벌써부터 요란하게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어대는 기자들을 지나쳐 단상으로 올라섰다.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대전 호크스에서는 일석 고등학교 출신의 고교 졸업예정자 차지혁 선수를 지목하였습니다. 키 191cm에 87kg의 차지혁 선수는 좌투수로서 이미 그 실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25년 전국 고교야구 선수 랭킹 투수 부문 1위이자, 전체 유망주 부문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서 태풍의 핵이나 마찬가지였던 차지혁 선수가 대전 호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됨으로써 제2의 유혁선 선수의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사전 협상 때, 만난 적이 있는 대전 호크스의 단장 유정학은 한 손에 유니폼과 모자를 들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대전 호크스의 선수가 된 것을 축하합니다. 우리 대전 호크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열심히 경기에 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날 환영하며 손을 내미는 유정학 단장의 손을 마주 잡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대답을 하곤 유정학 단장이 내미는 하얀색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등번호 1번이 마킹되어 있는 대전 호크스의 홈경기 유니폼을 와이셔츠 위에 입고 모자를 머리에 썼다.
어깨나 두 번 두드려주거나, 손을 맞잡고 포토 타임을 가질 줄 알았던 유정학 단장이 돌발적으로 날 끌어안았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곧바로 황병익 대표의 조언대로 가볍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제2의 유혁선 선수가 아닌 제1의 차지혁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짧은 소감을 뒤로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내가 테이블에 앉기 전까지도 기자들은 쉬지 않고 카메라 후레쉬를 터트렸다.
“멋진 소감이었습니다.”
황병익 대표가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빙긋 웃었다.
“우리 아들 멋있었어.”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내 손을 잡으며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서울 버팔로스에서는…….
대전 호크스.
계약 기간 : 3년.
계약금 : 30억.
연봉 총액 : 12억(1년 2억, 2년 4억, 3년 6억)
지급 옵션 : 1년 100이닝 이상 소화 또는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우 연봉 100% 지급. 2년 130이닝 이상 소화 또는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우 연봉 100% 지급. 3년 170이닝 이상 소화 또는 23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우 연봉 100% 지급.
보너스 옵션 : 승리 수당 1천만 원. 완봉 수당 3천만 원. 신인상 수상 10억. 최우수선수상 15억. 다승왕 10억. 탈삼진 개당 10만 원 선수 이름으로 유소년 야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
계약 총액 : 42억 + @
바이아웃 : 350억.
추가 옵션 : 이적료 25% 지급(세금 포함). 보직 1군 선발 투수 보장. 5선발 로테이션 체제에 따른 안정적인 선발 등판 보장. 2군행 거부 조건 포함.
계약 기간부터, 각종 옵션까지 가장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한 대전 호크스였다.
@
2년.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최정상의 투수가 되어 메이저리그로 향할 기간이다.
고졸 신인 주제에 터무니없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하겠지만, 나와 최상호 코치는 2년 안에 국내 프로 무대를 정복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로 마음을 맞춰 놓은 상태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국내 무대를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기사만 하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을 가도 마찬가지였다.
어리석은 선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정해주지도 않을 국내보다는 트리플A에서 착실하게 실력과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 앞으로 고교 졸업 선수들에게 확실한 본보기가 될 최악의 선택이다 등등 온갖 악플과 비난이 적지 않았다.
계약 조건이 공개되자 3년 안에 350억이나 되는 이적료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겠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악플과 비난으로 이어졌지만, 일부에선 파격적인 계약을 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 이것들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지들이 뭘 안다고 함부로 떠들어대는 거야! 진짜 짜증나게!”
타닥타닥타닥타닥.
키보드를 부숴놓을 것처럼 손가락을 놀리는 지아의 눈은 모니터가 뚫어질 듯 노려보고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두 눈동자, 키보드 옆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빵과 과자 봉지들.
“아 진짜!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지가 무슨 기자야? 전문가야? 왜 멋대로 떠들어대는 거야! 실패는 누가 실패를 한다는 거야! 지가 실패자면서!”
다시 한 번 가열 차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아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
처음 나에 대한 악플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그럴 줄 알았다며 나를 탓하던 지아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악플러들과 전쟁이라도 치르듯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지아야,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조용해! 이게 다 오빠 때문이잖아! 그러니까 메이저리그로 갈 것이지 왜 국내에 남아서는 이런 거지 같은 놈들한테 까이는 건데? 하긴! 오빠가 야구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겠어? 에이 씨! 황금 같은 주말에 이게 뭐하는 짓이야!”
벌겋게 변한 눈을 다시 모니터로 돌린 지아는 자신의 글에 답댓글이 달린 사람을 향해 욕까지 하며 키보드를 두드려댔다.
한 마디를 하면 몇 마디로 돌아오는 지아의 모습에 하는 수 없이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일요일이었기에 아침 런닝 이후의 일정이라고는 영어 수업 밖에 없었다.
매일 일요일마다 4시간씩 영어를 배운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기에 회화 정도는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메이저리그가 목적지였기에 영어 공부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걷어 올렸습니다! 큽니다! 큽니다!
“넘어갔네.”
화면상으로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몸 쪽 볼이었지만, 타자는 그걸 그대로 걷어 올려버렸다.
힘 하나만큼은 정말 오싹할 정도로 대단한 타자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강타자 크루세타 피아즈였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홈런타자로 2018년, 2019년에는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경력도 있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노쇠화가 시작되면서 타율이 급락했고 홈런 개수 역시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내년부터 주전 경쟁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걸리면 그대로 담장을 넘겨버리는 파워만큼은 위협적이었다.
“역시 메이저리그야.”
노쇠화로 내년 주전 경쟁도 어렵다는 타자였지만, 말도 안 되는 볼을 걷어 올리는 파워는 무시무시했다.
저런 괴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팀마다 서너 명씩 포진되어 있는 프로 리그가 바로 메이저리그다.
2025년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로 선정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포스트시즌 3차전의 하이라이트를 지켜보다 현관 벨소리에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현관문을 열자 두툼하게 옷을 입고 있는 영어 과외 선생님인 김영준이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섰다.
“으으~ 춥다! 오늘 정말 춥네!”
에이전시에서 붙여준 영어 과외 선생님인 김영준은 올해 35살로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미국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으로 황병익 대표와는 친인척 관계였다.
“커피 드릴까요? 인삼차 드릴까요?”
“따뜻한 거면 어떤 거든 좋아.”
“예.”
주방으로 가서 직접 인삼차를 준비했다.
인삼차를 들고 방으로 가던 중 거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지아의 곁에 달라붙어 있는 김영준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말을 너무 함부로 하네!”
“그렇죠? 진짜 개념이 없다니까요! 아니, 지들이 뭐 우리 오빠 야구 하는데 공이라도 하나 사줘봤냐고요! 구단이 바보도 아니고, 투자 가치가 있으니까 오빠한테 투자를 한 걸 가지고 무슨 말들이 저렇게 많은지!”
“지혁이가 워낙 유명하고 대단하니까 유명세를 치루는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악플을 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
지아와 한 편이 돼서 악플러들과 전쟁을 벌이는 김영준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를 끌고 방으로 들어왔다.
“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다!”
뜨거운 인삼차를 마시며 기분 좋게 웃는 김영준이었다.
“이사는 언제라고 했지?”
“토요일이니까, 다음 주에는 수업하러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 하긴, 이사 한 번 하면 꽤 번거롭고 정리하는 일이 보통 아니지.”
대전 호크스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내년이면 2학년이 되는 지아로 인해 나 혼자만 작은 집을 얻어 생활을 할까 했지만, 아버지보다도 어머니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힘들게 운동하고 집에 와서 편하게 쉬어야 할 운동선수가 혼자 생활하는 건 결코 좋지 않다면서 가족 모두가 이사를 가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고, 집도 제법 근사한 2층짜리 단독 주택으로 구매를 해놓았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소녀인 지아가 전학을 가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아 상당히 걱정이 되었지만, 의외로 지아는 대전으로 이사를 가는 걸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나중에 어머니 말을 들어보니 2층에서 가장 넓은 방을 지아에게 배정하고, 뒷마당을 제외한 앞마당은 지아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도록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과학고를 노리고 있는 지아였기에 대전만큼 적합한 도시도 없었다.
“학교는?”
“대전에 있는 사립대학에 입학하기로 했습니다.”
대전 호크스와 계약을 하면서 당장 내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시합을 해야 하는 나였지만, 대학 졸업장은 형식적으로라도 따야 한다며 대전 내에 위치하고 있는 사립대학 한 곳과 이야기를 끝내놓은 상태였다.
딱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좋은 대학교는 아니었지만, 강의도 듣지 못하고, 시험도 볼 수 없는 나에게 졸업장을 줄 곳이기에 불만 따윌 가질 수도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대학 졸업장은 가지고 있어서 나쁠 것 없지.”
돈만 있으면 누구든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세상이었음에도 여전히 대학 졸업장의 유무에 따라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는 한국 사회였다.
“내년부턴 대전 호크스에서 공 던지겠네? 선발로 등판할 때는 표 좀 미리 줘. 가서 응원하게.”
“예.”
“그럼 이제 수업하자.”
< 『국내편 - 028』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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