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마일-27화 (27/221)

< 『국내편 - 027』 >

『국내편 - 027』

《마이크 테일러 7년 8500만 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

《사토시 슌 6년 7300만 달러에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

《시몬 산체스 6년 7100만 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

《케이티 지코 7년 67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

《알렉스 코트로나 5년 55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

《스티븐 펠리키 5년 5300만 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앤드류 폴 7년 63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니노마에 류지 6년 4700만 달러에 뉴욕 메츠와 계약!》

연일 터져 나오는 대박 계약 소식에 스포츠 뉴스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더불어 대박 계약 소식이 터질 때마다 항상 내 이름이 언급됐다.

국내가 아닌 해외 드래프트 시장에 나갔다면 최소 3천만 달러네, 4천만 달러네 하면서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냈다.

“정말 아쉽지 않습니까?”

황병익 대표의 물음이었다.

“저보다는 대표님이 더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내 말에 황병익 대표가 순순히 인정했다.

“아주 아쉽습니다. 진지하게 초기 협상으로 들어왔던 오퍼만 하더라도 5년에 3500만 달러는 보장이 되었으니까요.”

이제와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내가 국내 드래프트 시장에 등록하겠다고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황병익 대표가 했던 말이다.

사전 접촉을 해온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사실까지 말해주었었다.

5년 3500만 달러.

굉장히 큰 돈이다.

아시아 넘버 원 투수라 불리는 니노마에 류지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어떻게 협상을 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더 오를 수 있었던 일이니 절대 적은 돈은 아니다.

한화로 350억 원이 넘는 돈이니 우리 집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거액이다.

솔직히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고, 부유한 편이 아닌 집안 사정을 고려한다면 덥석 도장 찍어주고 싶을 만큼 큰 돈이었다.

“네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노력을 한다면 돈 따윈 욕심 부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벌 수 있게 된다. 돈에 눈이 멀어 소중한 네 선수 생활을 망쳐선 안 된다.”

돈에 흔들리는 날 바로 잡아 준 건 아버지였다.

누구보다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 아버지와 어머니, 지아였다.

그러나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선수 생활을 망쳐버리거나, 내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선수 생활이 흘러간다면 누구보다 괴로워할 사람들이 가족이었기에 과감하게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돈을 적게 받아가면서 야구를 할 이유도 없었다.

잠시 뒤로 미룰 뿐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니다.”

YJ에이전시에 대한 고마움도 잊을 순 없다.

부모님 다음으로 나에게 헌신적으로 지원을 해준 곳이니 당연히 그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받아야만 했다.

내 말에 황병익 대표가 기분 좋게 웃었다.

“차지혁 선수의 말 꼭 기억하겠습니다. 하하하!”

“꼭 기억하고 계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황병익 대표가 서류 봉투를 내 앞에 꺼내놓았다.

“아버님께서 자리를 비우셨으니 우선 차지혁 선수가 먼저 확인해보시죠.”

황금색 서류 봉투에는 세 장의 각기 다른 서류가 나왔다.

수원 드래곤즈.

계약 기간 : 5년.

계약금 : 60억.

연봉 총액 : 36억(1년 1억, 2년 3억, 3년 7억, 4년 10억, 5년 15억).

지급 옵션 : 매년 150이닝 이상 소화, 22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우 연봉 100% 지급.

보너스 옵션 : 승리 수당 1천만 원. 신인왕 수상 5억. 최우수선수상 10억. 다승왕 5억.

계약 총액 : 96억 + @

바이아웃 : 400억.

대전 호크스.

계약 기간 : 4년.

계약금 : 25억.

연봉 총액 : 20억(1년 2억, 2년 4억, 3년 6억, 4년 8억)

지급 옵션 : 매년 140이닝 이상 소화, 22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우 연봉 100% 지급.

보너스 옵션 : 승리 수당 1천만 원. 신인상 수상 10억. 최우수선수상 15억. 다승왕 7억.

계약 총액 : 45억 + @

바이아웃 : 350억.

서울 버팔로스.

계약 기간 : 6년.

계약금 : 70억.

연봉 총액 : 50억(1년 1.5억, 2년 4억, 3년 7.5억, 4년 9억, 5년 12억, 6년 15억)

지급 옵션 : 매년 155이닝 이상 소화, 22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우 연봉 100% 지급.

보너스 옵션 : 승리 수당 1천만 원. 신인왕 수상 3억. 최우수선수상 7억. 다승왕 5억.

계약 총액 : 120억 + @

바이아웃 : 450억.

각각의 서류에는 간단하게 계약 세부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국내 시장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금액이 생각보다 커서 놀라웠다.

“우선 몇 차례 사전 접촉을 통해 제시받은 계약 내용입니다. 크게 변동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두 곳에서 제시한 금액은 고졸 신인으로서는 사상 최대며, 쉽게 깨트릴 수 없는 거액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물론, 나머지 한 곳도 기존 계약 총액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입니다만, 두 곳과는 비교가 좀 되는 편입니다.”

기존 기록이 30억 미만이니 어쨌든 역대 최고액은 분명했다.

“대전 호크스는 굳이 볼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만?”

계약금부터 연봉까지 차이가 너무 났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 가까이 났으니 확실히 경쟁력이 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계약 내용을 포함시켰다는 건 다른 뭔가가 있다는 소리였다.

황병익 대표가 빙긋 웃었다.

“대전 호크스에서는 추가 조약을 제시했습니다.”

“추가 조약이 뭡니까?”

“이적료 20%를 선수 본인에게 세금까지 부담하며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예?”

바이아웃 금액이 350억이니 20%라면 70억이다.

거기에 가장 높은 세금이 붙는 이적료세 35%까지 부담을 한다니 실질적으로 대전 호크스에서 손해를 보는 금액이 무려 94억이 넘는다.

손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금을 떼준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350억에 나를 이적시킨다 하더라도 대전 호크스에서 손에 쥐는 금액은 130억이 조금 넘을 뿐이다.

반대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순식간에 다른 두 구단보다 많아지니 이적만 성사된다면 가장 좋은 조건이라 부를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기에 대전 호크스에서 정말 크게 양보를 한 셈입니다.”

“너무 크게 양보를 해서 얼떨떨할 지경입니다.”

“그럴 겁니다. 사실, 이적료를 선수에게 일부 지급한다는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당연히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고, 그만큼 대전 호크스에서 차지혁 선수를 열렬히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말이 좀 나오지 않겠습니까?”

“타 구단들이 굉장히 반발을 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하지만, 대전 호크스가 이적료 지급 조약을 철회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말이 나오더라도 수원 드래곤즈와 서울 버팔로스에서도 비슷한 조약을 옵션으로 넣으려고 할 겁니다. 아니, 제가 그렇게 만들어 버릴 작정입니다.”

“그렇게까지 경쟁을 하면서 구단들이 손해를 보려고 하겠습니까?”

황병익 대표가 고개를 저었다.

“구단에서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차지혁 선수만 잡을 수 있다면 몇 년 만에 100억 이상의 큰 돈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차지혁 선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입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큰 돈 들이지 않고 구단 이미지도 높이고, 마케팅까지 톡톡히 할 수 있는데다 차지혁 선수가 좋은 성적까지 거둔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구단에서 큰 이득을 얻게 되는 겁니다.”

하나도 틀리지 않은 말이다.

구단에서 크게 양보를 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들이 손해를 볼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지금까지 거의 독식을 해왔던 수익 구조를 선수에게 조금 나눠주는 수준일 뿐이다.

무엇보다 연봉의 경우 1년 뛰고 이적해버리면 총액은 20억일지 몰라도 실제로 구단에서 나에게 지급한 돈은 1년 치, 즉 2억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구단에서 4년, 5년 차에 9억, 10억 이상을 지급한다고 하는 것도 실제로는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물론, 이적을 하지 않을 경우엔 반드시 지급해야 할 연봉이지만 말이다.

“얼떨떨하기는 하지만 이적료 지급 조약은 확실히 끌리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잊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황병익 대표 역시 같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차지혁 선수가 짧으면 2년, 길면 3년 이내에 국내 생활을 정리하고 메이저리그로 가겠다고 했으니 대전 호크스가 지금으로서는 딱 맞는 조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아웃 금액도 타 구단들에 비해 가장 낮으니 이적시에도 여러모로 차지혁 선수에게 양쪽으로 이득이 될 사항입니다.”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간단합니다. 바이아웃 금액이 적으니 이적을 원하는 구단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차지혁 선수에게 쓸 수 있는 금액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더 쉽게 설명해서 차지혁 선수를 노리는 메이저리그의 A, B, C 구단이 있다면 350억이라는 적은 바이아웃 이적금액으로 인해 차지혁 선수와의 계약을 위해 세 구단이 경쟁적으로 큰 계약 총액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차지혁 선수로는 대전 호크스로부터 이적료의 20%를 받아냄과 동시에 새로 계약할 구단과도 거액으로 계약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아…….”

그 부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대전 호크스와의 계약이 내게 얼마나 큰 이익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대표님께서는 대전 호크스와 계약하길 원하십니까?”

“지금 조건만 놓고 본다면 수원 드래곤즈나 서울 버팔로스보다는 대전 호크스가 낫습니다. 사실, 드래곤즈나 버팔로스는 계약 기간에 있어서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으려고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은 이제 마련되었을 뿐입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고 온전히 우리 편입니다.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일이니 차지혁 선수는 절 믿고 차분하게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황병익 대표의 말투와 눈동자는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번뜩였다.

믿음직스러운 그 모습에 나는 더 이상 계약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후 협상 내용들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상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내년 프로 무대를 대비하는 훈련이지, 돈을 더 받겠다고 계약에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황병익 대표도 믿을만한 사람인건 확실했지만, 그보다도 날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낼 아버지가 있었기에 계약 문제는 아버지에게 모두 일임하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황병익 대표가 밝게 웃었다.

@

쇄애애액!

퍼엉!

포수 미트를 뚫고 나갈 것처럼 박혀 들어가는 묵직한 패스트볼은 언제 봐도 일품이다.

“무브먼트가 더 좋아졌다. 이 정도라면…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최상호 코치는 장담하듯 말했다.

국내 무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상호 코치였으니 믿을만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투수보다 그 공을 받는 포수가 더 잘 아는 법이다.

내 손끝에서 걸려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위를 느낄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공을 잡아내는 포수만큼은 아니다.

“다음은 파워 커브를 던져라.”

최상호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내곤 호흡을 고른 후, 미트가 머물고 있는 곳을 향해 정확하게 파워 커브를 던졌다.

쇄애액 휘익~ 퍼엉!

짝짝짝짝짝짝!

“와우! 정말 대단한 파워 커브입니다!”

격렬할 정도로 박수를 치며 황병익 대표가 다가왔다.

“이런 완벽한 명품 파워 커브를 도대체 BA에서는 어떻게 55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준 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최 이사님! 방금 차지혁 선수가 던진 파워 커브면 80점 만점을 받아도 부족함 없는 구위 아닙니까?”

황병익 대표의 말에 최상호 코치는 피식 웃고 말았다.

굳이 대꾸할 이유가 없다는 듯 말없이 내게 공을 던졌다.

80점 만점? 70점만 받아도 당장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며 찬사를 받는다.

내가 생각해도 55점은 조금 낮은 평가지만, 그렇다고 60점 이상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것 또한 사실이었다.

구속 자체는 훌륭했지만, 꺾이는 각이 아직 모자랐다.

최상호 코치는 이 부분을 신경 써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고, 나 역시 지금은 파워 커브의 구속보다는 각에 더욱더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홈플레이트 앉아 있는 최상호 코치가 컷 패스트볼 사인을 냈다.

천천히 와인드업을 하고 미트를 향해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쇄애애액 후욱~ 퍼엉!

“멋진 커터입니다!”

이번에도 황병익 대표가 물개 박수를 쳐대며 감탄했다.

“다시!”

최상호 코치의 불만족스러운 음성에 황병익 대표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쇄애애액 후우욱~ 퍼엉!

“멋지게 꺾여 들어가는 커터입니다!”

황병익 대표의 칭찬이 민망할 정도로 최상호 코치가 지적을 했다.

“제구는 제법 잡혔지만, 각도 조절에는 아직 한참이나 미숙하다. 예리하게 다듬지 못하면 절대 타자의 배트를 압도할 수 없다. 신경 써서 공을 던지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연속으로 컷 패스트볼만 던졌다.

최대한 각을 다듬어보겠다고 신경을 썼지만, 원하는 만큼 만족스럽지가 않아 살짝 짜증이 났다.

아무래도 중지의 힘을 미세하게 컨트롤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문제인 듯 싶었다.

이런 문제는 계속 던지면서 시간을 들여야만 보완이 되는 부분이라 급하게 마음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투수는 절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자신의 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리해서 투구를 하다보면 부상으로 직결될 정도로 섬세하게 몸이 다듬어졌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천천히.

이 점을 가장 염두해 두고 반복적인 투구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한참 동안 투구 연습을 하고 나서야 휴식에 들어갔다.

달아오른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며 황병익 대표를 바라봤다.

지루할 법도 한데 한 마디도 없이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던 거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내 물음에 황병익 대표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최종 계약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버지와 대표님 모두 만족하시는 계약서입니까?”

“물론입니다.”

어느덧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되었다.

앞으로 보름 후에 2025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 회의가 열린다.

이미 많은 이들이 사전 계약을 마쳤을 거다.

십 몇 년 전과 다르게 지금의 드래프트 지명 회의는 회의라는 말이 무색한 지명 발표회나 다름없었다.

구단들간의 눈치 싸움, 어느 구단에 지명을 받을까, 내가 몇 순위일까 하는 선수들의 긴장감 따윈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 구단은 이 선수와 계약을 확정했다’라는 걸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날이었다.

“어디와 계약을 하게 되는 것입니까?”

계약 내용보다는 아버지와 황병익 대표가 선택한 구단이 어디인지 그것이 더 궁금했다.

“차지혁 선수가 계약을 하게 될 구단은…….”

< 『국내편 - 027』 > 끝

ⓒ 독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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