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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4 선택과 후회 (44/49)
  • 00044  선택과 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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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희의 음부에 페니스를 밀어넣을 찰나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체 언제부터 우릴 보고 있었던건지 모르겠다. 바로 은지였다. 난 은지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화들짝 놀라서 예희의 수영팬티를 올려주고 나도 팬티를 잡아 올렸다. 

    "뭐해? 같이 안 놀고?"

    다행히 그녀의 표정은 나와 예희가 그런 행위를 하고 있던 걸 모르는듯한 표정이었다. 

    "어, 숯이 부족해보여서 좀 더 구해오려고 예희랑 같이 나왔어"

    "그래? 숯 아직 좀 남아 있던데."

    "금방 떨어질거 같아서..."

    그래도 이마에 식은땀이 잔뜩 흘렀다. 혹시라도 은지가 눈치를 챘을까봐 긴장되었다. 명분상 예희는 근우의 여자친구인데 아무리 막장이라곤 하지만 은지의 옛 남자친구에 가까운 내가 예희랑 밖에서 섹스를 하고 있다는 건 정말 은지 입장에선 막장중에 막장이었다. 

    "아, 예희야. 정호 오빠가 너 찾던데"

    "저요?"

    "응, 너 고구마 좋아한다며? 고구마 구워놨다고 빨리 오라더라구"

    "아 진짜요? 아 그럼 저 먼저 가볼께요. 오...빠...숯 잘 챙겨와요!"

    "응...알았어"

    예희가 먼저 도망치듯 가버리고 , 난 은지 앞에서서 바짝 긴장했다. 

    "나, 숯 좀 챙길께..."

    "숯이 여기 들었나보다?"

    “응 어디?”

    “여기 말야! 짜식아”

    은지가 손등으로 내 바지앞섬을 두들겨 쳐댔다. 헉! 내 페니스가 아직도 죽지 않은체 트렁크 팬츠안에서 팬츠를 커다랗게 치고 있었다. 게다가 바지가 위로 말아올려져서 페니스 끝의 귀두가 바깥으로 튀어나와버린 것이다. 

    “헉, 그게 아니라...”

    난 황급히 바지를 내렸지만, 좀처럼 페니스는 죽지를 않았다. 난 그저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가릴뿐이었다. 

    “너 이제 완전 걸레 다됐구나, 예전엔 진짜 순진했는데”

    은지는 나를 되려 걸레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아냥거렸다. 걸레는 여자가 해플때쓰는 말 아닌가? 

    “아니야, 내가 무슨 걸레야”

    “너 선혜란 아이랑 그렇고 그런거 아니었어?”

    “그...게... 둘 다 친해서”

    “아, 그러세요? 둘 다 따드셨나보네요? 겨우 20살짜리 애들을...”

    은지의 목소리는 비아냥거리는 듯 하면서 날카로웠다. 그 날카로움의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너...도 마찬가지잖아. 나 없는 동안 정호형이랑 그렇게 만나구 다니고, 오늘은 또 근우랑 그거 하려고 하는 거잖아. 왜 나한테만...”

    예전부터 은지는 좀 무섭고 어려운 아이였다. 분명 예쁘고 섹시하지만 동갑내기다보니 누나같이 느껴졌다. 예희에게는 어떤 얘기도 솔직하게 할 수 있는데, 은지앞에선 변명밖에 안 나온다. 그러다보니 다소 은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해버린거 같다. 나도 물론 내가 너무 심했나 순간 후회했다. 그렇지만 역시 쿨한 은지 답게 그렇게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거 같았다. 

    “뭐 나야, 원래 그랬던거 같은데. 니가 그렇게 변해서 의외라고. 나도 뭐 걸레라면 걸레겠지”

    갑자기 은지가 스스로 비하를 하니까 괜스레 미안해졌다. 

    “미안...내가 좀 말이 심했던거 같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풋, 우리 예전에 항상 별거 아닌걸로 흥분하고, 넌 이렇게 변명하고 또 그렇게 난 닦달하고 싸웠던거 같네.”

    “...은지야”

    “와아, 근데 너 원래 이렇게 컸냐?”

    은지는 방금전 짜증내고 취조하던 모드에서 갑자기 음기가 넘치는 표정으로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내 페니스를 바지위로 더듬었다. 

    “나 원래 작진 않았어”

    굳이 난 은지의 손을 거부할 필요는 없었다. 한때나마 여자친구였고 1학년때 가장 친했던 동기이기도 했다. 그때 참 많은 시간을 은지랑 보냈었는데 결국 결실은 이루지 못 했다. 밤이 점점 깊어가고 어느 새 하늘에는 보름달이 가득 차올랐다. 왠지 펜션 뒤편의 어두운 이 공간은 은밀하면서도 로맨틱한 장소가 되버렸다. 

    “이렇게 컸던거 같지는 않은데...”

    은지는 오랜만에 만져보는 내 페니스 크기 자체가 정말 신기했던 모양이다. 연신 사이즈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냈다. 난 갑자기 다시 흥분감이 올라오며, 은지의 늘씬한 비키니 몸매와 사과모양처럼 예쁘게 잘 갖춰진 붉은 비키니 브래이지어 사이의 가슴골을 보니 묘하게 설레였다. 

    “더 딱딱해지는 거야? 너 나보고 흥분했냐? 아니지, 뭐 넌 아무 여자나 다 흥분하는 걸레잖아”

    “...”

    “왜 반박 안해?”

    “그냥 그런거 같기도 해서”

    “풋, 야! 갑자기 너 그러니까 재미없잖아. 변명해야지”

    “미안 했어...”

    나도 모르게 예전 일들이 떠올랐다. 왜 일까? 굳이 이런 상황에 왜 예전 일들이 떠올랐을까?

    “...”

    은지도 무슨 말인지 직감했는지 입을 살짝 벌린체 말을 반박하지 못 하고 있었다. 

    “내가 좀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그때 내가 좀 더....”

    뭔가 갑자기 가슴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꺼내려는데 , 은지가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내 입술에 키스를 해왔다. 딮키스는 아니었다. 약간의 뽀뽀같은 입술의 키스랄까? 순간적으로 그녀는 내 입에서 나오는 과거의 이야기와 사과를 막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입술은 예전과 다소 다른 성숙한 여인의 촉감이 느껴졌다. 잠시 뒤, 그녀는 입술을 떼었다. 

    “오늘 놀러왔는데 ,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하자”

    “응,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감정에...복받쳐서...”

    “그건 그렇고 넌 어떡할 거야? 저 두 마리의 늑대들이 여자들을 사냥하러 드는데. 너도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아?”

    “너도 참 쿨하게 받아들이는구나. 그냥 여자애들이 거부하면 되는거 아닌가? 뭐 정호형이랑 근우가 억지로 하는 스타일도 아니구”

    “흠, 너도 참 여자애들을 잘 모르네”

    “응?”

    “오늘 이곳에 온 여자애들은 보통 여자애들이 아니란 말이지”

    “그건 또 무슨 얘기야?”

    “다들 걸레란 거지”

    “에? 너무 몰아서 비하하는거 아냐?”

    “비하는 아니구. 표현이 그렇다는 거지. 내가 너한테 걸레라고 한 것도 비하한 건 아냐”

    “궤변같은데...”

    “다들 원하는 남자 여자들이라는 거지. 건드리면 톡하고 터지는...”

    “너도 그래?”

    선혜와 예희는 확실히 나이도 어리고, 술만 조금 들어가도 기본적으로 성감대가 강한 아이들이라 쉽사리 유혹에 넘어갈 듯 싶었다. 다만, 은지는 이제 나이도 조금이나마 더 있고 , 유혹에는 강하지 않을까 싶었다. 

    “무슨 대답이 듣고 싶어?”

    “그건 내가 물었잖아”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모르겠다니? , 너 정호형 여자친구잖아"

    "흠, 내가 정호오빠 여자친구이긴 한거 같은데. 또 여자친구처럼 지내온 건진 모르겠고. 사실 오빠랑 계속 권태기라서..."

    "권태기?"

    "응, 둘이 섹스하는 거 외에는 통하는게 없어"

    "섹스가 전부는 아니구나"

    "아니지. 다른게 있어야지"

    "다른게 뭔데?"

    "그건...흠...아 자꾸 여기서 너무 진지해지지 말자. 일단 오늘 너의 선택이 후회가 없길 바래"

    "내 선택?"

    "누군가는 선택해야지. 오늘 일이 별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향후 너의 연애전선에 분명 큰 영향을 미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내 얘기를 많이 알구 있구나"

    "근우가 워낙 입이 싸더라구. 니 얘기 참 많이 하더라. 널 동경하는거 같아"

    "그 녀석이? 말도 안돼"

    "암튼, 그만 가자! 이제부턴 코치하기도 귀찮다. 너의 욕망에 충실하길"

    "아...그래... 암튼 얘기는 고맙다"

    욕망에 충실하다라 , 과연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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