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2 삐걱삐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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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3 , 여행의 시작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적어도 내 입장에선 그러했다. 애초부터 과도한 기우가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은 아닐까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정호형은 내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풀장에서 여자애들을 물에 집어던지고 장난을 치며 신나게 놀구 있었다. 언제 준비해왔는지 보드카에 과일음료를 타서 주구장창 여자애들을 멕여댔다. 딱히 지난 술자리처럼 게임을 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여자애들은 술과 분위기에 취해 남자들에게 널부러질 판이었다. 빨간색 비키니를 입은 은지는 연예인, 피팅모델같은 늘씬함을 뽐내며 근우가 준비해온 야외용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춤까지 춰댔다.
은근히 , 정호형은 선혜와 예희를 집중 공략하며 둘중에 쉽게 취할 여자애를 고르는 느낌이었다. 근우는 애초에 계획한 대로 은지에게 집중적으로 대쉬하는 느낌이 들었다. 애초에 이 판을 깨지 않는 이상 누구도 잃지 않는 싸움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선혜의 마음까지 상하게 만들어버렸으니 내 욕심이 자초한 결과였다.
살짝 자조감 섞여서 다운되어 있는데, 예희가 글라스에 술을 따라서 내게 다가왔다.
"뭐해? 물에 젖은 강아지같은 표정으로?"
예희는 대강 내 표정을 읽었다는 듯이 얘기했다.
"어? 아닌데, 그냥 잘 즐기고 있어"
"즐기고 있기는 ... 변태 오빠 답지 않아. 정호 오빠는 물속에서 애들 몸 더듬고 노느라 정신없는데. 오빠는 왜케 멀뚱 멀뚱 있어?"
"진짜 변태는 야외에서 그러지 않거든"
"히힛! 입은 살았네. 자아! 오빠 짠!"
"고마워!"
이번 여행에서 유독 선혜에게 마음을 많이 썼는데,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예희다. 새삼 예희의 노란색 비키니를 다시 보니 너무 귀엽고 섹시했다. 정확히는 많이 꼴리게 만드는 비키니 스타일이었다. 워낙 골반과 엉덩이가 섹시한 예희지만 오늘따라 허리 라인과 배꼽도 예뻐보였다. 은지나 선혜에 비해 빈약해보이는 가슴이지만 예희의 아담하고 잘록한 스몰S라인 몸매에는 잘 어울리는 예쁜 가슴이다.
"역시 오빠는 여자면 다 좋은건가? 나 오니까 또 내 몸 훑네"
"흠, 나 너무 노골적인가?"
"아냐, 그게 더 순수하고 변태같아서 좋아"
"큭, 변태 같은 거구나"
"근데, 오빠는 제법 잘생긴 변태라 좋아"
"예희두 제법 예쁜 섹녀라 좋아"
"제법이 거슬리네"
"큭큭, 마셔! 제법 예쁜 섹녀 아가씨"
"오빠두, 마셔! 제법 실한 변태 아저씨"
코드가 잘 맞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어쩌다보니 러브샷을 하듯이 팔을 크로스해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보니 예희의 가슴이 내 팔에 닿았고 맨살이 닿아서 느낌이 아주 꼴릿했다. 사실 처음 여자애들이 갈아입고 나올떄는 꼴릿했는데 계속 물에서 노는걸 보니 당연스럽게 여겨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거나 하진 않았다.
근우와 정호형은 점점 풀장에서 요란스럽게 놀았다. 특히 C,D컵으로 느껴질정도로 육감적인 바스트를 가진 은지와 선혜의 빼어난 미모와 몸매에 정호형과 근우도 무척 즐거워보였다. 정호형은 넓은 어깨로 선혜를 무등을 태워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은근 선혜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는게 눈에 거슬리긴 했다. 근우도 생각보다 튼실한 상체로 은지를 품에 안고 물에 뛰어드는등 여자들의 기분을 업시키는데 집중했다.
물속에서 기마전을 하듯이 여자애들을 남자 어깨위에 올라태우는데 점점 스킨쉽이 진해졌다. 정호형은 물에 빠진 선혜를 일으켜준다는 핑계로 선혜의 젖가슴을 실수처럼 주무르기도 했다. 그런데 선혜는 그런거를 크게 제지하거나 하지 않았다.
은지도 근우의 허리를 살짝 안기도 하는등 바뀐 커플들끼리 잼나게 놀구 있었다. 예희는 그런거에 신경 안 쓰는지 내 옆에 살짝 기대어있었다. 왠지 나만 못 노는 남자 된 기분이라 예희가 심심해보였다.
"우리도 물에 가서 놀까?"
"아니, 난 이런게 좋은데. 물속 너무 추울꺼 같아"
"괜히 나때문에 예희도 재미없는거 같아서"
"아닌데, 난 오빠랑 있는게 좋은데 ,흥분도 되고"
"흥분돼?"
"응, 오빠 옆에 있으면 흥분돼. 오빠는 안그래?"
"헤에, 나도 살짝 너 가슴 닿으니까 꼴릿하더라"
"진짜? 그럼 섰어?"
"으...응...근데 다시 머릿속으로 양 열마리 세면서 참고 있어"
"큭큭...왜 참구 그래"
"그럼 어떡해, 참아야지"
예희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내 손등에 손을 올렸다.
"오빠, 나랑 화장실 가자"
**
사실 오늘 예희는 생리가 끝난지 이틀정도 밖에 안 됐다. 평상시에도 20살의 여자애치고는 성감대가 예민해서 성욕이 높은 편인 그녀지만 생리 직후에는 더 심했다. 실상 그녀는 오늘 섹스가 무척 하고 싶은 날이었다. 그런데, 근우는 얘기했던 대로 은지 언니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고, 정호 오빠도 자꾸 선혜와 자기를 간보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예희의 그런 상태는 잘 몰랐지만 평소보다 상기된 표정인 것으로보아 오늘 꽤나 음기가 넘치는 날인걸로 추측은 되었다. 예희는 펜션 뒤편 화장실 근처로 날 데려갔다.
"오빠, 나도 젖은거 같애"
"진짜?"
"응, 만져볼래?"
"그 새 흥분하거야?"
"아니, 오늘 하루 종일 흥분했어"
예희의 이런 적극적 표현들이 너무 좋다. 난 예희의 노란 비키니 팬티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보았다. 역시나 축축히 젖어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