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1 솔직하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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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예? 선혜? 그 슴큰애? 그날보니 나한테 딱 꽂힌거 같던데"
여자애들은 야채를 씻고, 테이블을 세팅을 하고 있었고 남자들은 펜션 뒤편에 있는 숯터에 와 있었다. 어딜가나 일꾼인 나는 열심히 숯에 불을 붙이고 있었고 흡연자들인 근우와 정호형은 담배를 빨면서 허세를 부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호형은 이태원에서 선혜를 만났을때 선혜가 자기한테 꽂혔다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오, 정호형은 못 꼬시는 여자가 없네요"
"새끼, 내께 워낙 대물이자노. 귓두가 존나 크거덩. 그러니 은지도 내 좃두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거 아니냐?"
"은지 누나 그렇게 좋나요?"
"졸 섹녀야. 내가 아님 어디가서 어떤 남자가 받아줄까 싶을정도로 캐밝힘. 좀 지겨울때 됐는데 먹다보면 괜찮음. 진짜 괜찮은 섹파지"
조용히 숯에 불을 붙이면서 예전 영화 카피가 떠오른다. 어떤 남자에게는 첫사랑이지만, 다른 남자에게는 걸레만도 못한 취급받는게 첫사랑, 짝사랑의 여자인건가? 솔직히 쫌 욱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나도 은지에게 쌓인 감정이 없지 않아 많다보니 때로는 정호형의 강압적 연인관계에 종속된 그녀의 신세가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복잡한 마음이다. 어찌보면 서로 마음을 열지 못한 은지나 , 내 진심을 일단 거절한 예희나 같은 맥락에서 그녀들에게 육체적 정서적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보니 이런 난장판 연애질에 나도 별 스스럼없이 끼고 있는듯 하다.
다만, 선혜에게는 미안했다. 분명 그녀는 날 진심 있게 좋아하고 있고 , 애써 예희랑 같은 부류의 여자애라고 생각해본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닌듯 싶었다. 분명 이태원에서 선혜는 정호형에게 'No'를 한게 맞다고 본다.
"에이, 근데 선혜 그렇게 좋진 않아요"
난 슬쩍 정호형을 찔러봤다. 선혜의 잠자리 실력이 별로라는 말로 정호형을 선혜에게 접근하는 걸 막고자 하는 의도였다.
"뭔 소리야? 니가 자본 사람인 마냥 얘기하냐?"
"제가 이미 자봤거든요"
"진짜? 정말? 리얼리? 말도 안돼? 어떻게?"
상당히 상대방을 깔아보는듯한 리액션이었다. 이 형 나름 평판도 좋고, 리더쉽도 있는 형으로 아는데 뭔가 여자 문제에 관해서는 진짜 양아치 느낌이 난다.
"뭐 어떻게 되다보니 그랬는데, 제 생각엔 은지가 제일 세 명중엔 낫다고 봐요. 형이 이미 에이스를 차지하고 있는 거져"
"워 워, 이 녀석봐라! 너 은지한테 관심있구나"
"네?"
말을 꺼냈다가 도리어 정호형에게 공격을 당하게 생겼다. 옆에서 근우도 한 몫 거들기 시작했다.
"와아, 형 은지 누나 노리는 거예요? 안되는데, 이번 여행의 목적 자체가 은지 누나인데."
근우는 애초에 정호형에게 예희를 소개시켜준게 신입때부터 맘에 두었던 은지와의 추억을 만들려고 했었던거라고 말했었다. 사실 현재 내 입장에서 은지보다 예희와 선혜를 보호하는게 급선무였다.
베스트는 밤에 무슨 일이 생기든 결국 각자 커플대로 자는게 맞았다.
"아 그게 아니라, 세 명중에 은지가 제일 섹시하고 낫다는 거지. 정호형 괜히 선혜랑 했다가 후회할 걸요?"
"뭐 난 선혜 좋던데, 몸매도 쩔고..."
"아 형 진짜 선혜 슴만 컸지, 별루예....진짜 맛 없다니까염 ....헉!"
여자들에 대한 이런 품평회를 하며,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도 모르던 사이에 인기척없이 은지와 선혜가 접시에 파절이를 담아서 가져왔다. 한 5분정도 우리 얘기를 다 듣고 있던거 같았다. 난 등뒤가 오싹해지면서 식은땀이 흘렀다.
먼산을 쳐다보는 선혜가 아랫입술을 깨무는게 보였다. 은지는 괜히 중간에 껴서 멋적어 하는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지금 난 은지를 칭찬하고 선혜를 비하한 셈이었다.
"파절이 다되서 간보라고 가져왔어! 한 번 먹어봐"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은지는 정호형과 근우에게 파절이를 한 입씩 떠주었다. 찔릴게 없었던 정호형과 근우는 또 다시 시시덕 거리며 파절이를 맛을 보고 맛있다고 칭찬해대었다.
그와중에 냉랭한 표정의 선혜가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젓가락 대신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파절이를 들어올려서 내 입에 대었다.
"드셔보세요"
"어? 고...마워..."
내가 입을 벌리는데 마치 파절이를 내 입구멍에 쑤셔넣듯이 밀어넣었다. 단단히 화가 난 느낌이었다. 선혜의 이런 차가운 모습은 처음이었다.
"맛 없죠?"
"아..니,,,맛있어"
"맛 없잖아요, 맛있다고 거짓말 치지 말아요"
"아냐, 진짜 맛있어"
은유적으로 선혜는 내가 뒷다마 깐거에 삐진 걸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쌀쌀맞게 돌아서면서 중얼거렸다.
"맛없어서 미안하네요. 치이, 자기도 꼬추만 큰 주제에..."
"선....혜야...."
이거 완전 상황이 꼬여버렸다. 선혜를 사수하려다가 오히려 방목하게 되는 최악의 수를 둬버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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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평일이라 그런지, 펜션촌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진 않았다. 우린 저녁으로 바베큐를 해먹고 술기운에 수영복들을 갈아입기로 했다. 고급 펜션은 아니지만 제법 아담한 수영장이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여자들의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야! 빨리 들어가자! 꼬꼬"
정호형은 역시 한때 럭비부 출신답게 굵직굵직한 흉근과 어깨선을 자랑했다. 꽤나 멋드러진 몸매였고 은지가 섹스파트너로 오래 만날만 하다는 느낌이 새삼 들정도였다. 옆에 근우는 슬림한 체형이지만 적당한 잔근육들이 있어서 제법 몸매가 멋지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 비해 슬쩍 나온 똥배를 가진 내 몸매를 보면서 왠지 한숨이 나왔다.
접히는 내 뱃살을 만지며, 나도 어깨선은 나쁘지 않은데 운동 좀 더 해야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데 금새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여인네들이 등장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펜션 테라스쪽 문이 열리면서 여자애들이 나왔다. 은지는 유독 허리에 손을 척 올리며 자신 만만한 포즈를 취했다. 역시 성숙한 누나 포스 답게 빨간 비키니를 입었는데, 크로스로 리본끈이 덧대어져 가슴을 한층 업시켜주었다. 아무래도 가슴이 큰 선혜를 의식한 건지 가슴 볼륨을 강화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키가 셋중에 제일 커서 인지 모델같은 느낌이 났다. 예희는 귀여운 노란색 비키니를 입었는데 가슴은 셋중엔 제일 작은 편이지만 가슴이 탄탄한 밥그릇 느낌의 볼륨은 있었다. 무엇보다 키는 셋중에 제일 작아도 골반이 압권인지라 묘하게 꼴림은 역시 예희가 최고였다.
허벅지도 은지와 선혜는 좀 마른 편인데, 예희는 육감적인 꿀벅지를 갖고 있어서 하체에 대한 섹시함은 세명중에 제일 꼴릿했다.
그리고 문제의 선혜는 그야말로 OMG였다. 수영복의 천 면적이 너무 적은 야한 수영복이었다. 애초에 저런걸 작정하고 준비해온 것인가? 브라도 가슴 옆살이 다 보이고 , 팬티도 티팬티 수준의 야함을 보여주는 디자인이었다. 겉으로는 하얀색 비키니지만 몸을 가리는 부분이 앞선 두명보다 적다보니 너무 적나라하게 야했다.
가뜩이나 가슴이 커서 삐져나오는 느낌이 있어서 인지 더 노출이 심해보였다. 선혜의 출렁이는 가슴을 지속적으로 흘겨보는 정호형의 시선이 우려스러울 뿐이었다. 난 좀 달래보려고 선혜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너무 수영복이 야해서 입이 잘 안 떨어질 정도였다.
"수영복 이쁘다. 잘 어울리네"
"맛없게 생긴 수영복이죠?"
"어? 아 아니야. 진짜 이뻐. 저기 잠깐 나랑 얘기 좀 할까?"
"메롱~ 싫은데요"
선혜는 내게 항변할 기회도 안 주고 , 풀장 안으로 가버렸다. 정호형이 은근 여자애들을 물에 던져주며 특히 선혜를 케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 자칫하면 나 혼자 낙동강 오리알이 되게 생겨버렸다. 어쩌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