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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9 존나 X리지? (39/49)

00039  존나 X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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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4월의 어느 봄날, 주말이다. 나 역시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예희와 선혜

위, 아래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여자아이로 인해 내 전역후 생활은 결코 우울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건 그 뇌구조를 이해하기 힘들지만, 나를 선배로 끔찍이나 챙겨주는 서근우라는 후배녀석 덕분이긴 하다. 그래서 녀석을 위한 마지막 군입대 송별커플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문제는 이 여행의 목적 자체가 불순하다는데 있다. 물론 이미 불순함 그 자체로 선혜와 예희를 번갈아 탐하는 내가 할말은 아니긴 하다. 내가 욕심이 지나친 걸까?

예희는 정식 내 여자친구도 아니고, 선혜도 아직 사귀자고 명확히 말을 못 했다. 그저 두 여자아이를 육욕의 재물로 악용하는 건 나일지도 모른다. 조만간 마음을 정해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 이런 급의 매력적인 여자아이들을 만나본적이 없으니 누굴 선택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암튼 계획대로 6명의 남녀들은 가평의 펜션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선혜는 이번 여행이 너무 설레여서 전날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했다고 할정도였다. 남자친구랑 아직 여행을 가보지 못한 선혜는 뭔가 남자친구같은 남자랑 이런 여행을 가는게 설레였다고 귀엽게 얘기했다. 

선혜의 이런 면들을 보면 아주 순수하고 청순한 느낌마저 든다. 

드디어 날이 밝아왔고, 나는 선혜와 예희를 먼저 데리러 갔다. 신천역 근처에 선혜와 예희가 기다려주었고 나는 렌트를 한 중형차로 그녀들을 픽업했다. 

"오빠! 여기예요"

손을 흔드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차를 세웠다. 예희는 오늘따라 굉장히 청순하게 입고 왔다. 마치 동화속의 여주인공같이 챙이 넓은 흰색 모자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예희는 이전의 섹시했던 모습과는 섹다르게 귀엽고 청순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왠지 설레이고 그녀가 더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선혜가 뒤편에 있다가 다시 걸어나오는데 , 이건 뭐

자신감 넘치는 피팅모델을 보는 느낌이었다. 

"와! 오빠 운전하니까 멋있어요"

선혜는 화사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여행을 가는 것인데, 높은 힐이 있는 훼지힐 타입 신발을 신어서 오늘따라 170에 육박할정도로 키도 커보였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잘 드러내줄수 있는 트레이드 마크같은 흰색 나시를 입고 하체에는 착 달라붙은 하늘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와서 뽀얀 허벅지와 하얀 가슴골이 자극적이었다. 

"아가씨들 짐이 많네요. 오빠가 트렁크 열어줄께"

"네에!"

하루 여행인데, 이것저것 짐을 잔뜩 들고온 그녀들이었다. 차 트렁크를 열어 짐을 싣었다. 

"오빠도 뭘 이렇게 많이 챙겨왔어요? 어멋! 거의 술이네"

선혜는 혀를 내두르며 트렁크에 한 가득있는 술상자를 보고 놀랐다. 난 미리 장을 봐서 술과 건조시킨 안주들은 미리 사두었다. 

"내가 술하고 안주담당이어서"

"와아 오빠 이거 우리 다 멕이고 어쩌려고 헤"

"어쩌긴 뭘 어째! 오빠 그렇게 늑대 아냐"

"에이 오빠가 제일 늑대같아. 착한 양의 탈을 쓴 늑대"

여자애들과 즐겁게 히히덕 거리면서 트렁크에 짐을 싣었다. 누가 조수석에 앉을지 살짝 긴장했는데, 다행히 친한 두 사람은 뒷좌석에 같이 탔다. 이렇게 예쁜 여자애 둘과 셋이서 여행을 가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를 했지만 난 근우를 데리러 가야했다. 

근데, 근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어디예요?"

"어디긴, 너 데리러 가지. 넌 어디냐?"

"어,, 형 일정이 꼬여서 정호형 차로 갈거 같아요."

"그래? 거의 다왔는데"

"이미 강남쪽 와있어요"

"흠, 그럼 가평에서 만나?"

"그래야 될듯요"

"알았어"

아싸, 속으로 신나하며 예희, 선혜랑 즐거운 드라이브를 갈까했는데, 근우는 예상밖의 짐을 맡겼다. 

"아! 은지 누나가 양재쪽이래요. 정호형이랑 저랑 같이 픽업 못 하게 되서 형이 챙겨야 겠어요"

"은지???"

"네에. 에혀, 형 좋겠네여. 키키. 여자애들 어디 데리고 튀지 말고 잘 좀 챙겨 오세요. 이따뵈요"

"야아! 야! 나원참..."

은지라, 과연 이 여자애들 사이에 은지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어떨까?

은지는 내 입학동기이자 한때 사귈지도 몰랐던 아이이다. 지난번에 오랜만에 보니 엄청 이뻐지고 여성스러워졌지만 예전엔 나우티카 점퍼에 헐렁한 면바지를 입고 다니는 톰보이였다. 사실 내 첫경험의 상대는 그녀였다.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고 쑥쓰럽다. 은지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거절당하고 , 나랑 술을 마시면서 우리 하자며 갑자기 들이대서 하게 됐는데, 몇시간동안 구멍도 제대로 못 찾아서 헤맸던 기억이 있다. 

그때 결국 섹스를 하지 못 했고, 은지가 서툴지만 입으로 오랄을 해줘서 처음 여자에게 사정이라는 걸 해봤던 추억 아닌 추억이 있다. 그후로 내가 군대를 가게 되고, 은지는 겉으로는 과학생회장 출신에 럭비도 하고 잘나가는 이미지지만 속은 바람둥이 섹골로 썩어문들어진 정호형과 어떤 이유에선지 교제를 하게 되었다. 

나도 군입대전만 해도 정호형 이미지가 나쁘지가 않았는데, 최근에 와서 참 쓰레기라는 걸 알게 되서 은지가 좀 안쓰럽게 생각되곤 했다. 

어쨋든 난 차를 다시 돌려 양재동쪽으로 갔다. 양재쪽의 어떤 아파트단지 근처에 차를 세웠고 은지의 예전 번호로 오랜만에 문자를 보내봤다. 번호는 바뀐듯 한데, 링크가 되어 있어서 바뀐 번호가 다시 문자로 들어오며 은지에게도 답장이 왔다. 

은지 [어디야?]

나 [8동 입구인데?]

은지 [이그, 나 18동인데]

나 [헉! 진짜?]

은지 [됐어, 가까우니 , 걸어갈께.기다려]

나 [응]

은지 [짜식, 아직 내 번호 갖고는 있었네...연락두 없구 나쁜 시끼]

나 [어? 나 폰 최근에 다시 사서... 원래 연락 하려고...]

은지 [됐어! 56너45XX지?]

나 [응]

은지 [찾았다]

문자를 끝내고, 운전석에 내려서 두리번거리는데 누군가의 손이 내 어깨에 닿았다. 

"야아! 뭐하냐?"

썬글라스를 쓴 은지가 내 뒤에서 나타났다. 검은색 하이웨이스트 바지가 골반을 섹시하게 감싸주는 예쁜 하의를 입고 상의는 단추가 몇개 풀러진 흰 셔츠를 입었는데 셔츠안쪽 면티가 불룩하게 나와서 익히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인증하는 것 같았다. 긴 갈색 웨이브진 머리를 한 은지는 예전의 그 짧은 숏커트의 톰보이가 맞나 싶었다. 썬글라스를 섹시하게 들어올리는데 천상 섹시한 클럽퀸 같은 인상이었다. 

"뭘 멍청하니 쳐다보냐?"

"아...아니, 낯설어서..."

"낯설기는 나 뜯어고친거 없다! 미리 말해두지만 살만 뺀거야"

"누가 뭐래?"

"왜케 쪼냐? 얼른 가자, 조수석에 타면 돼?"

"으응..옆에 타, 여기 애들하고 인사하고 예희랑 선혜야"

"어머! 되게 예쁜 애들이네. 안녕 얘들아!"

"아, 언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예희와 선혜도 싹싹하게 인사를 하고 , 원래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은 성격답게 처음 본 예희,선혜도 빵빵 터뜨려가며 대화를 잘도 이어갔다. 뭔가 난 긴장이 되었다. 은지가 혹시나 예전 과거 얘기라도 애들한테 할까봐 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너무 변해버린 은지의 모습이 적응이 안되었다. 곧게 쭉 뻗은 긴 다리가 예전에도 예쁘긴 했지만 관리를 해서 인지 더 섹시하게 길쭉하게 잘 빠졌다. 거기에 탱탱한 허벅지를 간신히 가리는 하이웨스트 팬츠는 옆에서 운전하는 내 시선을 자꾸만 이끌었다. 특히, 은지가 뒷좌석의 아이들과 얘기를 하느라 보조석에서 상체를 자꾸 돌려서 앉을때는 두 다리가 운전석쪽으로 향하면서 약간 벌어져 그녀의 다리 사이 도끼자국이 보일듯 말듯 했다. 

이렇게 섹시한 아이랑 예전에 첫경험을 했다니 상상조차 가질 않았다. 은근 은지는 주로 여자애들과 수다를 떨긴 했지만 내 시선은 느끼는듯 했다. 한두번 눈이 마주치는데, 그녀의 눈빛은 바로 이거였다. 

'오랜만에 보니 존나 꼴리냐?'

약간 반 혐오하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어쨋든 그녀의 눈빛은 나를 향해 끈쩍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 최대의 변수는 은지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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