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30 그녀 또 그녀 (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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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te 17]

    외국의 도로명같은 라운지바 이름이었다. 라운지바의 위치는 지하에 있었다. 실내를 들어서니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하지만 마치 신비롭고 푸르른 에머랄드 바다 속 같은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였다. 사실, 이태원 하면서 막 노는 외국이들의 끈적끈적한 힙합클럽만 연상되었다. 그런데 이곳은 마치 청담동의 잘 나가는 남녀과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람들이 오는 력셔리한 느낌이 조금은 났다. 

    ‘루트17’이라는 라운지바는 밤1시까지는 몽환적인 느낌의 일레트릭 음악이 나오다가 1시를 넘어가면서부터 DJ가 바뀌고 힙합음악이 나온다고 한다. 선혜는 비교적 힙합장르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시간에 맞춰 온 듯 하다. 

    이미 핫한 시간대인지 곳곳에서 훈남섹시녀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왠지 남자인 나도 이런 무드에 취할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 저기서 데낄라 마셔요”

    “그래, 그래! 한잔 하고 놀자”

    “피이, 오빠 경직되서 2잔은 마셔야 될듯요”

    바로 가서 데낄라 네 잔을 시켰는데, 선혜가 카드를 꺼내 계산해버렸다. 내가 계산한다는데 굳이 먼저 계산을 해버렸다. 20살짜리 동생한테 얻어먹는게 왠지 어색했다. 특히 선혜같이 예쁜 여자애가 사주는 술은 처음이었다. 네 잔을 예쁘게 , 소금.레몬등과 세팅을 바텐더가 해주었고 선혜와 가볍게 러브샷 1단계를 데낄라를 원샷했다. 슬슬 힙합 음악이 나오고, 선혜랑 이것저것 떠들면서 기분이 슬슬 업되었고 2잔째를 들었다. 선혜는 2번째는 러브샷 2단계를 하자고 해서 나도 아직 술이 덜차서 어색하지만 선혜의 목을 감싸고 허리를 잡아주며 포옹을 했다. 

    내 앞섬에 선혜의 물컹한 가슴이 찌그러지는데, 초저녁에 그렇게 해놓고도 신호가 오는거 같았다. 선혜도 내가 흥분하는 걸 느끼는지 내 허리를 가볍게 잡았다. 음악에 맞춰서 서로 눈이 마주치며 은근히 몸을 비비는 걸 즐겼다. 

    “오빠, 우리 지하로 갈까요?”

    “지하가 있어?”

    “네에... 거기가 더 분위기 좋아요”

    “응응...가보고 싶어” 

    우리가 있던 곳은 입장하자마자 있는 1층 라운지였고, 지하에 각종 부스와 미니 테이블이 있는 스테이지가 있다고 해서 같이 손을 잡고 내려갔다. 

    저마다 손에 술잔을 든 남녀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외국인들도 제법 많아서 은근히 외국인 노랑내가 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끈적끈적하고 좋았다. 난 다시 선혜와 구석진 자리에서 마주보고 섰다. 선혜도 자연스레 내 목을 감싸왔다. 다시 앞가슴에 묵직한 가슴이 뭉개지는데 아래가 꼴릿꼴릿했다. 선혜는 요염하게 허리를 흔들며 내게 가슴을 그대로 비벼왔다. 나도 그닥 멋진 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리듬템포를 타며 선혜와 호흡을 맞췄다. 정말 청순하면서 오늘따라 성숙미가 넘치는 선혜였다. 나와 선혜는 부비부비 댄스의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그녀도 이렇게 몸을 비비는 걸 좋아하는 듯 했다. 남자를 흥분시키는 그윽한 눈빛과 계속 쳐다보고 만지고 싶지는 풍만한 가슴 더욱 미치게 하는 건 나를 좋아하는 기운이었다. 예희는 나를 좋아하는 걸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선혜는 지금 느낌 그대로 나를 좋아해주는 거 같았다. 나를 위해서는 뭐든지 야한 일도 해줄거 같았다. 

    풍만한 가슴에서 허리 옆선을 타고 흐르는 잘록한 상체라인도 일품이었다. 이런 여자가 나를 호감있게 봐주고 좋아해준다니 그 자체가 너무 짜릿했다. 

    그렇게 춤을 추고 있는데 잠시 익숙한 향기가 스쳐지나갔다. 선혜를 끌어안을 듯이 부비를 하면서 내 눈에 익숙한 복장의 섹시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클럽에서도 내 눈은 그녀만큼은 정확히 찾아냈다. 예희였다. 하필이면 예희도 정호 형을 만나 이곳으로 온 것이다. 재수가 없는 건지, 아니면 반대로 운이 좋은 건지? 다행히 그들은 우리를 발견하지는 못 하는 거 같았다. 

    우리는 좀 구석진 곳에서 끌어안고 있었고, 예희는 정호 형과 바쪽으로 가서 술을 시키고 있었다. 정호 선배가 바앞에 의자에 앉고 무릎에 예희를 앉혔다. 느긋하게 포개어져 앉아서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정호 선배는 예희의 허벅지를 주무르며 잘록한 허리선을 매만졌다. 그리고 이어서 예희에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내가 초저녁에 잔뜩 액을 싸놓은 입에 그가 또 입을 대고 있었다. 다소 진한 키스를 나누는가 싶더니, 생각보다 예희는 혀는 쓰지 않고 뽀뽀만 하는거 같았다. 정호 선배가 앙탈을 부리며 혀를 내밀어 달라고 아쉬워하는데 예희는 혀를 내밀지 않는 듯 했다. 나는 혀를 엄청 빨게 해줬는데, 괜한 우월감이 생겼다. 

    정호 선배는 키스가 여의치 않자 예희의 몸을 돌려서 우악스럽게 풍만한 엉덩이를 주물러대었다. 나도 왠지 오기가 생겨서 선혜의 치마 뒤로 엉덩이를 만졌다. 선혜도 내 손길이 싫지 않은지 몸을 더 깊숙이 맡기며 안겨왔다. 정호 선배는 좀 예희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느낌이었다. 짧은 원피스 치마끝단을 거의 끌어올려서 팬티가 보일 듯 아슬아슬한다. 그걸 마구잡이로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예희가 좀 난처해하는 모습이었다. 

    “오빠 우리 술 한잔 더해요”

    갑자기 선혜가 술을 더 마시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그럼 바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들과 마주치기는 민망했다. 

    “그럼 1층갈까?”

    “아닝, 여기서 마셔요, 내가 살께요”

    내 주저함도 잠시 선혜의 손에 이끌려서 바로 가게 되었다. 그 때 , 동시에 정호선배와 예희도 스테이지 쪽으로 걸어나왔다. 몇미터 떨어져서 우린 스쳐지나갔다. 그런데 정확히 나와 예희의 눈이 마주쳤다. 예희도 조금 놀란 표정으로 나와 선혜를 바라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선혜와 정호 형은 서로를 인지하지 못 했다. 

    민망한 상황이었다. 예희나 나는 서로 주시하면서 아는 체를 하지는 않았다. 난 완전히 아연해진 얼굴로 바에서 술을 더 시켰다. 근데, 선혜가 데낄라는 4잔을 또 추가를 했다. 술이 쎈 편이라 금방 취할 듯 한데, 차라리 빨리 취하면서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이지쪽을 보니, 정호선배는 또 노골적으로 예희의 엉덩이에 페니스 부분을 비비면서 예희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예희가 나를 은근히 의식하며 , 가슴을 주무르려는 정호선배의 손을 달래듯이 제지하고 있었다. 

    “뭐해요? 오빠! 짜안”

    선혜가 내게 잔을 내밀엇고, 선혜는 이번엔 날 바 의자에 앉히고 내 무릎 사이로 앉았다. 오늘 선혜는 작정하고 나를 유혹하는 느낌이었다. 은근히 엉덩이로 내 페니스 위를 비벼주며 날 흥분시키는 선혜였다. 예희가 날 지긋이 보는 느낌이었고, 나도 선혜의 엉덩이에 페니스를 비비며 섹시한 V자 갈라짐 미니스커트의 안감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매만졌다. 선혜는 예희보다 더 허벅지가 가늘었다. 쭉쭉 슬림하게 잘 빠진 허벅지를 자랑했다. 육감적인 예희의 허벅지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술을 마시면서 좀 더 오픈된 건지, 선혜는 말타기 체위를 하듯 내 페니스위에 비벼대었다. 난 선혜의 몸을 잡아주려고 허리와 가슴 아래를 터치는 했는데, 선혜가 내 손을 그녀의 가슴위로 가져갔다. 맨 젖가슴 살을 만져도 좋다는 표시였다. 은근 남자를 유혹하는 레벨은 예희보다 한 수위였다. 선혜의 맨 젖가슴 살을 만지면서 엉덩이에 비비고 나도 위 아래로 흥분이 가득 올라왔다. 이렇듯 신체 접촉을 서슴치 않고 하는데, 예희가 스테이지에서 안 보였다. 정호형도 보이지 않았다. 

    “어, 안녕! 준오도 데이트 하고 있었네?”

    화들??? 놀랐다. 정호 선배와 예희가 바로 다시 걸어왔었다. 나는 엉겁결에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선혜도 흐느적 거리던 몸을 바로 했다. 한창 분위기 좋을 때 , 느낌이 깨져서 약간 짜증난 표정이었다.

    “예희야!? 오늘 약속이...아 이 오빠...”

    “응... 어쩌다보니..”

    “아, 예희 친구야? 이름이?”

    “선혜요. 유선혜”

    “아 선혜씨 반가워요. 난 예희랑 친한 정호오빠. 최정호라고 해요”

    “네 , 안녕하세요”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한잔해요”

    “여기서요?”

    난 사실 정호 선배랑 같이 또 술을 먹고 싶진 않았다. 적당히 인사만 하고 헤어졌으면 했다. 

    “아니, 나가서 한 잔 하자. 바에서 마시는 술이 별로네. 근처 이자까야 어때?”

    “네에?”

    선혜도 그다지 이 커플들과 술을 마시고 싶어하지는 않는 듯 했다. 그런데 예희가 선혜의 손을 잡고 부탁하듯 얘기했다. 

    “선혜야! 같이 한 잔 하자! 같이 놀면 좋을꺼 같아”

    “응... 그럴까? 알았어”

    선혜도 예희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 했다. 본의 아니게, 2대2로 나가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바를 나와서 근처 이자까야로 가게 되었다. 입구를 나오면서 예희가 살짝 내 엉덩이를 꼬집었다. 

    “와아, 약속 없다면서, 뻥이나 치구”

    “... 흠, 11시전까지는 없다는 거였지”

    “선혜랑 오늘 또 달릴 생각이었구나?”

    “아냐, 안 해”

    “치이 또 뻥치시네. 두고 보시지요. 메롱!”

    상황이 또 꼬여가는 건 아닐까 염려되었지만, 결국 우리 넷은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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