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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5 그녀의 속옷색깔은? (25/49)

00025  그녀의 속옷색깔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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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신천 술집에 2인석 테라스 자리가 있었다. 사실, 본의 아니게 그곳에 앉았다. 4인석 자리들은 너무 탁트여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기 좋았다. 뭐랄까 아직은 예희랑 단둘이 있는 걸 누군가 보는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예희는 그걸 다르게 해석한 듯 하다.

“와, 오빠, 의외로 작업 잘하시나?”

“응? 무슨 소리야?”

“스킨쉽하기 좋게, 옆으로 앉는 창가 자리로 잡아서. 원래 이런거 여자 잘 꼬시는 남자들이 주로 하는 짓인데...”

“아, 아냐. 불편하면 홀에 앉아도 돼”

“발끈하지마요. 기분 나쁜거 아니니까. 그냥 오빠가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완전 순둥이는 아닌거 같아서... 오히려 매력있는데”

별거 아닌 홀자리와 창가자리가 이렇게 의미부여가 틀린 거였다. 뭐 사실 옆에 앉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항상 근우옆에 앉고, 심지어 저번엔 정호 선배 옆에 앉아서 언제나 예희의 옆자리가 탐이 났던 건 사실이다. 

메뉴판을 보고, 예희는 자몽 소주칵테일과 관련되서 안주를 3가지정도 시켰다. 저녁끼니로 대신할려는 듯 했다. 오늘은 정말 단 둘이었다. 단둘이 소주 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중간에 안주를 먹다가 예희가 입가에 묻히고 먹자 내가 손가락으로 내 입가를 가리키며 묻었다고 눈치를 주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길래 난 직접 나서서 예희 입가에 묻은 안주 소스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난 생각없이 내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혀로 핥았다. 

그런데 그걸 보는 예희의 표정이 잠시 묘했다. 도중에 예희가 입은 짧은 치마 끝단이 자꾸 올라가면서 알 수 없는 기분에 점점 설레임과 흥분감이 몰려왔다. 술이 들어가니, 예희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더 힘이 들었다. 신천 수질이 어떠느니, 요새 여자애들 죄다 너무 예뻐서 돌아다니기 힘드니니 이런저런 신변 잡기적인 얘기를 하다가 예희가 슬슬 본론을 꺼냈다. 

“오빠, 선혜랑은 잘되가요?”

“어? 선혜, 뭐 그냥 저냥 연락하는 정도”

“와, 걔 그정도면 A급이잖아요. 오빠 되게 쉽게 말한다”

“아...아니, 선혜를 쉽게 본다는게 아니고. 잘 연락하고 지내”

“그후로 또 봤어요?”

“아니, 선혜가 좀 바빠서”

“선혜는 오빠한테 관심 많아보이던데”

“그래? 그럼 고맙지 뭐” 

“오빠, 유독 나한테는 무뚝뚝해요”

“어? 아닌데...”

“나랑 자기전에만 해도, 응큼한 눈길로 나 훔쳐보고, 말도 제법 잘했는데...”

“그랬나?”

“오늘 나 별로예요?”

예희는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살짝 세우며 , 잘록하게 빠진 허리 라인과 골반, 아슬아슬하게 팬티가 보일듯한 뽀얀 허벅지를 유혹하듯 드러냈다. 가슴의 골도 뽕을 넣었는지 유독 풍만해보였다. 

“아니야, 이뻐”

“표현이 별루...”

“그럼 꼴린다고 해줄까?”

“그런 표현 좋은데요. 오빠같이 착하게 생긴 남자가 그런 말 하니까 더 웃겨”

“아씨, 나 안 착하다니까!”

나도 모르게 씨라고 해버렸다. 가뜩이나 착해보여서 차인 것 때문에 며칠내내 마음이 상했었는데 착하다고 날 말하는게 매력없는 남자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난 소주를 혼자 한 잔을 들이켰다. 

“와아, 오빠 기분 나빴어요?”

“아...냐”

“에이 나한테 짜증내지 마요. 나 오빠가 짜증내면 무서워, 자아! 우리 러브샷 한 번 해요. 짜안!”

예희는 날 애기 다루듯이 내 목을 팔로 끌어안으며 러브샷 2단계를 해왔다. 팔짱도 아니고 바로 2단계라니. 예희의 살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가까이 느껴지며,그녀의 가슴골의 살들도 살짝 몸에 닿았다. 

“캬아, 좋다. 오빠랑 있으면 너무 편하고 좋아요”

“편한 남자라 다행이네”

“오빤 내가 불편해요?”

“조금은?”

나도 솔직하게 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예희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왜요? 나 그렇게 어려운 여자 아닌데”

“나한테는 어렵거든!?”

“치이, 오빠 나 쉽게 꼬셔서 따먹기까지 해놓구선 내가 어려워요?”

“내가 언제 따먹냐? 니가 나 꼬신거지”

“뭐 서로 한거잖아요”

“그래. 그런 셈 치자”

“자아! 또 짠”

연달아 술을 또 들이마시고, 예희가 볼이 발그래해져서 나를 또렷이 쳐다봤다. 난 아직도 예희를 쳐다보기가 어려웠다. 

“오빠, 내 얼굴 좀 봐요. 하루종일 창문만 볼거예요”

난 흘기듯이 살짝 눈을 돌렸다. 

“보...잖아”

“에이, 똑바로 봐요”

예희는 내 볼에 손을 얹어서 자기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했다. 예희의 손은 술기운으로 인해 따뜻해져있었고, 그리고 손에서 나는 향기가 달달했다.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와아, 오빠 혹시 나 좋아해요?”

“...”

“오빠, 나랑 자고 싶은 거죠?”

“...”

“나도 오빠랑 자고 싶긴 한데...오늘 좀 그런 생각 들었어요”

“휴우, 그만하자”

난 다시 고개를 돌리고 , 잔에 술을 따라 원샷을 했다. 

“에이, 혼자 마시지 말라니깐. 다시 짠!”

“너 그렇게 많이 마시다, 취한다!?”

“에이, 그러면 오빠가 있잖아요”

“야아! 세상 남자 다 늑대야. 믿지마! 너 그렇게 행동하니까, 이 남자 저 남자...너 쉽게보고...”

“흠...나 걸레 같아요?”

아차 싶었다. 나름 예희를 걱정해서 한 말이다. 예희를 해픈 아이로 욕해버린 느낌이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그냥, 니가 여러 남자한테 당하는 거 같아서”

“아닌데, 내가 선택해서 한건데...”

“뭔가 그래 보이진 않았거든”

“오빠랑도 억지로 한거 같아요?”

“....모르지...”

“솔직히 오빠랑 너무 좋았는데...”

예희는 슬그머니 손을 내 허벅지위에 올렸다. 

“그...런데...?”

“그런데 왜 오빠 고백 안 받아줬냐구요”

“...”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란게 있잖아요. 저도 어리지만 저만의 사정이 있는데, 누군가랑 사랑하기에는 두려운게 많아요”

“근우랑 태현인가 그 자식은 뭔데?”

“태현 오빠는 전 남자친구의 친구였어요. 저 많이 돌봐주던 오빠고. 근우는 그냥 힘들 때 몸으로 위로 받고 싶을 때 만난 애구요”

각자의 사정이라. 그녀에게도 사정은 있겠지. 하지만, 여러 가지의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었다. 

“정호 선배는 왜?”

“흠...근우 군대가면... 놀 남자가 없어서. 저 생각보다 그렇게 걸레 아니예요. 최근 3개월동안 잔 남자, 오빠.근우,태현 오빠가 전부인데... 아, 정호 오빠랑도 하긴 했네요”

3개월동안 4명이면 많은 거 아닌가? 반문할까 하다가. 뭐 남자들도 원나잇 자주 하면 그정도는 하니까. 입을 다물었다. 예희는 갑자기 야릇한 미소를 띄우며 화제를 바꿨다. 

“오빠, 혹시 나 오늘 속옷 뭐 입었는지 안 궁금해요? 아까 오빠한테 보여준거...”

“어? 글쎄....”

“맞춰볼래요?”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맞춰보는 거죠. 만약 맞추면... 오빠 소원 하나 들어줄께요"

"게임인거야?"

"그런거죠. 오빠랑 나의 둘만의 게임"

예희의 붉은 입술이 내 시야게 가득 들어왔다. 소원이라면 그 입술에 키스를 하고 싶다고 말하려 했다. 일단 속옷이 뭔지 맞춰야 했다. 

"한 번 틀리면 끝이지?"

"헤에, 오빠 완전 진지하다. 승부욕 있으시네. 뭔가 섹시한데요"

"틀리면 끝?"

"남자는 한 번에 맞춰야죠"

술도 들어갔겠다. 예희의 촉촉한 입술에 입을 맞춰보고 싶었다. 성욕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이 퀴즈에 심각해지기 시작했으니 나도 좀 과감해져갔다. 

"흐음... 객관식으로 할까?"

예희는 내 진중한 질문에 빵 터져서 웃었다. 

"오빠, 진짜 소원이 있나봐"

"아니다, 남자답게 한 번에 찍을께"

"그래요. 남자답게 한 번에!"

왠지 아까 처음 봤을떄 가슴이 출렁거리는게 의아했다. 분명 가슴골이 모일정도로 보정 브라라면 가슴이 고정될터 그렇게 출렁일리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지금 눈앞에 예희의 원피스 상의를 보니, 은근히 가슴에 포도알 자국이 두드러져보였다. 바로 이거였다. 

"알겠어! 나 눈치챘어!"

"뭔데 뭔데?"

예희도 눈이 동그래지면서 내 대답을 기다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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