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3 변기 위의 여자 =========================================================================
*
난 굳은 표정으로 룸으로 돌아왔다. 선혜가 동그래진 눈으로 날 쳐다보며 물었다.
"오빠? 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걱정했잖아. 혹시 딴 여자 번호 딴거 아냐?"
왜일까? 순간 선혜의 표정과 제스쳐가 굉장히 따뜻해보였다. 마치 여자친구 같다고 할까? 나도 모르게 그녀를 와락 안아버렸다.
"오빠!?"
품에 가득 안아보았다. 물론 겉으로 느껴지는 건 선혜의 풍만한 가슴살이지만 그게 뭔가 따뜻한 배게같이 날 안아주었다. 서럽고 섭섭한 마음? 내가 왜 예희에게 서럽고 섭섭한 마음을 느꼈을까? 그냥 그 아이는 그런 여자일뿐이다.
"오빠? 왜그래? 무슨 일 있어?"
"그냥, 꼴려서...너랑 같이 있고 싶다"
**
결국 모텔로 왔다.
선혜는 내게 예희에 대한 걸 더 이상 얘기하지도 묻지도 않고 나를 따라왔다.
원나잇 스탠드라... 내게는 참 생소한 경험이다.
물론 오늘밤만 하지 않고 다음밤도 있다면 원나잇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예희가 그 돼지같은 조폭이랑 섹스를 하던게 잊혀지지도 믿겨지지도 않았다. 차라리 뺀질거리긴 해도 말끔하게 잘생긴 근우 녀석과 그런 짓을 하는게 나았던거 같다. 난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난잡하게 사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나 먼저 씻을께"
"오빠? 괜찮오? 진짜 표정 안 좋아보여"
선혜는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지만 울듯한 내 표정은 걱정스러웠는지 연신 내 상태를 살폈다. 나도 더 이상 선혜까지 기분상하게 만들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애써 표정을 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 일단 씻고 정신 차리고 올께"
"응, 오빠"
욕실로 들어가니 욕조가 하나 있길래, 옷을 다 벗어서 세면대 위 서랍에 넣어두고 욕조안에서 들어가서 샤워기를 켰다.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한참을 마치 상처입은 어린양같이 샤워기를 쐤다. 거의 10여분 이상 샤워기 물을 맞다보니 욕조 바닥에 물이 쌓여갔다. 그리고 욕조에 덜컷 누워버렸다. 서서히 내 성기가 물속으로 잠겨갔다. 예희는 정말 내가 여자친구로 사귀고 싶은 그런 사랑스런 느낌의 아이였다.
근우랑 그런 성적 장난을 칠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실망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둘은 내 생각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비록 내 여자라는 느낌은 안 들지만, 내 환상속에서 그녀는 너무나 사랑 사랑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아까 보았던 그 퇴폐적인 화장실 섹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게다가 나한테 들켜버리다니 예희의 심정은 어떨까? 그녀는 대놓고 내게 다른 남자의 성기가 들어오는 걸 보여주었다. 생각해보니 예희의 기분도 그닥 좋지는 않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벌리고 변기에서 남자의 생식기를 받으며 음부에서 물을 철철 쏟아내던 예희의 모습이 선명했다. 정말 짜증이 남에도 성기에는 힘이 들어갔다. 뭘까? 나도 변태인걸까? 그 돼지같은 놈이 예희의 음부를 유린하는데 난 더 흥분이 되었다. 예희의 그 음란한 표정까지 떠오르자 물에 잠기던 성기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어쩌면 나도 예희를 막 다뤄도 되지 않을까?
담에 예희를 만나면 나도 막 술을 멕이고, 덮쳐서 꼭 예희를 '따먹는다'는 표현에 걸맞게 몸을 함부로 대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걔는 그런 애인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할까? 내 마음은 너무나 차갑고 공허했다. 그와 걸맞지 않게 성기는 매우 단단해져만 갔다. 이율배반적이다.
"오빠? 욕조에 들어갔어?"
"응?! 왜?"
"아니 거기 그대로 있어"
"뭐라고?"
내 다음 대답에 응하지도 않고 , 선혜는 바로 문을 열어버렸다. 나는 멍때리고 욕실에 들어와서 문을 잠그지도 않았던 것이다.
"선혜야? 나 아직..."
"아 미안, 오빠 나 너무 쉬마려웠어... 오빠 너무 꼼꼼히 씻는 거 아냐?"
"아, 그냥 욕조에 따뜻한 물 받다보니 좀 나른해져서..."
"암튼 쉬야만 하고 나갈께"
선혜는 상당히 대담한 타입이었다. 홀딱 벗은 남자옆에서 쉬를 싸겠다니.
근데, 선혜는 소변이 그렇게 마렵다고 하면서 변기에 앉지 않고 욕조에 있는 내게로 다가왔다.
"어! 선혜야! 나 벗고 있어"
"오... 오빠 몸 좋은데..."
"뭐해?"
난 남자새끼주제에 이런 시츄에이션이 당황스러워서 양손으로 아래 성기를 가렸다. 오히려 당당해야 할텐데 계집애같이 순간적으로 민망해졌다.
"뭐야? 오빠 남자가 이런걸로 쫄아? 언뜻보니 크기도 크던데 당당해야지"
"너야 말로 20살짜리가 왜케 당당해?"
"나같은 타입 싫어?"
"아니, 더 꼴리잖아"
"거봐, 오빠도 좋으면서..."
선혜는 대놓고 욕조옆에 쪼그려 앉아서 내 알몸을 훑어보았다.
"선혜야 , 너무 노골적이다"
"오호...진짜 군대 다녀온 몸이네, 라인이 딱딱해보여. 군대에서 운동 좀 했나봐?"
"어!? 뭐 그냥...어느정도..."
"와아 오빠 부끄러워"
부끄럽다기보다는 쪼그려앉은 선혜의 나시티에 가슴굴곡에 너무 많이 드러나서 꼭지가 보일듯 했다.
"야,너 젖꼭지 보일꺼 같아"
"뭐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었나?"
"그런 사이?"
"오늘 꼭지 볼 사이"
과연 20살일까? 도저히 입담이 20살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찰떡입담이었다. 이거 뭐 노래방에서 한 20년은 일해봐야 나올수 있는 음담패설들을 선혜는 너무나 쉽게 해대고 있는 것이다.
"오빠, 혹시 여자 오줌 싸는 소리 싫어하진 않지?"
"그걸 싫어하는 남자도 있어?"
"예전 어떤 변태새끼는 듣기 싫다고 하더라구 히"
다시 일어선 선혜는 변기쪽으로 가서 핫팬츠의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벗고 있었다. 워낙 손바닥만한 핫팬츠라 벗겨지는게 팬티같았다. 더 놀라운 건 그 속에 있는 팬티가 끈팬티라는 점이다. 치골과 엉덩이로 끈만 보이고 앞부분만 살짝 가린 노란색 티팬티였다.
"와 대박..."
"왜? 오빠, 너무 쳐다보진마. 나도 여자라 부끄러워"
"티팬티 처음이라"
"그래? 오빠 디게 순진하시다...으흥..."
선혜는 다리를 벌리면서 신음을 짧게 내뱉었다.
"힘주는 거야?"
"응, 똥쌀듯...."
"진짜? 처음 본 남자 앞에서 똥쌀수 있어?"
"아 진짜 미쳐. 농담이야. 아무리 내가 까진 년이래도 어떻게 그래?"
"뭐 난 괜찮은데..."
"아 오빠 갑자기 우울모드에서 개그맨으로 넘어간거야? 왜케 빵 터뜨려.
아 배아퍼 호호호"
이윽고, '또르르' 물이 변기안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선혜는 큰 가슴이 허벅지에 닿을듯이 수그린 자세로 소변을 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수그려?"
"이래야 잘 싼데"
"풋, 오줌도 잘 싸야 하는구나"
"이런거 해줘야, 보근이 튼실해져"
"보근?"
"웅! 보X근육 몰라?"
"풋! 그런 것도 있어?"
"오빠두 참, 나이만 먹었지. 경험 별루 없나보넹"
"나 여자랑 안 한지 2년 넘었어"
"와아, 천연기념물이다"
선혜는 허리를 돌려 물을 내리고 팬티를 내려다봤다.
"아, 팬티앞이 찝찝해...입기가 싫으네"
"왜 찝찝해?"
"몰라, 아까 오빠랑 키스하면서 젖었나봐"
"...호오, 그래? 함 보고 싶네"
"미쳤나봐. 나 그정도로 깡 좋지는 않아"
"이거 왜 이래? 남자앞에서 똥도 쌀듯한 처자가..."
"아 농담이라니깐..."
우린 참 특이한 포지션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선혜는 소변을 다 보고도 티팬티와 핫팬츠를 무릎에 건체 태연히 내게 얘기하고, 나도 욕조에서 알몸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민망할 쪽은 선혜인데 도무지 선혜는 팬티를 올리지 않고 있었다.
"오빠, 예희 걱정돼?"
"아........뭐 알아서 하겠지. 그 태현이라는 남자도 있으니..."
"미안, 나때문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흠, 내가 오늘 남자랑 하고 싶다고 했거든"
"에?"
"사실, 나도 예희 챙겨야 될꺼 같았는데, 오늘은 내 기분이 남자랑 더 하고 싶었어"
"남자라면 아무나?"
"아니, 나 사실 오빠 얘기 예희한테 하루종일 들었는데"
"어떤 얘기?"
"O지가 아주 튼실하고 단단하고 예쁘다고..."
"뭐어? 진짜 여자끼리도 그런 얘기 대놓고 해?"
"어 오빠, 예희가 오빠 O지 모양 아는거 어떻게 알아?"
아차 싶었다. 난 그때 외형상 분명 잠들었었는데, 일시적으로 유도신문에 넘어간듯 하다.
"아, 사실...뭐 대강은..."
"설마 예희랑 한건 아니지?"
"응 당연하지"
"뭐 해봤어도 어쩔수 없긴 한데"
알쏭달쏭하게 얘기를 하는 선혜였다.
"사실 내가 오빠랑 박아보고 싶다고 얘기하긴 했지"
"헉, 정말? 나랑 하고 싶다고?"
"응, 나 사실 남자 외모보단 아래 보거든,전에 만나던 남자애도 허우대만 멀쩡하고 아래가 별로여서 헤어졌지"
선혜는 정말이지 대놓고 얘기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점점 선혜의 그런 대화방식에 중독되어갔다.
"예희랑 알게 된지 얼마 안됐는데, 예희가 날 추천해줬다니 신기하네. 내가 어떤 남자인줄 알고"
"피이, 예희가 나사 하나 빠져보여도 남자보는눈 하나는 정확하거든. 우리가 서로 취향을 잘 알다보니 난 그래서 걔가 추천해주는 남자는 꼭 만나보는 편이야"
"선혜는 어떤 남자 좋아하는데?"
"말했잖아. O지가 크고 단단하고 나랑 잘 맞는 남자"
"그거면 돼?"
"아니....또 다른 건 있지"
"다른게 뭔데?"
"그건.... 오빠같이 약간 바보같은 남자"
"뭐어?"
"오빠 너무 착하고 바보같은데 그거는 크고 단단하잖아. 내 입장에서 최고의 남자야"
놀리는 거 같지만, 어쨋든 날 좋은 남자로 봤다는 얘기였다. 눈앞에 늘씬하고 육감적인 다리와 동그란 엉덩이가 그대로 내 시선에 들어오면서 저런 몸매에 가슴까지 크고 얼굴도 예쁜 아이가 나와 자고 싶다니 묘하게 설레였다. 흥분을 떠나서 두근거림이 몰려왔다. 사실 지금 이 아이에게 충실하는게 나한테 남는 장사였다. 되지도 않을 예희를 생각해봐야 의미가 없었다.
"근데 왜 팬티 안 입어?"
"찝찝해서 말리는 중...왜?"
"나 팬티 한번 봐도 돼?"
"와아, 오빠 진짜 변탠가보네. 팬티 냄새라도 맡게?"
"아, 호기심에...보고 싶어서. 티팬티 처음이라..."
"뭐 좀 민망하지만, 오빠가 그쪽 취향이면 이해할께"
"응, 난...아마 그쪽일듯..."
선혜는 아에 발목에 걸치고 있던 핫팬츠도 벗어서 뒤에 변기뚜겅에 올려놓고 , 무릎에 걸쳐있던 헝겊같은 끈팬티를 벗어서 욕조에 있는 나한테 던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