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1 쾌락과 연정사이 =========================================================================
*
힙합클럽이다보니 일렉처럼 항상 광질만 하는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었다. 아까처럼 다시 끈적끈적하게 리듬을 탈 수 있는 야한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이미 예희와 몸을 부비면서 한창 달아오른 몸인데, 가슴이 반쯤 훤히 드러나는 나시티를 입은 글래머 스타일 선혜가 이번엔 나를 붙잡았다.
선혜는 사람들이 많은 틈바구니에서 이제는 노골적으로 내 어깨에 양팔을 올려놓고 골반을 요염하게 흔들어댔다. 당연히도 자연스럽게 선혜의 나시티속 풍만한 가슴이 내 가슴에 맞닿으며 내 숨을 턱턱 막히게 만들었다.
“와아, 오빠 가슴 탄탄하네요. 역시 군대갔다온 남자는 달라”
선혜도 내 딱딱한 가슴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선혜의 말랑말랑한 가슴과 내 딱딱한 가슴은 생각보다 느낌이 잘 맞는 듯 했다. 나도 더 이상 선혜를 민망해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조심스레 선혜의 잘록한 허리선에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대놓고 허리를 잡을 자신은 없었다. 아무래도 요새 부쩍 발정기라 여자의 몸을 더듬는게 편하지 못 했다. 자칫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서 선혜의 다리 사이를 찔러버릴꺼 같았다.
“오빠, 나 별로예요?”
선혜는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와 섹시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자존감이 약해진 말투로 그런 질문을 해왔다. 이런 외모의 아이들은 대개 도도하고 싸가지가 없을줄 알았는데, 선혜는 아까부터 밝은 척 하면서도 뭔가 자존감이 약해보였다. 그런 모습들은 물론 상당한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내가 어떻게 평가를 할 수준이 아닌데, 선혜 정말 예쁜데”
“와 오빠는 몸매 좋다고 안 하고 , 예쁘다고 하네요”
“왜? 몸매도 좋지, 전체적으로 예쁘다는 거야”
“아뇨, 남자애들 대부분 저 가슴 크니까, 주로 몸매 칭찬 많이 하거든요. 예쁘다는 말 오랜만에 듣네요”
“그래? 난 너 처음봤을 때, 정말 예쁘다라는 생각했는데?”
“정말요? 정말?”
분명히 선혜는 피부도 깨끗하고 얼굴이 예쁜 아이였다. 예희같은 초승달 눈웃음이 주는 사랑스러움은 없지만 , 고양이상의 섹시한 얼굴이었다. 비교하자면 예희는 눈매가 귀여운 강아지상의 얼굴이고, 선혜는 큼지막한 눈에 섹시한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다. 암튼, 내 멘트가 나쁘지 않았는데 이미 찰싹 몸이 붙어있는데 선혜는 내 품에 더 깊게 안겨왔다.
그녀의 가슴이 완전 내 앞섬에 뭉개질 듯이 짖이겨졌다. 대개 초면에 이런 진한 스킨쉽은 여자애들이 딱히 좋아하지 않을텐데, 선혜는 이런 스킨쉽을 좋아하는 듯 했다. 의외로 치녀인가?
“크흠...”
난 살짝 숨이 막혀서 헛기침이 나왔다. 그나마 선혜의 키가 나보단 작은 편이라 풍만한 가슴이 내 가슴 살짝 아래에 눌렸지만 내려다보면 선혜의 가슴골이 훤하게 나보였다. 선혜가 더 깊게 안겨오면서 내 아랫도리가 텐트를 친게 선혜의 핫팬츠 지퍼앞에 닿을 듯 민망했다.
섹시한 힙합 음악에 맞춰서 선혜는 리드미컬하게 가슴을 더 부벼왔다. 그럴수록 내 바지앞은 터질 듯이 커져가고 있었다.
“오빠!?”
“으응?”
“왜 엉덩이를 그렇게 빼요?”
“아...아니... ”
“이상하네. 나 따먹기 좋은 몸매인데, 오빤 취향이 예희같은 타입인가봐요?”
따먹다라는 표현은 스무살짜리 여자애 입에서 들으니 아주 꼴릿하고 좋긴 했지만, 그 말 한 마디에 내 바지앞은 더욱 불편해졌다.
“아...닌데, 나 선혜같은 몸매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남자가 어딨어?”
“저도 오빠 몸 좋은 거 같애요”
선혜는 내 허리를 양팔로 안으면서 은근 등까지 쓰다듬었다. 이런 칭찬을 들을 때 대한민국 국군의 훈련방식에 감사했다. 헬스로 만들 수 없는 삽질형 잔근육에 몸에 가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오빠!”
“응?”
선혜가 멀어져가는 내 엉덩이를 한 손으로 만지면서 잡아당겼다. 이 기분이 정말 오묘했다. 스무살밖에 안된 여자애가 이렇게 거침없이 남자의 엉덩이를 만지다니. 그리고 선혜는 그녀의 핫팬츠 지퍼앞에 내 바지앞섬을 맞닿았다.
“와우, 오빠 섰나봐요”
“아... 그게 남자란 그렇잖아.”
“다행이야, 나 싫어하지 않네”
선혜는 안심한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계속 예희를 신경쓰고 있었지만, 선혜는 참 괜찮은 아이였다. 이런 몸매에 섹시함이면 남자들 후리고 다녀도 될텐데, 고작 나같은 복학생 예비역에게 이런 보호본능 불러일으키는 미소를 지어주다니. 나도 좀 더 편하게 선혜의 허리와 등을 잡아주며 안아주었다.
“오빠...”
선혜와 내 눈이 지긋이 마주쳤다. 나도 여자를 제대로 잘 못 쳐다보는 편인데, 이 순간은 뭔가 마약에 취했는지 선혜와 시선을 맞췄다. 기가 막힌 움직임이었다. 나도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여자랑 키스를 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아니, 미팅이나 학교 오티때 해본적은 있지만 그때는 가벼운 뽀뽀 수준이었다. 이런 딥키스는 기억도 안 날정도로 오랜만이다.
선혜와 나는 눈이 마주친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가까이 대고 맞추었다. 그리고 서로의 혀를 바로 오픈해서 입술을 핥아주듯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예희보다 아랫입술이 더 두툼한 선혜였다. 그래서인지 입술과 입술을 포개주는 맛이 제법이었다. 아랫입술이 맛있어서 난 아랫입술을 입술로 쭉쭉 빨아주듯 키스를 했고 , 클럽이 시끄럽긴 하지만 선혜도 그 느낌이 좋은지 비음을 흘렸다.
“오빠!”
선혜는 입술을 떼고도 날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룸으로 갈까?”
“응”
난 무슨 생각에서인지 이런 장소보다는 우리 방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예희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선혜랑 룸으로 가고 싶었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선혜와 키스를 하는 걸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난 능숙하게 선혜의 허리를 안고, 사람들 틈을 돌파해서 우리 룸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어보니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언제 술을 퍼마신건지, 얼굴이 빨개진 예희가 태현 이사랑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근데, 거의 팬티가 보일랑 말랑 할정도로 치마가 올라가있었다. 예희가 기분이 좋아서 올라간건지 태현 이사가 은근 슬쩍 올린 건지 모르겠지만 예희의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다.
“와우! 예! 오빠, 선혜야! 왜 이제 와? 같이 놀아!”
“자아! 둘도 한잔해! 죽어보는 거야?”
태현 엠디는 아무렇지 않게 병나발채로 들고 있던 양주를 내밀며 아예 내 입과 선혜의 입에 다이렉트로 부었다. 선혜도 분위기 자체는 신나는지 거부하지 않고 마셔댔다. 룸에는 별도의 스피커가 있어서 바깥보다 더 강렬한 사운드로 놀수가 있었다.
나도 정신없이 선혜를 케어하며, 춤을 추며 맞춰주었다. 이미 나도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술을 초저녁부터 계속 마셔서 비교적 술이 쎈 나도 맛이 가는 것이었다. 점점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내가 우려한 대로 태현 이사의 예희에 대한 스킨쉽이 점점 진해져갔다. 태현 이사는 흥분됐는지 예희의 허리를 노골적으로 끌어껴안고 자신의 허리를 부벼댔다. 남자는 자신의 발기한 성기를 여자의 몸 위에 부벼대며 흥분하고 있었고 예희 또한 그 커다란 성기가 자신의 몸에 문질러지는 걸 느끼며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있는 상태였다. 정말 태현 이사랑 저정도로 놀던 사이인지 단지 술기운에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예희의 저런 행동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무 남자랑 저러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런데 묘하게도 둘이 끈적끈적하게 부비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나 또한 흥분이 됐다. 진짜 배덕같은 기분이었다. 한창 춤을 추던 예희가 잠시 화장실 좀 간다며 나갔다. 뒤를 놓칠세라 태현 이사가 같이 따라 나갔다. 나도 따라갈까 했는데 선혜가 나를 잡고 말했다.
“오빠, 재밌지?”
"으응...흥분돼...아니 재밌어“
나는 실수로 훙분된다는 말을 해버렸다.
"진짜? 오빠 아직 서있어?"
선혜는 단둘만 있다보니 , 다시 음란한 눈빛으로 내곁으로 안겨왔다. 분명 그녀도 날 원하고 , 있고 나도 그녀가 궁금하다. 그런데 욕심일까? 왜 예희가, 왜 예희를 따라간 태현이라는 클럽 이사놈이 신경쓰일까? 선혜는 스무살답지 않은 관능미를 뿜어내며 나와 오늘 밤을 불태워줄지도 모른다. 예희는 아무 남자에게나 저렇게 몸을 맡기는 가벼운 여자아이일지도. 내가 굳이 내 마음을 줘가면서 만나야할 아닐지도 모른다.
내 여자친구도 아니지 않은가?
"오빠... "
키스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 나는 선혜와 이대로 쾌락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예희를 따라가야 할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