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0 불길한 예감은 항상 적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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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봐. 우리 사이에 속일 필요 없잖아”
“흠, 그렇긴 한데. 사실 저 오빠 그거는 봤어”
“에? 잔건 아니구?”
선혜는 보기만 하고 자지는 않았다는 예희의 표현이 선뜻 이해가 안되다가 문득 근우의 성향을 들었던 그녀는 무슨 말인지 살짝 이해가 갔다.
“설마 그 자식이 또 셋이 하재?”
“뭐 하지는 않았는데, 한 번 보라고 해서...”
“나참, 진짜 변태새끼네. 걔 널 여자친구로 보는 거 맞냐?”
“뭐 잘 모르겠어”
“아서라, 적당히 만나라. 걔 그러다가 너한테 뭘 시킬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아직은 좋으니까”
“쯧쯧쯧, 근데 나 어떡해? 저 오빠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어. 기껏 맘잡고 착한 남자 만나보려 했더니... 저런 심심한 남자라니...”
“저 오빠 그...거 진짜 굵다니까...선혜 너 스타일 같았는데...”
선혜는 예희보다도 남자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체육과 남자친구를 전에 만났어서 어느 순간 남자를 고르는 조건중 중요한게 아랫도리의 굵기였다. 제법 일찍 성에 눈을 떠버린 선혜는 속궁합이 잘 안 맞으면 점점 남자 만나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직전에 만나던 남자애가 얼굴은 잘생겼는데, 거기도 작은 주제에 종종 술 마시면 손찌검까지 해대서 선혜의 최근 남자 이상형은 아래는 크고 굵지만 착한 남자였다.
“아씨, 그렇다고 내가 들이대?”
“아닌데 , 아까 내가 볼때는 준오 오빠...너 가슴 계속 훔쳐보던데?”
“진짜? 내가 볼 때 니 엉덩이만 쳐다보던데”
여자들의 시각이란게 참 묘했다. 사실 준오는 예희의 엉덩이와 선혜의 가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준오 오빠 맘에는 들어?”
“모르지, 자봐야 알지”
스무살치고는 속궁합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선혜였다. 선혜는 뭔가 스스로 자학하며 울상을 지었다.
“힝, 나 오늘 미쳤나. 왜 이렇게 발정났지? 저 오빠 아니더래도 아무 남자랑 할거 같아”
“에이, 너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 갑자기 그렇게 외로워?”
“몰라, 아래가 뻥뚫린거 같아. 저 오빠 자꾸 너한테 집적거리면 나 다른 남자랑이라도 할래”
“에이, 그러지마. 너 아무나랑 하는 스타일 아니잖아”
“그치, 아무나랑 하는 건 김예희 스타일인가?”
“나도 아냐, 암튼 그러지마, 일단 내가 오빠 한 번 떠볼게”
예희는 어제 준오의 거시기를 보고, 사실 바로 선혜가 떠올랐었다. 선혜는 음지적으로 예희의 베스트 프렌드였다. 한때 같은 남자랑 잔적도 있을정도의 사이다. 서로 남자 때문에 힘들 때 많이 의지하고 위로해주던 사이라 남자에 대해서는 100% 까놓고 얘기하는 편이었다. 준오의 아래를 보고 상당히 실하다고 느낀 예희는 그를 선혜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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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나는 당연히 알지 못 했다. 내가 다시 스테이지로 돌아와보니 그녀들이 보이지 않아서 한참 찾으며 두리번 거렸다. 혹시나 예희가 그 태현 이사인지 뭔지한테 또 다른데로 끌려가지 않았을까 걱정되었다.
묘하게 노출은 선혜가 더 심한데, 선혜는 좀 아무 남자랑 안 잘거 같은 믿음이 갔는데, 어디 강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예희는 떠내려갈거 같은 불안감을 일으키는 타입이었다. 좋게보면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거지만, 나쁘게 보면 술만 취하면 아무나랑 할거 같아 걱정이었다.
“아! 오빠 여기예요, 여기!”
갑자기 뒤에서 예희가 덥석 내 팔을 잡았다. 그녀도 날 찾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 여기있었구나! 선혜는?”
“선혜는 클럽 한 번 돌아보고 온데요”
“그래?”
“오빠 저랑 둘이 놀아요”
“아,, 그럴까?”
음악이 분위기가 바뀌면서 약간 흐느적 거리는 음악이 나왔다. 일렉클럽이면 밤새 광질하는 음악만 나올텐데, 힙합클럽이어서 그런지 약간 남녀가 끈적거리는 있는 타이밍이 있는 듯 했다. 나도 왠지 선혜가 없는 이 타이밍에는 예희와 분위기 좀 타고 싶어서 제대로 예희의 허리를 잡고 블루스 비슷하게 리듬을 탔다.
“와아, 오빠 춤 좀만 연습하면 더 잘할거 같은데.”
“그래? 내가 목석은 아냐”
“헤헤, 클럽 종종 저랑 놀러와요”
“그래 좋지”
정말 한품에 안고 싶은 스몰 S라인의 잘빠진 몸매였다. 특히 골반과 엉덩이는 일품중에 일품이었다. 이 귀엽고 섹시한 아이랑 불같은 연애를 한다면 매일 매일 뼈가 가루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혜가 육감적인 몸매에 가슴도 크지만, 아직은 예희의 이런 사랑스러움과 묘한 섹기가 더 끌렸다. 이윽고, 예희도 리듬을 타면서 내 목을 양손으로 끌어안았다. 그녀의 물컹한 두 개의 가슴이 내 품에 느껴졌다. 브라가 느껴지긴 했지만,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나도 좀 더 허리를 끌어안았다.
“오빠?”
“응?”
우리 서로 끌어안고 귓가에 바싹대고 대화를 나누었다.
묘하게 입김이 서로의 귀에 닿아서 야릇하고 간지러웠다.
“선혜 섹시하지 않아요? 오빤 저런 스타일 안 좋아해요?”
갑자기 돌직구를 해오는 예희였다. 아무래도 고맙게도 예희는 선혜를 내게 소개해주려는 모양이었다. 갑작스런 준비없는 소개팅이긴 하지만 선혜는 객관적으로 내가 평상시에는 만나기 힘든 최상의 섹시클래스 미녀이다. 오히려 그 점이 문제였다. 저렇게 육감적이고 가슴 큰 여자를 내가 만날 수 있을까는 아직 상상이 안되었다. 오히려 지금 품에 안고 있는 예희가 더 현실적이었다. 그렇다고 예희가 외모가 떨어진다는 건 아니었지만, 내게는 예희정도만 해도 하나님 감사합니다였기에 선혜같이 뭔가 미사일 가슴을 가진 스타일은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가슴이 큰게 당연히 좋지만, 선혜는 내가 다루지 못 할거 같았다.
그리고 , 일단 아직 예희에게 마음이 더 가는 건 사실이라, 비록 근우의 여자친구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가 어려웠다.
“선혜, 오빠 스타일 같았는데 가슴도 크고 몸매 엄청 섹시하잖아요”
“그...렇지 예쁘고 몸매는 좋지”
“그쵸? 쟤 실제로 벗기면 가슴 더 예뻐요. 하나두 안 쳐져있구. 다리도 얼마나 예쁜데요”
가슴과 다리, 이미 충분히 스캐닝은 했었다. 직접적으로 이렇게까지 예희가 추천을 해주는 건 좋은데 묘하게 씁쓸했다. 예희는 내게 별 호감은 없었던거 같다.
“쟤 좀 노는 애처럼 오늘 입고 왔지만, 실제론 저보다 더 건전해요. 클럽도 잘 안다니구요”
예희 자신보다 건전하다니, 예희는 스스로를 불건전하다고 여기는 걸까? 좀 남자 의도에 휩쓸리긴 하지만 난 예희가 훨씬 착해보였다.
“선혜 괜찮은 애인데, 내가 감당할수 있을지는, 그리고 저런 애들은 근육질 좋아하잖아”
“헤에, 오빠 몸 좋은데요”
예희는 살짝 내 어깨와 팔뚝을 쓰다듬었다. 찌릿찌릿 자극이 왔다. 요즘 호감을 듬뿍 갖고 심지어 몽정까지 하게 만드는 여자애가 몸을 만지니 미칠꺼 같았다.
“왜케 움찍하세요?”
“아...아니...”
난 또 아래에 힘이 들어갈까 걱정되었다. 요새 들어 자극에 더 약해져서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아래에 힘이 들어갔다. 다만, 예희가 내 몸이 좋다며 칭찬하는 말은 너무 듣기 좋았다.
“야아! 뭐해? 둘이 끈적하게!?”
선혜가 약간 취해서, 갑자기 태현 이사의 부축을 받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바에서도 태현이사랑 술을 더 마신 듯 했다.
“우리 룸에 가서 놀자! 룸에서 진짜 더 빵빵 터지게 해줄게”
어디서 놀다왔는지 태현이사는 잔뜩 더 업되서 예희와 나를 잡고 방으로 이끌었다.
“아! 진짜 오빠 예희만 좋아하는 거 아냐? 난 별론가?”
선혜가 묵직한 가슴을 다시 내 팔뚝에 비벼오며 전에 없던 앙탈을 떨었다.
“아...아냐, 너 한참 찾았어! 어디 갔었니?”
“진짜 멘트도 재미없게 한다. 치이, 근데 그게 매력이네. 오빠 이리와! 나랑 놀자”
“응?”
잠깐만 할 사이도 없이 태현이사는 예희를 잡고 룸으로 가버렸고, 선혜는 내 팔을 잡고 으슥한 곳으로 날 이끌었다. 그때 예희가 몹시 걱정되었지만 또 선혜를 튕기면서 선혜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순 없었다.
예희와 태현이사가 룸으로 사라지면서 왠지 불길한 예감이 몰려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