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3 소원은 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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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근우는 대학로에 위치한 술집으로 이동했다.
칸막이가 단단히 쳐져있어서 거의 룸식으로 된 술집이었다.
주말도 아니고, 화요일정도인데 술집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개강 시즌이라 초저녁부터 술먹는 학생들이 많아보였다.
“아 , 형 왔다”
우리가 있는 술집은 2층이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예희의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레이싱걸같은 쭉쭉빵빵한 몸매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는 첫인상이 엄청 섹시하고 귀여웠다. 거의 7~8cm정도 힐을 신어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160이 안되는 키치고는 몸비율도 굉장히 좋았다. 약간 염색한 브라운 헤어의 긴 머리에 마치 예전 이효리를 보는 것같은 초승달 눈웃음이 멀리서부터도 인증되었다. 투피스를 입었는데 상의는 하얀색 블라우스가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주고 검은색 치마는 초미니스커트에 가까워서 걸을때마다 허벅지 안쪽 살이 다 보일거 같았다.
걸어오는 자체가 탄력이 넘쳐보였다. 역시 20살의 매력을 그대로 갖고 있는 아이였다.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은 하나뿐이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구나’
대체 이런 여자애들은 왜 근우같은 바람둥이를 좋아하는 걸까? 내가 찾고 헤메던 그런 외모에 가까운 아이인데. 아쉬웠다. 이미 다른 남자애의 연인이 됐다는게
“안녕하세요. 예희예요. 김예희요”
“아 넵 안녕하세요. 전 권준오라고 합니다”
“와, 오빠 인상 좋으시네요. 디게 착해보이세요”
“이 형 실제로 겁나 착해, 술취한 여자 모텔 데꼬가도 손 하나 못대는 형임”
“야! 그정도는 아니야”
날 넘 호구취급하는 근우가 얄미웠다.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와아, 멋지다. 전 그런 남자 너무 좋아요”
예희가 환하게 웃으면서 날 호의있게 봐주자 근우에 대한 얄미움이 슬쩍 사그라들었다.
우리는 셋이 술잔을 비워가며 , 분위기를 즐겁게 이어갔다. 예희란 아이는 생각보다 성격이 더 좋은 아이였다. 외모가 오히려 섹시한 느낌이 나서, 편견이 생길법 하지만 예희는 학교나 동아리에서 사랑을 듬뿍 받을 애교쟁이에 가까웠다.
보면 볼수록 이렇게 여자친구감으로 괜찮은 아이를 저 바람둥이 자식이 차지했다는게 답답했다.
“아, 오줌 마렵다. 오빠 나 잠깐 화장실 좀 갈께요”
내가 있는데도, 오줌이란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다니 참 털털하면서도 사귀면 정말 재밌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로 가는 뒤테를 보니 새삼 이 아이의 섹기가 장난 아님을 느꼈다. 엉덩이 라인이 특히나 대박이었다. 예희가 화장실로 가자 난 근우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너 쟤랑 진짜 사귀는 거냐?”
“뭐 일단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은 또 뭐냐?”
“서로 떡궁합은 끝내주는데, 뭐랄까 형도 알다시피 나 정착하는 타입 아니잖아. 일단 쟤도 뭔가 좀 있는거 같아서. 서로 사생활 안 캐고, 그때 그때 술마시고 떡치고 그러고 있지 뭐”
“야, 존나 쿨하구나”
“저런 애들은 쿨하게 만나야돼”
“저런 애가 뭔데?”
근우가 자꾸 예희를 싸구려 여자취급하는게 자꾸 맘에 걸렸다. 내가 보기엔 세상 어느 여자애보다 사랑스럽고 오랜 기간 여자친구로 만나기 좋은 스타일이었다.
“뭐 쟤 엉덩이 봐서 알잖아. 얼마나 떡치는거 좋아하는 몸이야. 저런 애는 진짜 떡 죽어라 쳐줘야”
“으휴 그놈의 떡떡떡. 술이나 떡 쳐마셔라”
“아, 형!”
난 녀석이 답답해서 타박하듯 술을 건넸다. 사실 질투가 계속 났다. 나라면 정말 잘해줄텐데. 이런 바람둥이 녀석을 만나서 섹파처럼 지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흠, 척보니 형 왜 이러는지 알겠네”
“뭐가?”
“형, 쟤 먹고 싶지?”
크헉, 난 마시던 술을 뱉어낼뻔 했다. 놀랐다기 보다는 사실 녀석이 너무 정곡을 찔러서 놀랐기 때문이다.
“뭐 뭐 뭔 개솔이야?”
“형 얼굴 빨개졌네. 하긴 쟤가 좀 보면 먹고 싶게 생겼지”
“헛...소리 집어쳐 임마”
“아, 형 나한텐 솔직해두돼. 나 어차피 쟤랑 거의 섹파야. 솔까 쟤도 나한테 말 안 하고 이미 나랑 만나면서 자는 넘들 꽤 될걸”
아, 그렇게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예희가 제법 섹시하고 특별한 섹기를 가진 건 사실이지만 그정도로 다른 남자랑 뒹군다고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첫사랑같은 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너 잘해줘 임마! 쟤 괜찮은애야”
“오? 형 진짜 예희 맘에 들었나보네. 어떻게 한번 맛좀 보여줄까?”
“개솔 그만하고 술이나 드셔”
“호오...”
근우는 슬슬 날 놀리는게 재밋어졌는지 이제 작정하고 날 갖고 놀려고 했다. 예희를 화장실을 다녀오면서부터 녀석의 눈빛이 변했다. 이미 예희는 꽤 술을 마셨는데, 근우는 술을 더 멕이고 있었다. 상당히 취해감에도 그녀는 근우의 술을 거부하지 않고 , 날 챙겨준답시고 내게도 계속 짠을 해왔다.
어느 새 , 술이 좀 힘들어진 예희는 건배만 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 난 괜찮은데, 오히려 근우가 야단이었다.
“야아, 너 이러기냐? 오늘 오라버니가 어렵게 좋은 형님도 모셔왔는데, 형님앞에서 이게 뭐니? 술빼기야?”
“아, 오빠, 나 진짜 어지러워”
“어쭈? 그럼 내가 흑기사해줄테니. 내가 시키는대로 해라?”
“오키도키”
예희가 환하게 웃으면서 오케이하자 근우가 예희의 술을 대신 마셨다. 그러자 근우는 예희에게 말했다.
“내 무릎에 앉아”
이녀석이 뭐하자는 짓인지? 아직 내가 있는데, 대놓고 애정행각을 할 요량이었다. 날 질투심에 쩔어서 제발로 나가게 만들려는 건가?
“형 괜찮죠?”
“응...그래”
“아 오빠앞에서 민망하다”
사실 그냥 오늘은 이만하며 나갈까하다가 근우 이녀석이 어디까지 날 놀릴지가 궁금해졌다.
예희가 비틀거리며 일어났고 , 짧은 치마가 상당히 올라가서 아슬아슬해보였다. 정면으로 보면 삼각주의 팬티면이 보일거 같았다. 근우의 무릎에 앉으면서 핑크색 팬티가 살짝 보인거 같았다.
근우의 무릎에 예희가 앉자 블라우스의 브이넥골로 가슴살이 출렁이는게 보였다. A컵이라곤 했지만 꽤 알멩이가 있는 A컵인거 같았다. 실제로 모양이 어떨지 궁금했다. 근우는 예희의 잘록한 허리를 가볍게 안았다. 그리고 예희의 허벅지를 편하게 만져대기 시작했다.
남녀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살짝 내가 흥분이 될꺼 같았다. 둘은 장난을 치며 안주도 먹여줫다. 예희는 생각보다 날 의식하지 않는 듯 했다.
“오 예희 엉덩이 빵빵하네, 오빠 무릎에 앉으니 젖은거 아냐?”
“아 뭐야? 아직 안 젖었어, 아 오빠 죄송해요.”
예희는 5분정도 근우의 무릎에 앉아있다가 내려왔고 , 내가 있는데도 계속 두 사람의 대화수위는 높아져만 갔다.
“자아! 또 짠하자”
근우는 건배를 제의했고 , 이번에도 예희는 짠만 하고 마시질 않았다.
“예희 너 또?”
“오빠, 나 진짜 더 마시면 쓰러져”
“그러면...”
근우가 흑기사를 해서 또 예희한테 이상한 짓을 시킬꺼 같아서 내가 먼저 제지를 했다.
“이건 내가 마실께”
“오 형이 흑기사?”
난 예희의 술을 대신 마셨다.
“오, 그럼 형도 소원 빌어”
“난 됐어”
“우씨, 그런게 어딨어. 그럼 예희가 뭐가 돼?”
“오빠, 소원 하셔두 되요?”
예희가 빨간 혀를 내밀며 소원을 빌어도 된다고 했다. 그 혀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빨아보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그럼 예희랑 근우랑 키스해”
연인끼리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 난 저 두사람이 어떻게 키스를 할지 궁금해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