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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에 절대자로 귀환-38화 (38/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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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37

    『원정대 마계 진입 5년차.』

    “쿠웨웨웨엑!”

    핏빛 대지의 마수 클링카가 타액을 동반한 괴성을 지른다.

    눈은 퇴화했으나 진동을 감지하는 피부로 먹잇감을 단숨에 낚아채는 땅속의 암살자.

    이번에도 역시 먹이를 먹기 위하여 지면 위로 몸을 솟구친 녀석이 맞이한 건 싱싱한 먹이가 아니었다.

    서걱!

    “캬아악!”

    단단한 거죽을 뚫고 들어오는 낯선 감각에 놀란 녀석이 민첩하게 움직인다.

    “수고했다, 셀론.”

    “미끼 역할 하나는 자신 있으니 언제든 맡겨만 주십시오.”

    미끼 역할을 자처한 셀론이 비켜섰다.

    왕자를 도와 마수를 상대하고 싶으나 저 단단한 거죽을 뚫고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건 오직 아서 왕자뿐.

    그렇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물러서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웅웅!

    핏빛 대지의 괴수 기리티아의 이빨로 만든 조잡한 칼이 마기에 반응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사실 칼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것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

    부웅!

    마기를 씌우는 역할, 그러니까 마검기를 발현하기 위해서였다.

    “키익...”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클링카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파파팟!

    땅을 파는데 적합한 앞발을 이용하여 열심히 땅굴을 팠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찰나의 순간 그 거대한 몸체가 반쯤 땅을 향해 파고든 상태였다.

    “어딜!”

    그러나 아서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

    탓- 지면을 박차며 순식간에 간격을 좁혔고.

    스윽!

    마기가 씌워진 칼을 휘둘렀다.

    “꿰에엑!”

    고통에 찬 괴성이 울려 퍼진다.

    놀랍게도 그 일검으로 거대한 클링카의 몸이 반 토막이 나버렸다.

    아무리 생명력이 끈질긴 마수라 해도 몸이 반 토막 나고서 생명을 유지할 순 없는 일.

    “끄르륵...”

    대량의 피와 내장을 쏟아버린 클링카는 땅속에 상체를 박은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셀론.”

    “알겠습니다.”

    사냥에 성공한 두 사람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갈라진 몸뚱이에서 새어 나오는 피를 가죽 주머니에 받고, 가죽을 벗긴 살덩이는 나무껍질로 만든 보자기에 옮겨 담았다.

    보통의 사람은 들 수조차 없는 엄청난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마치 솜털을 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살덩이를 옮겼다.

    “이 정도 식량이라면 족히 3일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셀론도 모처럼 얻은 고기에 기쁜지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쉿!”

    하지만 아서는 셀론과 같이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이이이이이-

    멀리서부터 소름 끼치는 소음이 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짐을 버려라.”

    “네? 힘들게 얻은 식량을 어찌...?”

    “디메톤 떼가 오고 있다.”

    “...”

    디메톤이라는 말에 셀론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쿵, 쿠쿵!

    무겁게 매고 있던 살덩이를 모두 버렸다.

    탓!

    그와 동시에 지면을 박차며 반대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이이이이!

    잠시 후 두 사람이 있던 곳을 검은 안개와도 같은 것이 덮쳤고.

    사각사각!

    그것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조금 전까지 존재했던 클링카의 사체는 물론 녀석이 흘린 핏자국도 말끔하게 사라진 뒤였다.

    핏빛 대지의 재앙 디메톤.

    아주 작은 메뚜기와 같은 생김새의 이 마물은 수억 마리가 모여 무리를 형성하여 지나가는 범위에 있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운다.

    게다가 외피는 얼마나 단단한지 웬만한 물리, 마법 공격에는 끄덕하지 않아 사실상 녀석들을 처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길!”

    뒤로 돌아 그 광경을 응시한 셀론은 욕설을 내뱉었다.

    하필 여기서 디메톤 떼를 만날 게 뭔가.

    덕분에 꼬박 하루가 넘도록 추적한 클링카 고기도 모두 잃고, 이제는 목숨마저도 위협받고 있었다.

    “셀론, 이쪽으로!”

    하지만 그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아서는 침착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는 항상 최악의 위기를 상정해 돌파구를 생각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마치 디메톤 떼가 달려들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거침없이 이동했고, 마침내 목적지를 눈앞에 둘 수 있었다.

    “왕자님, 이곳은...?!”

    정면을 바라본 셀론은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5년간 핏빛 대지를 돌아다닌 원정대는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될 금지를 지정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눈앞에 보이는 칠흑의 숲은 절대 들어가선 안 되는 금지 중의 금지.

    “어차피 여기 있으면 죽는다. 그렇다면 작은 희망이라도 살아남을 방안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

    그리 말한 아서는 망설이지 않고 칠흑의 숲을 향해 뛰어들었고.

    “왕자님!”

    충실한 부하인 셀론 또한 망설이지 않고 그곳으로 진입하였다.

    “...”

    마치 다른 차원에 온 것처럼 주변이 온통 검게 물들어 있다.

    하지만 그곳에 진입한 아서와 셀론은 마치 불빛이라도 된 것처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셀론, 섣불리 움직이지 마라. 어떤 함정이 있을지 모르니 최대한 신중히 움직이도록.”

    “알겠습니다.”

    이곳이 위험한 이유는 주위의 지형지물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위험한 것이 있을지 모르기에 최대한 조심스레 행동해야만 한다.

    저벅.

    아서와 셀론은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만 몇 분을 소요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아무리 걸어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를 뾰족한 가시에 찔리고, 날카로운 것에 베여 육신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이대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과다출혈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 터.

    “셀론, 앉아라.”

    가던 길을 멈춘 아서의 명령에 셀론은 그 말을 충실히 따랐다.

    화륵!

    마기를 일으켜 불을 피운다.

    그리고 품속에 넣어두었던 클링카의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굽기 시작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하더라. 애석하게도 우리는 여기서 끝인 것 같다.”

    말은 하지 않고 있었으나 사실 아서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셀론보다 앞장서서 걷고 있었던 그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고, 육신뿐만 아니라 장기도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나중이 아니라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으나 놀라운 의지력으로 버티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글지글.

    그러나 이에 대해 한 마디 내색도 하지 않은 채 클링카의 고기를 구웠다.

    “왕자님...”

    뒤늦게 사실을 깨달은 셀론은 비통함에 눈물을 흘렸다.

    “애석해하지 마라. 어차피 마계에 진입한 순간부터 이날을 예상하지 않았더냐.”

    마계에 온 첫날.

    믿고 있었던 용사 일행, 그리고 대륙의 수많은 강자가 마수에게 무참히 찢기는 것을 본 뒤로 이날을 예견했다.

    일찍 죽느냐, 늦게 죽느냐의 차이일 뿐.

    살아남은 원정대원 모두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우적우적.

    두 사람은 말없이 마지막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대륙의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비릿하고, 역하나 지금만큼은 그 어느 만찬도 부럽지 않다.

    ‘끝인가...’

    모처럼 찾아온 포만감을 느끼며 서서히 눈이 감긴다.

    그것은 포만감으로 인한 졸음이 아니라 죽음에 다다랐음을 나타내는 것.

    아서는 조용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참으로 오랜만에 맡는 고기의 냄새로군. 이것은 클링카의 고기인가?」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 누구...?!”

    「나 말인가?」

    스윽- 어둠 속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은 강렬한 불길에 의해 타버렸으나 오른쪽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형상을 지닌, 9쌍의 날개를 펄럭이고 있는 절대의 존재.

    「나는 루시퍼. 누명을 쓰고 천계에서 떨어진 죄악의 천사다.」

    *

    롱기누스의 창에 깃든 기억의 편린이 심상을 침범했다.

    루시퍼라. 그러고 보니 무척 오랜만에 떠올리는 기억이다.

    사실 그는 잊을 수 없는 인연, 물론 불쾌한 기억도 있으나 내게는 은인과 같은 존재다.

    그 빌어먹을 마계를, 그리고 그 건방진 마신들을 쓰러뜨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니 말이다.

    장담하는 데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쯧.

    진짜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툭하면 과거 생각이 이리 떠오르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 상념을 지웠다.

    지금은 루시퍼 추모를 할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상황을 처히해야 할 때.

    콰아아아!

    내가 날린 롱기누스의 창, 흑과 백의 궤적은 거칠 것 없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었다.

    루시퍼의 증오가, 천계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픈 그의 바람이 깃들었기에 그 기운이 닿는 모든 것은 무로 화하였다.

    아마 루시퍼가 이 광경을 봤다면 큰 웃음을 터뜨리며 칭찬을 건넸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천계에 대한 원한과 증오로 자신의 생명을 연명하던 복수자였다.

    콰챠챵!

    조금 전 아르티엘의 결계와 같이 무언가가 산산이 부서진다.

    모르긴 몰라도 그것이 조금 전 말했던 9개 시련일 터.

    그러나 그것은 굳이 내가 통과할 필요 없이 롱기누스의 창 앞에 무너졌다.

    그리고 그 순간.

    와르르르!

    차원의 붕괴가 일어났다.

    분명 조금 전까진 아무것도 없는 공간.

    하지만 지금 내가 바라보는 곳에는 거대한 성이 나타나 있었다.

    “이런 걸 숨겨두고 있었다고?”

    그건 나도 감지하지 못한 교묘한 결계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천계 전체에 펼쳐진 9개 결계를 파괴해야만 보이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중첩된 그 결계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기에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

    마침내 드러난 성.

    마치 신전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성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이었다.

    펄럭!

    어김없이 빛의 날개를 펄럭이며 다가오는 존재가 있었다.

    5쌍의 날개를 봤을 때 중급 3대중 최상위의 품인 주천사일 것이다.

    「침입자를 제거하라!」

    「막아라! 천공의 성에는 그 누구도 침입할 수 없다!」

    성난 외침이 장내를 뒤흔든다.

    펄럭펄럭- 5쌍의 날개를 지닌 주천사 무리가 사방을 에워싸며 접근하고 있었다.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인 태도.

    아마도 천공의 성이 드러난 것에 대해 극심한 경계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러게 진즉 나오면 좋잖아.”

    그러나 그들도 내가 원하는 대가리는 아니다.

    주천사는 고작해야 중급 3대의 최상위 천사.

    내가 원하는 자는 최소 상급 3대 중 최상위인 치천사, 물론 결국에는 성역의 지배자인 대법관을 끌어내겠지만 말이다.

    “시간을 끌수록 초조한 건 너희라는 걸 깨닫게 해줘야 나오겠지?”

    아무래도 녀석들은 큰 착각 속에 있는 것 같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건 내가 아니라 본인들이라는 사실. 그것을 알려줄 필요성이 있겠다.

    꽈악!

    양손에는 루시퍼의 증오가 담긴 롱기누스의 창을.

    츠츠, 츠츠츠츠!

    육신을 덮은 건 나의 의지로 생성된 투기의 갑옷이다.

    과거 마계의 마신 중 지금의 전투화 상태를 견뎌낸 녀석이 서열 10위 안에는 없었다.

    푸욱!

    의지가 움직인 순간 흑백의 창은 정확히 다가오는 주천사의 진체를 꿰뚫었다.

    파스스- 빛의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빛의 날파리.

    그러나 그것으로 공격을 끝낼 생각은 없다.

    파파파파파팟!

    빠르게 창을 찔렀고, 장내에는 수백 개의 잔영이 생겨나 주위의 날파리를 꿰뚫었다.

    “...”

    성을 지키는 수백 빛의 날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귀찮은 훼방꾼이 사라졌으니 이제 정식으로 인사를 날려줘야지?

    쿠쿠쿠쿵!

    천계를 멸하려는 내 의지와 함께 멸살의 검 레바테인이 완성되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멸하기 위하여 떨어지는 불꽃의 검.

    솔직히 말해 더는 시간을 끌기 싫다.

    그래서 반드시 지휘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강력한 권능으로 발현하였다.

    막으려면 지휘관급이 나올 테고, 못 막으면?

    뭐, 그걸로 천계는 끝장나는 거지.

    어느 결과에 도달하든 내게 나쁠 건 없다.

    「우오오오오!」

    장내를 떨어 울리는 외침과 함께 공중으로 솟구치는 게 있었다.

    시야를 집중하자 황금빛보다는 누런색에 가까운 8쌍 날개를 펄럭이는 형상이 보인다.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 녀석은 레바테인을 향해 자신의 주먹을 뻗었다.

    슈아아악!

    강대한 기운으로 뭉쳐진 기의 주먹이 생성되어 나가 그대로 레바테인과 충돌.

    콰콰콰쾅!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오호라?!”

    비록 전력을 담진 않았으나 그래도 멸살의 의지를 품은 레바테인을 부수다니.

    이제야 좀 대화할 만한 대상이 나온 건가?

    「나약한 죄인아. 어찌 신성한 성역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것이냐.」

    레바테인을 소멸시킨 천사 녀석이 접근했다.

    아니, 움직였다고 느낀 순간 어느새 녀석은 내 앞에 와 있었다.

    고오오오!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한다.

    마치 천계 전체를 자신의 존재감으로 가득 채울 것처럼 계속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대단하신 존재를 바라본다.

    8쌍의 날개에 왕관과 같은 형상의 천사 띠를 지닌 것을 보니 녀석이 그 유명한 사대 천사 중 하나인 것 같다.

    천계에 대해 따로 알아보진 않았으나 사방을 수호하는 사대 천사에 대해서는 들어봤다.

    천계의 힘을 상징하는 네 존재.

    불의 미카엘.

    물의 가브리엘.

    바람의 라파엘.

    대지의 우리엘.

    정확히 눈앞에 있는 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와서야 지휘관급의 천사와 만났다는 반가움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물었다, 나약한 죄인이여. 어찌 하찮은 존재가 성역에 들어선 것이지? 이곳은 너와 같은 죄인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

    마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오만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근데 이 새끼가 아까부터 죄인, 죄인 거리네.

    내가 무슨 죄를...지은 게 좀 있긴 하지만, 저 녀석에게 죄인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일단 하나만 묻자. 너는 천계의 병력을 움직일 만한 권한을 지니고 있냐?”

    「...」

    내 물음에 여전히 오만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녀석.

    아니, 도중에 그 눈에 경멸이 자리 잡았다.

    「...그렇군. 알겠다.」

    스윽.

    돌연 녀석의 신형이 사라졌다.

    「감히 성역에 침범한 죄. 소멸형으로 다스리겠다.」

    등 뒤에서 들리는 음성과 함께.

    쾅!

    빛살과도 같이 뻗은 주먹이 육신을 관통했다.

    「이건...?!」

    하지만 녀석이 때린 건 내가 아니라 놀라운 속도가 만든 잔상에 불과했다.

    그것은 인지의 영역을 벗어난, 시간마저 빼앗는 절정의 움직임이었고, 녀석은 반응하지 못했다.

    “일단 좀 맞고 시작할까?”

    반대로 녀석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찌이익!

    「크아악!」

    귀찮게 펄럭이고 있는 날개 한 쌍을 손으로 잡아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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