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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에 절대자로 귀환-29화 (2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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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

“끅, 끄윽...”

내 손아귀에 잡힌 채 숨을 헐떡거리는 녀석을 응시했다.

눈물과 콧물, 그리고 타액이 줄줄 흘러내리며 손을 적시고 있다.

누군가는 더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계에서 온갖 일을 겪었던 내게 이 정도의 오물은 ‘더럽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 사소한 것에 불과했다.

다만 불쾌하다.

이 망나니 황자 녀석이 고작해야 이 정도 반응을 보인다는 건 그만큼 내가 녀석에게 미약한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을 뜻하니까.

‘누님이 느꼈을 고통의 절반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그건 육체적인 고통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뿌득!

“끄으악!”

이번에는 중지를 꺾었다.

녀석은 아쉽겠지만, 그렇다고 육체적 고통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그, 글레이드!”

비명을 지른 귀부인.

곱게 올림 머릴 한 미부인인 헬리에 황비가 나를 매섭게 째려봤다.

“네 녀석!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당장 글레이드, 3황자를 풀어주지 못할까!”

과연 제국의 황비답게 단지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세를 발산한다.

그것은 단지 힘이 강하다고, 수행을 쌓았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지위를 누려온, 정상에 선 이들만이 발휘할 수 있는 ‘위엄’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깟 대륙의 황비 따위가 발산하는 위엄 따위는 내게 아무런 소용이 없지만 말이다.

“헬리에 황비.”

“감히, 네까짓 녀석이 누구에게...”

짜악!

공간을 넘은 후 황비의 뺨을 쳤다.

“...”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아보는 것인 듯 붉어진 볼을 만지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지금 이 자리가 네가 마음껏 소릴 지를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해?”

나는 슬쩍 주변을 훑으며 말했다.

황제 그라탄을 비롯하여 내로라하는 제국의 귀족들 모두 의지에 속박된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든다.

아직 저들은 여전히 오만하다.

항상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던 제국의 귀족, 그리고 황족이라는 자부심이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참으로 건방지게 말이야.

“꿇어라.”

그리 말하며 황비가 보여준 위엄이라는 것을 발산하였다.

“헙!”

“흐읍?!”

장내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위엄.

그것은 황비, 아니 황제라 해도 발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홀로 마계를 방랑하며 72마신을 모두 쓰러뜨린 ‘마신왕’의 위엄.

유계에 존재하는 만수를 모두 굴복시키며 최정점에 오른 ‘만수의 왕’의 위엄.

수백 년 동안 쌓아온 나의 업은 곧 기세가 되어 장내를 장악했고, 항거할 수 없는 위엄을 느낀 모든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아니, 단지 입을 다무는 정도가 아니다.

털썩.

격하게 몸을 떨던 그들은 무릎을 꿇으며 내게 굴종을 맹세했다.

스스로 유일무이한 존재라 생각하던 임펠 제국의 황제 그라탄마저도 말이다.

“명심해. 이것이 너희와 나의 눈높이다.”

이제야 보기 좋네.

녀석들과 나와의 눈높이는 이 정도가 맞다.

“도, 도대체 그대의 목적이 무엇인가? 왜 황자를 인질로 삼고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지?”

그래도 황제랍시고 용기를 낸 그라탄.

나의 위엄 속에서도 입을 열 수 있는 걸 보면 과연 보통의 황제는 아닌 것 같다.

“분명히 말했을 텐데. 여기 있는 모두의 앞에서 망나니 녀석의 공개처형할 거라고.”

“으읍, 으으읍!”

망나니 녀석이 눈동자를 굴리며 연신 황제와 황비를 번갈아 응시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황자님을 처형한다는 것이오?”

황제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은, 백발이 성성한 노년의 사내.

황제를 대신하여 발언권을 행사할 정도면 그 정체를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율리안 그라이튼 공작.

헬리에 황비의 아비이자 제국의 내정을 담당하는 최고 귀족.

이 망나니 녀석이 마음껏 활개 치고 다닐 수 있었던 배경의 존재기도 하다.

“그가 나의 누님을 강음(强淫)하고 잔인하게 죽였기 때문이다.”

“...”

순간 장내에 침묵이 찾아왔다.

내 말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워낙 많은 사건 사고를 저질러 그 피해자를 생각하느라 머릴 굴리고 있는 것.

“그대의 누나를 강음했다? 확실한 증거가...”

“소튼 왕국의 왕 아서 델 알슈타드.”

지금껏 언급하지 않았던 내 정체를 밝히며.

“그리고 내 누님은 이슈레아 백작가와 혼인한 아네타 알슈타드다.”

“허어!”

“그 소문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어찌 이런.”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한 듯 다들 무어라 중얼거리기 바쁘다.

백성들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귀족들이라면 내 누님의 죽음과 망나니 녀석의 상관관계는 파악하고 있을 터였다.

“그 사소한 일 때문에 이런 말도 안 되는...커헉!”

팟!

공간을 넘어 함부로 입을 놀리는 귀족 녀석의 주둥이를 잡은 채 들어 올렸다.

“사소하다?”

“읍읍읍!”

내 손에 입이 막혀 말을 하지 못하는 귀족.

“그렇군. 알겠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내게는 소중한 누님이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사소한 존재일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다양성을 인정하며 미소를 지었다.

“내게도 네 녀석의 목숨이 벌레보다 하찮거든. 그러니 죽어라.”

퍼억!

그대로 힘을 주어 머릴 터뜨렸다.

“허억!”

“꺄아악!”

피와 뇌수가 튀어 내 얼굴과 몸 곳곳에 묻었다.

마기로 막을 쳐서 보호할 수도 있었겠지만, 굳이?

피와 뇌수.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것은 내게는 너무도 익숙한 광경에 불과했다.

“으으읍...”

줄줄줄.

눈앞에서 죽음을 봤기 때문일까.

망나니 녀석이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고작 이런 걸로? 그런데 어쩌지. 이건 네가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일게 불과한데.”

나는 최대한 담담히 웃었다.

저벅- 녀석의 두려움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끄으...”

두려움과 공포에 빠진 장내에서 들리는 것이라곤 망나니 황자가 내뱉는 신음뿐.

그 기묘한 침묵을 즐기며 느릿하게 걸어가 그라탄 황제를 발아래 두었다.

“황제여. 그대에게 제안할 것이 하나 있다.”

“제안이라.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제안이 과연 제안일지 아니면 강요일지 생각이 필요할 것 같군.”

역시 일국의 황제는 다르네.

정신 못 차리는 황비와 달리 어느 정도 이 상황을 수긍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간단해. 지금부터 나는 이 녀석의 두 팔을 자를 생각이야.”

“무, 무슨?!”

“으읍...!”

당황하는 황제와 더욱더 세게 몸부림치는 망나니 황자.

“아, 물론 그냥 자르겠다는 게 아니야. 세상이란 게 원래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

그리고 주변을 한번 훑었다.

이 녀석의 두 팔을 자르는 대가로 녀석들에게 줄 것은.

“여기 있는 모두의 목숨. 이 녀석의 두 팔을 자르는 대가로 모두의 목숨을 보전해 주마.”

“그런 말도 안 되는!”

대로한 황제가 호통을 쳤다.

“왜 말이 안 되지?”

“우리의 목숨이 어찌 그대가 줄 수 있는 대가가 될 수 있는 건가?”

“몰랐어? 애초에 내 목적 중 하나가 여기 있는 빌어먹을 너희 모두를 죽여버리는 것이었거든.”

사아아아-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살의가 담긴 의지를 발산했다.

“으으...”

“이, 이 무슨...”

내 살의에 노출된 모든 이가 몸을 떨며 신음을 내뱉는다.

의지가 담긴 그 살의를 느낀 자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진짜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 결정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목숨을 살릴지 아니면 이 녀석의 두 팔을 자를지.”

지금 나는 황제에게, 그러니까 이 망나니 녀석의 아비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다.

아들 중 하나에 불과한 망나니의 두 팔이냐 아니면 장내에 모인 귀족들을 비롯한 황족들의 목숨이냐.

“...”

하지만 황제는 말이 없었다.

지금 대답하면 내게 굴복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

때문에 끝까지 황제로서의 위엄을 지키려 입을 떼지 않을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셋을 세지. 만약 그 안에 대답하지 못하면 아들의 두 팔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의 목숨을 가져가겠다.”

“...”

하지만 여전히 말이 없다.

그래? 어디 얼마나 그 기개를 지킬 수 있는지 볼까.

“하나, 둘...”

둘을 외치며 마기를 일으켰다.

스물스물 새어 나온 강대한 힘이 내 손에 모여들었고.

“세-엣...”

막 셋을 외치며 기운을 발현하려 할 때였다.

콰앙!

“폐하!”

“안심하십시오, 저희가 왔습니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두 명.

칠흑의 갑옷을 착용한 검사와 푸른 로브를 걸친 마법사.

“오오!”

“글루디아, 아르킨 공!”

두 사람을 본 모두가 구세주를 본 듯 화색 한다.

글루디아와 아르킨이라.

순간 떠오르는 게 있었다.

임펠 제국이 자랑하는 쌍룡(雙龍).

흑기사 글루디아 우닌.

창공의 대마도사 아르킨 블루디아.

각기 8성, 그리고 8써클에 이른 제국을 수호하는 용이라 불리는 이들이었다.

어쩐지 헛된 희망을 품고 있더라니.

이 녀석들을 믿고 있었군.

“감히 황실에 난입하여 이런 패악을 저지르다니!”

“즉결 처형이다!”

파앗!

지면을 박찬 흑기사가 공간을 뛰어넘으며 쇄도했고.

파직, 파지직!

아르킨이 발현한 마나가 요란한 스파크를 튀기는 전격의 창 수십 개를 완성했다.

“희망은 부숴야 제맛이지.”

그 광경을 바라보며 나는 웃었다.

그리고.

스윽- 손날을 만들어 가볍게 내리그었다.

“...”

내 눈앞까지 검을 찌르던 글루디아의 움직임이 멎었다.

푸확!

잠시 후 세로로 갈라진 녀석의 육신이 피 분수를 뿜으며 지면에 허물어졌다.

“이놈!”

대경한 아르킨이 전격의 창을 날려 보냈으나.

스윽- 내 가벼운 손짓으로 인해 한 줌의 마나가 되어 흩어졌다.

“디, 디스펠?!”

그 광경을 확인한 아르킨이 크게 놀라 소릴 질렀다.

무려 8써클에 이른 자신의 마법이 디스펠로 무효화 되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하지만 더 놀랄 건 따로 있다.

파지직!

나의 손에서 생성된 건 검은 전격의 창.

퍼억!

인지할 수도 없는 사이 날아간 그 강력한 칠흑의 창은 정확히 아르킨의 복부를 꿰뚫었다.

“어, 어찌...”

눈을 부릅뜬 아르킨.

파스스- 파괴의 힘을 극복하지 못한 그의 육신은 무로 돌아갔다.

“이건 꿈인가...?”

“제국의 쌍룡이...이리 허무하게...”

믿고 있었던 쌍룡이 허무하게 당하는 것을 본 그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다시금 셋을 세지. 이번에는 지금과 같이 번복하는 일이 없을 테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절망에 빠진 그들에게 다시금 절망을 안겨주었다.

“하나, 둘, 세...”

“파, 팔을 자르시오!”

끝까지 망설이던 황제는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희망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 희망이라 생각한 쌍룡마저 당한 마당에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

그 선택에 나는 웃으며 망나니 녀석을 응시했다.

“아비가 네 팔을 자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지.”

녀석의 눈동자에 새겨지는 공포와 절망을 확인하며.

뿌드득!

힘을 주어 그대로 두 팔을 뜯어버렸다.

“끄으으윽!”

생살과 뼈가 뜯겨 나가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망나니.

아마 보통의 경우엔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의식을 잃거나 그대로 죽어버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기로 녀석의 정신, 그리고 육신을 보호하는 나의 노력(?)으로 녀석은 지극히 멀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허업!”

“아아...”

그 잔인한 광경에 몸을 떠는 이들.

“글레이드...어흐흑...”

그리고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황비는 오열을 시작했다.

저벅- 그리고 나는 오열하는 황비를 향해 다가갔다.

“황비. 그대에게 제안하겠다.”

“끄으윽...”

아직 끝나지 않은 절망에 망나니 녀석이 울부짖는다.

“지금부터 이 녀석의 두 다리와 성기를 자르겠다. 하지만 선택할 수는 있다. 아들의 다리와 성기를 택할 것이냐 아니면 여기 있는 이들의 목숨을 선택할 것이냐.”

“감히, 감히 네 녀석이...!”

원한과 증오로 가득 찬 눈이 내게 향했다.

글쎄. 과연 그 눈빛이 얼마나 갈지.

“셋을 세지. 만약 그 안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마찬가지로 아들의 다리와 성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모두를 죽이겠다.”

“끄윽...”

절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망나니는 조금은 기대하는 눈으로 자신의 어미를 바라봤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그럴 일 없다는 걸 알지만, 인간은 어리석어서 헛된 희망을 품기 마련이다.

“하나.”

하나를 셀 때는 증오와 원한의 눈빛이 여전했다.

“둘.”

둘을 셌을 때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무리 그녀가 망나니 녀석을 아낀다 해도 이곳에는 황태자와 황제, 그리고 그녀의 아비인 율리안 공작도 있었다.

“세...”

막 셋을 새며 기운을 발현하려 했을 때.

“그, 그만!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의 목숨을 선택할 테니 그만!”

차마 아들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그녀는 사람들의 목숨을 선택하였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들었지?”

나는 망나니 녀석을 바라보며 웃었다.

“끄으...”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황비는 아들의 고통보다는 사람들의 목숨을 선택했다.

그것이 내가 노리는 바였다.

나는 녀석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동의를 얻어 폭력을 행하고 있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만, 망나니 녀석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자신을 버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네 어미가 다리와 성기를 자르라는구나.”

“...”

이제는 몸부림도 신음도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한 녀석의 눈동자는 죽어 있었다.

뿌득, 뿌드득!

“끄으읍...”

나는 거칠게 두 다리와 그리고 녀석의 성기를 뜯었다.

의식도 잃지 못한 채 그 고통을 생생하게 느낀 망나니 녀석은 활어처럼 팔딱거렸다.

쿵.

그리고 목적을 다한 녀석을 아무렇게나 내팽겨쳤다.

“끄윽, 끄으으...”

손과 발을 잃어버린 녀석이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꿈틀거렸다.

“어흐흑...”

“으음...”

황제와 황비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들을 볼 수 없었던지 고개를 돌린 채 신음했다.

하지만 내가 준비한 건 그게 끝이 아니다.

「들어라, 글레이드 퓨리온.」

나는 특별한 권능, 종속의 저주를 발현했다.

「네 녀석은 잠이 들 때마다 지금 일어난 일을 악몽으로 꾸게 될 것이다. 그 고통, 그 절망, 그 모든 것이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니. 하루하루가 지옥이 될 것이며 어떠한 순간에도 자결의 의지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 종속의 저주로 인해 녀석은 잠이 드는 순간마다 지금의 광경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며 그 고통과 절망을 고스란히 느끼게 될 것이다.

“끄윽...”

그 종속의 저주를 받은 녀석은 끝내 의식을 잃고 말았다.

“...”

정적만이 지배하는 공간.

“크큭, 크크큭, 크하하하하하!”

나는 광기가 섞인 웃음을 토하며 천천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장내의 그 누구도 감히 나를 제지하지 못했다.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그들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그렇게 침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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