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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그러니까 이게 마계에서 대륙으로 넘어올 수 있었던 매개체라는 거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종이 한 장을 들어 유심히 살폈다.
「네. 그것은 레메게톤의 서라 불리는 것으로 초대 마신왕이신 솔로몬님의 신물입니다.」
침대 밑에 공손히 선 곰돌이 봉제 인형이 말했다.
녀석은 안드로말리우스 후보 1,315호. 본래는 아주 끔찍한 외형의 녀석인데 봉제 인형에 구속해 놓으니 아주 볼만하다.
뭐, 영혼이 봉인 된 녀석은 그리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나저나 솔로몬의 신물이라.
‘솔로몬, 그리고 레메게톤의 서라...’
조금 전부터 언급되는 초대 마신왕인 솔로몬.
하지만 정작 그 솔로몬이 뭐 하는 인물인지는 1,315호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나와 같이 어느 날 홀연히 마계에 나타나 관리자들을 쓰러뜨리고 그들의 복종을 이끌어 마신왕에 오른, 그리고 나타난 것만큼 홀연히 사라진 의문의 존재.
뭐, 다른 건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는 모든 마신을 쓰러뜨릴 정도로 강했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가 지닌 신물 또한 아주 특별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대 마신왕의 신물치고는 너무 평범한 거 아냐?”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마신왕의 신물인데.
고작 대륙과 마계의 통로 역할이면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사실 레메게톤의 서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너가 방금 통로의 역할이라며.”
「그게 사실은 지금 보고 계신 것은 사본에 불과한지라.」
“사본?”
「그렇습니다. 폐하께서 들고 있는 그건 진짜 레메게톤의 서가 아니라 일부 능력이 깃든 사본, 레플리카(Replica)에 불과합니다.」
“거참. 무슨 신물에 사본이 존재해.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본을 만들었는데?”
「그게...아무도 모릅니다.」
“또 몰라? 모르면 마족 생활 끝나?”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말 레메게톤의 서 사본에 관해서는 그 누구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왜 만들었는지. 심지어 누가 만들었는지 마계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 누구도? 설마 관측자들도?”
별을 관찰하는 관측자.
마계는 물론 대륙, 그리고 드높은 곳까지. 모든 곳의 정보를 기록하는 그들이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
「그건 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관측자들은 함부로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아닌지라...」
하긴.
관측자들은 나도 우연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이들이니까.
“뭐, 일단 그건 됐고. 그러니까 정리해 보자면. 이 레메게톤의 서 사본으로 인해 대륙과 마계의 통로가 열렸고, 1,315호 네가 우연히 블레니오와 연결된 마족이었다는 거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저 레메게톤의 서를 통해 연결된 그에게 마기와 여러 가지 전투 기술 및 마법을 전수해줬을 뿐입니다.」
“그리고 힘에 취한 녀석이 막 나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폭군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마지막 강림과 관려해서는 아시다시피 마족이 중간계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계약이 필요한지라.」
물론 알고 있다.
마족이 대륙, 그러니까 중간계라 불리는 곳에서 자유로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과 계약을 맺어야만 한다.
그것이 협박이든 회유든, 아니면 매혹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만들어야만 하는 것.
아마 블레니오 녀석은 죽기 직전 그 계약서에 서명을 했을 테고, 그로 인하여 1,315호가 강림하게 됐을 것이다.
“오케이, 거기까지.”
확신이 없었던 블레니오의 타락에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다.
플레아에게 말하면서도 내심 1,315호가 타락을 유도한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역시 아니었다.
녀석이 거짓을 말할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단 굴종의 인형에 봉인된 이상 그것이 누구든 인형의 주인에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하니까 그만 자자.”
물론 잠을 자지 않아도 활동하는데 큰 영향은 없지만, 그냥 자고 싶다.
평범한 사람처럼 잠도 자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마계에서처럼 하루하루를 수련의 일부처럼 사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건 내 바람일 뿐만 아니라 먼저 떠나간 원정대원들의 소원이기도 했다.
부스럭- 침대 위 이불을 펴며 아늑한 그 공간 속에 몸을 뉘었다.
“이거지!”
보통 사람에게는 일상에 불과한 그 일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달콤한 잠에 빠지려는 찰나.
쿠쿠쿠쿠!
왕성 전체에 퍼뜨린 기감(氣感)에 잡히는 게 있었다.
“아오!”
「이것은?!」
나와 동시에 반응하는 1.315호.
「마신왕 폐하. 이 기운은 아주 강력한 생명 에너지의 응집...」
“알아 인마.”
네가 눈치챘는데 내가 눈치 못 챘을까.
“또 어떤 새끼가 이 새벽에 지랄 염병이야!”
모처럼 달콤한 잠에 빠져보려고 했건만.
한 차례 욕지거릴 내뱉은 후 바리사다를 꺼냈다.
휘익!
힘을 주어 휘두른 바리다사의 검광이, 내 힘이 실린 검기가 공간을 뛰어넘어 왕성을 향하고 있는 거대한 황금빛 망치를 갈라버렸다.
“거, 망치 떨어지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외침을 터뜨린 후 왕성 밖을 향해 솟아올랐다.
「폐하!」
그런데 1,315호 녀석이 내 발을 붙잡은 상태다.
「마신왕 폐하의 활약상을 옆에서 지켜봐도 되겠는지요?」
분명 흔한 단추로 눈동자를 대신했는데, 뭔가 초롱초롱 빛나는 듯하다.
대화하다 느끼기도 한 건데, 이 녀석 어쩌면 전설의 영웅과도 같이 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뭐, 좋을 대로.”
발에 찰싹 달라붙은 녀석을 떼어내 어깨 위로 올렸다.
그리곤 재빨리 기감을 확장했고.
‘여기!’
곧장 힘의 근원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팟- 대기를 박차며 폭발적인 속도로 그곳을 향해 날아갔다.
쾅!
곧장 지면에 착지했고, 자욱한 흙먼지 너머 내 잠을 방해한 이를 응시했다.
방어 마법이 덕지덕지 부여된 대마법 갑옷에 어딜 봐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서린 거대한 철퇴.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 봐라?’
그 모든 무구를 착용한 금발의 여인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옅은 황금빛 오라를 발산하고 있는 이. 어딜 봐도 내력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마신왕 폐하. 이 인간은 킬리아 에스텔라입니다.」
그리고 1,315호가 그런 나를 위해 친절히 설명해줬다.
‘엉? 너...이 여자 알고 있어?’
의문이 들어 의지를 전달했다.
마계에 사는 마족이 어떻게 중간계의 인간을 알고 있는 거지?
「그것이...제 취미 중 하나가 중간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라. 이름이 알려진 웬만한 인간들에 관해서는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이 녀석, 관음에 취미가 있는 변태 새끼였구나.
하긴. 생긴 것부터 심상치 않다고 여겼는데, 혹시가 역시였다.
‘킬리아 에스텔라? 그래서 뭐 하는 작잔데?’
「킬리아 에스텔라. 중간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육망성 중 일인으로, 여기서 육망성이 뭐냐하면...」
‘짧게. 요점만.’
「크흠. 그러니까 광명의 별이라 칭해지는 인물로, 최근 세를 떨치고 있는 광명의 교단이 추앙하는 성녀입니다. 여기서 보통의 성녀와는 다른 게 무한한 신성력을 바탕으로 전투력을 발휘해 적을 휩쓸어버리는, 그야말로 광명 교단의 최종 병기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녀석, 싸우는 건 별로인데 설명에는 남다른 소질이 보인다.
생각지도 못했던 관음 변태 덕분에 눈앞에 있는, 황금빛 오라를 발산하는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내면에 깃든 그 강력한 마기. 네 녀석이 왕성을 장악한 마왕이로군!”
“뭐? 마왕?”
허참.
마족은 마신왕이라고 하질 않나, 이제 같은 인간은 마왕 취급을 하네.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마신왕이든 마왕이든 어차피 지들 좋을 대로 생각할 거면서.”
“트리안 왕국에는 무슨 목적으로 강림한 거지? 또 중간계를 피로 물들일 생각인가?”
이것 봐.
이미 결과를 정해 놓고 거기에 끼워 맞추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잖아?
“피로 물들이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아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맞잖아. 조금 전에 그 망치.”
“그것은 녀석의 마기로부터 왕성을 정화하기 위한...”
“정화는 개뿔. 저길 봐라.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왕성이 마기에 물들었냐?”
나는 손가락으로 트리안 왕성을 가리켰다.
갑자기 일어난 소란으로 인해 집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
마기에 물들기는커녕 너무도 멀쩡한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흥! 누가 속을 줄 알고. 이미 마기의 씨앗을 심어뒀겠지. 저들이 살아나간다면 분명 대륙은 네 녀석이 퍼뜨린 씨앗으로 인해 사악한 마인들이...”
“그래. 처음부터 대화가 통하지 않을 건 알고 있었어.”
그녀만 있었다면 모를까, 주변을 얼씬거리고 있는 ‘저 녀석들’로 인해 대화가 통할 턱이 없었다.
“대강 사정은 알겠다만...그래도 좀 맞고 시작할까?”
“감히!”
내 도발에 넘어온 녀석이 강렬한 오라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화악- 찬란한 광휘가 뻗어나가며 주변을 밝힌다.
“어어? 그 힘을 그렇게 남발하는 게 좋지 않을 텐데?”
“닥쳐라!”
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철퇴를 휘두른다.
후웅- 거대한 철퇴가 무게를 잊은 것처럼 빠르게 쇄도한다.
철퇴 자체의 파괴력도 파괴력일 테지만 그것에 실린 막강한 기운은 닿는 모든 것을 부숴버릴 것이다.
콰앙!
물론 나를 제외하면 말이다.
“이, 이런?!”
내 손에 잡힌 철퇴를 본 녀석이 당황한다.
「크하하하! 멍청한 인간이여. 감히 마신왕 폐하에게 그따위 철퇴가 먹힐 것 같으냐!」
자기가 한 것도 아니면서 이 녀석은 왜 이렇게 난리지?
콰득!
손아귀에 힘을 줘 철퇴를 박살 냈다.
경악하며 입을 벌린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들며.
쾅!
주먹을 날렸지만, 충격이 닿지는 않았다.
‘보호막?’
육신을 보호하는 옅은 황금빛 보호막 때문이었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는 한 누구도 내게 위해를 가할 순 없다!”
기세등등한 녀석이 소리친다.
「킬리아 에스텔라의 장기는 그 어떤 물리, 마법 공격도 통하질 않는 저 보호막입니다. 신의 가호라 명명된 저것을 뚫은 인간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의 가호? 그래. 녀석들이 그렇게 널 속이고 있나 보네.”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아무리 아무런 기운도 싣지 않은 주먹이었다지만, 내 일격을 막아낼 정도면 보통 단단한 게 아니다.
그렇기에 마기를 집중했다.
웅웅!
주먹에 마투기를 덮은 후.
쾅!
녀석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막을 강타했다.
“소용없는 짓. 마왕이여, 나의 가호는 그 누구도...”
쩌적!
자신감에 찬 녀석의 말이 무색하게 보호막에 균열이 일었다.
콰앙!
그리고 다시금 보호막을 강타한 주먹에 의해.
파챠챵!
녀석을 보호하던, 무적이라 믿었던 보호막이 산산히 부서졌다.
“꺄악!”
부서진 보호막에 의해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비틀거리는 킬리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 보호막은 녀석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의 가호가 아니라 그녀 자신의 생명 에너지였으니까.
“넌 잠깐 퇴장해 줘야겠어.”
재빨리 그녀에게 접근한 후.
퍼억!
복부에 시원한 주먹 한 방을 갈겨버렸다.
“컥!”
지저분하게 타액을 토한 그녀는 충격을 견뎌내지 못한 채 그대로 기절했다.
「정말, 정말 대단하십니다, 폐하! 중간계의 최가장 중 일인인 광명의 별 킬리아 에스텔라를 이리 간단하게 쓰러뜨리시다니. 마신왕 폐하 만세, 만만세!」
‘시끄러, 인마.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했어.’
「네?」
마족인 녀석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네.
“그만 기어 나와.”
나는 쓰러진 킬리아를 말했고.
스으으으-
곧장 변화가 일어났다.
마침내 나타난 빛의 덩어리와 같은 수백 개 형상. 그 모든 건 킬리아에게 기생하고 있던 ‘악령’이었다.
「어리석구나 마왕이여.」
「감히 신에게 대항하려 하다니.」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수백 개 의지가 주변을 시끄럽게 만든다.
「폐하, 저것은...?」
“신을 가장해 킬리아의 생명력을 빨아 먹고 있던 거머리.”
장담하는 데 저 악령 녀석들은 마치 자신들이 신인 것처럼 속여 그녀에게 기생하고 있었을 것이다.
목적이야 빤하지.
자신들이 생전 이루지 못했던 원한, 혹은 바람, 그리고 생명력을 갉아먹으며 형상을 유지하는 것.
「감히!」
「신성 모독이다!」
「사악한 이에게 심판을!」
「심판을!」
정체를 발각당한 것에 대한 분노일까.
꾸물꾸물- 제각각의 형상들이 모여 거대한 하나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보아라, 이것이 바로 유일한 존재 신이니라!」
마침내 완성된 그것은 거대한 근육질의 남성이었다.
파지직- 번개로 만든 창을 오른손에, 그리고 죄의 무게를 다는 천칭을 왼손에 쥔, 누가 보더라도 초월적인 존재로 짐작되는 형상.
「이, 이 기운은...?」
장내를 장악한 엄청난 힘의 파장에 1,315호도 상당히 놀란 눈치다.
마족도 이렇게 놀라는데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는가.
킬리아가 멍청해서 당한 게 아니고 이러한 뛰어난 눈속임 때문에 당했을 것이다.
「마왕이여, 대륙을 어지럽힌 죄, 그 죄를 내가 직접 심판하겠노라.」
파직, 파지직!
오른손에 든 번개의 창의 기운이 강렬해지며 요란한 스파크를 튀겼다.
“신은 개뿔. 네가 신이면 나도 신이게?”
오만하기 그지없는 녀석을 노려본 후.
콰아아아!
마기를 방출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감추는 것 없이 수백 년간 쌓은 무한한 마기를 아낌없이 드러냈고, 그것을 유형화시켰다.
「이, 이것은...?!」
신이라 자칭하는 악령의 집합체는 당황하며 말을 잇질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바로 눈앞에 내 마기로 빚어낸 대악마의 형상이 녀석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그야말로 거신에 준하는 거대한 덩치의 대악마가 감정이 없는 눈으로 악령의 집합체, 아니 한낱 벌레를 노려본다.
「으으으...」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했던 자칭 신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포식자를 둔 먹잇감처럼 잔뜩 움츠러든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그저 두려움에 몸을 떠는 것뿐이었다.
“꺼져.”
고작해야 내 기세에 쫄아버린 녀석에게 선고.
콰콰쾅!
내 의지에 의해 대악마의 형상이 거대한 손을 내리쳐 그대로 악령의 집합체를 뭉개버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파스스- 마치 잿더미가 날리듯 한낱 먼지로 화한 악령의 집합체는 소멸하고 말았다.
「여, 역시 위대하고 위대하신 마신왕 폐하십니다. 고작 기세만으로 그 강력한 악령들을 물리치다니.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광경이란 말인가!」
1,315호 녀석이 감격에 겨운지 연신 찬사를 뱉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녀석의 반응이 아니다.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어떻게 한다...?”
나는 쓰러진, 성녀라고 주장하는 악령의 희생양을 바라봤다.
그냥 버리고 가기엔 상태가 좀 위험한 것 같고.
그렇다고 데려가자니 뒤처리가 좀 걱정이다.
“모르겠다. 펠리드가 알아서 하겠지.”
그래도 최근 세를 떨치고 있는 교단의 중요 인물이니만큼 어떻게든 활용할 방안이 있을 터.
물론 그 역할은 내가 아니라 펠리드가 담당해야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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