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 대형 서점.
그곳엔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이젠 이 모습도 제법 익숙해져 있어서, 별로 특별하진 않다.
그곳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줄을 서 있다.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는 혀를 찬다.
“그냥 천천히 사면 되는 거지. 뭘 저렇게 줄까지 서서 사려는 거야?”
“그러게. 요즘 들어 저런 애들이 많아졌다니까,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되려는 건지.”
“왜 저렇게 서 있는 거야?”
“만화책 같은걸 사려는 거지. 전에 보니까 게임판매가게에서도 저런 모습이 있긴 하던데. 왜 저러나 몰라.”
“요즘 세대들이 뭘 알겠어? 그저 행복에 겨워 저러는 거지.”
“맞아.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들었는지, 몇몇이 그런 사람들을 노려본다.
“큼, 자자 빨리 가자고.”
“그래.”
수군거리던 사람들이 발길을 서두른다.
“그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기계처럼 살아가는 주제에.”
“맞아. 어이없어.”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불만 섞인 음성으로 이야기를 하던 그때 서점의 문이 열린다.
그러자 사람들이 우르르 서점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만화책이 몰려갔다.
* * *
전화기를 든 내가 깜짝 놀라 물었다.
“삼사라 일러스트 책이 완판요?”
- 네. 오늘 3천부를 모두 풀었는데, 모조리 다 팔려버렸습니다. 그래서 일단 2쇄에 들어가긴 했는데, 전혀 여유가 없어서 출판이 지연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각 서점에서 불만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선희의 일러스트 책자가 생각보다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그림 중에서 특별히 선별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렸던 그림 전부를 책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으니, 이거야 원.
이제는 완판이라는 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프랑스에서도 구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판권구매입니다.
프랑스?
얼마 전엔 미국잡지인 헤비메탈에서 연락이 오더니.
점점 외국에도 알려지기 시작하는 걸까.
“그래요?”
- 네. 그런데 그 요청한 곳이 ‘메탈 위를랑’입니다.
지로의 말에 흠칫하고 놀랐다.
익숙한 잡지였기 때문이다.
“메탈 위를랑요? 헤비메탈의 모태가 된 잡지 말입니까?”
- 네. 잘 알고 계시군요. 저도 이번에 확인해보고 처음 안 사실인데. 아무튼 그곳에서 주문했다고 합니다.
“무슨 요구는 없고요?”
- 그런 건 없습니다. 그 쪽에서도 삼사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모양이더군요. 판형을 가져가 야간의 작가 설명을 넣은 뒤 판매할 생각이랍니다.
“아, 네.”
- 삼사라가 헤비메탈이랑은 인연이 있나봅니다.
“그러게요.”
- 아무튼 판권문제는 저희가 계약을 잘 해서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메탈 위를랑은 1987년에 종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시대에 프랑스엔 잡지 형식의 만화책들이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라서 그랬다던가?
물론 2002년에 다시 발간되었다가 2004년에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2년 뒤면 사라질 잡지사에서 판권을 사갔다고 하니 어째 내 마음이 안 좋다.
백설기의 빌드업
“와, 이렇게 고급스럽게 만들어 놓으니까 또 다르네. 선희는 만날 낙서라고 하더니.”
경희가 이번에 발간된 선희의 일러스트책자를 보며 감탄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고급 양장서적처럼 앞뒤가 두껍게 만들어 진데다가 글자도 금박을 입혀놨기 때문이다.
색상이 짙은 갈색인데, 얼핏 보면 고급 마법서 같은 느낌도 난다.
“작은 선생님 본인만 낙서라고하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그나저나 우리도 한권씩 주실 거죠?”
박수미의 말에 내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요. 스무 권이나 왔는데, 각자 원하시는 분은 한 권씩 가지세요.”
“안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다 욕심낼걸요?”
“전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갖고 싶어요.”
성준희가 거들고 나선다.
“에이, 톤이랑 먹칠도 만화 그리는 거랑 다름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곤란하죠.”
“아, 그런가요?”
“그럼요. 솔직히 화실에서 톤 사용 기술만큼은 최고시면서.”
“뭘요.”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모두 피곤한 모습이 아니다.
조만간 연휴 때문에 오늘과 내일은 조금 작업이 많아서다.
일단 일본잡지사에 보내야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주간연재에서 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본인 만화가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저기 선생님.”
정미자의 목소리에 내가 고개를 돌렸다.
“연휴 전까지 화실에서 지내도 될까요?”
“네? 왜요?”
“어둠의 클럽, 완성이 다 되어 가거든요. 저도 연휴 전에 완성하고 싶어서요.”
“어? 그래요? 얼마나 했는데요?”
“인물펜터치까지는 끝났고요, 배경도 절반 정도 남았어요.”
안 그래도 요즘 화실에서 틈틈이 하고 있기는 하더니 벌써 그렇게 많이 했구나.
“그렇게 많이 했어요? 흠, 보자······. 그래도 시간이 좀 빠듯할 텐데.”
“연휴 끝나면 감이 많이 떨어질 것 같으니까 이참에 꼭 끝내려고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네, 고맙습니다.”
정미자가 웃으며 인사하더니 다시 작업에 열중했다.
그렇게 8시가 조금 넘어갈 때가 되어서야 모두 작업을 중단하고 퇴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한명씩 선희의 일러스트 책자를 받아간다.
성준희도 책자 하나를 챙겨 가방에 넣고는 집에 전화를 건다.
“응, 나. 준모는? 잔다고? 벌써? 오늘은 피곤했나보네. 응. 그래. 지금 퇴근. 갈 때 뭐 사가지고 갈까? 응,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그럼, 나 먼저 갈게.”
“어, 그래. 길조심하고.”
“응. 알았어. 내일 봐.”
성준희까지 퇴근하고 나자 화실에 남은 사람은 쌍둥이와 나를 제외하곤 정미자 혼자······, 가 아니구나. 실버도 남아있다.
뭐, 실버가 왜 남았는지는 알 것 같아서 그냥 웃고 말았다.
“왜 웃어?”
그림에 열중하던 실버가 날 쏘아보며 웃는다.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림이 취미니까, 그런 거야.”
“누가 뭐래?”
“혹시······, 오해를 할까봐 그러지.”
“오해? 무슨 오해?”
“크음. 아니면 말고.”
그 반응에 경희가 킥킥거리며 웃는다.
그러자 정미자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실버를 홱 돌아본다.
“그냥, 돌아가요. 전 괜찮으니까.”
“······.”
“어서요!”
정미자가 다그치자 실버가 못이기는 첫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크음. 이제 대충 그림도 끝났고.”
또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괜히 멋쩍은 모양이다.
나도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 이번엔 날 외면하며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는 곧장 자리를 일어났다. 그리고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더니 냉장고에 들어있던 박카스를 몇 병, 들고 나온다.
그리고는 내게 한 병, 경희와 선희에게도 한 병씩,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미자의 자리에 슬쩍 한 병을 놓아둔다.
결국 정미자에게 박카스를 주기위해 우리라는 페이크를 쓴 거다.
그냥 혼자에게만 주려니까 좀 뻘쭘했던 모양이지.
“그럼 난 간다.”
“어, 잘 가, 실버오빠!”
경희가 손을 흔들고, 선희도 별말 없이 머리를 숙인 채 손을 흔든다.
실버가 퇴근하고 나자 넷만 남았다.
아니, 정확히는 다섯.
선희의 자리 밑에서 몸을 까뒤집은 채 쓰러져 자고 있는 백설기까지.
저 녀석은 오랜만에 나타나서는 저녁밥을 얻어먹고 저렇게 또 널브러져 자고 있다.
팔자 좋은 녀석.
어쨌든 선희는 콘티랑 데생, 경희는 조만간 있을 시험 준비 때문에 공부를, 그리고 정미자는 단편 ‘어둠의 클럽’을 완성하기 위해 바쁘다.
여기서 가장 여유 있는 건 나 혼자다.
“간식이나 사올까?”
“찬성!”
경희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너는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거 맞냐?”
“조건반사야, 조건 반사. 간식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이라고.”
그러고 보니 선희도 왼손을 번쩍 들고 있다. 정미자도.
“먹고 싶은 거 있어? 미자 씨는 뭐 있어요?”
“난 아이스크림.”
“나도.”
“이제 슬슬 날씨도 서늘해지고 있는데, 무슨 아이스크림이야?”
“먹고 싶어.”
“나도.”
“저도요.”
정미자까지 거들고 나서자 하는 수 없이 머리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화실을 나서려는데, 언제 깨어났는지 백설기가 내 뒤에 바짝 따라붙는다.
이 녀석도 밖에 볼일이 있나 싶어서, 문을 열어주자 고고한 걸음걸이로 나간다.
그 뒤를 따라 내가 나가자 대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이 녀석도 같은 방향이다.
보통은 밖에 나갈 땐 담을 타고 가던데, 오늘따라 왜 이러나 싶었지만, 뭐 어디로 가든 자기 마음이니까.
어깨를 으쓱하고는 대문 앞으로 간다.
녀석이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마치 ‘집사야 문을 열거라.’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 이 녀석이. 오늘따라 왜 이래.”
내가 투덜거리며 문을 열자 다시 밖으로 나간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에 입을 떡 벌리며 녀석을 바라보다가 곧 문을 닫는다.
어두컴컴한 곳에서도 유독 하얀빛이 강한 녀석이라 녀석의 걸어가는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데 녀석이 걸어가는 방향을 보고는 또 어이가 없다.
바로 집 앞에 있는 슈퍼였던 탓이다.
녀석이 집 앞의 슈퍼에 다가가더니 곧장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야 녀석이 갑자기 일어나 밖으로 나온 목적을 이해했다.
결국 제 간식을 직접 고르기 위해 온 것이다.
“어머, 나비왔네?”
주인아줌마가 백설기를 반긴다.
이 녀석, 슈퍼 아줌마도 알 정도로 유명한 건가?
“쌍둥이 학생들이랑 같이 오더니, 이번엔 총각이랑 같이 왔네요?”
아, 그랬구만.
이 녀석 상습범이었어.
아무튼 슈퍼 아줌마랑 대충 인사를 하고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는데, 백설기는 과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우두커니 올려다본다.
일단 아이스크림 몇 개를 고르고는 녀석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뭘 보는 거야?”
“어머, 그건가 보다.”
그렇게 말하며 아줌마가 다가오더니, 맛동산을 가리킨다.
“쌍둥이 학생들이랑 요즘 저거 자주 먹더니, 저게 입맛에 맞는 모양이네.”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내가 맛동산을 집어 보여주자 백설기가 이번엔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곧바로 가게를 빠져나간다. 그리고는 화실 쪽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가 버린다.
“저 녀석이.”
어이가 없어서 그쪽을 바라보다 곧 한숨을 푹 쉬고는 이내 돈 계산을 가고는 슈퍼를 나섰다.
그때 누군가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이, 매제!”
누군가 했더니 성준희의 고종사촌 오빠, 박유찬이다.
같은 동네에 여친이 있다더니 심심하면 길에서 마주친다.
“매제라고 부르지 말라고.”
“에이, 또 왜 그래? 어차피 가족이 될 건데.”
“어차피는 뭐가 어차피야. 한 대 맞고 그만둘래?”
내가 눈을 부라리며 주먹을 콱 움켜쥐는 시늉을 하자 흠칫한 박유찬이 슬쩍 물러선다. 그리고는 내가 들고 있는 검은 봉지를 보더니, 관심을 보인다.
“어? 뭐 샀어? 간식? 오늘 늦게까지 일하는 거냐? 준희도 있어?”
“퇴근했어.”
“아, 그래? 난 말이지 방금 여자 친구 집에 들러······.”
“안 궁금하거든.”
“······그렇겠지. 우리 처······. 크음. 아무튼 오며가며 들어가 볼까 몇 번씩 생각은 하는데, 준희가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얼마나 떽떽거리는지. 너도 걔 데리고 일하려니까 힘들겠다.”
“안 떽떽거려.”
“그래? 역시 고 계집애가 거기서는 또 여우 짓을 하는 모양이구만.”
“사촌오빠가 아니라 빌런이구만.”
“응? 빌런? 그게 뭔데?”
“됐어. 아이스크림 녹기 전에 들어가 봐야 돼.”
“아, 그랬냐? 미안. 그럼 들어가 봐라.”
“어.”
그렇게 말하며 곧장 화실 쪽으로 가려는데, 박유찬이 날 불러 세웠다.
“저기, 윤환아. 한 가지 물어보자.”
“뭘?”
“여기 이 동네 제과점이 어디냐?”
“제과점?”
“저 쪽에 가서 우회전하면 되는데. 그런데 지금 문 열었을라나?”
“아니, 지금은 안 열었어도 괜찮아. 그냥 위치만 알아보려고.”
“아.”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는데, 박유찬이 뒤에서 중얼거리듯 말한다.
“흐음, 내일이 준희 생일이니까, 케이크가 필요할까나.”
그렇게 말하더니 후다닥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다.
제과점 위치를 물어본 주제에 엉뚱한 곳을 향해 가버린 것이다.
그나저나 내일이 성준희 생일이라고?
걸음을 멈춘 난 박유찬이 사라진 방향으로 잠시 바라봤다.
저 인간이 갑자기 제과점의 위치를 왜 물었던 건지 짐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곧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냥 생일이라고 말하면 되지 뭘 그렇게 둘러말하는 건지.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아이스크림이 정말로 녹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화실로 걸어갔다.
다음날.
쌍둥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들어온다.
그리고 한참 뒤 부엌에 있던 경희가 화실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자자 모두 부엌으로 모여주세요!”
경희의 말에 모두가 무슨 일인가하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곧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모두 화들짝 놀랐다.
“어머! 케이크네?”
“그러게. 누구 생일이에요? 혹시 작은 선생님?”
“자자 일단 앉으세요. 다들.”
그렇게 말한 경희가 성준희를 부른다.
“준희 언니! 언니는 상석.”
“······?”
“오늘 언니 생일이잖아.”
“······뭐?”
뭐야, 쟨 지 생일도 모르는 건가?
그런데 준희가 잠시 달력 쪽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을 세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곧장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
“어, 어떻게 알았어?”
“언니는, 참. 본인 생일도 몰라? 자자, 모두 한 조각씩 드세요.”
“어머, 생일 축하해요!”
“축하드립니다, 누나!”
“축하드려요.”
“고, 고마워요. 모두.”
축하인사를 받은 성준희가 얼떨떨해하며 말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물이라도 준비할걸.”
“그러게.”
“그나저나 케이크 정말 크다.”
“자자, 초 꽂아야죠. 준희 언니 23살이지?”
“응.”
“자자 큰 거 두 개, 작은 거 세 개.”
경희가 그렇게 말하며 초를 조심스럽게 꽂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쳐다보던 성준희의 표정이 묘하게 변해간다.
뭐랄까 조금은 행복한 거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그때 슬쩍 날 본다.
난 그런 준희를 보며 피식 웃고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경희가 화들짝 놀라더니 식탁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는 곧장 웃으며 말한다.
“백설기 너도 케이크 먹고 싶니? 그래, 조금만 기다려. 언니가 조금 나눠 줄 테니까.”
그러자 테이블 아래에 있던 백설기가 냐옹 하며 울었다.
그런 녀석을 슬쩍 내려다보는데, 그때 녀석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녀석의 입 꼬리가 실룩거린다.
저 녀석, 방금 웃은 거 같은데?
아닌가?
묘한 기분이었지만, 곧 어깨를 으쓱하고는 테이블 위에 있는 케이크로 다시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