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년 수련한 축구선수-121화 (121/173)

< 다음 장 (2) >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 결산

팀 부문 순위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8승 0무 0패

2위 맨체스터 시티 30승 5무 3패

3위 리버풀 28승 5무 5패

4위 토트넘 핫스퍼 27승 6무 5패

개인부문 순위

득점

1위 백도훈 65골

2위 해리 케인 31골

3위 모하메드 살라 27골

도움

1위 백도훈 22도움

2위 에당 아자르 15도움

3위 크리스티안 에릭센 14도움

공격 포인트

1위 백도훈 87

2위 해리 케인 40

3위 모하메드 살라 36

평균 평점

1위 백도훈 9.32

2위 리오넬 메시 8.18

3위 킬리안 음바페 8.02

파워 랭킹

1위 백도훈 184,214 pt

2위 모하메드 살라 88,215 pt

3위 케빈 데 브라이너 74,922 pt

시즌 MVP

백도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 리그 올 해의 선수

백도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말 그대로, 평정(平靜).

21/22 시즌은, 맨유의 백도훈이 잉글랜드를 평정한 시즌으로 훗날에도 길이 길이 기억될 시즌이었다.

“백도훈 거품이네. 아스날이라는 선수도 못 넘고.”

도훈 혼자서 득점한 골이 65골.

이 골 기록은 리그 7위를 기록한 에버튼의 전체 팀 득점보다도 많은 골 기록이었다.

심지어 6위를 기록한 아스날보다 고작 3골이 적은 기록.

괴물같은 기록이 아닐 수 없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농담 삼아 이야기 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도훈이라는 건,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가 없는 성적이었다.

그렇게,

잉글랜드를 평정하고 밀라노에 돌아오게 된 도훈.

이젠 다음 장으로.

유럽을 다시 한 번 평정할 차례.

“비아크!”

“도훈!”

공항에서 나와, 숙소까지 이동할 버스를 타려는데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

도훈의 이름을 이탈리아식으로 부르는 그 익숙한 목소리에, 도훈은 버스에 올라타려던 발 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만요.”

팬들을 제지하는 경호원들을 물러서게 한 뒤, 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모두에게 싸인을 해주는 도훈.

“고맙습니다!”

“밀란은 언제나 당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도훈에게 팬들은 박수를 치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밀란에서 멋진 시즌을 보냈던 추억을 다들 간직하고 있는 듯.

팬들은 도훈이 아직도 자기네 선수인 것처럼 환대를 해주고 있었다.

도훈도 그런 팬들에게 감사할 수밖에.

“꼭 우승하세요!”

“작년처럼!”

비록 한 시즌, 따지고 보면 반 시즌 뿐이었지만.

도훈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었다.

그들은 여전히 도훈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셔야 됩니다.”

“죄송해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서 여기까지밖에 못할 것 같습니다.”

동료들이 탄 버스가 기다리고 있기에 한도 끝도 없이 싸인을 해줄 수는 없는 노릇.

도훈은 모두에게 싸인을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사과했고,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우승하겠습니다! 산 시로에서 하는 경기인데 절대 질 수 없죠!”

“그렇지!”“백도훈 파이팅!”

그저 팬서비스일 뿐이지만,

오히려 기운을 받고 가는 건 도훈이었다.

밀라노는 맨유를 응원하고 있지 않았지만, 밀라노는 백도훈을 응원하고 있었다.

ㆍㆍㆍ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이 밀라노로 쏠리고 있어야 하는 게 맞겠지만,

그 전에.

그 전에 팬들의 관심은 스위스 제네바로 향하고 있었다.

어쩌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보다 더 중요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럼, 이제 추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말에 있을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식이었다.

각 지역의 지역 예선도 모두 종료가 되었고, 월드컵에 참가할 32개 나라가 모두 정해진 지금.

특히나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목표인 한국으로써는 조추첨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있을 수밖에.

“어떻게 짜여지는 게 베스트일까요.”

“일단 각 포트부터 살펴보시죠. 이 1포트부터 4포트에 배정되는 기준은 지난 3월달 기준의 피파 랭킹에 따라 배정이 되겠고요. 개최국인 카타르는 특별 룰이 적용되어 1포트에 배정이 됩니다.”

“1포트 국가 중에는 아무래도 카타르가 가장 좋은 상대가 되겠군요.”

“그렇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끼리는 한 조에 배정될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각 포트 별로 다른 대륙의 국가들을 살펴 본다면, 그나마 수월할만한 조가 짜여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런 게 있습니다. 1포트 우루과이, 2포트 스웨덴, 3포트 미국, 그리고 4포트에 우리나라가 들어 가는 겁니다.”

“그게 가장 수월한 편의 경우의 수군요.”

“이것도 사실은 만만치 않죠. 하지만 이 이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 월드컵만큼 16강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월드컵이 없었잖아요?”

“그렇죠. 우리나라엔 백도훈 선수가 있으니까요. 그런 기사도 있었습니다. 4포트 국가 중에는 한국이 가장 기피대상 1순위라는 기사 말이죠. 우리나라가 복병 중의 복병으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예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하나씩 호명되기 시작하는 국가들.

“A조, 카타르.”

A조의 첫 번째 1포트 국가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를 시작으로, 각 조마다 1포트 국가들이 배치가 되기 시작했다.

“A조, 덴마크.”

그리고, 2포트 국가인 덴마크를 시작으로 2포트 국가들이 마찬가지로 각 조에 분포 되었고,

이어서 3포트 국가들까지 모두 배치가 되었다.

그리하여 3개의 국가까지 채워진 조추첨 표.

A조

카타르

덴마크

러시아

B조

프랑스

스웨덴

콜롬비아

C조

벨기에

칠레

세네갈

D조

브라질

포르투갈

폴란드

E조

우루과이

잉글랜드

미국

F조

스페인

멕시코

이란

G조

크로아티아

스위스

나이지리아

H조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이제 이 조들에 4포트 국가들만 채워지면, 조추첨은 끝.

이대로 월드컵이 시작된다.

“일단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조는 아시아 국가들이 들어가 있는 A조, F조 입니다. 이 두 조를 제외하고, 지금으로써는 C조나 E조, G조 정도가 그나마 무난해 보이고요. 절대 들어가면 안될 조는 H조가 되겠네요.”

어쩌다 보니, 네임밸류만으론 우승후보 세 국가가 모이게 된 H조.

2,3포트에서 가장 강한 국가로 분류되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네덜란드와 한 조에 묶이게 됐으니.

벌써부터 H조에 속한 세 국가의 감독들 표정은 난감해져 있었다.

토너먼트로 진출할 수 있는 건 이 중 단 두 국가.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이 세 국가 중 하나는 무조건 탈락이라는 이야기.

결과가 어찌되든, H조에서는 엄청난 혈전이 벌써부터 예상되는 가운데.

“4포트 추첨 시작하겠습니다.”

추첨이 재개 되었다.

“A조, 호주.”

첫 번째로 뽑힌 건 호주.

그러나,

“A조엔 카타르가 있으므로, B조로 넘어가겠습니다. B조가 가장 먼저 완성이 되었습니다.”

호주는 아시아므로 B조로 편입이 되었다.

“A조, 튀니지.”

이어 다시 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하는 국가들.

한국은 언제쯤 이름이 불릴까 조마조마하며 추첨을 지켜 보았다.

웬만하면 E조에 들어갈 차례에 불리길 희망하는 한국.

그러나,

“E조에 코스타리카가 들어가게 되네요.”

자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F, G, H조지만 F조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따라서 들어갈 수 있는 건 G조 아니면 H조.

“무조건 G조에 들어가야 합니다.”

“좀 뽑아 주세요. 빨리요.”

F조 차례에 뽑힌다면 자동으로 G조에 편입될 차례.

사람들은 손을 모아 대한민국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집트.”

그 자리는 한국의 자리가 아니었다.

이집트를 마지막으로 떠나는 F조 열차.

남은 건 G, H.

모 아니면 도였다.

수월한 조에 들어가느냐, 최악의 조에 들어가느냐.

공교롭게도, 마지막까지 남은 4포트 국가는 대한민국과 일본.

둘 중 하나는 전쟁터에 휘말리게 된다.

“호명 하겠습니다.”

그리고, G조에 들어갈 국가의 공이 뽑혔다.

추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국가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땅을 치도록 만들었다.

“일본입니다.”

“아...”

탄식이 흘러나오는 순간.

조추첨을 지켜보던 파울로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도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이럴 수가.

하필, H조.

최악의 조에 속하게 된다니.

“통한의 조추첨입니다.”

“가시밭길을 걷게 되는 한국입니다. 반면 일본은 수월한 조에 배정이 됩니다!”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는 한국 방송과 일본 방송.

가슴을 졸이던 많은 일본인들은 추첨이 끝나는 순간 만세를 불렀을 것이었다.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 한국을 비웃으며.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세 나라를 한 번에 만나게 되는 한국.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쉬운 조는 없습니다.”

“그렇죠. 그렇게 생각해야죠. 마지막 엇갈림은 너무나 아쉽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자, 결과적으로 이렇게 조가 정리가 됐습니다.”

A조

카타르

덴마크

러시아

튀니지

B조

프랑스

스웨덴

콜롬비아

호주

C조

벨기에

칠레

이탈리아

파라과이

D조

브라질

포르투갈

폴란드

에콰도르

E조

우루과이

잉글랜드

미국

코스타리카

F조

스페인

멕시코

이란

이집트

G조

크로아티아

스위스

나이지리아

일본

H조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대한민국

“쉽지 않겠네요..”

정말 쉽지 않게 된 이번 월드컵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도 만족스럽지 못할 이번 추첨.

그러나,

단 한 명의 한국인만은 이 추첨식을 지켜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재밌네.”

이온음료를 쪼옥 쪼옥 빨며 추첨을 지켜보던 도훈.

도훈이 티비를 끄며 한 말은, 재밌네.

그것 뿐이었다.

ㆍㆍㆍ

“끝이야?”

“예, 끝입니다.”

결승전을 3일 앞둔 시점.

경기가 펼쳐지게 될 산 시로에서 맨 시티의 적응훈련이 치뤄졌다.

이미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두 팀이지만, 그래도 전력 분석은 필요하기에 훈련장을 찾았던 맨유의 관계자들.

그러나, 맨 시티는 딱 15분 동안만 훈련을 공개하고 그 뒤부터는 비공개를 선언했다.

덕분에 맨유가 본 것이라곤 설렁설렁 몸을 푸는 선수들의 모습 뿐.

하긴, 당연한 일이었다.

어제 모든 훈련을 공개로 한 맨유의 모습이 이례적인 것이었지.

“자신감이야, 뭐야.”

“당연히 자신감이지.”

어제, 똑같이 이 곳에서 펼쳐졌던 맨유의 적응훈련.

맨 시티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해서 자신들을 내쫓지 않는 맨유 관계자들을 보고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훈련이 끝날 때까지 맨 시티 관계자들은 끝까지 그 자리에서 훈련을 지켜볼 수 있었다.

모든 훈련이 공개 훈련이었던 것.

맨 시티 관계자들은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치뤄진 훈련을 ‘공개’ 로 한다니.

뭐 그럴만도 한 게, 맨유의 훈련 내용은 특별할 게 없었다.

뭔가 비밀리에 준비한 듯한 세트 피스도 없었고, 특별한 공격 전술이나 수비 전술도 없었다.

훈련을 대강 보면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도 파악할 수 있는 게 보통이다만, 어제는 그런 것조차 알 수가 없었다.

맨유 선수들은 그저 모두가 선발에 나설 것처럼 똑같은 훈련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왜 그랬을까.

맨유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것만 하면, 너희를 이길 수 있다.”

간단했다.

자신들이 맨 시티보다 강한 팀이라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과시였다.

상대가 어떻게 하든, 자신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기선 제압.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

모든 걸 공개하는 맨유의 태도에, 맨 시티 관계자들이 오히려 떨떠름한 찝찝함을 느끼며 돌아 갔으니까.

“시작해볼까.”

반면, 철저히 비공개로 치뤄지는 오늘 맨 시티의 훈련.

맨 시티의 훈련이 비공개인 것은 당연했다.

지난 한 달여간.

맨유가 전승 우승을 위해 리그에 힘을 쏟고 있던 그 한 달 동안, 맨 시티는 이번 결승전을 위해 준비해오던 것이 있었으니까.

“자, 호명한 사람 조끼 입어라.”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려는 듯,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시에 조끼를 입는 열한 명의 선수들.

또한 나머지 선수들도 열한 명이 모였다.

아마도 팀 게임을 하려는 모양인데.

자세히 생각하지 않아도 조끼를 입은 쪽과 입지 않은 쪽, 그 둘 중 한 쪽이 결승전에 나서게 될 선발 열한 명인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조금 특이한 것이 있었다.

“자.”

리오넬 메시는 조끼를 입었고,

“으음.”

킬리안 음바페는 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 다음 장 (2) > 끝

ⓒ 한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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