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공의 사나이 (1) >
도훈이 가까이 올 수록 올라가는 로레나의 고개.
넉달여만에 만나는 도훈은, 로레나의 기억보다도 훨씬 커져 있었다.
“못 본 새에 키가 또 컸네?”
“응. 처음 만났을 때 생각나네. 그 땐 너랑 눈높이가 똑같았는데.”
로레나의 첫 인상을 떠올리는 도훈.
그 땐 옆에 서 있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로레나가 커보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로레나의 정수리가 코에 올 정도.
도훈은 자신의 성장판에 감사했다.
“근데 어쩌지. 저녁 먹기로 해놓고 딱히 뭐 먹을지를 생각 안해봤네.”
“바쁠텐데 나와준 것만으로 고맙지. 나, 가보고 싶은 식당을 검색해봤었는데 거기로 가도 될까?”
“얼마든지.”
신난 표정으로 앞장서 가는 로레나.
그 뒷모습을 보며 도훈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만났기도 하고, 애초에 로레나 앞에만 서면 굳어 버리던 순진한 도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랐다.
훨씬 편안한 모습.
둘은 좋은 친구같은 모습이었다.
“어때? 난 맛있는데.”
“맛있네. 영국 온 뒤로 먹은 것 중에 제일 나은데.”
“그래? 다행이네. 헤헤.”
영국에 살고 있는 건 도훈이지만 오히려 로레나의 추천대로 따라온 식당.
가이드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자기도 처음 와봤으면서, 로레나는 도훈이 맛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는 듯 미소를 지었다.
“오늘 정말 멋있었어. 상대팀도 진짜 잘하던데. 너 아니었으면 맨유가 졌을 걸?”
“글쎄, 모르지. 팀원들도 다 잘하는 친구들이니까.”
“그, 두 번째 골 때 말이야. 그 세레머니, 나한테 한 거 맞지?”
“응?”
로레나가 손 키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도훈은 괜히 냅킨으로 입 주변을 닦았다.
“그냥, 뭐.”
“나한테 한 거 맞지?”
“뭐 그런 셈이지. 와줘서 고마우니까.”
도훈의 말에 활짝 웃는 로레나.
로레나는 미소를 지은 채 턱을 괴고 도훈을 빤히 쳐다 보았다.
언제 봐도 로레나는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다.
“정말 그 의미 뿐이야?”
“그럼?”
“다른 사심은 없고?”
“뭔 소리야, 갑자기.”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또 다시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 도훈.
도훈의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보고 로레나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에이, 요. 요 자리가 좋겠군.”
건너 테이블에 착석하는 두 명의 남성들의 목소리가 낯익었다.
설마, 하며 그 쪽으로 향하는 도훈의 시선.
도훈은 그들이 누군지 확인한 뒤,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늦은 듯 했다.
“어?”
“뭐야, 도훈이냐?”
포그바와 린가드였다.
공교롭게도 둘이 이 식사를 하러 이 식당을 찾은 것.
도훈의 표정이 곧바로 난처해졌다.
도훈이 아는 한, 그 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장난기가 많은 축구선수들이었다.
그런 둘이, 항상 축구밖에 모르는 순진한 이미지의 도훈이 여자와 단 둘이 식사하고 있는 장면을 두고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으니.
“여기 좀 앉아도 되지? 될까요?”
“어머, 그러세요. 와, 팬이에요!”
이미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놓고 묻는 포그바와 린가드.
포그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로레나와 도훈을 번갈아 쳐다봤다.
“너, 이 자식.”
“...”
“맨날 여자에 관심 없는 척 하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만.”
“뭔 소리야, 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있었으니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
하아.
또 시작이구만.
한숨을 내쉬며 이마에 손을 짚는 도훈.
짓궂은 장난에 로레나가 기분 나쁘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하는 순간.
“하하하.”
그러나 로레나는 유쾌하게 웃었다.
“뭐야, 진짜 여자친구야? 도훈이 여자친구에요?”
옆에서 거드는 린가드.
린가드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대신, 로레나는 도훈을 쳐다 봤다.
도훈에게 모두 쏠리는 시선.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 돼?
“남자 친구는 아니지..”
“아.”
급정색하는 포그바와 린가드.
갑분싸.
로레나도 어깨를 으쓱였다.
“야, 야. 우리가 실수했다. 얘 여자친구 따로 있나보다.”
“아, 우리가 그걸 모르고. 미안하다 도훈.”
“뭔 소리야. 나 여자친구 없어!”
발끈하는 도훈의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는 포그바와 린가드.
도훈은 씩씩대며 엄포를 놓았다.
“다음부터 너네한테 패스 안준다!”
“푸하하핫!”
“여성분이 이런 귀여움에 반하셨나보네. 귀여운 놈.”
포그바와 린가드.
죽여 버리고 싶었다.
“우린 그만 빠져줄게.”
“만나서 즐거웠어요!”
식사를 마친 뒤 들어올 때처럼 떠들썩하게 자리를 떠나는 둘.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에도 그루브를 타며 식당을 나가는 둘의 뒷모습에 도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참 세상 재밌게도 산다. 아마 저 둘이 동굴에 들어갔다면, 둘 다 미쳐서 정신이 나가버렸을 게 틀림없다.
“미안. 정신 없었지?”
“재밌는 분들이시네. 심심할 틈은 없겠다.”
“하루 이틀이어야지.”
푸훗, 미소를 짓는 로레나.
“근데, 진짜야?”
“뭐가?”
“진짜 여자친구 없어?”
“진짜 없지..”
“그럼 나는 뭐야?”
“응?”
로레나는 포크로 빈 접시를 긁으며 말했다.
“나는.. 네가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이야?”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나였으면 좋겠어.”
“...”
로레나의 돌직구에 도훈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안. 같이 못 가서.”
“아냐. 바쁜데 시간 뺏어서 내가 미안해.”
“그럼, 내일 보자.”
“응!”
다시 맨유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인사하는 도훈과 로레나.
그런데, 그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식당에서와는 달랐다.
묘하게 달큰한 공기.
게다가 내일 보기로 했다니?
똑똑-
“누구요?”
“나.”
“뭐야, 웬 일이냐?”
“누구야, 도훈이?”
객실로 올라온 도훈은 린가드가 쓰고 있는 방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포그바가 놀러와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말 없이 침대에 걸터 앉는 도훈.
포그바와 린가드는 얘가 왜 이러나, 하는 얼굴로 도훈을 쳐다봤다.
“다음부터 너희들한테만 패스줄게.”
“뭐? 갑자기 그건 뭔 소리야?”
“나.. 사귀기로 했어. 방금부터.”
“뭐?”
도훈의 말에 적막이 흐르는 방.
린가드는 조용히 객실의 문을 닫았다.
그러더니,
“훠우!”
“어이어이어이! 이 놈 보게!”
“의외로 상남자인 놈!”
도훈의 팔을 붙잡아 일으켜 세우더니, 셋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근본없는 댄스 파티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싫은 척하면서도 도훈은 가장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ㆍㆍㆍ
“먹는 건 어떻게 해결해?”
“일주일에 한 번씩 도우미분이 오셔. 뭐, 딱 축구만 하고 살기 좋지.”
“음.. 그렇네. 조용하고. 혼자 살기 좋아 보인다.”
도훈의 맨체스터 집에 놀러온 로레나.
이렇게 넓은 집을 혼자 살기 좋다고 하다니 도훈은 조금 놀랐지만, 밀라노에서 봤던 마티니의 저택을 생각하면 그렇게 느낄만 할 지도.
“뭐.. 그냥 심심한 곳이야.”
“훈련 없을 땐 집에서 뭐해?”
“집에서도 훈련하는데..”
“너답네.”
“뭐, 할 게 딱히 없는데. 게임이라도 할래?”
“게임? 좋지.”
넓찍한 소파에 앉아 커다란 티비를 켜는 도훈.
그리고 한다는 게임이, 또 축구 게임.
“게임도 너답구나.”
웃음을 터뜨리는 로레나.
온통 축구밖에 도훈의 머릿속에는 없는 듯.
“골! 역시 저 친구, 축구 좀 할 줄 아는구만.”
“쟤 빼. 사기라니깐!”
“하하.”
맨유를 고른 도훈과 밀란을 고른 로레나.
백도훈으로 골을 넣고 좋아하는 도훈.
어쩜저리 순진무구한지.
“이건 리플레이 봐야지. 와, 멋지게 들어갔네.”
“그래도 실제보단 덜 멋져.”
“응? 하하..”
“하암. 2시간 동안 기차 탔더니 졸리네..”
한참 게임을 하다, 도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로레나.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여유롭고 좋다..”
“그러게. 좋네.”
“난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걱정 없이 사는 게 꿈이야..”
축구만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는 도훈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쁘지는 않았다.
인생에 있어 행복이라는 요소는 참 여러 곳에 있는 듯 했다.
ㆍㆍㆍ
짧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던 시간.
로레나는 짧은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그리고 도훈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다.
11월 둘째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위스 바젤로 향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3차전, FC 바젤과의 원정 경기.
그 날 바젤의 진영을 폭격한 것은 도훈과 린가드, 그리고 포그바 트리오였다.
딱히 사심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도훈은 린가드와 포그바에게 각각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총 4도움을 기록했다.
“멋진 킬 패스!”
“린가드가 마무리 합니다!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백도훈과 린가드!”
“아, 좋은 크로스에요!”
“포그바, 헤더! 골! 아주 브릴리언트한 백도훈의 크로스였습니다!”
4대0, 대승.
조별리그의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서, 3승 0패로 일찌감치 예선 통과의 분수령을 넘는 맨유.
그리고 도훈은 3경기에서 5골 5도움,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이번 시즌 역시도 화려한 활약을 선보였다.
“벌써 득점왕이 기대가 되고, 그걸 넘어 최종적으로 몇 개의 골을 기록할 지가 기대가 되는 백도훈 선수입니다.”
도훈의 페이스는 무서우리만큼 달려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날.
그러니까 정확히 11월 12일.
발롱도르 투표가 마감 되었다.
11월 셋째 주와 넷째 주는 A매치 주간이었다.
이번 A매치 주간에, 유럽 선수들은 네이션스 리그 때문에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대표팀에 차출되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한 국내파 선수들로 차출된 팀을 꾸려 호주로 원정을 떠났다.
덕분에 도훈은 매일 훈련장에 출근하며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고.
뻐어엉-!
파아앙-
뻐어어어엉-!
도훈의 저택.
한 쪽 공터에 풋살장만한 크기로 마련되어 있는 도훈만의 훈련장.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오후 훈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홀로 수련을 이어가는 도훈.
이제 거의 완성이 되어간다고 느껴지는 ‘선풍각’ 을 벽과 함께 수련하는 도훈.
이어서,
뻐어어어엉-!
슈우우우웅-
철썩-!
초승달 차기까지.
휘어져 들어가는 각이 날이 갈수록 예리해지는 느낌.
그 다음으로,
항상 게을리 할 수 없는 기본.
유령신보부터 환영신보, 지주신보의 수련을 이어가는 도훈.
그렇게 수련을 마친 도훈은, 샤워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확인했다.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12월 5일.
도훈을 프랑스 파리로 초청한다는 문자였다.
ㆍㆍㆍ
12월 5일.
프랑스 파리.
“왔다.”
“메시 선수!”
프랑스 풋볼에서 주관하는 시상식.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바로 그 시상식.
발롱도르.
수많은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는 레드 카펫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내,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리오넬 메시.
멀끔한 차림으로 미남력을 뿜어내며 레드카펫을 밟는 앙투완 그리즈만.
화려한 장식을 단 수트를 입고 나타나 역시나 범상치 않은 스타일을 뽐내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버질 반 다이크, 세르히오 라모스, 에당 아자르, 루이스 수아레즈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온다.”
“저기 왔다.”
거의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선수에, 이때껏 중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백도훈 선수!”
“여기 한 번 봐주세요!”
멀끔하게 차려 입고 레드 카펫을 밟는 도훈.
그리하여, 2021 발롱도르의 유력 후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올 한 해의 축구계를 마무리하는 시상식.
무대 중앙에 위치한 스크린을 통해 한 해 동안 어떤 활약들이 있었고, 어떤 감동이 있었는 지를 지켜보며 한 해를 돌아보는 사람들.
“도훈이다.”
시상식 장엔, 도훈이 초청한 아버지도 와계셨다.
얼마만에 입어 보는건지 모르는, 아들이 사준 정장을 입고 좌석에 앉아 시상식을 지켜보는 아버지.
다들 삐까뻔쩍하고, 사회자가 뭐라고 하는 건지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명히 오늘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아버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펠레입니다. 올 해도 이 자리에 나와 건강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많은 반가운 얼굴들이 무대에 나와 연설을 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시상식의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이제 최종 30인을 한 명씩 발표할 차례입니다.”
드디어 발롱도르 최종 30인 명단의 발표가 시작 되었다.
“30인, 첫 번째 선수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도 실바입니다.”
“다음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다비드 데 헤아입니다.”
“그 다음으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마르코 로이스.”
“리버풀, 알리송 베커.”
“바이에른 뮌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 우스만 뎀벨레.”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
한 명씩 호명되는 선수들.
모두 30인 안에 들만한 활약을 보였던 면면들이었다.
그렇게 한 명씩 30인이 채워져 나가고,
“27번째 선수는, 첼시의 은골로 캉테입니다.”
27번째 선수의 이름까지 호명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세 자리.
발롱도르 포디움.
한 해 동안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세 선수의 이름이 호명될 차례.
무대 중앙의 전광판에 커다란 세 개의 물음표가 띄워졌다.
그리고 지켜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회자의 맛깔나는 진행과 함께, 첫 번째 물음표가 뒤집어 졌다.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입니다.”
리그 우승.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호날두.
“오늘은 아쉽게 자리하지 못했습니다만, 축하를 건넵니다.”
그리고 다음, 두 번째 물음표.
“2위. 리오넬 메시입니다.”
리그 우승.
컵 우승.
그리고 유럽에서 도훈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았던 리오넬 메시.
객석에 앉은 리오넬 메시는 미소를 지었고, 아들이 아빠의 품을 파고들어 모두의 잔잔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이제 발롱도르 위너입니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자리뿐.
사실, 모두가 예측하고 있을 터였다.
30인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이름 중, 지금까지 불리지 않은 이름은 하나 뿐이었으니.
“몇몇 분들은 예상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그 발롱도르 위너는 객석에 앉아있지 않으니까요. 2021! 발롱도르 위너를 소개합니다!”
침을 꿀꺽 삼키는 아버지.
사회자는 힘차게 외치며 뒤를 가리켰다.
“백! 도! 훈!”
올림픽 성화처럼 모두가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놓여진 황금 공, 발롱도르.
모두가 그 곳을 지켜보는 순간, 도훈이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 황금 공의 사나이 (1) > 끝
ⓒ 한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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