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년 수련한 축구선수-92화 (92/173)
  • < 하이퍼 소닉 (2) >

    빠르게 전방으로 향하는 린델로프의 롱 패스.

    그리고 질주하는 도훈.

    분명히 역습은 토트넘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맨유가 지공만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아니었다.

    도훈이 있는 한, 역습조차도 토트넘을 능가할 수 있었다.

    또한, 토트넘 수비는 말했다시피 이런 상황에서 의외로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

    “빠릅니다, 백도훈!”

    상대 뒷공간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는 도훈.

    파아앙-

    그리고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도훈은 중앙을 흘끗 살폈다.

    역시나 넓은 공간, 그러나 동료 역시도 도훈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 아무도 없는 상황.

    타타탓-!

    그대로 박스를 향해 속도를 살려 들어가는 도훈.

    이를 악물고 달려온 베르통헨이 간신히 그 앞길을 막아섰다.

    그러나, 도훈은 왼발 헛다리로 베르통헨을 움찔하게 만든 뒤, 오른쪽으로 차놓으며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렸다.

    손흥민의 첫 골을 보는 듯한 움직임.

    하지만 보다 각도가 없었다.

    박스 오른편에 치우진 도훈의 위치.

    그래도 문제될 건 없었다.

    뻐어어어엉-!

    파포스트를 향해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슈팅.

    워낙 속도가 붙어 있어 슈팅을 한 후 도훈은 바닥을 뒹굴었다.

    촤아아아-

    다리 사이와 머리 위.

    이 각도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코스는 그 두 곳이었기에, 상당히 경계하고 있던 요리스 키퍼였다.

    때문에 파포스트를 향하는 슈팅에 반응이 늦었고, 뒤늦게 발을 뻗어 봤지만,

    철썩-!

    도훈의 두 번째 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역전 골입니다!”

    바닥을 뒹굴고 일어나 골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우는 도훈.

    도훈은 그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댄 뒤, 관중석 한 곳을 향해 날려 보냈다.

    이 정도면 자신이 생각해도 꽤 근사한 골이었으니까.

    “정말 빠르네요. 뭐, 다 아는 사실이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뭘 먹길래 이렇게 다들 빠른가요? 손흥민도 슈퍼 소닉이라 불리는데, 이건 뭐 하이퍼 소닉이네요.”

    슈퍼 소닉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역습 골을 보여줬던 손흥민.

    그리고, 그걸 상회하는 역습을 보여준 도훈.

    결국 그렇게 리드를 내주고 마는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절대 내줘선 안된다고 생각했던 리드를, 결국 내줬다.

    그래도,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변함이 없는 건 맞았다.

    어쨌든 심플.

    무조건 공격 뿐이었다.

    “토트넘은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역습 상황은 많이 나오지 않을 거에요. 다시 리드를 되찾아오지 않는 이상이요.”

    역전 골 이후 수비 위치를 내리는 맨유.

    어쩔 수 없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가기 위해 양 쪽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종용하는 토트넘.

    “키어런 트리피어. 얼리 크로스!”

    “스몰링이 걷어 냅니다.”

    이럴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역시나 해리 케인.

    머리로 노려보고, 발밑으로 줘 등지는 플레이를 시도해보고,

    뻐어어엉-!

    슈우우웅-

    “벗어 납니다!”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해보는 케인.

    점점 늘어나는 케인의 슈팅 숫자.

    “5개의 슈팅을 가져가고 있는 케인입니다. 유효 슈팅은, 아직 없네요.”

    슈팅까지 가져가는 것 자체는 좋은 지표.

    그러나 좀처럼 골문이 열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해지는 듯한 케인의 표정.

    “흠..”

    동점골을 위해 활발히 몰아붙이는 팀을 보며,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포체티노 감독.

    분명히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경기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고 빠른 템포로 계속해서 공격을 나서고 있는 상황.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포체티노 감독.

    차근차근히 생각해보자.

    오늘 경기에 있어, 절대 리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상대의 중원, 그리고 백도훈이 마음 먹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게임을 풀어 나간다면 굉장히 답답해지기 때문.

    하지만 리드를 내준 지금의 상황은?

    ‘백도훈이..’

    상대는 템포를 조절하며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중심인, 백도훈은 하프 라인에 머물며 중원 싸움에 크게 개입하고 있지 않았고.

    맨유는 리드를 잡았지만 리드를 잡은 것처럼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내려선 것은 말 그대로 수비 라인뿐.

    ‘더 넣을 생각인건가.’

    백도훈은 2대1을 리드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아이러니하지.’

    동료들을 믿고 하프라인에 도사리는 도훈.

    밀란에서 뛰던 시절에도, 수비 동료들은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가투소 감독의 수비 전술이 세련되지 못한 탓에, 도훈이 직접 그라운드 위에서 지휘를 해가며 막았던 느낌이 컸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전술의 세련됨도 그렇고, 훈련의 절반 이상을 수비 전술에 할애할 정도로 팀을 완성하는데 있어 수비의 비중을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도훈은 팀의 수비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오롯이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도훈이 파고 드려는 것은 그것이었다.

    이미 역습으로 역전 골을 내줬던 상대.

    그렇게 역습을 내주면 분명히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는 걸 확인했음에도, 상대는 라인을 뒤로 내릴 수가 없었다.

    동점 골이 필요하니까.

    토트넘의 플레이가 심플했기에, 맨유도 심플하게 경기를 판단할 수 있었다.

    막아내면서 다시 후방을 노린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으나, 토트넘은 지금 상당히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하이 리턴을 위해선 하이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법.

    백도훈의 맨유를 잡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알리, 여의치 않습니다.”

    “좌우로 크게 방향 전환 해야죠. 정적인 상태로는 안됩니다. 흔들어야 해요.”

    지공 상태에서 이렇다 할 빈틈이 보이지 않는 맨유 수비.

    자리를 단단히 지키는 선수들은 훈련한 대로 움직여 주고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정말 생각치도 못한 한 방인데.

    “에릭센에게.”

    중앙에서 공을 잡는 에릭센.

    그 순간, 좌우에서 쇄도해 들어가는 손흥민과 트리피어.

    또한 알리와 케인도 엇갈리며 상대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에릭센의 선택은,

    뻐어어어엉-!

    왼발 중거리 슈팅.

    슈우우웅-

    에릭센은 자신의 슈팅이 쏘아져 나가는 것을 보며 직감했다.

    오늘 경기, 쉽게 지지는 않겠다고.

    “어엇!”

    철썩-!

    에릭센의 마법같은 중거리 슛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점 골입니다, 동점 골!”

    “에릭센의 한 방이 터졌네요! 엄청난 중거리 골입니다, 이야!”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토트넘 선수들.

    이건 결정적이었다.

    정말 필요할 때 터져 나온 그 ‘예상치 못한 한 방.’

    “경기는 다시 원점!”

    웸블리가 함성으로 물들었다.

    에릭센의 동점골이 터진 뒤.

    남은 전반 15분 동안 토트넘은 이전과 달리 수비적으로 태세를 바꾸었다.

    결과적으론 그 선택이 나름 성공적.

    “삐익, 삐이익-!”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전반전을 2대2 동점인 상태로 마쳤으니.

    “상당히 박빙인 전반전이었습니다.”

    “포체티노 감독, 대단한데요. 지금까지 맨유를 상대로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친 팀 자체가 없었습니다. 항상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쳤던 맨유인데, 대단하네요.”

    에릭센의 골이 들어간 뒤, 포체티노 감독은 이 경기를 잡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프리미어 리그, 아니 유럽팀 최초로 백도훈의 맨유를 꺾을 수도 있겠다는 그 생각.

    그 생각 때문에 확실하고 안전하게, 마지막 15분동안을 수비에 힘쓰며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것.

    과감함은 부족했지만 안정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 판단이.

    어쩌면 실수가 될 지도 몰랐다.

    사고를 치기 위해선 안전함이 아니라, 미친 짓이 필요한 거니까.

    하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동점 골이라는 하이 리턴을 수확했던 것처럼.

    경기는 후반전으로 이어졌다.

    루카쿠의 킥 오프로 재개되는 후반전.

    양 팀의 멤버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전반 마지막 15분이 무색하게 양 팀은 다시금 치고받기 시작.

    2대2 동점인 만큼 원점에서, 전반 초반같은 후반 초반이 이어졌다.

    “오른쪽에서, 손흥민.”

    “한 번 해보나요. 과감하게 해봐야죠.”

    앞을 가로막는 루크 쇼를 향해 툭툭 치고 들어가는 손흥민.

    오늘 상대와의 1대1 대결에서 여러 차례 괜찮은 돌파를 보여줬던 손흥민이었다.

    전반이 끝나고, 계속해서 과감히 시도하라는 포체티노 감독의 지시를 받기도 했고.

    파아앙-

    때문에 다시 한 번 과감히 치고 들어가는 손흥민.

    그러나 이번엔 사이드 쪽이 아니라, 중앙 쪽.

    안 쪽으로 접고 들어가며 때리는 왼발 역시 손흥민의 장기.

    하지만 이번엔 그 움직임을 예측한 이가 있었다.

    도훈이었다.

    파아앙-!

    말했듯 오늘 도훈이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건 케인도, 알리, 에릭센도 아닌 손흥민.

    폼이 좋은 손흥민이 공을 잡자 도훈은 바로 내려왔다.

    그리고 드리블 움직임을 파악해, 중앙으로 접어 들어가는 그 길목에서 손흥민의 볼을 끊어낸 것.

    공을 빼앗아낸 뒤 곧바로 전방을 향해 치고 달리기 시작하는 도훈.

    그 순간,

    타타타탓-!

    타타타탓-!

    두 소닉간의 스피드 대결이 펼쳐졌다.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책임을 지기 위해 도훈을 쫓아가는 손흥민.

    공을 발에 단 채 올라가는 도훈.

    “빠릅니다!”

    “둘 다요!”

    다시 한 번 폭발하는 두 선수의 주력.

    둘 모두 스피드라면 자신 있는 선수들이기에, 누가 더 빠를까 지켜보는 이들이 숨을 죽이는 순간.

    그러나, 이미 이 달리기 시합의 결과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알고 있을 것이었다.

    지난 번 한국에서, 훈련 도중 재미삼아 손흥민과 도훈이 50미터 스프린트 시합을 한 적이 있었으니까.

    손흥민이 슈퍼 소닉, 초음속이라면.

    도훈은 하이퍼 소닉, 극초음속(極超音速)이었다.

    “손흥민이...!”

    “따라붙지 못 합니다!”

    거의 같은 일정을 소화한 두 선수기에, 체력적인 변명 따위는 할 수 없었다.

    공을 단채로 달려가는 도훈을 손흥민은 따라잡지 못했다.

    그나마 크게 거리가 벌어지지 않은 것 자체로, 오히려 손흥민이 얼마나 빠른 선수인지는 알 순 있었지만.

    “또 공간이 넓습니다!”

    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또 다시 넓은 공간을 도훈에게 허용하고 마는 토트넘 수비.

    하이 리스크의 차례였다.

    왼쪽 사이드를 타고 올라오는 도훈을 박스 근처에서 기다리는 알더웨이럴트.

    ‘왼쪽으로 가라.’

    뒤에서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던 손흥민은 생각했다.

    도훈이 중앙을 선택하지 않고, 사이드를 향해 치고 들어간다면 한 번 정도 자신이 다시 따라붙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 죽을 힘을 다해 저 뒤에서부터 여기까지 달려 왔으니까.

    하지만, 손흥민의 바람과는 달리 도훈은 악마처럼 중앙으로 접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손흥민은 도훈의 뒷모습에서 자신의 우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백 숏!”

    알더웨이럴트를 향해 달려들다, 왼발로 공을 오른발 뒤로 접는 도훈.

    그 모습이 마치 전성기 시절 호날두를 보는 듯.

    그리고 그 다음 동작도 마찬가지였다.

    ‘무회전격.’

    뻐어어어엉-!

    도훈은 그대로 오른발등에 공을 얹었다.

    슈우우우웅-

    파포스트 방향으로 크게 떠오르며 쏘아져 나가는 슈팅.

    그러나 회전이 없는 공은, 드롭이 걸린 것처럼 이내 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궤적은 요리스 키퍼가 막을 수 있는 궤적이 아니었다.

    철썩-!

    “헤트트릭-!”

    도훈이 핀 세 개의 손가락처럼.

    도훈의 세 번째 골이 작렬했다.

    하이 리스크가 결국 폭발하고 마는 순간.

    “...”

    원정팬들과 한국팬들의 함성이 터질 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로레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도훈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자신이 앉아 있는 방향을 향해 손 키스를 날렸을 땐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방방 뛰었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할 수 없었다.

    인간 그 자체로, 도훈이 너무 멋있었다.

    예전부터 런던에 와보고 싶었던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도훈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런던에 온 보람이 있었으니까.

    다시 앞서가는 맨유.

    전반전, 2대1이었을 때 동점을 만든 건 에릭센의 마법같은 한 방이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마법같은 골이었고, 그 이전까지 꽤 많은 시도에서 맨유의 수비를 결정적으로 허물어내지 못했던 토트넘이었다.

    한 경기에서 마법같은 일이 두 번이나 나오긴 어려운 일.

    토트넘은 다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고, 다시금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종용하며.

    그러나 이 때 부터 포체티노 감독이 그렇게 우려하던 그 경기 운영을 맨유가 하기 시작했다.

    도훈이 중앙으로 내려와 볼 소유에 개입하며 경기를 제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한 것.

    이젠 리드를 잡았다는 확신을 하는듯한 움직임이었고, 그 순간 포체티노는 전반전의 선택을 후회했다.

    ‘그 때 좀 더 몰아붙일 걸.’

    수비적으로 임했던 전반 마지막 15분.

    그 시간이, 어쩌면 사고를 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하이 리턴은 많이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결국,

    “삐익, 삐이익, 삐이이이익-!”

    토트넘은 맨유를 최초로 잡아낼 수 있는 그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겨 갑니다!”

    다음 번에는 꼭.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 순간을 기억하며 다음 경기의 승리를 다짐하는 포체티노 감독.

    그러나, 오늘의 패배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오늘도 맨유의 승리였다.

    ㆍㆍㆍ

    ‘왜 이렇게 떨리지.’

    경기가 끝난 후.

    맨유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에서 도훈을 기다리고 있는 로레나.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로레나는 왠지 모르게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처음 도훈을 자신의 집에서 봤을 땐, 그저 팬으로서 바라보던 선수를 직접 본다는 사실이 기뻤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다른 감정이었다.

    도훈이란 사람을 알고 나서부터 그랬던 것처럼.

    “어, 여기 있었구나.”

    “아.”

    “오랜만이네.”

    막 씻고 나온 것인지 머리가 살짝 젖은 채 호텔을 나오는 도훈.

    그런 도훈을 바라본 로레나가, 깜짝 놀랐다.

    < 하이퍼 소닉 (2) > 끝

    ⓒ 한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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