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년 수련한 축구선수-75화 (75/173)

< 준우승은 없다 (5) >

“결승전, 정규 시간 10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백도훈의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경기 아직도 정말 모르겠네요!”

이토록 치열했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요 근래 있었을까.

정말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팽팽한 경기.

세 번째 동점이었다.

두 골을 넣은 호날두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똑같이 두 골을 집어넣은 도훈의 동점골로,

“삐이이익-!”

후반 36분 경기는 3대3, 원점에서 다시 시작 되었다.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동점이라고 해도 뭔가 급한 느낌인 건 유벤투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동점을 만든 쪽과 동점을 당한 쪽의 입장이 같을 순 없으니까.

때문에 남은 10분, 웬만해서 이 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고 싶은 유벤투스였다.

이미 공격적인 교체 자원을 두 개나 썼기도 하고.

굳이 연장을 가고 싶은 이유가 전혀 없었다.

“미랄렘 피아니치, 더글라스 코스타에게.”

“파고 들죠. 크로스 조심해야 합니다!”

역시나 단순하게 가는 유벤투스.

더글라스 코스타가 발 빠르게 오른쪽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밀란도 상대가 단순하게 나오는만큼 단순하게 대응하면 됐기에, 대응은 점점 더 효율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쉽사리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는 코스타.

파아앙-

결국 다시 뒤로 공을 돌리고, 공은 반대편 사이드의 콰드라도에게 넘어갔다.

콰드라도 역시 코스타와 똑같이 사이드를 파고 들며 크로스를 노렸으나 실패.

평범하게 뒤로 내주는 듯 했는데,

툭-

“호날두가 나와서 받습니다!”

단순한 백 패스는 아니었다.

패스를 건네 받은 게 호날두였으니.

뭔가 작심한 듯 박스를 나와 공을 잡은 호날두는 곧바로 돌아서더니, 길게 차놓고 보폭을 맞춰 달려들었다.

그리고 벼락같이,

뻐어어어엉-!

오른발등에 슈팅을 얹었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슈우우웅-

안 들어갈 땐 한 경기에 10개를 때려도 모두 난사가 되는 호날두지만, 들어갈 땐 때리기만 하면 들어가는 것도 호날두.

오늘은 따지자면 후자인 날이었다.

때문에 이번 슈팅도 맞는 순간, 이미 많은 유벤투스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부우우웅-

공에 회전이 걸려 있지 않았다.

당황하는 돈나룸마.

골대를 벗어날듯 높게 떴던 공이, ufo처럼 급격히 강하하며 독수리처럼 골대를 향해 파고 들었다.

들어갔다 싶었다.

파아아아앙-!

그러나 울려 퍼지는 경쾌한 타격음.

사방으로 진동하던 공은 애꿎게도 골대 바로 앞에서 골대 쪽으로 흔들렸고, 골대를 강타하며 튕겨져 나왔다.

‘세긴 세구나.’

그 슈팅이 얼마나 강했는지, 튕겨나온 공을 잡은 이가 박스 바깥쪽에 서 있었던 도훈이었을 정도.

그렇게 공이 제 발로 찾아오니, 도훈은 뭔가 감이 좋았다.

마치 경기장에서 세잎클로버를 찾은 기분이랄까.

됐다 싶었다.

왠지 이 공.

놓치고 싶지 않았고.

함부로 터치 라인을 나가게 하거나, 골 라인을 나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 공이 무언가 결정을 지어줄 것만 같았다.

타타타탓-!

“다시 백도훈이 올라 갑니다!”

남은 시간 3분.

다시 도훈이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자 긴장하며 중앙으로 모여드는 유벤투스 선수들.

이 시간대에 실점은 만회할 시간도 없다.

이 공격과 수비 한 번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상황.

목숨을 걸고 막아야 했다.

그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일까.

더글라스 코스타도, 콰드라도도.

만주키치도, 심지어 호날두까지도.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도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전원수비, 유벤투스!”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는거죠!”

약간은 어리둥절한 밀란의 수비수들.

상대 공격수들이 자리를 버리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니.

“다 넘어와! 다!”

알레그리 감독도 손짓을 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절대적으로 막기만 하라는 지시.

‘걸맞네. 최후에.’

모든 선수들이 물밀 듯 유벤투스의 진영으로 넘어오는 걸 보며 생각하는 도훈.

시즌의 마무리는, 이 정도면 충분히 성대할 듯 했다.

대관식.

마침,

“백도훈의 뒤로 따라붙는 호날두!”

“백도훈도 속도를 높입니다!”

왕관을 넘겨줄 이도 있으니 잘된 일이었다.

“못 따라붙습니다!”

“확실히 체력은.. 어린 백도훈이 우위인 걸까요!”

호날두가 뒤에서 따라붙자 속력을 높이며 앞을 내주지 않는 도훈.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얼마가지 않아 호날두는 추격을 포기해야 했다.

빠르게 전방을 살피는 도훈.

바글바글하게 모여 있는 박스 쪽의 무리들.

달려들고 싶은, 달려들기 딱 좋은 풍경이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걸 쏟아붓기, 딱 좋은.

“다시 중앙으로 갑니까?”

“이번엔 속도로 뚫을 순 없어 보이는데요! 틈이 없습니다!”

아까와는 달리 이미 굳게 닫혀있는 중앙의 문.

그러나 도훈은 피하지 않고, 돌아가지 않고 다시 그 중앙을 향해 공을 몰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벌어진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들이 미는 듯.

툭-

먼저 앞을 가로막는 마투이디와 피아니치.

또한 양 옆에서도 더글라스 코스타와 콰드라도가 붙어오고 있었다.

전문 수비수들은 아니더라도 발이 빠른 타입의 상대가 붙는 견제는 꽤나 까다롭다.

그러나,

‘지주신보.’

도훈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연장전으로 간다면, 질 각오를 했을 정도로.

여기서 모든 걸 쏟아부을 셈이었으니.

“빼앗지 못합니다!”

소용돌이처럼 움직이는 도훈의 두 다리.

네 명이나 도훈의 사방을 감쌌지만, 누구도 먼저 감히 발을 뻗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상대가 주춤주춤하는 사이,

파아앙-!

도훈이 튕겨 나갔다.

마투이디와 콰드라도의 틈으로 공을 차놓고 탈출하는 도훈.

주춤거리던 상대들을 순간 속도로 빠져나온 도훈은 다시 보누치와 알렉스 산드로를 마주했다.

절대 혼자서 도훈을 상대하지 않는 유벤투스.

그러나 도훈도 혼자가 아니었다.

‘환영신보.’

쌍둥이처럼 자세를 낮추고 나란히 선 보누치와 산드로, 그 둘의 시선이 겹쳐있는 걸 확인한 도훈은 그 둘 사이로 잔상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시선이 겹쳐있던 둘은 같은 잔상을 볼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반응했다.

그 틈에,

타타탓-!

도훈은 보누치의 왼쪽으로 꺾고 들어갔다.

“보누치와 산드로마저 제쳐냅니다!”

네 명 사이를 빠져나온 것에 이어 보누치와 산드로 라인까지 무너뜨리는 도훈.

숨이 가빠왔다.

시즌의 마지막 경기.

그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5분.

풀 시즌을 소화해온 도훈에겐 1년 중 가장 체력 부담이 큰 5분이었다.

초인적인 집중력을 미간에 응축시키는 도훈.

쓰러지는 건 공을 골망에 쳐박은 뒤에도 늦지 않다.

“남은 건 키엘리니뿐!”

“믿을 게 키엘리니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최후의 보루처럼 서 있는 키엘리니와 마주하는 도훈.

수비의 교과서라 불리는 키엘리니.

정석적인 드리블로는 쉽게 뚫을 수 없는 그이기에, 도훈이 선택한 움직임도 변칙적이었다.

쉬이익-

키엘리니를 정면에 두고 왼발로 헛다리를 짚은 뒤,

파팡-!

오른발로 치고갈 듯 하다 플립플랩으로 다시 왼쪽으로 꺾는 동시에, 마지막에 공을 살짝 들어올려 띄우는 도훈.

그리고,

스르륵-

파아앙-!

그 공을 다시 공중에서 왼발로 컨트롤하는 도훈.

발 바깥으로 공을 휘감으며 뒷꿈치로 공을 한 번더 높이 띄운 도훈은 동시에 몸을 훽 돌리며 키엘리니를 타고 반대편으로 돌았다.

슈우우웅-

키엘리니의 머리 위를 넘어 떨어지기 시작하는 공.

현란한 개인기에 꼼짝도 할 수 없었던 키엘리니가 뒤늦게 몸을 돌려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까지.’

그런 와중에도 도훈은 인내심있게 기다렸다.

공이 적당한 높이로 떨어질 때까지.

높은 공을 건드렸다간 높게 뜨기 십상이었다.

기다려야 했다.

키엘리니의 발이 지척까지 다가온 순간까지도.

‘지금.’

그리고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을 때,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오른발이 쏘아져 나가,

뻐어어어엉-!

“슈우우우웃-!”

발리 슈팅을 때렸다.

아무런 마찰 없이 공기저항만을 뚫고 골대를 향해 나아가는 슈팅.

데 헤아는 반응할 수 없었다.

슈우우웅-

철썩-!

도훈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꼬오오오오오오올-!”

“비아아아크-! 해냈다! 비아아아아크크크흐으으으흑!”

울부짖는 관중들.

저러다 혼절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밀란의 팬들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후반 45분.

전광판의 시계가 멈춤과 동시에 들어간 골은, 여태까지 도훈이 넣었던 모든 골들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골이었다.

정말 극적인 역전 골이었다.

“밀란의 벤치에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달려나와 도훈에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리고 코너 플래그로 달리는 도훈.

그런 도훈을 향해 모든 동료들이 달려들었다.

금새 선수들에게 파묻혀 보이지 않게 되는 도훈.

정말 뜨거운 순간이 아닐 수 없는 순간.

“헤트트릭! 이 결승의 판도를 혼자서 만들어 버리는 백도훈!”

“예, 정말 마지막까지요. 시작부터 그랬습니다. 이번 시즌 밀란의 위대한 여정의 시작부터 말이죠. 그리고 역시 마무리까지. 한 선수입니다. 한 소년이에요. 백도훈입니다!”

도훈은 한참이나 동료들에게 깔려 누워 있었다.

이상하게 편했다.

후련했다.

힘이 남아 있지 않은 만큼, 다른 잡생각도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정말로 기쁠 뿐이었다.

이 모두가,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행복해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순간 놀랍게도, 다시 90분을 더 뛸 수 있을 듯한 폭발하는 기가 샘에서 흘러나오듯 도훈의 몸 안을 다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자! 이 경기가 어떻게 끝날까요! 추가시간은 단 3분!”

그러나 어쨌든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었다.

아직 한 번의 기회는 유벤투스에게 남아 있을지도.

3분이라면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

“삐이이익-!”

킥오프를 곧바로 보누치에게 넘기고 전원이 뛰어 올라가는 유벤투스.

‘마지막.’

그리고 전방으로 롱 패스를 보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보누치가 전방을 깊게 살폈다.

마지막 패스.

절대 허투루 할 수 없는 순간.

선수들이 깊숙이 자리잡을 시간을 기다리며, 보누치가 공을 앞으로 한 번 차놓은 순간.

“...!?”

짐승처럼 달려나오는 도훈.

그 속도는, 지금까지보다도 빨랐다.

‘말이 안...!’

경악하는 보누치.

어떻게?

있는 힘을 모두 짜냈을텐데, 어떻게 지금까지보다 더 빠르게 달려올 수 있는거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뻐어어어엉-!

파아앙-!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급하게 차낸 공은 뛰어 오르며 뻗은 도훈의 발끝에 닿고 말았다.

그리고 그 공을 향해, 다시 지금 막 경기를 시작한 선수처럼 달려가는 도훈.

도훈은 그 공을 잡아 텅 빈 박스를 향해 몰고 갔고,

파아아앙-!

달려나온 데 헤아마저 가볍게 제쳐낸 뒤,

촤아아아-

출렁-!

심판이 입에 휘슬을 물도록 만들었다.

이미 팀의 네번째 골로 족했거늘.

쐐기의 쐐기를 박는 다섯번 째 골이었고, 전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벤투스 선수들은 모두 제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끝이었다.

“삐이익, 삐이이익, 삐이이이이익-!”

“경기 끝났습니다! 밀란, 우승! 밀란, 우승! AC 밀란이 20/21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으아, 믿기지 않네요. 하지만 현실입니다. 백도훈의 AC 밀란이 유럽 정상의 자리에 올랐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4골.

기어이 4골을 넣은 도훈.

그리고 더불어 1도움에 힘입어, 최종 스코어 5대3으로 유벤투스를 꺾고 유에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AC 밀란이었다.

“바쁘네요.”

“18골로 신기록을 수립하며 개인득점왕. 대회 최우수 선수. 그리고 빅 이어까지. 모든 걸 받을 자격이 있는 백도훈 선수입니다.”

하나같이 쫄딱 젖거나 산발이 되어 있는 등 정신이 없어 보이는 밀란 선수들.

가투소 감독 역시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쁜 표정.

당연했다.

모두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전 세계의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해냈기에.

자신들만이 믿어왔던 걸 현실로 만들어냈기에 기쁠 수밖에.

트로피를 들기 위해 스타드 드 프랑스의 가장 높은 곳으로 걸어 올라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선수들이 모이고.

“AC 밀란의 이름을 새긴 빅 이어가 전달 되겠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이 건네는 빅 이어 트로피를 전달받는 이과인.

모든 선수들의 꿈인 그 트로피를 마치 자신의 아기를 바라보듯 사랑스럽게 바라본 이과인은, 선수들의 가운데로 걸어 왔다.

그리고, 빅 이어를 도훈에게 내줬다.

“들어라.”

“제가요?”

“너가 안들면 우리 모두 욕 먹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동료들.

결국 등을 떠밀려 한 가운데로 나선 도훈은, 이과인이 건네준 빅 이어를 손에 쥐었다.

컸다.

무거웠고.

그러니까 들어올릴 맛도 나는 것이겠지.

“자, 갑니다.”

“오오오오오-”

도훈이 몸을 잔뜩 웅크리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선수들.

그리고,

“예에에에에-!”

도훈은 빅 이어를 번쩍 들어 올렸다.

스타드 드 프랑스의 가장 높은 곳.

도훈과 밀란이 유럽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ㆍㆍㆍ

-20/21 시즌 총결산.. 백도훈은 전무후무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총 88골 20도움(공격 포인트 108), 분데스리가 득점왕(28골), 세리에 A 득점왕(42골),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8골), 챔피언스리그 MVP, 유러피언 골든슈... 이 모든 걸 한 시즌, 데뷔 시즌에 이뤄낸 17살의 소년. 이 기록은 앞으로 축구역사가 몇백 년동안 이어질 것이지만 과연 깨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대기록이다. 이런 선수가 대한민국의 선수라는 게 자랑스러울 뿐이며, 감사할 뿐이다. 우리는 백도훈이라는 전설의 탄생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을 인생 최대의 자랑이라고 여겨도 무방할 것이다······

-백도훈, 밀란과 재계약 협상 불발.. 새로운 팀으로 향한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일궈낸 도훈.

그러나, 끝은 아니었다.

이제 시작일 뿐.

시즌이 끝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도훈은 새 시즌을 위해 멘데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마음은 어느 정도 정해지고 있었다.

항상 생각해왔던, 도전의식이 생기는 팀.

도훈이 새 팀으로 원하는 팀은 그런 팀이었고, 그런 팀을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고 싶었다.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유럽 최고라는 팀들과 모두 자리를 가졌던 도훈.

그러나 뭔가 부족함을 지울 수 없었던 도훈은,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다.

‘이미 모두 꺾어본 팀들.’

이라는 것.

도전의식이 생기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도훈을 미소짓게한 인터넷 글귀 하나가 있었다.

-백도훈 EPL 검증 들어가야지. EPL에서도 잘하면 인정인데 그 전까진 아니지. 지금까지 다 라리가, 세리에 팀들만 상대했잖아? 아직 백도훈 검증은 ‘완료’ 되지 않았음 ㅇㅇ 꼬우면 첼시와라

재밌으면서도, 묘하게 공감이 되는 말.

EPL 검증이라?

그러던 차에, 한 가지 소식 역시 도훈의 마음을 이끌었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니었던, 라이프치히 시절 스승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팀을 옮기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맨유, 결국 무리뉴 경질.. 후임 감독으로 율리안 나겔스만 부임.

< 준우승은 없다 (5) > 끝

ⓒ 한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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