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년 수련한 축구선수-66화 (66/173)

< 모독 (1) >

그 어느 팀과 경기를 펼칠 때도.

심지어 큰 점수차로 패배를 겪었을 때라고 해도.

바르샤의 누구도 상대 선수가 메시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떠올려본 적은 절대로 없었다.

단 한 번도.

가끔 네이마르나 수아레즈가 오늘 메시보다 컨디션이 낫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도.

상대팀 선수에게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는 것.

그랬기에.

‘이건..’

그것은 공포감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공포감.

그 공포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만든 건,

“백도훈!”

역시나 도훈이었다.

동점골, 1분 뒤.

공을 가지고 있던 건 메시였다.

중앙에서 공을 받은 메시가 전방을 향해 돌아서려 할 때.

도훈이 번개처럼 달려 들었다.

파아앙-!

다른 누구도 아닌, 메시에게서 공을 빼내는 도훈.

그러나 그건 딱히 믿기 힘든 장면은 아니었다. 메시라고 해서 경기 내내 한 번도 공을 빼앗기지 않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 다음 장면이 문제였다.

툭, 툭-

도훈은 메시를 향해 공을 툭툭치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굳이 맞붙어야 할 일이 없음에도.

그리고,

파팡-!

도훈은 메시를 가볍게 제쳐낸 뒤 달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메시가 뛰어난 수비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징성의 문제였다.

메시의 공을 빼앗아내고, 보란듯이 다시 메시를 제쳐내는 그 모습.

그 순간, 그 모습을 마주한 바르샤 선수들에게서 동요가 일어났다.

그럴 수밖에.

‘여기선 신이라며.’

그는 캄프 누의 신이었으니까.

그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었다.

“메시를 제쳐내고 백도훈이 다시 올라 갑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이에요, 백도훈!”

그러나 여전히 바뀐 것이 없는 바르샤의 수비 태세.

이미 메시는 할 수 없는 골로 그 수비를 무너뜨렸던 도훈.

‘이번엔 뭐가 좋을까.’

파아앙-!

도훈이 왼쪽의 수소에게 공을 내주고 박스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공을 건네받은 수소는 그런 도훈의 움직임을 본 뒤, 도훈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 건지 파악을 마쳤다.

스르륵-

뻐어어엉-!

간결하게 공을 민 뒤 왼발 크로스를 올리는 수소.

그 크로스를 향해 떠오르는 움티티와 도훈.

도훈이 공중볼 경합을 즐기는 선수는 당연히 아니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그러나 지금, 도훈의 키는 178.

182인 움티티와 차이는 불과 4센티뿐.

게다가 움티티는 공중볼 처리 능력에 있어 그저 무난한 정도일 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능력들에 비하면 약점이라고 할까.

또한, 도훈을 메시라 상정하고 했던 훈련에서도 공중볼 경합은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헤딩은 키가 아니라 발로 하는 거라더만.’

파아아앙-!

경쾌한 타격음이 이는 순간.

공이 닿은 것은 움티티의 이마가 아니라, 도훈의 이마였다.

있는 힘껏 뛰어 오른 도훈.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이전, 움티티를 교란시켰던 발놀림.

호날두의 오프더 볼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던 그 움직임에 움티티가 속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헤더를 따낸 건 도훈이었다.

슈우우웅-

철썩-!

헤더는 슈테겐도 꼼짝할 수 없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의 선제골이 터진지 불과 5분 뒤.

그 5분만에 동점골에 역전 골까지 터뜨려 버리는 도훈이었고,

“...”

모독당한 캄프 누가 경악으로 물들었다.

“오늘 정말 평소의 백도훈 선수같지 않은 모습인데요. 물론 골을 터뜨린다는 결과는 똑같습니다만, 그 과정이 달라요.”

“장거리에 가까운 중거리 슈팅, 그리고 헤더였죠. 올 시즌 데이터를 보면요, 총 30경기에 출전해 61골을 터뜨렸습니다만 그 중 헤딩 골은 단 하나였습니다. 방금의 그 골은 62번째 골이자 두 번째 헤딩 골이었고요.”

“정말 예상치 못한 무기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연 백도훈입니다!”

헤딩 골이라니.

바르셀로나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분명 백도훈 대비 전술과 대비 훈련을 준비해왔고, 그대로 수비를 했다.

그러나 도훈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경로로 공격을 시도했기에, 그 훈련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메시도 하지 못하는..’

부스케츠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이었다.

이미 메시와 함께 뛴 기간만 10년 이상.

언제나 메시가 최고라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평생 그렇게 생각할 것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런 부스케츠조차, 지금은.

캄프 누에서라면 너무나 불경스러운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바르샤의 선수들과 팬들이 그들의 신을 의심하게 되는, 공포감 어린 순간이었다.

“경기는 2대1, 밀란이 앞서 갑니다!”

“상당히 의외죠. 하지만 아직 시간은 전반 15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3분만에 두 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산한 도훈.

그러나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다는 건, 누구에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는 일.

순식간에 얻어맞은 바르샤는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파아앙-

파아앙-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바르셀로나.

마치 과거 점유율을 중시하던 바르셀로나를 보는 듯.

바르샤 선수들은 선수 개개인이 모두 탈압박과 패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쉽게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예상대론가.’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하는 도훈.

역시 상대는 자신에게 공격할 수 있는 시간 자체를 길게 주지 않을 생각인 듯 보였다.

확실히, 두 번이나 얻어 맞고 나니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그래서 오늘 시간이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고, 빠른 시간내에 역전골까지 만들어냈으니 그나마 다행.

바르셀로나 정도되는 팀이 작정하고 패스를 돌리면, 팀 적인 압박이 강하게 들어가지 않는 이상 공을 탈취해오기란 매우 힘든 게 사실.

밀란은 차라리 내려 앉았다.

어차피 점수도 한 점 앞서고 있는 상황.

버텨내는 건 이제 익숙한 일.

그러나 밀란이 내려앉자, MSN의 사기성이 여기서 다시 한 번 나타나기 시작한다.

“메시.”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는 메시.

도훈에겐 그런 메시의 플레이가 상당히 익숙.

“붙어줘야 돼!”

도훈이 외치자 메시와 가장 가까이 있던 케시에가 메시에게 다가섰다.

전방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주면 안됐기에.

그러나,

“메시가 돌파를 시작합니다!”

막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도, 동료가 막아주지 못한다면 도훈의 리딩도 무용지물.

파아앙-

메시는 케시에를 제쳐낸 뒤 오른쪽으로 공을 넘겼다.

공을 이어받는 네이마르.

다시 한 번 수비를 뒤흔들 준비를 마친 네이마르가 현란하게 움직였다.

쉬이익-

타타타탓-!

“중앙 조심! 공격수 놓치면 안 돼!”

그런 네이마르에게 쏠려 있는 동료들의 시선을 깨닫고 외치는 도훈.

도훈의 외침에 로마놀리가 정신을 차리고 수아레즈를 마크하기 위해 달려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뻐어어엉-!

네이마르의 땅볼 크로스가 수아레즈에게로 향해왔다.

그래도 로마놀리가 붙었기에 막았다 싶었던 순간.

스르륵-

수아레즈는 공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공이 자신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도록 놔뒀다.

슈팅을 때릴 것이라 생각한 로마놀리는 예상치 못한 흘리기에 공을 놓쳤고,

뻐어어엉-!

대신 슈팅을 때린 것은 뒤에서 기다리던 쿠티뉴.

‘뭐가 이렇게 많아?’

경계해야 할 대상이 너무 많았다.

쿠티뉴 역시 그러한 대상이었고.

슈우우웅-

쿠티뉴의 오른발에 걸린 공은 멋지게 감겨 들어가,

철썩-!

밀란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또 한 번 경기의 무게추가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골은 쿠티뉴였다.

그러나, 쿠티뉴에게 공이 오기까지의 과정을 만들어냈던 건 MSN.

그 셋 모두가 관여하는 공격은 알고도 막기 힘들었고, 그렇게 경기는 2대2가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이후에도 바르셀로나는 점유율 운영을 가져가며 도훈에게 공격 기회 자체가 가지 못하도록 했고,

“삐익, 삐이이익-!”

전반전은 그렇게 끝났다.

“점유율 73대 27. 극명하죠?”

경기의 주도권 자체는 바르샤가 완벽하게 가져갔던 전반.

후반전도 바르샤는 그렇게 나올 것이었다.

결국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가 많지 않다는 걸 아는 도훈.

‘그들과 내가 같을 수 없다..’

상대는 몇 번 기회를 놓쳐도 상관 없다.

그들에겐 기회가 자주 갈테니까.

하지만, 도훈은 다른 처지였다.

어쩌다 한 번 올지 모르는 그 기회를, 도훈은 놓쳐선 안됐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래야 꺾을 수 있다.

캄프 누의 신을.

자신은 있었다.

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후반전을 준비했다.

이어지는 후반전.

역시나 예상했던 흐름대로 이어지는 경기.

바르셀로나는 확실한 찬스를 만드려는 듯, 웬만해서는 도전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정말로 확실하게 만드려는 듯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패스를 이어갔다. 마치 조금의 흠결만 생겨도 도자기를 부수는 장인처럼, 완벽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싶으면 백 패스를 통해 소유권을 유지했다.

‘조급하면 안된다.’

꾹 참는 도훈.

인내심 싸움이었다.

조급해지면, 결국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 한 번은 찾아올 기회를 놓칠 확률이 높고.

그 기회가 오기 전까지 실점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

그러나.

이번엔 네이마르였다.

파아앙-

시작은 메시였고.

완전한 지공 상태.

밀란의 수비는 완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메시만이 볼 수 있었던 단 하나의 길.

그 길을 향해 로빙 패스가 들어갔고,

툭-

그 패스를 발 앞에 부드럽게 떨궈놓은 네이마르가,

뻐어어엉-!

오른발 슈팅으로 깔아찬 공이,

철썩-!

다시 한 번 밀란의 골문을 열어 젖히고 말았다.

결국, 장인정신을 발휘한 바르셀로나가 밀란의 수비를 허물어 뜨리는 순간.

“역전! 바르셀로나가 기어이 만들어 냅니다!”

어쩔 수 없었지만.

확실히 MSN 이라는 공격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 자체는 절대 수비의 정답이 될 수 없는 듯 보였다.

결국 2대3으로 끌려가게되는 밀란.

그것이 후반 14분의 상황이었다.

‘차라리.’

실점 후.

하프 라인에 공을 놓고 킥 오프를 준비하는 도훈.

실점을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도훈은 차라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믿기 힘들 수 있으나, 후반 14분 동안 도훈이 공을 잡은 횟수는 고작 두 번이 전부.

그것도 수비 지역에서였다.

아예 기회조차 없어 답답했던 14분.

킥 오프를 준비하는 지금이, 도훈이 공을 잡은 순간 중 가장 높은 위치인 정도였다.

‘이걸 기회라고 하면 웃겠지.’

정말 웃기게도, 킥 오프를 하는 이 순간이 도훈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는 것.

대체 어느 누가 킥 오프 상황을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것조차 도훈에겐 절박했다.

살려야 했다.

모든 힘을 쏟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기회가 적었기에 그만큼 응집된 기를 방출할 수도 있는 것이니.

“삐익-!”

파아앙-

킥 오프를 하는 도훈.

그리고 사전에 약속했던 대로, 곧바로 공이 다시 도훈에게 왔다.

이제, 하프라인에서부터 다시.

저 제국의 폐부까지 찌르고 들어가야 한다.

‘똑같이?’

전반과 마찬가지.

일단 도훈이 공을 잡은 이상, 일정 거리를 두고 제 자리를 지키려는 듯 서 있는 바르샤 선수들.

전반엔, 그 수비를 예상치 못한 패턴으로 뚫어냈던 도훈이었다.

메시가 하지 못하는 플레이들로.

하지만 사실상, 공격 패턴에 있어서 메시가 하지 못하는 플레이는 몇 가지 되지 않았다.

그 중 두 가지는 이미 썼고, 피드백이 들어갔을 것.

그렇다면 이젠 무슨 카드를 꺼내야 할까.

‘이젠 다시 반대로 가는거지.’

천천히 공을 몰고 중앙으로 올라가는 도훈.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라키티치와 쿠티뉴.

1대1로 도훈을 막아낼 수 없다는 걸 아는 그들은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제 몫을 다하겠다는 듯.

상관 없다.

도훈은 계속해서 공을 몰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뒤로 물러나던 라키티치가, 자신이 부스케츠와 비슷한 위치까지 내려왔다는 걸 깨닫곤 부스케츠를 쳐다 봤다.

그리고 부스케츠가,

“막아!”

신호를 보냈다.

그들이 정해둔 마지노선.

그 선을 도훈이 넘어섰기 때문.

어차피 다른 선수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타타탓-

부스케츠의 외침에 달려드는 라키티치와 쿠티뉴.

그러나 도훈은, 그 둘이 달려들길 기다리고 있었다.

파팡-!

“백도훈!”

마치 단 칼에 둘을 베듯 그 사이를 단번에 빠져 나오며 속도를 높이는 도훈.

튕겨나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급작스럽게 속도를 높이는 도훈에 꼼짝없이 사이 공간을 내주고 마는 라키티치와 쿠티뉴.

그러나 예상했다는 듯 견고하게 뭉치는 그 뒤의 수비 라인.

어차피 백도훈이 중앙 돌파를 선택할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한 바.

이 이후의 돌파 허용은 절대 불가능.

왜냐?

훈련 때 메시에게도 허용한 적 없으니까.

이미 두 번의 실점을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메시와의 훈련에서 대비하지 못했던 패턴으로였을 뿐.

이젠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여길 뚫고 지나가려면, ‘메시보다 드리블을 잘 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그러나, 도훈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메시가 제일 잘 하는 걸로.’

반대의 반대.

메시가 할 수 없었던 걸 했다면, 이번엔 메시가 제일 잘하는 걸로 정면 돌파.

그게 가능할 수 있는 선수는 유럽에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타타탓-!

움티티, 부스케츠, 랑글레.

그리고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토까지 혼잡하게 모여 박스 라인을 지키고 있는 수비.

그들을 향해 주저없이 달려드는 도훈.

숫자는 상관 없었다.

기는 충만했으니.

‘환영신보.’

가장 먼저 부스케츠와 맞닥뜨렸을 때, 왼쪽으로 잔상을 보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환영신보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부스케츠.

그러나 그 환영은 부스케츠만 보았을 뿐, 옆에 서 있던 움티티에겐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정확히 도훈에게 달려드는 움티티.

파팡-!

이번엔 유령신보.

발을 뻗는 움티티를 피해내며 두 명째를 제쳐내는 도훈.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어느 새 랑글레가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고, 움티티의 뒤로 움직이며 새는 비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도훈도 끝이 아니었다.

휘이익-

휘이익-!

도훈의 다리가 다시 한 번 춤추기 시작했다.

당황하는 랑글레.

연이어 세 번째 초식까지.

작정하고 달려드는 그 도훈을 막아내기란, 메시를 막아냈던 바르샤의 수비진이라고 해도 역부족.

“백도훈!”

그리고 결국 도훈은 랑글레마저 속여내며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결정적 1분.

그 1분이, 어쩌면 바르샤의 근 10년 중 가장 충격적인 순간일지도.

그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메시는 순간 과거의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레알.’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

부스케츠가 내주는 공을 받아 단신으로 레알의 중앙을 모두 뚫어내고 넣었던 그 골.

그 골의 기억이 오버랩되는 순간.

뻐어엉-!

슈우우웅-

철썩-!

도훈이 괴력을 발산하며 기울어진 시소의 균형을 맞췄다.

< 모독 (1) > 끝

ⓒ 한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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