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개의 퀘스트-94화 (94/160)

덧. 댓글 중에 한자 두개 쓰시던 분 댓글, 지우신 건가요? 의문을 가져주셨던 카너의 성격에 대해서는 과거편을 보시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되면... 다 제가 미흡한 탓입니다ㅠ 94화

"엄, 엄마……."

"도망가! 카너야, 도망가! 빨리, 저기 숲으로!"

"엄마는?"

"엄마는 걱정하지 마. 저 사람들이랑 이야기 좀 하고 바로 뒤따라 갈게."

"엄, 엄마……."

"가, 빨리! 빨리 가!"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숲을 향해 뛰면서 카너는 엄마 얼굴에 걸린 희미한 미소를 보았다. 그게 그가 마지막으로 본 엄마의 모습이었다.

가슴 아픈 기억이지만, 이건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떴어, 도망가!"

"이놈들! 어디서 도둑고양이처럼! 잡히기만 해 봐라!"

도시 안에 숨어 들어가 쓰레기통으로 연명하던 시절의 기억. 며칠 굶는 건 예삿일이었던 나날들. 역시 안타깝지만, 이것도 지금 상황과 연결되진 않을 것 같다.

그다음 이어지는 기억에서도 '이거다!'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연히 상단의 짐꾼으로 들어가고, 노쇠한 용병을 만나 검을 잡게 되고, 검에 대한 재능을 꽃피워 어느 정도 편하게 살게 된 건 매우 잘 된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억으로는 앨리스를 살릴 수 없다.

좋아, 다음.

차라라라락.

가죽 자루에서 은화가 쏟아져 여관방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카너가 지난 3년간 용병으로 살면서 모은 돈이다. 꽤 많은 돈으로, 도시 안에 있는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꿈꾸던 돈이기도 했다.

그의 부모는 돈을 모으고 있었다. 성벽 안은 치안도 좋고, 외부의 공격에도 안전했기 때문이다. 부랑자 무리의 습격이 있기 바로 전, 그의 어머니는 조금만 있으면 성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습격을 받았다. 도시 성 밖에 형성된 빈민가에선 비밀이 없었고, 돈이 있다는 소문이 부랑자 무리의 귀에 들어갔던 것이다.

어린 그는 그 당시에 그런 사실을 몰랐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모든 일의 전말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게 돈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차라락.

그는 은화를 한 움큼 쥐었다가 다시 테이블 위로 천천히 떨어뜨렸다. 동전끼리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그의 귀를 넘어 마음에 닿았다.

"……좋군."

그때부터 그는 돈을 악착같이 모으기 시작했다. 도시 안에 들어가기 위해 아끼던 부모님의 기억과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았던 기억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아끼며 살았던 것과 이전과는 달랐다. 오로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생활했다. 싼 음식과 잠자리를 찾아다니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저 그게 좋으니까. 모은 돈을 보면 흡족하고 마음이 든든하니까. 쓰기 위해서 모으는 게 아니었다. 그냥 돈을, 금을 쌓아두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니 금덩어리를 집어삼킨 앨리스를 제정신으로 대할 수 없었다. 돈은 그의 전부였으니.

괜찮은 실력의 용병이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니까, 돈은 금세 불어났다. 용병으로서는 만질 수 없는 재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더 큰돈을 벌기 위해 상인이 되었다.

상인이 되어도 그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상단 짐꾼이나 호위를 하면서 곁눈질로 배운 건 있지만, 그에겐 상재는 없었다. 그러니 이전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게 최선이었다. 스스로 호위용병을 자처하며 인건비를 줄이고, 쉬지 않고 상행을 다니며 조금씩이라도 계속 모았다. 대박은 없었지만, 꾸준히 돈을 모으고 또 모은 덕에 어느 정도 명성도 얻었다.

그렇게 살아온 그는 평소와 다름없어야 할 상행에서 앨리스라는 재앙을 만났다.

나름 파란만장한 그의 과거를 처음부터 훑으니, '이거다'하는 게 있긴 했다. 기억의 거의 끝,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억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바로 '재산.'

그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어느새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재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도 이제 30대 중반을 넘었고, 보통 사람처럼 자신이 살았던 흔적 같은 것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 했다. 그러나 부인이나 자식을 가지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부자가 자식과 아내의 무분별한 사치 때문에 망하는 걸 옆에서 본 그다. 자신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누가 헛되이 버리는 꼴을 그는 볼 생각이 없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자신이 잘 관리하면 되지 않는가 할 수 있지만, 그의 소망은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뿐 아니라, 죽은 후에도 자신의 재산이 그대로 있어서 자신을 증명해주길 원했다. 단순히 땅속에 묻어두더라도, 자신이 모은 재산이 영원히 그 자리에서 빛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숨기는 장소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디에 숨겨도 언제 도굴꾼이 와서 훔쳐갈지 모른다. 경비를 세우면 그 경비가 돈을 마구 쓸 가능성도 있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갈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방법을 써도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뜻이 이어지게 하는 건 어려웠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돈은 그 욕심의 제1 목표니까. 그런데 그는 어떻게든 죽음 이후에도, ‘영원’ 혹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라도 자신이 쌓아놓은 재산을 보존하고 싶어 했다.

이상한 사람이다. 기억을 읽고,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 보고 있음에도 그의 마음이 잘 와 닿지 않았다. 그의 과거를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왜 저래?'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돈이 있으면 그냥 생각 없이 쓰는 타입이니까.

아무튼, 그 고민을 해결해주면 되지 않을까? 제법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의 기술로도 '영원'이란 시간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드래곤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드래곤은 영원을 살아가는 생물이니까. 욕심도 강제할 방법이 있고.

+ + +

카너는 도시 외곽에 있는 창고로 향했다. 이 창고는 그가 상행 물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겉보기에는 허름했지만, 안에는 돈 될 만한 물품이 잔뜩 있었다. 그만큼 돈을 쓰고, 고르고 고른 사람으로 철통같이 지켰고, 심지어 그가 잠을 자는 곳이기도 했다. 돈 많은 부자임에도, 그는 여전히 불편한 창고에서 잤다. 이 정도면 정신병이 아닐까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

'그럼 죽여주지. 네 돈을 허공에 버린 넌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너를 죽임으로 약간의 손해를 본다해도, 그편이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는 한쪽 구석에 있는 간이 우리 쪽으로 가서 천을 들췄다. 앨리스가 몸을 말고 있다가 고개를 들며 일어난다.

"끼아악, 끄악."

"이제 말해도 돼.“

앨리스는 그의 허락이 떨어지고서야 말을 했다.

"저를 살 사람이 정해진 건가요?"

"아니, 너는 죽는 걸로 정해졌다."

그의 단호한 말에 앨리스는 한걸음 물러났다. 그러나 우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갈 데도 없이 머리를 우리 천장에 부딪히고 만다.

"왜, 왜요? 아침에만 해도 저를 파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살 사람이 없어. 너랑 비슷한 애들이 이 도시에도 나타났다고 하더군. 이 도시만이 아니라 이 대륙 전체에 나타났을지도 모르지."

"그건……."

"어쨌든 너는 가치가 사라졌어. 금만 먹는 식충이는 내게 필요 없어."

"안 돼요!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이 은혜는 평생 갚을게요."

그동안 말을 많이 해서 그런 건지, 앨리스의 발음은 더욱 좋아져 있었다. 그래서 그 간절함이 확 다가왔다. 하지만 카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번엔 허리에 차고 있는 쇼트 소드가 아니라 등에 메고 있던 그레이트 소드를 꺼냈다. 2m는 되는 무식한 검에 앨리스의 날개가 부르르 떨렸다.

'잠깐! 아직 이야. 죽이지 마!'

'아직 있었나. 이 식충이를 빨리 죽여야겠어. 도대체 머리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그는 이제 내 존재 때문이라도 빨리 앨리스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앨리스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고, 머리가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 돼! 평생이다! 평생이야! 제 평생이 얼마 정도 되는지 알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기껏해야 백 년 정도겠지.'

'백 년은 무슨!'

나는 앞으로 나서며 앨리스에게 물었다.

"앨리스, 넌 얼마나 살아? 그러니까, 수명이 얼마지?"

"수명이요? ……만 년, 만 년 정도 사는 것 같아요."

배운 거라기보다는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을 꺼내는 것 같이 어색했지만, 그 말에는 진실이 담겨 있었다. 그건 그동안 앨리스가 보여준 태도가 뒷받침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카너도 거짓이라고 넘길 수는 없었다.

'만 년이라니……, 길긴 하군.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나보고 만 년이나 이 식충이의 음식을 대란 말인가?'

'너무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고, 만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 봐. 만 년 동안 은혜를 갚겠다잖아.'

'……그게 뭐.'

'네 재산을 지킬 방법이 필요하잖아? 그녀라면 네 재산을 만 년 동안 지켜줄 거야.'

'저런 어리바리한 놈에게 내 재산을 맡기라고?'

'지금만 보면 그렇지. 50년 뒤를 생각해보라고, 집채만 하게 커진다니까? 한 번 불을 뿜으면 성을 태울 정도로 강해진다고.'

'……어떻게 확신하지?'

'물어보면 알잖아?'

카너는 자신의 눈치를 보는 앨리스를 보았다. 앨리스는 지금도 그의 몸만 했다. 나중에는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 입에서 나올 불길도 얼마나 커질지 상상하기 힘들었다. 물어보지 않아도 나중엔 강력한 존재가 될 게 분명했다.

'……그리고 말도 잘 듣지.'

한참을 그렇게 앨리스를 쳐다보던 그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거의 넘어왔다 싶어서 내가 보탰다.

'그래, 내가 말했잖아. 약속은 절대로 지키는, 아니 지켜야 하는 생물이야, 드래곤은.'

'…….'

조심스럽게 그레이트 소드를 다시 등에 걸었다. 카너는 그 행동을 방해하지 않았다. 이어 나는 그에게 육체의 통제권을 내주었다. 그가 입을 연다.

"평생 내게 은혜를 갚을 거냐?"

"네, 넷! 살려 주세요. 살려 주시면 평생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만 년 동안?"

"네, 만 년 동안 할 수 있는 거 다 할게요."

원래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대화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앨리스가 어떻게 자랄지 나도 잘 모르지만, 그레이의 세계에서 본 어스 드래곤만큼만 자라도 대박인 건 카너 쪽이다. 그러니 이 어이없는 상황이 웃길 수밖에.

"……살려 준다고 하면, 어떻게 먹고살 거지? 50년이라고 했나? 금은 50년만 먹으면 되나? 아니, 얼마나 금을 먹어야 하는지 몰라도, 나는 너에게 하루에 1kg의 금을 제공할 생각은 없다."

"그, 그건 제가 자라면 어떻게 될 거예요. 저는 금을 찾을 수 있어요!"

어? 어어!? 그런 능력도 있었나? ……하긴, 그런 능력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지. 금을 먹는 생물이니까. 이프리타가 알려주는 걸 까먹은 건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능력에 나도 조금 놀랐지만, 카너의 반응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목소리 톤 자체가 올라갔다.

"진짜냐!"

"네? 넷! 정말이에요. 금이 어디 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있어요."

"그럼 어디에 있지?"

"저쪽에서 느껴져요."

"정확하게 어디!"

"아래에서 네 번째 줄에 있는 상자 전부에서요."

'이건 진짜다!'

어째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그럼, 이제 앨리스를 죽이지 않는 건가?'

'그래, 그래야지. 금을 찾을 수 있다면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니까. 왜 그걸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지?'

'그게, 나도 잘 몰랐어.'

'뭐, 좋아. 쟤를 먹이는 데 많은 금이 들겠지만, 그걸 제하더라도 벌 수 있는 게 있겠지. 그보다 평생 부려 먹을 수 있을 것도 같고.'

'그래, 네가 하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거잖아?'

'그것도 그렇지.'

그래도 단순히 금을 찾을 수 있다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그의 마음은 둘 모두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내가 한 고민이 완전히 쓸데없진 않아 다행이다.

"앨리스, 너를 살려주지. 그럼 평생 나를 도와줄 수 있나?"

"네? 정말인가요? 진짜 살려 주시는 거예요?"

"그래, 살려줄게. 네가 내 말에 동의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그럴 용의가 있다. 어때?"

"네! 그렇게 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 약속을 증명하기 위해서 계약서를 쓰자고. 괜찮겠지?"

"네!"

날개를 접은 채 파닥파닥 거리는 앨리스를 보니,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지금이야 앨리스가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건 엄연히 사기계약에 가깝다.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웃고 있는 카너를 보니 더욱 무거워 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인보다는 용병에 가깝던 그가, 갑자기 상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제야 진짜 상인으로 전직하는 건지도.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인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건가? 카너가 앞으로 앨리스를 죽일 일은 없어 보이지만, 다른 드래곤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나는 그걸로 카너의 세계에서 나왔다. 즉, 퀘스트가 끝난 셈이다. 나머지 의문은 후일담에서 해결해야 할 듯하다.

============================ 작품 후기 ============================

원고료 쿠폰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뜬금없고, 스케일 작은 결말입니다. 예상하셨나요? 후일담에선 좀 커지겠지만요.

전개가 느리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제 예고한 대로 후일담을 넣지 못했군요....

현실이든 퀘스트든 전개가 느리긴 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저의 연재속도겠죠. 하루에 두 편씩 꼬박꼬박 올리면 전개가 느리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ㅠㅠ11번째 퀘스트 부터는 변화가 있고, 드디어 현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내일부터 그 서막이 열리겠군요. 그동안 등장시키고 싶었던 캐릭터와 쓰고 싶었던 장면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입니다.....만, 여러분께서 좋아하실지...는 의문이군요.

다음은 리리플!

@국제경제학 쉬운 퀘스트를 어렵게 가는 거 맞긴 합니다. 그 이유는 차차 나오지만, 직접 설명을 할지는 모르겠네요. 다음 에피소드가 마무리되고, 1부가 끝나면 좀 바뀔 겁니다. 아직은 어렵게 가는 게 맞죠, 맞습니다.

@누굴지? 2부는 있습니다. 대략 3부까지 기획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1부는 곧 끝이 납니다. 그리고 100개의 퀘스트를 다 끝내면 이 소설 끝입니다. 끝내는 순간에 모든 뒷이야기들이 풀리고 소설이 끝나고, 주인공의 뒷이야기를 쓰겠죠. 언제 거기까지 쓸지....

@콩자 재미없는 에피소드지만 이제 끝이라는 거ㅎㅎㅎ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해주세요.

@테라미즈넨 아라비안 나이트에 빗대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은총난발 제 집이 어디인지는 비밀입니다ㅋ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더 많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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