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화
커다란 나무 테이블 위에 지도와 함께 두 가지 색깔의 군대 모형이 놓여 있었다. 평원을 중심으로 양쪽에 펼쳐져 있는 모형의 수는 비등비등했다. 막사 안 사람들은 테이블을 둘러싼 채 모형을 움직이며 회의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단순 대치 형국이던 두 색깔의 군대는 시간이 갈수록 이리저리 얽혀 복잡한 형상을 이루더니, 종국에는 단 하나의 색만 지도위에 남게 되었다.
툭
붉은색의 제국군 모형이 푸른색 연합군 모형에 밀려 테이블 밑으로 떨어졌다. 그게 지도 밖으로 밀려난 마지막 모형이다. 모형은 밀어낸 건 드워프, 경고하는 자 팡센이었다.
“좋군, 이러면 우리의 승리지 않은가!”
“드디어 이해할만한 방책이 나왔군요.”
팡센의 말에 대꾸한 건 하이 엘프 중에서도 밖을 보는 자 이리나였다. 그녀는 엘프답다면 엘프답게 아주 아름다웠는데, 그 얼굴에서 예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예측은 모두 예측일 뿐, 세세한 조정은 여러분께서 상황에 맞게 해주셔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이는 인간 남성이었다. 훤히 드러난 상체에선 조각 같은 근육을 뽐내고, 선이 굵은 얼굴로 남자다움을 드러내는 자. 나이가 들어 얼굴이 조금 변한 해리였다.
“걱정하지 말게, 친구. 그런 거라면 자신 있지.”
가슴을 퉁퉁 치며 큰소리로 말하는 이는 정말 해리와 친구 같았다. 해리보다 키는 작았지만, 우락부락한 몸매와 얼굴이 풍기는 이미지가 비슷했다. 다만, 이 남자는 인간 기준으로 볼 때 해리에게 훨씬 못 미쳤다. 왜냐하면, 갈색 피부에 들창코를 지닌 오크였기 때문이다. 그는 오크 신관, 다루취였다.
“부탁합니다.”
“맡겨만 주라고!”
“그럼, 이제 출진 준비를 하면 되겠군.”
“저희 아이들도 빨리 준비하라 일러야겠군요.”
마지막 결전의 장소가 될 극동의 평원은 반나절 정도 거리에 있었다. 도착한 건 어젯밤이었고, 토의는 밤새도록 이어져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넷 모두 제대로 쉬지도 못했지만, 지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제국군에게 좋은 위치를 내어주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함께 싸워주신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팡센은 막사를 막 나가려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 빙긋 웃고 있는 해리가 보였다. 갑자기 뭔 말인가 싶었지만, 얼굴에 맺혀 있는 자신감이 일단 보기 좋았다.
“아닐세.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아닙니다. 제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입니다. 저와 제 동료들이 그날 죽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해리는 고개를 슬쩍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지어져 있어,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당신들을 구한 건 우리의 선택이었고, 우리 중에 그 선택을 후회하는 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리나는 ‘이 사람이 또’하는 마음에 입을 삐죽이 내밀려 했다가 해리의 미소를 보고는 그 미소를 받아 자신의 얼굴에도 걸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함께 싸운 것 아닙니까? 그저, 한 번 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10년, 제국과 싸울 수 있었습니다”
해리는 세 명에게 허리를 깊이 숙였다. 그 허리를 일으켜 세운 건 그의 옆에 서 있던 다루취였다.
“그 말은 내가 할 말이군. 네가 있었기에 우리도 여기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늦든 빠르든, 오크는 그 자리에 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럴 거로 생각하지만, 네가 있으므로 해서 10년은 빨라진 게 사실이다.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어.”
이 중에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마음이 급한 팡센은 다시 막사의 입구를 반쯤 들췄다.
“어쨌든 좋네. 더 할 말이 있는가?”
“마지막 전투입니다. 꼭 이깁시다.”
팡센은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말하고는 부릅뜬 눈으로 눈을 마주쳐오는 해리를 보았다. 그의 눈은 10년 전, 지하 도시 용광로에서와 같은 빛을 띠었다. 그는 혀를 차며 한 마디 던지고는 막사 밖으로 나갔다.
“당연한 말을 뭘 또 해?”
이리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가 다시 내리며 역시 해리와 눈을 마주치고는 한 마디 남겨두고 막사를 떠났다.
“이기죠.”
다루취는 아직도 해리 옆에 서서 그의 등을 두들겼다.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함께하는 이상 지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니까.”
“믿겠습니다. 그런데 오크 라이더들은 준비 안 해도 됩니까?”
“걔들이야, 뭐, 알아서 하겠지. 어린놈들도 아니고.”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나가보겠습니다. 검투사들에게도 지시해야 하니.”
“좋아, 나도 같이 가자고.”
“…….”
해리는 아무렇지 않게 따라오려 하는 다루취를 한 번 쳐다보다가 다시 앞을 보며 막사의 입구를 들춰냈다.
‘소울 메이트를 맺은 게 실수였나.’
+ + +
1년 내내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극동의 평원. 그 하얀 캔버스를 사이에 두고 붉은색과 녹색, 푸른색으로 물들일 자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서쪽에 있는 게 수만 개의 빨간 깃발을 든 제국군이었고, 동쪽에 있는 게 역시 수만 개의 파란 깃발을 든 연합군이었다.
그 연합군의 선두에는 눈이 녹지 않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체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 해리가 코끼리 위에 타고 있었다. 그는 등 뒤에 지고 있던 푸른 깃발을 높이 들었다.
“이게 마지막 전투다!”
“이게 마지막 전투다!”
“이게 마지막 전투다!”
그의 말은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아군 대열 전체에 메아리와 같이 퍼져 그 말을 듣지 못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에 코끼리 위에서 들어 올린 깃발도 어디서나 잘 보였다.
“또한, 이건 시작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제국으로 쳐들어간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우리가 여기까지 싸워온 이유다! 그 목적이 뭔가!”
“자유!”
대열을 맞춘 이들은 하나 되어 함성을 토해냈다. 감정표현이 적은 엘프조차도 귀를 세우며 칼을 들었을 정도였다.
“그래! 저들에게 붙잡힌 우리의 친구를, 형제를, 가족을 구하자! 그 싸움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우와아!”
“신이여! 우리에게 승리를!”
그 말을 끝으로 해리는 깃발을 든 채 가만히 서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바로 깃발을 내리고 오크 라이더들이 튀어 나가야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마지막 전투라는 점에 흥분한 연합군은 그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채 해리의 깃발만을 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파밧!
오로지 깃발에만 집중한 채 튀어 나가려는 발을 멈추고 있는 연합군은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모이고 번개가 깃발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쿠르릉.
뒤늦게 소리가 귀를 때리자 연합군은 바로 깃발 아래 있을 그들의 지휘자, 해리를 쳐다보았다. 해리는 아무렇지 않았다. 번개에 직격했는데도 상처 하나 없었다. 깃발도 마찬가지였다. 푸른 깃발은 노란 스파크 사이에서 더 또렷하게 보였다. 다시 해리의 목소리가 연합군의 귀에 울렸다.
“신께서 우리에게 무기를 허락하셨다! 보라, 이 신의 번개를!”
해리가 스파크가 튀는 깃발을 가로로 잡더니 앞으로 던져 버렸다. 깃발은 그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화살처럼 날아가 적 진영에 꽂혔다. 깃발이 꽂힌 곳은 피하느라 대열이 무너지며 아수라장이 되었고, 직격한 자는 선 채로 타들어 갔다.
위력은 크지 않았다. 대열을 무너뜨린 효과를 제외하면 10명 정도 사상자를 만드는 선에서 끝난 셈이니까. 대신 시각적 효과는 컸다. 적진을 때리는 번개를 본 연합군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것이 사전에 기획된 쇼라는 것을 알고 있는 수뇌부도 가슴이 두근댈 정도니 말단 병사들을 말할 것도 없었다.
“모두 돌격!”
검을 들고 가장 먼저 평원을 내달리는 이는 해리였다. 해리가 탄 코끼리가 땅을 한 번 박찰 때마다 대지가 진동하고 공기가 울었다. 그 진동은 일종의 북소리처럼 연합군을 이끌었다.
“우와아아!”
오크 라이더를 시작으로 밀려오는 연합군의 돌격은 거대한 파도와 같았다. 그 파도에서도 가장 위험한 건 정점에 있는 코끼리. 제국군의 제1 경계 대상은 바로 해리였다. 일단 코끼리에 그 위에 타고 있는 자가 검투사 챔피언이니 위험한 건 당연했다. 그러나 제국군이 그를 극도로 경계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젠장, 또 온다! 주술사는 준비되었나?”
제국군을 이끄는 장군은 짜증을 내며 부관에게 외쳤다. 짜증은 돌아오는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자 자연스레 그 크기를 더했다.
“준비는 마쳤습니다만, 막을 수 있는 건 4발 정도입니다!”
“빌어먹을, 그것 가지고 저 ‘미친놈’을 막을 수 있겠냐고!”
연합군의 선두에서 달려오는 코끼리의 머리 위에는 코끼리 크기만 한 불덩어리가 미친 듯이 타오르고 있었다. 장군은 그 불덩이를 보면서 병력 이동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확신이 없었다.
‘오늘도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닌가.’
+ + +
[축하합니다. 아홉 번째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셨습니다. 퀘스트 보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동쪽의 지배자, 이종족의 친구, 광기의 주술사, 노예해방자, 자유의 방패, 그리고 제국의 적 해리’의 능력 중 하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잘 된 건가?
후일담에서 본 전투에서는 아마 이길 게 거의 확실해 보였고, 그러면 ‘잘 된 게 맞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단편적인 장면이라 확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후일담을 보는 와중에 해리의 기억도 검색했지만, 그의 기억 속에는 10년간 도망치고, 힘을 모으고, 싸운 기억밖에 없었다. 이래서야 평생 싸움만 하다 지내는 것 아닌가? ‘자유의 방패’나 ‘제국의 적’이라는 호칭이 풍기는 뉘앙스가 그 가설을 뒷받침한다.
자유를 찾은 것은 정말로 환영할 일이지만, 이래서야……. 나는 그저 좀 쉬었으면 했는데 말이다. 100일 동안 100번을 싸워 100번 다 이긴 후에도 싸움만 있다니, 그건 좀 안쓰럽잖아?
게다가 레베카 백작의 존재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이리나라는 엘프, 예지를 닮은 엘프가 해리에게 마음이 있어 보였다. 그건 나에게야 마음이 편해지는 이야기지만, 해리의 마음은 아니지 않은가. 레베카 백작은 어떻게 된 거지?
[나중에 재회하고, 둘 다 자연사합니다.]
어? 말해주는 거야? 뭐야, 어떻게 된 건데? 좀 자세히 이야기해줘.
[이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
생각마저 비워가며 침묵시위를 좀 해봤지만, 제 맘대로 하는 시스템은 역시나 내 행동에 휘둘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딘가? 만났으면 아마 잘 됐을 거고, 사고사가 아니라니 역시 잘 됐겠지. 물론 사고사가 아니라도 죽음은 슬프지만.
갑자기 그레이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레이의 입장에서 경험한 에비게일의 죽음은 아직 생생했다.
…….
먹먹한 가슴을 머리를 흔들며 털어냈다. 여기에 빠지는 건 할 짓이 못 된다. 지금 할 건 해리의 능력을 선택하는 거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호칭이 많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만큼 능력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방면으로.
[체격 Master]
[회복력 Master]
[정신력 Master]
[주술력 Master]
[고급 주술 Master]
[방패술 Master]
[검술 lv.9]
[체술 Master]
[체력 Grand Master]
이 외에도 높은 레벨의 능력들이 꽤 많이 있었다. 검과 주술, 양쪽을 이렇게 대성했으니 호칭이 6개든, 그 이상이든 붙어도 수긍이 갔다. 애초에 태생부터가 먼치킨이니……. 체격이나 회복력 같은 건 훈련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건데, 두 개 다 Master다. 체력 Grand Master도 역시 타고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게 상세설명이 말해주는 바다. 어디다 던져 놔도 웬만해선 죽지 않을 육체임이 틀림없다. 낮에는 경기장에서 밤에는 침대 위에서 쉬지 않고 힘을 써도 끄떡없었던 게 이해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모든 능력은 그저 곁다리일 뿐이다. 그가 여섯 개의 칭호를 지니고, 제국군의 두려움을 살 수 있었던 건 레벨도 별로 높지 않은 2개의 능력 때문이었다.
[분심(分心) lv.1(고정-특수)] - 분심공과 같은 무공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마음을 나누어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종종 태어난다. 숙련도에 따라 생각을 나누는 것을 넘어 육체의 통제를 나눌 수도 있고, 두 개가 아니라 서너 개까지도 나눌 수 있게 된다. 다만 해리는 나뉜 마음에 인격을 부여하게 되면서 두 개 이상으로 나눌 수도 없고, 숙련도 상승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얻는 이점도 있다. 분심이란 것도 일종의 스킬이라 ‘분심을 하겠다.’ 생각해야 분심이 되는 반면에, 해리는 상시 분심 상태라 어느 때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중인격(특수) lv.5] - 이중인격. 이중인격 중에서도 특수한 경우로, 나뉜 마음에 깃들어 다른 영혼처럼 활동할 수 있어졌다. 두 인격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주술은 본디 움직이면서 쓸 수가 없다. 그게 그 세계의 규칙이었다. 그런데 이중인격에 분심 능력자인 해리는 그 제약에서 벗어난다. 한 마디로 전쟁터에서 주술을 마구 써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제국군 제1 경계 대상이 되는 것도 당연했다.
물론 촛불에 불 켜는 정도의 간단한 주술을 불덩어리로 만들거나, 인형을 움직이는 게 고작인 기초 주술을 가지고 사람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해리의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하는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 두 능력이 해리를 살아남게 한 가장 중요한 능력임엔 틀림없다. 마지막 시합 때만 해도 미친 해리가 자기 몸을 움직이는 데만 썼던 꼭두각시의 술을 백작의 병사에게 쓰지 않았다면 아주 힘든 여정을 보내야 했을 거다.
아니다, 이프리타를 쓰면 어떻게 되기야 되겠구나. 그거야 편법에 가깝지만.
아무튼, 해리의 능력을 둘러본 만큼 둘러본 후, 하나의 능력을 선택했다.
[[분심(分心) lv.1(고정-특수)]를 배우시는 게 확실합니까?]
“그래.”
[확인했습니다.]
그렇다고 미친 해리를 배우는 건 아니었다. 하토르 버전의 힐이 내 세계에서는 그냥 힐이 된 것처럼, 내가 배우는 분심은 그야말로 순수한 분심이다.
[잠에서 깨어나시면 분심을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그렇게 32일간의 긴 꿈에서 깨어났다.
============================ 작품 후기 ============================
아만 64님! 후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 이름모를 독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미친 해리에 대한 기믹은 방어용 인격을 만들 때부터 정해져는 있었습니다만..... 쓰고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 84편에 몇 문장을 추가했습니다....... 진짜 연재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인터넷 연재라 가능한 일이군요ㅎㅎㅎ 초보 작가는 이렇게 삽니다ㅠㅠ이걸로 해리 능력에 관해 모든 의문이 풀리지 않으셨다면, 질문 어택을!
그리고 예지는 계속 나올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그 전에 큰 시련을 지나야 하지마뉴ㅠㅠㅠ 그런데 다들 제 감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으시군요. 빈 말이라도 '빨리 나으세요!' 해주셨으면 했는데....ㅠㅠ 저는 아직도 코가 막혀 있습니다ㅠㅠ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댓글과 추천은 작가를 춤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 시험해 보세요ㅎㅎㅎ
저도 제가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답니다....... 사실 프레셔를 받을 수도 있어요....
(이건 하란 건지 말란 건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4편 추가분.
해리의 기억을 뒤지는 동안 이 세계에 기나 마나 같은 것들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정신 에너지를 쓰는 것으로 보이는 주술이 있었다. 마법보다 준비가 훨씬 많이 필요한 기술이라 검투와 같은 급박한 상황에선 쓰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위력이 강력한 기술. 코끼리 두 마리가 해리만 쫓아온 것도 주술의 위력이었다.
< 전설 속에는 칼과 화살이 난무하는 전쟁터 속에서도 평온하게 주술을 쓰는 자가 나온다지만…….> <--- 이 부분 추가!
어쨌든, 기와 마나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세계에서도 일반 검기는 쓸 수가 없었다. 써보려 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게 아니라 허용되지 않는 게 확실한 듯, 검기는 발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