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개의 퀘스트-71화 (71/160)

71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채, 그저 어스 드래곤의 뒤꽁무니를 쫓아 달렸다. 이럴수록 더 침착해야 한다. 베르트랑 때도 그러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에비게일의 얼굴에선 예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계속 예지가 아니라고, 같은 영혼이긴 해도, 이 세계와 나의 세계는 다르고, 에비게일과 예지는 다른 인물이라고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그러나 머리는 인정해도 가슴은 인정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그레이의 감정을 막았다면 이렇게 통제 불능이 될 정도로 내 감정이 요동치진 않았겠지만, 한 번 무너진 둑은 보수할 틈도 없이 터져 버렸다. 그의 감정인지, 내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감정의 대상에게 품고 있는 마음이 같으니까, 구분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동조했다. 이 동조의 끝이 깔끔하지 못할 건 예상됐다. 그레이와 나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모든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되었지만, 냉정하지 못한 상태로 저 드래곤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드래곤은 그레이보다 훨씬 강했으니까. 5명이 협공하고서 틈을 만들고 공격을 성공시켰던 괴물이다. 폭주한다고 능력치가 10배로 상승되는 기술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검사 한 명이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품고서 그레이가 하자는 대로 몸을 맡겼다. 지금은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으아아아!”

그레이는 다시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 드래곤의 머리, 에비게일을 공격했던 그 주둥이를 베어갔다.

앞뒤 안 가리고 온 힘을 다해 내리친 거였다. 생채기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어른과 아이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생채기도 못 내면 너무 슬프잖은가?

하지만 기대는 기대로 끝이 났다.

카캉.

드래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나의 막을 펼쳤고, 그레이의 검은 막을 뚫지 못하고 소리만 요란하게 치고 떨어져나갔다. 막 너머로 드래곤의 눈이 보였다. 불길한 느낌의 눈이었다. 이걸로 끝이 아닐 것 같은 감이 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레이는 계속 검을 휘둘렀다. 한 번이 안 되면 두 번, 두 번이 안 되면 세 번을 베어 무조건 저 주둥이를 갈기갈기 찢어놓겠다는 마음이 전해왔다. 미련했지만, 심정은 이해가 간다. 나도 예지가 눈앞에서 저렇게 가 버리면 머리가 비어 버릴 테니까. 그처럼 쓸모없는 짓이라도 할 테니까. 어떻게든 그 슬픔을, 분노를 털어버리고 싶을 테니까.

에비게일은 그의 소꿉친구였다. 반쯤 사귀는 관계였지만, 정식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레이는 이번 싸움이 끝나면 그녀에게 고백하고, 할 수 있다면 청혼하려고 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둘이다. 굳이 시간을 더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도 대충 알고 있었고, 그녀도 그의 마음을 대충 알고 있었다. 드래곤을 잡는 건, 혹은 잡지 못하더라도 이 싸움은 좋은 계기가 될 거였다. 더 이상 명성에 휘둘리지 않아도 되고, 스스로의 한계를 알게 되는 계기로 말이다. 그 후에는 그도 조금은 천천히 살려고 했다. 쉼 없이 앞만을 달려온 삶이다. 속도조절을 할 때가 왔고, 그 시간을 그녀와 즐겁게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왜!

“크크큭, 크크크큭!”

드래곤은 가만히 있었다. 마나의 막으로만 파티의 공격을 막았다. 메이슨이 던지는 돌덩어리고, 리디아가 쏘는 화살도, 션이 날리는 신성력 구체도, 그레이의 검도 다 그 자리에서 마나의 막으로만 막았다. 그건 드래곤에게도 상당히 무리인 일이었나 보다. 막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갔다.

혹시 모른다. 이걸로 드래곤을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두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나도 희미해지는 막을 보면서 혹할 뻔했다. 하지만 드래곤의 눈은 여전히 기묘한 빛을 띠었고, 그 입에서는 기분 나쁜 웃음이 흘러 나왔다. 이대로 끝날 리 없었다.

불길함은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콰직.

드래곤은 서서히 뒷걸음질 치며 파티에게 알량한 희망을 주다가, 그 뒷발로 무언가를 밟아 버렸다.

에비게일이었다.

에비게일은 한 번 더 부서졌다. 드래곤의 발은 컸고,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만은 귀신같이 귀에 잡혔다.

“어라? 이상한 걸 밟았네.”

희미해지고 있는 막과 달리, 드래곤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과장된 연기를 펼치는 그 목소리와 들려진 그 발아래에 있는 짓눌린 에비게일의 육신.

울컥했다.

사지가 이상한 방향으로 꺾였고, 이마에는 돌멩이가 혹처럼 박혔고, 굵을 나뭇가지가 볼을 관통했다. 그 와중에도 놀란 채 떠있는 눈은 허공을 응시했다.

그 눈은 무얼 보고 있는 걸까. 무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으아아아아!”

그 뒤는 기억나지 않는다.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정신을 나도 놔 버렸다.

“크크크큭!”

교활한 드래곤의 웃음만이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 + +

[강민, 괜찮은가!]

현실로 돌아온 나를 반겨주는 건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프리타였다.

그녀가 왜 소환되었을까? 나는 소환한 적이 없었는데? 정신을 잃고 있는 와중에도 무의식은 이프리타만은 소환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이프리타는 드래곤을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불확실한 가능성에 그녀를 던질 순 없었다.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지.

[정신 차려라!]

[어떻게?]

선후가 없는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네가 나를 소환할 수 있듯, 나도 네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네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만 이긴 하지만.]

그럼 내가 감정에 완전 휘둘렸을 때를 느낀 건가?

[영혼의 끈이 아예 끊겼었다. 아주 잠깐이었다. 그 전까진 아무런 징조도 없었는데, 갑자기 끊겨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그녀는 평행세계에 있을 때 내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것 같았다. 거리가 멀다란 표현은 맞지 않지만, 그런 개념이겠지.

일단 다행이다. 그녀가 자기 마음대로 죽어가는 나를 살리겠다고 올 수 없어서. 이번에도 내가 부른 게 아니라서.

[아무 일도 아니었…….]

[똑바로 말하라! 나는 너의 친구, 너는 나의 친구가 아니었던가? 영혼이 서로 연결된 게 무슨 장난인 줄 아는가! 그 끈이 끊어진 것을 너는 그렇게 가벼이 여기는가? 내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온 거라고 생각하나!]

[미, 미안…….]

흥분했지만, 울고 있는 그녀의 마음에, 참 반응하기 힘들었다. 기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정신이 없었다. 에비게일의 죽음, 그레이의 슬픔, 내 감정의 폭발. 셋 중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가라앉은 게 없었다. 비몽사몽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다시 감정을 추스른 그녀의 생각에 나는 더 고민하지 않고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영혼으로 연결된 사이, 숨길 수 있는 게 없었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에비게일의 죽음을 예지에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고생했다.]

아무것도 아닌 그 한 마디에 눈물이 솟아올랐다. 억지로 참았다. 영혼의 끈으로 모든 것을 알 그녀 앞에서 울지 않는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그래도 우는 모습을 보이긴 싫었다. 그녀가 더 걱정할 테니까.

[……그런가?]

[그래, 정말로 고생했다. 너는 정말로 어려운 일을 하고 있군.]

진심어린 격려에 다시 한 번 울컥하는 마음을 내리 눌렀다. 그동안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이 모양이다. 이프리타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그래?]

[그렇다. 그러나 나에 대한 배려는 이제 됐다. 내가 없어도 이 세계에 문제가 일어날 일은 없다. 내 힘은 다음 타자에게 넘어갈 거고, 이 세계의 불꽃들이 말썽을 부릴 일은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아니, 나는 너를…….]

[나는 너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

[다음에 퀘스트에 들어가면 나를 부르고 시작하도록. 그게 처음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어떤 적이 있어도 상관없으니까, 나를 불러라.]

[……알았어.]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본심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생각이 없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존재니까.

그러나 그녀는 더 토를 달진 않았다. 내가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걸 알기 때문이겠지.

그 후에는 그녀와 퀘스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에게 내가 느낀 어스 드래곤의 힘을 설명해주니까, 그녀는 그 정도 불꽃은 가볍게 상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생각에는 거짓이 없었다. 영혼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거짓이거나 과장의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알 수 있다.

나는 다음 번 퀘스트에 들어가면 그녀를 부르기로 했다.

+ + +

“이프리타!”

내 부름에 그녀는 처음부터 전력 전개로 나타나 불꽃의 방패로 우리의 앞을 막았다. 이미 이야기가 된 사항이었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화라라라락.

어스 드래곤의 불꽃은 그녀의 방패에 막혀 더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의 방패에 맺혀 있던 불꽃이 어스 드래곤의 브레스로 옮겨 붙었다. 불이 불로 타는 신기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게 뭐야?”

“그레이?”

“어떻게 불이 불을……!”

이프리타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다른 동료들은 나보다 훨씬 더 놀랐다. 그렇지만 설명해줄 시간은 없었다. 불꽃이 브레스를 삼키는 동안,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까. 이프리타가 장담한 대로 드래곤의 브레스를 손쉽게 처리했으니, 이젠 내 힘으로 적을 소멸시키면 된다. 바로 내 마법으로.

1분이라는 시간은 길었지만, 이프리타는 충분히 그 시간을 끌어 주었다. 다른 파티원은 할 일이 없었다. 더 시간이 있었다면 그녀 혼자서도 어스 드래곤을 잡을 수 있을 듯했다. 역시나 정령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그래도 드래곤의 최후는 내가 장식했다. 어제 나와 그레이를 농락했던 녀석이다. 내 손으로 끝내고 싶은 게 당연했다.

“비켜, 이프리타! 헬 파이어!”

그걸로 퀘스트는 끝이었다. 싱거웠다. 어제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프리타의 존재 하나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편했다. 이래도 되는 건가?

나쁜 일은 아니었다. 드래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제하더라도, 퀘스트 자체를 빨리 깰 필요가 있었으니까. 현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내 개인에게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회현의 세계에서 경고를 받은 게 고작 이틀 전이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와중에도 긴장하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레이의 파티에게는 좋은 일이 아닌 게 분명했다.

그레이의 파티가 드래곤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전 대륙이 집중하고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 중요한 일에 나 같은 치트키가 끼어들었으니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가 없다.

어쨌든 이후엔 드래곤을 잡은 것으로 알려질 테고, 더군다나 단 한 명의 희생도 없이 완벽하게 잡을 것으로 비춰질 테니, 이곳저곳에서 압박이 들어올 게 뻔히 보인다. 자기네 주변의 드래곤을 잡아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레이의 파티는 드래곤을 잡기엔 실력이 약간 모자란다. 애매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로 판명됐다.

+ + +

“저기 봐, 그레이님이야!”

“어디, 어디?”

“저기! 저기 좀 봐, 저 검이 어스 드래곤의 뼈로 만든 거라지?”

“그래, 생긴 건 볼품없지만 한 번 베면 땅이 갈라진다던데?”

“한 번쯤 보고 싶다. 우리도 저런 거 가질 수 있을까?”

한 소년이 가리키는 곳에는 말을 타고 성으로 들어오는 어느새 중년이 된 그레이와, 그 등에 메고 있는 흰 검이 있었다.

그레이는 멀리서 들려오는 어린 아이들의 소리에 피식하고 웃었다. 그의 검은 물론 위력적이었다. 드래곤의 뼈는 가벼워서 빨리 휘두를 수 있었고, 마력을 띠는 뼈 덕분에 검기가 증폭되었다.

‘그래도 땅이 갈리는 건 아니지…….’

그런 말은 언젠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조종했던 한 사람에게나 어울릴 말이었다. 물론 그는 검을 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가 불러낸 불의 정령은 어스 드래곤을 가지고 놀았고, 그가 쓰는 마법은 드래곤을 일격에 죽여 버렸다. 그런 사람이 검을 휘둘러 땅이 갈라지게 만들었다고 한다면, 왠지 믿을 수 있었다.

“그레이, 빨리 손 흔들어 줘. 저 사람들이 얼마나 기다리는지 알잖아? 좀 웃기도 하고. 이젠 거리낄 게 없잖아?”

“그래, 그레이. 오늘도 침울한 채로 있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열심히 손을 흔드는 메이슨의 말에 에비게일이 동의했다. 마찬가지로 중년이 되었어야할 그녀는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끔 드래곤 고기를 섭취한 탓인지도. 그런데 왜 남자에게는 안 듣는 걸까.

“어머, 에비게일, 그레이를 어떻게 용서하지 않는다는 거야? 혹시 밤…….”

“그 입, 거기서 멈춰. 더 말하면 리디아라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리디아는 가볍게 놀리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된통 당했다. 퍼레이드 중이란 걸 잊어버린 건지, 서슬 퍼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에비게일의 얼굴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앞을 걷고 있는 메이슨에게 도움을 청하며 쳐다보았지만, 그 듬직한 등은 오늘따라 왜소해 보였다.

‘미안해, 부인. 그러게 왜 매번 그 부부의 사이를 건들이냐고. 싫어하는 거 잘 알면서.’

그는 리디아가 애처로웠다.

그레이는 그 대화에서 살짝 비켜서 있었다. ‘이젠 거리낄 게 없잖아.’라는 메이슨의 말에 빠져 생각에 잠긴 상태였다.

강민이 그레이의 몸을 빌려 어스 드래곤을 잡은 지 20년, 그레이의 파티는 그동안 드래곤의 부산물을 가지고 드래곤을 잡아 왔다.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과 갑옷, 가죽으로 만든 무구들은 강력했고, 그들은 부족한 실력으로도 드래곤을 잡을 수 있었다.

헌터나 용병에겐 무기도 실력.

그레이도 그걸 부인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그동안은 늘 찜찜한 감이 있었다. 우연으로 얻었다면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 경우는 우연을 넘어서서 이상한 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였다. 시간이 흘러 가볍게 웃어넘기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빠지지 않는 돌이 하나 느껴졌다.

그래서 죽자고 노력했다. 드래곤을 잡는 파티에게 그 이상이 있을 리 없건만, 그레이는 하루도 쉬지 않고 수련에 수련을 거듭했다.

그 모습을 보던 파티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칼같이 따지냐고 대들었지만, 결국 이 파티의 중심은 그레이, 그레이가 가자는 대로 가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드디어 그들 자신만의 힘으로 드래곤을 잡았다. 바로 이번 원정에서 말이다.

‘이제 거리낄 게 없잖아.’란 말은 그런 뜻이었다.

그레이는 머리를 한 번 흔들고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지어보는 미소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것이 일곱 번째 퀘스트, 드래곤을 잡음으로써 인간의 영역을 넓힌 [드레곤 슬레이어 그레이]의 이야기였다.

============================ 작품 후기 ============================

쿠폰 투척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추코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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