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개의 퀘스트-53화 (53/160)

53화

검은 머리를 한 사람들은 주로 기사가 된다. 육체능력이 좋으면 쓸 때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효율이 좋은 곳은 전쟁이다. 전쟁의 꽃은 전통적으로 기사였고, 정령기사가 나타난 이후로도 기사는 여전히 전쟁의 꽃이었다. 뛰어난 기사가 되어 공적을 쌓으면 때론 정령기사 이상의 권력을 지닐 수도 있었다. 검은 머리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당연했다.

존은 그런 이유로 가려는 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그는 사람들을 구하는 정령기사를 동경했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검은 머리라 수호정령을 가질 수 없었다. 당연히 정령기사는 무리였다.

그 사실에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검은 머리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수호정령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그 수호정령이 정령기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수호 정령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제시카의 이튼처럼, 정말 별 것 아닌 수호정령을 얻을 수도 있었다. 그럴 바에는 검은 머리인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검은 머리는 그 힘으로 여러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니까.

그가 기사가 되려는 건 그런 이유였다. 겉으로 보이는 기사도는 레이디를 위하고, 약자를 위하고, 사람들을 위하는 거였다. 결국 전쟁에 쓰이는 부품이지만, 그것도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위하는 거라고 할 수 있었다. 패전국의 국민이 당하는 설움은 파괴의 정령에게 죽는 것보다 심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기사가 되기 위해 왕립 아카데미에 신청서를 냈다. 검은 머리인 그가 일사천리로 통과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전액 장학금까지 받으며 아카데미 생활을 시작했다.

아카데미 생활에 만족했다. 마을에 있는 거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마을에 있으면 알게 모르게 차별이 있었다. 검은 머리는 쓸 만 한 일꾼이고, 웬만한 수호정령보다 훨씬 도움이 되지만, 2등 국민을 넘어서 3등 국민 취급 받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검은 머리가 모인 아카데미에서는 검은 머리가 1등 국민이었다. 대부분 검은 머리였기 때문에 그랬지만, 검은 머리가 아닌 이들도 검은 머리의 실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차별할 수가 없었다. 지체 높은 무인들이 검은 머리라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15살이 되던 해에 기사 아카데미에 한 손님이 찾아왔다.

“어쩐 일이십니까?”

“기사들을 보러 왔지요. 저들에게 제 목숨을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사 아카데미의 교장이 입구로 나가 맞을 정도의 큰 권력을 사람으로, 북부 국경을 지키는 러셀 남작이었다. 그는 정령기사였다.

국경을 지키는 정령기사는 권력자 중에 권력자였다.

일단 그들은 소수였다.

정령기사는 전쟁에 거의 동원되지 않았다. 파괴의 정령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인데, 때문에 전쟁에 전면적으로 정령기사를 투입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나라들 사이에 존재했다. 물론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급하면 약속이고 뭐고, 부모의 목숨까지도 흔히 던져 버리는 게 인간의 욕망이니까. 그래서 소수지만 국경엔 항상 정령기사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래 살았다.

정령기사는 권력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 파괴의 정령이 나타나면 나가서 막아야 했다. 그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이가 들어 은퇴하는 건데, 은퇴하기 전에 죽는 사람이 절반이 넘었다. 생환율이 50%를 겨우 넘기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국경을 지키는 정령기사는 그 죽음을 무조건 피할 수 있었다. 나이가 찰 때까지 국경을 지킨다는 핑계로 파괴의 정령을 피해도 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어쩌다 죽을 수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어쩌다’였다. 국경을 맡은 정령기사는 백이면 백 은퇴 나이까지 생존했다.

그러면 권력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을 한두 번 치른다면 그 공적만으로도 상당했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정령기사를 이끌 수 있는 건 같은 정령기사뿐인데, 그럴 만한 경험이 있는 정령기사들은 잘 없었다. 은퇴하기 전에 대부분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그 자리가 국경에서 돌아온 정령기사에게 기회가 돌아온다. 누군가가 키워놓은 섹트 위로 올라가거나, 원래 자신이 속했던 섹트의 장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마찰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그냥 잡음으로 끝났다. 사람은 없었고, 자신들 위에 일반인이 존재하는 건 정령기사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했다. 간혹 받아들이지 않는 섹트가 있었지만, 소수였다.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자연히 그 올라간 경쟁률만큼 집중되는 권력도 올라갔다.

그런 정령기사가 친히 방문하셨으니, 교장이 문 앞까지 나가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권력자니까.

“그럼 연병장으로 먼저 가시겠습니까?”

“좋아. 내가 허례를 싫어하는 건 어찌 알았나?”

러셀은 교장의 안내를 따라 연병장을 찾았다.

“제 일 식!”

“합!”

“제 이 식!”

“합!”

연병장에는 약 100명 정도의 인원이 검은 머리 기사의 구령에 따라 같은 동작을 선보이고 있었다. 정령기사도 일단은 기사, 전투 훈련을 충분히 받은 러셀 남작은 그들의 동작에 감탄을 했다. 연병장에 있는 교육생들의 태반이 검은 머리였는데, 그들의 동작은 멀리서 봐도 존재감이 달랐기 때문이다.

‘역시 검은 머리는 다르군.’

“잠시 인사할 시간을 가지시겠습니까?”

“아니, 됐다.”

그는 교장의 청을 거절하고 수호정령을 불렀다. 기사들을 보러 온 건 맞지만, 그들의 충성을 받거나 얼굴을 익히게 할 목적으로 온 건 아니었다. 그는 정령기사가 될 소질을 가지고 있는 이를 찾으러 왔다.

정령기사는 스스로 지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섹트에서 조사원을 파견해서 데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원들은 전국을 떠돌며 정령기사 후보생을 뽑지만, 모든 국민을 다 조사하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뒤늦게 수호정령이 능력을 드러내는 경우도 왕왕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조사를 받았다고 정령기사가 될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오랜만이에요, 러셀.]

[오랜만이야, 프레야.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알아요. 여기서 힘이 강한 친구들을 알려달라고 하고 싶은 거죠?]

[그래.]

조사원들 역시 정령기사였지만, 최상급 정령기사들은 아니었다. 발품을 팔아야 하는 만큼, 중하급 정령기사들이 주로 맡는 일이었다. 아예 하급이나 신입이 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또 그럴 수는 없었다. 수호정령은 자신보다 강한 존재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상급 이상의 정령기사가 조사원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상급 이상의 정령은 다른 정령들에게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찾았어요.]

[오, 어디?]

러셀은 혹시나 하고 온 아카데미에서 대박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의 수호정령 프레야는 특수한 능력이 있어서 상급 이상의 수호 정령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정령기사를 찾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나중에 부하로 써먹기 위해서였다. 그 사이에 파괴의 정령을 상대하다 죽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정령기사는 많이 알수록 좋았다. 거기에 이런 식으로 발굴해 냈을 경우에는 그 정령기사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해요.]

[뭐가 이상해?]

[희미해요. 분명 이어져 있는데, 희미하네요.]

[그래? 어디야? 일단 얼굴이나 보자고.]

[저기예요.]

성인 여성의 몸을 가진 프레야가 한 쪽을 가리켰다. 러셀은 그 손가락을 따라 눈을 향했지만, 이내 실망했다. 그녀가 가리킨 건 검은 머리 소년이었던 것이다.

[뭐야, 검은 머리잖아.]

[저도 그게 의문이지만, 확실히 정령의 끈이 닿아 있어요. 희미하긴 하지만 분명해요.]

[……그럴 수가 있는 거야?]

[눈앞에 보이니 있는 거겠죠. 그리고 저 끈의 끝에 있는 정령은 강해요. 제가 본 정령 중에 가장 강한 것 같아요.]

[바하무트 보다도?]

바하무트는 이 왕국에서 가장 강한 수호정령으로, 요크 공작의 수호정령이었다. 그는 20년간 발생한 거의 모든 파괴의 정령 사건에 개입했음에도 살아남은 명실 공히 이 나라 최강자였다.

[네, 그렇게 느껴져요.]

정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세간의 상식이었고, 그는 믿을 수 없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대로라면, 왜 왕립아카데미에서 기사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인가?

‘불러 보면 알겠지. 프레야도 좀 더 정확하게 느낄 것이고.’

그는 교장을 불렀다.

“교장님, 저기 저 학생을…….”

+ + +

존은 어리둥절했다. 정령기사가 자신을 부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로건과 스칼렛은 결국 섹트에 소속되어 정령기사를 육성하는 정령기사 아카데미에 갔지만, 둘은 아직 교육생이다. 이런 권력을 부리기엔 자격이 부족했다.

어릴 때라면 마냥 좋아했을 것이다. 동경하는 정령기사의 부름이니까. 하지만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고, 옛날부터 애늙은이처럼 굴었던 그는 기대보다 궁금증이 컸다. 경계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상태로, 그는 응접실로 들어갔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존입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입구에서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기 직전에 본 바로는 안에 있는 건 정령기사 하나와 그 수호정령 뿐이었다. 혼자서 고개를 드는 건 예의가 아니기에 답을 기다렸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답은 오지 않았다.

그 인사에 답을 해줘야 할 러셀은 프레야와 대화 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때?]

[확실해요. 저보다 강한 정령과 연결되어 있어요.]

‘으음……. 이상해. 교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는데…….’

혹시나 해서 교장을 떠 보고, 직접적으로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교장은 존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실력이 뛰어난 기사 후보생 정도로만 알았다. 존이 한 번이라도 수호정령의 존재를 드러냈다면, 교장이 모를 확률은 굉장히 적었다. 그 말은, 존은 학교생활 내내 수호정령을 불러내지 않았다는 게 된다. 혹은 그 존재를 모르거나.

“……아, 일어나게.”

존은 그 말에 겨우 허리를 펼 수 있었다. 러셀은 존을 자리에 앉히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작해야 평민 소년에게 시간을 오래 쓰고 싶진 않았다.

“자네는 수호정령을 다룰 줄 아나?”

“네?”

“수호정령을 다룰 줄 아나?”

존은 고작 불러놓고 하는 이야기가 그런 거냐고 항변하고 싶었다. 그러나 러셀의 얼굴에 장난기가 없는 걸 보고 되물을 때가 아님을 알았다.

“모릅니다.”

“진짜인가?”

“그렇습니다.”

존으로서는 이런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것조차 의문이었지만, 장난은 아닌 것 같았기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걸리는 것도 없었다. 그에게 대답은 정해져 있었으니까. 물론 그건 러셀도 알만 한 대답이었다.

[어떻게 생각해?]

[저는 확신해요. 저 아이가 아직 모르고 있는 거뿐이에요.]

러셀은 프레야의 확신을 믿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실패해도 잃을 게 없었다. 그렇지만 성공하면 대박이었다.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니 이런 투자가 또 어디 있겠는가?

“내 수호정령이 자네에게서 정령의 끈을 느낀다더군.”

“네?”

수호정령에 관심이 많았던 존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대번에 알아들었다. 문제는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의 상식으로는 그럴 리가 없었다.

“다시 말하지 않겠네. 자네에게서 정령의 끈을 느낀다더군. 그런데 자네는 수호정령을 다룰 줄 모른다? 그렇다는 건 자네가 착각하고 있는 거지. 자네는 수호정령을 다룰 수 있을 것이야.”

“……그런 경우가 가능한 겁니까? 저는 검은 머리입니다.”

러셀은 존의 물음에 뻥을 섞기로 했다. 자신도 잘 믿기지 않는데, 소년을 믿게 하려면 확신이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성공률이 높아질 테니까.

“드물지만 그런 경우가 있네. 나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내 수호정령이 하는 이야기니 틀릴 리가 없지.”

“정말입니까!”

‘넘어왔군.’

말이 안통하면 힘으로라도 누를 생각이었는데, 러셀은 편하게 되었다고 여겼다.

“그러네. 그래서 내 자네에게 기회를 줄까 하는데, 정령기사 아카데미에 들어가 보는 건 어떻겠나?”

“하겠습니다!”

대답을 하는 존의 머리 한 쪽에서는 ‘이건 거짓말이야’,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부터 시작해서, 이 상태로 정령기사 아카데미에 가서 겪을 각종 일들이 떠올랐지만 그의 입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령기사가 되는 건 일생의 꿈이었다. 그 단서를 수호정령이, 정직의 대명사인 수호정령이 제공했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좋아. 그 기세가 아주 마음에 드는 군. 꼭 정령기사가 되길 바라네.”

“감사합니다!”

존은 허리를 직각으로 꺾으며 러셀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젠 오히려 러셀이 어리둥절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갔다. 어째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고, 성공의 예감도 느껴졌다.

+ + +

“자, 다들 수호정령을 불러보도록!”

교수의 말에 정령기사 후보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수호정령을 불러내었다. 꽤 큰 연병장이 순식간에 각종 정령들도 가득 찼다. 그 중에는 덩치가 10m가 넘는 거대 정령도 있었다.

그 중에 단 한 명, 혼자서 서 있는 검은 머리가 있었다.

“거대 정령은 크기를 줄이도록 하고, 존, 너는 오늘도 안 되는 거냐?”

“죄송합니다!”

존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온 힘을 다해 대답했다.

“……음, 그래, 존, 오늘도 너는 수호정령 불러내기를 해라. 방해되니까 저쪽으로 가 있어.”

“예!”

존은 후보생들의 외곽에 서 있었기 때문에, 연병장 한쪽으로 가는 게 아주 쉽고, 빨랐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중에도 많은 말을 들어야 했다.

“쯧쯧쯧, 저래서 무슨 후보생이라고.”

“저런 반푼이가 어떻게 아카데미에 들어왔지?”

“돈 아냐? 쟤네 돈만 많은 집이라잖아.”

“권력자 집안이라던데?”

“그래 봐야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일반인인데……. 어디서 정령기사 사이에 끼려고…….”

“그리고 왜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린데?”

“욕조도 사용 못하는 거 아냐?”

그렇지만 존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저런 놀림과 비아냥은 그의 마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런 것보다 그는 자신의 수호정령을 만나고 싶었다. 정령기사 아카데미로 온 이후에 한 번도 불러내지 못했지만, 어제부터는 어쩐지 불러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도 반신반의했다. 수호정령이라는 말에 앞 뒤 안 가리고 승낙하긴 했지만, 역시 검은 머리에게 그런 일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러셀과 헤어지고 가만히 자신을 돌아봐도 딱히 느껴지는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바뀐 건 최근이었다. 아카데미에 와서도 수호정령은커녕 따돌림만 받던 그에게 소꿉친구인 스칼렛이 실마리를 준 게 계기였다.

‘예전에, 나랑 있었던 일을 떠올려 봐, 너는 기억에서 잃어버린 것 같지만.’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조언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그 알 수 없는 말에 자신의 마음이 반응했고, 뭔가가 꿈틀 거렸다. 그는 그 반응에 집중했다. 꿈틀거림은 집중하면 할수록 커져갔고, 뭔가가 있다는 확신이 커져갔다. 계속 마음을 살폈다. 자는 중에도, 밥 먹는 중에도, 수업 중에도.

너무 집중한 탓일까, 어제부터는 그의 온 몸이 땀으로 마를 줄을 몰랐다. 덕분에 안 들어도 될 놀림까지 듣게 되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수호정령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을 반복했고, 그 일을 소망했다.

그리고 긴 오후 수업이 끝난 기숙사 뒤편에서 내가 그의 몸 안에 들어간 것이다.

[다섯 번째 퀘스트, 존이 수호정령을 불러낼 수 있도록 가르치세요!]

============================ 작품 후기 ============================

원고료 쿠폰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연병장을 용병장이라고 쓰고 혼자 웃었다는 건 비밀.

기사단 -> 섹트

어제 나이트들의 모임이라 했던 기사단을 섹트로 변경합니다.

나이트와 기사가 헷갈리실 텐데, 거기에 기사단이 나이트들의 모임이면..... 그래서 일단 바꿨습니다.

그렇게 하자면 엘리먼트 나이트도 바꿔야 하지만.... 그쪽은 차마...ㅠㅠ->백월량 님의 의견으로 정령기사로 바꿨습니다.

나중에 투표해서 퀘스트 중 하나를 소설로 써야 겠어요. 어째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기분이.... 소재도 나쁘지 않고.....ㅠㅠ 뭔가 아깝다.

여러분, 제가 추천과 댓글 좋아하는 거 아시죠?

그 중에서도 추천 정말 좋아합니다. 왜 좋아하냐구요?

추천은 취소가 안 되거든요ㅎ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