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테디오는 피레네 산맥으로 들어가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의 옆에는 이제 새로운 태양이 떴다. 아직 눈부셔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이대로 죽는다는 선택지는 그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될 수 있다면, 모든 부하들에게도 이런 태양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수에르테에게 들은 전후 상황을 조합해 보면, 그녀로 인해 제국 남부는 혼란에 빠질 게 틀림이 없었다. 반란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리가 황제의 귀에 들어갔고, 그 주체는 남부를 틀어막고 있던 아넬라 장군이라고 되어 있다. 그 아넬라 장군이 살아 있어도 피바람이 불 텐데, 남부를 정리할 아넬라 장군은 죽어 버렸다. 시체는 그가 들고 왔고 말이다. 사라져 버린 반란자를 찾느라, 그 동조자를 찾느라 제국 남부는 당분간 시끄러울 게 틀림없었다.
그럼 이틈을 타서 카스티야 왕국을 차지할 것인가?
거부감은 없었다. 소년에 대한 의리는 이미 지킬 대로 지켰다고 생각했다. 왕도 왕의 입장에서 자기에게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그의 입장대로 할 도리 이상을 해줬다고 생각했다. 이제 와서 거리낄 이유가 없었다.
다만 카스티야 왕국을 차지한 뒤가 문제였다. 상황을 수습한 제국이 쳐들어올 텐데, 그걸 막을 수 있는가. 화염 내성을 가진 부대를 더 만들면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와 같은 이들을 더 늘리는 건 하고 싶지 않았다. 쉬운 일도 아니다. 그 당시는 제국의 핍박이 극도에 달했던 때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용암 속에 뛰어들었던 거지, 아니라면 그럴 사람이 있겠는가? 지난 10년, 카스티야 왕국 사람들은 제국 다음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보냈다. 지금은 지원자가 있을 가능성이 적었다.
“북방으로 가는 건 어때요? 북방에도 남부 사람들처럼 제국에 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수에르테가 의견을 냈다. 북방 출신인 그녀와 그녀의 동생은 북방사정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서, 제국에 반기를 든 자가 가면 금방 사람이 모일 거라고 했다.
포에고와 빅팀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이대로 남쪽으로 가는 것보다는 북방에서 새로 자리를 잡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의 생각도 그와 같았다. 남부 사람으로서, 북쪽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곳에서는 새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그에게 생겨났다.
그렇게 그들은 북방으로 갔다. 또 다른 카스티야를 세울 생각은 없었다. 그냥, 그들을 인간으로 대해줄 사람들을 찾으러 갔던 것뿐이다.
+ + +
제국 황제는 테디오에게 빚이 있었고, 그 빚은 북부에서도 그를 계속 따라다녔다. 어쩔 수 없이 제국군과 부딪혔다.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제국군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북부의 제국군은 핍박자였고, 자기네들의 말을 들을 리 없는 그와 그의 군대가 달가울 리 없었다.
싸움에 싸움이 이어졌다. 전투와 전투가 벌어지고, 북부는 전란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1만 정도 남은 그의 군대만의 싸움이었지만, 차츰 그 범위가 커져갔다. 제국에 반하는 기치를 들자, 그 밑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그가 남부에서 싸울 때처럼, 북부인들의 편의를 알게 모르게 봐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덕에 그는 북부의 용, 북부의 벽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제국군은 여전히 남부의 악마라고 불렀지만 말이다.
그 뒤는 일사천리였다. 한 번 해 본 일이었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조직을 만들고, 법을 세웠다. 도적떼가 다시 한 번 나라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서, 이번엔 처음부터 자신과 병사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가만히 있으면 결국 악마가 될 뿐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하면 그들은 영웅이 된다. 그렇게 북부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들을 영웅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을 보고 무서워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친구를 원하는 자들은 친구를, 짝을 원하는 자들은 짝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보통 사람들보다는 어려웠지만.
제국군은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남부의 악마 때문에 매년 고련을 거듭했던 남부 제국군과는 달리, 평화로웠던 북방에 주둔 중이던 북부 제국군에게는 그런 힘이 없었다. 뛰어난 장군이라도 있었으면 나라가 세워지는 것까진 막아냈겠지만, 북부에는 어중이떠중이 밖에 없었다.
단 5년 만에, 북부에는 아라곤 왕국이 세워졌다. 왕은 테디오, 왕비는 수에르테였다. 그리고 그 직속 친위대로, 새로운 이름을 얻은 마인대가 임명되었다. 그 이름은 암룡대(巖龍隊)였다.
제국의 황제는 또 한 번 이를 갈았지만, 이번에도 방법은 없었다.
+ + +
암룡대가 수호하고 그들의 왕이 거주하는 용암궁(鎔巖宮), 북방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가진 성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찾아온 자는 행색이 허름했다. 옷은 고급인 듯 보였지만, 흙과 먼지가 잔뜩 묻어있었고, 다 구겨져서 부랑자처럼 보였다. 상처도 꽤 입은 듯 피딱지가 옷 사이로 드러나 있었다. 거기에 먹을 것을 먹지 못한 날도 꽤 된 듯, 삐쩍 마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 하나는 우렁찼다.
“뭣들 하는 짓이냐! 내가 누군 줄 알고! 내가 바로 너희 왕의 동생이란 말이다. 어디서 내 앞을 가로 막느냐! 내 형님께 너희들을 다 일러줄 것이야. 조금 후면 너희들은 다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야!”
“이봐요. 어쭙잖은 사칭하지 말고 가시오. 전하께 동생은 무슨 동생? 그 분 고아인 거 온 세상이 다 아는데 어디서 헛소리요?”
“무슨 헛소리는! 너희들은 남부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 그의 동생이란 소리도 못 들어 봤느냐! 부모는 다르나 하늘이 맺어준 형제,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른단 말이더냐!”
성문을 담당하고 있던 경비는 쯧쯧쯧 하고 혀를 찼다.
“이보시오. 행색을 보아하니 몰락 귀족이라도 되는 모양인데, 그런 사람들이 요즘 몇 명 찾아오는 지 아시오? 하루에도 십 수 명이요. 그 중에 대부분은 자기가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다, 전하의 동생이다, 전하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소? 처음 한 둘은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나겠는데?’하고 안으로 전해 올렸지만, 안에서 나온 대답이 뭔지 아시오?”
행색이 초라한 자는 진지하게 나오는 경비의 기세에 눌려 말을 더듬었다.
“뭐, 뭔가?”
“전하께서 직접 명을 내리셨소. ‘나에게 동생은 없다. 나에겐 친구도 없다. 내 친구들은 이미 다 용암궁 안에 있으니, 그 외에 나와 친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죄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까진 좋다. 하지만 그 거짓말로 무언가를 얻어내려 하거든 모조리 쳐라. 나는 내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다. 혹시 남부에서 올라왔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면, 한 번은 봐주어라. 그리고 북부는 좋은 곳이니, 다시 시작하라고 일러라. 이방인이라고 차별대우는 없을 거라고 내 이름을 걸고 보장하니.’ 자, 이제 어떻게 하시겠소?”
행색이 초라한 자는 경비병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소! 나는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란 말이다! 어서 왕을 불러라!”
“나 참, 말귀를 못 알아듣네. 이미 망한 왕국의 왕이 무슨 소용이요. 그러게 있을 때 잘했어야지. 이제 와서 ‘북부의 벽’ 뒤에 숨으려고 하면 쓰나. 당신이 진짜 왕이라면 반성이나 하쇼. 그리고 어디 가서 말조심하시고 말이오. 아라곤 왕국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차별을 안 하지만, 남부의 왕이라고 하면 또 모르지. 누가 뭐라 해도 전하를 가장 괴롭힌 사람이 아니오? 전하는 착하셔서 복수할 생각이 없으신 모양이지만, 아랫것들은 그런 거 모르니까.”
“너 따위가, 너 따위가 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어서 형님을 불러 달란 말이다!”
경비병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허리춤에서 칼을 반쯤 뽑았다.
“이 봐,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여기가 무슨 놀이턴 줄 아나? 당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는 거지, 진짜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었으면 한 칼에 죽였어. 아니, 아니지.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라면 그렇게 간단히 죽일 수 없지. 그 살을 한 겹씩 베어내면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당하게 해야 할 것 아닌가!”
행색이 초라한 자, 이전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자, 더 이전에는 소년이라 불린 테디오의 동생은 그 살기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잘못하면 죽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이 성문 앞에서 테디오를 부르는 것 말고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신하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군대는 모두 제국군에 궤멸 당했으니까. 그만 겨우 도망친 것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여기에 오면 형님을 다시 만나고, 형님과 함께 제국에 복수를 할 수 있을 거란 일념 하나로 버텼다. 왕이 된 이후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노숙을 하고, 구걸을 하고, 열매를 주워 먹으며 여기까지 왔다. 그가 발이 부르트도록 쉬지 않고 걸을 수 있었던 건, 형님은 나를 기억하고 계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자신에게 아내와 세 아들의 복수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형님, 테디오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형이라는 사람이 이미 이년 전부터 보냈던 도움의 요청을 거절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형만 붙잡았다. 그에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형 밖에는 없었는데, 그는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그걸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러나 모든 건 ‘이제 와서’였다.
+ + +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수수한 옷차림이었지만, 고급스러운 옷감과 심플한 왕관이 그 직위를 나타내 주는 두 사람, 테디오와 수에르테였다.
“괜찮으시겠어요? 저대로 보내도?”
“괜찮아. 나는 그에게 할 만큼 했어. 모든 계산은 이미 5년 전에 끝났어. 그가 나에게 줄 게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걸 주겠지만, 그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럼 이 이상 관여할 필요가 없지.”
그의 말에 그녀가 입을 쭈욱 내밀었다.
“냉혈한이시네요. 저 한 테도 나중에 저렇게 하시겠네요? 이 애만 낳고 나며 볼 일 없다면 내치실 거죠?”
그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부풀어 오른 배를 한 번 쓰다듬었다. 그의 까칠한 손이 그 아래에 있는 생명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히.
“걱정하지 마. 당신은 나의 태양이니까.”
“오호호호호홋,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우셨을까?”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
그의 말에 그녀는 난생처음으로 얼굴이 빨개졌다. 이제껏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 두 눈에 담긴 진심이, 그녀를 달아오르게 했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그녀가 빛나 보였다. 그건 아마, 희미한 새벽에 뜨는 별빛과는 달리, 빛을 잃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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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을 바꿔가며, 시간을 넘나들며 많은 장면들을 몸으로 직접 겪거나, 관찰한 뒤에야 메시지가 떴다.
사람은 뭘 계기로 변하게 되는 걸까?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을 뿐이다. 말하자면 고아로서의 동병상련? 그런데 그게 왜 마인, 아니 암룡대랑은 안되냐고! ……라고 하면 누가 나에게 묻겠지? 너도 사장이랑 동병상련 한 번 해보지?
아무튼 계기란 게 참 단순한 것 같다.
수에르테만 하더라도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덮어준 망토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는가? 물론 그 전에 축적된 시간들이 그녀에게 영향을 준 거지만, 그 시간만으로는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의 행동, 그 단순한 행동이 모든 걸 촉발 시킨 거다.
테디오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는 두 번이나 앞뒤재지 않고 자기를 던졌다. 처음은 소년의 요청, 두 번째는 수에르테의 강요.
둘 다 별 것 아닌 일이었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놀이터에서 꼬맹이랑 놀다가 꼬맹이가 아무 생각 없이 준 사탕에 감동받아 질질 짜는 격이고, 편의점 점원이 큰 목소리고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했다고 매번 그 편의점에 꼬박꼬박 가는 정도의 일이다.
하지만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순간들이, 가끔은 반짝반짝 빛이 나며 사람들을 이끌기도 하는 거겠지. 그의 경우에는 그 변화가 좀 급격한 것 같지만, 이해는 간다. 그는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니까.
오래 묵었던 상처가 회복되고, 이제 그 안에 새로운 사람이 자리 잡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행복해서 다행이다. 귀여운 딸과 아름다운 부인이라니, 특히나 부인의 몸이……. 후읍, 이 이상 생각하면 차마 예지를 볼 수가 없어.
이번 퀘스트의 결말을 보면서, 내가 퀘스트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 안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밖에서 온 사람이다. 고로 그 세계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세계의 상식을 깨는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게 내가 퀘스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일 것이고, 그래야 새로운 길이 열리겠지.
수에르테를 살린 게 그 예다. 그 세계의 상식으로는 당연히 죽였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망토를 덮어주는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았고, 그게 퀘스트를 해결하는 데 큰 열쇠가 됐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책임을 질 순 없지만, 적어도 새가 움직이는 몸의 주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축하합니다. 네 번째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셨습니다. 퀘스트 보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암룡왕(巖龍王) 테디오’의 능력 중 하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 작품 후기 ============================
원고료 쿠폰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후일담이 길군요....
게다가 예부터 반복되어온 식상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 있지만, 반복된 만큼 파괴력이 있을까요....?
아무튼 쓰다보니 북쪽에는 극한의 숲이라는 게 있어서 그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냉동인간이 는 이야기도 생각이 납니다. 그런 이야기도 재미는 있을 법 하네요.
다음주에는 현실이야기든 퀘스트든 일일연재입니다.... 할 일이 좀 밀려서...ㅠㅠ조아라의 최고 덕목은 연참에 성실성이지만... 뭐, 저는.... 그렇습니다....ㅠㅠ(후기 추가) 아래의 시는 재미로 한 번 패러디 해 본(제가 쓴 게 아닙니다. 원본은 '낙화' 라는 시입니다.) 거지만, 댓글에 격한 반응들을 보니 다음부터는 안 해야겠다는 걸 느낍니다.....;;; 지우지는 않겠지만, 아래 시를 보시고 선삭을 한다느니 하는 무서운 말씀은 말아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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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알고 가는 독자의
흔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루 내내
격정을 인내한
나의 글은 이미 올라갔다.
일일 연재...
댓글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추천 할 때
무성한 댓글과 그리고
머지 않아 추천 맺는
내일을 향하여
나의 하루는 또 죽어간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데굴데굴 댓글이 올라오는 어느 날
나의 하루, 나의 욕망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연,참, 정, 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