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개의 퀘스트-46화 (46/160)
  • 46화

    네 번째 퀘스트를 다시 시작했다. 테디오의 자살을 막을 방법이고 자시고 간에, 일단 그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타이트하게 진행하기로 하고 마음을 먹었다. 두 번째 전투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면 어떻게 산맥 안으로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잘 해봐야 나와, 포에고와 친위병 10명만이 겨우 살아남겠지만, 그거라도 할 수 있다면 그가 살아나려고 할지 모른다. 지금 생각나는 방법은 그거 밖에 없었다.

    금세 4일이 지나고, 다시 미뉴 강에 도착했다. 열심히 뛰어다닌 끝……은 아니고, 기습이 온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조금 더 여유롭게 막을 수 있었다. 그 덕에 2천 명의 보병을 더 구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꼬리……를 2번 더 자를 수 있게 된다.

    혹은 2천의 비교우위를 통해 미뉴 강 전투에서 더 큰 승리를 하고, 그 다음에 쫓아오는 적 병력을 괴멸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미뉴 강 도착 후, 가장 먼저 적 기병 돌격 저지를 위한 장애물 설치에 힘썼다. 자연히 수에르테와 그 동생을 죽여야 하는 시간이 왔다.

    이번엔 그냥 놓아줬다. 저번의 끔찍했던 기억 때문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현실에서 만난 아냐 누나 때문이었다.

    누나는 그 후에 한 번 더 카페로 찾아왔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왔다기보다는 나랑 이야기 하러 온 거 같았다. 예지도 없고, 늘 할 일 없는 카페라 그냥 대화를 나눴다. 누나는 예감처럼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다. 좀 어린애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착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았다. 순수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본능적인 여우랄까.

    그녀가 카페를 다시 찾아온 게 무슨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를 좋아해서라는 게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예지가 나를 보는 눈과는 좀 달랐다. 호감 정도야 있겠지만, 그냥 놀고 싶다? 아마도 그 정도.

    그런 식으로 현실에서 몇 번 만나다 보니, 수에르테를 죽이기가 굉장히 껄끄러웠다.

    거기에 더해 수에르테의 협조적인 태도도 한몫을 했다. 배후를 물어보니 콘슐 제국의 아넬라 장군이라고 순순히 말해줬다. 더불어 그 사람들에게는 깊은 실망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쓰고 버릴 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계획은 실패든 성공이든 새벽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거였는데, 제국군은 암살 예정 시각인 자정에 그냥 바로 쳐들어온 것이다.

    그러면서 풀어줘도 도망 안 간다, 병사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지 않냐, 동생이 저래 보여도 뛰어난 전사다 등,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그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 더 죽이기가 힘들었다. 이런 게 여자에게 휘둘린다는 건가? ……그럴지도.

    그런데 그 쪽에서 도리어 가지 않으려 해서 조금 실랑이가 있었다.

    “그냥 여기 있으면 안 될까요?”

    “왜?”

    “그냥요.”

    “가, 안 그러면 죽일 테니까.”

    “어떻게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죠? 저 같은 아름다운 사람을 죽인다니.”

    “등 뒤에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건 누구지?”

    “그, 그건 동생이죠. 저는 1년이나 쉬었다고요?”

    “그게 다 나를 죽이기 위해서겠지. 기회를 줄 때 가.”

    “아니, 그래도, 이렇게……, 윽.”

    결국 수에르테를 제압한 건 암살자 동생이었다. 전광석화 같은 손날치기로 수에르테는 한 방에 기절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언니가 좀 이상한 사람이라…….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가 봐. 또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감사합니다.”

    동생 쪽은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는 지, 완전히 저자세로 나왔다. 그 눈빛은 여기만 나가면 보자, 정도이긴 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감사를 표했다. 그 눈빛을 보고 있자니, 동생이라도 죽일까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물 건너간 일이었다. 언니의 부드러움 속에 동생의 칼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그동안은 언니 쪽에 분노를 표하고만 있어서 신경을 제대로 못 썼는데, 이제 보니 기세가 상당했다.

    한심하군. 역시 아직 면역이 없다. 관찰력도 부족하고.

    그렇게 둘은 동쪽으로 떠나갔다. 완전히 전쟁터가 된 이 주변이지만, 알아서 잘 살아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이름난 암살자라면 그 정도는 하겠지. 그렇다고 전쟁 도중에 돌아와서 나를 죽일 것 같지는 않다. 그 정도로 제국에 의리가 있진 않아 보였으니까.

    하지만 몇 년 뒤에는 다시 테디오를 죽이러 올 지도 모르겠군……, 어라? 진짜 잘못 선택한 건가? 그는 나중에도 살아야 하는데?

    ‘너, 설마 암살에 죽지는 않겠지?’

    ‘뭐에 죽든, 이제 죽을 거야.’

    아, 아직 이 상태였지.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면 아무것도 소용없다. 그리고 이 상황을 벗어나면 고작 암살자에 죽을 테디오가 아니다.

    + + +

    두 번째로 치르는 미뉴 강 전투 후엔 상황이 더 나아졌다. 남은 병력은 보병 8천에 기병 천오백. 조금의 변화지만, 이 정도의 수면 적 추격대가 쉽사리 덤비지 못할 것이다. 첫 시도에 만났던 추격대는 대부분 5천에서 6천사이니까. 우리가 1만에 가까운 병력이면 적도 전멸을 각오해야 한다. 각오를 할 수 있는 사기가 적들에게 있을까? 이미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할 텐데.

    그런데 이상하게 적이 보이지 않았다. 싸우지는 않더라도 우리를 따라오기는 해야 하는데,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저번 시도에서는 다시 퀘스트에 들어왔을 때, 이미 꼬리를 한 번 잘라낸 뒤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시 들어오고 한 참이 흐른 지금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쯤이면 두 번째 꼬리를 잘라내야 할 때인데 말이다.

    미뉴 강에서 적을 전멸시킨 건 첫 번째나 두 번째나 같았으니, 적 병력이 모자라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여기는 적군의 영토이지 않은가? 주변 영지에서 병력만 끌어 모아도 우리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견제를 통해 시간을 끌다가, 정예병이 모이면 우리랑 싸우면 된다. 우리는 그걸로 죽겠지.

    그 외에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첫 번째 시도에서 우리가 결국 산맥으로 들어가지 못한 건 그런 이유였다. 테디오가 선택한 이 자살의 장소는 그런 장소였다.

    이걸로 끝일 리 없다. 무슨 꿍꿍이지, 아넬라?

    + + +

    한 번 더 나갔다 들어왔지만, 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긴장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도 아넬라는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쪽으로 도망가는 이들은 누구나 피레네 산맥으로 간다. 제국인이라면 어린아이도 알고 있을 상식이다. 그가 그걸 모를 리 없었고, 이렇게나 고요하다면 마지막엔 뭔가가 있을 확률이 높았다. 우리 병력은 식량도 없이 이틀을 걸었는데, 마지막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까?

    또 몇 시간을 달려, 겨우 산맥의 초입까지 왔다. 예상대로 아넬라가 있었다. 그러나 그 부대 규모는 겨우 500, 처음 시도할 때와 마찬가지였다.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우리 산 거 같은데? 게다가 병사들도 만 명 가까이 살았어. 이래도 죽을 거야?’

    ‘여기서 살아나가 봐야 우리를 받아줄 곳은 없다.’

    ‘만들어, 만들면 되잖아?’

    ‘……그런 사람은 없다.’

    ‘있을 거야. 이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도 없겠냐?’

    ‘그것도 한 순간일 뿐이다. 인간은 변하지.’

    ‘하,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 진짜 여기서 다 죽을까? 내가 우리 애들 한 명씩 죽일까? 애들은 내가 죽인다면 반항하지 않을 것 같은데, 진짜 그렇게 해봐?’

    ‘그러든지.’

    ‘에라이 꼴통아, 내가 포에고 목에 칼 들이대는 순간 너 지랄 발광 떨 거잖아. 난 다 알아. 네 마음속에 이미 들어갔다 나왔는걸. 어찌됐든 사는 게 우선이라고.’

    저번 시도 때 불같이 일어나던 그의 분노는 아직 생생하다.

    ‘그럴 지도 모르지, 그래서 이런 전장을 선택한 게 아닌가?’

    ‘아니, 그것 자체가 한 순간의 분노와 좌절일 뿐이라니까. 거기서 좀 나와. 그거 붙잡고 있어봐야 도움 되는 게 없다고. 인간은 앞을 보는 거야. 인간다운 건 그런 거라니까? 싸워, 좀 싸워라. 이 병신 같은 자식아.’

    발전이야말로 인간의 속성 아닌가? 그렇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아니, 지쳤다는 말이 더 맞았다.

    ‘이 정도면 많이 싸우지 않았나. 20년이다. 인간이 60세를 산다고 하면 1/3, 80세를 산다고 하면 1/4을 전장에서만 보냈다. 매일 피로 목욕을 했다. 그런데 뭐가 바뀌었지? 사람들은 여전히 악마라고 부를 뿐이다.’

    ‘아닌 사람도 있을 거야.’

    ‘없어. 있어도 실제 우리를 본 순간 놀라겠지.’

    ‘그 왕자는 놀라긴 해도 싫어하진 않았잖아?’

    ‘어린 아이라서 그렇지.’

    콕 집어낼 수는 없지만, 뭔가 돌고 도는 느낌이다. 이대로는 대화가 끝나질 않는다.

    ‘네 말이 모순되고 있는 건 스스로도 알지? 그냥 힘으로 눌러. 너는, 네 부하들은 그럴 힘이 있잖아? 악마라 부르지 못하게 힘으로 눌러 버리란 말이야!’

    ‘힘으로 맺은 관계는 힘으로 쓰러질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계조차도 별로 이득이 없지.’

    한 마디도지지 않는 테디오에게 화가 난다. 여기까지 데려왔으면, 지옥에서 살아났으면, ‘아, 세상엔 불가능이 없구나.’하고 좀 넘어가라!

    ‘이, 이, 이 꼴통 같은 놈!’

    심정적으로 이해는 간다.

    그의 말은 한 마디로 줄이면,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는 관계를 맺고 싶다는 거다. 아니면 최소한, 준만큼 받을 수 있는 관계를 원하거나.

    창녀의 경험에서 그가 느낀 건, 준만큼도 돌아오지 않는 현실이었다. 그게 굳이 창녀에게만 국한 될 리 없다. 그들은 어딜 가나 외모로 피해를 받아야 했다. 3의 힘을 쓸 일이면 될 일에 4나 5을 써야 했고, 5의 힘을 써도 안 되는 일은 안 되었다. 어릴 때는 힘이 없어서 피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힘이 있어도 손해를 본다. 그 사실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예전엔 도시에서 도망을 쳤고, 시간이 지나 자라면서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 전 대륙에서 그들을 받아주는 곳은 없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손해를 봐도 괜찮다는 각오가 필요했다. 예전 그가 소년을 도와주면서 했던 각오다. 지금은 그 각오가 깨어져 있다. 변심한 소년 때문에. 그리고 깨지면서 마음에 큰 상처가 남았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의 상처가 말이다.

    결국 외로운 거다. 외로워서 사람이 필요한 거다.

    다른 사람이 있어야 했다. 소년을 대체할 다른 사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부숴 버리고 그 안에 들어갈 사람 말이다. 문제는 그 문이 너무 크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거다. 그들의 외모는 절대로 좋게 봐주긴 무리니까.

    마인대가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동병상련은 어디까지나 동병상련인지라 이 꼬인 놈이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자위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그렇게 살잖아? 다 끼리끼리 모이고, 끼리끼리 해먹고, 아픈 사람끼리 서로 기대고 사는 건데, 왜? ……아, 여자가 없어서 그런가? 어린 소년 다음에는 여자인가?

    여자 마인을 만들어야 하나?

    “어떻게? 어떻게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나? 5부대를 준비했는데.”

    아넬라의 목소리에는 의문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의 말대로 우리를 막아야 했던 부대는 5개가 맞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그랬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를 막는 적은 없었다.”

    “!?”

    “작전이 늘 생각대로 되리란 법은 없지. 예상치 못한 변수는 늘 있는 법이니까. 나라에 큰 일이 있었나 보군.”

    그의 의뭉스런 표정이 잠시 이어지다가, 한숨이 그 입을 통해 나왔다.

    “……내가 운이 없었구먼.”

    “내가 운이 좋았지. 이제 여기서 작별이다.”

    그렇게 말했지만, 과연 운이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다. 운이라는 건 미래를 모를 때 얘기할 수 있는 것. 미래를 경험하고, 과거를 반복하는 나에게는 확률이란 없다. 한두 번에 시도에서는 도박을 하고, 확률을 계산하겠지만, 횟수가 늘어나면 오직 변수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결과는 단순히 내가 모르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게 뭘까? 야습을 잘 막은 것? 미뉴 강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것?

    “마지막으로 한 마디해도 되겠나?”

    “…….”

    “이쪽으로 오게. 카스티야 왕국은 자네를 품을 수 없어.”

    이런 상황에서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넬라가 테디오를 그만큼 생각한다는 거겠지?

    ‘아넬라는 어때? 믿을 만 한 사람 같은데? 게다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저 사람은 내 힘을 원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곧 죽겠지.’

    ‘늙은 남자는 싫어? 역시 어린 소년이 취향이야?’

    ‘맘대로 생각해라.’

    이래도, 저래도 그의 반응은 마찬가지다. 제국으로 간다고 바뀔 것 같진 않다. 거기에 우리 병사들을 3만 이상, 예전까지 합하면 10만 이상이 아넬라의 지휘 아래에서 죽었다. 이제 와서 한 편이 된다니, 나는 물론이고, 로맨티스트인 테디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제국도 마찬가지다.”

    “……알았네. 마지막은 자네 손으로 보내 주겠나?”

    “……그러지. 아넬라 장군.”

    그래,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그는 내 호적수였으니까.

    + + +

    500명의 기병은 금방 죽었다. 아넬라 장군은 마지막까지 나와 검을 겨루었다. 나이에 맞지 않은 강력한 적이었다. 천강지체의 체력이 없었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 몸도 먹은 게 거의 없었으니까.

    이젠 정말 떠나가는 일만 남았는데, 퀘스트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걸로 끝인가? 아니면 테디오가 마음을 돌릴 때까지 몇 년이고 함께 가야 하는 건가?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으음.

    그 때, 전장에서 시체의 밭으로 바뀐 이곳을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가로질렀다.

    “잠깐만요!”

    동쪽에서 누군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목소리는 여자가 분명한데, 떠오르는 태양광 때문에 그 얼굴을 확인하기가 힘들었다.

    누굴까. 소리한 번 우렁차다.

    “잠깐만요!”

    산맥을 앞두고, 주위에 보이는 생물은 없으니 우리에게 오는 게 맞을 거다. 혹시나 퀘스트에 도움이 될까 싶어 포에고, 빅팀과 함께 동쪽으로 움직였다.

    서서히, 그 얼굴이 드러났다. 후광 때문에 어두운데도, 그 턱선, 콧날, 눈동자의 반짝임이 신기하게 눈에 들어왔다. 보통 후광에 집중되기 마련인데, 그녀의 얼굴은 후광을 뚫고서 빛을 내고 있었다. 이건 후광효과가 아니다. 자체 발광이지.

    “하악. 왜 이렇게 빨라요. 겨우 도착했네.”

    “응?”

    새벽빛과 함께 도달한 그녀는, 이틀 전에 놓아주었던 수에르테였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말을 몰아 우리 옆에 섰다.

    “자, 이제 가요!”

    “무슨 짓이지?”

    “뭐긴 뭐예요? 창녀가 제 할 일을 하러 왔을 뿐이랍니다.”

    “넌 암살자잖아?”

    “아, 이제부터 그건 부업이에요. 필요할 때 써 주세요. 뭐, 주로 동생이 하게 되겠지만요.”

    “그럼 본업은?”

    “당신의 전용 창녀?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건데요?”

    이 여자가 돌았나? 살려줄 때 갔어야지, 암살자가 이제 와서 뭘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이어가고 있는데, 테디오가 내 몸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으음?

    “그러든지 말든지. 가자, 포에고, 빅팀.”

    “오호호호호호호호.”

    테디오도 미쳤군. 죽여줄 수 있는 사람이 와서 좋다 이거냐? 어이, 대답 좀 해 봐.

    그런데, 왜 시야가 정지 됐을까? 나는 그 걸로 잠에서 깨어났다.

    + + +

    설마 이걸로 끝인가?

    ============================ 작품 후기 ============================

    후원해주신 앙마스키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네 번째 퀘스트는 진성쇼타게이를 누님연방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퀘스트였습니다ㅎㅎㅎ;;;;;

    사실 이 퀘스트에 도전하는 건 정확하게 하면 세 번째지만, 전투 관련해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시도이기도 하고.... 다들 처음 들어와서 순삭당한 건 다 잊었을 것 같은 느낌에 그냥 둡니다. 그게 더 이해가 쉽잖아요? ......아닌가?

    낮엔 선작이 투투둑 떨어져서 급 당황했었습니다. 전체 비율로 보면 작은 수지만, 그 작은 수가 떨어지는 게 내 눈에 보여서.... 후기를 수정했는데도..... 또..... ㅠㅠ 결과적으로 오르긴 올랐습니다만, 제 눈에 보이는 하락은 정말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게 1이나 2라 할지라도 말이죠.

    이게 계속 싸이트에 들어가서 순위를 확인하거나 선작수 확인하는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그게 잘 안되네요ㅠㅠ

    내일은 설마에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제게 추천을!

    그리고 댓글을! 댓글을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남은 96개..... 다 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느 순간엔 스킵이 되겠죠. 몇개까지 할 지는 아직 안 정했습니다만....

    덧2) 아냐 누나는 현실에서는 바이바이?

    덧3) 후기는 적고, 올리고, 제가 다시 보면 너무 이상해서 계속 수정하게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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