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549화 (549/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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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슬쩍 나와 조금 떨어졌다.

휘 잭맨의 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강서원, 임옥빈, 김해수의 시선은 휘 잭맨이 아니라 나를 향했던 것이다.

‘같은 배우를 두고 나를 동경 어린 눈빛으로 보는 거라면 역시 그거겠지.’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당연하게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연예인이 동종 업계 종사가 아닌 이와 결혼할 때면 꼭 배우자의 직업이나 배경이 화려하지 않던가. 아마도 어머니께 여쭈어보면 누구나 알 법한 며느릿감의 이름이랑 연락처를 수두룩하게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속물이니 뭐니 하며 비난할 필요는 전혀 없다. 빼어난 외모를 선호하듯 부와 권력이 많고 강한 반려자를 찾으려 하는 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촬영하며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에 회장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윤태식 회장님은 거의 신과 동급으로 취급받는다는 것도 저들이 알려주었죠.]

[예상되는군요. 직접 말하자니 민망하지만, 제가 맨손으로 시작해서 한국 제일의 부자라는 지금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언론에서도 성공이니 하며 제법 다뤘으니 썩 대단하다는 식으로 취급받는 입장이긴 하지요.]

대수롭잖게 대꾸하고 넘기려고 하는데 휘 잭맨이 예상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건 오해입니다. 회장님의 성공이 신화적이기는 했는데, 한국의 배우들이 언급한 신이라는 건 영화계에서의 이야기였거든요. 저들은 회장님이 한국 영화계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신이라고 하더군요.]

[희망이요? 그런 말은 또 처음 듣는군요.]

[윤태식 회장님이 한국 영화계에 손을 대면서 주먹구구식 영화 촬영 현장이 체계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지금 저 배우들도 할리우드의 이런 촬영 방식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 그거.’

열악한 국내 제작 환경을 바꿔보겠다고 투자했던 게 그제야 떠올랐다. 나로서는 초반에만 직접 신경 썼을 뿐, 나머지는 국내 지사에 일을 맡겨두고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였던 부분이다. 그런데 당초의 내 주장을 쭉 관철하며 재투자의 순환이 계속 이어졌던 모양이다.

‘뜰 영화를 분기별로 짚어주는 일도 계속했으니, 손대면 성공한다는 공식이 힘을 더 실어주었겠구나.’

나로서는 별반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지만, 한 업계에 수년이 흘러가면 한국 영화계를 통째로 바꿀 만큼의 변화가 일어나는 건가 보다.

뜻밖의 성과물이고 칭찬을 들어서인지 입가가 씰룩거렸다. 그러면서도 멋대로 저들을 오해했다는 생각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연락처가 궁금하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왜들 저리 있답니까. 직접 와서 말하면 바로 알려줄 텐데?]

[저야 같은 배우니까 말이라도 붙여볼 수 있지, 회장님께는 감히 가까이 올 엄두도 못 내는 거 같더군요.]

새삼 한국에서의 내 위치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럼 내가 다가가서 알려줘야지.’

이래저래 촬영지에서 자주 얼굴을 보는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는 많았다.

*

【강서원, 임옥빈 할리우드 신작 울버렌 캐스팅!】

┕ 한국 배우가 이런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다니. 지려따!

┕ 주모오-! 태극기가 펄럭입니닷!

【김해수, 강서원, 임옥빈 할리우드가 찍었다!】

┕ 노노~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게 아니고,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 찾아온 거임.

┕ 맞네. 할리우드에 진출한 건 배우들이 아니라. 윤태식 회장이지.

┕ ㅇㅇ 투자+제작에 회장님이 몸소 나셨다~ 이 말이야.

┕ 다들 알겠지만, GF회장님이 고르시면 뭐다?

┕ 대박이다~ 이거야~ 그래서 말인데 투자 기회 좀 나눠 줬음 좋겠음.

┕ 하지만 회장님은 욕심쟁이. 혼자 다 해 먹으심.

【국내 톱 배우 셋이 뭉쳤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배우들!】

【연일 주가 상승으로 호재 맞은 엔터 주】

┕ ㅋㅋㅋ GF는 포기하고 난 진작 왔었지~

┕ 계약만으로도 껑충!

┕ 근데 너랑 내가 알 정도면 뭐다?

┕ 이미 늦어따~~

울버렌의 배우들은 그야말로 스케줄 폭탄을 제대로 맞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영화 인터뷰, 배우 인터뷰, 거기에 쏟아지는 촬영 일정까지 쉴 틈 없는 지옥의 스케줄을  같았다. 내가 닥친 현실도 아닌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질릴 정도다.

‘하여간 다들 할리우드만 나오면 왜 저리들 미쳐서 날뛰는지······.’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쇠는 뜨거울 때 두드려야 한다.’는 말이 하곤 한다. 그런데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경고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미친 일정에 온 몸을 던져서 건강을 갉아먹는 것이 성공이라면 나는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

내 처지가 절박하지 않고 충분히 성공했기 때문에 하는 나태한 생각일지 모른다. 그러나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의 삶을 갈아버리는 건 썩 내키지 않았다.

‘저거 봐. 피곤함에 제대로 찌든 거.’

이런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하루에 2시간 정도 자면서 그 외의 부족한 수면은 차에서 보충해야 한다. 그런 상태로 촬영장에 왔으면서도 애써 정신을 가다듬는 배우들을 보니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연민의 감정만 들었다.

“미국에서 영화를 촬영할 때에도 바쁜 일정에 배우들이 곤란을 겪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배우들은 매번 이런 일정을 소화하면서 연기까지 해내는 건가 보군요?”

나는 강서원 배우에게 가서 물었다. 연락처를 궁금해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거니와 안면을 트며 대화를 나눌 요량으로 다가간 것이다.

‘여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대뜸 여배우한테 가는 건 오해의 여지가 있고.’

지금이야 덜 하지만, 나중에는 쳐다보기만 한 것으로도 시선 강간이나 성적 수치심을 거론하면서 허튼소리들이 나오게 된다. 이른바 건전치 못한 페미니즘의 탈을 쓴 발언들이다.

내가 디지니와 논쟁했고 우리 작품 내에서도 은연중에 거론하며 이런 조류가 생기지 않도록 알게 모르게 노력하고는 있으나, 시대적인 흐름이 그쪽으로 흐른다면 어쩌겠는가. 나로서도 똥물이 튀지 않도록 조금은 조심할 수밖에.

“매번 이런 일정은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저도 이런 스케줄은 처음 겪어봅니다. 워낙 영화가 영화다 보니 다들 관심이 지대한 거고요.”

강서원은 특유의 서글서글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벌어진 현상을 두고 그것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지만, 어찌 됐든 한국의 배우들을 유명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부분에는 모두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라는 건 상상으로만 존재했는데, 막상 이렇게 촬영을 해보니 왜 다들 그렇게 ‘할리우드, 할리우드’ 하는지 알 것 같네요. 촬영 세트장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울버렌 촬영 세트장을 보면서 새삼 감탄사를 터트리는 강서원.

대부분의 촬영이 한국에서 이루어지는데, 할리우드 타령을 하는 것이 조금 우습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정작 미국 영화도 요즘은 할리우드에서 촬영되는 건 그리 많지 않으니까.’

할리우드.

지금은 미국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지만, 원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서 약 1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비벌리힐스 동쪽에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이 지금과 같은 상징성을 갖게 된 데는 시대적인 배경과 낙후된 기술이 한몫했다.

20세기는 미국에서 한창 영화가 부흥하던 시기다. 당시의 카메라는 빛을 잡아내는 능력이 지금보다 부족했고 할리우드의 온화한 기후는 부족한 카메라 성능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조금만 나가면 산과 사막 그리고 바다까지 영화에 필요한 배경이란 배경은 다 있는 곳이었으니 이보다 좋은 촬영지는 없었기에 할리우드는 영화가 시작지점이 되었다.

‘한국 영화도 죄다 충무로라고 부르는 거랑 비교하면 그거나 그거겠지.’

그렇게 잠시 할리우드라는 표현을 듣고 상념에 빠져 있을 때였다. 내 대꾸가 없어서였는지 강서원은 저 혼자 말을 이어갔다.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큰 크로마키는 처음 보거든요.”

오늘 촬영은 남산이다. 예전 답사 때 사찰로 사용하려고 확인했던 그 장소로서 현재는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었는데 계획했던 대로 전체가 초록색 배경판으로 둘러싼 상태였다.

“최대한 한국이면서도 일본의 느낌이 나도록 꾸밀 큰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장소가 아직 한국에는 없어서 배경판을 사용했다.

“실례가 아니라면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안 될까요? 회장님께서 존댓말을 하시니 제가 조금···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따로 선을 긋거나 하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만의 원칙이거든요. 저는 저희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아··· 넵.”

왜 그런 말이 있잖은가. 듣는 순간부터 기분 나쁜 말은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봐.’라는 말이라고. 내가 선을 긋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강서원에게는 그런 식으로 느껴진 모양이다.

지금까지 붙임성 좋게 어떻게든 말을 붙여오던 강서원이 무안한 표정과 함께 입을 닫아버렸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깨려고 괜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 소개팅 자리도 아닌 데다가 지금은 촬영 중에 있는 토막 휴식에 불과했다. 곧, 준비를 마친 스태프들의 말과 함께 촬영 씬이 재개됐다.

“칭찬이 자자하던 강서원의 액션을 이제야 직접 보는군.”

울버렌을 촬영하는 동안에 나는 강서원의 액션을 본 일이 없다.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에서 강서원의 액션 분량이 적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어째서인지 촬영장에 오는 날은 강서원의 씬이 거의 없는 날이어서다.

오늘 촬영분은 대한민국 최대의 기업인 선양 그룹의 총수인 양대범의 장례식이다.

장례식 중에 그의 손녀이자 울버렌의 여주인공인 김해수를 일본의 사주를 받은 강서원이 납치한다. 대기업 총수의 손녀를 납치하는 장면인 만큼 경호원들을 무력화하고 접전을 벌이는 액션이 꽤 있다.

‘영화의 미장센이나 내포된 의미는 몰라. 하지만 액션만큼은 나도 제법 본단 말이지.’

중사로 전역했다. 또한, 쓸 일이 없고 괜히 나설 일이 생기지 않아서 보이지 않았을 뿐, 내 전투력은 자체평가로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다. 감각의 예민함이나 여러 육체 능력은 미래를 보며 생긴 곁다리 같은 부가 능력들이기도 했다.

‘현실에서 괴물 정도가 나와 줘야 이걸 써먹을 텐데. 아니면 잠자다가 무슨 탑에 끌려가서 미션이라도 받던가···’같은 객쩍은 생각을 하며 나는 느긋하게 강서원의 촬영을 지켜보았다.

매끈하리만큼 잘 빠진 액션을 기대한다면서 이런 여유를 부리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그걸 보려면 아직은 한참 기다려야 하니까.

“이게 게임 노가다 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님의 심정이려나.”

웃고 떠드는 예능 프로그램조차 6시간 넘고 때론 1박 2일을 촬영해서 이를 편집해서 보여주지 않던가.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 출연진에게 VJ를 붙여서 최대한 많은 촬영 분량을 확보하고 말이다.

영화는 더하다.

우리가 보는 영화는 깔끔하게 정리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들이지만 촬영은 다르다. 한 장면을 위해서 이걸 찍고, 저걸 찍고, 또 찍고, 다시 찍는 것의 반복이다. 이후 편집하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내어 만들어진다.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봐야 필름에 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엉망진창이라고 본인이 느껴도 정작 카메라에는 그럴듯하게 담기면 성공이다. 그런 만큼 같은 장면을 여덟 번, 열 번씩 찍어댄다.

‘나보고 하라고 하면 당장 때려치울 거야. 영 취향에 안 맞아.’

CF나 마찬가지인 메이킹 필름 살짝 보고 낭만을 품었다가는 크게 후회한다. 이렇듯 단순한 장례식 장면은 배경을 위한 촬영을 훑고 각 주연들의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해 찍는 과정을 두 시간 가량이나 했다. 그런 뒤에야 기다리던 액션이 시작됐다.

‘과정이 지겹기는 해도 막상 저렇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 성취감이 있어. 그러니 자꾸만 내가 일을 벌이는 거겠지.’

강서원의 첫 액션은 저격 씬이다.

현대 총기를 이용한 저격이 아닌 활을 사용한 저격으로써 500미터도 넘는 엄청난 거리에서 활로 정확히 쏘아내는 묘기를 표현하는 장면이다.

‘실제 거리는 한 30미터 되나?’

촬영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강서원이 있는 장소가 나오지만, 영화적 편집을 통해 수백 미터의 거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농구장 아래에 제트기가 있고, 사람의 신체를 변화시킬 정도로 기술력이 발달한 X팀 세계관. 심지어 무언가를 직접 쏠 필요도 없이 자기장이나 염력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이 세계관에서 활을 왜 쓰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도 타당한 이유가 존재한다.

세계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무기라는 점.

만약 이 정도 거리에서 활을 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총보다도 더욱 위협적이리라는 점이다. 실제로 활은 총과 달리 소리가 나지 않기에 그런 무기로 500미터의 밖에서 저격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저격수가 된다.

‘혹시나 양궁처럼 쏘는 건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자세는 제대로 잡혔네.’

무술 감독이 미국인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실수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강서원은 저격 장면을 나무랄 데 없이 소화했고 곧 대망의 근접 격투 연출로 이어졌다.

500미터 밖에서 달려오면서 활을 쏘던 그는 근접전이 시작되자 권총으로 바꿔 들었다.

선이 좋다.

강서원이라는 배우는 길게 뻗은 다리를 이용해서 시원시원한 움직임을 강점으로 보여주었다. 연습을 부단히 했고 합을 정말 잘 맞췄으니 치고 피하고 때리는 동작의 간결함과 호쾌함이 제법 인상 깊었다.

“괜찮아. 문제는 없는데.”

아무래도 초인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나로서야 내 몸뚱이 덕분에 단박에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잠시.]

촬영을 중단시키자 제작진이 전부 긴장한 표정으로 내게 시선을 집중한다.

[회장님. 무슨 일이시죠?]

넷플렉스의 무술 감독은 넷플렉스 영화는 물론이고, 밀리터리 장르의 게임에도 자문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전문가다. 그를 불러 내가 물었다.

[너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안 듭니까?]

[네?]

배우에게 손짓했다.

“강서원씨. 지금의 권총 사격 자세. 다시 한번 보여주시겠습니까?”

내 말에 당황했지만, 강서원은 이내 완벽한 근접 권총 파지법을 보여주었다. 이를 모두에게 다시 보라 하자 다들 의아해했다.

[다들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글쎄요. 지적할 게 없는 완벽한 자세 같은데요.]

[아까 활로 저격한 거리가 얼마라고 했지요?]

[0.3마일입니다.]

[일반적인 활은 고작해야 0.06마일을 쏘아내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0.3마일을 쏘았습니다. 가히 초인적이지요.]

화살을 500미터나 쏘아낼 수 있다는 건 활이 가진 장력도 장력이지만, 그것을 당겨낼 수 있는 엄청난 근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권총을 양손으로 잡고 쏩니까?]

[아!]

이게 문제다. 강서원은 무술감독의 지시대로 충실하게 따랐다. 그러나 전문가의 정확한 사격 자세는 X팀에 맞지 않는다. 인간을 초월한 돌연변이에게는 그 육체에 어울리는 액션이 있어야 한다.

‘완전히 상상 속의 CG 액션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테지만 이번에는 무술을 제법 가미했거든.’

그래서 액션 씬의 심심한 부분이 바로 느껴진 것이다.

< 돋보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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